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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白頭大幹 4次(진행중)

제43구간- 두문동재에서 건의령까지

by 범여(梵如) 2023. 6. 12.

어느 방향으로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바뀌는 삼수령의 빗물처럼...

 

 

☞ 산행일자: 2023년 06월 11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습도는 높고 오후에 비

☞ 산행거리: 도상거리 16.3km +날머리 07km / 6시간 2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두문동재-헬기장-고목나무샘 갈림길-금대봉-암봉-1.296m봉-무명봉

                      안부-1,255.0m-안부-1.236.0m봉-쉼터-수아밭령-무명봉-안부

                      비단봉 전망대-비단봉-쉼터-차단기-늦동목이재-임도-1,271,1m봉

                      바람의 언덕-3호 풍력발전기-매봉산 삼거리-매봉산-다시 매봉산 삼거리

                      민가-갈림길-삼거리-이동통신탑-낙동정맥 분기점-임도

                      삼대강 꼭지점-도로-삼수령 목장입구-삼수령(피재)-삼수령 공원

                      시멘트 도로-노루메기재-무명봉-952.6m봉-안부-945.9m봉-안부

                      952.7m봉-산림교육장 입구-갈림길-갈림길-무명묘지-새목이재

                      무명봉-무명봉-무명봉-안부-959.8m봉-958.1m봉-묘지

                      건의령 옛길-무명봉-안부-안부-861.0m봉-건의령-건의령터널

☞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화전동, 창죽동, 적각동, 상사미동 /

                     정선군 고한읍 / 삼척시 도계읍

 

지난주에 태백산을 걷고 싶어서 백두대간길을 걸었는데 그에 비례해서 지맥 졸업시기가

늦어지니 왠지 맘이 조급해진다...거기다가 자꾸만 날씨가 變數가 되니 더하다.

내가 현재 남은 지맥중에 가장 최북단에 남은게 양양 남(만월), 지장(금대), 어천(노목)

지맥인데 이곳은 산도 높고 험할 뿐더러 교통편이 불편하여 그리 만만찮은 맥길이다.

거기다가 여름철에는 잡목의 저항이 아주 심하고,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곳이고,

구간 끊기도 애매하여 올 여름이 오기전에 마무리 지어려고 했는데 주말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자꾸만 늦어지는 느낌이다.

 

이번주에도 전국에 비가 온다고 하니 또 지맥길이 망설여진다.

단체로 간다면야 우째던간에 가겠지만 나홀로 산행에다가

이곳 오지에는 스마트폰 불통지역이 많아서 만약에 문제가 되면

돌발 상항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서 포기를 해야하나 고민을 하면서

일기예보를 검색하는데 내가 가야하는 정선쪽은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고, 태백쪽은 오후 5시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오늘 내가 가기로 한 어천(노목)지맥 3구간인 유천(미사리)고개에서

쇄재터널까지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으나  길이 험한대다 고도차가

심하고 암릉 구간이 좀 있어서 다음주로 과감히 미루고 백두대간길

두문동재에서 건의령 구간을 나서기로 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고한행 버스표

선릉역에서 지하철 첫 차를 타고 강변역에 도착하니 06시 02분.

동서울에서 고한으로 가는 첫 차는 06시인데 도저히 탈 수가 없다.

지하철이 10분만 빠르면 충분히 탈 수 있는데 탈 수가 없으니 아쉽다.

하는 수 없이 06시 30분 버스표를 예매한 후, 터미널 밖에있는 포장마차에서

김밥한줄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에 오른 다음에 고한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깊은 잠에 빠진다.

고한터미널(09:12)

터미널에 도착하여 해우소에 들려서 버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이곳에 오면 자주 이용하는 택시기사를 호출하여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두문동재로 향한다

두문동재(杜門洞嶺:1268m:09:30)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재로서는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고개이다.

예전에는 차량왕래가 꽤나 많았으나 지금은 이 재 아래로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나처럼 대간꾼이나 찾는 한적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고개의 지명은 정선땅에 두문동(杜門洞)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어 이곳 이름에서 연유된 것이다.

두문동재는 화전동 호명골에서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두문동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두문동에 있던 고려 유신(遺臣)들이 넘던 고개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불사이군(不事 二君)을 외치던 고려 유신(遺臣:나라가 망한

 뒤에 남아 있는 신하)들은 두문동으로 들어가 과거 시험에 응하지 않는 등 사회와 단절,

신왕조에 출사하기를 거부했었다.

 

조선이 이를 강력하게 핍박해오자

전오륜(全五倫),  변귀수(邊貴遂), 김위(瑋) ,이수생(李遂生) 신안 (申晏) 김충한(沖漢)

고천우(高天佑) 등 7명은 이곳으로 피신했었고, 이에 조선왕조는 군사를 풀어 두문동을

포위하고 모두 불살라 죽였다고 전한는데, 이후 세인(世人)들은 이들 72명의 충신들을 일러

두문동 72현(賢)이라 부르며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말로 그들의 충절을 기렸다.

 

두문불출이란 말의 유래가 이곳이라는 설이 있어 유래한 이름으로 일명 '불바라기'

또는 '싸리재'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잘못된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명골 안쪽에서 싸리밭골로 넘어가는 싸리재라는 고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고려 유신 7 명이 은거해 있던 정선군 남면 낙동리 마을은 거칠현동(居七賢洞)으로

불렸으며 이들이 한맺힌 심정으로 지어부르던 한시(漢詩) 정선아리랑으로 전승됐다.

두문동재가 있는 금대봉과 대덕산 구간은 우리나라 야생화의 보고이다

이곳은 사전예약제로 국공파 직원들이 일일이 체크를 하고 예약이 안되어

있으면 출입이 안된다

 

백두대간 설악산권이 남방식물과 북방식물의 교차구역으로 대표된다면,

남쪽으로 내려온 태백산권은 야생화와 주목으로 대표되는 구간이다.

함백산과 그 주변 금대봉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은 한국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히는데, 금대봉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생태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주목 군락지인 태백산은 2011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주목군락지로 유명하다...주목은 특히 ‘산림행정 3.0’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산림생태축 복원 관련 보호 수종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온 백두대간 태백산권은 아직 강원도 고산의 위력을 그대로 과시한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금대봉(1,418m),

남쪽으로는 태백산(1,567m)이 버티고 있으며,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는 화방재, 함백산과

금대봉 사이엔 두문동재(싸리재), 금대봉 북동쪽엔 낙동정맥이 갈래를 치는 피재(삼수령)가 있어

이 높은 산봉들이 백두대간을 이어주고 있다. 특히 태백산권의 피재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낙동정맥의 결절점으로서 중요한 의미와 특징을 지닌다.(月刊 山에서 기사 인용)

인증샷

두문동재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2대가 서 있고, 공단 직원들이 명단을

보면서 일일히 체크를 한다...이 분들은 나같은 대간꾼이 아니고

금대봉, 분주령, 대덕산 일대의 야생화 탐방꾼들로 이곳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출입을 할 수가 없지만 대간꾼들은 무사 통과가 가능하다

금대봉과 두문동재 그리고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이곳 야생화는 유명한 곰배령에도

뒤지지 않는 곳으로, 환경부와 전문학자 조사단은 1993년 금대봉·대덕산 일대를 조사한 후

이 곳이 우리나라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임을 알게 되었다고 하며, 그 후 이 지역 126만평을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무분별한 출입과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현재는 '사전 예약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꿩의다리, 기린초, 터리풀, 금강제비꽃, 당단풍, 도라지모시대, 홀아비바람꽃, 

종덩굴 등 한국특산식물 15종과 모데미풀, 가시오갈피, 미나리아제비, 양지꽃, 쐐기풀 등

희귀식물 16, 고려엉겅퀴, 도둑놈의갈고리, 박쥐나물, 층층나무, 갈퀴나무, 짚신나물,

 흑느릅, 동자꽃, 호랑버들, 모시대 등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꽃을 피워 '산상화원'이란 이름으로 불린단다.

산행을 시작하다(09:35)

두문동재의 해발 고도가 1,268m로 만항재(1,330m)에 이어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고개중에 우리나라에서 2번째 높은 고개이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고도가 엄청 높아서 힘이 들 것

같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구조로 되어있어 둘레길 걷듯 편하게 오른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오르는 호젓한 등로를 혼자서 걸어가는데 “산함박꽃” 한송이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수줍은 채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이름값 좀 하면 안되겠니?

 

함박꽃나무라는 우리 이름은 산에서 피는 목련이 함박웃음을 짓는 것처럼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여진 것 같으며, 지방에서는 ‘함백이꽃’, ‘힌뛰함박꽃’, ‘산목련’, ‘목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꽃으로 함박꽃나무에 비해 잎에 반점이 있는 것은 ‘얼룩함박꽃나무’라 하고,

꽃잎이 12장 이상이어서 겹꽃처럼 보이는 개체는 ‘겹함박꽃나무’라 하여 품종 등급을 준다.

 

산함박꽃은 전국의 산골짜기 숲 속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낙엽 작은키나무로 중국 북부,

일본에도 분포하며, 높이는 6-10m이고, 겨울눈에 누운 털이 많으며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이다.

꽃은 5-6월 잎이 난 후에 옆 또는 밑을 향해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나는데, 꽃받침잎은 3장,

난형이며, 꽃잎보다 작고,  꽃잎은 6-9장이며 도란형(倒卵形:달걀을 거꾸로 세운 형상)으로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도 부르며,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함박꽃나무의 꽃을 천녀목란(天女木蘭)이라 부르며 약으로 사용하는데, 폐렴으로

인한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치료하며, 종기를 낫게 한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진통제나 이뇨제로 사용하고, 종자의 껍질은 산초나무나 초피나무의

종자와 비슷한 향이 있어서 향신료로 쓰기도 한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을 '불바래기 능선'이라 부르는데

이는 과거 화전을 일구기 위해 사면에 불을 지르고 그 불을 끄기 위해

반대사면에 맞불을 놓은 후 이 능선에서 그 불들을 바라본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이 태백산 국립공원으로 편입하고 나서는 예전에 있었던 

안내판과 이정표들이 위상(?)에 걸맞게 많이 바뀌어 버렸구나

두문동재 헬기장(09:40)

欲不可從 (욕불가종)라는 말이 있지
참고 절제하며 살 줄도 알아야 하고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나는 다른건 다 실천할 수 있지만

산에 관한한  그것이 절제가 불가능하구나.
1주일간 도심속 世俗에서 사느니 못사느니

하다가도 주말에 산에만 들어오면 氣가 팍팍

솟아 오르니 이것도 절제가 불가능한 병이련가... 

