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2년 11월 20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미세먼지 심함
☞ 산행거리: 도상거리 13.2km+들머리 0.7km / 7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마도마을 농로-서낭당-무명봉-무명봉-608.5m봉-갈림길-도덕재(진삼령)
NO28 송전탑-진삼령?-산불감시초소-무명봉-524m봉-557m봉-무명봉
무명봉-521.2m봉-무명묘지-555m봉-576.5m봉-563m봉-밀양박공 묘
무명봉-갈림길-영일정공 묘-갈림길-여의치-470m봉-안부-무명봉-묘지
무명봉-안부-조망처-627.8m봉-조망바위-안부-백하산-안부-620m봉
조망바위-안부-610m봉-562m봉-574.2m봉-안부-무명봉-안부-491.7m봉
496m봉-무명봉-안부-갈림길-갈림길-갈림길-압재
☞ 소 재 지: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 학산면 / 전라북도 무주읍
가을에서 겨을로 접어드는 11월도 거의 끝물이고 壬寅年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 세월은 흘러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지난 여름부터 지맥길의 지독한 잡목지대에 질려버러
잠깐 접어 두었던 지맥길을 시작해야겠다...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힘든 구간부터 먼저 해야겠다 생각한 곳이 백하지맥이다.
초강(각호)지맥에서 분기되는 이 지맥은 거리는 40여km 밖에 안 되는 지맥이고 등로는
대부분 괜찮은 편이나 업다운이 엄청 심하고 마지막은 암릉구간의 칼날 능선이라 겨울에는
나홀로 산행을 하는 범여로서는 조금 무리할 것 같아 겨울이 오기전에 끝내야겠다.
1구간은 지난 6월에 100대 명산을 하는 후배들이 다니는 산악회에 얹혀서 도마령까지
간 다음에 시작하다가 급체로 인해 중탈을 하는 바람에 내 수준으로는 남은 거리가
만만찮아 늘 마음에 짐이 되었던 곳이다.
2구간의 날머리로 생각했던 안압재까지 생각하고 대전까지는 ktx열차를 타고 대전에서
무궁화 열차로 환승하여 영동으로 갈 계획이다...토요일날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상당히 피곤하여 조금 일찍 귀가하여 저녁을 먹고 8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에서 깨어나니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뭔 조화인지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세고 대충 베낭을 챙겨서 새벽 4시에 집을 나와 다이렉트로 서울역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역(04:55)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04시 55분
매표소에 가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열차 티켓을 수령하고
곧바로 열차가 서 있는 플렛홈으로 가서 열차에 오른다.
서울발 → 대전행ktx 열차표와 대전발 → 영동행 무궁화호 열차표
서울역 풀렛홈
05시 15분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열차는 광명역만 정차하고
논스톱으로 대전역을 향하는 열차라 1시간이 안 걸린다.
밤에 잠을 설친 탓이라 졸음이 쏟아지지만 잠을 잘 수가 없다.
깜박하고 졸았다가는 동대구역까지 갈 수가 있기에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려니 참으로 힘이든다... 그 사이에 열차는 대전역에 도착한다
열차 조정시간 안내판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을 빠져 나가지 않고 플렛홈에 대기하고 있는
대전발 → 부산행 무궁화 열차를 향해서 간다
대전발 → 부산행 열차
06시 25분에 대전을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에 오른다.
대전에서 출발하는 이 열차는 옥천을 거쳐서 영동역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30분밖에 소요되지 않아서 여기서도 밀려오는 졸음을 참는다.
내가 탄 1호기 객차에는 나를 포함하여 4명이 탔는데 20대 초반의 귀때기
새파란 년.넘들이 주위에 아랑곳없이 너무나 큰 소리로 떠들어대니
나말고 탄 50중반의 여인이 뭐라 꾸짖으니 젊은것들이 엄마같은 여인에게
당신이 뭔데 남의 사생활에 참견하냐는 투로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
승무원이 와서 말려도 안되고 하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예전같으면 내가 나서도 10번을 더 나섰겠지만 이젠 저런 광경이 벌어지면
자꾸 피하는 나 자신이 나약하게만 보인다... 젊은이들을 탓해서 뭐하랴.
