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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지장(노목)지맥(終)

지장(노목)지맥 제1구간 -분기점에서 직전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23. 5. 15.

☞ 산행일시: 2203년 5월 14일

☞ 산행날씨: 맑음..산행하기 좋은날...잡목과의 사투로 힘들었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12.2km+들머리 2.6km / 9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두문동재-두문동 갈림길-금대봉-임도합류-1,332m봉-안부-갈림길

                     폐헬기장-지장(노목)지맥 분기점-묵은 임도-우암산-갈림길-암봉

                     안부-안부-무명봉-안부-1,304.4m봉-무명봉-안부-무명봉-무명봉

                    안부-무명봉-마당목재-1,220.2m봉-1,128.6m봉-무명봉-안부-1,113.1m봉

                    안부-갈림길-안부-무명봉-느르뱅이재-무명봉-1,106.3m봉-안부

                    1,082.8m봉-매봉재-안부-1,018.7m봉-공전재-공터-1,113.8m봉

                    무명봉-1,091.9m봉-안부-갈림길-돌탑-무명봉-1,058m봉-갈림길

                    안부-안부-977m봉-안부-폐헬기장-940m봉-노나무재-993.4m봉

                    안부-1,052.7m봉-무명봉-안부-1,144.4m봉-노목산-무인항공용 안테나

                    쉼터?-갈림길-무명봉-안부-1,089.7m봉-무명봉-넓은 공터-안부

                    1,038.6m봉-안부-무명봉-무명봉-직전고개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 삼척시 하장면 / 정선군 화암면, 사북읍

 

올 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야생화  出寫를 한번도 나가지 못한 탓인지 산행때마다

들꽃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썩 맘에드는 꽃을 만나지 못했다...하기사 산행을

하면서 작품에 남길만한 사진을 건진다는 생각 자체가  語不成說이다.

 

좋은 야생화를 작품에 남기려면 장비가 우선이어야 한다...전문가용 카메라인

Dslr 카메라에 화질이 뛰어난 MACRO 100mm F2.8 렌즈 정도는 되어야 하고

제대로된 꽃 하나를 찍어려면 최소한 1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해야만 되는데

지맥길을 걸으면서 카메라와 렌즈를 포함하여 3kg 정도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나의 체력으로는 무리이고, 그냥 똑닥이 카메라로 걸어가면서 찍고 눈으로만

호강 하면서 걷는다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번주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태백의 두문동재 근처의 금대봉과 대덕산 주위를 가보기로 한다.

물론 야생화보다는 주목적은 지맥길을 걷는 일인데, 이곳은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고,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은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곳이라 이틀후인 5월 15일까지는 폐쇄되어 있어서 고민이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공단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통과하면 되니까

그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최근들어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 탓인지 주중에 쌓인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서 무박산행을 거의 안하는 편인데 두문동재에서 우암산으로이어지는

야생화 군락지를 사전예약 않고 통과하려면  토요일 저녁에 태백으로 가서

자고 새벽에 두문동재를 출발하여 지장(신산경표상:노목)지맥 첫 구간을 할 생각이다

 

지장(노목)지맥 개념도

지장(신산경표상:노목)지맥은 백두대간 금대봉(1418.1m) 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어천(금대)지맥이  0.9km 떨어진 우암산(1,347.1m) 에서 두줄기로 갈라진 다음에

어천(금대)지맥은 동북진하여 골지천과 어천의 경계를 이루면서 대덕산(1310.2m), 

각희산(1083.2m) 으로 이어지고, 지장(노목)지맥은 서북진하여 지장천과 어천의

경계를 이루면서 노나무재, 노목산(櫓木山.1148m), 지억산(芝億山.1116.7m), 

서운산(956.4m), 거칠현치, 쇄령(鎖嶺), 문두치(文斗峙)를 지나 지장천이 조양강(동강)

합류하는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까지 이어진 도상거리 40.5km의 산줄기로 지장천의 좌측

분수령이 되는 산줄기로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지장천의 좌측 산줄기라

하여 지장 지맥이라고 부른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태백행 19시 버스표

19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영월을 지나 고한을 거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예전에 고한만 거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버스보다는 20분정도

늦은것 같고 20여명의 승객중에 10명 넘게 영월에서 내리고 나머지는

고한에서 내린 후에 태백까지 간 승객은 나를 포함해서 3명뿐이다

태백버스 정류장(22:05)

태백정류장에 내려서 근처의 여관으로 향한다...태백에는 복권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태백에 자주 오면서 왜 자기집에 한번도 안들리냐고 하면서

자기 집에와서 자고 가라고 하는데 놀러가는 길이라면 몰라도 산행을

하러 가기에 새벽 4시에는 친구집을 나와야 하기에 민폐일 것 같아서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고 터미널 근처 여관으로 향한다

태백터미널 버스 시간표

모텔(22:15~04:00)

모텔에 들어가서 샤워를 한 다음에 잠을 청했지만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좀처럼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뒤척이다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다음에

04시에 모텔을 나와서 근처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으면서

걷다보니 낙동강 발원지로 잘못 알려진 황지연못 근처까지 왔다

황지연못 옆에있는 감자탕집에 들려서 해장국 한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근처에 택시가 있나 없나 두리번거리면서 걷는다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홍보하고 있는 황지연못

낙동강의 발원지는 태백시 매봉산(梅峰山) 천의봉(天衣峯)에 있는 너덜샘이다.

그런데 《동국여지승람》(1486년)을 비롯하여 《척주지》, 《대동지지》 등 한국의 여러

고서(古書)에서는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황지연못을 낙동강의 발원지로 기술하며,

지금도 태백시에서는 황지연못을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아마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황지 연못은 옛날부터 신령스러운 곳이라 하며

수량이 어느 정도 되는 큰 연못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너덜샘은 산중에 있는 흔한 약수터

샘물처럼 조그마하다.

 

너덜샘은 황지 연못보다 훨씬 상류로, 그리고 고지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황지천이 엄연히,

너무나도 확연히 존재하는데 지리적으로는 황지 연못이 발원지일 수가 없다... 그리고

당연히 강의 발원지는 강 하구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가장 고지대에 존재하는 물줄기 끝이다.

어지간하게 특수한 지질구조이지 않는 한 물이 펑펑 쏟아져나오는 발원지는 많지 않다.

황지(黃池)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上池)와 중지(中池), 하지(下池)로 구분되며

1일 약 5,000톤의 물이 용출되어 상수도 취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하는 연못으로,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두엄을 퍼주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곳은 한국명수 100선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황지를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국민은행 태백지점이 나오고, 빈 택시가 오기에 택시를

타고 두문동재에 도착하니 이곳에 올때마다 심한 바람에 추위로 고생을 했는데

택시에서 내리니 바람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에 상쾌한 공기가 숨쉬기를 쉽게한다.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택시기사와 작별을 한 다음에 산행을 준비한다 

두문동재(杜門洞嶺:1268m:04:52)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재로서는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고개인데, 예전에는 차량왕래가 꽤나

많았으나 지금은 이 재 아래로 터널이 뚫리는바람에 나처럼 대간꾼이나 찾는 한적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정선땅에 두문동(杜門洞)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어 이곳 이름에서 연유된 것이다.

두문동재는 화전동 호명골에서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두문동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두문동에 있던 고려 유신(遺臣)들이 넘던 고개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불사이군(不事 二君)을 외치던 고려 유신들은 두문동으로

들어가 과거 시험에 응하지 않는 등 사회와 단절, 신왕조에 출사하기를 거부했었다.

두문(杜門)은 ‘문을 닫아 둔다’는 뜻으로 지명의 유래가 깊으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자

고려 충신 72명이 불사이군(不事二君: 사람이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는 것)의 뜻을

굽히지 않고 개풍군 두문동에 은거하게 되는데 조정은 이들을 산에서 끌어내려고 불을 지르지만

뜻을 굽히지 않아 불에 타 죽고 말았는데 이 중에 불길을 피해 태백으로 내려온 7명이 함백산 아래

산간마을에 몸을 숨겨 마을이름을 두문동이라 부르고 고개를 두문동재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두문불출(杜門不出)이라는 말이 이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조선 초기 경기도의 두문동에

살던 고려 망국 유신 가운데 삼척 땅에 유배 온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을 뵈러 왔다가 공양왕이 타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태백의 건의령에서 관모와 관직을 버리고 이 고개를 넘으며 불사이군(不事二君)

정신으로  이 고개 밑에 두문동이라는 이름을 짓고 터전을 잡게 되었는데 그래서 두문동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전해지기도 하는 고개이다.

두문동재를 일명 '불바라기' 또는 '싸리재'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잘못된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명골 안쪽에서 싸리밭골로 넘어가는 싸리재라는 고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고려 유신 7 명이 은거해 있던 정선군 남면 낙동리 마을은 거칠현동(居七賢洞)으로 불렸으며

이들이 한맺힌 심정으로 지어부르던 한시는 <정선아리랑>으로 전승됐다. 

 

우리의 대표 민요라 할 아리랑 중에 정선아리랑이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정선아리랑(아라리)의 시원(始原)이 바로 600여 년 전 두문불출한 사람들 사건이라고 한다.

그들 나름의 의(義)를 생각해서 부귀영화 대신 초로에 묻혀 살다 죽은 사람들 얘기.

거기다가 남녀 간의 사랑 얘기, 민초들의 온갖 애환을 버무린 것이 정선아리랑인 듯하다.