최근에 내린 비의 영향인지 등로는 촉촉히 젖어있고 녹색의 향연을 벌이는

맑고 상쾌한 공기가 도심에 찌든 범여의 肺腑를 훨씬 편하게 해주는구나

아!...진드기 퇴치방법은 그렇게 하군요

고목나무샘 갈림길(09:47)

금대봉에 얽힌 이야기 안내판과 이정표(↖고목나무샘 1.2km(탐방예약제 운영구간),

↓두문동재 0.7km.↑금대봉 0.5km), 출입문이 있으며,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

태백 15- 09:해발 1,324m↓만항재)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운 곳이다.

 

한달전인 지난 5월 14일 지장(노목)지맥 첫구간을 지날때는 대간길이 출입금지라

문이 굳게 잠겼었는데 지금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두팔벌려 대간꾼을 맞이한다

 

좌측으로는 고목나무샘으로 향하는 길인데 탐방제로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인데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택리지' '대동여지도' 등에 오대산의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자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한강 하구에서 가장 긴 물줄기 끝에 위치한 지점이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북쪽 계곡 최상단 정상 가까이에 있는 고목나무샘인데,

지명의 유래는 물이 나는 샘 근처에 고목인 수령 200년된 신갈나무 고목이 있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고목나무샘과 인근의 제당굼샘(제당궁샘)에서 흘러나온 물길이 땅속으로

잦아들었다가 다시 솟아나는 검룡소를 한강의 발원지로 보고 있지만 진정한 한강발원지는

최상단 물길이 열리는 고목나무샘으로,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오대천, 황병산에서 흘러

내리는 송천(松川), 금대봉에서 흘러내리는 골지천(骨只川) 등 세 물줄기의 합수점에서

길이를 계측한 결과 금대봉에서 흘러 내리는 골지천이 가장 길고 그 골지천의 최상단

물길이 열리는 곳이 고목나무샘이다.

금대봉에 대한 이야기판과...

탐방예약제 구간 탐방로 변경 안내판을 지나서...

호젓하게 홀로 금대봉을 오르막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등로옆 풀섶에서 뿜어내는 상쾌한 풀내음.

첫사랑할 때의 짜릿함에 비할 정도의 풋풋함이랄까.

나중엔 어케될지 모르겠으나 현재 기분은 너무 좋다.

완만한 등로를 따라서 금대봉을 향하는데 등로옆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시커먼 요강나물꽃을 만난다.

10여년전에 백두대간 미시령에서 신선봉가는 길에서 보고

그 이후로 첨보는 요강나물...왜 하필이면 너 이름이 요강이란 말인가

요강나물꽃(꽃말:깨끗한 마음)

꽃받침대의 검은 꽃봉오리가 요강처럼 생겨서 요강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선종덩굴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꽃과 잎이 종덩굴을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종덩굴은 덩굴식물이므로 기본적으로 감아

올라가는 특성이 있는 반면 요강나물은 곧게 서서 자라므로 서 있는

종덩굴이라고 해서 선종덩굴이라고 한다.

 

요강나물은 설악산 이북의 높은 지대에서 자라는 낙엽반관목으로, 주변습도가 높거나

안개가 많아 공기습도가 높고 부엽질이 많은 양지에서 자라며, 키는 30~100㎝이다.

잎은 어긋나는데, 작은 3개의 잎으로 구성되거나 단엽으로 깊게 3개로 갈라져

단풍잎처럼 되는 것도 있으며, 잎의 표면과 뒷면 맥 위에는 잔털이 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성반관목으로 본초명 갈모위령선(褐毛威靈仙).,, 중북부의 고산에

주로 자생하며,높이 80cm 로 곧추선 형태이며, 마주나는 잎은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되거나

단엽으로 깊게 세 갈래지고 양면 맥위에 잔털이 있다.

 

5월에 개화하며 줄기 끝에 1개씩 달리는 흑갈색 꽃은 아래를 향하는데 요강 모양에서 유래한다.

검종덩굴과 달리 곧추서고 소엽은 3개이거나 윗부분에서 1개이며 깊게 3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나물이라고 부르지만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다. 뿌리를 갈모위령선(褐毛威靈仙)이라 하고

사지마비 및 부인병에 사용한다.  Clematis는 연약한 덩굴을 뜻하고 fusca는 어두운 색을

띤다라는 뜻이며 coreana는 우리나라특산종이란 뜻이고, 검종덩굴의 변종이다.

오랫만에 만난 요강나물꽃을 보면서 금대봉을로 향하는데 이곳은 지금 박새꽃이

대세인 듯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는 박새들이 많이 보인다

 

박새(꽃말:진실)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크기는 약 1.5m이며, 짧은 뿌리줄기에서 긴

수염뿌리가 나와 멀리 퍼지며, 줄기는 곧추서고 굵고, 잎은 어긋나는데 길이 약 30cm,

너비 약 20cm로 너비가 길이에 비해 넓으며, 잎밑이 줄기를 감싼다.

 

연한 황백색 꽃이 줄기 끝에 원추꽃차례(圓錐花序)를 이루어 피며, 꽃은 지름이

약 2.5cm이며, 꽃덮이조각 여섯 장과 수술 여섯 개, 암술 한 개로 이루어진다.

열매는 타원형의 삭과로 익는데 뿌리에는 독이 들어 있으며, 꽃은 7~8월에 핀다.

원산지는 중국과 한국, 일본이고, 주로 산지에 서식한다. 습지에서 잘 자란다

 

흔히 늑막염풀이라고 하여 머리가 아프거나 혈압이 높을 때 뿌리를 약으로 쓰기도 하나,

독이 들어 있으므로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는 조심해야 하며, 벌레나 균을 죽이기 때문에

뿌리를 농약으로 쓰기도 한다.

감자난초(꽃말:숲속의 요정)

남부지방의 낙엽수가 많은 숲 아래에서 주로 자생하며, 생육환경은 반 그늘진 곳의

물 빠짐이 좋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며, 키는 30~50㎝이고, 잎은 구경에서 1~2장이

나오는데 약 30㎝가량 될 만큼 크기가 크다.

 

잎의 폭 또한 넓어 0.5~3㎝가량 되고 주름져 있으며, 뿌리는 길이 1.5~2㎝로 가짜비늘줄기는

달걀처럼 생겼고, 꽃은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고 황갈색으로 달리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길이가 약 1㎝ 정도로 길며 뾰족하고

입술모양꽃부리는 아래가 3갈래로 갈라지고 흰색 바탕의 반점이 있다.

 

열매는 7~8월경에 갈색으로 달리고 씨방 안에는 무수히 많은 종자가 먼지처럼 들어 있으며,

감자난초의 꽃은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피는데 다른 난초과 식물에 비해서 크며,

숫자도 많은 편이어서 쉽게 알 수 있는 품종이다.

고목나무샘 갈림길에서 금대봉까지 0.5km의 거리에 귀한 요강나물, 박새,

새우난초, 쥐오줌풀과 눈맞춤을 하면서 걷다보니 15분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금대봉(金臺峰:1418.1m:10:02)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삼수동, 창죽동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금대봉이라는 이름의 어원(語源) 신라 선덕왕 때 지장 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할 당시 모셨던 금탑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또 다른 설은

옛사람들이 이곳을 '신이 사는 곳'이라 하여 금대봉(金臺峰)이라 하였다고 한다.

 

 '금'은 '검'이고 '검'은 '신'(神)을 의미하고 '금대'는 곧 '검대'와 같은 말이라는데

'검대'는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그러니까 금대봉은 '신(神)이 사는 대(臺)'라는

뜻으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고 야생화 온 산에 흐드러져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서 서북쪽으로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쳐서 정선의 오대천에서 한강으로 입수하는 어천(금대)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금대봉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약26만평의 산상의 야생 화원 으로 환경부가

자연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 되여 있으며,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 금대봉 정상에서

좌측 으로 내림길에 자리한 고목나무샘에서 흘러내린 물이 북동쪽 검룡소로 모이는데,

검룡소로 모여든 수온9c물은 하루에 200톤 씩 분출 된다고 한다

 

이 물은 정선군 임계면과 충주을 거쳐 장장 515km흘러 한강으로 흘러들고

동남쪽 너덜샘 에서 흘러든 물은 강원도 태백시 黃池에 모여 낙동강으로 발원 하는

양강(兩江) 발원지이다

어천(금대)지맥(金台枝脈)은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백두대간 금대봉(1,418.1m)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어천(금대) 지맥은 0.9km떨어진 1,348m봉에서 어천과 지장천의 경계를 이루는 노목산,

지억산으로 가는 노목지맥을 내보내고, 북진하여 한강의 최상류인 골지천과 그 지류인

어천의 경계를 이루면서 대덕산(1,310.2m), 오두재.비슬이재. 각희산(1,083.2m →0.5km), 

소리재.다래재.승두치를  지나서 고양산(1,152.4m)에 이른다.

 

고양산 에서는 송천이 골지천에 합류하는 아우라지를 바라보며 끝나는 반론산(1077m).

염장봉(676m) 줄기를 내보내고, 마치(910m)에 이르러 정선읍내와 어천의  끝으로 가는

철미산(634.3m) 줄기를 내보내고 ,계속 북서진하여 상정바위(1,006.2m), 남산(953.6m),

오음봉(446m)을 지나 오대천과 한강의 합수점을 바라보는 남평교앞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56.9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어천지맥이라고 부른다 

인증샷

금대봉 정상 삼각점(△태백415 / 1975.10 복구)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8:해발 1,420m↓만항재)

금대봉에 잠깐 머무는 사이에 야생화를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

금대봉 정상에 도착하기에 난 서둘러 방을 빼고 대간길로 나선다

이곳부터는 한동안 대간길을 나홀로 전세(?)를 내어서 호젓하게 걷는다.

