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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백하 지맥(終)

백하지맥 제4구간 -기웃재에서 금강 합수점까지

by 범여(梵如) 2023. 7. 27.

기럭지(거리) 짧다고 우습게 봤다가

쌍코피 터진 백하지맥 마지막 구간...

 

☞ 산행일시: 2023년 07월 23일

☞ 산행날씨: 장마철 높은 습도에 간간히 내리는 

☞ 산행거리: 도상거리 6.2km+들머리 3.6km  / 5시간 42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광평저수지-첫번째 다리-2번째 다리-무명봉-광산이씨 묘

                      안부-묘지-성황당터 안부-구라리산-무명봉-기웃재-무명봉

                      391.1m봉-안부-415.9m봉-폐묘-안부-무명봉-무명봉-자사봉(457.2m)

                      비들목재-성인봉-폐묘-차갑고개(소골재)-534.6m봉-조망처-안부

                      560.4m봉-조망처-데크목 전망대-암봉-암봉-584m봉-안부-안부

                      무명봉-갈기산-암봉-무명봉-암봉-513.4m봉-육각정-무명봉

                      무명봉-안부-무명봉-헬기장-조망봉-전망대-바깥모리 주차장

                      금강합수점

☞ 소 재  지: 충북 영동군 학산면, 양산면 / 충남 금산군 제원면

 

여름철 산행은 아무래도 조금 덜 더운 강원도의 대간과 지맥길이 나은듯 한데

요즘 주말에는 허구한 날 비가오니 정말 산에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어제(22일)는 정말 오랫만에 지인들과 주말 골프를 즐기고 집에오니 저녁

9시가 조금 지난 시간...내일은 비도오고 피곤하니 오랫만에 집에 쉴려고

생각하고 집에 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니 새벽 4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아직은 노인네 소리들을 나이도 아닌데 예전에 비해

잠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는 모르겠다

 

일어나니 마땅히 할 일도 없고, 늘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서 날씨 정보를 본다.

일요일날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역은 전체적으로 비가 올 확률이 80%인데

남쪽 지역은 비가 올 확율이 60% 정도란다...이 정도면 비가오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지난해 12월에 백하지맥

마지막 구간을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마저하지 못한 6km정도 남은걸

마무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하게 베낭을 챙겨서 집 근처에

있는 경부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발 → 대전행 버스표

집을 나와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05시 45분...대전가는 첫 차를 타려고 

터미널 대합실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대전에 도착해서도 비가오면 포기하고

올라 오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밖을 바라보는데 계속

내리던 비는 청주I.C를 지날 즈음에 비가 소강상태더니만 대전에서

내리니 비는 완전히 그치는 분위기다

대전복합터미널(07:35)

평소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리던 버스는 장마철이라

자동차가 조금 덜 다니는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전에 도착한다.

08시에 대전에서 무주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놓고 식당에서 김밥 한줄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에 무주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승차장으로 향한다 

대전복합터미널발 → 무주행 버스표

대전터미널에서 무주가는 버스를 탑승한 다음에 창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들어선

버스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지 평소에는 50분정도 걸리는

버스가  40분이 채 안되어 버스는 무주터미널에 도착한다

무주터미널(08:42)

조금 이른 시간에 무주터미널에 도착하는 바람에 08시 50분에 영동역으로

가는 110번 버스를 탈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대전에서 정상적으로

무주터미널에 도착하면 이 버스를 탈 수가 없고, 09시 25분 버스를 타야하는데

불과 몇 분사이 차로 35분을 줄일 수 있었다 

무주발 → 영동역행 완행버스

운좋게 08시 50분 버스를 타고 영동군 학산면소재지로 향한다.

참고로 무주군내 버스는 요금이 1,200원이고, 영동군내 버스 요금은

1,500원인데, 무주를 출발한 버스는 25분만에 학산면소재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택시로 오늘 산행 들머리인 학산면 지내리 광평저수지로 향한다.

 

지난해는 광평저수지와 광평마을 중간에 바리게이트가 처져있어 이곳

광평마을 끄트머리에서 내려 저수지까지 가려면 어림잡아 30분 정도는

걸어야 하는데 학산에서만 택시운전을 50년했다는 기사분은 간단하게

바리게이트를 열고, 광평저수지로 향하는 바람에 초반에 시간을 많이

줄일수가 있어서 편하게 광평저수지에 도착한다

광평저수지(09:55)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어렵잖게 광평저수지 옆 임도까지 와서

산행을 준비하면서 스마트폰의 오룩스앱과 트랭글앱을 작동시키는데

이게 뭐여!...모든 GPS가 작동조차 안되고 스마트폰도 통화 불능지역으로 나온다

그래!...지난해 12월에 이곳을 내려가면서 학산 택시를 호출하려다가

통화불능지역이라 광평마을까지 내려가서 貴人의 도움으로 무주까지

간 적이 있었제...

산행을 시작하다(10:05)

어차피 이곳까지 왔는데 비가 안오는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지.

지난번에 내려온 기억을 더듬으며, 봉사 문꼬리 잡는 심정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첫번째 다리를 만나고...

첫번째 다리(10:10)

우측의 광평저수지를 바라보면서 넓은 임도를 따라서 간다.

내 키보다 더 큰 억새가 점령하고 있는 임도를 따라서 가는데

바닥에는 칡넝쿨이 깔려있어 걷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2번째 다리(10:15)

광평저수지가 끝나고...