산행을 시작하다(05:00)

이른 새벽이라 공단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아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않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는데 산소도시라 표방하는 태백시답게

맑은 공기는 꿀맛같은 느낌이다

黎明이 걷히고 날이 환해지면서 등로 앞에는 금대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금대봉 갈림길(05:15)

금대봉의 등로는 경방기간이라 문이 굳게 닫혀있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격이랄까...오늘 내가 걸어야 할 지장(노목)지맥의 분기점이

금대봉은 아니지만 성격상 그냥 지나치지 않을 나가 아니던가...그런데 문이 잠겨

있으니 그 핑계로 금대봉 정상 아래로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라서 분기점으로 향한다

등로 주위에는 이제사 피기 시작하는 철쭉이 범여를 반긴다.

철쭉아!...이제서야 피는걸 보니 날씨가 많이 추웠던 모양이다

늦둥이 철쭉의 격한 환영을 받으면서 지나가는데 주위 정적을 깨면서 울어대는

뫳돼지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오랜 산행 경험으로 봐서는

저 넘이 나에게 덤비지는 않을 것 같다...이번에는 공조팝나무꽃이 반겨준다.

공조팝나무(꽃말:헛수고, 하찮은 일, 노련하다)

만개한 꽃이 둥글둥글 공모양을 같다고 하여 공조팝이라 부르는 꽃으로, 꼬리 조팝, 산도 팝,

참지 팝, 황금 조팝, 삼색 조팝, 홍 조팝 등 종류가 많이 있다... 높이 1~2m, 잎은 어긋나기하고

피침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예두 예저이고 길이 2~5cm, 폭 0.6~2cm로서 상반부에 결각상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꽃은 4~7월에 잎과 같이 피고 지름 7~10mm로서 백색이며

가지에 산형상으로 나열되어 아름다운 꽃이다

근데 넌 누구냐?

자세히 보니 아직 잠이 덜 깬듯 어제 내린비에 촉촉히 젖어있는 괭이눈이 길을 막는다.

인사는 깬 뒤에 하자꾸나...내가 오늘 가야할 길이 험하고 너무 멀구나

연이어 만나는 야생화 천국...과연 산상의 화원이라 불릴만한 곳이다.

다른지역에서는 진작에 내년을 기약하며 이별한 홀아비바람꽃이 인사를 건넨다.

그래 다들 반갑다...그래도 冷害를 입지않고 온전히 네 모습을 보전하고 있구나.

임도 합류점(05:23)

금대봉을 찍고 내려서는 지점이다...지난해 5월 29일에 금대봉을 분기점으로

시작으로 하는 어천(신산경표상:금대)지맥을 시작하면서 내려 왔으니

1년만에 다시 온 셈이다...이곳부터는 분기점까지 어천지맥 길을 걷는 셈이다

임도 합류점의 이정표에는 한강의 발원지라 알려져 있는 고목나무샘까지는

0.5km 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 걷는 길이라 낯설지가 않다

이곳은 금대봉과 두문동재 그리고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이곳 야생화는 유명한

곰배령에도 뒤지지 않는 곳으로 환경부와 전문학자 조사단은 1993년 금대봉·대덕산

일대를 조사한 후 이 곳이 우리나라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이 지역 126만평을 자연생태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무분별한 출입과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현재는 '사전 예약제'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꿩의다리, 기린초, 터리풀, 금강제비꽃, 당단풍, 도라지모시대, 홀아비바람꽃, 

종덩굴 등 한국특산식물 15종과 모데미풀, 가시오갈피, 미나리아제비, 양지꽃, 쐐기풀 등

희귀식물 16, 고려엉겅퀴, 도둑놈의갈고리, 박쥐나물, 층층나무, 갈퀴나무, 짚신나물, 

흑느릅, 동자꽃, 호랑버들, 모시대 등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꽃을 피워 '산상화원'이란 이름으로 불린단다.

야생화 안내판 

분기점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본 금대봉(金臺峰:1420.0m)

금대봉이라는 이름의 어원(語源)은 그 옛날 정암사를 세울 당시 모셨던 금탑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으며, 또다른 설은 옛사람들이 이곳을 '신이 사는 곳'이라 하여

금대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금'은 '검'이고 '검'은 '신'(神)을 의미하고 '금대'는 곧 '검대'와 같은 말이며

'검대'는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그러니까 금대봉은 '신(神)이 사는 대(臺)'라는 뜻이다.

서남쪽으로 눈을 살짝 돌리니 금대봉과 대칭점에 있는 은대봉이 이른 새벽에

홀로 청승맞게 걷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멀쩡한 집을두고 뭔 개고생이람...취미도 고약한 취미일세...

홀아비 바람꽃(비밀스러운 사랑)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 바람꽃이라 이름이 붙은 이 꽃은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 충선왕 때 김해 무점 지방에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 이씨 집안 처녀와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뒤 부인은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부인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로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바람꽃 중에는 이 꽃 말고도 꽃대가 하나만 자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외대바람꽃이다.

비슷한 처지임에도 하나는 홀아비, 하나는 외대로 불리는데, 외대가 홀아비보다 꽃이

조금 커서 지름은 약 4㎝인데 이에 비해 홀아비바람꽃의 꽃 지름은 1.2㎝밖에 안 된다.

직진의 목책을 넘어서 가면 조금 질러가는 길이지만 데크목 계단으로 올라간다

데크목 정상 위가 1,332m봉이고 주위의 전망이 멋진 곳이라서 주위의 전망도

볼 겸해서 1,332m봉으로 올라선다

1,332m봉(05:27)

1,332m봉에서 서남쪽을 바라보니 3년전에 걸었던 옥동(신산경표상:두위)지맥의

백운산과, 화절령(꽃꺼기재:옴팍 파인곳)의 우측으로 두위봉이 시원스레보이고,

그 아래는 오늘도 一攫千金을 꿈꾸며 전국의 부나방들이 모여드는 강원랜드가 보인다

1,332m봉에서 바라본 지장(노목)지맥 분기봉과 우암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매주 한번씩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산에 들지만 늘 가슴이 설레고 쿵쾅거리는 건

산에 대한 애정일까...아니면  미지(未知)의 세계에 대한 동경(憧憬)일까...

1,332m봉에서 내려서니 조금전에 목책으로 막아논 임도가

내려오는 길을 다시 만나서 홀로 호젓하게 분기점으로 향한다

안부(05:30)

안부를 지나면서 풀섶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쥐오줌풀을 만난다.

지난해 5월말에 이곳 길을 걸을때는 꽃쥐손이가 지천이었는데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빨리온 탓인지 꽃쥐손이는 아직까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갈림길(05:32)

안부를 지나니 고목나무샘으로 가는 길의 직전의 좌측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기에 지난해 고목나무샘을 들려서 명성에 비해서 너무 초라한 샘에

실망하여 오늘은 그냥 분기점으로 향한다

고목나무샘...2022년 5월 29일(어천(금대)지맥 1구간 때의 사진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택리지' '대동여지도' 등에 오대산의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한강 하구에서 가장 긴 물줄기 끝에 위치한 지점이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북쪽 계곡 최상단 정상 가까이에 있는 고목나무샘으로 물이 나는 샘 근처에 고목인

수령 200년된 신갈나무 고목이 있어 붙인 이름이다. 

 

공식적으로는 고목나무샘과 인근의 제당굼샘(제당궁샘)에서 흘러나온 물길이 땅속으로

잦아들었다가 다시 솟아나는 검룡소를 한강의 발원지로 보고 있지만 진정한 한강발원지는

최상단 물길이 열리는 곳이 이곳 고목나무샘이라고 한다.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오대천, 황병산에서 흘러 내리는 송천(松川), 금대봉에서

흘러내리는 골지천(骨只川) 등 세 물줄기의 합수점에서 길이를 계측한 결과 금대봉에서

흘러 내리는 골지천이 가장 길고 그 골지천의 최상단 물길이 열리는 곳이 고목나무샘이다.

반갑구나...하얀 제비꽃아!

늦둥이냐 ? 아니면 추워서 늦었냐?

조금을 더 가니 메기가 입을 내밀고 있는듯한 벌깨덩굴과 사상자(蛇床子)가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그에 비례하여 발걸음은 느려진다.

누군가가 지나가신 모양이다...풀섶에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사상자(蛇床子:꽃말:결백)

뱀도랏이라고하는 사상자(蛇床子)의 이름은 뱀이 이 식물 옆에 서식한다고 붙혀졌으며

한방에서 식물인 벌사상자 또는 사상자의 열매를 한약명으로 사상자(蛇床子)라 부르며

〈방약합편〉의 방초(芳草, 향기 나는 한약) 편에 사상자가 수재되어 있으며 특유한 향기가 있고

맛은 약간 맵고 혀를 자극한다.

 

진틀개미나리라고도 부르며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에서 자라며, 원줄기는 높이 40~8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짧은 복모가

있고 어긋나는 경생엽은 3출엽이고 2회 우상으로 갈라지며 소엽은 난상 피침형으로 잎자루의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싼다.

 

6~8월에 개화하며 복산형꽃차례에 피는 꽃은 백색이며, 매는 4~10개씩 달리고 길이

2~3mm 정도의 난형으로 다른 물체에 잘 붙는 짧은 가시 같은 털이 있으며, ‘개사상자’와

달리 소과경이 없거나 짧으며, 사료용으로 심기도 하고 어린잎과 순을 생으로나 데쳐서

쌈 싸먹고 간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사상자의 효능은 부인의 음부가 부어서 아픈 것과 남자의 음위증(陰痿證), 사타구니가

축축하고 가려운데 효과가 있으며, 속을 덥히고 기를 내리며, 자궁을 덥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하며, 남녀의 생식기를 씻으면 풍랭(風冷)을 없앤다.

