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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백하 지맥(終)

백하지맥 제1구간 -분기점에서 서낭당까지

by 범여(梵如) 2022. 6. 20.

산다는게 뭔지?...지맥길이 뭣이 중헌디

 

☞ 산행일시: 2022년 06월 19일

☞ 산행날씨: 약간 흐린 날씨에 바람한 점 없는 한여름의 날씨...급체로 중간 탈출

 산행거리: 도상거리 11.4km+들머리 1.6km +날머리 1.8km / 7시간 2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도마령-848m봉-안부-무명봉-안부-973m봉-안부-951m봉-암봉-안부-천만산-안부

                     안부-868m봉-안부-안부-878.1m봉-무명봉-암봉-천마령-917m봉-무명봉-안부

                     경주최공 묘-산막임도-무명봉-안부-818m봉-930m봉-무명봉-안부-902m봉

                    안부-무명봉-960m봉-무명봉-무명봉-안부-808.7m봉-무명봉-803m봉-안부

                    무명봉-814m봉-무명봉-묵묘-872m봉-안부-871.8m봉-무명봉-무명봉

                    웅덩이봉?-안부-폐헬기장-삼면 경계봉-안부-암봉-681m봉-안부-무명봉

                    폐묘-안부-463.2m봉-서낭당-마도마을 도로

 소 재 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용화면, 양강면, 학산면

 

나홀로 맥길을 걷다보면 늘 문제가 되는 건 첫 구간의 교통편이다.

맨 처음 시작점은 접속구간이 길고 교통편이 문제인데...오늘 시작하려는 백하지맥도

그 방면에서는 한꼬라지하는 지맥길이다...들머리인 도마령을 접근하려면 영동역이나

황간역에서 내려서 가야하는데 서울역에서 05시 56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영동역이나

황간역에서 내려 도마령으로 연결되는 버스 시간표가 한시가 급한 산꾼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고 거기다가 하루에 몇번 가지도 않는다...택시를 타고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60,000원

나오는 곳이라 돈이 없어 걸어 다니는 산꾼들에게는 생각보다 상당히 큰 지출이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가끔 따라 다녔던 산악회의 백대명산팀에서 민주지산을 간다네...

어차피 민주지산이나 각호산을 가려면 들머리가 도마령이 뻔할 것이라 이럴때 접근이 어려운

들머리를 털도 안뽑고 날로 먹는 기분이라 재빨리 신청하고 주말을 기다린다.

백하지맥 개념도

백하지맥(白霞枝脈)은 백두대간의 삼도봉(三道峰 x1178m, 전북.충북.경북) 에서 서북쪽으로 분기한

초강(각호)지맥이 석기봉(x1242m), 민주지산(△1241.7m), 각호산(角虎山 x1202m), 도마령을 지나

 천만산(x960.1m) 에서 서쪽으로 다시 분기해서 천마령(△925.2m), 진삼령, 여의치, 백하산(白霞山 △633.1m),

압치고개,칠봉산(△519.9m), 삼도봉(三道峰 x560m 전북.충남.충북), 성주산(△622.5m), 기웃재, 성인봉(x545m),

갈기산(x598.3m)을 지나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금강합수점 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7.2km 되는 산줄기인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도 백하지맥이라 부른다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영동천, 항천, 학산천 등이 금강으로 흐르며,

남쪽에는 용화천, 남대천, 율곡천 등이 금강으로 흘러간다.

 

신산경표에서는 147개 지맥 리스트에서 누락 되었으나, 신산경표 개정증보판 에서

측정, 기타 오류 수정으로 강기준이 200㎢ 이상 이고, 산줄기 길이가 30km 이상 으로 분류되어

추가된 4개(백하. 마읍남(사금). 유구(무성). 평해 남(칠보) 지맥 중의 하나이다.

 

◆ 주요 봉우리

천만산(x960.1m), 천마령(△925.2m), 백하산(白霞山 △633.1m), 칠봉산(△519.9m),

삼도봉(x560m), 성주산(△622.5m), 성인봉(x545m), 갈기산(x598.3m)

 

◆ 종주에 필요한 지도

1/25000 : 용화. 무주. 제원 (3매)

1/50000 : 영동. 이원 (2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나홀로 산행시에는 집앞에서 첫 차를 타고 역이나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기에 맨날

새벽 3시 반이나 4시경에 집을 나서다가 오랫만에 느긋하게 집을 나와 양재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도마령으로 향하는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0분거리인

탑승 장소인 양재역으로 향한다

 

06시 50분에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와 황간휴게소에 들려 잠깐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황간 나들목을 지나 전방 굴다리를 어렵게 통과하여 무주 방면으로

계속 직진하여 28.5km를 계속 달려 들머리인 도마령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20분정도 됐다.

