☞산행일자: 2023년 08월 27일
☞산행날씨: 흐린날씨에 높은 습도...바람 전혀없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6.5km +들머리 5.9km / 5시간 43분소요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진고개-다리-동피골 갈림길-동대산-안부-1,422.7m봉-폐헬기장
1,405.7m봉-1,300m봉-무명봉-1,338.2m봉-1,296.1m봉-쉼터
안부-차돌백이-안부-1,241.4m봉-1,261.8m봉-안부-폐헬기장
폐헬기장-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안부-무명봉-안부-1,134.4m봉
무명봉-안부-무명봉-무명봉-안부-무명봉-안부-무명봉-956.3m봉
안부-803.3m봉-안부-암봉-813.8m봉-안부-무명봉-안부-830.9m봉
안부-무명봉-안부-무명봉-무명봉-818.3m봉-안부-산악기상관측 장비탑
무명봉-전후치
☞소 재 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강릉시 연곡면
일주일 내내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살다가보니 어느새 주말이다.
특별히 안되는 일도없고, 되는 일도없이 맞이한 주말에 마땅히
갈 곳도 없지만, 오라는데는 없이 가야할 산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딱히 정해논 곳도 없는데 어느 안내 산악회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진고개를 가는 오대산 코스가 있어서 거길 신청하여
오랫만에 지맥길을 가보기로 한다.
지난해 5월 15일 수헌아우와 함께 양양남지맥(신산경표상:만월지맥)
첫 구간을 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경방기간 마지막날에
걸려서 2구간을 먼저했던 지맥길이다,
오늘 걸어야 할 첫 구간은 백두대간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지나서 신선목이
가기 직전인 분기점(1.270.3m봉)까지 약 6km 가량을 대간길로 가다가
분기해야 하고, 나머지 전후치까지 6.5km의 거리라 큰 부담이 없는 코스를 택했다.
이 산악회는 안내산악회 치고는 회비가 비싼 편이지만 버스가 28인승 리무진에다
아침에 김밥 한줄과 생수 하나를 주기에 베낭을 좀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탑승장소가 집에서 아주 가까운 양재역이라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양 남(만월)지맥 개념도
신상경표상에서 만월(滿月)지맥이라 부르는 양양 남 지맥은 오대산 두로봉(1422.7m)
남쪽 2.5km지점인 1.270.3m봉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해서 전후치, △철갑령(1012.0m),
△만월산(628.1m), △한천산(339.5m), 오산봉(20m)을 거처 양양 남대천 낙산대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km 되는 산줄기로서, 양양 남대천의 왼쪽 분수령을 이루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양양 남대천의 좌측 산줄기를 따라서 동해로
흘러들어 간다고 해서 양양 남 지맥이라고 부른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07시에 양재역을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는 횡성휴게소에 들려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진고개로 향하는데 진고개에서 동대산~두로봉~비로봉~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팀과 상원사 주차장에서 상원사~비로봉을 찍고, 원점회귀하는
100대 명산팀으로 나눠져 있는데 난 진고개에서 내려 양양남 지맥 첫 구간을 하고
주문진으로 가서 서울오는 버스를 탈 예정이다.
20명이 넘는 등산객들 중에 오대산을 종주하는 팀은 서너명 밖에 없고,
나머지는 100대 명산팀인데, 나를 포함한 서너명만 진고개에다 내려주고는
안내 산악회 버스는 상원사로 향한다
진고개(泥峴, 957.1m:09:5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병내리 사이에 고개로
6번국도가 지나며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위치하며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진흙 니(泥),재 현( 泥)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으로 나와 있다.
고개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다는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긴' 하는 강릉 사투리가 '진'이어서 남쪽 비탈인 월정사 입구에서 9km, 북쪽
비탈인 연곡까지가 11km여서 도합 50리의 '긴 고개'란 뜻에서 진고개라 했다고도 하는데
대관령의 보조역으로 개설된 도로이며, 강릉 이북의 해안지역에서는 이 길을 이용해 내륙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리가 가깝고, 정상에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으며 ‘장현’ 또는 ‘이현’이라고도 불렀다.
진고개에는 대간길을 잇는 생태통로가 개설되어 있으나 산꾼들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잠시후에 오를 동대산을 바라보면서 산행을 준비하는데 오늘 내가 걸어갈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오대산(五臺山)의 ‘五臺)중에 동쪽에 있다고 하여 “동대산(東臺山)”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오대산 하면 불교를 빼놓고는 얘기 자체가 안되는 산이지...
산행을 시작하다(10:05)
안내 산악회를 따라오긴 했지만 각자 가야할 길이 다르기에
나홀로 산행이나 마찬가지이고, 같이 온 산꾼들 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알 필요도 없으니 부담도 없다...진고개에서 내려 휴게소 화장실에
들려 시원하게 버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여유롭게 길을 나선다
들머리로 올라서자 저 멀리 동대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좌측으로는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등로에는 여퀴가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북하다
고랭지밭 주변에는 여퀴와 바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고랭지 채소밭 옆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좌측에 있는 황병산은 능선 뒷쪽으로
숨어버렸고,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은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인듯 하다
진고개 휴게소 뒷쪽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노인봉이고, 그 아래로는
진고개 고위평탄면 지역이다
진고개 고위평탄면 지역이란 진고개 정상부 일원에는 해발 900~1,000m
고지임에도 비교적 넓고 평탄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경동성 요곡운동과
관련되어 형성된 유형지물인 고위평탄면(침식작용을 받은 평탄면이 융기하여
높은 고도에 위치한 지형)이라는 지형에 해당되며, 고위 평탄면은 융기 이전의
한반도가 평탄하였다는 증거가 되는 지형으로 융기 이후 지속된 개석작용
(골짜기 침식작용)으로 한반도 일부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 융기와 관련된 특징은 고개 양쪽의 사면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진고개
서쪽의 사면인 평창방면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지만 동쪽 사면인 강릉방면은
상대적으로 급경사를 이루어 비대칭 형태를 하고 있다
즉 동해안쪽 사면은 짧고 가파르지만, 서쪽 사면은 길고 완만하여 기복이 적은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는 신생대 제3기 말기부터한반도는 수평 횡압력에 의한
동해의 해저지각 확장으로 인해 융기하였는데 이때 융기축이 동쪽으로 더 많이
치우쳐 동쪽은 높이 솟아올라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은 완경사를 이루어
동고서저(東高西低) 의 비대칭 단면으로 이루게 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남북,
북동, 남서방향으로 뻗어있는 산줄기들은 모두 비대칭 모습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의 1차적인 골격이라고 한다
* 경동성 요곡 운동한반도는 유라시아 판 내부에 위치해 있으나, 필리핀 판 및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 판과 충돌하는 일본 열도와 가까이 있어 이들 지각판의 충돌 과정에서
생성된 횡압력의 영향을 받았다... 태평양 판이 일본 열도 아래로 들어가고 동해 지각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횡압력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신생대 제3기 이래 비대칭적으로
융기하여 태백 산지나 함경 산지를 중심으로 동쪽 사면은 급하고 서쪽 사면이 완만한
경동 지형을 이루게 되었다.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탐방객 계수 측정기를 통과하면서 숲속으로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15일에 백두대간 4차때 이 구간을 탔으니 10개월만에 다시 왔다
다리(10:10)
다리를 지나면서 좌측으로는 개울가라 그런지 귀한 하얀물봉선이 많이 보인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1:해발 986m↓진고개)
초반부터 동대산까지의 빡센 오르막길이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 1.7km밖에 안되는 짧은 구간에 고도를
470m를 높혀야 하니 힘든것은 당연할 것이고, 바람의 협조도
전혀 없으니, 오늘 산행도 苦戰이 예상되지만, 힘든 산행길이지만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후회는 없다
생태환경 측정중인가 보다
꾸역꾸역 걷다가보니 벌써 0.5km나 지났다...바람은 전혀
없지만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이나 큰 산치고 산죽이 극성을 부리지 않는 산은 없는듯 하다.