저내들을 잘못 키운 기성세대들의 잘못이지...그 바람에 조금 연착해서
영동역에 조금 늦게 도착한다
영동역 열차 시간표
영동역(07:00)
영동역에 도착하면서 예전에 초강(각호)지맥을 할 때, 몇번 이용했던
영동택시 기사에게 열차에서 미리 예약해놔서 택시를 타고 오늘의
들머리인 학산면 도덕리 마도 마을 위로 향한다
마도 마을 위(07:43)
몇번 이용했던 택시라 도로에서 내리라 하지않고 감나무밭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농로 끄트머리까지 태워주는 바람에 최소한 30분이상은 시간을
번 셈이다(택시비(24,000원)...택시기사와 유쾌한 작별을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7:50)
서낭당 가는 길에서 뒤돌아 본 마도마을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마도마을은 오지중에 오지라 사람 구경하기가 힘이드는 곳이다
도덕리(道德里)는 학산면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뒤로는 시항산(정산, 샘산)이
솟아 있고, 앞으로는 시항천이 발원하여 남대천으로 들어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도마을은 마섬 또는 말메골이라고도 부르는 마을로 동네위의 골짜기에 있는 바위가
말 발자국이 찍힌것 같은 표식이 만들어져 있어 이 마을을 말에 연유하여 유래된 지명으로
말 발자국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산 정상인 만리봉에 성을 쌓아 놓고 지키고
있던 신라의 장군이 말을 타고 골짜기를 내려와 배마루 강에서 말에게 물을 자주 먹였는데,
그때에 말 발굽자국 남았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서낭당(07:58)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비끈뱅이 마을에서 학산면 도덕리 마도마을로 이어지는
고개에 예전에 민초들이 이곳을 넘어면서 안녕을 기원하면서 만든듯한 서낭당이다.
지금은 이 고개로 넘나드는 인적은 전혀 없고 지맥꾼이나 간간히 다니는 잊혀진 고개이다.
서낭당은 통행인이 길을 안전하게 가기 위해 돌을 주워서 돌무더기 위에 던지거나 침을 뱉는데
이는 길가에 배회하는 악령의 피해를 막기 위함으로 이처럼 서낭당은 현실적인 문제를
기원하는 곳으로, 이곳도 예전에는 많은 민초들의 삶이 녹아 있던 서낭당이었겠지만 이제는
제는 물론 사람들의 왕래까지 끊긴 한적한 안부로 전락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6월 19일 1구간 때 산에서 먹은 김밥으로 인해 급체한 탓에 이곳에서 중탈을 했던
이곳을 정확히 5개월만에 다시 온 셈이다...지난구간에 도덕재까지 갔어야 했는데
그 바람에 오늘 산행이 엄청 부담스럽다...오늘 일단 안압재까지 가야하는데 초반부터
잠을 못 잔 탓인지 밀려오는 피로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초반부터 빡센 급경사의 오르막길...등로는 아예없고 무릎까지 차오르는
낙엽으로 인해서 올라가면 다시 미끄러지고, 또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능선으로 오르는데 보이지 않는 등로에 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그저 반갑다
서낭당에서 100m도 채 안되는 거리를 낙엽으로 인해 오르다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면서 10분 넘게 걸려서 올라오니 능선이 나오고 숨한번 크게 쉬고
2번째 오르막으로 향한다...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제.
10년을 넘게 수도없이 걸었던 지맥길중에 어찌 쉬운 산 하나라도 있었던가,
무명봉(08:10)
또 미끄러운 낙엽길은 계속되고...일상을 벗어나 산에 빠져들 때마다
반복되는 夢幻的인 생각을 하는데 현실 도피를 위한 엉뚱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초반과는 달리 조금은 완만하여 편하게 걷지만 보여야 할 608.5m봉은 아직 멀었다
무명봉(08:20)
오늘 내가 걷는 충청도땅이 이곳 산은 산아래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사람의 心性을 닮아가나 보다.
자기 本心을 잘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의 충청도 사람들의 심성처럼...
608.5m봉인줄 알고 봉우리에 올라보면 아니고, 또다시 반복되기를
3번째이다...초반부터 가풀막(몹시 비탈진 땅바닥)에 낙엽까지 태클을
걸어대니 자꾸만 발걸음은 더 느려진다
무명봉을 지나면서 오름길은 계속되고 낙엽이 수북한 함몰지역을
지나면서 봉우리에 올라서니 비로소 족보있는 608.5m봉에 도착한다
608.5m봉(08:30)
반갑습니다
608.5m봉에서부터 올라온만큼 내려가야 하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갈림길(08:35)
우측의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가는데 낙엽이 너무 미끄러워 스틱에 힘을
준 탓인가...스틱 하나가 댕강 뿌려진다...3만원을 주고 산 스틱...6개월도
안되었는데 초반부터 기분이 영 그렇고 난감하다.
난 스틱이 없으면 산행하기가 힘이 드는데 우선 하나 가지고 버티어 보고
정 안되면 나뭇가지라도 하나 만들어야지...그건 그때가서 해결하기로 한다
안부같은 곳을 지난 다음에...내려가는 길도 낙엽으로 인해 그리 호락로락하지는 않다
다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니...