교인들이 일요일마다 성경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교회를 안가면

허전하듯이, 난 일요일마다 산엘 오지 않으면 몸뚱아리가 리듬이 깨진다.

일욜마다 나서는 산행은 어쩌면 나에게는 신앙과도 같은 것이다.

 

5년전인가 3번째 백두대간을 종주했을 때 후배 산꾼이 나에게 獻詩를 봉정했는데

그 마지막  내용이 “不狂不扱(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리라)”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래 이렇게 걷는 목적 산행도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제...

친절한 국공파씨...

이곳이 고도 1,400m가 넘는 곳이지만 힘든줄 모르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부부가 같이 오래살다보면 서로가 닮아간다고 했듯이 나도 이제는

자꾸만 산으로 同化되어 가는 느낌이다

오늘 산행의 주 포인트가 매봉산인가 보다...이정표의 기준이 매봉산으로 되어있다

계속되는 내리막길...등로 좌측으로는 뫳돼지의 출현이

많은지 공단에서 뫳돼지 접근 방지를 위한 기피제를

뿌렸놨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7:해발 1,343m↓만항재)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등로에는 돌이 깔려있다.

태백산도 국립공원으로 바뀐 이후로 등로가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국립공원을 닮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희한하게 생겼네...???

산죽길을 지나자마자 불쑥 튀어나온 암릉구간...아이!...깜짝이야...

암봉(10:18)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6:해발 1,296m↓만항재)

1.296m봉(10:20)

초반이긴 하지만 마치 둘레길 걷듯 고도차가 없는 편안한 길을 걷는다

등로 우측 사면의 화전동 방향에는 고사목들이 간간히 보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뻐꾸기의 울음소리에 가슴이 저려온다.

구슬피 울어되는 저 넘은 뭔 사연이 있을까?

무명봉(10:23)

등로 주위에는 박새, 앵초, 멸가치, 우산나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현결같이 꽃을 피운 넘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안부(10:26)

1,255.0m봉(10:30)

지도에는 1,255.0m로 표기가 된 족보있는 봉우리이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어 그냥 지나가는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봉우리라 그런가 아니면

국공파들이 경관을 망친다고 산꾼들의 시그널을 제거한 지는 모르겠으나

그 흔한 대간꾼의 시그널 하나 없고 1,255.0m봉 주위에는 이제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꿩의 다리가 보인다

꿩의 다리(꽃말:평안)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의 풀밭에서 자라며, 줄기는 속이 비었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치고 높이가 50∼100cm이며 털이 없고 분처럼 흰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 아래쪽의 잎자루는 길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짧아져 없어지고

2∼3회 깃꼴로 갈라지며, 작은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길이가 1.5∼3.5cm, 

폭이 1∼3cm로 끝이 얇게 3∼4개로 갈라지며 끝이 둥글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지름이 1.5cm 정도이며 줄기 끝에서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꽃받침 조각은 4∼5개이고 길이 3∼4mm의 타원형이며 피기 전에 붉은 빛이

돌고 꽃이 피는 동시에 떨어져 나가며 꽃잎은 없고, 수술은 많고 길이가 10mm이며, 수술대는

윗부분이 주걱 모양이고, 꽃밥은 넓은 줄 모양으로 노란빛을 띤 흰색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6∼8mm이고

날개 모양의 돌출물이 3∼4개 있다. 길이 4∼5mm의 가는 자루에 붙어 열매 5∼10개가 모여

달리며,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한다.

 

한방에서 감기·두드러기·설사·장염·이질·B형간염·결막염·종기 등에 약으로 쓰며,

아시아 및 유럽의 온대에서 아한대에 분포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5:해발 1,246m↓만항재)

이곳은 지난주에 걸었던 태백산 구간과는 달리 오늘구간은 야생화가 그리많치 않다

꽃쥐손이(꽃말:새색시)

꽃쥐손이는 쥐손이풀의 한 종류로 잎 모양이 쥐 발바닥처럼 갈라져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꽃은 모양이 아주 예쁘구나... 쥐손이 종류는 아주 많은데, 그중 꽃쥐손이가 가장 예쁜 꽃을

피우므로 꽃쥐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생각되며 털쥐손이라고도 부른다

 

꽃쥐손이는 고산지역의 산 중턱 이상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반그늘의 토양에 유기질 함유량이 높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30~50㎝이다.

안부(10:35)

안부에서 올라선다...녹음이 우거진 여름산은 야생화가

없으면 정말 재미없는 산인지도 모르겠다...온 천지가

綠陰에 포위되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등로에서 만난 활량나물꽃이 말을 걸어온다...오늘 산길은 편하게 걸을만하다고...

뫳돼지의 침소?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 쉼터가 있는 1.236.0m봉에 도착한다

1.236.0m봉(10:43)

족보가 있는 1.236.0m봉 정상에는 예전에는 분명히 삼각점이

있었는데, 국민하교 시절에 보물찾기 하듯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그냥 길을 떠난다

1236.0m봉 삼각점...2013년 10월 27일 백두대간 2차때의 사진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4:해발 1,234m↓만항재)

금대봉을 정점으로 하여 계속되는 내리막길

아직까지 오늘은 대간길을 전세내어 걷는 느낌이다

쉼터(10:46)

다시 고도를 확 낮추어서 내려가니...

산죽밭이 나오고...

편안한 능선으로 내려서니... 

수아밭령이 나온다

수아밭령(水禾田嶺:1117m:10:52)

태백시 창죽동과 화전동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멋진 노거수와

이정표, 구조 이정목, 수아밭령 표시목, 양대강 발원지 안내판 등이 어지럽게

서 있고, 좌측으로는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는 검룡소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으나, 우측의 화전동쪽은 등로는 뚜렸하나 출입을 금하는 禁線이 처져있다

 

한강 최상류 마을 창죽과 낙동강 최상류 마을인 화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로

옛날 화전에서 벼를 재배한 관계로 수화전(水禾田)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가 다시

줄여서 화전(禾田)이 되었고 지역민들은 ‘쑤아밭’이라고 불렀다고 안내문에 소개하고

있으나 지금의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수아밭령이 아닌 창죽령(蒼竹嶺)으로

기록되어 있다

 

수화밭고개라도 하는데 옛날 화전으로 밭벼를 재배하던 관계로 생긴 지명이라고

하며, 그런데 수화밭령이 구개음화 현상에 의해 수아밭령이 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수아밭이란 수전(水田), 즉 현재의 논을 의미하고, 수화전(水禾田) 역시

벼 ‘화(禾)’자를 들어간 논을 뜻하는데, 옛날 이 지역에 풀로 지은

초막(草幕)이라는 촌락과 전나무 군락지였던 전나무 배기라 불리는 곳

사이에 넓은 땅이 있었고, 그곳에 논 12마지기가 있어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화전(火田) 농사를 많이 하여 화전(火田)이라 하였다가 한자가

‘花田’으로 하였다가 다시 ‘禾田’으로 변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참고로 오늘날 태백시에는 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다고 한다

이곳에 마을이 처음 생긴것은 조선시대 중종 초에 삼척 김씨가 하장면 역둔리에서

이주하여 개척하였다고 하는데, 1997년에 편찬된 삼척군지(三陟郡誌)에 의하면

경복궁을 중수할 때, 삼수동의  금대봉(1,418m), 매봉산(1,303m)에서는 황장목(黃腸木)이

반출되었다고 하며,  석탄산업이 전성을 이루던 시기에는 탄광이 밀집하던 지역이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3:해발 1,117m↓만항재)

수아밭령의 모습

좌측의 창죽동 방향으로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 등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km쯤 흘러 내려와 검룡소에서 솟구치는데, 웬만한 샘물은 엄두도 못 낼 하루

2,000~3,000톤이나 되는 양이다.

 

예전엔 조선 시대에 최상품의 샘물로 인정받던 평창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1980년대 정밀측정 결과 검룡소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길이가 32km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묻혀 있던 검룡소는 일약 한강의 발원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검룡소는 오랜 세월 동안 솟아 흐른 물살로 인해 깊이 1~1.5m, 넓이 1~2m의 석회암반이

푹 파였는데,곧바로 20m에 이르는 와폭이 계단을 이루며 용틀임한다.

또 검룡소에서 솟은 검룡수(儉龍水)는 사계절 내내 9℃를 유지하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주변 바위엔 한겨울에도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다. 물맛 역시 그윽하게 혀끝을 감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오르다가

검룡소에 이르러 더 이상 거슬러 올라갈 곳이 없음을 알고 그 자리에서 용이 되는 수업을

쌓았다고 하는데, 이때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와폭(臥瀑)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검룡소에서 머물며 용이 되는 수업을 쌓던 이무기가 부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을

마시러 오는 소들을 잡아먹자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이 검룡소를 메워버렸고, 이무기는 결국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오며, 검룡소는 1980년대에 복구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전설이 서려있는 검룡소는 어느 계절에 가도 항상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철철 넘치며, 온갖 야생화가 다투어 피어나는 요즘 같은 계절이라면 식물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금대봉의 아름다운 풍광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

예전에 없었던 것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수아밭령에서 비단봉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의 오르막이다.

두문동재에서 수아밭령까지는 참으로 편하게 왔는데 본격적인

빡센 오르막길을 오늘 처음 맞이하는 셈이다...산이란 참으로 공평하다.