넓은 공터가 나온다

2번째 다리를 지나고 다시 억새밭을 지나는데 기웃재로 올라가는

능선을 도저히 찾을수가 없다...거기다가 GPS조차 작동이 안되니

답답하다...기웃재까지야 어차피 접속구간이니 어디를 가더라도

상관이 없다싶어 주변을 기웃거리는데 우측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계곡이 나온다...그래 지난해 겨울 계곡으로 내려 왔었지...

계곡 우측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듯이 우짜든지 기웃재까지 가면 된다

근데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다...반대 방향으로

가는 느낌 같아서 다시 계곡으로 되돌아와서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간다

빡센 오르막길에다 높은 습도...어제 오랫만에 한 골프라운딩이

힘이 들었든지 초반부터 다리가 풀리면서 엄청나게 힘이든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높은 습도 탓인지 가슴팍의 통증이

참기 힘들정도라 하는 수 없이 타이레놀 한알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맞은편의 능선을 바라본다...조금전에 보이는 저 계곡으로 올랐다가

되돌아온 능선을 보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월영산으로 이어지는

자사봉(457.2m봉)인 듯 싶으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아직까지 GPS는 작동할

기미조차 없는 듯 하다

천신만고끝에 빡센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무명봉이 나오는데

급경사에 높은 습도에 가슴이 터질듯 밀려오는 통증에 미칠것만 같다.

무명봉(10:55)

억새숲에 가려있는 기웃재로 오르는 등로를 찾지 못해서

아주 짧은 거리를 1시간 가량 헤맸다...아직까지 GPS는

작동이 되지 않으나 산줄기를 보아하니 기웃재로 오르는 

계곡의 좌측 능선을 따라서 온 셈이다

이렇게 되면 최소한 산행 거리가 1.5km 이상이 늘어나는 셈이다

산행이고 뭐고 우선 살고봐야 되겠다 싶어서 무명봉 능선에 퍼질러

앉아서 한참을 쉬는데 바람한 점 불어주지 않고, 땀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날파리같은 벌레들이 초반부터 산꾼을 괴롭힌다

최근에 비가 많이 탓이련가 버스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첫번째 만난 큰우산광대버섯...독성이 아주 강한 버섯으로 식용 불가하다

정부인 광산이씨 묘(11:05)

 

* 정부인(貞夫人)이란 조선시대 외명부 중 문관·무관의 적처에게 내린 정·종2품의

  위호(位號)로 정헌대부(正憲大夫)·자헌대부(資憲大夫)와 종2품 가정대부(嘉靖大夫)·

  가선대부(嘉善大夫)의 적처(嫡妻)에게 내린 작호다.

 

  1396년(태조 5)에 문무관 2품의 처를 현부인(縣夫人)이라 봉하였다가, 1417년(태종 17)에는

  정부인으로 개정하였으며, 이 명칭이『경국대전』에 법제화되었다... 또한 1435년(세종 17)에는

  2품 이상의 적처에게 같은 성씨를 구별하기 위하여 ‘모관모처모씨위모부인(某官某妻某氏爲某夫人)’

  이라 일컫게 하였다.

 

  문무관 2품의 처는 중국 당나라에서는 국부인(國夫人), 원나라에서는 군국부인, 명나라에서는

  부인이라 하였고, 고려는 공양왕 때 대군부인(大郡夫人)이라 하였으며, 정부인은 남편의

  고신(告身)과 함께 이루어지며, 부인의 봉작은 부도(婦道)가 곧고 바른 사람으로 봉하게 하고,

  서얼출신이나 재가한 사람은 봉작하지 않고, 남편이 죄를 범하여 직첩(職牒)이 회수되거나

  남편이 죽은 뒤 재가하면 이미 준 봉작도 회수하였다. 

 

광산이씨 묘지를 지나서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앙증맞은 달걀버섯이 산꾼 범여를 나무란다.

 

過猶不及을 하지 마시게나...

광산이씨 할매 묘를 지나니 移葬을 했는지 후손들이 돌보지 않은 

묘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봉분이 망가진 무명묘가 나오고 다시

빡세게 급경사로 올라간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섞인 소나무 숲 또는 활엽수림의 지상에서

산생 또는 군생하며자살체가 상당히 크다...조직은 두껍고, 백색 또는 엷은 황색을

띠며 초기에는 치밀하나 성장하면 다소 부드럽고.. 맛과 냄새는 부드러운 편이다 

죽을 힘을 다해서 빡센 오르막을 올라서니 습지대같은 넓은 공터가 나온다

안부(11:15)

안부를 지나니 정글을 방불케하는 잡목지대가 나오고...

잡목지대를 무대포로 통과한 다음에...

사면길을 치고 나가 마침내 백하지맥 마루금이 나오고

이제서야 이곳이 어딘줄 알것만 같다...광평저수지로

향하는 돌탑이 있는 450m봉 아래인데 돌아도 너무 돌았다

마루금에 들어서니 등로에는 반가운 맥꾼들의 시그널이 보이고,

이곳부터 GPS가 귀신처럼 마루금을 알아보고 작동하기 시작한다.

GPS가 야속하기만 하고 다리 힘이 빠져서 주저안고 싶지만 

그래도 가야지 우짜겠노...

묘지(11:27)

묘지 아래로 내려서니 지난해 12월에 지나갔던 성황터 안부가 나온다

성황당터 안부(11:30)

옴팍 파인 안부에 낙엽속에 묻힌 돌무더기가 예전에 성황당인듯 하며,

우측으로는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태수골로 이어지는 광평저수지 방향이고

좌측으로는 금산군 제원면 어재리 백골방향으로 이어지는 안부이다

덕다리 버섯인가?