조금 힘들게 오르나 싶었는데 등로는 직진의 오르막길이 아닌
살짝 사면으로 이어지니, 기분상이지만 훨씬 편한 느낌이다.
산은 늘 인간을 이렇게 배려하는데, 인간은 그 고마움을 모르는 듯 하다.
잎의 모양이 오리를 닮았다고 해서 오리방풀이라 불리는
이 꽃은 박하향이 나는 산나물로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2:해발 1,162m↓진고개)
오늘은 동대산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그리 힘든 곳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산행 코스라 여유롭게 천천히 동대산으로 향한다.
산행 시작 38분만에 1km지점을 통과한다...초반부터 만나는
이런 코스는 나에게 쥐약과도 같은 구간으로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암릉 구간을 통과하여 올라서니 대슬랩구간에다
나무 뿌리들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더군더나
물을 머금은 나무 뿌리는 산행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대간꾼들의 흔적들이 반갑기만 하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3:해발 1,310m↓진고개)
돌계단을 따라서 올라서는데 본격적인 오대산의 야생화들이 산꾼을 반긴다.
안전로프 바깥쪽으로 만나는 흰진범, 오리방풀, 짚신나물, 투구꽃, 참취꽃 등등...
투구꽃은 이쁜데 독초로 알려져 있는 꽃이다
참취꽃(꽃말:이별)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4:해발 1,410m↓진고개)
힘든 구간은 다 올라온 듯 하다...잠시후에 동피골 갈림길이 나온다
동피골 갈림길(1,433m:11:20)
진고개에서 빡세게 오른 다음에 동대산 정상 20m 전에 동피골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을 따라가면 ‘마음의 달(月)이 아름다운 절’ 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이며 오대산의 중심 사찰인 월정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동피골 방향은 비탐구간인지 출입금지 팻말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20여m만 가면 동대산 정상이 나온다.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동피골을 품고있는 동산리(東山里)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는 마을로 동쪽으로 오대천이 흐르며 강 주변으로 약간의 평지가 발달해있다.
사고사골, 남사골, 동피골 등의 골짜기가 있는데 자연마을로 아홉사리, 안동산, 중부리,
회삿거리가 있으며, 아홉사리는 아홉굽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산은 동산리의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중부리는 동산 북쪽에 있는
마을로 중이 많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회삿거리는 일정 때 동척 주식 회사에 딸린
회사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골짜기로 가리텃골, 갈골, 금강연, 꺼먹소,
더바짓골, 명전골, 서댓골, 소명골, 시캣골이 있다. 또한 세번데기로 불리는 약 2만평의 들이 있다.
문화재로 상원사 동종, 상원사 중창 권선문, 월정사 팔각구층 사리탑, 적멸보궁이 있다
곰돌이가 출입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가야겠다
월정사 일주문
월정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이며 풍광이 빼어날뿐더러 예로부터
오만보살(五萬菩薩)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으며, 그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開山祖) 자장율사
(慈藏律師)에서부터 선(禪)과 교(敎)에 도통한 고려의 나옹화상((懶翁和尙)이나
근대의 한암(漢岩), 탄허(呑虛)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僧伽)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월정사의 주전(主殿)인 적광전(寂光殿)과 팔각구층석탑(국보48호)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니 그 때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이었다.
자장율사는 636년에 중국 오대산으로 유학을 가고 그곳 문수사에서 기도하던 중에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자장율사는 “너희 나라 동북방에는 일만의 내가 상주하고 있으니 그곳에서 다시 나를 친견하라”는
게송을 문수로부터 듣고 신라에 돌아오자 마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오대산에 들어가 임시로
초가를 짓고 머물면서 다시 문수보살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정진하였다.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지 못하고 태백 정암사에 들어가 입적하게 된다. 비록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뜻은 끝내
이루지 못했으나 이로부터 월정사는 오대산 깊은 계곡에 터를 잡게 되었다.
그 뒤로 유동보살 -석가모니가 전생에 보살로서 수행할 때 연등불(燃燈佛)에게 공양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당시의 이름 - 의 화신이라고 전해지는 신효거사와 또 범일국사의 제자였던
두타승 신의 스님이 자장율사가 초가를 지었던 터에 다시 암자를 짓고 살았다.
월정사 성보박물관 내에 있는 문수보살상
동피골 갈림길에서 100m정도 올라서니 헬기장이 있는 동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동대산(東臺山:1,433.5m:11:22)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대관령면(구지명: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오늘 산행구간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오대산(五臺山) 국립공원의 주봉인 비로봉(1,563.4m)을 비롯하여 호령봉(1,560m),
상왕봉(1,491m), 두로봉(1,422.7m), 동대산(1433.5m)을 오대(五臺)라 하는데
동대산은 사자암인 중대(中臺)의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 헬기장이 있고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다
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오대산월정사 사적기에 의하면 오대산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비로봉 등이
평평한 大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만월봉(滿月峰)이
지금의 동대산이라고 한다.
동대산 일대의 山界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와 노인봉, 소황병산과 매봉을 거쳐
남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동대산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水界는 연곡천이고,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水原을 이룬다.
흔히들 우리들이 알고있는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에 있는
검룡소(儉龍沼)로 알고 있는데, 물길의 흐름으로 보면 당연히 검룡소가 맞은듯 하나
산줄기로 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산줄기가 한강기맥이기에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우통수(于筒水)를 한강의 발원지라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실제
고문헌에도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자료로 많이 등장한다.