죽을 정도의 힘든 구간이 있으면 쉬어가라고 편안한 산길이 나오듯이

쉬운 길을 걷게 해주고는 나태와 교만하지 말라는지 힘든구간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산행이 끝날때까지 긴장하지 말라는 얘기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힘든 구간을 올라서니, 비단봉의 전위봉인듯한 편한 길이 나온다

무명봉(11:05)

산죽길을 지나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안부에서 만난 노란장대(꽃말:덧없는 사랑)

안부(11:08)

산새콩

산에서 자라는 새콩이라해서 붙혀진 이름으로 강원 이북의 산지에서 자라며,

다년초로 줄기는 곧추서며 구불구불하고 능선이 있으며 높이 40~50㎝이고,

잎은 호생하고 2~5쌍의 소엽으로 된 우수우상복엽이며 정소엽은 보통

까끄라기처럼 되고 갈라지지 않으며, 소엽은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4~5㎝,

너비 1.5~2㎝이고 밑은 넓은 쐐기 모양이며 끝은 작은 돌기로 끝나고 맥은

뚜렷하며 탁엽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은 6월에 연한 자색으로 피고 윗부분의 잎짬에서 긴 화경이 나와 총상으로

달리며, 꽃받침은 끝에 톱니 같은 열편이 있고 화관은 나비 모양이며 수술은

양체이고 과실은 협과로 본종은 갯완두에 비해 탁엽이 좁고 잎끝의 덩굴손은

작은 돌기 모양으로 되었으며 자방에 갈색의 선모가 있으며, 갯완두와 비슷하지만,

탁엽이 선형이고 덩굴손이 없는 것이 다르다.

비단봉으로 향하는 빡센 오르막길...비에젖은 암릉이 상당히 미끄럽다

잠시 숨을 돌린 다음에...

오늘 산행중에 가장 힘이 들었던 구간이다

힘들게 올라서니 지나온 구간이 다 보이는 비단봉 전망대가 나오는데

약간의 흐린 날씨이긴 해도 전망은 그야말로 一望無際이다

세속에서 1주일내내 묵은 滯證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정상에는 ‘태백시 한마을산악회’ 에서 설치한 정상석과 ‘비단봉에서 바라본 전망’

안내판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데 이곳에 서니 지나온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지나서 오늘 내가 걸어온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두문동재 터널을 빠져나온 38번 국도는 대간길 능선을 가로 지르고 우리나라

기차역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추전역(驛:855m)을 지나는 태백선

철길이 터널로 가려지며 띄엄띄엄 태백시로 숨어들고, 추전역 뒷쪽으로는

정암사 창건 유래에서 나왔다는 은대봉, 좌측으로는 함백산과 O2 리조트,

그 너머로는 태백산과 문수봉...또 그 뒷쪽으로는 봉화 청옥산까지 보인다

 

* 추전역(杻田驛)은 강원도 태백시 추전2동 해발 855m(우라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 고지에

  있는 역으로 1973년 10월 16일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자 그해 11월 10일 역사(驛舍)가

  신축되어 보통역으로 개장하였으며, 하루 두 차례 통일호가 다니며, 한달 평균 10만t의

  무연탄이 전국 각지로 수송된다.

 

  추전역을 지나는 환상선순환열차가 1998년 철도청에 의해 개발되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역사(驛舍)에는 탐방객을 위해 태백시 관광자원과 태백선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싸리밭골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추전이라 이름 붙여졌다.

  연평균 기온이 남한의 기차역 가운데 가장 낮으며 적설량도 가장 많은 역이어서 한여름

  외에는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추운 곳이라고 한다

그리움을 말한다 / 윤보영

 

그리움 한 자락 담고 사는 것은
그만큼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받아들이자.

마주 보고 있는 산도 그리울 때는
나뭇잎을 날려 그립다 말을 하고
하늘도 그리우면 비를 쏟는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고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가슴에 담긴 그리움도 아픔이 만든 사랑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그리움을 지우려 하지 마라


지운 만큼 지워진 상처가 살아나고
상처에는 아픈 바람만 더 아프게 분다.

그리울 때는
무얼 해도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그리워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

강원도 태백시(太白市)은 태백산 준령산악 협곡지대에 위치한 대한민국 유일의 고원도시로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지를 품고있는 도시로 장성읍과 황지, 철암이 통합되어 태백시로 승격됐고

7`80년대의 석탄산업이 활황할 시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고, 그 당시에 전국에서 가장 예쁜 술집색시들은 태백에 다 있었다고 하는 화려한 명성은

석탄 몰락과 함께 도시도 함께 쇠잔(衰殘)해져 지금은 인구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계룡시 다음으로 작은 도시다 

 

싸리재를 내려온 38번 도로는 태백시내 초입인 삼수동으로 들어선다

태백사는 내 친구는 오늘도 황지연못 근처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로또 복권 장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비단봉 전망대(1281m:11:23)

비단봉은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과 창죽동 경계에 위치한 봉우리로 주위 전망이

멋진 곳이긴 하지만 이곳이 진짜 비단봉은 아니다...진짜 비단봉은 이곳에서

5분정도 올라가야 지도상의 진짜 비단봉인데, 이곳에다 비단봉의 정상석을

세워놨으니 대간꾼들은 이곳을 비단봉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짜가 진짜 노릇을 하면서 대간꾼들에게 惑世誣民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제대로된 지명을 붙이려면 비단봉 전망대가 적당할 듯 싶다

 

지명의 유래는 멀리서 보면 비단(緋緞)처럼 부드러운 곡선 형태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북서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검룡소 계곡 뒷쪽을 지난해 5월에 걸었던 분주령과

대덕산이 꾸무리한 날씨에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저 곳은 산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의 보고로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곳은 지난 5월에 개고생하면서 걸었던 지억산이 아련히 보인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2:해발 1,270m↓만항재)

이곳이 태백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서 예전의 이정표는

국립공원 규격으로 바뀌었는데 수아밭령은 창죽령으로 바뀌었다.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비단봉(緋緞峰:1,277.4m:11:30)

이곳이 지도상에는 original 비단봉인데 가짜 비단봉에게 명성을

빼앗긴 채 정상을 지키고 있는게 안쓰러운지  누군가가 돌덩어리에

비단봉을 표기를 해놨다.

가짜라는 건 인간사에만 판치는 줄 알았는데

산도 인간을 닮아가는 모양이다...너무 서러워하지 마시게

시절이 그런걸 어떡하겠노...

???

쉼터(11:35)

쉼터에 도착하니 예전에 없던 안내판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대간길을

이어갔었는데 뚜렸한 등로는 보이나 우측 내리막길로 ‘발원지 탐방길’이란

팻말과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간간히 보인다

인위적으로 대간길이 바뀐 모양이다.

로마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지맥길도 아닌

대간길을 나혼자 별나게 굴 필요도 없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늦동목이:태백 15- 01:해발 1,191m↓만항재)

차단기(11:39)

이곳까지가 태백산 국립공원 관할지역이다

남쪽의 깃대배기봉부터 이곳까지가 태백산국립공원으로 바뀌어 버렸으니

예전의 강원도립공원 시절보다 면적이 몇배로 넓어진 느낌이다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황지연못 방향으로 가니 트랙상 대간길이

너무 멀어지기에 편안한 제도권 등로를 버리고 고랭지 배추밭으로 내려간다

고랭지 채소밭 그물을 넘어서 배추를 심어논 밭으로 들어선다 

밭 가운데를 통과하니 새로운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뒷쪽으로 가야할 매봉산(천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밭으로 들어서니 예전에 내가 걸었던 등로가 생각난다.

대간의 오리지널 트랙과는 무관하게 밭 우측의 숲속을 통과하여 시멘트 농로로

올라선 다음에 좌측으로 가면 늦동목이재가 나오고 앞에 보이는 농자재 보관

창고를 끼고 1,271,1m봉 정상으로 갔었는데 갑자기 산행이 변경되는 바람에

공부를 안하고 오직 트랙만 믿고 걷다보니 개고생을 하지만 원칙대로 걷고 있다.

밭 가운데를 통과한 다음에 새로 설치중인 풍력발전기 아래로 내려간다.

고랭지 채소밭이 야금야금 파먹고 있는(?) 1,271,1m봉을 바라보면서

농로를 따라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늦동목이재(11:46)

이곳이 오늘 걸으면서 구조이정목에 기록된 늦동목이재인데 

행정구역은 태백시 창죽동에 속해 있지만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태백시 창죽동(蒼竹洞)은 금대봉(1,418m), 매봉산(1,330m), 대덕산(1,307m) 등에 둘러싸여

있는 산간지역으로, 강원도 태백시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창죽골(안창죽)과

천의봉동(바깥창죽)의 2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법정동으로, 옛 이름은 창대골이었다.

 

동네 곳곳에 푸른 산죽(山竹;조릿대)이 많이 자생하였다 하여 또는 약 300년 전에

안창죽마을로 이주했던 영양천씨가 집 뒤에 심은 대나무가 무성하였다 하여

창죽(蒼竹)이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지며, 창죽동 금대봉(金臺峰) 기슭에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儉龍沼)가 있다

주민들은 친환경 재배법으로 고랭지배추와 딸기 농사를 주로 짓고, 한우를 키우며

살아가는데 매봉산의 경사지에는 고랭지배추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대평원을 연상시키는 광활한 고랭지배추밭 위쪽의 매봉산 정상에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어 8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이국적인 풍경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며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창죽동에는 열님이네뫼깨·점말둔덕·

싸리덕·모바우골(모밭골, 멍우밭골)·소늪·점샘·덤불아우골·피나무밑집터·세집모테(큰터)

등의 지명이 있다.

좌측 시멘트 도로의 전봇대에는 대간꾼들의 시그널이 걸려있고 앞에 보이는

풍력발전기로 올라가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트랙을 따라서 가고 싶다

고랭지 채소밭 가운데 고랑이 원대간길인데, 도로가 차에는 채소밭 쥔장인

듯한 사람이 있고, 밭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분무기로 농약을 뿌리고 있기에

양해를 구하고 밭 가운데로 올라간다

내가 밭고랑으로 들어서려는데 뒤에서 산꾼 한명이 길을 못찿고 헤매다가

내 뒤를 따라서 오는데 내가 길을 비켜주고 천천히 1,271,1m봉을 향해 올라간다

고랭지 채소밭을 통과하여 구상나무를 조림해 논 능선으로 올라간다

구상나무 군락지에서 바라본 1,271,1m봉의 모습

구상나무 군락지에는 꽃이지기 시작하는 꽃창포들이 많이 보인다

임도(11:55)

조금전 늦동목이재에서 좌측으로 올라서 농기구 보관장소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길이다

1,271,1m봉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오던길을 뒤돌아보니 비단봉이 정말 멋지게 보인다.

산과 여인은 멀리서 봐야 이쁘다는 걸 각인시켜 주는구나.