성욕을 세게 하며 허리가 아픈 것, 사타구니에 땀이 나는 것, 진버짐이 생긴 것 등을

낫게 하며, 줌이 많은 것을 줄이며 적백대하를 치료한다

야생화에 심취하여 걷다보니 해가 뜨는줄도 몰랐다

분기점으로 가는 길에서 뒤돌아보니 금대봉(좌)과 은대봉(우)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두문동재가 있는 금대봉과 대덕산 구간은 우리나라 야생화의 보고로 이곳은 사전예약제로

국공파 직원들이 일일이 체크를 하고 예약이 안되어 있으면 출입이 안되는 곳으로

백두대간 설악산권이 남방식물과 북방식물의 교차구역으로 대표된다면,

남쪽으로 내려온 태백산권은 야생화와 주목으로 대표되는 구간이다.

 

함백산과 그 주변 금대봉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은 한국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히는데, 금대봉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생태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주목 군락지인 태백산은 2011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주목군락지로 유명하며, 주목은 특히 ‘산림행정 3.0’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산림생태축

복원 관련 보호 수종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온 백두대간 태백산권은 아직 강원도 고산의 위력을 그대로 과시한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금대봉(1,418m),

남쪽으로는 태백산(1,567m)이 버티고 있다.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는 화방재, 함백산과

금대봉 사이엔 두문동재(싸리재), 금대봉 북동쪽엔 낙동정맥이 갈래를 치는 피재(삼수령)가 있어

이 높은 산봉들이 백두대간을 이어주고 있다. 특히 태백산권의 피재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낙동정맥의 결절점으로서 중요한 의미와 특징을 지닌다.(月刊 山에서 기사 인용)

폐헬기장(05:38)

폐헬기장을 지나니 이번에는 노란 피나물꽃이 산꾼 범여를 반기는데

이래저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상화원을 걷는 기분...정말 좋다

서남쪽을 바라본다...정선의 백운산과 화절령이 뚜렸이 보이고 아래에는

고한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가 두문동재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정선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의 모습

여암선생이 쓰신  산경표에 의하면 태백산 북쪽에 大朴山이라는 곳이 있는데

지금의 함백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크게 밝다’는 뜻의 大朴과 ‘밝음이

두루 미친다’는 咸白은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현 세대에서는 대박은 ‘크게 한건 터트린다’라 통용되고

있으니 큰 돈을 벌다’라는 뜻의 同音(동음)인 대박이 더욱 널리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박은 함백산 주변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농업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 석탄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곳에 광부들이 큰 돈을 만지던

시절이었고 전국 농촌에서 대박을 쫓아 여기 태백산 아래 그리고 함백산 주변에 모여 들었다. 

예전엔 장성, 철암, 황지라 불리던 이곳에 커다란 탄광들이 즐비하여 우리나라 술집 색시들이

가장 예쁜데가 이곳이 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또 어떤가. 대박(잭팟)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함백산 주변에는 대박의 꿈을 부추기는 카지노들이 들어서 있다.

 

대박’에는 항상 ‘쪽박’이 따르는 법. 날마다 불야성을 밝히던 탄광촌은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쪽박이 되어 폐허로 변했으며, 잭팟(대박)의 온상(?)인 카지노 주변에는 쪽박을

차고 거리에 나가 앉은 사람 또한 적지 않으니, 대박과 쪽박 그리고 大朴(함백)이라는 지명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오늘 지장(신산경표상:노목)지맥 분기점 근처의 야생화는 단연 피나물의 노란꽃이

대세인데, 그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덩치 근 박새들이 얼굴을

내밀어보지만 아무래도 숫적으로 엄청난 열세를 보이는게 안타깝구나.

피나물꽃(꽃말:봄나비)

쌍떡잎식물강 미나리아재비목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겉에서는 안보이지만 줄기를

자르면 노란 빛을 띤 붉은 유액이 나온다하여 피나물이라 불리는 꽃이다. 

중부지방의 산지나 북부지방 산간지역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꽃으로

뿌리는 길고 가늘지만 옆으로 기는 굵은 뿌리줄기가 달려있어 영양번식으로 무리를

지어 집단을 형성하며, 뿌리줄기에서는 길이가 30~50cm인 줄기와 잎이 나온다.

 

노란색 꽃은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피며, 여름에 잎과 줄기는 없어지고 열매를 맺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외상·신경통·관절염·타박상 치료에 사용한다

지장(노목)지맥 분기점(05:48)

지장(노목)지맥의 분기점은 어천(금대)지맥의 분기점인 금대봉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산으로 주변에 야생화들이 많은 말그대로 산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곳에 볼품없는

정상에는 백두사랑산악회 이대장을 걸어둔 노목지맥 분기점이란 팻말과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지난해에 왔을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다 철거되고 아무것도 없다.

행여 잘못 알았나 하는 생각으로 지도상의 트랙과 주위를 5분간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어서

아쉬운 맘을 뒤로 본격적인 지맥 산행길에 나선다.

2022년 5월 29일 산행때의 사진

묵은 임도(05:50)

분기점에서 내려서니 묵은 임도가 나오고 곧바로 올라서니 우암산이 나온다

우암산(1,347.1m:05:52)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와 화암면 백전리와 태백시 창죽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오룩스앱에는 산 이름의 표시조차 안되어 있는 무명산으로 금대봉(1,418m) 정상에서

1 Km 북쪽의 펑퍼짐한 산인데 소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여러 종류

식물의 보고이기도 한 산이지만 아무런 표식도 없는 밋밋한 산으로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산패만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이다

 

우암산은 1993년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의 126만평을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곳에

인접한 산으로 어쩌면 우암산은 금대봉과 대덕산의 식생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곳일지 모른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암산 산상에는 꽃의 향연이 펼쳐지나 이 산의 정확한 명칭과 위치는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고 그저 금대봉 북쪽에 있는 무명봉에 불과할 정도의 홀대를 받고있는 산이다 

인증샷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되는 사람이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않고
하늘과 땅사이에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있다

우암산에서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맥길의 넓은 공터에는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

사상자와 아직은 꽃을 피울 준비가 안되어 있는 덩치큰 박새 등도 보이고...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濃艶한 자태를 보이듯 하여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라

불리우는 얼레지는 좋은 시절이 다 갔는지 쭈꾸렁밤탱이가 되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만드는데 어디 저 얼레지만 그럴까...한때는 천하에 무서움을 모르고 세상을

겁없이 살았던 이 범여도 꼬랑지를 내리고 사는데 너무 서러워 하지마소...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은 잡목지대가 워낙 심해서 날고 뛴다는

호화준족 산꾼들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고 한 곳인데 초반이라 그런지

나뭇가지에 잎이 돋아나지도 않았고, 등로도 뚜렸하여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멸종위기 식물로 등록된 하얀각시붓꽃도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 걸어가면서 급하게 찍느라고 그림이 흔들려 버렸다

갈림길(05:55)

독도에 아주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이곳은 선답자의 시그널이 안보이는

곳인데 무심코 걷다보면 직진의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가면 대형 알바를

할 곳 같은 느낌이다...나홀로 산행시에는 트랙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알바를 피하는 지름길이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좌측으로 내려서니 온 산이 떠나갈듯한 뫳돼지의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야행성 동물인 뫳돼지가 날이 밝은줄

모르는지, 아니면 자기들의 영역 다툼에서 패한 넘의 통곡인가

갑자기 머리가 쭈빗하게 서지만 난 가야할 길을 가야겠다.

음악소리의 볼륨을 높이고 스틱을 부딪히며 소리를 내면서 걷는다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면서 둥글레가 밭을 이루고 있다...감각적으로 걸어간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은대봉이 햇살을 받으면서 기지개를 켜고있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함백산은 고려시대 개경의 뭇남성들을 농락(?)했던

황진이의 치맛자락처럼 보일락말락 한다

등로가 사라진 곳에는 구세주처럼 나타난 이름없는 시그널

근데 이게 뭐여!...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보드랍고 야들야들한 곰취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너를두고 그냥 간다는건 예의가 아니제

산행이 나발이고 모르겠다...이리저리 다니면서 꽤많은 곰취를

수확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암봉(05:58)

쥐오줌풀

뿌리줄기에서 쥐의 오줌과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쥐오줌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 향이 한편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잠이 잘 오게 하기 때문에 수면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며

꽃은 늦봄에서 늦여름 사이에 연분홍색으로 피며, 꽃말은 ‘허풍쟁이’, ‘정열’인데 뿌리를 포함한

식물 전체를 약재로 쓸 수 있는 꽃이다

희미한 등로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시그널을 등대 삼아서 걸어가는데

계속해서 산이 떠나갈듯이 울어대는 뫳돼지의 울음소리가 신경에 거슬린다

안부(06:02)

오랫만에 산에서 만난 나도개감채(꽃말:나도 백합이다)

 

 너도나 나도는 본래 다른 분류에 속하지만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인데, 예를 들면

나도밤나무는 나도밤나무과에 속하고,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므로 서로 다른

과이지만 잎이 비슷해서 나도가 붙은 것이다. 물론 열매도 전혀 다르다.