우통수는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서대 수정암으로부터 약 6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우통수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보이는데, 우통수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은 일연선사가 저술한 《삼국유사》로 이에 따르면 우통수는 삼국시대부터 오대산
주변의 사찰에서 차 공양에 사용하였다라는 기록이 보이고,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로 기록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권근이 작성한 〈오대산서대수정암중창기(五臺山西臺水精菴重創記)〉로서,
이 기문은 1404년에 오대산 수정암을 중창한 내용을 기록하였는데, 권근은 한강이 수정암
우통수에서 발원한다고 명시하였고, 이후 1449~1451년에 발간된 《고려사》 5책과 1473년에
간행된 《세종실록》의 〈지리지〉에서도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라 명기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가 우통수보다 약 32㎞ 상류임이 확인되어,1987년
국립지리원에서 진행한 실측을 통하여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를 한강의 발원지로 공인하고 있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5:해발 1,433m↓진고개)
인증샷
동대산 정상에 있다는 삼각점을 찾아서 헤맨다
짚신나물꽃 군락지를 뒤졌지만 삼각점 수색에 실패한다
삼각점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삼각점이 아니다
삼각점은 풀섶 어디에 묻혔는지 알 길이 없어서 그냥 포기한다
동대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에는 노인봉이 잘 보인다고 해놨는데
예전엔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나무가 너무 커서 노인봉을 가려 버렸다
동대산 정상에는 짚신나물과 오리방풍꽃이 군락을 이루는
바람에 헬기장 역할을 하는 보도블럭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잠시 머물면서 인증샷 하나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아침을 먹지 않았던 탓인지 조금 이른 시간에 허기가 진다.
동대산을 지나자마자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상이라봐야 아침에 산악회에서 준 김밥한줄과 생수한병,
캔 커피 하나이다... 근데 헐!...안내 산악회에서 준 김밥 한조각을
입에 넣는데, 김밥이 쉬어 버렸다...먹는 걸 중지하고, 산짐승을
먹으라고 산에다 던지고는 비상 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는 초코파이
2개와 육포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길을 나선다
녹음방초로 우거진 오대산의 대간길
그 유명한 대간길이라 한번쯤 산꾼을 만날법도 하지만 조금전에
동피골에서 만난 등산객 빼고는 만나질 못했다...호젓한 등로가 너무 좋다
이른 새벽에 누군가가 지나갔는지 땅바닥에서 꺽어져 버려진 나뭇가지가 보인다
홀로 산길을 걸으면서 은밀하게 느끼는 이 쾌감은 느껴본 사람만 알제...
행여 누굴 만나더라도 알 길이 없고, 알 필요도 없기에 더 없이
영혼이 자유로운 산길이다
꽃과 나비처럼 / 남정림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사뿐사뿐 다가가고 싶었죠
꽃의 핑크빛 떨림이
가을 아침처럼 해맑게 깨어나도록
보드라운 대롱 가득
꿀 향기를 담아주고 싶었죠
황홀한 점박이 무늬가
여린 나비 등에서 곱게 펼쳐지도록
꽃과 나비처럼
귀한 우리의 인연이
비단 실타래처럼 감미롭게 풀어져
지구의 숲 끝자락까지 닿기를
안부(11:38)
1,422.7m봉(11:40)
동대산에서 큰 고도차없이 편하게 걷다보니 잡풀이 무성한 폐헬기장이
나오는데 국토정보지리원에 고시된 1,422.7m봉에 도착한다
1,422.7m봉 정상 풀섶에서 만난 쉬땅나무꽃
개쉬땅나무·밥쉬나무라고도 하며, 뿌리가 땅속줄기처럼 뻗고 많은 줄기가
한군데에서 모여나는데 줄기는 흑갈색이며 별 모양의 털이 나 있으나
털이 없는 것도 있는데 어린가지는 녹색이다.
평안·함경 지방에서는 수수깡(수숫대)을 쉬땅이라는 사투리로 부르는데
이 나무의 꽃 모양이 마치 수수 이삭처럼 보이기 때문에 쉬땅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멀리서 보면 흰 꽃무더기가 구름이 피어 오른 듯
백설이 내린 듯 장관을 이룬다.
유사종으로 잎에 털이 없는 것을 청쉬땅나무, 잎 뒷면에 샘점이 있는 것을
점쉬땅나무, 잎 뒷면에 털이 많은 것을 털쉬땅나무라 하며, 관상용·울타리용·
밀원·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데 쓰고 떫은 맛이 강하므로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우려 내야 하며, 열매를 진주매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散劑:가루로 된 약)로 하여 사용하며,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6:해발 1,434m↓동대산)
1주일 사이에 뚜렸한 기온 변화가 감지된다...지난주와는 달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산행하기는 참으로 좋다
등로 아래에서 안개뿐만 아니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약간의 추위를 느낀다
오대산은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셨다는
상원사 적멸보궁 있는데,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 꼽힌다.
오대산은 적멸보궁뿐만 아니라 월정사를 위시해 상원사 외에도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총 다섯 암자가 산중에 자리한 佛家의 산이다.
오대의 지명 또한 널찍한 다섯 암자 터에서 비롯됐다고도 하고, 비로봉(毘盧峰·1,563.4),
호령봉(虎嶺峯·1,561m), 상왕봉(象王峰·1,491m), 두로봉(頭老峯·1,421.9m),
동대산(東臺山·1,433.5m) 5개 봉우리에서 유래했다고 전하기도 한다.
*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직역하면 '온갖 번뇌과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전'이라는
뜻으로, 이는 석가모니가 적멸의 낙을 누리며 안식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한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寂滅道場)에서 유래하였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석가모니의 유골로 후세에는 화장한 뒤에 나온 구슬 모양의
것만 이른다)는 보통 사리탑이나 계단(戒壇)안에 봉안되어 있는데 이 경우 석가모니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는 셈이므로 따로 불상(佛像)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앞에 있는 건물인
적멸보궁에는 (佛壇만 있는 것이 특징이며, 불단 너머로 사리탑이 보이도록 창문을 낸 경우도 있다.
폐헬기장(11:45)
폐헬기장을 지나면서 잠시후에 오를 1,405.7m봉을 바라보니 안개에 갇혀 버렸다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이곳 역시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가을에 피는 야생화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이것들과 遭遇하느라
범여의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진다
촛대승마(꽃말:여인의 독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촛대승마는 꽃차례의 모양이 길쭉하고 흰촛대를 닮은데서
유래된 지명으로 키가 1~2m정도로 비교적 크며, 7~9월 긴 총상꽃차례로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꽃받침잎은 5장, 꽃잎처럼 보인다.
한참을 내려서니 평지가 나오고...
진고개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멋진 능선이 보이는 곳이지만 안개속에 묻혀 버렸다
저 능선을 걸어본 지가 벌써 20년이 넘은듯 하다...그때는 참 겁없이 산에 다녔지만
그러나 지금과는 달리 산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했고, 요즘 젊은 대간꾼들처럼, 몇km를
몇 시간에 주파했다는데에 자부심과 희열을 느끼었지만 산에 갔다오면 기억에
남는건라곤 앞 사람의 등산화만 쳐다본 기억밖에 없었다.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짓거리였지.