도마령에 도착하니 예전과는 달리 코로나라는 역병이 끝나가는지 활기가 도는 느낌이다.

예전에 없었던 약초인지 나물인지는 모르겠으나 뭘 파는 아지매도 보이고 무대를 차려놓고

음악을 연주하는 딴따라 밴드도 보인다...5개월전인 2월 6일에 초강(각호)지맥에

들렸던 도마령과는 전혀 딴판이다...삶에 있어서 활력이 돈다는 건 좋은것이 아닌가?

도마령(都馬嶺:800m:10:20)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9번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충북 영동군 횡간에서 전북 무주군 설천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지명의 유래는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고 하는데 용화면 방향은

구절양장의 도로로 이 지역 사람들은 도마령보다는 고자리고개라 부르며, 답마령이라는

옛 이름도 전하는 고개이다.

 

도마령 주변에는 민주지산, 천만산, 각호산, 삼봉산이 이어지는 험준한 산악지대로 24굽이를

돌아가야 넘어갈 수 있는 고개이며, 또 서쪽 아래 조동마을에는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과 원시성을 유지한 여러 식물군락들이 분포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산행을 시작하다(10:25)

후배들은 나와 반대쪽인 각호산에서 민주지산 방향으로 향하고 난 천만산 방향으로 향한다.

오랫만에 만난 후배들이 반갑지만 산에 대한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홀로 길은 나선다.

민폐를 끼치지 않기위해 기념 촬영을 하는 사이에 나홀로 반대쪽으로 향하는데 어느 후배 산꾼이

잘 다녀오라고 黑사탕 3알을 손에 쥐어주는데 어찌나 고마운지...복받을깁니다.

급경사의 빡센 오르막을 올라서니 천만산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능선이 나온다.

이곳에서 서면 각호산 방향에 상용정이란 팔각정이 보이는 곳인데 여름철이라

우거진 녹음탓에 상용정은 코빼기도 볼수가 없구나...상용정(上龍亭:841m)의 유래는

상촌면과 용화면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팔각정의 이름이란다.

 

상용정은 전통한식의 목조구조의 와가팔각정으로 이익공식 공포로 시공하여 그 웅장함을

더하였으며 목재는 우리나라 소나무를 사용하였으며 화강암 암장 초석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국악기인 대금을 형상화하였는데 국악의 고장 영동의 명소임을 나타내기 위해 지었다는데

이곳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중 한 사람인 난계박연(蘭溪朴堧:1378∼1458)이 이곳 출신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맥꾼들의 흔적이 보이고 올해 들어서 2번이나 이곳을 지나가기에 그리 낯설지 않다.

안부(10:38)

급경사의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멋쟁이 소나무

848m봉(10:44)

野性을 잃어버린 방장님은 뭘 하시나?

안부(10:45)

다시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세상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암봉(10:50)

안부로 내려왔다가 다시 빡센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왔다가 잠시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편안한 능선을 걸어가는데...

좌측을로 잠시후에 가야할 백하지맥 능선이 보인다.

무명봉(11:04)

미역줄기 나무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산꾼들을 괴롭힐 준비를 하고 있다.

안부로 내려서니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안부(11:06)

좌측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직진으로 올라간다

973m봉(11:07)

백하지맥은 아니지만 분기점으로 가기위해 만나는 봉우리...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맥길은 이정표상에서 가리키고 있는 전망대쪽으로 향한다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5개월 사이에 2번이나 걷는 길이라 그런지 왠지 정이드는 느낌이다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莎草가 산꾼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951m봉(11:15)

951m봉으론 오르지 않고 좌측의 사면길로 내려서니 로프가 쳐져있는 등로로 내려간다.

안부(11:18)

안부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멋진 암릉이 보인다.

암봉(11:20)

자주 찾아주지도 않아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저 바위

모두가 자기 본분을 다한다는 것은 세상이 順理대로 잘 돌아간다는 얘기겠지?

암봉을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조동리 불당골 방향으로는

‘등산로 아님’이라고 이정표는 가리키나 등로는 뚜렸하다.