도덕재 팻말이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도덕재(道德峙:450m:08:45)
충북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와 학산면 도덕리로 이어지는 58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진삼령 또는 도덕재라는 불리는데 지명의 유래는 우측
아래에 있는 도덕리에서 따온듯 하며, 영동군의 향토지(鄕土誌)에는 조선시대에
용화면 자계리 넘어 다닐 때, 진삼재(이 마을 사람들은 짐치재라 부른다)에 도둑이
많아서 도둑골 또는 도적골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은 도덕재라 부른다
도덕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인 도덕마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도덕은 본래 진삼재 밑이 되어 도둑이 많았으므로 도적골이라 하던 것이 변하여
도덕이 된 것으로 더덕이 많이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으며 진삼령
또는 도덕재가 지나는 도덕리는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에 있는 리로서 학산면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도로에서 학산면쪽으로 가서 도덕재 간판 좌측 뒷쪽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1구간 산행때에 이곳까지 왔어야 했는데 여름철에 먹은 김밥이라는 넘 때문에
급체를 하여 서낭당에서 중탈을 한 바람에 1시간 가량의 갭이 생겼다.
그 갭을 메우려고 새벽 열차를 타고 왔는데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오늘 산행이 그리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늦가을 小考 / 조한직
구름이 하얀 눈을 품었을까.
바람 스산하고 하늘 검어서
첫눈을 품고 산통 중인 만삭의 하늘같이
무겁게 머리 위로 내려앉는다
엊그제가 봄이라 했는데
꽃은 피어서 다 지고
갈색으로 시들어버린 잎
떨어지며 땅 위에 눕는다
하얀 눈이 덮이고
허무 위에 시린 고통이 도사린다 해도
그 고통마저 사랑해야 하는 것이 삶이리니
고통 속에는 필경 다시 푸른 꿈을 품으리라
윤회하는 자연은
언제나 희망으로 돌아오지만
직진으로 이어가야 하는 인간의 삶은
피어서 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눈 속으로 스러지는 것이
모두 사랑이며 그리움이다.
도덕재와 용화면 안내 팻말이 있는 뒷쪽으로 올라서니 아동통신탑이 보이고
넓은 임도가 나온다...초반의 산행에 힘듬을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임도를 따라서 올라서니 좌측의 묘지 아래로 용화면 자계리 중자작 마을로
내려가는 581번 지방도로가 구절양장이다...그 뒷쪽으로는 백운산 능선이 아련하다
한번 가지않은 산너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지만 가야할 길이 바빠서 눈팅이만 한다
송전탑을 설치하면서 생긴듯한 임도에는 발목까지 낙엽이 덮히지만
다행히 임도가 가풀막이 아니여서 그리 미끄럽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NO28 송전탑(08:55)
진삼령?(鎭三嶺:08:59)
국토정보지리원에는 이곳을 진삼령이라 표기를 해놨으나 일반적으로는
지나온 도덕재를 진삼령으로 알고 있는 탓에 약간은 헷갈리는 곳이다
산행 초반에 서낭당에서 608.5m봉까지 오름길의 개고생을 했던것을
보상해 주려는지 넓은 임도를 따라서 편하게 올라가는 배려를 해주는구나.
산은 이렇게 인간을 배려해주는데 인간은 늘 산에게 빚만지는 신세이구나
이런저런 생각에 부지런히 올라서니 멋진 산불감초소가 산꾼을 반긴다
산불감시초소(09:05)
지금 이곳은 경방기간이라 산행이 금지된 곳인데, 그걸 무시하고
이곳을 왔지만 다행히 초소에는 정작 산을 지키는 쥔장(감시요원)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산불감시초소에서 좌측으로 꺽어져서 맥길을 이어가는데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나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땀이 식어면서 寒氣를 느낀다...서둘러 베낭에서 바람막이 꺼내입고
다시 길을 나선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무명봉이 나온다
무명봉(09:10)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90도로 꺽어져 내려서니 지맥길에서 자주 만나는
낯이 익은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반겨주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낙엽이
미끄럽다...뿌러진 스틱 하나를 대신해 하나를 가지고 내리막을 향하는데
아무래도 서툴고 어색하다...그러는 사이에 미끄러져서 보기좋게 꼬꾸라진다
호젓한 산길을 홀로걷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어머니 품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한 주동안 世俗의 찌든 때를 씻어버리기에는 산 만큼 좋은 곳이 있으랴...
아무런 생각없이 默言修行하듯 걷고 또 걷는 이 길...대간길부터 시작하여,
정맥, 기맥, 지맥길까지 13년째 걸어도 질리질 않는구나.
산이란 나에게는 늘 첫사랑처럼 찾아오는 가슴 설레는 존재이다
암릉구간을 지나는데 뾰족한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524m봉(09:15)
뚜렸한 능선을 따라서 호젓한 길을 걷는다.