다시 만나는 완만한 오르막길

주위에 영지버섯들이 많이 보인다...아무리 그래도 집에 갈때

빈손으로 갈수야 없잖은가...휴식겸 주위를 다니면서 영지버섯

10여개를 수확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구라리산으로 향한다

솜귀신 그물버섯

여름부터 가을까지 숲속의 땅 위에서 무리지어 나며 지름이 5~14cm로 둥근 우산모양이며

표면은 어두운 적갈색의 심한 점액 표피로 덮혀 있지만, 점차 색이 연해진다

살은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뚜껍고 부드러우며, 갓 밑면엔 처음에 흰색 또는 암자색의

내피 막으로 덮혀있고, 식용을 할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항산화, 혈당저하 작용이 있으며, 한방 관절약의 원료이다

구라리산(口羅里山, 395.5m:11:40)

국토지리원의 지도에는 지명 표기없이 395.5m봉으로만 표기가 되어 있는데,

트랭글 앱에서는 구라리산이라고 알려 주는 곳으로 능선에 있는 밋밋한 봉우리로

준.희 선생의 산패만 없으면 그저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용강 건너편의 지윗골로 넘어가는 골짜기에 구라리(口羅里)라는

지명이 있어서 붙여진 산이름으로, 여기서 백하지맥은 좌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독도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구라리산에서 내려서니 등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무명봉(11:44)

후상님이 길을 잃을까봐 앞장을 선다.

너무 걱정하지마소...GPS가 작동하니 걱정을 안해도 될듯하오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내가 들머리 목표로 했던 기웃재다.

잡풀에 우거진 등로 입구를 못 찿고, GPS가 작동되지 않는 지역이라

한참을 헛짓거리(알바)를 하는 바람에 1시간 30분 이상을 허비한 다음에

千辛萬苦 끝에 들머리인 기웃재에 도착하는데, 개고생한 것은 둘째치고

내 산행 기록에 있어 일종의 치욕같은 느낌이 들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그래 인생사가 내 맘대로 다 되면 뭔 재미던가...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본격적인 백하지맥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기웃재(355m:11:50)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광평저수지에서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임진왜란 당시 지내리에서 용화리 화상동의 금강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고개로  맨발님과 인삼대장님의 산패가 걸려있고

금산과 영동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며 기웃재 또는 지웃재라고도

하는데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40여년전까지는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화상동에 아무도

살고있지 않지만 예전 영동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주막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삼남대로의 하나인 충북 영동군 학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을 잇는

교통 요충지였으며 임진왜란 때는 왜놈이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서 지웃재를 넘어

금산군 용화리 화상동에서 금강을 건너 금산 읍내로 침투해 들어간 뼈아픈 역사도

전하고 있는 고개였지만 1930년대 지금의 금산과 영동을 잇는 도로가 생기면서

기웃재(지웃재)의 기능이 쇠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용화리 동북쪽 금강 건너에 있는 마을이 화상동(和尙洞)인데 화상동 옆에 있는

동묏날의 형국이 노승이 예불을 드리는 듯한 노승예불형(老僧禮佛形)이며

마을 앞에는 용화나루터가 있었는데 옛날 영동군 양산방면에서 기웃재를 넘어

5일마다 서는 금산장을 보러가기 위해서 붐볐던 나루터였다고 하며, 마을앞의

금강 물줄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물굽이를 바꾸는 지점에 마달피라 부르는 강변이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여기에서 황토로 흙탕물을 일으켜 금강하류로 흘러 보내서

강을 건너려는 왜군들이 물의 깊이를 모르게 하였다고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합수점을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올라서니 뫳돼지 체력단련장(?)이 나온다

뫳선생 체력단련장 옆에는 샤워장(?)까지 보이는데

샤워장 쥔장인 뫳선생은 안 보이고, 지금은 개구리

수영장으로 변해 버렸다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한다

무명봉(12:07)

완만한 능선이지만 초반에 체력을 너무 소진한 탓인지 다리에 힘이 빠진다.

그래 내가 언제 한번이고 고생하지 않으면서 걸었던 맥길이 있었던가...

그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일인데, 뭘 그리 조급하게 생각할 일이 있나...

산에오면서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용기하나만으로도 난 멋지게 살아온 인생이 아닐까...

391.1m봉(12:11)

391.1m봉인 무명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그리고는 완만한 내리막길

안부(12:13)

좌측으로 월영산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갑자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그리 걱정은 안한다.

높은 습도 탓에 옷은 벌써 속옷까지 다 젖어 버렸으니 차라리 비를

맞고 걷는게 더 시원할 것 같은 느낌으로 오르막을 올라간다

 415.9m봉(12:20)

나무 위에 매달린 산패가 한쪽이 떨어진 채 매달려 있다.

어찌 보수를 해 보려고 했으나 너무 높이 달려있어

기럭지(키)가 짧은 나로서 어찌 해 볼 도리가 없구나...

넓은 공터에 움푹 파인 415.9m봉의 숲을 치고 나서니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삶은 산과 같다

산을 닮아 보려고 매주 미친듯이 산에 오르지만

아직까지 난 산을 이해하지 못하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산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걸까...늘 산을 걸어가지만

衆生의 肉身이 사는 건 오직 지금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탓일까?