걱정하지마소...나야 갈길이 멀어서 그리 갈 일이 없소이다

안부(11:23)

지맥길은 전망대 방향으로 향한다

조그만 봉우리를 넘으니 또다른 이정표가 나오고 곧바로

백하지맥 분기점인 천만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천만산(千萬山:960.1m:11:28~35)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와 용화면 조동리, 상촌면 둔전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조선 후기 『해동지도』에 천마령(天摩嶺)과 함께 '천마산(天摩山)'으로 표기되어 처음 등장한다.

『여지도서』에는 "천마산(天摩山)은 현 남쪽 25리에 있다. 황간 황악산으로부터 천마산 주맥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같은 문헌에 '남일면 천만리(千萬里)'가 기록되어 있다.

 

『동여도』, 『1872년지방지도』, 『조선지지자료』에 '천마산(天摩山)'으로 표기된 반면에, 『대동여지도』에는

'천마산(天馬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지명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된 이름으로 여겨지며, 마을 지명인

천만리(千萬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마산(天摩山)과 그 다른 이름으로

'천만산(千萬山)'이 기록되어 있으며, "천마령(天摩嶺)은 북동쪽에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또 봉우리가 아주 뾰족하여 하늘을 만질만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천만산 정상은 폐헬기장에 영동군 3개면의 꼭지점에 있는 산으로 지난 겨울(2월 6일)에 

이 산을 홀로 걷었을 때는 혹한의 추위에 등로에 쌓인 눈으로 개고생했던 기억이

아련한데 오늘은 더위로 개고생을 해야할 듯 싶다

천만산 정상의 쉼터의자

도마령에서 천만산까지 급경사의 오르막길...심장에 무리를 주지않기 위해 1.8km의

거리를 쉬엄쉬엄 걷어서 1시간여만에 분기점인 천만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름길에 바람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이긴 했지만 이곳까지 왔다는게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산행길에 나의 유일한 동반자인 라디오...그리고 후배산꾼이 주신 흑사탕 3알...그 중에

한알을 먹으면서 8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본격적인 백하지맥 첫 걸음을 시작한다.(11:35)

사람이란 初心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제.

오늘도 부지런히 걸어야제...쥔장 잘못만난 내 두 다리(足)에게는 늘 미안하지만...

천만산 정상의 쉼터의자.

천만산으로 내려서는 등로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들

초반의 등로는 생각보다 뚜렸하다...지난 5월중순에서 6월초순까지 강원도 태백, 삼척, 정선에

걸쳐있는 어천(금대)지맥길을 나홀로 걸으면서 잡목의 엄청난 시달림에 개고생한 것에 비하면 고속도로이다.

안부(11:38)

왈츠를 즐기는 소나무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고...

안부(11:44)

사초가 군락을 이루는 편안한 등로를 음악소리에 취해 걷는데 갑자기 뭔 소리가 들린다.

땅바닥을 바라보니 손가락 굵기의 쥐불알만한 뱀한마리가 지나간다...이노무 쉬끼가 겁대가리 없이...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가야 맥길인 거 같은디...대간길처럼 우측으로 사면길이 나있다.

이제 지맥길 120여개정도 하고나니 원칙을 고집하는 범여도 별 수 없이 날라리가

되어가나 보다...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따라서 편안한 사면길을 나도 모르게 그 길을 향한다.

옛 어르신 말씀 틀린게 하나도 없다...‘말타면 종부리고 싶다’는 말씀...

저 푸른 초원위에...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사초지대를 지나서 오르막길로 올라서니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계속되는 암릉구간

능선으로 올라서니 뾰족한 암릉이 있는 868m봉에 도착한다.

868m봉(11:52)

칼날 능선을 따라서 가는데...

갑자기 등로가 끊혀 버렸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시는 이 경일님의 시그널 하나가 보인다

우측의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가다가 미끄러운 낙엽으로 인해 10m정도를 굴러 떨어진다.

나뭇가지를 잡을때도 없고 속수무책이다...다행히 낙엽이 많아서 다치지는 않았다.

한참을 미끄러져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는데 덕분에(?) 급경사를 편하게 내려왔다.

안부(11:55)

안부에서 직진의 급경사 오르막쪽이 맥길같은데...선답자들의 흔적은 좌측 사면길을 향한다.