 

개감채는 높은 산의 바위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7~8월에 넓은

종 모양의 흰색 꽃이 줄기 끝에 1개 달리는데, 지름 1.5㎝, 길이 1~1.3㎝이다.

 

이에 비해 나도개감채는 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지만 4~5월에 꽃이 피고, 꽃은

흰색 바탕에 녹색 줄이 나 있으며, 여러 송이 꽃이 한 줄기에 한꺼번에 달리는 것이 다르다.

나도개감채는 키가 10~25㎝이며, 잎은 길이가 10~20㎝, 폭이 1.2~2.5㎝이고, 잎은 가늘고

길게 자라 마치 파 잎처럼 보이기도 하며, 열매는 6~7월경에 달걀과 비슷한 모양이 달린다.

안부를 오른 다음에 펑퍼짐한 넓은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살짝 꺽어져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오늘 걸어야 할 길은 맥길이 험허기로

악명높은 지맥이라 겁이 살짝 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피할수만

피할수만 없잖은가...

초파일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라 불리는 홀딱 벗고라는

새의 울음소리가 처량하게만 들린다...생전에 좀 잘하시지...

 

홀딱 벗고 마음을 가듬어라.
홀딱 벗고 이상도 던져 버리고

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안부(06:05)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들의 흔적이 맥길임을 알려준다.

무명봉(06:08)

무명봉에서 맥길은 살짝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말라버린 산죽사이로 희미한 길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본격적인 苦行이 시작될 모양인지...거친 잡목들이 등장하지만

아직까지 숲으로 우거지지 않아서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안부(06:14)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1,304.4m봉이 홀로걷는 산꾼을 반겨준다

1,304.4m봉(06:22)

반갑습니다

1,304.4m봉 정상을 찍고 내려서는데 갑자기 우두둑하는 소리에 놀라서

앞을보니 등로 가운데서 잠을 자다가 내 베낭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놀랐는지 뫳돼지 한마리가 혼비백산하면서 도망을 치는데 정작 놀란 건

뫳돼지가 아닌 내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좌측의 가문비나무 조림지를 바라보면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무명봉(06:25)

강원도의 최오지답게 이 지맥은 등로를 논하다는 자체가 사치일 따름이다

162지맥길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가야 하기에 숙명적으로 걷는다

비스듬히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있는 앵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무영객님과 준.희선생의 흔적을 만나고...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감각적으로 맥길을 찾아서 내려간다

안부(06:32)

홀아비꽃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데, 이 동네는 홀아비가 왜 이리 많은겨...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고...

그리 어렵잖게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06:36)

길이 보이지 않을 즈음만 되면 시그널이 나타나...

선답자들이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주니 홀로걷는 산꾼에게 그저 고맙기만 하다

노거수 밑둥치에 둥지를 튼 어린 괭이눈꽃은 눈(꽃)을 뜨지 않고 있다

무명봉(06:38)

맥길은 비스듬한 사면길로 이어진다

선답자들이 게거품을 내면서 걸었다는 맥길이 서서히 꼬라지를 낼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미역줄기들이 아직 어린순도 제대로 나지않아

그만큼 저항이 덜한 시기에 걸을 수 있다는 고맙게 생각하며 걷는다 

태어나서 눈도 뜨지못한 고양이처럼 괭이눈도 아직까지 꽃이 피지않고 있다

안부쪽으로 내려서니 미역줄기들이 용츠림을 시작한다

한달만 늦게 왔더라면 개고생을 할뻔 했는데 오늘 이곳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 인지도 모르겠다

우측으로 넓은 벌목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야할 능선이 뚜렸이 보인다

안부(06:43)

등로에서 만난 늦둥이 보라색 제비꽃

벌목지에는 산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벌목지에 노랗게 보이는 것은 전부 산괴불주머니인데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본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산괴불주머니(꽃말:보물주머니)

쌍떡잎식물강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학명은 ‘Corydalis speciosa’이다.

본래 괴불주머니는 다섯 가지 색의 비단 조각을 이어 붙여 그 위에 다양한 모양의 수를

놓아 만든 노리개를 뜻하는데, 이 식물의 꽃이 모여서 피어나고 그 생김새가 독특할 뿐 아니라

열매는 잘록하게 들어간 모양새를 하고 있어 ‘산에 사는 괴불주머니’라는 뜻으로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추측된다.

 

꽃은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 피며, 원산지는 중국과 한국, 일본이며, 동부 시베리아

등에도 분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전국의 습한 산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2년생 식물로,

산지에서 가장 잘 자라고,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충분한 태양광을 필요로 하며, 물이

잘 빠지고 부식물이 많은 땅에서 생장률이 좋다... 번식할 때에는 초여름에 종자를 채취해서

바로 심으면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발아하고, 그 다음해 봄에 꽃이 피어난다.

 

해열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염증이나 통증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붓기를 빼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종기가 나거나 피부염이 생겼을 때에도 좋다.

눈이 시릴 때에도 효과가 있고 한다.

잠시후에 가야할 지맥 능선 너머로 6월 걸어볼 예정인 고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남전산, 맨끝에 아련하게 보이는 발왕산은 보일락 말락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지난해 5월말에 걸었던 어천(신산경표상:금대)지맥의 대덕산

아래로 펼쳐지는 풍력발전기가 육안으로는 뚜렸하게 보이나 똑딱이 카메라로는

화소가 조금 떨어지는 구닥다리라 그런지 제대로 그림을 잡아낼 수가 없구나

 

그 뒷쪽으로는 귀내미 마을 근처에 있는 광동호 뒷쪽으로 이어지는 덕항산,

자암봉, 황장산, 두타산,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그야말로 예술이다

이넘들은 넘어지면 꼭 등로로 넘어지냐...갈길이 먼 산꾼을 괴롭혀야 속이 풀리냐...

심보하고는 놀부하고 도찡개찡이구나...

벌목지 아래로 바라본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栢田里) 계곡의 모습

백전리(栢田里)는 해발 400m이상의 산간지역으로 주로 밭농사를 짓는데, 자연마을로는

서원기, 대지산, 정승골, 합수거리 등이 있다... 서원기는 서원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지산은 농경지가 넓어서 이름 붙여졌고, 정승골은 고려말엽 정승이 난을 피하여 머물렀다

하여 생긴 지명이며,  합수거리는 삼척시 하장면과 백전에서 흐르는 물이 합류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백전리는 잣의 주산지로 잣나무가 많아 잣밭이라고도 하였다.

 

잣나무의 푸르름으로 마을 풍광이 아름답고 삼척시 하장면과 경계를 이루며 용소에서 발원한

시원한 물줄기는 지금도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물레방아의 동력원이 된다... 또한 1급수를

자랑하는 백전리 계곡에는 금강모치, 쉬리 , 퉁가리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마을이다.

무명봉(06:52)

무명봉에서 마당목재로 내려서면서 벌목지 상단에 있는 1,220.2m봉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마당목재(場項:1,185m:06:56)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와 사북읍 사북리 북일동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넓은 공터로

카카오맵에서는 마당목재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고개로 주변에는 산괴불주머니, 사상자, 졸방제비꽃과 당귀들이 많이 보인다.

 

마당목(場項)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백전2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백전리의 제일 끝에 마을로

해발700~800m 고지에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고 해서 마당목(場項)이라 칭하였는데 그 마을 뒤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하여 붙혀진 지명이라고 하며, 좌측의 북일(北日) 마을은

두일(斗日)로 두일은 북쪽 마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좌측의 사북읍 북일동쪽은 등로가 보이지 않으나 우측 백전리쪽은 수종 개량을

하려는지 벌목을 해놔서 모든게 시원스럽게 보인다

마당목재에 있는 사상자는 아직까지 꽃이 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마당목재에서 조금씩 고도를 높히면서 1,220.2m봉으로 올라간다

벌목지에는 참당귀도 많이 보이고...

졸방제비꽃은 이제서야 꽃을 피우는 걸 보니 이곳이 춥기는 추운 지방인 모양이다...

1,220.2m봉을 오르면서 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 뒤돌아 본다

맨 우측의 뒷쪽이 은대봉이고, 가운데 우뚝솟은 봉우리가 금대봉, 좌측이 우암산,

바로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조금전에 지나온 1,304.4m봉이다

1,220.2m봉(07:02)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오니 펑퍼짐한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예전에 헬기장이

있었던 1,220.2m봉에는 야생화와 잡목이 빽빽하여 헬리포트의 흔적이라곤

찾을수가 없다

부뜰이님의 산패 말고도 코팅지로된 표지기를 보면서 내리막길로 향한다

곧이어 벌목을 한 무명봉을 내려서는데 잠시후에 걸어야 할 능선들이 좌측으로 펼쳐진다

1,106.3m봉, 1,082.8m봉, 1,113.8m봉을 지나면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져서 삼각점이

있는 1,091.9m봉을 지나 노나무재로 이어지는 봉우리인데 저 곳이 악명높은 지독한

잡목지대라는데 가보지도 않고 겁먹을 필요는 없잖은가...

모든것은 현장에 답이 있듯이 일단 부딪혀봐야 답이 나올게 아닌가...