폐묘(12:22)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가니 移葬을 한듯한 廢墓가 나오고

또다시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능선에서 올라선 다음에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2:24)

또다시 오르막길...이곳은 후손들이 묘지를 아예 옮겨 버린듯한 곳을 지난다 

무명봉(12:28)

슬슬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아직까지 비가오지 않아서 걸을만하나

바람한 점 없고 습한 날씨라서 참으로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양파광대버섯
양파광대버섯은 비교적 크며 전체가 백색이고, 갓 표면에 피라미드상 돌기가 산재해
있으며 기부는 팽대하여 양파 모양의 구근상을 이루며 맹독성인 광대버섯류에 속한다 

무명봉(12:38)

무명봉에서 살짝 우측으로 벗어나서...

안부를 지나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시그널이 잔뜩 걸려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자사봉(457.2m:12:43)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와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그냥 457.2m봉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제원면의

자료에는 자사봉이라 표기가 되어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1km 좀 넘게 걸어가면

이 지역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월영봉이 있는데 월영봉가는 등로에는 등산객들의

띠지들이 많이 보인다...그러나 자사봉에 대한 유래를 알 길이 없다

직진의 지맥길쪽보다는 좌측의 월영봉으로 가는 곳에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어 맥꾼들이 살짝 알바할 염려도 있는 듯 하다...그리고 많은

맥꾼들이 이곳에서 대부분이 월영봉을 갔다오지만 나처럼 느림보는

焉敢生心이다...초반에 소득도 없는 헛짓거리만 안했어도 갔다올 시간이

충분했지만 초반에 너무 체력을 소진한 탓에 자신이 없고, 거기다가 산행후에

귀경하는 차량 시간이 어찌될지 몰라서 본업(지맥길)에 충실하기로 하고

직진의 지맥길로 향한다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들이 별로 없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암릉구간이 나오고 곧이어 안부에 도착하는데 제원면의 지도에 

표기된 비들목재이다

비들목재(12:50)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참비치나무골에서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소골의 경계에 있는 고개인데

일부 지도에서는 비들목재라 표기가 되어 있지만 산행지도에는

아무런 표식조차 없는 그냥 무명 안부이고 지명의 유래도 알 길이 없다.

비들목재를 지나면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재빨리 베낭을 벗어 레인커버를 씌우고,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비닐봉지에

넣은 다음에 비를 맞으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걸어간다

직진의 까탈스런 오르막이 아닌 살짝 사면길처럼 생긴 등로로 오르는데

체력이 방전된 상태에서 양넘 지갑줏은 기분이랄까...거기다가 시원한

비를 맞으면서 걸으니 몸이 훨씬 가벼워진 기분이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비는 햐염없이 내리고...

좌측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천길 낭떠러지라 오금이 저려온다

좌측 월영봉과 갈기산 사이의 차갑(소골)계곡 너머로 대각국사 의천(大覺國師 義天)스님이

창건했다는 영국사(寧國寺)를 품고있는 천태산(715.2m)과 충북에서 제일의 高峰으로 알려진

서대산(904.1m)이 안개속으로 아련히 보인다

가야할 갈기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落落長松

계속되는 암릉구간

등로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흐릿하게 보이고 그 앞쪽으로는 초강(각호)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백하지맥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나 모든게 흐릿하여 아쉽기만 하다

마루금 맞은편으로는 잠시후에 오를 갈기산이 까칠하게만 보인다

비가와서 등로는 많이 젖어있으나 산행을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남서쪽으로 금산군 제원면을 휘감고 흘러가는 금강의 모습

금강(錦江)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부터 충남·전북도계(道界)를 이루며 군산만으로 흘러드는 유로연장

397.79㎞의 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하천 중에서 본류 기준, 길이와 유역면적 공히

3위의 강이다.

 

한반도 전체에서 여섯번째, 남한에서는 세번째로 긴 강으로 강물은 전북과 충북,충남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 거치면서 황해로 흘러든다 

 

금강은 상류 지역인 금산군에서는 '적벽강(赤壁江)',옥천군 일대에서는 '적등진강(赤登津江)',
'차탄강(車灘江)', '화인진강(化仁津江)', '말흘탄강(末訖灘江)', '형각진강(荊角津江)'이라 불렀으며
공주시 일대에서는 '웅진강(熊津江)', 부여군 지역에서는 '백마강(白馬江)', 하류 서천군, 군산시에서는

'진강(津江)' 또는 '고성진강(古城津江)'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 등에 전하며, 이 밖에

역사 기록에서는 '웅천하(熊川河; 웅천주, 구 웅진에 흐르는 강)', '사비수(泗沘水; 사비성에 흐르는 강)'

등의 명칭을 찾아볼 수 있다...이 가운데 '백마강'은 오늘날까지도 금강 중하류 일대를 부르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비에 젖은 돌탑이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성인봉 정상석이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온다

성인봉(聖人峰: 545m:13:20~30)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충북 영동군 학산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지도상에는

아무런 표식조차 없는 무명봉인데 烏石으로 된 정상석에 “聖人峰 624m”라는

표식이 있으나 성인봉에 대한 자료가 안 보이는데 금산군 제원면에서 설치한

월영산의 안내판에는 중국 성인의 이름을 본따서 안자봉(월형산 서봉), 자사봉을

합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르며 국사봉이라고도 한다고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정상석에는 고도를 624m라고 적혀 있으나 실제 고도는 545m이라 상당히 뻥튀기를

한 느낌이다

인증샷

오늘의 들머리인 기웃재부터 이곳까지 충남과 충북의 道界를 이루는

경계 능선으로 걷다가 지금부터는 온전히 충북 영동군 지역으로 들어선다

 

이곳 성인봉에서 비를 맞으면서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성인봉을 내려서자마자 폐묘를 만난다

폐묘(13:31)

멋진 조망처가 나오고 좌측을 바라보니...