기세좋게 호기(?)를 부리던 잡풀들은 기가 죽은듯 드러 누워있어
걸리적거리지는 않지만 그 대신에 낙엽이란 것이 초반부터 엄청나게
태클을 걸어댄다...꿩대신 닭을 택했다가 개고생을 하는 셈인데
그래도 꿩보다는 닭이 수월한 셈이다.
???
등로 좌측으로는 오늘 걸어야 할 봉우리중에 가장 높은 백하산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557m봉(09:20)
이곳은 낙엽송보다 소나무가 많아서 등로에는 낙엽이 생각보다
적어서 걷기가 훨씬 편하다... 조금 산행 속도로 내어 빠르게 걷는다.
그래봐야 죽기 살기로 산행을 하는 호화준족의 산꾼에 비해서는
鳥足之血이기는 하지만...
무명봉(09:25)
무명봉에서 우측 내리막으로 향하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개 더 지나고 나니...
火魔의 흔적들이 보이는 소나무들이 보이고 잠시후에 무명봉에 도착한다
무명봉(09:31)
火魔가 지나간 흔적에 불탄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나딩굴고 있다.
521.2m봉(09:33)
火魔가 지나고 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고사목의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고,
그 대신에 득세를 하는 것들은 산꾼을 괴롭히는 가시나무들과 씨잘데 없는 잡풀이다
평평한 능선을 따라서 우측으로 내려가니...
묘지를 이장한 듯한 파묘의 터가 보이고 대머리 무명묘지가 산꾼을 반긴다
무명묘지(09:40)
문패없는 묘지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555m봉(09:48)
나무가지 사이 가야할 백하산이 보이나 짙은 미세먼지로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하게만 보인다
뚜렸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등로 우측에는 약초재배단지인지 노끈이 처져있다
이곳은 등로 좌.우가 약초재배단지인지 양쪽 모두 노끈이 처져있다.
키작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런곳에는 송이가 날 법한 곳이다.
멋지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세속의 인간으로 치면 뭇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妖婦정도는 되겠제
그림에서 보기와는 달리 생각보다 까칠한 오르막이다
새벽에 잠을 못잔 여파가 슬슬 시작되는지 힘이 들면서 다리가 무거워진다
牛步걸음으로 느릿느릿 걸으면서 무건운 다리를 이끌고
도착하니 지도상의 족보있는 봉우리인 576.5m봉이다
576.5m봉(10:03)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분명히 이곳에 맨발님께서 걸어논 산패가 있었고
시그널도 여러장 같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산으로님 띠지
하나만 정상을 지키고 있다...약초재배단지라 산주인이 없애 버렸나?
576.5m봉 정상에서 아무리 산패를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576.5m봉에서 좌측의 급경사로 내려가는데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의 내리막길...바람이 차갑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낙엽길을 걷는데 스틱 한쪽이 없으니엄청나게 불편하다.
낙엽에 묻힌 등로가 쑥 들어가면서 내리막길에서 또한번 된통한번 꼬꾸라진다.
스틱 한쪽이 없는게 이렇게 불편한 줄은 예전엔 몰랐다.
묘지를 옮긴듯한 파묘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부터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내려가는 형국이다.
563m봉(10:22)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바라보면서 2번이나 넘어진 학습효과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다.
등로는 희미하나 걷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
잠시후에 올라갈 627.8m봉(좌)과 백하산이 멋진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敬岩密陽朴公來和之墓(10:30)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
가느다란 소나무 숲사이를 걷는데 졸음은 밀려오는 바람에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와서 걷는데 상당히 애를 먹는다...여기서 베낭을
내려놓으면 안된다 싶어서 졸음을 참으면서 계속 내려간다
소나무가 없는 곳이라 걷기가 상당히 편하다
무명봉(10:40)
갈림길(10:42)
편안한 등로를 지나서 무명봉에서 맥길은 우측 아래로 이어진다
한주간의 세속 삶이 힘이 들지라도 산에만 들어오면 늘 맘이 편하다.
산에 들어오면 좋은 이유는 셀수도 없이 많겠지만, 어머니의 품 안같은
느낌을 주는 이 안락(安樂)함의 중독성 때문이 아닐까
영일정공 묘(10:47)
영일정공 묘 아래로 내려서니 무명묘지가 나오고 잠시후에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0:50)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맥길은 우측 아래의 급경사로 내려가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지만 우측으로 선답자들의 흔적이 있어
조금만 신경쓰면 헛짓거리(알바)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엄청난 절개지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는데 지도상의 여의치이다
여의치(如意峙:320m:10:56)
영동군 용화면 여의리 윗쪽에 있는 고개로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시멘트 도로가 지나간다
여의리라는 마을이름을 만들게 한 고개이지만 명성에 비해 초라하고 옹색하게 보인다.