구관이 명관이겠지...사면길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앞에 누가 가셨나?...등로에 나무가지가 꺽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마루금에 복귀한다

멋진 소나무가 산꾼을 반긴다...오지중의 오지인 충북 영동땅...높은 지대이건만 

바람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초반부터 산꾼을 지치게 한다 

안부(12:00)

안부 우측으로 뚜렸한 사면길이 보이지만 직진의 능선을 치고 오른다.

펑퍼짐한 등로를 지나...

낙엽이 푹신한 등로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구간을 지나니 878.1m봉이 나온다.

878.1m봉(12:05)

오룩스맵에서는 아무런 표기가 없는 무명봉으로 나온다.

반갑습니다

암릉구간을 지나...앙증맞은 무명봉을 만난다

무명봉(12:08)

동쪽을 등로가 열리면서 각호산이 보인다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불당골에서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도마령까지 구절양장의

49번 도로가 보이고 그 윗쪽의 각호산이 마치 호랑이의 뿔처럼 보이면서 이름값을 하고

아그들이 간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럭세리 산행을 하는 아그들은 지금 꽃길을 걷고 있는데 난 지금 뭔 개고생이람...

 

영동군 용화면에 있는 조동리(肇東里)는 천만산과 각호산 자락에 있으며 용화천의 발원지이다.

불당골(불당곡)은 옛날에 불당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저 민주지산하니 예전에 대통령 되기전의 Y.S 생각이 난다.

하긴 Y.S가 만던 민주산악회와는 하등 관계가 없었는데 말이다

 

민주지산(岷周之山:1,241.7m)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민주지산(岷周之山)의 한자(漢字) 이름을 보면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운산(白雲山)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그 이후에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의 산세가 민두름(밋밋)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고부르던 것을

일제시대에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주지산(岷周之山)으로 단순 표기하여 원래의 이름과는

다른 지명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등산과 삶 / 박인걸

산을 오를 때면
먼 정상을 바라보지 말라.
발끝만 쳐다보며
한발 한 발 내딛으라.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면
포기하고 싶어도
온 길을 생각하며
되돌아가지 마라.


오르다 지칠 때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추라.
팔 다리에 힘이 솟고
의지는 되살아나리라.


산을 즐기며
산과 대화를 나누라
바람소리 새의 노래에
산과 하나가 되라.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언제나 가파르지만
저기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암봉(12:15)

좌측 아래의 조동리쪽은 벌목지이다

생각보다 등로는 좋으나 ...

간간히 만나는 앙증맞은 암릉구간에는 생각보다 산행속도가 나질 않는다.

암릉구간을 지나고...

오르막을 올라서니...천마령이 나온다

천마령(天摩嶺:925.2m:12:24)

네이버의 지식검색에서는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 내천마동에서 용화면 조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라고 나나오는데 이곳은 엄연한 산꼭대기 정상의 멋진 산인데 고개라니...

선뜻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마령(天摩嶺)'이 기록되어 있으며, 천만산(千萬山) 남서쪽에 천마령이 있다고

언급하였으며 또한, 지명 유래에 대하여 봉우리가 아주 뾰족하여 하늘을 만질 만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명 유래는 천마령의 지명 표기자를 훈차 표기로 전제하여 풀이한 결과이다.

천마령은 조선 후기 『해동지도』에 천마산(天摩山)과 함께 '천마령'으로 표기되어 처음 등장한다.

이후 천마령에 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고 다만 인접한 산 지명인 천마산이 『여지도서』, 『대동여지도』,

『동여도』, 『1872년지방지도』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 이르러 비로소 '천마산'과 함께

'천마령은 남일면'이 표기자 변화 없이 기록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고, 현재 양강면 산막리의 천마령

북사면 골짜기에는 내천마동과 외천마동이 분포한다.

판독이 불가능한 천마령 정상 삼각점

 

이곳 천마령 북사면에서 영동천의 발원이 시작되는 곳이다

영동천(永同川)은 양강면 산막리 천마령(天摩嶺) 북사면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다 영동읍

부용리 부근에서 매끄내[梅川]와 주곡천을 합하여 심천면  초강리에서 금강 본류(고당강)와 합류한다.

지명은 '영동면'이란 면 지명이 생성된 1914년 후에 등장한 하천 지명으로 보이며, 조선 시대 영동천은

'동천(東川)'으로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동천(東川)은 성 동쪽에 있다."라는 기록이 보이고,

『여지도서』에도 "동천(東川)은 현 서쪽 1리에 있다.