조금전에 지나온 월영산 갈림봉인 자사봉이 시원스레 보인다

비가 조금씩 그치는 느낌이다

衆生의 心性이란 자꾸만 산을 닮아가는 모양이다

예전의 산행은 왁자지껄 떠들면서 무리지어 산행하는 걸

좋아했는데 지맥길의 맛을 알면서부터 홀로 호젓하게 걷는

이런 길이 좋아도 너무 좋다...하기사 같이사는 부부도 같이

오래 살다보면 닮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잠시후에 오를 갈기산(맨 좌측)과 말갈기 능선...그리고 차갑(소골)고개에서

올라서면 만날 534.6m봉과 560.4m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는데 지도상의 차갑고개이다

차갑고개(13:42)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의 재필골과 소골 사이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고개인데 

차갑고개란 정체불명의 지명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일부 산꾼들의

산행기에는 소골고개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그게 맞을듯 싶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이 보이는데 소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68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금강변의 갈기장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차갑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소강상태였던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말갈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을 제대로 지날 수 있을까...

갈기산으로 이어지는 제도권 등로인 모양이다

맞은편 성인봉에 내려오면서 볼 때는 까칠한 오르막 능선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까칠하지 않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성인봉의 모습 

아무런 생각없이 텅빈 생각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비는 계속 내리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順應하면서 오르막으로 향한다

조금전에 지나온 성인봉과 우측으로는 가지못한 월영산(안자봉)과 월영산 서봉의 모습

비는 내리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등로는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서 안심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중년들어 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로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니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

슬슬 시작되는 암릉구간...미끄러우니 긴장이 되지만

은근히 스릴도 느껴진다...이 맛에 산에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홀로 산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받는 질문이 “왜!...위험하게 혼자 산에 다니냐”는 질문인데

이 세상에 올때도 혼자왔고, 갈때도 누구 동행없이 홀로 가야하는게 인간의 삶인데

미리 예행 연습을 해 두는것도 그리 나쁠거야 없잖은가...

오르막길에서 왔던길을 뒤돌아 본다

지난해 12월에 걸었던 성주산 뒷쪽으로는 천만산에서 시작됐던

백하지맥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 뒷쪽으로는 대덕산에서

삼도봉,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지는데

그 앞으로는 삼도봉에서 분기하여 민주지산~각호산~천만산으로

이어지면서 초강으로 향하는 초강(신산경표상:각호)지맥 능선이다

확실히 산이란 여인과 마찬가지로 멀리서봐야 예쁜 법인 모양이다

조금전에 지나온 성인봉에서 차갑고개로 내려오는 능선의 耳目口鼻가 뚜렸하다

광평저수지 뒷편으로 지난해 걸었던 성주산(623.9m)이 뚜렸하게 보인다

스틱에 몸뚱아리를 의지한 채 조심스레 능선으로 계속 올라간다

자사봉에서 월영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월영산을 가보지 못하고 합수점으로 향하는 산꾼의

발걸음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그러면서 걷다보니 534.6m봉에 도착한다

534.6m봉(14:00)

534.6m봉에서 우측 아래로는 갈기산 등산로 아님이라는 팻말이 있는데

누군가는 가끔 그쪽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있는 모양이다...지나온

성인봉 방향의 표지판도 보인다.

534.6m봉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갈기산 방향으로 향한다

선답자들의 흔적을 바라보면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비는 완전히 그쳤다...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말갈기 능선인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말갈기 능선과 갈기산이 확실히 보인다

갈기산(우), 천태산(중). 그 좌측으로 닭이봉 국사봉, 멀리 서대산이 희미하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 충북 옥천군 군서면의 경계에 있는 서대산(西臺山:905.3m)은

충남의 최고봉으로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서대사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雲堂)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것처럼

보이고 비래산(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옥녀탄금대에는 샘이 있는데, 이 영수(靈水)를 7번 이상 마시면

아름다운 미녀가 되어 혼인길이 열리고 첫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갈기산 가는길에 바라본 월영산(月影山:529m)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에 있는 월영산은

월향산,월영봉으로도 불리며, 월영산(月迎山은 한자로 “달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이 산이 금산군 제원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동쪽 끝에 있어서 이 산 위로

달이 뜨는 것을 바라보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달을 맞이하는 것이다.

 

 《동국여지승람》 ‘금산군편 산천조’에 “금산 동쪽 2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대동지지》에는 언령산(彦靈山)이라 쓰여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추앙하는 산으로,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에 산 위로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며 풍년을 비는 달맞이행사를 했는데,

성인봉쪽으로 달이 뜨면 가뭄이 들고 월영산 중턱에 구름이 걸치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았다.

또는 월영산 달 그림자가 금강에 맑게 비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제원 천내 저곡 용화등의 마릉 사람들은 이 산을 월향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주민들은 또 서쪽

봉우리를 월영산이라 하고 가장 높은 529m의 상봉을 안자봉이라 하며, 강가에 있는 용화마을에서

보면 강 건너 산너머로 월영산의 머리가 둥근 달덩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월영산과 이 산의 동쪽에 있는 갈기산은 금강과 접하고 있다.

이 산들의 금강쪽은 천길 암벽을 이루고 있는 낭떠러지로 되어 있는데 바로 벼루인 것이다.