1,128.6m봉(07:05)

벌목지 뒷쪽으로는 지난해 두 구간을 끝내고 오르지 못한 어천(금대)지맥

능선에 있는 각희산과 고양산 등이 아련히 보인다...6월중에 걸어볼 예정이다

아버지의 기억 / 변종윤

 

시골길 구비구비 30리길이다

비실비실 어린것이

애처로워 등에업고

 

걷는 길

땀방울이 발등에 젖고

칭얼대는 소리가

가슴저미는 아버지

 

지친몸은 잠이들어

늘어지고

 

힘겨워하는 아버지가

맘에걸려 걸어가고 싶은데

내려놓지 않은 아버지

 

맘으로 아프지

표현도 못하고

등에 매달려 간다

이제서야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멋진 철쭉을 나혼자 즐기엔

너무나 아깝다...남들은 철쭉 구경한답시고, 비슬산, 황매산, 소백산,

바래봉같은 번잡하고 돗떼기 시장같은 곳에가서  철쭉을 구경하러

갔는지 사람 구경하러 갔는지도 모를 개고생을 하지만 난 산에서는

산행 끝날때까지 사람 구경 못하고 이쁜 꽃이란 꽃은 독점하니

이처럼 호사스런 산행이 어디 있단 말인가...

철쭉에게 愛情을 쏟으면서 걷고 있는데 바닥에 있는 있는 개별꽃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면서 求愛하는데 그냥 갈 수 없구나

개별꽃과 눈맞춤을 하면서 걷다보니 자꾸만 발걸음이 늦어진다.

무명봉(07:08)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첩첩산중의 강원도 골짜기에서 피는 꽃들은

애정 결핍증에 걸릴만도 하겠다...그래 나라도 있는 걸 다주고 가자꾸나.

내 언제 길도없는 이 길...2번 다시 올수야 없잖은가...오늘 발걸음이 늦어서

목적지까지 다 못가면 다음에 한번 더오면 되면 뭔 꺽정이람...

갑자기 사라지는 등로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벌목지에서 쳐논 그물망이 나오고 이내 등로는 뚜렸하다

벌깨덩굴은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일본과 한국, 중국이 원산지이며, 산지의

그늘진 곳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약 15~30cm 정도로 꽃말은 ‘메기’이며 꽃말에 맞게

꽃 속에서 메기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풀솜대(꽃말: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꽃이 피고 열매는 여름에 맺으며

풀솜대, 또는 솜대, 솜죽대, 지장보살(地藏菩薩)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꽃으로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기근이 들던 봄에 절에서 스님들이 풀솜대를 넣고

죽을 쑤어 배곯는 이들을 구제하여 "지장보살"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佛家에서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원(願)을 세우신 보살이 지장보살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의 그늘 밑에서 잘 자는데 옆으로 벋는 근경은

지름 4~8mm 정도이고 비스듬히 자라는 줄기는 길이 25~50cm 정도로 위로

갈수록 털이 많아지는게 특징이며, 어긋나는 잎은 5~7개가 2줄로 배열되고

길이 6~15cm, 너비 2~5cm 정도로 긴 타원형이다.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으나 올라갈수록 없어지며 양면에 털이 있고 특히

뒷면에 많으며, 6~7월에 개화하며 복총상꽃차례로 피는 양성화는 백색이고

꽃잎은 길이 4mm, 너비 1.5mm 정도의 긴 타원형인데  ‘민솜대’와 달리 잎에 잎자루가 있다.

안부(07:15)

안부에서 다시 1,113.1m봉 오르는 길에는 홀아비꽃대와 족도리풀이 

범여에게 求愛를 하는데 외로운 이들을 두고 그냥 갈 수가 없구나.

1,113.1m봉(07:18)

홀아비꽃대(꽃말:외로운 사람)

홀아비꽃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은 하나의 꽃대에서

한 송이의 꽃만 핀다고 하여 붙여졌으며, 마디가 많은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뻗어 나오며 종종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키는 20~30cm로 줄기는 곧게 서며 자줏빛을 띤다. 줄기 밑부분에는 비늘 같은 잎이

달리며 윗부분에는 4개의 잎이 나는데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마주 나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서 마치 돌려 나는 것같이 보이며 잎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표면은 윤기가 나는 막질이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꽃차례의 길이는

2~3cm이고 꽃잎은 없으며, 흰색의 수술대는 3개로 마치 꽃잎같이 보이며 밑부분이

합쳐져서 씨방에 붙어 있는데 좌우 양쪽의 수술대 2개에만 꽃밥이 달리고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고 열매는 밑부분이 좁으며 지름이 약 3㎜이다.

 

식물 전체와 뿌리를 약용으로 쓸 수 있는데, 식물 전체는

해독과 타박상에 효과가 있고, 뿌리는 이뇨제·통경제로 쓰인다.

족도리풀(꽃말:희망)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하는데,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말인데, 옛말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들풀이다

족도리풀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또는 양지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15~20㎝이다.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는데, 잎은 폭이 5~10㎝이고 줄기 끝에서 2장이 나며

모양은 하트형이고,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잔털이 많으며 줄기는 자줏빛을 띤다.

 

꽃은 5~6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끝이 3갈래로 갈라지고 항아리 모양이며,

잎 사이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잎을 보고 쌓여 있는 낙엽을 들어내면 속에 꽃이 숨어 있으며,

열매는 8~9월경에 두툼하고 둥글게 달린다...쥐방울덩굴과에 속하며, 약재용 이름은

세신이라고도 하며,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분포한다

벌목지를 벗어나서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조선은대화라 불리는 붉은병꽃나무가 범여를 반긴다

안부(07:24)

안부를 지나자마자 오르막은 시작되고...

갈림길(07:26)

지맥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지는데 등로는 희미하고, 좌측의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북일동 느르뱅이 마을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약초나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듯한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사북리(舍北里)는백운산과 지장산과 노목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600m 이상의

산간협곡에 있는 마을로 자연마을로는 노른가리 등이 있다.

 

노른가리는 옛날에 이 마을에 살던 황가부자가 곡식을 말로 나누어 주는 후한 인심을

가졌다 하여 황가리()로 부르던 것이 바뀐 이름이다...사북의 옛 지명은 사복()이었는데,

이는 고한에 있는 정암사가 매우 유명한 사찰이어서 부정한 사람이 10리 밖인 사북에만 와도

뱀이 수없이 기어 나왔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현재의 사북이란 지명은 옛날 사음대()의 사()와 북일리()의 북()을 합해

만들어진 마을로 한때는 연간 94만톤의 연탄을 생산하는 석탄산업의 중심지역 이였으나,

2004년 폐광 이후 현재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마을로 최근에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고원관광 휴양도시로 각광을 받고있는 곳이다.

뚜렸한 직진길이 맥길인데 좌측으로 아무런 표식이 없는

빨간 시그널이 좌측 아래로 걸려 있는데 독도에 주의해야할 구간이다

잎이 인삼을 닮았다는 노루삼이 낙엽을 뚫고 꽃을 띄우기 시작한다.

 

노루삼(꽃말:신중, ‘허세부리지 않음)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약 8종(種)의 다년생초로 이루어진 노루삼속(Actaea) 식물로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이고, 산지의 나무 그늘에 서식하며, 크기는 60~70cm 정도이다.

꽃은 초여름에 하얀색으로 피며, 열매는 늦여름에 진한 붉은색으로 익으며 열매에서

염색약을 얻을 수 있다.

 

작은 잎은 난형이며, 둘레에는 뾰족한 톱니가 나 있으며, 잎 끝은 뾰족하며,

줄기 아래의 잎은 비늘조각처럼 생겼고 잎 모양이 꼭 인삼 잎을 닮았다.

 

5~6월에 피는 꽃은 흰색이며 줄기 윗부분에 뭉쳐 달리며 크기는 길이 3~5㎝이고

작은 꽃의 길이는 1~1.5㎝, 지름은 1㎜ 정도이며, 삐쭉 올라온 꽃대는 마치

노루꼬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꽃이 시들 때에는 암적색으로 변한다.

꽃받침조각은 네 개이며, 일찍 떨어지고, 수술은 여러 개인데, 길이는 0.6㎝

정도이며, 암술은 1개다

 

열매는 7~8월경에 검고 길게 열리며, 이 검은색이 종자인데, 열매가 붉은빛 또는

흰빛인 것을 붉은노루삼이라고 한다... 노루삼과 붉은노루삼은 또 열매가 만들어지기

전의 상태에서도 구분이 되는데, 노루삼은 꽃자루의 굵기가 1㎜에 이르지만, 붉은

노루삼은 열매가 생겨도 1㎜도 안 될 정도로 아주 가늘다.

한편, 열매가 하얗게 맺히는 것은 변종으로 취급해 흰노루삼이라고도 한다.

선답자들이 개고생을 했다는 곳인 모양이다...새순이 돋아난 미역줄기들이

서서히 태클을 걸어오기 시작하는데 바짝 긴장을 하면서 걷는다

미역줄기의 태클로도 모자라는지 등로에 누워있는 고사목까지 시비를 걸어댄다

간간히 곰취도 보이기에 그냥 갈수가 없어서 잠깐 손맛을 보면서 안부로 내려가는데

뭔 사연이 있는지 처량하게 울어대는 뻐꾹새의 울음소리가 왜그리도 슬프게 들리는지...

안부(07:32)

무명봉(07:35)

무명봉에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이곳은 아직 開花하지 않은 야생화가 지천(至賤)이다.

박새, 홀아비꽃대, 벌깨덩굴 등이 피기 시작하면 이곳 역시 산상의 화원이 될 듯 싶다

급경사로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느르뱅이재라는 곳이다.