천마산에서 흘러와 고당강에 들어간다."라고 등재되어 있다. 이후 『대동여지도』에도 표기자 변화 없이

동천으로 통용되다가 일제 강점기 및 현대로 오면서 지명이 소멸되어 오늘날에는 영동천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국지명총람』에 '영동천(永同川)'으로 기록되어 있다.

천마령을 지나서 능선을 따라서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바람이 살짝 분다.

물들어 올 때 노저어라 했던가...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한다

독립군의 점심밥상(12:27~35)

점심이라봐야 도리야끼 빵2개에다 두유, 시원한 참외가 전부이다.

짧은 점심만찬에 휴식을 취한후에 다시 길을 떠난다.

917m봉(12:39)

917m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뚜렸한 등로가 나온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직진으로 올라가본다

무명봉(12:43)

무명봉에서 등로가 보이지 않는 희미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조금을 더 내려오니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안부(12:49)

또다시 만나는 암릉구간...

암릉구간에서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묘지가 보인다

경주최공 묘(12:56)

묘지 아래로 내려가는데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보인다

산막임도(12:58)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 내천마동에서 용화면 조동리를 넘어가는 임도로 정상에는 천마령 유래

안내판도 보이는데 조금전에 지나온 산꼭대기가 천마령이 아닌 이곳이 천마령 정상이 아닐까?

(범여의 생각中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山幕里)로 이어진다.

산막리는 남쪽의 삼봉산과 넓은 산자락을 두고 있는 산골짜기 마을로 동, 남, 서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매우 평지가 좁으나 산막저수지와 영동천이 있다. 자연마을에는 산막골, 신방동, 외천마, 내천마가 있다.

산막골은 과거에 산속에 막을 치고 살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외천마와 내천마는 각각 바깥쪽과

안쪽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산막임도 정상에 있는 천마령 안내판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마령(天摩嶺)'이 기록되어 있으며, 천마산(千萬山) 남서쪽에 천마령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지명 유래에 대하여 봉우리가 아주 뾰족하여 하늘을 만질 만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산막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간다

바람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오늘 산행이 쉽지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능선에 올라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오르막길로 오르는데 조금전에 점심으로 빵을 급하게 먹었는지 약간의 체기가 있어 배가

아프면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더워서 그러겠지 하면서 천천히 계속되는 오르막으로 향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무명봉(13:18)

암릉으로 된 무명봉 아래로 내려간다

안부로 내려가는데 좌측 위로 벌목지가 보이고 지맥길에서 벗어난 936.9m봉이 보인다 

안부(13:22)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좌측의 사면길이 보이나 직진의 오르막길로 향한다

818m봉(13:25)

818m봉에 올랐다가 좌측으로 내려서니 조금전에 사면으로 이어지는 맥길이 나온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등로 오름길에서 바라본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상촌마을의 모습

조동리는 마을이 민주지산과 천마령 사이의 골짜기에 있어, 새골 또는 조동(鳥洞)이라

부른데서 유래한 이름이고 상촌(上村)은 조동 위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좌측의 벌목지를 두고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우산나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우고 있다.

조금전에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맨 뒷쪽에 있는 뿔같이 생긴산이 각호산이고 우측으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며

나뭇가지 뒷쪽의 산이 백하지맥 분기점인 천만산, 바로앞에 뾰족한 산이 조금전에

지나온 천마령이다 

각화산에서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장쾌하다.

 

각호산(角虎山:1,202.0m)은 충북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에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인근의

민주지산의 명성에 가려 산객들이 뜸한 산이며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고도가 1,202.0m로

표기가 되어 있다...2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는 접근하기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옛날에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동국여지도에는 각괴산(角魁山)

으로 표기되어 있고 배거리산이라는 지명도 가지고 있는데 개념도상 배거리산은 여기가 아니다

 

『대동여지도』에는 '각귀산()'이 기록되어 있고,『조선지지자료』에는 "각휘산()은 용화면 조동에 있다."

"각휘곡()은 용화면 조동에 있다.", "각후산()은 군동면 상가리촌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지금의 산 이름인 각호를 각휘(), 각후()와 같이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각호산의 다른 이름으로 '쌀개봉'과 '아가리째진산'을 기록하고 있으며,

"산에 있는 바위가 뿔 또는 쌀개처럼 생겼으며, 그 아래에 호랑이가 살았다."라는 각호산의 지명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점심으로 먹은 빵이 체한 모양이다...식은땀이 계속 흐르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배가 너무 아파오기에 베낭에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침으로 손끝을 찌르니 새카만 피가 나오고 트림을 하기 시작한다.