우측으로는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두문동재 좌우로 은대봉(좌)과 금대봉(우)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보이는데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시야는 좋은 편이다

불면증과 고혈압, 신경과민에 효과가 있다는 쥐오줌풀도 간간이 보이고

바로 옆에는 유럽나도냉이도 보이는구나

유럽나도냉이(꽃말:쾌활)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 길가나 하천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식물체 전체에

털이 없으며 줄기는 높이 30-80cm로 곧추서며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잎은 모여 나며 깃꼴로 완전히 갈라지고 맨 위쪽의 작은잎은 난형이며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없으며,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고 귓불 모양으로 되어 줄기를 감싼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총상꽃차례로 달리고, 열매는 비스듬히 위를 향하며,

길이 2-3cm, 18-20개의 씨가 들어 있다.

1,271,1m봉을 오르기 위해 숲으로 들어서려는데

슬픈 전설을 간직한 홀아비바람꽃 한송이를 만난다.

 

홀아비 바람꽃(꽃말:비밀스런 사랑. 사랑의 괴로움)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것은  꽃대가 하나라 붙혀졌으며, 남성적인 명칭이 붙긴 했으나

여러모로 여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꽃으로 우선 바람꽃 자체의 속명이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는 ‘바람의 딸’을 뜻하고 게다가 이 꽃에 전해지는 전설도 여성이 주인공이다.

 

고려 충선왕 때 김해 무점 지방에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 이씨 집안 처녀와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뒤 부인은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부인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로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

 

이 전설에서 사람들이 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답이 없다.

홀아비가 된 남편을 위한 꽃이라는 해석도 이상하고, 평생 홀아비처럼 살라는

악의로 지었다고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홀아비바람꽃은 높은 산이나 숲속 깊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부엽질이

풍부하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20~50㎝이며, 잎은 길이가 2㎝,

폭은 4㎝로 1~2개가 나고, 키는 3~7㎝이며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고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줄기가 원줄기에서 1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며 꽃줄기에는 긴 털이 있고 열매는 7~8월경에 납작한 타원형으로 달린다

1,271,1m봉을 오르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낡은 이정표가 산꾼을 반긴다.

행여 길을 잃을까봐서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데...고맙다

오르막길에서 만난 대간꾼들의 흔적

숲을 빠져 나오니...

이곳에서도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

이곳과 매봉산은 1km난 차이가 나는데...이정표에는 1km를 지나야

매봉산이라고 정확하게 표기를 해놓고 이곳에다 매봉산 정상석은 뭐여...

1,271,1m봉(12:08)

매봉산 정상석 맞은편 물탱크 뒷쪽 봉우리가 족보있는 1,271,1m봉인데

숲이 너무 우거져 올라갈 수도 없고, 가기도 싫어서 걍~~~그냥 통과한다

가야할 진짜 매봉산(천의봉)을 바라보면서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가는데

하늘엔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이 산꾼을 겁박한다 

기상청의 예보로는 태백지역에는 오후 5시 이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늘도 나에게 뻥을 치는건 아니겠지.

서양벌노랑이(꽃말:다시 만날때까지)

서양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로 벌노랑이라는 이름은 “들판(벌)에서 자라는

노란꽃이 피는 풀”이라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여러해살이 풀로 길이는

30cm, 잎은 3소엽으로 되며 소엽은 달걀모양 또는 거꿀달걀모양으로 길이

0.7-1.3㎝, 폭 3-8㎜이다.

 

탁엽은 소엽과 같은 모양이고 소엽과 구별이 안되어 우상복엽인 것처럼 보이며,

꽃은 5-9월에 피고, 길이 5-6㎝의 긴 꽃대 끝에 3-7개의 꽃이 우상모양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길이 5-8㎜로 판통은 털이 없고, 열편에 약간의 털이 있으며 열편은 판통과

길이가 같거나 약간 짧고, 꽃봉오리일 때는 곧게 서거나 안쪽으로 약간 휜다.

 

꽃잎은 황색이며, 기변(旗弁)은 길이 1-1.5㎝, 익변(翼弁)의 길이는 1㎝, 용골변의

길이는 1㎝이고, 줄기는 기부에서 많은 가지를 치며, 길이 30㎝정도이고 중공(中空)이

아니며 수질이 차 있다

바람의 언덕(12:11)

바람이 많이 불고 언덕 위에 풍력발전기가 있어 이 같은 별명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도 제35호선과 맞닿아 있으며, 

태백 터미널에서 시내버스 13번을 타고 2~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으며, 바람의 언덕까지 승용차가 올라올 수 있는데 이곳을

피재라고 불렀다는 기록된 자료도 보이는데 지금은 풍력발전기가

철거됐는지 보이지가 않는구나

 

'바람의 언덕'의 정식 명칭은 매봉산 자락에 있는 '태백시 고랭지

배추 단지'이며, 풍력발전기 17개가 해발 1200~1300m의 고지에

고랭지 채소밭과 함께 드넓게 펼쳐져 있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려면 연평균 풍속이 초속 5~6m는 되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평균 8.3m라고 하며, 현재 매봉산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하나의 용량은 850kW급으로 태백시의 1,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만들고 있다.

 

태백시에서 초기에 설치한 8개의 바람개비는 덴마크에서 제작한 것이고, 나머지 효성이라고

쓰인 바람개비는 효성그룹이 자체 개발해 설치한 한국형 풍력발전기인데 태백시에서

인수했다고 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효성 외에도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유닉슨 등이 그린에너지인 이 풍력발전기 시장에 직간접으로 뛰어든 상태라고 한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서 매봉산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대간꾼 서너명이

나를 추월한다...지방에서 온 산꾼들로 화방재에서 피재까지 가는 중이란다

등로에서 만난 기름나물

3호 풍력발전기(12:15)

넓은 공터에 있는 3호 풍력발전기 주변에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바람의 언덕에 왔다가 이곳으로 올라온 관광객들도 보이는데  나도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서북쪽으로는 창죽동 계곡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6월 넷째주에 내가 걸으려고 계획했던 어천(신산경표상:금대)지맥의

능선에 있는 고양산인듯 하다

남서쪽으로는 함백산과 은대봉, 금대봉이 보이고 옴팍파인 계곡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는 추전역도 보인다

동남쪽으로는 낙동정맥에 있는 구봉산을 당겨본다

刹那의 순간에 맛본 꿀맛같은 휴식을 끝내고 매봉산을 향해서 다시 길을 나선다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농로가 끝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역시 대간 길이다.

매봉산 삼거리(12:23)

대간 길에서 50m정도 벗어나 있는 매봉산으로 향한다

매봉산(鷹峰山:1305.3m:12:24)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과 화전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천의봉(天誼峰)이라 부르는

매봉산 아래 대명광업소가 있던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있고 그 윗쪽에 영일 정씨

묘지가 하나 있는데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풍수지리설에서, 닭이 알을 품은 듯한 형세)

명당이라 하여  그곳에서 바라보면 천의봉이 매(鷹)처럼 보이고 이렇 때 매나 수리가  이곳

명당을 노려보고 있어야 된다는 풍수론 때문에 인위적으로 천의봉이 매봉산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또다른 설은 옛날 어느 때인가 강릉 일대에 해일이 일어 산봉우리에 매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침수되었다고 했는데, 그 후 이 봉우리의 이름이

매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여암 신경준 선생의 山經表에는 수다산(水多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매봉산 산줄기에서 3개의 강줄기가 흐르고 있으니 수다산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하늘의 봉우리라는 천의봉은 영남에서 산을 거슬러 올라와  황지로 접어들면서

북쪽에 가장 높이 솟아 있는 산이 천의봉이라고 하며, 정상석 앞면에 매봉산이라

표기되어 있고 뒷쪽은 천의봉으로 기록되어 있는 일봉이명(一峰二名)으로 정상석

옆에는 삼각점과 통신탑이 있고 통신탑 뒤로는 데크목으로 만든 넓은 전망대가

있는데 황지읍의 야경과 두문동재 터널이 보인다

매봉산 표시석 뒷면에는 천의봉이라 적어놨다

 

일명 매봉산이라고도 불리는 천의봉은 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기도 하다.

 '하늘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천의봉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

그 의미가 깊은데, 천의봉은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맥이 금강, 설악, 오대, 두타산을

만들고 그 맥이 남쪽으로 달리다가 이곳에서 이르러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

 

서쪽은 금대봉,함백산,태백산으로 이어져 백두대간이 되고 멀리 지리산까지 뻗어나간

산줄기는 해남반도의 땅끝(土末)까지 이어지며, 그 줄기는 다시 남해안을 따라 김해

구지봉까지 이어지며 동쪽 가닥은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의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낙동정맥의 등마루가 된다.

천의봉이야말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되는 산으로 한민족의 기상이

담겨 있는 산으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품고 있는 금대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깊고 넓은 한강의 탄생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천의봉은 중국의 천의무봉에서 따온 것으로 고대 중국 郭翰이라는 사람이 어느 여름 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와 여러 밤을 함께 지내며 즐기다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니

바느질 자국이 없어 그 연유를 물은 데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인증샷

매봉산 정상 삼각점(△307재설 / 77.6 건설부)

매봉산 정상의 무인 감시카메라

이곳에는 데크목 전망대가 있지만 그냥 대간길로 돌아간다

동물들의 생태를 추적하기 위한 감시카메라도 간간히 보인다

다시 매봉산 삼거리(12:27)

다시 호젓한 길로 내려간다

간간히 보이는 가련한 꿩의 다리도 그저 반갑기만 하는구나.

미역줄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대간길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간길을 가로막고 있는 고랭지 채소밭...막아놨으면 돌아가야지 별수있나

민가(12:34)

이곳이 우리나라 3대 고랭지 배추밭중에 한 곳이라는데 수지타산이 맞는지

예전에 비해서 배추밭이 많이 늘어난 느낌인데 저러다가 매봉산이 사라지진

않을까 염려스럽다

고랭지 배추밭이 관련자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깍이고

평탄화된 오늘 마루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비료 포대들뿐이다.