이지방 사람들은 갈기산의 벼루를 "양산덜게기(바위 낭떠러지의 사투리)" 월영산의 벼루는

"제원덜게기"라 해서 험로로 꼽았다.

 

지금은 차가 다니는 좋은 포장도로이지만 옛날에는 강과 절벽 사이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어려운 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길은 영동과 금산, 영남에서 호남으로 통하는 중요한 통로였으며

임진왜란 때에 왜병들은 이 길을 통해서 금산으로 들어갔고 배티재를 넘어 호남과 놀뫼 강경의

곡창지대를 점령해서 군량을 확보하려 했다... 청주싸움에서 중봉 조헌과 기허당 영규대사 등

7백 승병과 의병들은 금산에서 이 왜병들을 막아 크게 무찌르고 모두 장렬하게 순절을 했던 것이다

갈기산 과 말갈기능선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레 암릉 아래로 내려간다

말갈기 능선이라 부르는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다

성인봉에서 자사봉,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호젓한 소나무밭 사이를 지나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가 멈춰버린다...베터리가 다된 모양이다...비가오나

눈이오나 나와 6년을 넘게 同苦同樂을 했으니 이제 보내줄 때가 된 모양이다

조망처(14:05)

조망처 맞은편에 보이는 월영산은 짙은 구름에 휩싸여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안부(14:09)

멀리서 볼때의 까칠한 모습과는 달리 산속으로 들어와보니 등로는 유순하다

가야할 갈기산의 모습

암릉구간 윗쪽으로 올라서니...

지도상에 족보가 있는 560.4m봉에 도착한다

560.4m봉(14:22)

조망처(14:23)

584m봉에서 암봉 능선을 따라가면 갈기교 지내관광농원으로 내려가는 능선

너머로 비봉산(飛鳳山:481.3m)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산꾼의 눈을 즐겁게 한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와 양산면 가곡리 경계에 있는 비봉산(飛鳳山::481.3m)은

『해동지도』(옥천), 『여지도서』(옥천지도), 그리고 『대동여지도』(옥천) 등 조선 시대

지리지와 고지도에 '비봉산(飛鳳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한국지명총람』에는

'비봉산(飛鳳山)'과 그 다른 이름으로 '고시산(古尸山)'이 기록되어 있다.

비봉산은 '산 모양이 봉황이 나는 형국'이라서, 또 고시산은 산이 위치한 지대가 곶을

이루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각각 그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데크목 계단

능선에서 바라본 비봉산의 모습

아주 위험한 구간에는 데크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시간을 많이 단축한다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마치 설악산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이고 비봉산 뒷쪽으로는 도도히 흐르는 금강이 보인다

데크목 전망대(14:25)

갈기산을 바라보면서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우측으로는 조금전에 지나온 560.4m봉에서 위험구간이라 가지 말라고 하는

능선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모리마을이 보이고

그 뒷쪽의 비봉산이 모리(毛里)마을을 감싸고 있는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학산면에 속해있는 지내리(池內里)는 갈기산, 비봉산, 성주산 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며, 마을 서쪽으로는 금강이 흐르는 농촌마을로 자연마을로는 못안(지내),

넘불(광평), 모리, 새재(조령), 바깥새재(외조령) 등이 있다.

 

못안은 마을이 큰 못 안쪽이 되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내라고도 하며,  넘불은 넓은

벌판에 있는 마을이고, 모리는 큰 못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새재는 새재 밑에 있는 마을로 조령이라고도 부르며, 새재 바깥쪽에 있는 마을을

바깥새재라고 한다

내가 걸어야 할 까칠한 말갈기 능선의 모습

말갈기 능선의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월유봉(584m)이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보이는 봉우리가 백하지맥 마지막을 장식할

갈기산이다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닳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점점 암릉구간이 이름값을 하려는지 점점 까칠해지기

시작하고, 소강상태였던 비는 갑자기 많이 쏟아지니 불안하다

위험한 직등의 암릉구간을 피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비에젖어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도라지꽃

우측으로 우회를 한 다음에 암봉으로 향한다

암봉(14:33)

갈기산은 손에 잡힐듯 가까워 지고...

차갑고개에서부터 제도권 등로인지 구조 안내판들이 보인다

고도를 높이면서 숨한번 크게 쉰다.

등산화 안쪽에 물이 들어 앉았는지 철벅철벅 소리가 난다

암봉(14:37)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 봤을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우측의 성인봉과 좌측의 560.4m봉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보인다

비를 맞으면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가야할 갈기산이 보이고 직진 윗쪽으로 올라가면 584m봉이다

584m봉(14:42)

584m봉으로 오르기 직전에 갈기산으로 향하는 사면길이 보이고

대부분의 띠지들이 그쪽 방향이다...계속 비는 쏟아지고 하여

눈으로만 정상을 바라보고 사면길로 가는데 갑자기 내가 날라리

산꾼이 된듯한 기분이다

비에젖은 원추리가 나에게 훈계를 한다.