요즘 홀로 걸으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낀다...산줄기와 야생화, 능선에 접한 마을,
산속에 있는 절집들을 두루두루 들리면서 여유로운 산행이 좋아도 너무 좋다.
부처님께서 여유로운 산행을 하라고 5년전에 나에게 암이라는 고통을 준 모양이다.
감사합니다...늘 여유롭고 下心하는 마음으로 산 길을 걷겠습니다
각시서덜취
‘서덜’이라는 말은 냇가나 강가의 돌이 많은 곳을 뜻하며, ‘돌서덜길’과 같이 쓴다.
그런 이름이 붙긴 하지만 이 품종은 돌이 많은 곳에만 자라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토양에 부엽질이 많은
반그늘에서 자라는데, 깊은 산에 자라는 여름 나물로, 산나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이른 봄, 높은 산에 올라가 곰취를 만나면 신이 나서 곰취를 채취하고, 좀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 서덜취의 새순을 보면 그 사이 채취한 곰취 잎은 모두 버리고 서덜취
새순을 가지고 내려온다고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높은 산에 가야 있고, 또 나물
맛을 본 사람들이라면 향에 취할 만큼 좋다는 말이다.
키는 30~50㎝이고, 줄기 윗부분에 갈색 털이 있으며 곧게 자라며,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고, 줄기잎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짧아지며 잎자루의 길이는 5~12㎝이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에 흰색 빛이 약간 돌며 잎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꽃은 7~9월에 자주색 통꽃이 원줄기 끝에 4~6개 달리며, 바깥쪽 포 조각의 끝이 뾰족하고
길며 뒤로 젖혀지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10월경에 달리고 흰색의 갓털은 새털 모양을 하며 길이는 약 1㎝이고
국화과에 속하며 큰서덜취, 큰잎분취, 너울취, 숲솜나물, 갈포령서덜취라고도 한다.
어린순은 식용으로 쓰이며, 변종으로 꼬리서덜취, 갈포령서덜취 등이 있는데, 이들
역시 어린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올라오는 등로에는 야생화의 종류가 조금
많이 보이더니만, 동대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짚신나물꽃 등은
사라지고, 기름나물, 흰진범, 투구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금 이곳의 해발 고도가 1400m 중반쯤 되는데 연곡천 계곡에서
밀려오는 짙은 안개가 산속으로 스멀스멀 들어온다...하기사
여름 산이야 녹음방초로 인해 주위의 멋진 仙景을 볼수가 없으니
안개가 몰려오던 안오던 상관이야 없겠지만...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7:해발 1,392m↓동대산)
짙게 밀려오는 안개속에서도 자기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중인 참당귀
완만한 오르막길에서 만난 동물추적장치 카메라
1,405.7m봉(11:53)
1,405.7m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진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8:해발 1,414m↓동대산)
오대산 일대의 백두대간 주능선 상에는 진고개 서쪽에 동대산(東臺山·1,433.5m),
그 북쪽에 두로봉(頭老峯·1,422m)이 위치하고, 두로봉에서 서남쪽 방면으로 큰 산줄기가
갈려 나가면서 상왕봉(象王峯·1,491m), 비로봉(1,563.4m), 호령봉(虎嶺峯·1,561m)이 자리하고,
호령봉 동남쪽에 1336.8m 봉과 남대봉으로 보이는 1301.2m봉이 자리하고, 상봉인 비로봉
동쪽에 중대봉인 1190m봉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불리고 있는 봉우리 이름들은 고대부터 불려온 본래의 봉이름에서 변화된 것들이다.
핵심을 이루고 있는 5대의 이름을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 조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라 정신대왕(淨神大王=神文王)의 태자 보천·효명(孝明) 두 형제가 속세를 벗어날 뜻을
은밀하게 약속하고는 남모르게 도망하여 오대산에 들어갔다…하루는 형제가 함께 다섯
봉우리로 참례하러 올라가니 동대 만월산(滿月山)에는 1만 관음보살의 진신이 나타나 있고,
남대 기린산(麒麟山)에는 팔대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1만의 지장보살이 나타나 있으며,
서대 장령산(長嶺山)에는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아미타불)를 우두머리로 한 1만의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나타나 있고, 북대 상왕산(象王山)에는 석가여래를 우두머리로 한
5백의 대아라한이 나타나 있으며, 중대 풍로산(風盧山) 일명 지로산(地盧山)에는 비로자나불을
우두머리로 한 1만의 문수보살이 나타나 있다.
그들은 이같은 5만 보살의 진신에 일일이 예를 올렸다.
또 매일 새벽이면 문수대성이 지금의 상원(上院)인 진여원(眞如院)에 이르러 36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어떤 때에는 부처의 얼굴 모양으로, 어떤 때에는 보구형(寶球形)으로 …·어떤 때에는
청사형(靑蛇形)으로 나타나 보였다. 두 태자는 매양 이른 아침에 골짜기 속의 물을 길어다가
차를 달여 공양하고 저녁이면 각기 암자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1,300m봉(12:02)
아무런 생각없이 默言修行하듯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에 놀란다...처음엔 사고가 나서
헬기가 뜬 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바짝 긴장을 한다
근데 뭐여!...
암릉 구간에 데크목 계단공사를 하면서 내는 기계음 소리다
조심스레 공사장을 서둘러 빠져 나온다
공사장을 빠져 나오면서 서북쪽으로 등로가 열리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오리무중이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두로봉에서 상왕봉,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주릉이 멋지게 보일것이고 그 아래에 있는 북대미륵암이라는 월정사의 부속암자도
보이는 곳이련만, 안개 때문에 肉眼이 아닌 慧眼으로 바라보면서 분기점으로 향한다
능선이 아닌 사면길로 가다가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무명봉(12:09)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족보있는 1,338.2m봉이 나온다
1,338.2m봉(12:12)
인간들의 변덕과는 달리 13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본분에 충실한 나무들을 보면서 나의 삶을 반성하며 대간길을 걷는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9:해발 1,287m↓동대산)
등로 우측으로는 늪지대같은 습지가 보이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돌리네 지형 형태인데 이곳을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는 1,296.1m봉이 나온다
1,296.1m봉(12:20)
1,296.1m봉 정상에서 분기점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은 우측으로 향한다
끈적긴뿌리 버섯
끈적긴뿌리 버섯은 송이과 버섯으로 학명 : Oudemansiella mucida (Schrad. :Fr.)hohn.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벚나무, 서어나무, 단풍나무 등의 활엽수의 고목, 구루터기 등에
소수 속생하거나 군생하며, 한국이 원산지이다... 광엽수림 고목에서 서식하고, 크기는
3~7cm 정도이고, 육질이 연하고 고유의 맛이 있어 식용하며, 몸체는 순백색을 띠며,
갓은 둥근 산 모양이다.