느르뱅이재(1,015m:07:38)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북일동 느르뱅이 마을과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조금전에 지나온 마당목재와 같이 카카오맵에서는 느르뱅이재라

표기가 되어 있지만,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곳이다

느르뱅이란 지명은 좌측 아래의 북일동에 속해있는 마을의 이름인데 느르뱅이

마을위에 있는 고개라서 부르는 모양이나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전국의 지맥길의 고개에서 자주뵙는 반바지님!

유달리 고개에 관한한 많은 식견과 지식을 가지신 분인 모양이다 

고개마다 이렇게 표식을 해놓으니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느르뱅이재에는 사상자와 산딸기가 밀림을 이루듯 빽빽하여 발을 디딜틈조차 안보인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苦行이 시작된다

밀림을 헤치면서 올라서니 이곳 역시 사상자의 군락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비교적 등로가 뚜렸하게 보이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오르막길에는 엉퀑퀴도 꽃을 피우려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

엉겅퀴는 국내에도 20여종 이상이 자생해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기도하고 보통과 다르게

제주에서도 여름철 들에 수려하게 피어있다고 할 수 있다... 엉겅퀴 효능은 예전부터 인정되어

약재로 사용되는데, 피로회복과 간보호에 탁월한 엉겅퀴의 효능는 간 건강에 좋다는 밀크씨슬의

원료이기도하며,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쓰며 독이 없으며 어혈이 풀리게 하며,

피를 토하던가아니라면 코피를 흘리는 것을 거두게 한다고 수록되어 있다.

빡센 오르막을 올라서니 두릅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누군가가 손맛을

보고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나 역시 이곳에서 막걸리 한병 먹을 정도의

안주거리를 장만하여 베낭에 넣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아예 가지 말라고 하던지...

등로가 보이지 않는 이 길...대한민국 최오지중에 오지인 이곳은 생전에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천천히 주위를 살피면 한발 한발 오르막으로 향한다

산에서 만나기 그리 쉽지않은 등칡꽃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는데,

1996년 산림청과 임업연구원이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는데 오늘 산행은 이 귀한 등칡을 봤으니 본전을 충분히 뽑은 셈이다

 

등칡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은 등나무와 같으나 잎을 보면 칡처럼 생겨서 등칡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초본식물인 쥐방울덩굴과 열매가 닮았으나 더 크다 하여 큰쥐방울덩굴

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전역의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 계곡 등지에서 드물게 자생한다.

추위에 강하며 음지나 양지에서 모두 잘 자라지만, 건조한 곳에서는 성장이 더디다.

 

길이는 약 10m이고, 잎은 길이 10~26㎝이고 둥글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잎자루는 길이 7㎝ 정도이며,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는

자웅이주(雌雄異株)로 꽃은 5월에 누런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U자형으로 색소폰처럼 꼬부라지며 통상화로 윗부분은 3개로 갈라지며, 열매는 9~10월에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삭과(蒴果)를 맺으며 길이 10㎝, 지름 3㎝의 긴 타원 모양으로

6개의 능선이 있다.

한방에서 주로 줄기를 관목통(關木通)이라는 생약명으로 이용했으며 심장을

효과와 이뇨 작용이 있어서 소변과 요로 관련 증상에 처방한다는 기록이 있다

니가 아무리 막아봤자 소용이 없어요... 왜냐고? 묻지마라... 난 가야 하니까

날씨는 덥지 않으나 바람한 점이 없고, 잡목의 저항이 너무 심해서 슬슬 짜증이 난다.

고개를 돌려서 동쪽으로 바라보니 지난해 5월말에 걸었던 어천(금대)지맥의 대덕산에서

삼척시 하장면 판문리로 내려가는 능선에 서있는 풍력발전기들이 많이 보인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등로는 보이지 않고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나 별 방법이 없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뚜벅이처럼 걸어간다

에고!...아까운거 1주일만 먼저 왔더라면 손맛을 볼 수 있었을텐데...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달고 뛴다는 호화준족들도 산행 속도를 내지 못하고

버벅거렸다는 구간이 이곳이었던 모양이다.

高僧의 목탁소리 

俗世로 흘러가고

 

짙어진 꽃입술에

가슴을 움켜지니

 

해와달 별헤아리는

열두달이 되었네

이렇게 힘든 구간에 잡목에 둘러쌓여 숨쉬기조차도 힘이 들텐데도 

불평 한마디없이 자신의 本分을 지키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소나무라는 이름...그대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얀각시붓꽃(꽃말:부끄러움)

무명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멸종위기 보호식물에 등재된 하얀각시붓꽃들이 많이 보인다

무명봉(08:55)

잠시후에 가야할 1,106.3m봉과 1,082.8m봉, 1,018.7m봉이 차례로

보이건만 한결같이 까칠한 봉우리처럼 보이는게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안그래도 전날밤에 잠자리의 변화로 인해서 잠을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 탓인지 자꾸만 졸음이 밀려온다

오늘 내가 가야할 노목산은 골짜기 너머 황토밭 위로 보이는데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고

뒤돌아보니 조금전에 내가 지나왔던 능선 뒷쪽으로는 정선의 백운산, 그 아래 하얀

건물이 강원랜드이고 그 뒷쪽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철쭉으로 유명한

두위봉이다

등로는 아예 보이지 않고 낮은 포복으로 진행하는데 위에 있는 넘들은

베낭을 붙잡고 태클을 걸어대고, 아래는 잡목과 바위들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니 그야말로 미칠것만 같다

예전에 산불이 났던 지역인가 보다 100m를 걷는데 6분이상이 소요된다.

얼굴은 할키고 바지는 상처투성이...거지중에 상거지다...힘들게 능선에

올라서니 준.희 선생의 산패가 달려있는 1,106.3m봉이 나온다

1,106.3m봉(08:02)

다시 올라온만큼 내려가야 하는데 내리막길도 그리만만하지는 않다.

사람이 그리워서 그러는지 아니면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꼬라지를 부려되는데 환장하겠구나.

나무가지 뒤쪽으로 보이는 노목산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맨 좌측에 하얀 점처럼 보이는 곳이 골프장과 스키장이 있는 하이원리조트이고,

그 뒷쪽으로 밋밋한 봉우리가 백운산,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강원랜드, 그 뒷쪽으로

옴팍하게 보이는 곳이 꽃꺼기재라 불리는 화절령, 우측 능선이 두위봉이다

2년전에 걸었던 옥동(신산경표상:두위)지맥 능선이 막힘없이 보이지만 청정지역인

이곳도 미세먼지는 피할수가 없는지 흐릿하기만 하다

등로 아래로 내려다보니 사북읍 사북리 공전마을의 민가 두어채가 보이고

정선군 사북읍에서  삼척시 하장면으로 이어지는 28번 도로가 지나가는 

골짜기가 보인다

잠시후에 오를 1,082.8m봉이 엄청나게 까칠하게 보이는데

졸음에다 초반부터 슬슬 체력이 떨어지는 범여는 힘들게 만든다

암릉구간의 칼날 능선...어제 내린 비의 영향인지 비에젖은 암릉과

나무 뿌리가 자꾸만 시간을 지체시킨다...느릿느릿 내려간다

비온 뒤에는 요런곳이 아주 위험하다

길이 얼마나 험한지 내리막길이 오르막보다 더 시간이 지체되는 느낌이다

산행이나 권좌에 있을 때 내려가는 길에 늘 조심하라고 했잖은가...

산꾼들은 그걸 잘 실천하는데, 권력의 맛을 본 자들은 그걸 모르는지

내려올 때 불명예를 뒤집어 쓰는 사람들이 많지...

이곳에는 경상도 사람들이 추어탕에 넣어서 먹는다는 방아잎들이 간간히 보인다

방아잎은 천연의 허브라고 불릴만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동의보감에서는

“방이나물은 여행에서 물과 음식이 바뀌어 몸이 부은 증상인 풍수독을 치료하고

구토를 멎게하며 더위를 치료하는 사용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절집 공양간에서는 오신채(五辛菜)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오신채(五辛菜)란 대승불교에서 일컫는, 승려들이 수행하는 데 방해되는 5가지 매운 나물로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아사푀티다)를 말하는데, 상좌부 불교(上座部佛敎)에는 없는 전통으로,

   채식(菜食)과 함께 대승불교가 흰두교의 아유르베다에서 받은 영향으로 대승불교에서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은 '문화'인데 스님들이 육식을 하지 않는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물론 상좌부 불교라고 해도 스리랑카 요리에서는 오신채를 빼는 문화 자체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붓다 사후(死後)에 생긴 사회적 문화에 따라 계율이 어느 정도 변질된 것이기 때문에 초기의

  불교에서는 오신채 자체가 없었다.

 

  다섯 가지 음식을 금하는 이유는 종교적이라기보단 신체작용적, 수행적 측면이 강하다.

  오신채는 모두 자극이 강한 식물이라 날것으로 먹으면 화를 잘 내게 하고 익혀서 먹으면

  음란한 마음을 일으킨다고 하며, 거기다가 강한 냄새가 나니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안부(08:17)

안부에 올라서자마자 암릉이 길을 막고 있어서 좌측으로 우회면서

오르는데 암릉위의 나뭇가지에는 반바지님께서 매봉이란 표시가 보인다 

암릉을 우회하면서 올라서  1,082.8m봉에 도착한다

1,082.8m봉(08:20)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

조금전과는 달리 등로는 뚜렸하게 보이나 상당히 까칠하다

등로에서 만난 산함박꽃(꽃말:수줍음)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도 부르며,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하고 있다.

조심 또 조심...