변칙이 아닌 원칙대로 살라고 한다

안부(565m:14:45)

갈기산을 오르기 위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우측으로 우회를 하니 첫번째 로프줄이 나온다

2번째 로프줄을 통과한다

조심스럽게 칼날 능선을 통과하여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4:50)

안부 아래쪽 소골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오늘 처음으로 맞아보는 바람이다

미끄러운 등로로 올라서니 갈기산의 전위봉인듯한 봉우리가 나온다

무명봉(14:52)

무명봉에서 안부로 내려선 다음에 갈기산을 향하는

로프에 매달려 정상으로 향한다...암릉으로 올라서니

갈기산은 로프에 한번 매달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우측의 천길 낭떠리지 아래로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그 뒷쪽으로 손에 잡힐듯한 곳에 천태산과 대성산이 보인다

금강 호탄교 좌측으로 호탄리와 동골산 마니산, 달이산, 국사봉,

어류산, 노고산, 봉화산등 명산들이 즐비한데 아쉽다면 짙은 안개라는

훼방꾼이 아쉽기만 하다

   갈기산 우측으로 보이는 금강과 천태산의 모습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와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화원이에 걸쳐 있는

천태산(天台山:714.3m)은 조선 시대에 '지륵산'으로 불렸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옥천)에 "지륵산(智勒山)은 고을 남쪽 53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관련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여지도서』(옥천)에도 "지륵산(智勒山)은 군 남쪽 양내면 53리에 있다. 주맥은 전라도

금산군 서대산으로부터 온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해동지도』(옥천)와 『대동여지도』에도

그대로 '지륵산(智勒山)'이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지지자료』(영동)에는 지륵산 대신

'천태산(天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지륵산이란 명칭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천태산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천태산'의 다른 이름인 천대산 · 천주산 ·대성산 · 지륵산 · 국사봉 ·

국수봉(國壽峯)이 소개되어 있다... 또 "영국사가 있어 부처의 지혜로 하늘과 같이 길이

편안함을 누리라"는 뜻에서 천태산이라 하였다는 유래가 언급되어 있다.

 

고려 시대 공민왕이 영국사에서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실제 1361년에 홍건적이 침입하자 공민왕은 인근의 마니산성으로 피난하였으며,

이때 누교리에서 국청사(國淸寺)까지 칡넝쿨로 다리를 놓아 공민왕은 그 다리를 밟고

국청사에 가서 국태민안을 빌었다고 한다... 국청사는 공민왕이 다녀간 뒤 왕이 나라의

평안을 빌었다 하여 영국사(寧國寺)로 고쳐 불렀으며, 다리를 만들어 건너간 마을을

누교리(樓橋里)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한다.

천태산 주변에는 영국사(寧國寺)를 비롯하여 양산8경의 대부분이 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충청북도의 설악산으로 천태산 기슭에 있는 영국사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절로

수령이 약 1,0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와 3층석탑(보물 533), 원각국사비(보물 534),

망탑봉3층석탑(보물 535), 부도(보물 532) 등 문화재가 많다.

금강을 끼고 있는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虎灘里)의 모습

호탄리 마을 뒷쪽으로는천태산이 솟아 있으며 앞으로는 금강이 흘러 산수가

빼어난 농촌 마을로 자연마을로는 호탄(범여울), 새터(신기), 작두골(골말,곡촌),

평지말(평촌) 등이 있으며, 호탄은 범여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터는 새로 된 마을이라는 뜻이고 작두골은 지형이 작두처럼 좁고 길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골말, 곡촌이라고도 하며 평지말은 평평한 들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평촌이라고도 부르며, 도깨비둠벙(조개둠벙) 에는 도깨비 설화가 전해온다.

문화유적으로 구례장씨 성덕비각이 있다.

갈기산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갈기산 정상에 올라서니 맞은편 능선에 있는 월영산은 손에 잡힐듯 가깝다

갈기산(598.3m:14:56)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 있는 산으로 갈기란 말, 사자 등 동물들의 목덜미에 난

깃털로서 산 정상 부근의 바위들이 마치 말의 갈기와 같다고 해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암벽, 동굴 형상이 다양한 바위산으로 경관이 빼어나며, 갈기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3개나 설치되어 있으며, 성터코스에는 신라, 백제의 격전지로 추측되는 성터가 있고

뜸북굴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동굴들이 있어 한국전쟁과 같은 전란이 있을 때마다

주변 주민들의 은신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말갈기 능선을 타고 산 옆을 구비쳐 흐르고 있는 금강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한폭의 그림같은 선경에 빠지게 된다...산이 험준하여 예전에는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며, 요즘에도 뫳돼지, 노루, 산토끼, 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야생조류, 희귀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1997년 청주 케른산악회에서 암벽 등반로 2개(케른 A 릿지, 케른 B릿지)를

개척하여 암벽등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산이기도 하다

갈기산은 이름 그대로 말갈기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 지여졌는데 바위가 많은 산으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산기슭을 감아도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흔치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갈기산 일대의 암벽들은 산기슭을 감아 돌아 흐르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수미를 보이고 있으며, 등산 코스는 완만하게 이루어진 호탄리 들머리와 대부분 암벽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학산면 지내리 들머리코스가 있으며, 또한, 이곳은 신라.백제의 격전장으로

신라 김흠운 장군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하며, 능선은 반원형으로 가운데가 깊숙한

골을 이루고 있는데 양산팔경 지역에 속해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금강 줄기와 그 너머 동골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천태산과

마주하고 있고, 동북쪽으로는 백화산과 포성봉이 가깝게 보인다.

인증샷

봉화산(좌측), 노고산, 어류산, 국사봉, 금강,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스카이라인

갈기산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바라보면서 백하지맥을 마무리하는

자축의 의미로 캔맥주 하나를 마시는데 갑자기 비가 폭우성으로 

바뀌는 바람에 맥주를 마시는지 빗물을 마시는지 모르겠다

서둘러 정상 아래로 내려간다

지맥길은 등산로를 가리키는 곳이 아닌 헬기장 방향으로 이어진다

빗물에 똑닥이 카메라가 젖어버려 그림이 엉망이다

암봉(15:01)

저 멀리 보이는 충남 제일봉인 서대산을 당겨본다

무명봉(15:03)

비에젖은 내리막길은 마사토 토양이라 의외로 미끄럽다

잘 생겼다...