 한편 고랭지 배추밭의 토사는 점성이 약해 약간의 비만와도 빗물을 타고 쉽게

흘러내린다고 한다...올해는 엘리뇨 현상으로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걱정이 앞서는구나

갈림길(12:37)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농로로는 삼수령에서 

지나온 바람의 언덕으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길인데 간간히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자동차를 만난다.

대간길에 계속되는 시멘트 농로

부지런한 배추밭의 쥔장...많이 컸구나

올해는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저수조를 지나니...중장비가 작업중인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12:40)

좌측의 도로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고랭지배추밭을 볼 수 있는 조망대가

보이나 대간꾼들이야 거기로 갈 일이 없다...진사들은 고랭지 채소밭

출사를 많이 하는데 난 안반데기 배추밭 출사는 가봤지만 이곳은 안와봤다.

삼수령이 1.5km 남았다는 표식이 있고, 아직까지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부지런히 걷는다...비를

안 맞으려면 오후 5시 이전에 산행을 끝내야 하기에...

배추밭 쥔장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건지 대간길은 온전히 열려있다

이곳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은 강릉 안반데기와  다음 구간의 귀네미골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고랭지 배추밭으로 규모가 엄청날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큰

약 40만평 규모로 풍력발전기와 함께 태백시에서 바람의 언덕이란 걸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고 있는데 꽤나 성공을 거두고 있단다

마음 / 박 경 리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은 싱그럽다

 

마음의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쫓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이동통신탑(12:43)

앙증맞은 나무다리를 건너서 낙동정맥 분기점을 만나러 간다

역쉬 대간길이다...대간길을 내려서니 낙동정맥 분기점이 나온다

낙동정맥 분기점(12:48)

하늘의 봉우리라는 뜻으로 천의봉(天誼峰) 아래인 이곳에서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까지 370km가 시작되는 곳으로, 사실 천의무봉(天衣無縫)은,

고대 중국 곽한(郭翰)이라는 사람이 어느 여름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와

여러 밤을 함께 지내며 즐기다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니 바느질 자국이

 없어 그 연유를 물은데서 유래된 것이다.

 

천의봉(매봉산)에 상처를 낸 인간들은 옷이 아름답다는 데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곽한이 선녀를 품었다는 데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듯 하다.

그래서 천의봉(매봉산)이 으스러지도록 껴안은 것은 아니었일까.

 

* 천의무봉(天衣無縫)은 하늘나라 사람의 옷은 바느질 자국이 없다는 뜻으로, 

  시문(詩文) 등이 일부러 꾸민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무결하여 

  흠잡을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낙동정맥 개념도

백두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려 지리산까지 내려가는 백두 대간이 피재에 이르러 양분되면서

대간은 서쪽으로 꺽어지며 함백산(1573m)으로 맥을 잇고, 또 한가닥은 동남쪽으로 갈라져

나가면서 백병산(1259m)으로 맥을 이어나가는데 바로 이 줄기가 동해와 나란히 달려

다대포 몰운대 낙동강 하구까지 뻗어 나가며 낙동정맥을 일구게 된다.

 

낙동정맥은 국내 제일의 오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로 낙동강의 수계를 형성하는 유역권 전체가 낙동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백두대간이고 한쪽은 낙동정맥이 된다.

 

낙동정맥은 경상도 전체를 가로 지르는 거대한 산줄기로 아직까지 제대로 조사나 연구된 바 없는

산줄기로 우리의 인식에서도 '미지의 세계' 로 남아있는 자연의 보고다. 지도상의 능선 거리만도

약 370km이고 고도와 기복을 감안한 실제거리는 약 700km가 넘는다

2010년 1월 10일에 낙동정맥 첫구간을 시작하여 2010년 10월 24일 부산 다대포

앞바다의 몰운대까지 10개월간 비가오나 눈이오나 아랑곳 하지않고

걸었던 그때가 아마도 내 인생의 산행 전성기였는데 벌써 13년이 훨씬 넘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린 범여...노랫 가사말처럼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흘러가는 세월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단 말인가

이곳에서 매봉산 아래 배추밭에서부터 이정표에 적힌 작은 피재는

낙동정맥길로 내려가고, 13년전의 옛추억은 가슴에 간직한 채

삼수령 방향의 대간길로 내려간다

녹음방초로 물든 대간길 좌측으로는 八等身처럼 쭉쭉빵빵하게 뻗은

가문비 나무들이 도열하여 대간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후다닥하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대간꾼 서너명이 앞질러 간다

임도(12:50)

이곳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대간길을 버리고 초지로 덮혀

있는 넓은 공터 좌측으로 올라가니 3대강 꼭지점 조형물이 있다.

 

삼수령(피재)에 못미쳐 진짜 三水(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갈림길을 만난

이곳이 작은 피재라고 이정표에서는 표시해놨으나 실제로 작은 피재에

도착하니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깅가밍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이다

 

백두산에서 내려온 북쪽의 氣와 지리산에서 올라온 남쪽의 氣가 부딪쳐 새로운

가지인 낙동정맥을 뿜어낸 곳이 이곳이다.

 

지리산에서 대간을 시작할 때 섬진강 유역과 더불어 우리와 함께 한 낙동강 유역,

영취산에서 섬진강 유역은 금강 유역과 자리바꿈하고, 속리산에서 금강 유역은

또 다시 한강(남한강) 유역과 임무 교대했지만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켜온

곳이 낙동강 유역인데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이 아닌가.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그리고 분명히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으니 인연을 소중하 하라”는 교훈을

오늘도 산이란 스승에게서 하나를 배운다

 

*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란 말은 석가모니의

  열반(涅槃)중심으로 편찬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실려있는 얘기로 회자정리는

   '만남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는 뜻으로 불교의 윤회설과 선이 닿는다.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거자필반과 대구(對句)로 많이 쓰이는데

  태어난 존재는 반드시 소멸한다는 생자필멸도 회자정리와 함의(含意)는 같다.

삼대강 꼭지점(12:51)

멋진 소나무 2그루와 돌탑,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꼭지점이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한강은 이곳에서 흘러 서해로 가고, 낙동강은 남해로,

오십천은 동해로 간다고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삼해(동해, 서해, 남해)로 흘러드는 곳으로 빗물이 어느 쪽으로 떨어지냐에

따라서 빗물의 운명이 내 의지와는 달리 가는 방향이 전혀 달라지는 곳인데

빗물도 마치 인간들의 삶과도 같은가보다...

돌탑과...

조형물이 있고...

조형물 윗쪽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다시 임도로 되돌아 와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대간길 우측으로는 草地가 보이는데 예수원목장의 초지인듯 하다

미역줄기에 파묻힌 대간길을 걷는데 또다른 대간꾼들이 느림보 범여를 추월한다

미역줄기에 포위당한(?) 이정표 아래로 내려서니 도로가 나온다.

도로(12:58)

삼수령(피재)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도로이다

짙은 찔레꽃의 향기가 산꾼의 코끝을 자극한다

삼수령 목장입구(13:00)

붉은 토끼풀(꽃말:나를 생각해주오)

붉은 토끼풀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지이며
홍차축조(紅車軸草), 붉은토끼풀꽃, 홍삼엽(紅三葉), 금화채(金花菜)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밭에서 높이 30∼60cm까지 자라며 전체에 털이 있어며 잎은 어긋나고 3개로 갈라진 겹잎으로
표면에 흰색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일반적인 클로버의 잎 모양과 거의 비슷한데
좀 더 크고 지면에서 많이 올라와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홍색빛을 띤 자주색을 띠며 잎겨드랑이에 공 모양으로 둥글게 모여 달려있다
꽃받침은 통 모양으로 끝이 5개로 갈라지고 뾰족하며 털이 많고 긴 꽃자루가 있고, 사료용으로 심는다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숲속으로 들어선다

삼수령(예수원) 목장 철책을 끼고 내려간다

도로를 따르니 삼수령 목장 초입을 만나는데 이 목장은 예수원의 소유인 모양이다.

대부분의 산행지도에는 주로 예수원 목장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목장길을 내려서자마 삼수령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서 삼수령으로 내려간다

도로가에 붙어있는 대간꾼들의 흔적

이곳은 요즘 영월~삼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관련하여 무척이나 시끄러운

곳인데, ‘내륙의 섬’이라고 불리는 태백시는 지난 수십 년간 교통망 개선이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자 해결과제였고, 전국 시 단위 지자체 가운데서는 고속도로와 IC가

없는 유일한 곳으로 교통오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곳이 태백시이다.

 

그런 태백시에 강원남부권을 관통하는 동서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태백시민의 기대감은 뜨겁다. 

원래 계획은 도심에서 30분정도 떨어진 하시미동 근처에 IC가 설치되는 안이었는데

그곳은 도심에서 30분이상 떨어진 곳이라 이곳 삼수령 근처에 IC를 설치해 달라고

정부 부처에 요구했다고 하는데 부디 성공을 기원한다

피재라 불리는 삼수령에 내려서니 삼수령휴게소 보이는데 날씨가 더우면 

시원한 캔맥주나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겠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인데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맘이 급해진다...원래 계획은 건디션이

안 좋으면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그런대로 걸을만하여

건의령까지 가보기로 한다

삼수령으로 건의령으로 가기 위해서 삼수정 방향의 공원으로 향한다

삼수령(三水嶺:908.4m:13:07)

피재는 태백시에서 삼척시 하장면으로 이어지는 35번국도 상의 고갯마루로서 일명

삼수령(三水嶺)이라고 하며,  피재에 떨어진 빗물이 북쪽 으로 흘러 한강물 따라

서해로 동쪽으로 삼척 오십천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三水嶺) 이라 부른다 

 

옛날 태백 황지는 도참설에 의해 ‘이상향’ 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길목이었던 삼수령은 난리를 피해 넘어오는 고개라는 뜻에서 일명 ‘피재(避岾)’라고도

불렀는데, 전쟁 등이 나 시절이 어수선하면 삼척지방 백성들이 이 고개를 넘어 황지로

피난을 왔다고 한다. ..태백시민들은 은둔의 길목이었던 삼수령이 ‘이상향’인 황지로 가는

태백시의 관문으로 유명세를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수령에서 광동호에 이르는 지역의 행정지명도 사조동에서 삼수동으로 바뀌었는데

본디 삼척시 하장면의 일부였으나, 1994년 태백시에 편입됐다고 하며, 피재(避岾)라는

지명이 붙기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없는 고독한 산”이란 뜻에서 고적령(孤跡嶺)이라 했다

삼수령(三水嶺)은 태백시 삼수동과 황연동의 경계에 있는 해발 935m의 고개로

고원도시를 표방하는 태백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과 매봉산 고랭지배추단지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자리했는데, 삼수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곳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삼해(三海)로 물길을 가르는 분수령을 이루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가면 한강을 통해 서쪽의 서해로 향하고, 동쪽으로 가면

오십천을 통해 동해로, 남쪽으로 가면 낙동강을 통해 남해로 흐르는 전국 유일의 3대강 발원지다.