계속되는 암릉구간의 칼날능선

아주 힘들게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는데 매봉재란다

매봉재(1,035m:08:35)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느르뱅이 마을에서 화암면 백전리로 넘어가는 고개

지도상에나 그 어느 자료에도 아무런 표식이 없는 곳인데 반바지님께서는

매봉재라는 코팅지를 붙혀놨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넘어진 고사목에 달려있는 표지

다시 잡목의 강한 저항을 받으면서 걸어가는 苦行은 시작된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아주 힘든곳을 지나니 조금은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08:40)

안부를 지나자마자 동물 퇴치를 위해서 설치한 듯한 전기선이 보이고

사면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전기선 안쪽 위에 있는 봉우리가 족보있는

1,018.7m봉이라서 올라가려고 전기선을 넘는데 갑자기 온 몸이 찌릿하면서

전기가 통하는데 졸지에 강원도 오지에서 不歸의 客이 될뻔했다

1,018.7m봉(08:43)

1,018.7m봉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는 엄청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1,018.7m봉 우측 아래에는 잘 조성된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

고랭지 채소밭 너머로 잠시후에 오를 1,113.8m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기선을 피해서 좌측으로 살짝 비켜서 내려가는데...

꽃은지고 씨방만 달려있는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공전재(985m:08:48)

사북읍 사북리 공전마을에서 화암면 백전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지도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곳이지만 반바지님께서 친절하게

공전재란 코팅지를 붙혀놨다...지명은 고개 아래에 있는 공전마을에서

따온듯 하며 공전마을에 대한 유래는 알 길이 없다

내려온만큼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으로  졸음이 밀려오는데 미칠것만 같다.

이 험한곳을 걷는데도 긴장은 커녕 졸음이 쏟아지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공터(09:00)

조금전에 지나온 곳보다는 조금 낫지만 등로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부뜰이님의 산패가 걸려있는 1,113.8m봉에 도착한다

1,113.8m봉(09:15)

1,113.8m봉을 깃점으로 하여 심하게 좌측으로 꺽어지면서 노나무재로 향하는데

아침부터 이곳까지는 마루금이 북서쪽으로 이어지다가 1,113.8m봉부터는

기수를 돌려서 노나무재, 노목산, 지억산을 바라보면서 서쪽으로 향한다

1,113.8m봉을 내려서자마자 안부가 나오고 ...

곧이어 암릉구간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확인조차도 잘 안되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무명봉(09:20)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을 잠시 걷다보니 삼각점이 있는 1,091.9m봉에 도착한다

1,091.9m봉(09:23)

1,091.9m봉 정상 삼각점(△442재설 / 77.6 건설부)

안부(09:26)

안부를 지나면서 등로는 서남쪽으로 이어진다

갈림길(09:29)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백전리로 이어지는 길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나 이곳 역시 등로가 흐릿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돌탑(09:31)

이 산속에 왠 돌탑?...나같이 갈길 바쁜 맥꾼이 쌓았을리는 없을 것이고,

아마도 약초꾼이나 예전에 이 길을 걸었던 民草들의 흔적인 듯 하다

다시 등로는 사라지졌지만 조금전에 지나온 곳에 비해서는 양반이다

무명봉(09:53)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가 열리면서 옴팍한 골짜기가 보이는데

아마도 사북리 공전마을쯤 되어 보이는 위치이지만 확신은 서지 않는다.

1,058m봉(09:57)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의 흔적을 등불 삼아서 내려가다가 서남쪽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갈림길(10:02)

직진으로는 까칠하게 서있는 1,068m봉이 보이나 마루금은 안부같은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서 비스듬한 사면길로 내려가는데 발걸음은 무겁고 졸음이

쏟아지는 범여로서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다시 우측으로 꺽어져 노나무재로 향하는데 산불이 났던 지역인지

소나무를 비롯한 고사목들이 많이 보인다

노나무재로 향하는 등로도 그리만만하게 볼 곳은 아닌듯 한데

등로가 보이지 않은 마루금 능선에 때죽나무꽃이 산꾼을 반긴다

안부(10:05)

오늘 산행도 호락호락한 곳이 없는지 잡목들의 태클은 멈출줄을 모른다

옥동(두위)지맥 능선의 백운산 옆의 하이원리조트의 스키장은 

여름철에는 태풍이 산을 할퀴고 간 흔적처럼 보인다...저기에 있는

골프장에서 10년전에 라운딩한 적이 있었는데 저곳은 한여름에도

시원하여 편하게 골프를 즐긴 곳이다

안부(10:08)

977m봉(10:11)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산속에서 남자 2명이

나타나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이 분들은 나물을 뜯으러온 사람들인

모양인데, 나를 보고는 나물을 뜯으러 온 사람인줄 알고, 나물을 많이 

땄는냐고 묻는다... 난 등산객이라고 하니까...왜 혼자 다니냐고 훈계조로 말한다

안부(10:18)

뻐국채(꽃말:봄나그네)

뻐꾸기가 날아와 노래하는 5월에 꽃이 핀다고 해서 뻐꾹채라고 하며, 산촌 사람들은

뻐꾸기가 이 꽃을 피운다고 믿고 있다... 어떤 사람은 뻐꾹채의 꽃봉오리에 붙은 비늘잎이

뻐꾸기 가슴털 색깔처럼 보인다고 해서 뻐꾹채라고도 하며, 한방에서 뻐꾹채 뿌리를

말린 것을 비가 새는 뗏잡이라며 누로(漏걝)라 했는데 깊이 갈라진 잎을 표현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들어오고

물 빠짐이 좋은 비탈이나 산소 주변과 같이 마른 땅에서 자라며, 키는 30~70㎝ 정도이고,

잎은 백색 털이 밀생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뿌리에서 생긴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으며 길이는 15~20㎝가량이다.

 

줄기에서 생긴 잎은 마주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지며, 줄기는 백색털로 덮여

있으며 가지가 없고 곧게 자라고 꽃은 원줄기 끝에 한 송이씩 홍자색으로 달리고 화관은

길이가 약 3㎝이며 통 모양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짧으며, 열매는 9~10월경에

길이 2㎝가량 되는 관모가 여러 줄이 있으며 긴 타원형으로 달린다.

 

`일명` 멍구지`라고도 하며 잎이 엉겅퀴 잎을 닮았으나 더 크고 전혀 가시가 없으며

잎의 앞·뒷면과 줄기 등 모두에 흰털이 뒤집어 씌우듯 나 있어서 쉽게 구별된다.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이니까...마루금이 맞긴 맞나보다

북쪽으로 시야가 확보되는데 지난해 걸었던 어천(금대)지맥 능선의

삼척시 하장면의 고산 준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삼봉산에서

오두재로 이어지는 능선 아래로는 파종을 준비하는 고랭지 채소밭도 흐릿하게 보인다

목도 마르고, 졸음이 밀려와서 도저히 더 이상 걸을수가 없어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과 두유 하나를 먹고는 베낭을 베고

잠시 잠을 청한다.

꿀맛같은 쪽잠(10:20~40)

베낭을 베개삼아 얼마나 잤을까...주위에 들리는 사람소리에 잠을 깨니

웬 여인이 잠을 자는 나를 보고는 사고가 난 줄 알고 근심스런 눈치로 바라본다

나물을 뜯는 여인이 내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는 나를 흔들어 깨운 곳이다.

이 여인은 조금전에 만났던 남자분들과 이곳을 해마다 나물을 뜯으러 온다고 하면서

나를 나물 채취꾼으로 알았던 모양이다...나는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내가

안스러웠던지 달달한 사탕 서너개를 주면서 조심해서 가라고 하고는 나물 채취에

여념이 없다...20분정도의 꿀맛같은 잠을 자고나니 몸이 개운하다.

다시 길을 나선다.

폐헬기장(10:42)

폐헬기장을 지나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목장인지 농장인지 모를 폐철조망을 끼고 내려가 940m봉에 도착한다

940m봉(10:46)

940m봉에서 내려서면서 만난 이동통신탑

노나무재로 내려선다

940m봉을 내려서니 노나무재가 나오는데 이 고개를 지나가는 28번도로는

고개 아래로 통과하는 노나무재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이 고개는 나같은

산꾼이나 나물 채취꾼들만 찾는 한적한 고개이다 

노나무재(10:49)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와 화암면 백전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사북에서 삼척시

하장면으로 이어지는 28번 도로가 지나는 고개인데 지금은 이곳 아래로 노나무재

터널이 지나가는 바람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고개로 변해 버렸다.

 

노나무재는  고개 북동쪽 아래 백전2리 노나무 마을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나무 즉, 개오동나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옛날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솟대를 세우고 마을의 안녕을 빌었는데 이 풍습을

노대를 지낸다 하여 노나무골이라 불렀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은 노목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사북읍에서 설치한 노나무재 표시석만 외롭게 고개를 지키고 있다.

두문동재를 출발하여 노나무재에 도착하니 근 6여시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않지만 엄청난 잡목의 저항에다 곰취라는 物慾에

눈이 어두어 욕심을 내다보니 시간이 걸렸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야생화와

遊戱를 즐기면서 걷다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걸렸지만 후회같은건 없다.

어차피 나야 시간과 거리에 연연하는 호화준족의 맥꾼도 아니고, 볼 것 다보고

즐길것 다 즐기면서 걷는 자칭 낭만산꾼이 아니였던가...산은 늘 거기에 있는데

욕심부릴 필요가 있나, 힘들면 한 구간 더 늘리면 되지.