성장초기에는 반구형으로 끝은 내피막으로 쌓여 있으나 성장하면서 편평해진다.
표면은 습할 때는 점성이 젤라틴질로 쌓여있고, 반투명선이 나타나며 방사상 주름이
있으며, 전체가 백색에서 황색 또는 상아색이며, 중앙부위는 담갈색이 된다.
육질은 부드럽고 희며 주름살은 대에 완전 붙은 주름살이고 비교적 넓고 성글다.
대의 크기는 3~6cm 굵기는 3~8mm로 원통형이고 기부 쪽이 약간 굵다. 대의 표면은
백색이며, 조직은 단단하고 속은 비어 있으며, 턱받이는 막질이며 백색이고 영존성이다.
1,296.1m봉에 우측으로 가는 길에는 보호식물로 지정된 금강초롱 군락지가 나온다
꽃잎의 사랑 / 이정하
내가 왜 몰랐던가,
당신이 다가와 터뜨려 주기 전까지는
꽃잎 하나도 열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이 가져가기 전까지는
내게 있던 건 사랑이 아니니
내 안에 있어서는
사랑도 사랑이 아니니
아아 왜 몰랐던가,
당신이 와서야 비로소 만개할 수 있는 것.
주지 못해 고통스러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청사초롱 불밝혀놓고 어느 님을 기다리시나...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0:해발 1,260m↓동대산)
완만한 내리막길을 지키고 있는 枯死木
쉼터(12:27)
지난해 가을철인 10월 15일에 이곳을 지날때 낙엽이 떨어진 탓인지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멋지게 보였던 곳인데...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김수온(金守溫·1409-1481)의 상원사중창기에서는 오대산에 대해 ‘그 웅장함과 깊고 높고
큰 것이 금강산과 1·2위를 다툴만하다·…산에 다섯 봉우리가 있는데 높이가 고루 대등하고,
크기가 서로 가지런하다. 이들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마치 연꽃이 물에 나와 피어 있는 듯하고,
누각이 공중에 떠 있는 듯 하므로 오대라 이름하였다’라 했다.
또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동쪽이 만월, 남쪽이 기린, 서쪽이 장령, 중앙이 지로인데,
다섯 봉우리가 빙 둘러가며 벌려 섰고, 크기와 작기가 고루 대등하므로 오대라 이름하였다’ 고 했다.
오대산의 산봉 이름과 물 이름 등에 대해서는 미수의 오대산기에 잘 요약해 언급하고 있다.
이보다 뒤에 쓴 유형원·이만부·성해응 등의 오대산기는 대부분 이 기록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이 높고 크고 깊은데, 산의 기운이 가장 많이 쌓인 것이 다섯이니 그것을 오대라 한다.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 상왕산으로, 매우 높고 험준하여 그 정상을 비로봉이라 하고,
그 동쪽으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를 북대(현 상왕봉)라 하는데, 감로정(甘露井)이 있다.
비로봉 남쪽이 지로봉이고, 지로봉 정상이 중대가 된다.
산이 깊고 기운이 맑아서 새나 짐승이 이르지 않으며 불제자들이 이곳에서 상 없는
부처(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적멸보궁엔 불상이 없음. 곧 부처의 진신사리)에 새벽
예를 올리니, 이곳은 최고의 자리다.
중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사자암이 있는데, 우리 태조대왕께서 중건하신 것이다.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권근(權近)에게 명하여 사자암 중창기를 짓게 했다.
옥정(玉井)이 있고, 그 물이 아래로 흘러 옥계(玉溪)가 되며 북대 동남쪽이 만월봉이고,
그 북쪽이 설악산이고 만월봉 정상이 동대이며, 동대의 물은 청계(靑溪)가 된다.
동대에 오르면 붉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상왕봉 서남쪽이 장령봉이고, 그 정상이 서대다. 서대에는 신비한 샘물을 길으니,
그 샘을 우통수(于筒水)라 일컫는데 한송(寒松)의 선정(仙井·강릉 북쪽 15리 한송정 옆에
있었던 찻물 샘)과 함께 영천이라 병칭되며 장령봉 동남쪽이 기린봉이고, 그 정상이 남대다.
그 남쪽 기슭에 영감사가 있고, 이곳에 사서를 소장하고 있다.
*김수온(金守溫:1410~1481)은 세종과 세조 때의 편찬 및 번역사업에 공헌한 인물로
세종으로부터 문재를 인정받아 집현전 학자로 임명되었고, 성삼문, 신숙주, 이석형 등과
교우관계를 유지했으며 승려인 맏형 신미대사의 영향으로 불교에도 깊은 지식을 가져
불경 번역과 불사에 관계된 많은 글을 남겼으며, 시와 문장에 뛰어났고, 읽은 글은 반드시
암기했던 일화가 잘 알려져있다.
등로 주위에는 금강초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내가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만난 금강초롱은 처음이다
안부(12:30)
오대산 탐방안내도가 서 있는 안부인데, 누군가가 기둥에다가
차돌백이라 써놨는데 차돌백이는 좀 더가야 하기에 헷갈리게
만들어 놨다.
안부를 지나니 좌측 아래에 함몰된 동굴처럼 보이는 웅덩이 주변에
차돌 파편들이 많이 보인다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우리나라의 차돌중에 가장 큰듯 하다
차돌백이(1,200m:12:33)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신선골 위의 능선에 있는데
집채만한 하얀 바위가 어림잡아 대엿섯개가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차돌백이라 불리는 규암은 눈처럼 흰색을 띠지만 가끔 분홍색이나 회색을 띠기도 한다.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節理)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角礫)으로 깨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한다.
애팔래치아 산맥에 돌출되어 있는 많은 산등성이들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경사진
규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규암이라는 말에는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규암은 다른 광물이나 암편(岩片)을 상당량 함유하는 유사한 암석은 불순규암, 좀더
적절하게는 잡사암· 리타레나이트·사암 등으로 부른다. 규암은 대부분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冶金)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捨石),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되며, 또다른 것은 쇠고기의 양지머리 뼈속에 희고 단단한기름진 살이 차돌백이이다.
차돌백이 안내판
차돌백이에서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참당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참당귀라고도 하며 옛날에는 승엄초·승검초·
승암초, 신감라고도 불렀으며, 높이는 1~2m 정도로, 줄기 전체가 자줏빛을 띠며
향기가 많으며, 꽃은 자주색을 띠며, 8-9월에 복산형화서(겹산형 꽃차례)로 무리지어 핀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넓은 날개가 가장자리에 달려 있고, 잎자루와 연한 줄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며, 뿌리는 보통 당귀라 하며 보혈 작용이 뛰어나 한방에서
주로 생리불순 등의 부인병에 쓴다.