지금 시간이 오 1시가 조금 시간인데다 이곳에서 건의령까지 6.1km의 거리가

남아 있긴 하나 고도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시간당 2.5km정도를 걸으면 기상청의

예보한 비가 온다는 오후 5시 이전에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것 같다.

삼수령 공원가는 길에서 만난 안내판

삼수령 공원(13:09)

삼수령 공원안에 있는 기념탑

삼수령은 삼척에서 태백으로 들어가는 關門이며, 洛東江, 漢江, 五十川의

三大江이 발원하고, 民族의 始源인 太白山을 상징하는 三水嶺 공원안에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한껏 멋을 부린 삼수령 상징탑이 너무 현대적이라 조금은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튀는 느낌이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빗방울 가족들의 기구한 운명을 읽으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아빠는 한강으로, 엄마는 낙동강으로,아가는 오십천으로...

그렇게 흘러 동해,남해, 서해가 뒤섞이는 바다 한가운데서 만났을까

삼수정이란 멋진 정자가 나오는데 이런곳을 그냥 지난다면 예의가 아니지

베낭을 내려놓고 두유에다 소보로빵 하나로 점심을 대신하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삼수정을 지나자마자 백두대간 안내판이 보이고 이곳 아래로

35번 신 국도가 지나가는 삼수령 터널이 있고, 잠시후에 벌목을

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벌목을 한 넓은 개활지가 나오는데 예전에 산불이 난 곳을 복구중이다

남쪽으로는 낙동정맥길의 구봉산은 산 아래에 있는 강원환경이란

업체가 야금야금 산을 갉아먹기 시작하는데 온전히 정상이 보전될까

걱정이다...그 뒷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대조봉이다

개활지 윗쪽 능선을 걸어가다보니 삼수령에서 올라오는 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 도로(적각길:13:30)

도로명 주소가 적각길인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대간길을 이어가는데

도로 우측이 태백시 적각동이라서 도로명 주소가 적각길이다.

 

태백시에 속해있는 적각동( 角洞)은 된각, 적전, 추전, 지질전, 혈내, 서미 등

6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1750년경에는 이 일대를 사슬밭 또는

사슬전리(沙瑟田)라 하였는데 사슬밭이란 작은 밭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 산비탈에 있는 밭들을 뜻하며, 당시의 중심 마을이었던

사슬밭은 한자로 지질전(地質田)이라 하고, 현재는 적각동의 자연마을 중 하나가 되었다.

적각동이라는 명칭은 된각마을과 적전마을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된각이란‘가파른 언덕’이라는

뜻으로 마을 뒤 구봉산에 경사가 심한 고개가 있어 된각리라 부르고 한자로는 돈각리(敦角里)라

표기하였으며, 된각리 북쪽으로 밭이 붉은색을 띠어 붉은밭이라 부르던 곳이 있는데 이곳은

한자로 적전리(赤田里)라 한다.

 

1842년 적전리의 적(赤)자와 된각리의 각(角)자를 따서 적각리라 이름 붙여 오늘에 이르며,

적각동에는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이자 세 강의 분수령인  삼수령(三水嶺, 피재)이 있다

길가 주위에는 夏枯草라 불리는 꿀풀도 간간히 보이는데

어렸을 때 학교갔다 오다가 배가 고파서 저 꽃의 달달한

꿀로 허기를 채운적도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피고,

또 얼마후에 저 꽃은 지겠지.

해마다 어김없이 피는 저 꽃

꽃을 피울 때마다 난 꽃구경하며

늙어가지만  그렇다고 꽃마저도

안 피면 뭔 재미가 있겠나...

그렇다고 가는 세월을 한탄하지는 마라

聖者로 불렸던 석가, 예수, 공자도 세월을

되돌리지 못하지 않았던가...


세월을 앞서지 마라
좀 늦게 간다해도 홀로걷는 이 길

순리대로 살자꾸나

그러고 보면 사는거 참 아무것도 아닌데

세속의 중생들은 왜이리도 아둥바둥 사는지...

노루메기재(獐項:13:35)

태백시 적각동에 있는 고개로 우측의 된각마을쪽엔  태농원이라는 곳이 보인다

고개의 지명유래는 노루가 눈을 들어 산봉우리를 쳐다본다는 주장봉망형지(走杖峰望形地)로 

일명 노루목이라고 하고 노루가 많았던 지역에 마을이 생기면서 노루메기라 부르며 마을의

지형도 마치 노루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땅 모양이 노루목처럼 생겼다면 노루가 많아서

라기보다는 그냥 그 생긴 모양을 따라 노루모가지->노루메기로 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해석하는 이도 있지만 한자로는 노루 장(獐) 목덜미 항(項)으로 쓰며 풍수지리상 

노루의 목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여 노루메기(노루가 지나다니는 길목 또는 산이 막히는

막다른 곳)라고 하는데,이러한 지명을 전국에 걸쳐 여려 곳이 있으나 대부분의 표기는

“노루목”이나 “노루목이” 또는 장항(獐項)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노루메기(이 지방 사투리로 보임)로 표기하고 있다. 

노루메기재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니 빛바랜 이정표가 산을 반긴다

풀섶에 묻혀버린 임도를 따라서 좌측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꺽어져서 나무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니 이름없는 봉우리를 만난다.

무명봉(13:45)

무명봉과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선다

952.6m봉(13:50)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게 산행길의 철칙(鐵則)이련가.

족보있는 952.6m봉을 찍고 내리막길로 향한다

안부(13:58)

안부 좌측으로는 습지같은 곳도 보이고...

나무 계단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945.9m봉(14:03)

945.9m봉 삼각점(△ 태백423 / 2004복구)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옛날에는 이곳에 황장목이 참으로 많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활엽수가 주를 이루고 가뭄에 콩나듯이 만나는

황장목이 삶을 위한 몸부림이 안쓰럽게만 보이는구나

안부(14:05)

고도차가 그리 크지않은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힐링하듯 건의령으로 향한다

활량나물꽃(꽃말: 요정의 장화)

다년생 초본으로 땅속줄기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80~120cm 정도로 약간 비스듬히 자라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윗부분에 둔한

능선이 있으며, 어긋나는 잎은 우수 우상복엽으로 끝에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이 있다.

 

4~8개의 소엽은 길이 3~8cm, 너비 2~4cm 정도의 타원형으로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며,  6~8월에 개화하며 1~2개씩 나오는 총상꽃차례에 밑을 향해 달리는 꽃은 황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길이 6~8cm 정도의 편평한 선형이고 10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종자는 ‘팥’과 비슷한 모양이고  ‘갯완두’와 달리 꽃차례에 꽃이 많다.

 

관상용, 사료용, 밀원용, 퇴비용으로 이용하며, 어린순을 데쳐서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다른 나물과 같이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952.7m봉(14:10)

간간히 군락을 이루면서 만나는 황장목이 반갑다.

좌측의 황장목 사이로 태백시 공원묘원이 보인다

야트막한 대간 등로를 따라서 아주 편하게 걷는데 마치 둘레길 걷는 기분이다

반갑습니다

산림교육장 입구(14:19)

산림교육장의 산책로인가?

갈림길(14:20)

우측으로는 산림교육장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직진의

숲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정표( ←건의령 3.0km  →삼수령3.5km)와

백두대간 산책로 휴식공간 조성 팻말과 쉬어 가라고 설치한 통나무 의자가 보인다

고속도로(?)만큼 넓은 등로를 지나서 숲속으로 들어선다

대간꾼들의 흔적들...

등로 좌측으로는 산상습지 조성및 보존 팻말이 보인다

 습지(濕地)라고 하면 대부분이 강 하구로 생각하지만 산에도 습지가 있다

산상습지라고 하는데  돌리네 습지라고도 한다... 산상습지는 석회암 지대가

주(主)를 이르는데 배수가 잘 이루어지므로 지가 조성되기 어려운데 이곳에

산상습지를 조성하려는 모양이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상 습지는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정상부에 있는 산상습지(돌리네 습지)가 유명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계속해서 태백시 공원묘원이 보이고...

트랙상 대간 능선은 오르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등로는 없고

편안한 사면길을 만들어 놨다...마루금 고집하지 말고 그냥 가란다

갈림길(14:25)

직진 능선이 아닌 사면길로 걸어오니 이정표가 나오고 좌측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사면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올라가면 국토정보지리원에

나오는 족보있는 901.5m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등로가 보이지 않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도 죄다 사면길로 가려고 하네...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혼자 특별나게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그냥 사면길로 향한다

901.5m봉 아래에 있는 너덜길

저 윗쪽이 901.5m봉인데 눈팅이만하고 그냥 통과한다

901.5m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을 걸어서 901.5m봉에서 내려오는

대간 마루금을 다시 만나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무명묘지가 나온다

무명묘지(14:32)

묘지를 내려서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지도상의 새목이재가 나온다

새목이재의 이정표

새목이재(鳥項:850m:14:34)

새목이재는 넘나드는 고개가 아닌 능선의 V선을 이루는 곳으로 

풍수지리에서 새의 목과 닮은 산세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건의령 3.0km  →삼수령3.5km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새목이재를 지나 나무 계단을 따라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무명봉(14:40)

무명봉에 오른 다음 조금 속력을 내어서 걷는데 비가 오려나.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주위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무명봉(14:40)

나무 계단을 따라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44)

등로에서 바라본 삼척시 도계읍 점리(店里)골짜기의 모습

도계읍 서북쪽에 위치한 점리는 동북쪽은 늑구리, 서쪽은 태백시, 남쪽은

도계리에 접하며 동서 6㎞, 남북 4㎞이고, 계곡, 음지, 독곡, 평전, 눌통, 성황,

양지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로 구봉산이 4면으로 뻗어내려 동쪽에

수리산이 높고 험하다.