 

노나무재 표시석 옆 임도가 아닌 전봇대 사이의 숲길로 올라서

곧추 서있는 등로를 오르는데 힘이 많이 부친다...이럴때는 무조건

천천히 걷는게 내 몸뚱아리는 인지되어 있기에 급하면 탈이나는 법이라

쉬엄쉬엄 牛步걸음으로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993.4m봉(11:07)

노나무재에서 천천히 오르다보니 잘보이지 않는 돌탑이 있고 이곳에서 다시

북동쪽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가며 노목산 방향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지장(노목)지맥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는 어천(금대)지맥 능선,

좌측으로는 옥동(두위)지맥을 협시(挾侍)로 삼아서 걸아가는 형국이다.

우측으로는 지난해 7월에 걸었던 어천(금대)지맥의 삼봉산은 흐릿하여 식별이 안된다

993.4m봉에서 내려서서 잠시나마 산이 배려해준 편안한 길을 걷는데

산 아래쪽은 노나무재 터널을 빠져나와 삼척시 하장면으로 이어지는

28번 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에 민가가 있는 곳이 화암면 백전리 용소골이 보인다

안부(11:15)

반갑습니다...뉘신지

luxury한 산악회의 멋쟁이들만 계신 곳인데 이 험한 곳에 왠일로...

하지만 무쟈게 반갑습니다

잠시 편안한 길을 걷다가 오르막으로 올라선다.

노목산으로 향하는 길은 오전에 걸었던 잡목지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길은 좋지만 이곳의 평균 해발이 1,100m의 고산준봉을 오르내리다보니

체력 소모는 엄청 많지만 그래도 안 갈수는 없잖은가...잠시후에 펑퍼짐한

1,052.7m봉에 도착한다

1,052.7m봉(11:38)

1,052.7m봉에서 맥길은 북동쪽으로 이어지고,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등로를 호젓하게 걷는데 갑자기 후두둑하는 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뫳돼지 서너마리가 내 베낭의 음악소리에 놀랐는지 혼비백산하면서

숲속으로 도망을 치는데 정작 놀란건 나였다.

노목산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한다

무명봉(11:42)

이곳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향한다

노목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뚜렸하고 여태껏 불지 않았던 바람이

능선아래에서 올라와서 불어주니 무겁던 산꾼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무명봉에서 내려서니 엄청나게 큰 묘지의 봉분위에 철쭉나무

서너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는데 후손들이 돌보지 않은 묘소인듯 하다

안부(11:52)

안부를 지나면서 뚜렸한 임도가 나오고 넓은 임도를 따라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낙엽속에서 구슬붕이가 얼굴을 내민다.

그래!...반갑구나, 내 너를 보고 그냥 갈 수는 없잖은가...눈맞춤을 한다

임도는 점점 흐릿해지다가 좌측으로 가버리고 맥길은 직진의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오늘 산행중에 가장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경사도가 75도정도는 될듯 싶은 급경사라 그런지 몸뚱아리의

수술 부위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되지만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에

고통을 감내하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코가 땅에 박힐만큼의 급경사...입에서 단내가 풀풀나는 느낌이지만

 30개 조금 더 남은 지맥길...레전드 산꾼이 되려면 이런 고통은 감내해야지...

임도 갈림길에서 대여섯번을 선 채로 휴식을 취하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 보도블럭같은 콘크리트 잔해물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1,144.4m봉 정상에 도착한다

1,144.4m봉(12:28)

1,144.4m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노목산 방향으로 향한다

???

1,144.4m봉에서 완만한 능선을 걷다가보니 산산경표상의 지맥 이름이

붙혀진 노목산 정상에 도착한다

노목산(櫓木山:1,151.3m:12:38)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와 직전리, 화암면 백전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용도 폐기된 폐헬기장의 잔해물이 보이고 정상 표지판 2개와 3등 삼각점이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금대봉(1,420.0m)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지맥이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1,119m)과 지억산(1,117m)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산으로 아직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오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이다.

 

일명 노나무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산 정상 북동쪽 아래 백전2리 노나무 마을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나무, 즉 개오동나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옛날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솟대를 세우고 마을의 안녕을 빌었는데 이 풍습을 노대를 지낸다 하여 노나무골이라 불렀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은 노목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인증샷

노목산 정상 삼각점(△303재설 / 77.6 건설부)

노목산 정상에서 만난 알파산악회 흔적.

노목산을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모습

노목산 아래로 내려서니 등로 우측 아래에 무인항공용 안테나가 보인다

무인항공용 안테나(12:41)

무인항공용 안테나를 설치하면서 만든듯한 넓은 등로를 따라서 편안한 걸음을 한다

쉼터?(12:42)

쉼터처럼 보이는 넓은 공터를 지나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2:43)

우측의 내리막길은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 피내마을로 내려가는

넓은 등로가 보이는데 아마도 무인항공용 안테나를 설치하면서

만든 임도인 듯 하다...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

피내마을 가는 길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 있는 피내마을은 직전리 중심에 있는 마을이다

무명봉(12:46)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무명봉이 나오고 맥길은 좌측으로 향한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등로는 그런대로 걸을만하다...노나무재 직전에서 20분정도

쪽잠을 잔 것이 효과가 있었던지 머리도 맑고, 졸음도 사라졌다.

안부(12:52)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이니 맥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흐드러지게 핀 철쭉군락지를 통과한 다음에 살짝 오르막에

올라서니 부뜰이님이 걸어둔 1,089.7m봉 산패가 보인다

1,089.7m봉(13:10)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통과하니 암릉 지대가 나오고...

암릉구간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내려서니...

계속해서 암릉구간을 걸으면서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다.

등로 우측의 골짜기 윗쪽으로도 멋진 암릉들이 태고적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곳은 그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은

곳인 모양이다

너럭바위를 지나 안부를 통과하니 그저 밋밋한 무명봉이 나온다

무명봉(13:20)

갑자기 사라진 등로...이리저리 헤매면서 걷다보니 넓은공터가 나온다

넓은 공터(13:25)

넓은 공터를 지나면서 맥길은 좌측의 비스듬한 내리막길로 향한다

좌측으로 시야가 확보되면서 직전리의 뒷산인 물레봉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옥동(두위)지맥 능선으로 연결되는 백운산 산줄기가 보인다

안부(13:30)

안부에서 오르막을 오른 다음에...

生을 마감한 枯死木을 보면서 여유로운 걸음을 걷다보니 1,038.6m봉에 도착한다

1,038.6m봉(13:36)

직전고개가 가까워졌는지 산 아래서 간간히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희미한 등로가 보이나 독도를 하는데 애를 먹는다...우측으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3:43)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가느다란 잡목들이 끝까지 태클을 걸어댄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무명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3:50)

등로는 보이지 않고 잡목들의 텃세에 바지가 찢어지고 얼굴을 할키고

여태껏 모르고 걸었는데 손등에도 피가 꽤많이 흘렸는지 혈흔이 낭자하다

고약한 心思로다...간벌을 했으면 등로옆으로 치워놓으면 안되나...

꼭 길 가운데에 간벌목을 마구 헤쳐놔서 걷기가 영 불편하다

무명봉(13:56)

나무가지 사이로는 산 아래의 직전리에 있는 밭들이 보인다

갑자기 사라진 등로...트랙상으로는 분명이 맥길이 맞는데...

스마트폰의 트랙만 보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절개지...천길 낭떠러지이다.

선답자들이 왜 이 길을 트랙 따라서 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구나

다시 조금 윗쪽으로 올라가서 우측의 숲을 헤치면서 내려서니...

직전고개로 내려가는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반바지님께서 붙혀논 직전고개 표지기

직전고개(稷田峙:815m:14:15)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 있는 고개로 정선군 사북읍에서 삼척시 하장면으로

직전로라는 2차선 도로가 지나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는 직전마을에서 따왔다.

 

직전리는 신기산 아래에 자리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는 산촌을 마을로 

자연마을로 먼저골, 무낼, 피내 등이 있는데 먼저골은 피내 남쪽에 있는 마을이고 무낼은

피내 북쪽에 있는 마을이며 피내는 직전리 중심에 있는 마을로서 문화재로 공적비가 있다.

원래의 산행 계획은 은곡고개까지 갈려고 했는데 지독한 잡목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야생화에 정신이 팔려서 산행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지금 시간에 은곡재까지 조금 무리하면서 걸으면 갈 것도 같지만 귀경시간

차량도 그렇고 산천경계(山川景槪)를 즐기면서 걷는 낭만산꾼 범여의 체질에도

맞지 않아서 한 구간을 더할 생각을 하고 스틱을 접고 베낭을 정리하고는

베낭털이를 하면서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앵벌이(히치)를 시도해보려는데

워낙 오지라서 오가는 차량들이 별로 없다...2대는 손을 들어도 그냥가고

택시를 부를까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농사일을 하고 가는 1톤 트럭 한대가

지나가기에 얼른 손을 들었더니만 가다말고 차을 세우고는 타라고 하는데 갑자기

양넘 지갑줏은 느낌이다...차를 타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고한터미널에

도착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고 터미널로 향한다 

고한.사북공영버스 터미널(15:20)

터미널에 도착하니 16시에 서울로 가는 표가 있어서 예매를 하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땀냄새가 안날만큼 간단하게 씻고는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20여분간 터미널에서 멍때리기를 하는데 태백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한다

고한발 → 동서울행 버스표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似夢非夢간에 잠에서

깨어보니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이다...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서울을 향하는데 오랫만에 날이 어둡기 전에 서울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