너덜겅을 지나 힘들게 능선을 오르니 936.9m봉 갈림길인 930m봉이 나온다

930m봉(13:50) 

족보가 있는 936.9m봉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맥길에서 꽤나 벗어나 있는 곳이다.

930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산수국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반갑습니다...잘 지내시죠?

무명봉(14:00)

나보다 먼저 지나가신 맥꾼이 있는가 보다...계속해서 꺽어진 나뭇가지를 만난다

안부(14:02)

902m봉(14:04)

능선길을 걸어가는데 또다시 배가 바늘로 찌르듯 계속 아파오고 미칠것만 같다.

그렇다고 참으로 오기 힘든 이곳을 후배들 덕분에 편하게 들머리를 

접근했는데  여기서 포기한다는 건 너무 억울한 것 같아서 계속 맥길을 이어가다

베낭을 벗어놓고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에 버리는 즐거움을 시도했지만

아픈 배는 계속 통증이 심해진다.

능선 우측 아랫쪽은 절개지이다.

암릉구간을 간간히 만나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자꾸만 느려지는 발걸음...내가 왜 이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산다는게 뭔지?...뭣이 중헌디...

안부(14:07)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이 보이지만 직진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22)

무명봉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

좌측으로 우회해서 올라서니 암릉구간이 나온다.

암봉인  960m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의 모습

뾰족한 천마령 뒷쪽으로 각호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분기점인 천만산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960m봉(14:24)

뒤돌아본 960m봉의 모습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에서 직진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30)

일제강점기에 왜놈들의 자본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예전에는 왜놈들에게 당했고 최근에는 북쪽의 귀때기 새파란 놈에게 맨날

휘둘리면서도 찍소리 한번 못했던 정치하는 인간들...왜 다들 그렇게 사는지...

등로가 잘 안보이는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목도리 방귀버섯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무명봉(14:36)

좌측으로 내려서니 대구의 비실이부부님의 흔적을 만나는데 반갑기만 하다

안부(14:38)

안부에서 암릉구간의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통증은 계속된다.

그래...가는데까지 가보자...내 생전에 이 오지의 산에 다시 올 일이 있겠는가

808.7m봉(14:50)

암릉구간에 올라서니 맨발님의 산패와 선답자들의 흔적이 많이 있으나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그냥 무명봉으로 되어있다.

808.7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등로는 지난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까지 걸었던 강원도 태백, 삼척, 정선에 걸쳐있는

어천(금대)지맥에 비해서는 고속도로(?)같은 느낌이지만 은근히 힘이드는 맥길이다.

무명봉(14:55)

다른 지맥과는 달리 생각보다 맥길은 뚜렸하다

803m봉(15:00)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안부(15:02)

우측으로 뚜렸한 사면길이 보이나 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무명봉(15:06)

오늘 걷는 맥길은 참으로 재미없는 길인듯 하다...하기사 맥길은 목적산행이지 

주위의 멋진 조망은 콧빼기도 보이질 않고 들꽃도 없고, 우거진 숲속을

걷기만 하는데 그늘이라 햇볕을 피할수는 있으나 바람이 전혀없어 힘들기는 매한가지이다

814m봉(15:20)

다람쥐의 옹달샘?

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무명봉(15:40)

이곳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져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후손들의 돌보지 않은듯한 묵묘(?)가 보인다

묵묘(15:41)

872m봉(15:43)

계속되는 오르내림길...은근히 사람을 힘들게 한다.

크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내리는데

속내를 쉽게 보여주지 않는 충청도 사람들의 스타일...사람도 산을 닮아가는 모양이다.

안부(15:46)

안부에서 오르막을 올라서니 너덜겅인지 성터인지 모를 돌무더기 위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선 다음에 베낭을 내려놓고 등로에 드러 눕는다.

베낭속 D-bag에서 시원한 콜라 한병을 꺼내서 마시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 안부를 지나서 봉우리에 올라서니 준.희선생의 산패가 보인다

871.8m봉(15:52)

871.8m봉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돌무더기가 있는걸로 봐서는 예전의 성터가 분명한 듯 하다

안부를 지나서...

암릉구간이 나오고 좌측으로 사면길이 보이나...