거풍, 구어혈, 보혈, 화혈, 조경, 진정의 효능이 있고 두통, 복통, 관절통, 변비를 치료한다.
참고로, 참당귀와 비슷한 개당귀(지리강활)가 있고 독초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성분에서기침, 어지럼증이나 항암 활성 등의 효능이 보고되고 있으며, 왜당귀는 일본이
원산지인 당귀로 일본당귀라고도 하며 국내에서는 쌈채소로도 활용한다.
안부(12:36)
안부를 지나서 완만한 오르막길에도 금강초롱 군락지가 보인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1:해발 1,228m↓동대산)
비움(空)의 의미란 무엇인가?
어차피 이 세상에 올때도 빈손으로 왔으니 갈때도 빈손으로 간다는 걸
오늘 산이란 스승에게서 배운다...空手來空手去라는 의미를...
둘레길처럼 평지같은 편안한 등로 주위에는 흰진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241.4m봉(12:44)
곧이어 1,261.8m봉을 만난다
1,261.8m봉(12:47)
꽃이 진 앵초들이 등로를 점령한(?)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12:49)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2:해발 1,235m↓동대산)
안부 주위에는 흰진범과 앵초들이 넓은 초원을 이루듯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폐헬기장(12:53)
폐헬기장을 지나서 분기봉인 1,270.3m봉으로 향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3:해발 1,250m↓동대산)
분기점이 있는 폐헬기장이 거의 다온 느낌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야생화는 거의 만나지 못한 느낌이다
폐헬기장(12:58)
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인 1,270.3m봉 아래에 있는 폐헬기장
어쩌면 이곳이 실질적인 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으로 봐야할 듯 싶다
폐헬기장에서 있는 삼각점(△연곡 449 / 2005재설)
지난해 백두대간을 걸을때는 삼각점 수색에 실패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국공파들이 깔끔하게 벌목을 해놔서 삼각점을 알현을 한다
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1,270.3m:13:00)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진고개에서 동대산 오르는 길이 힘들지...
이곳 분기점에서 전후치까지는 줄곧 내리막 능선인데다 지맥길
치고는 걸을만 하다고 하여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곳에서 두유에다 초콜렛 하나로 허기를 면하고 약간을 휴식을 취한
후에 본격적인 양양 남(만월)지맥 첫 구간의 발을 내딛는다
이곳부터 오늘의 날머리인 전후치까지 6.5km 거리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내리막길이라 편하게 걸어간다...그리고 지명을 가진
산봉우리 하나도 없고, 주위 조망을 볼 일도 없으니 그냥 걷기만 한다
철지난 곰취들도 간간히 보인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가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안부(13:10)
지맥길을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선답자의 흔적을 만난다
이곳은 지나온 길과 같은 오대산에 속해있는 산줄기이지만 홀대받는 산줄기라
그런지, 그 흔한 구조이정목와 이정표 하나도 없이 가는 길이기에 선답자의
흔적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이름없는 시그널도 반갑기는 마찬가지이다.
무명봉(13:14)
철쭉이 길을 막긴 하지만 다른 지맥의 낮은 산의 잡초의 저항에 비하면 그야말로 양반이다
호젓한 등로에 접어들면서 베낭속의 라디오를 켜고 간다
제도권 등로를 걸을때는 간간히 만나는 등산객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음악을 틀지 않다가 이곳의 산길이야
나홀로이니 음악을 켠다...음악을 켜는 목적은 또다른 이유도 있다.
짐승 퇴치용으로도 유용하니 말이다
오늘 이 길을 누군가 지나갔는지 꺽여진 나뭇가지들이 간간히 보인다
등로가 보였다 안보였다 하기를 반복하지만 크게 힘이드는 정도는 아니다
생각보다 등로는 등로는 뚜렸하다
개암버섯인가?...너무 어려서 조금은 헷갈린다
반갑습니다
안부(13:30)
안부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밋밋한 봉우리가 나온다
1,134.4m봉(13:32)
만월지맥 분기점을 빼놓고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그저 밋밋하다.
주위의 산들이 다 높은곳에 있어서 그런지 높다는 생각은 별로없다
日常에서 벗어나 매 주말마다 奧地의 산을 걷는 이 즐거움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리라...
世俗에서의 찌든 때를 벗어 버리기에는 산이란 곳이 더없이 좋다
무명봉(13:37)
무명봉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서 내려가는데 이곳 역시
꺽어진 나뭇가지가 꺽여 있는데 누군가가 지난 흔적같구나
안부(13:39)
내년을 기약하는 앵초
보통 사람들은 나이들어서 산에 가면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산에 가는 이유와
생각이 달라서 그런거 아닐까.
늘 힘들면서 매주 산에 오르는 난 산이 어쩌면 신앙의 대상인지 모르겠다.
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또 걷다보면, 내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니까...
계속 만나는 꺽어진 나뭇가지...누가 지나갔을까...왠지 궁금하다
무명봉(13:43)
바람에 찟기고, 빛이 바랜 백두사랑산악회의 이 대장의
흔적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산에 대한 욕심이 참 많았던 친구였지
같이 산에 다닐때가 좋았는데,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구나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가 살짝 보이는구나.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산줄기의 속살을 본다.
노인봉에서 백마봉을 지나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산줄기인데
이내 숲속으로 숨어 버리는구나
낙타나무?
무명봉(13:48)
철쭉 군락지 사이로 펼쳐지는 지맥 마루금은 의외로 뚜렸하다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따라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3:51)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가...
밋밋한 봉우리에 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어지고...
무명봉(13:53)
무명봉을 내려서면서 좌측의 사면길로 내려간다
안부(13:57)
안부 오르막길에서 만난 멋진 금강송
무명봉(14:00)
쭉쭉빵빵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곳에 등로는 보이지 않고...
등로가 보이지 않는 길을 빠져 나가니 우측의 뚜렸한 사면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편안한 사면길로 걸어가면 삼각점이
있는 956.3m봉을 놓치는 愚를 범할 수 있는 곳이다
편한 사면길을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저 산악회에서 같이 걸어던 동료 산꾼들은 다들 잘사는지 모르겠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곳을 헤치고 올라서니...
956.3m봉 정상이 나온다
956.3m봉(14:07)
956.3m봉 정상 삼각점(△연곡450 / 2005재설)
956.3m봉 정상을 지나서 우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등로가 아주 흐릿한데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길을 안내한다
흐릿한 등로가 나오고...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서 내려간다
안부(14:15)
다시 숲길로 들어서는데 철쭉과 어우러져 살고있는 금강송 군락지를 지난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섞인 소나무 숲 또는 활엽수림의 지상에서
산생 또는 군생하며자살체가 상당히 크다...조직은 두껍고, 백색 또는 엷은 황색을
띠며 초기에는 치밀하나 성장하면 다소 부드럽고.. 맛과 냄새는 부드러운 편이다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가다가 등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803.3m봉(14:28)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등로는 보이지 않고...