여의리(如意里)는 용화면 중앙 남단의 백하산 자락에 있는 마을로 뒤로는 산이 우뚝 서 있고,
앞으로는 남대천이 흐르는 마을로 본래 관성군 속현인 양산현 지역으로 1313년 옥천군에
편입되었고 조선에 이르러 옥천군양남이소면에 속하였다가 1906년 영동군에 편입되었다.
자자기 아래쪽이 되므로 아래자자기 또는 하자작동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여의티의 이름을 따서 여의리라 하고 영동군 용화면에 편입하였으며 자연부락과 행정리명
모두 여의리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오르는데...
통상적으로 있어야 할 선답자들의 시그널 한장도 안보이고, 등로도 없다.
빡센 오르막길...이곳에서 백하산으로 이어지는 310m정도 고도를 높여야 하는
힘든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등로가 없는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누워있는 폐전봇대가 산꾼을 반긴다
다른 넘들은 서서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는데 이 넘은 누운채로 삶은 마감했다.
사람이나 전봇대나 삶을 마감하는 방식은 똑같은 모양이다.
조금을 더 올라 바람이 전혀없는 양지바른 펑퍼짐한 등로에 베낭을 내려놓고
물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수가 없다.
꿀맛같은 쪽잠(11:05~20)
베낭을 베개삼아 15분정도 꿀맛같은 쪽잠을 즐긴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산행을 하면서 즐기는 이런 꿀맛은 미경험자는 전혀 모르지...
오름길 초반에는 소나무 군락지라 낙엽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요즘의 등로에는 산행 시간을 지체하는 주범이 미끄러운 낙엽이다.
470m봉(11:32)
안부(11:35)
본격적인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백하산의 전위봉인 627.8m봉으로 오른다.
등로는 보이지 않고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의 오르막길 심장이 터질것만
같은 고통이 밀려오는데 미칠 지경이다...미끄러운 등로를 오르는데 비실이부부님의
시그널이 응원을 한다...늘 감사합니다...산행을 계속 하는 한 이 고통 내가 극복할
숙제이기에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산행을 이어간다.
이 나이에 몸뚱아리가 완벽하길 바란다는 건 어쩌면 집착이고 욕심일 것이다.
몸뚱아리가 고장나면 고쳐가면서 살아야지...우짜겠노.
무명봉(11:45)
100m의 급경사를 올라오는데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긴장하고 스틱 하나를 가지고 용을 쓰면서 올라온 탓인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는데 미칠 지경이다...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베낭속의 구급 악품통을 꺼내서 아스피린 한알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다시 빡센 오르막이다
돌담같은 곳을 지나니 묘지가 나온다
묘지(11:55)
무명묘지에서 좌측으로 향하는 길에 우측에 있는 백하산을 바라본다.
무명봉(12:00)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입산금지 플랑카드가 보이는데 여름철에는 좀 피해야 할 듯 싶다.
안부(12:04)
다시 급경사의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고, 심장의 무리를 주지않기
위해서 최대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이경일님의 격려문구가 힘이되긴 하지만 조금전에 먹은 아스피린의
약발이 다했는지 또다시 다리에 쥐가 나긴 시작한다...아무래도
스틱이 망가져 미끄러운 낙엽길을 스틱 하나만 가지고 무리하게
힘을 가했던 탓인 모양이다
등로 좌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후에 오를 627.8m봉이 보인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잠깐 사이에 편한 안부 능선을 걷는다
편안함도 잠시 다시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림과는 달리 엄청난 급경사의 오르막에 낙엽이 상당히 미끄러워 자꾸만 시간이 지체된다
가도가도 627.8m봉 정상은 나타나지 않고, 그 사이에 몸뚱아리는 지쳐가기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멋진 조망처가 나온다
조망처(12:27)
오늘 산행중에 전망이 가장 멋진 곳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6월에 걸었던 백하지맥의 분기봉인 천만산(맨 좌측)에서 각호산~민주지산,
석기봉~백두대간 상의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미세먼지만 걷힌다면 멋진 장관을 감상하련만,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는게
어디있단 말인가...비 안맞고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知者樂水(지자요수)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仁者樂山(인자요산)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知者動 仁者靜(지자동 인자정)
지혜로운 사람은 동(動)적이며
인자한 사람은 정(靜)적이고
知者樂 仁者壽(지자락 인자수)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며
인자한 사람은 오래 산다.
『논어論語』 中에서
조망처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미세먼지에 갇혀버린 영동읍내가
흐릿하게 보이고 뾰족하게 위용을 자랑하는 영동의 백화산이 보인다.