직진 능선을 따라서 봉우리로 올라간다

무명봉(16:00)

정상에는 山客님의 흔적만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시그널이 따끈따끈한걸로 봐서는 최근에 지나가신 모양이다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조금전에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맥길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뚜렸한 사면길이 보이나 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아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는데도 힘이들어 잠깐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무명봉(16:08)

물 한모금 마시고 직진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우측 능선이 맥길이나...

능선 아래로 편안한 맥길이 이어진다

고도차가 없는 지루한 능선이다

안부를 만날때마다 우측의 용화면쪽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이 보인다

웅덩이봉?(16:15)

누구신지 왠지 궁금하다

안부(16:20)

뚜렸한 등로를 지나니 잡풀이 무성한 폐헬기장이 나온다

폐헬기장(16:30)

급체로 인한 肉身은 힘이 들지만 매주 늘 하던 이 짓거리... 걷는 자체만으로도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이 짓거리...즐겁지 아니한가...

맥길은 범여의 힘듬을 아는지 간간히 등로로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향하는 등로가 그저 고맙기만 하다

호젓하게 걷다보니 삼면 경계봉인 820m봉에 도착한다

삼면 경계봉(三面 境界峰:820m:16:38)

영동군 용화면과 양강면, 학산면이 만나는 삼면 경계봉으로 좌측의 용화면은 도마령에서

계속해서 같이왔고, 우측은 천만산에서부터 같이해 온 양강면과 이곳에서 작별을 하고

새로운 행정구역인 학산면으로 접어든다 

삼면 경계봉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진다

암릉들이 간간히 만나고 용화면과 학산면의 경계능선을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오늘 따라서 바람은 다른 곳으로 마실을 갔는지 나뭇잎 하나 까딱하지 않는구나.

급체의 고통과 무더위도 생로병사의 삶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걷고 또 걷는다.

안부(16:44)

지금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급체로 인한 컨디션 난조 탓인지 내가 예상했던 시간과는

2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이 컨디션이라면 날머리로 정한 도덕재까지는 2시간 반은 

더 걸려야 할 것 같아서 무주터미널에서 17시 40분 서울 남부터미널로 가는 예약한

버스표를 취소하고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등로 좌우에는 멋쟁이 갈참나무들이 저마다 고유의 자태를 뽐낸다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져 내리막길로 향하는데 등로가 잘보이지 않는다

넓은 공터를 지나는데 낙엽이 발목까지 차오른다.

암봉(16:55)

사람이 살면서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편안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681m봉(17:01)

681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편안한 능선으로 내려간다

안부(17:08)

안부에서 오르막길로 가야할 664.8m봉이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念身不求無病 身無病則貪欲易生(염신불구무병 신무병즉탐욕역생)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병으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處世不求無難 世無難則驕奢必起 (처세불구무난 세무난즉교사필기)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究心不求無障 心無障則所學躐等 (구심불구무장 심무장즉소학렵등)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立行不求無魔 行無魔則誓願不堅(입행불구무마 행무마즉서원불견)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으면 서원이 굳게 되지 못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謀事不求易成 事易成則志存輕慢 (모사불구역성 사역성즉지존경만)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交情不求益吾 交益吾則虧損道義 (교정불구익오 교익오즉휴손도의)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于人不求順適 人順適則心必自矜 (우인불구순적 인순적즉심필자긍)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果報)를 바라지 말라.

    施德不求望報 德望報則意有所圖 (시덕불구망보 덕망보즉의유소도)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見利不求沾分 利沾分則痴心亦動(견리불구첨분 리첨분즉치심역동)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고 하지 말라.

      被抑不求申明 抑申明則怨恨滋生(피억불구신명 억신명즉원한자생)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리하여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본분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조금전에 지나온 삼면경계봉을 뒤돌아 보면서 등로가 보이지 않는 

임도를 오르는데 여태껏 편안하게 왔던 백하지맥은 잊어 버려야 했다.

예전에 임도였던 등로는 산불이 났던 곳인지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우측의 급경사로 오르는데 숨을 쉬기조차 힘이 들정도로 체기로 인한

배가 아파온다...하는 수 없이 베낭을 내려놓고 풀섶에 누워 버린다

10여분정도 누워 있다가 일어나 물한모금을 마시다가 기절을 할 뻔 했다.

꽤나큰 뱀 한마리가 나를 째려보다가 도망을 갈 준비를 한다

千辛萬苦 끝에 임도 맨 윗쪽에 올라선다

우측 능선에 올라서 664.8m봉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틈이 보이지 않아서

664.8m봉 정상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잡목이 무성한 임도를 따라서 간다 

아그들이 올라간 각호산은 멀게만 보인다

더 이상 임도를 따를수가 없어서 우측으로 들어서니...