조금전에 헤어진 뚜렸한 등로로 복귀한다
등로에서 만난 올괴불나무(꽃말:사랑의 희열)
괴불나무 종류에는 올괴불나무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괴불나무, 붉은 꽃이 피는 홍괴불나무, 흰 꽃이 피는 괴불나무,
각시괴불나무, 산괴불나무, 청괴불나무 등도 있으며, 이들을 식물분류학적으로
살펴보면 잎의 생김새나, 열매가 달리는 모양과 과실자루(果柄)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고 하며, 꽃의 모양도 제각각이고, 꽃이 피는 시기도 열매가 익는 기간도
각각 차이가 난다고 한다.
흐릿하게 이어지는 지맥길
안부(14:33)
안부에서 만난 권작가님의 흔적
요즘 베트남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업하시느라
범여 선배를 잊어버린 건 아니겠제...
안부를 지나 직진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살짝 우측으로 향한다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서니...
건강하고 잘생긴 금강송 군락지가 산꾼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면서 왔던 길을 뒤돌아 본다.
분기봉에서 내려오는 능선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우측으로는 한강기맥 분기봉인 두로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암봉(14:41)
금강송 군락지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강원도라 그런지 공기하나는 끝내준다
우측은 진고개에서 송천약수터를 지나 연곡으로 내려가는 6번국도가 보인다
암릉구간을 올라서니 암릉으로 된 813.8m봉이 나온다.
813.8m봉(14:46)
813.8m봉 산패가 붙어있는 암릉구간을 조심스레 지난다
안부(14:50)
다시 오르막길
무명봉(14:56)
암봉인 무명봉을 지나면서 만나는 멋쟁이 소나무들이 근육질을
자랑하면서 마치 육체미 콘테스트를 하는 느낌이다
나뭇가지로 바라본 두로봉의 모습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중에 하나로 노인봉의 뒤에 있어서 두로봉이란다.
두로령(예전에 군도)에서 1.6km 떨어진 곳으로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및
헬기장이 있으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금지구역으로 국토정보지리원에는
두로봉(頭爐峰)이 아닌 두로봉(頭老峰)으로 표기가 되어있어 상당히 혼란스럽다.
지리산의 “지리”라는 원래 지명은 순수한 우리말인 ‘두름/둠’에서 나온 말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지역에 따라 도로, 두로, 두루, 도마, 두밀, 대미 등으로 變音이
되어 불리웠는데 이곳의 두로봉도 원래 지명은 ‘두름/둠’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변음되어 ‘두로’로 바뀌었고, 한문으로 음차(音借)하여 표기한 것이 ‘頭老’이다
산의 동사면으로는 연곡천이 흐르고 있고 서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홍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봉우리아래에는 상원사와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홍천군, 평창군, 강릉시를 가름하는
꼭지점이자 한강기맥 분기점이라 비로소 167km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금강송 사이로 보이는 산줄기는 만월봉
가기전에 복룡산 능선으로 이어진 다음에 양양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한반도의 수많은 명산 중에서도 덕산(德山)으로 꼽히는 오대산(五臺山·1,563.4m)은
다양한 얼굴의 산이다...순하고 부드러운 육산에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 외에도
동·서·남·북·중앙 다섯 곳의 명당에 다섯 암자가 자리한 佛法의 산이요, 여느 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거목들이 곳곳에 숲을 이룬 거목(巨木)의 산이다.
예부터 삼신산(금강·지리·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명산으로 손꼽힌 오대산은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국내에서는 11번째다...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해 적멸보궁, 상원사 동종 등 다양한
불교 유적이 많아 불교성지로도 유명하다.
조금전에 내가 걸었던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 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여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늦은 오후부터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肺腑까지 시원한 느낌이다
안부(15:00)
안부를 지나서 멋진 암릉구간으로 올라서니...
멋쟁이 소나무가 나오고 곧이어 830.9m봉에 도착한다
830.9m봉(15:04)
830.9m봉 정상에서 북동쪽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북동쪽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지난해 5월에 걸었던 철갑령이 보이고
그 아랫쪽의 누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전후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저곳까지 가야 산행이 종료되는 종점이다
안부(15:10)
잠시후에 오를 능선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무명봉(15:10)
다들 반갑습니다
안부(15:15)
무명봉(15:22)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나들지만 고도차가 없어서 힘든줄은 모르겠다
무명봉(15:25)
무명봉을 지나면서 지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지고, 등로에 있는
철쭉의 이파리는 뭔 연유인지는 몰라도 죄다 말라 버렸다
818.3m봉(15:29)
818.3m봉 정상 삼각점(△연곡 311 / 1986재설)
서서히 산행을 마무리 지어야 할 시간이 된듯 하다.
世俗에 살면서 뭘 하던간에 마무리가 중요한데 산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有終의 美를 거두기 위해서
베낭을 고쳐메고 마무리에 들어간다
안부(15:31)
전후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산꾼을 쉽게 보내지 않을 모양이다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로 올라간다
산악기상관측 장비탑 휀스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인다
산악기상관측 장비탑(15:35)
맞은편에는 지난해 5월 15일에 수헌아우와 같이 걸었던 철갑령이 보인다
철갑령(鐵甲嶺:1,012.0m)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동과 주문진읍 삼교리와
경계지역으로 산의 형국이 장군이 철갑을 입고 서 있는 형상이라 하여 유래된
지명으로 옛날 연곡면 삼산리 부연마을에서 주문진으로 장보러 오려면 이 령을
넘어다녔다고 한다.
철갑령에서 북으로 내려온 줄기는 양양군 현남면과 경계를 이루며 바다쪽으로
내려오고 이곳에서 갈라진 다른 줄기는 삼교리로 내려와 새절골 무다리를 감싸며
동쪽으로 뻗어내린 줄기는 연곡면과 경계를 이루며 바다쪽으로 내려온다.
정상에는 헬기장으로 되어 있으며 3등 삼각점과 식별이 잘 안되는 이정표에
서울 마운틴 산악회에서 생뚱맞게 철갑령이 아닌 철갑령산이라고 지명을 변절시켜 놨다
전후치를 향하는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가을을 촉하는 구절초도 간간히 보이는구나
붉은그물버섯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숲속의 땅 위나 잔디밭에서 나며 갓은 지름 4~7cm의
반구형에서 호빵형으로 되며 갓 표면은 매끄럽고 건조하며 적갈색 또는
혈홍색을 띠고 있으며 표피는 갈라져서 가늘게 갈라지기 쉽다
살은 황색이며 표피 바로 아래에는 담홍색이나 접촉하면 이내 청색으로 변한다
무명봉(15:40)
급경사로 내려서니...
59번 국도가 지나가는 전후치의 절개지를 바라보면서...