 

조선 현종 때 울진 장씨가 이주한 뒤로 다양한 성씨가 이주하며 형성되었으며,

오래 전 토기점(土器店)이 있었기 때문에 점리(店里)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안부(14:48)

키 큰 소나무가 있는 산 가운데로 올라서서 959.8m봉으로 향하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별 방법이 없다.

일단 베낭을 벗어 레인커버를 씌우고, 카메라와 스마트폰은 비닐 봉지에

넣어서 비를 안맞게 하고는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사초(莎草)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959.8m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빗방울은 조금씩 굵어지고 오후 5시부터 온다는 비는 2시간을 앞당겨서

내리지만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부지런히

걷는 방법 이외는...

 959.8m봉 정상에는 경위도 좌표: N37"14'52.6, E128"59'40.5만 있고

삼각점이 보이질 않는다...등로를 벗어나 잡목이 잔뜩 우거진 우측으로

올라가 본다

959.8m봉(15:00)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미역줄기의 강력한 태클을 이겨내고들어가보니 959.8m봉에 숨어있는 삼각점이 보인다 

959.8m봉 정상 삼각점은 흙속에 파묻혀 판독을 할 수가 없다

빗줄기는 조금씩 굵어지고 하여 귀차니즘하여 그냥 되돌아 나온다

959.8m봉 정상을 내려와서 부지런히 건의령으로 향한다

카메라 렌즈에 물이 들어가고, 뛰다시피 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이 자꾸만 흔들리면서 찍힌다

958.1m봉(15:20)

958.1m봉 정상을 찍고...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빗줄기는 자꾸만 굵어지고, 천둥, 번개소리가 요란하다

묘지(15:29)

묘지를 지나자마자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십자안부가 나오는데 건의령 옛길이다

건의령 옛길(15:30) 

이 고개는 태백시 상사미 마을 주민들이 백두대간을 넘어 삼척 오십천 상류의 도계나

고사리에 서는 장을 보러 갈때 이용 하던 지름길 이며 내륙과 해안을 이어 주는 고갯길이다 

건의령 옛길을 가로질러서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카메라에 성애가 끼고, 부지런히 걸으면서 급한 마음에 찍는 사진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다...묘지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예전에 불이났던 지역을 벌목하고 새로운 樹種으로 조림을 해논 듯 하다

송전탑 뒷쪽로는 삼척시 도계읍 점리마을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올 가을에 걸어볼려고 계획하고 있는 삼척 남(오십)(신산경표상:육백)지맥의

백병산이 비구름에 갇혀있고,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복두산인듯 하다

우측 아래로는 예전에는 없었던 방화선 임도같은 시멘트 도로가 보이고

앞에 나뭇가지 뒷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861.0m봉이다

무명봉(15:34)

안부(15:35)

돌계단 능선으로 올라간다

등로에서 서남쪽으로 바라보니 연화산과 대조봉이 보이는데

지금 비구름을 몰고 오는지 요란한 천둥소리가 계곡을 뒤흔들고 있다

조그만 봉우리에서 다시 내려선다

등로 좌측 아래로는 태백시 상사미동인데 차량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지만 숲이 우거져서 그런지 마을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안부(15:37)

안부를 지나면서 암릉구간으로 올라선다...이미 옷은 다 젖어 버렸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861.0m봉으로 올라가는데 우측에

멋진 암봉이 청승맞게 비를 맞으면 길을 걷는 범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바세계에서 한낱 衆生의 業報로 한 세상을

살면서 버린 날과 버려진 날은 없었던가
운무(雲霧)를 뒤집어 쓴 산이
어지러운 세상 보지 말라 하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와 있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날씨처럼

문득 기분이 달라지는 건

 

갑자기 눈가에 뿌예지는 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진난 것 처럼 흔들리는 것이다

861.0m봉(15:40)

861.0m봉에서 내려서니 건의령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2년전인 5월에 태백으로 출사를 올 때, 유일사 근처의 한계령풀과 만항재의 바람꽃과

얼레지를 촬영하고, 이곳 건의령 근처의 조름나물꽃을 촬영 왔을때도 끝물이라

조름나물꽃은 찍지 못하고, 비만 허벌나게 맞았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건의령과는 비와 인연이 많은가 보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비타민은 보충해야지...비에젖은 산딸기로 비타민을 보충한다

꿀풀(夏枯草:꽃말:추억)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식하며, 크기는 20~30cm 정도이며 꿀풀로 잘 알려진 꽃이다

꽃은 늦봄에서 한여름 사이에 붉은 보라색이나 하얀색으로 피며,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봄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꽃이 필 무렵 식물 전체 특히

꽃차례만을 캐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것을 ‘하고초(夏枯草)’라 하여

한방에서 임질·결핵·소염·이뇨에 쓰며 종기·연주창 등에 쓰기도 하며 관상용으로

뜰에 심기도 한다.

풀섶에 묻혀버린 건의령으로 내려선다

건의령(巾衣嶺:840m:15:45)

강원도 태백시 상사미마을에서 삼척시 도계읍을 넘는 고개로  상사미마을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넘어  오십천 상류에 있는 도계나  고사리에서 서는 장을 보러갈 때

길로 내륙에서 해안으로 연결하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를 보면 고려말 때 삼척 육산으로

유배 온 공양왕이 근덕 궁촌에서 살해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

관모와 곤복을 걸어 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며 고개를 넘어 태백산중으로

몸을 숨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고개로 두문불출’하던 두문동재와 관련이 있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이 삼척시 근덕면 궁촌에 유배를 와 있었다.

그리하여 살아남아서 정선 두문동에 은거해 있던 일곱 명의 충신들이 공양왕을

배알하러 갔다가 돌아가면서 이 고개에 이르러 복건과 관복을 벗어 나무에 걸어 놓고

다시는 관직에 나가지 않기로 맹세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복건과 관복을 벗어 걸었던 고개라 해서 ‘巾衣嶺’이라 했다고 하는데,

산경표에는 ‘建儀嶺’이라 기재되어 있고, 일명 한의령(寒衣嶺)이라고도 한다.

 

  한의령이라 하게 된 것은, 옛날 삼척 지방에서 이 고개를 넘어 태백으로 갈 때

겨울에 눈이 엄청나게 오고,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이 고개를 넘다가 얼어 죽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얼어 죽는다고 하여

한의령이라 했다고 한다.  

건의령(巾衣領) 오른쪽 맞은 편 언덕 성황당 나무아래 百人敎君子堂이

비에젖은 산꾼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고려 충신들이 미련 없이 벗어놓은

관복들은 사라지고 눈치껏 자리만 탐하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정치꾼,고위 공무원들만 그득한 세상이 한심스럽다. 

백명을 모아 가르침에 전력하던 선인들의 고귀함도 사라진

 이 척박한 땅 아래로 터널을 지나가는 차량소리만 들리는 것 같구나

백인교군자당(百人敎君子堂)

口傳에 의하면 고려말기 한 재상이 이 고개마루에서 100명의 사람에게 글을

가르쳐 마을 사람들이 그 공덕을 기리고자 백인교군자당을 세웠다고 한다

2000년까지도 사당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허름한 함석에다가 판자떼기로 만들어진

전각에 山神閣이라 부쳐진 현판에 아마 굿을하는 무당의 소유인지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백두대간 족보격인 조선광문회에서 발행한 “산경표”에는 건의령(建儀嶺)으로

기록되어 있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건의령(巾衣嶺)’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은  건의령(巾儀嶺)이라고 한다

 

선조들의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인 건의령 아래로는 도계와 상사미동을 잇는

건의령 터널이 지나가고 있고 우측에는 예전에 백인교군자당으로 쓰였다는 산신각이 있다.

건의령에서 좌측의 풀섶을 헤치고 내려서니 태백시 상사미마을에서

38번 국도에서 가지를 친 424번 도로가 새로 생긴 건의령 터널을 만들어 놨다

건의령 터널이 있는 424번 도로의 절개지로 내려서는데 비는 양동이로 붓듯이

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다...이럴때는 백약이 무효이다...자연의 섭리대로 따라야지...

상사미 마을 너머로 보이는 가덕산은 비구름에 갇혀 버렸다

건의령 터널(15:55)

완전히 새앙쥐가 된 채로 건의령 터널 도로로 내려선다.

간간히 보이는 자동차들이 빗길에 얼마나 세게 달리는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이고 히치를 시도해봐도 세워줄 차도없고, 물에 빠진 새앙쥐

꼴로 앵벌이(히치)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도로를 

따라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상사미 마을쪽으로 내려간다

비에젖은 범여의 몰골

장대비를 맞으면서 도로를 따라서 상사미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뒤돌아보니 터널쪽에서 빈 택시한대가 넘어오고 있는게 아닌가...

상사미마을에서 버스를 타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뀐다.

 

막걸리 한사발 덜 먹으면 되지하고 택시를 타려고 손을드니 세워준다.

택시를 타고 태백터미널로 향하는데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태백시내로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비는 그치고 햇빛이 내리쬔다.

 

건의령 터널에서 터미널까지 택시요금이 20,000원 조금 더 나왔는데

‘돈이 없어 걸어다니는 산꾼이 불쌍하지도 않냐’하는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기사에게 읍소를 하니, 어차피 빈 차로 올걸 손님을 태웠으니 하면서 요금을

5,000원이나 깍아준다...기사와 유쾌한 작별을 하고 택시에서 내린다

태백버스 정류장(16:55)

정류장에 도착하니 간발의 차이로 16시 50분 버스를 놓치고 17시 30분 버스표를

예매한 후에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터미널 안에

있는 분식점에서 따끈한 칼국수 하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태백터미널 버스 시간표

분식집에서 따끈한 칼국수 한그릇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니 몸뚱아리가

노곤한게 졸음이 밀려온다...대합실 의자에서 꿀맛같은 쪽잠을 자다가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