고수님들도 이 길을 따라서 간 모양이다

무명봉(17:25)

지독한 잡목지대를 벗어나서...

우측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폐묘가 나오고...

폐묘(17:31)

계속되는 내리막길

이장한 듯한 묘지를 지나니  벌목지대가 나오면서 시야가 확 터인다

벌목지 우측 능선 아래로 내려간다

벌목지 너머로는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비끈뱅이 마을이 보이고 그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백하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계리(紫溪里)는 용화면의 산간지역에 자리잡은 산골 마을로 해발고도도 상당히 높으며

남쪽은 백운산, 북쪽은 각호산, 천만산 등지로 이어지며 콘도가 있고, 남쪽으로 좁은 평지에는

남대천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으며 산에서는 용화천이라는 매우 작은 하천이 흘러 내려오고 있다.

 

자연마을에는 구백이, 샛담, 웃빗근뱅이, 중자작이, 아래빗근뱅이가 있는데 구백이는 임진왜란

당시에 900명이 피난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샛담은 큰 새가 떨어졌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웃빗근뱅이와 아래빗근뱅이는 각각 위쪽과 아래쪽 마을을 의미하는 지명이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잠시후에 오를 608.5m봉이 체력이 소진된 범여의 氣를 죽인다

벌목지대의 잡풀을 헤치면서 내려간다

안부(17:45)

안부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간다

463.2m봉(17:47)

풀섶에 숨어있는 463.2m봉 삼각점(△이원474)

이 표식이 없었으면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다

봉우리 같지도 않는  463.2m봉을 지나서 내려서니 서낭당이 나온다

서낭당(17:50)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비끈뱅이 마을에서 학산면 도덕리 마도마을로 이어지는 안부에

예전에 민초들이 이곳을 넘어면서 안녕을 기원하면서 만든듯한 서낭당이 있다

 

급체로 인해서 음식물을 먹지를 못했고 먹을수도 없다보니 체력이 완전히 방전돼 버렸다.

거기다가 곧추선 608.5m봉을 넘어서 도덕재까지 가려면 현재 컨디션으로는 1시간이

이상이 소요될듯 하고 그러면 서울을 자정 안에는 힘이들것 같다.

거기다가 내일 12시 15분에 골프 라운딩이 잡혀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이곳에서 산행을 마친다.

 

오늘도 산이란 스승에게 하나를 배운다...過猶不及

서낭당에서 비끈뱅이로 마을쪽보다는 마도마을로 내려가는게 빠를것 같아서 학산쪽으로 향한다

다음 구간의 접근이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서낭당에서 잡풀이 무성한 비포장 임도를 7분정도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밤나무밭과 감나무, 무화과밭을 지나니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무주군 설천면 택시를 호출하고는 계속해서 내려간다 

서낭당을 출발한 지 20여분만에 차량이 다니는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마도마을 도로(18:10)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마도마을은 오지중에 오지라 사람 구경하기가 힘이드는 곳이다

도덕리(道德里)는 학산면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뒤로는 시항산(정산, 샘산)이 솟아 있고,

앞으로는 시항천이 발원하여 남대천으로 들어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도덕(도적골,도덕골,도둑골), 말메골(마도, 마섬) 등이 있는데 도덕은 본래 진삼재

밑이 되어 도둑이 많았으므로 도적골이라 하던 것이 변하여 도덕이 된 것으로 더덕이 많이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말메골은 옛날에 큰 못이 있었는데 메워지고 마을이 형성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일한 인증샷

마을 도로에서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택시는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무주터미널로 향한다

무주공용 버스 터미널(19:10)

이곳에서 대전으로 가는 교통편은 좋은 편이다...행정구역은 전북이지만 생활권은 대전쪽인 모양이다.

19시 30분 대전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나니 20분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화장실에 가서

깔끔하게 씻고는 옷을 갈아입고나니 제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무주공용 버스 터미널 버스 시간표

무주발 → 대전행 버스표

19시 30분에 무주를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은 탓인지 조금 일찍 대전터미널에 도착한다

대전터미널(20:15)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서울가는 버스표를 예매하여 곧바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22시 35분...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다 되었다.

아!...피곤하다...낼 라운딩을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친구넘들한테 지갑이 다 털릴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이 짓거리...후회해 본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