다시 빡센 오르막길...죽을힘을 다해서 627.8m봉 정상에 올라선다
627.8m봉(12:35)
정상에 올라선 다음에 주위의 나무가지 하나를 꺽어서 스틱 대용으로 사용한다.
이곳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자료를 검색해보니 627.8m봉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30여m 떨어져 있었는데 이걸 놓치는 憂를 범한다
여의치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에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여
지체하지 않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백하산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능선 아래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나뭇가지속의 백하산
능선 아랫쪽의 산속에는 여의치저수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 영동읍내의
아파트촌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백하산 가는 길
조망바위(12:45)
흐릿하게 보이는 영동읍내 우측으로는 지난 겨울에 홀로 걸었던
초강(각호)지맥 능선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 오는구나.
오늘 아침부터 걸었던 능선 뒷쪽으로는 천만산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스카이라인이 산꾼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먼 산 / 천상병
먼 산은
나이많은 영감님 같다.
그 뒤는 하늘이고
슬기로운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다 제각기이고
통일이 없지만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되면
달라지라고
먼 산은
애오라지 역사의 거물
우리 인간은
그 침묵에서 배워야하리
갑자기 암릉구간이 길을 막는다...백하산이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千辛萬苦 끝에 암릉구간을 올라선 다음에...
또다시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백하산으로 향한다.
안부(12:52)
안부를 지나서 백하산 정상에 올라서니 봉분이 보이지 않는 묘지가 있고,
묘지 뒷쪽에 2등 삼각점과 준.희 선생과 새마포산악회에서 설치한 산패가 있다
백하산(白霞山:633.6m:12:55)
충북 영동군 용화면과 학산면, 전북 무주군 무주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펑퍼짐한 고스락에 봉분이 분명치 않은 무덤과 2등 삼각점이 있고, 전해 내려오는
지명에 대한 자료는 흔치 않으나 “백(흰 백(白), 하(놀 하(霞)”를 풀이하여, “하얀 노을”이라
부르는 산으로, 무주쪽보다는 학산쪽에서 보면 훨씬 까칠하고 멋있는 산이다
맥길에서 자주 만나는 맥꾼들의 시그널
인증샷
백하산 정상 삼각점(△이원28 / 1983 재설)
백하산에서 좌측으로 휘어져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상당히 까칠하고 미끄럽다...우측은 충북, 좌측은 전북의 도계를 걷는데
충북지역인 학산쪽은 까칠하고 천길 낭떠러지이나 무주쪽은 그저 완만하다
안부(13:02)
무명봉(13:05)
무명봉을 내려오는데 오늘 걸으면서 먹은게 없었던 탓인지 허기가 밀려온다
바람이 불지않는 적당한 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집에서 가져온 단팥죽으로
점심 요기를 하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점심식사(13:08~20)
식사를 끝내고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620m봉(13:23)
620m봉에서 바라본 영동군 학산면(鶴山面)의 모습
남부는 영동군 용화면(龍化面)·전북 무주군 무주읍, 동부는 양강면(楊江面), 북부는 양산면(陽山面),
서부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富利面)과 접해맀고, 남부의 백하산(白霞山:634m)·칠봉산(七峰山: 521m),
서부의 성주산(聖柱山:624m) 등의 산릉이 면의 주변을 에워싸 분지형태를 이룬다.
큰 하천은 없고 원당천(元塘川)이 북류하여 금강(錦江)과 합류하며 경지는 무주∼영동 간의 국도변과
면의 중앙부 구릉성 저지에 분포하며 주산물인 쌀을 비롯하여 보리의 산출이 많다.
그 밖에 잎담배·양잠이 성한데, 특히 이곳은 군내의 대표적인 잎담배 산지를 이루며
무주∼영동 간 국도가 면을 관통하고 학산에서 양산(陽山)을 거쳐 옥천까지 지방도로 연결된다.
문화재로는 영동 성위제가옥(永同成渭濟家屋:중요민속자료 144), 서산리 사지(鋤山里寺址),
노고산성(老姑山城), 용절사(龍節祠), 대왕산성(大王山城) 등이 있다.
학산면 너머로는 2년전에 나홀로 걸었던 금남정맥에서 가지를 친 서화(신산경표상:장령)지맥과
갑천(신산경표상:식장) 능선이 미세먼지에 가려져 흐릿하게 보이고, 맨 뒷쪽에는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서대산과 천태산 육안으로는 뚜렸하게 보이나 미세먼지 탓에 똑닥이로는
산의 모습을 잡을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아주 넓은 공터같은 곳을 편하게 지난다.