하늘 아래 첫동네라 불리우는 부연마을로 이어지는 59번 국도로 내려선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부연마을(釜淵洞) 넘어가는 곳에 있는 전후치
고개는 마을 진입로보다도 더 후진 이 도로가 명색이 59번 국도이다.
부연동은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릴 만큼의 오지 산촌마을이다.
여름철 마을휴양지로 깨끗하고 고요하여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연동은 특화된 부연 토종꿀과 각종 산채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연천에는 일급수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만 사는 산천어가 서식한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연과의 어울림 속에 원시적인 가옥
경관으로서 굴피집과 귀틀집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 그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가 행정구역명인 부연동 마을의 지명유래는
부연천 가운데 마치 가마처럼 생긴 가마소가 있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부연동을 흐르는 부연천은 연곡면 삼산3리 신배령 및 물푸레골에서 발원하여 신선골을 지나
부연동마을에서 복룡골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와 원일전리로 흐른다.
부연동은 전후재 북쪽 마을로 서쪽은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막고 있고, 동쪽과 남북 방향도 높은
산지로 막혀 있어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속에 숨어 있는 하나의 분지처럼 보인다.
부연동에 있는 가마소 약수터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 성분으로 유명하며, 가마소와 찍소폭포,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제왕솔 등이 있다. 제왕솔은 마을의 수호목이자 국내 최대의 금강송이며
예전에는 이곳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고 해서 ‘호랑이솔’이라고도 불린다.
주요한 교통로는 진고개로 올라가는 국도에서 전후재를 넘어 들어가는 협소하고 험한 길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천연의 요새처럼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이며,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부연천을 따라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법수치리로 낮게 열려 있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전후치(前後峙:681.3m:15:48)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부연마을 표시석과 이동통신탑, 수준점이 있고,
산불조심 깃발이 심하게 흔들린다...처음에는 강릉과 양양의 경계에 있는 고개인줄 알았는데
좌측 아래의 양양쪽에 있는 하늘 아래 첫동네라 불리는 부연마을도 강릉시 연곡면에 속해 있으니
좌우가 모두 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며네 행정구역에 속해있다.
지명의 유래는 ‘오르는 길도, 내려서는 길도 같다’다고 하여 전후치(前後峙)라 부르며 한국동란
당시인 1952년 5월 7일 북한군 제2군단 제1사단 정찰대와 한국의 경찰관과 한청특공대원 사이에
부연동 전투가 벌어진 곳 중에 하나로 희생자들이 많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한다
도로옆에 서있는 수준점
수준점 번호:09-00-17-14
높이(표고 해발고도: 681M
지리적 위치: 경도 28도 38분 09초
위도 37도 50분 44초
전후치에서 바라본 노인봉에서 백마봉(1,094.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름에 휩싸여 환상적인 모습으로 산꾼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전후치에서 바라본 진고개(옴팍 파인 곳)과 우측의 동대산을 바라보면서
이곳 연곡에 오면 항상 내가 갑질을 하는 예전에 라이온클럽에서 같이
활동하다가 이곳 연곡으로 내려와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
회장님에게 주문진까지 픽업을 좀 해달라고 전화를 하려던 차에 부연
마을에서 고랭지 채소밭에 농약을 치고 넘어오는 트럭이 있기에 베낭
정리도 하지 못한 채 좀 태워달라고 손을 들었더니만 의자에는 3명이
타고 있어서 탈 수가 없다고 하면서 뒤에있는 짐칸에 타라고 한다.
내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때인가.
이곳은 워낙 오지라서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이곳에서 연곡가는
버스가 다니는 6번 국도까지는 내 걸음으로 부지런히 걸어도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인데 얼마나 고마운가...
명색이 대한민국의 국도인데도 1차선 도로에다 시골동네
마을 진입로같은 느낌이 든다
트럭 뒷좌석에서 셀카로 찍은 모습
트럭이 덜컹거리면서 내려가는 길이라서 사진이 엉망이다.
부연마을 입구(15:58)
부연동길이라는 도로명 주소를 가진 59번 국도를 내려와서 송천계곡에서
내려오는 연곡천변에 있는 6번국도와 합류하는 삼거리에 나를 내려주는 트럭...
트럭 적재함에서 내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트럭은 진고개 방향으로 가버린다...고맙심더...세세생생
복받을깁니다
貴人의 도움으로 편하게 부연동 입구에 도착하여
카페옆에 있는 부연동 입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부연동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시간표를 보니 송천약수에서
출발하여 연곡면사무소로 가는 버스가 16시 30분에 있다고 하는데
시골의 버스 시간표는 믿을것이 못되는터라 버스 정류장에서 베낭
정리를 하고, 수통에 남은 물로 간단하게 씻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16시 30분이 채 안된 시간에 마실버스라 써 있는 25인승 버스가
오기에 재빨리 승차한다...손님이라봐야 학생 한명과 나...둘이서
종점까지 온다
연곡면사무소 앞 버스 정류장(17:05)
코딱지만한 버스는 연곡면사소 앞 종점까지 밖에 가지 않아서
면사무소 건너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주문진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이곳에서 잠시 두리번 거리는데 버스가 정류소로
들어오기에 주문진 가느냐고 물으니 간다고 하기에 재빨리
버스에 오른다
주문진 버스 정류장(17:18)
연곡면사무소에서 302번 강릉버스를 타고 10분 좀 넘게 걸려
주문진에 도착하여 바로옆에 있는 주문진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주문진시외버스 터미널(17:20)
주문진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주문진발 → 동서울행 버스표
주문진에서의 버스표는 양양과 마찬가지로 표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잠시후에 떠날 17시 35분 버스표는 아예 없고, 18시 45분에
출발하는 버스표 한장이 있어서 얼른 예매하고 나니 긴장이
풀리는지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주변의 식당은 쉬는곳이 많고, 문이 열려있는 곳은 한결같이 고깃집
아니면 치킨집 밖에 없다...20여분을 돌아 다니다가 골목 구석에
짬뽕집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헐!...가격이 12,000원이란다
들어가서 그냥 나올수도 없고하여 짬뽕 한그릇 시켜놓고, 화장실에
씻으려고 들어가니 샤워장이 있어서 문을 잠그고 홀라당 벗은채로
샤워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비싼 짬뽕을 먹었지만, 샤워를 깔끔하게 했으니 그리 손해본 장사는
아닌듯 싶다...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로 와서 30분 이상을
멍때리기를 한 다음에 버스에 오른다
18시 45분에 주문진을 출발한 버스는 30분 걸려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여
손님을 태우는데 대다수의 손님들은 주문진이 아닌 강릉에서 탑승한다.
강릉에서 19시 15분에 출발한 버스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잠에서 깨어나니
영동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버스 기사가 답답했던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둔내I.C를 빠져나와 새말까지는 국도를 따라서 오다가
새말I.C에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선 다음에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서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집에오니 밤 11시 30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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