맞은편에 보이는 월영봉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다

 

월영산(月山:527.4m)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錦江)은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풍수지리에서, 산줄기와 흐르는 물이

 휘둥그스름하게 굽이져 태극 모양을 이루는 형세)을 이루어 남한의 중심부를

이루는 이곳은 錦繡江山의 약자(略字)인 금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산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는 이 고장 주민들의 달맞이산으로 월앙산(月仰山)으로 부르기도

하며, 비들목재를 중심으로 북쪽인 월형산에서 달이뜨면 풍년이고, 남쪽인 성인봉

쪽으로 달이뜨면, 그때는 가뭄이 심하여 흉년이 든다하여 그때 한해 농사를

점쳐왔으며, 이 산 중턱에 구름이 걸치면 많은 비가내려 이 고장 주민들은

미리 장마를 대비했던 신비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암봉 능선으로 올라간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지맥길

조심...또 조심

암봉(15:06)

암봉에서 바라본 천태산과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의 모습

내리막 등로는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513.4m봉(15:10)

암봉을 지나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잔뜩 걸려있는 육각정이 나온다

육각정(380m:15:13)

지나온 갈기산의 모습

육각정 우측으로는 천길 낭떠라지라 까딱 잘못하면 黃泉가는

지름길일듯 싶어서 조심...또 조심한다

무명봉(15:20)

금강이 유유히 지나는 호탄교의 모습

합수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장마철이라 그런지

천태산을 끼고 흐르는 금강물은 황토빛이다

금강 뒷쪽으로 보이는 천태산의 모습

저 아래 보이는  민가 뒷쪽이 합수점이다

육각정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고도를 낯면서 합수점으로 향한다

합수점의 교통이 어찌될줄 모르겠고, 비를 맞아 속옷까지 다 젖은

상태에서 지나가는 차를 상대로 히치를 한다는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기사에게 합수점까지 좀 와달라고

하고는 부지런히 합수점으로 향한다

많이 내려온 모양이다...등로는 조금씩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면서 아주 편한 자세로 백하지맥 합수점으로 향한다

무명봉(15:25)

안부(15:28)

무명봉(15:29)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무명봉으로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향하는 길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어지럽다

헬기장(:320m:15:30)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합수점이 가까워졌는지 차량소리가 들린다

조망봉(15:32)

월영산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이다

비를 맞으면서 걷는데 시원하긴 하나 감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망대(15:38)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산군 제원면의 산그리

비에젖은 앙증맞은 애기방귀버섯

나뭇가지 사이로 68번 지방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차량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합수점 앞에 있는 68번 도로가 지나가는 바깥모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바깥모리 주차장에 있는 시설물들

바깥모리 주차장(126.7m:15:45)

68번 도로를 내려선다...저 앞에 보이는 민가 뒷쪽이 합수점이다

바깥모리 주차장 옆에 있는 수준점

이곳 고도가 126.7m란다...비를 잔뜩맞은 새앙쥐꼴로 바깥모리 주차장에

내려서니 택시기사분이 미리와서 기다린다...그러면서 주차장 노점에서

복숭아와 옥수수를 팔고있는 아지매와 친한 모양인지 말을 걸면서

옥수수 2개를 사서 따끈할 때 먹으라고 하면서 건네준다

민가 뒷쪽으로 흐르는 저 금강에 백하지맥 꼬랑지가 入水를

하면서 나도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는다...참으로 힘들게

마친 지맥이다...짧은 거리라고 우습게 봤다가 쌍코피를 터진

셈이다...그래도 해냈다는 것에 벅찬 歡喜心이 밀려온다

도로를 건너 밭 아래로 내려가서 금강물에 발을 담그려고 했다가

지독한 잡풀의 저항으로 포기를 하고 눈팅이로 발담가는걸 대신한다

바라만 본 금강합수점(15:47)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 와서 택시를 타고 무주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무주공용버스터미널(16:35)

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울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하니

매진이란다...조금은 난감하다...이게 무주에서 서울가는 막차인데...

하는 수 없이 17시 45분 대전가는 버스표를 예매를 해놓고 화장실에

가서 깔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대합실내의 매점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우유와 빵하나...박카스 2병을 산 다음에 박카스 한병을

표를 파는 분에게 주면서 서울가는 버스가 1시간정도 남아 있으니

행여 취소표가 나오면 달라고 하면서...이거 뇌물입니다 하니까

어르신!...참으로 센스가 있으시네요 하면서 박카스를 받는다

 

난 매표소앞 의자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하면서 허기를

면하고 있는데 20분정도 지났을까, 표를 파는 남자분이 어르신!

취소표가 하나 나왔다면서 신용카드와 예매한 대전버스표를 달라고 한다

뇌물이 통하긴 통했군 하면서 매표원에게 대전 버스표를 주니, 그 분이

拍掌大笑를 한다

무주터미널 버스 시간표

무주는 전라도 지역이지만 생활권은 대전속에 속해있다

무주발 → 서울 남부행 버스표

40분을 넘게 기다려 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하는데 교통 정체없이

평소보다 훨씬 빠른 2시간여만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