계속되는 편안한 길...백하산 오름길의 고단함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서쪽으로 보이는 능선은 백하지맥의 마지막 구간인 성주봉과 월영봉, 갈기산 능선이 보인다
바로앞 비닐하우스 사이에는 영동에서 무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가 보이고,
그 뒷쪽으론 천태산과 톱날 능선인 서화(장령)지맥 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측인 학산방향의 등로 아랫쪽은 오금이 저려올 정도의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이다
조망바위(13:28)
조망바위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좌측으로 백두대간상의 삼도봉과 대덕산,
앞쪽으로는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을 외호하고 있는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안부(13:30)
멋있는 갈참나무 노거수가 두팔을 벌리면서 홀로 걷는 산꾼을 격려한다
610m봉(13:38)
낙엽이 약간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걷는다.
火魔가 할키고 간 자리에서 어김없이 소나무 고사목들이 패잔병처럼 누워있다
562m봉(13:43)
562m봉에서 내려다보니 봉황저수지가 보이고 성주산에서 갈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火魔가 삼키고 간 지맥길은 아직도 화재의 여운이 남아 있는지 화근내가 난다
화재간 난 지역을 벗어나서 정상적인 맥길을 이어간다
신선들의 공깃돌같은 커다란 암릉을 지나고...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암릉구간을 좌측으로 우회를 한 다음에...
574.2m봉으로 오르는 길은 왜 이리도 힘이 드는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그저 완만한 능선인데 말이다.
574.2m봉(14:03)
574.2m봉에서 뒤돌아 본 백하산의 모습
574.2m봉에서 내리막길로 내려간 다음에...
잠시후에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내려선 다음에 다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무심코 걷다가 이곳에서
또한번 된통 앞으로 꼬꾸라져서 쳐박히는데 다행히 낙엽이 푹신하여 다치진 않았다
등로가 생각보다 상당히 미끄럽다
안부(14:15)
완만한 등로를 편하게 걷다보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옛 속담에 말타면 종부리고 싶다고 했던가...하나 틀린말이 없다.
앞에 보이는 510m봉은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의 사면길로 맥길을 이어간다
편안한 사면길로 가는데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다
다시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룰루랄라 한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서...
무명봉(14:25)
안부(14:26)
나무가지 사이로 19번 국도와 봉황저수지, 칠봉산이 보인다
491.7m봉(14:29)
밋밋한 등로에 준.희 선생의 산패가 걸려있어 무심코 걷다보면 놓치기 쉽겠다.
계속되는 완만한 등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는데 압재가 가까워졌는지 간간히 차량소리가 들린다
안부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으로 향한다
체력이 거의 Zero 상태까지 방전이 된 모양인지 완만한 능선도 오르막길이라 힘이든다
무명봉에 올라서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편안하 등로를 지나니...
예전에 성터의 흔적같은 구덩이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서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496m봉(14:40)
오늘도 산은 범여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힘들어 함을 아는지 잠시나마 편안한 길을 걷게 해준다
갈림길(14:45)
직진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사면길로 이어지는 우측으로 향한다
사면길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백운산과 청량산이 가깝게 조망되고, 삼도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멀게만 느껴진다
호젓한 등로를 걷다보니...
우측으로 잠시후에 내려갈 압재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오늘 맥길의 등로는 좋으나 그리 만만하고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무명봉(14:55)
초반의 산행에 비해서 활엽수가 아닌 침엽수 계통인 소나무들이 많아서
미끄럽지는 않으나 체력이 제로에 가까운 방전된 상태로 걷다보니 힘이든다.
늘 산에서 자주 만나는 비실이님의 흔적...남들이 없는 곳에서 등불처럼 산꾼을 인도한다.
지나온 627.8m본과 백하산을 뒤돌아 본다.
안부(15:01)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걷다보면 산악회에 따라갈 때보다는 雜念이나
산행거리와 시간에 대한 執着을 할 일이 없어서 좋다
오직 산에 대한 즐거운 생각만 하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산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엿장수 마음이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갈림길(15:03)
직진 능선이 아닌 우측의 사면길로 나오니 약초재배지인듯한 검은 차양막이 시작된다.
오늘은 산으로님의 흔적을 자주 만난다.
정말 맥산행에 관한한 神의 경지에 도달한 후배이다
맥길 등로와 약초재배지 차양막과 계속 같이 걸어간다
차양막이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가야 하나 맥길은 사면길로 향하는데
아마도 약초재배 산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은 아닌지...
갈림길(15:17)
2번째 갈림길에서 직진 봉우리 정상이 아닌 우측으로 향하니...잠시후에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5:20)
뚜렸한 직진 능선이 아닌 우측 아래의 절개지로 내려서면서 한짝 남은
스틱으로 조심스레 내려오다 이곳에서 4번째 꼬꾸라지면 쳐박힌다.
왜 개고생하면서 이짓거리 해야하는지 나도 내가 이해불가이다.
직진으로 가면 압재인데 절개지라 우회를 하는 길이다
우회길을 내려오니 압재(치)고개가 보인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먹은것이 별로 없는데다, 스틱이 부러져서
정말 힘들게 이곳까지 왔다...오늘 계획했던 안압재까지 가기로 했는데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나 다리가 풀려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겠다.
산은 늘 거기 있는데 뭘 욕심을 내...하면서 내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
압재고개(鴨峙:309.8m:15:25)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와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 봉소리를 연결하는 고갯길로,
동쪽의 백하산과 서쪽의 칠봉산을 동서로 연결하는 산줄기의 낮은 부분에 있는 고개로
동서로 놓여 있기 때문에 남쪽의 물은 남대천(南大川)으로, 북쪽의 물은 학산천으로 흐르게
되지만 같은 금강 수계에 속한다.
무주군과 영동군을 연결하는 국도 제19호선이 지나며, 정상에는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19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나 이 고개 아래로 2007년에 개통된 압치 터널로 인해 옛 영화를
터널에 빼앗기고, 지금은 한적한 고개로 변해 버렸다...전북과 충북의 경계 지점이면서
무주군과 영동군의 경계 지점이 되는 곳으로 구도로가 신도로의 서쪽으로 지나고 있다.
지명의 유래는 오리들이 떼를지어 고개를 넘나드니 선현들은 이곳을 길지(吉地)라 하여
압치(鴨峙:오리가 넘나드는 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충북의 상징물인 고드미와 바르미
충북과 다른 지역의 도와 맞닿은 도 경계지역에 설치된 충북의 마스코트이다.
“고드미(여성 캐릭트)”와 “바르미(남성 캐릭트)”는 예로부터 중원문화의 발상지요,
애국 충절의 고장인 우리 충북 전래의 선비정신과 기상을 바탕으로 21C 새시대의
“올곧고”, “바르게” 개척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한다.
모든건 다 좋으나 “고드미”와 “바르미”에 대해선 유감이다.
우리 한글을 다른곳도 아닌 관청에서조차 왜곡하여 표현하니 말이다.
안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말을 이해할 수 없는게 엄청 많은데
이게 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과 신미대사가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다
도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다음 구간을 확인하고 베낭을 정리하는데 무주터미널에서
영동역으로 가는 버스가 오는게 아닌가...얼른 손을 들었는데도 무심한 버스기사는
그냥 가버린다...에이 ㄴㅃㄴ의 ㅆㅋ
압재 정상의 수준점
압재에서 베낭을 정리하고 무주 택시를 부르니 10분이 채 안된 시간에
택시는 도착하고 잠시후에 무주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택시비 8,000원)
무주공용버스 터미널(15:50)
터미널에 도착하니 16시 10분에 대전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고, 서울 남부터미널로
가는 17시 45분 막차가 있다... 무주에서 대전까지 40분이면 가고,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는 20분에 한 대씩 있기에 대전으로 가서 서울로 가는게 1시간 가까이
단축될 것 같아서 무주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 사서 마신후에 버스에 오른다.
무주발 → 대전행 버스표
무주에서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얼마나 잤는지 버스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보니 버스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대전 시내로 접어들었는데 고속도로가 많이 밀렸던 모양인지 예상시간보다
15분 가까이 늦게 대전에 도착한다.
대전복합터미널(17:05)
대전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표를 예매하려니 모든 표가 매진되고,
가장 빠른 시간대가 22시 20분에 출발하는 심야고속버스가 가장 빠르단다.
헐~~~5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갑자기 머릿속이 하해지는 느낌이다.
무주에서 1시간 30분 기다렸다가 서울로 다이렉트로 가는 버스를 탈 걸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고, 인근 성남의 표도 매진됐고, 천안가면
전철도 있고, 차량이 있을 것 같아서 표를 물어봤지만 그마저도 다 매진이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거늘, 내가 누구여!
나홀로 산행을 다니면서 山戰水戰 다 겪은 자가 아닌가.
예전의 경험을 살려 매표소 옆에있는 자동 매표기에 가서 서울가는 버스표를
검색하니 전부 매진이란다...10분 정도 됐을까 갑자기 취소된 티켓 한장이 뜬다.
18시 50분 버스다...얼른 카드로 예매하고나니 1시간 2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근처 분식집에서 뜨끈한 잔치국수에 김밥 한줄로 저녁을 해결하고 대합실 의자에서
1시간 가량 멍때리기를 한 다음에 승차장으로 향한다
대전발 → 서울행 버스표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신탄진부터 전용차선으로
달리는데도 차량이 많은지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20분 정도 더 걸렸다...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이 자꾸만 부담된다.
남은 지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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