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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白頭大幹 4차 북진(終)

제55구간 - 조침령에서 오색리 갈림길까지

by 범여(梵如) 2023. 8. 28.

火病 치료에는 山만한 名醫는 없는듯 하다

 

☞산행일자:  2023년 8월 20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오후 늦게 소나기

 산행거리: 도상거리 14.5km + 들머리1.4km + 날머리 3.2km / 8시간 55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진동삼거리(418번 지방도)-임도-철조망-헬기장-옛조침령 표시석

                     조침령-전망대-무명봉-무명봉-안부-무명봉-안부-900.2m봉

                    901.0m봉-쉼터-안부-안부-조망바위-934m봉-안부-1,015.5m봉

                    무명봉-쉼터-972.8m봉-진동 상부 발전소 안부-무명봉-쉼터

                    무명봉-암봉-1,134.3m봉-안부-무명봉-쉼터-1,136.7m봉-1,132.2m봉

                    1,019.5m봉-북암령-1,020m봉-안부-무명봉-안부-875m봉-871.0m봉

                    안부-설피마을 갈림길-단목령-842.8m봉-안부-쉼터-무명봉-안부

                    921.7m봉-924m봉-안부-무명봉-안부-937m봉-963.5m봉-무명봉

                    진동계곡 갈림길-무명봉-안부-952m봉-오색리 갈림길-무명봉

                    무명봉-안부-안터마을-오색버스터미널

           소 재 지: 강원도 양양군 서면 / 인제군 기린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이 들 때의

서운함에서 오는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그렇다고 창피해서

누구한테 얘기할 입장도 못되는 현실...나름 최상의 성의를 보였는데 뒤통수를

맞은듯한 서운함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는 어디론가를 훌쩍 떠나는게 최선일 듯 싶다

 

갈아입을 옷가지와 물 한통만 베낭에 챙긴채 이른 새벽에 차를 가지고 집을 나와서

가려고하니 막상 갈데가 없다...매주 외톨이처럼 혼자 산에 다닌 탓이련가...

결국 가야할 곳은 산 밖에  없다...오늘은 날씨가 좀 선선할 느낌이 드는

강원도 구간의 산행을 할 요량으로 집을 나와 올림픽대로를 달리다가

아무 생각없이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들어선 다음에 가다보니 내린천 

휴게소가 나오기에 휴식도 취할겸 아침이나 해결하려고 휴게소 내로 들어서니...

 

헐~ 이게 뭐여!... 내가 본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중에 가장 멋지고 규모가

큰 휴게소는 망해버렸는지 판매 시설이 아무것도 없다...이리저리 둘러보니

4층에 편의점 하나가 있어서 거기에서 점심으로 먹을 빵과 우유, 식혜 하나를

사서 베낭에 넣고, 우유 하나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에 조침령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내린천 휴게소에 출발하여 서양양T.G를 빠져 나온 다음에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서림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현리로 향하는

418번 도로로 올라가는데 강원도 특유의 구절양장 도로로 올라가니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귀가 멍멍헐 정도이다...조침령 터널을 지나고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도로 맞은편의 진동삼거리 귀퉁이에다 차를 세운다

진동삼거리(07:25)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 삼거리는 예전엔 인제군 중에서 최오지로 현리에서

70리나 되는 곳이지만 지금은 인제에서 양양으로 이어지는 418번 지방도가 지나고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곳으로 진동 계곡이 흐르는

설피마을 입구인데 청정지역이라 소문이 난 탓인지 민박집과 펜션이 많이 보이는데  

진동계곡에는 산사람, 귀농인, 은퇴자, 화가, 환경운동가, 공동체생활자, 시인, 소설가,

수행자, 병 치료자, 은둔자 등 온갖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스며들어 살고

있으며 모두가 ‘독립특행(獨立特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이곳은 대관령, 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 지역으로 이곳 출신들은 겨울이면

‘징그럽게’ 많은 눈이 내린다고  정도이며, 4월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다고 하며

설피는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깊은 눈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신발에 덧대 맨

곁신을 말한다... 한번 눈이 내리면 마을이 푹 파묻힐 정도여서 마을 주민들은 식구

숫자대로 설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리사람들은 진동리를 설피밭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협객 武士 백동수가 살던 진동계곡

예전에 TV 드라마에 나왔던 조선시대의 “협객 백동수”가 살았던 곳이 진동계곡이다.

조선의 협객’ 백동수(1742∼1815)는 1771년 무과에 급제했으나 서자 출신이라 좀처럼

벼슬길이 열리지 않았고, 연히 하루 입에 풀칠하기에도 힘들었던 삶을 살던 백동수는

1773년 미련 없이 늙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을 데리고 강원도 첩첩산중으로 들어갔는데

그가 정착한 곳이 이곳 기린골(현 기린면 진동계곡)로 단칼에 구차한 ‘한양살이’를 접어버린 것이다.

백동수의 호가 ‘야뇌(野뇌)’로 야뇌란 ‘황야의 굶주린 늑대’ 정도의 뜻으로 풀이하면 될것 같다.

백동수는 그곳에서 10년 동안 ‘송아지를 짊어지고 들어가 키워서 밭을 갈고, 소금 된장이

없는지라 산아가위와 돌배로 장을 담가 먹으며’ 살았다는데 당시 ‘그곳은 큰 산봉우리와

깊은 골짜기로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으며 문밖을 나서면 ‘열 손가락에

못이 밖인 나무꾼과 봉두난발의 광부들만이 화롯불을 앞에 두고 빙 둘러앉아 있고, 밤이 되면

바람이 쏴아 불어 집을 스쳐 돌아가고, 슬픈 짐승들이 끊임없이 울부짖는 그런 곳’이었다.

백동수의 친구들은 박지원 홍대용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이서구 등 
당시 조선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었다...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책상머리에서 시나 짓고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먹물이었다.

그렇다고 백동수는 그의 나약한 젊은 벗들을 비웃지 않았으며 껄껄 웃으며 모두 품에 안았다.

젊은 날, 그의 가난뱅이 먹물들이 한양 도성 주위에서 무위도식하며 맴돌 때 백동수는 주저 없이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강원도 산골짜기에 들어가 온몸을 부리며 살았던 것이다.

지난달 7월 2일에 왔으니 한달만에 다시 이곳에 온 셈이다.

계획대로 온 산행이 아니라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무작정 오다보니 오게된 산행이다...이곳에다 愛馬를 세워놓고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7:35)

世俗의 골치 아픈 일들을  잊어버리기에는 산만한 좋은 피난처도 없을듯 싶다.

45여일만에 다시 찾은 조침령 오르는 등로에는 벌써 야생화들이

자리 바뀜을 하고 있는 중이다...지난 7월초에는 노루오줌풀꽃과 까치수염꽃들이

대세였는데, 무서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가을은 벌써 저만치서 오는 모양이다.

벌개미취와, 며느리밥풀꽃, 물봉선, 금마타리가 등로 주변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옆 개울가에 피고있는 분홍물봉선

내 키보다 훨씬 큰 참당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철조망

사이에 있는 쉬땅나무는  그 사이에 꽃이 다 져버렸다

쉬땅나무(꽃말:신중, 진중)

 쉬땅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만주, 사할린, 일본, 시베리아 등이

원산지이며,  뿌리는 땅속줄기처럼 옆으로 뻗고 잎은 어긋나며, 꽃은 흰색으로 피며,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이용되는데,  학자에 따라 잎과 꽃잎에 선점이 있고

없음에 따라서 품종을 구분하기도 한다.

 

중부 이북의 계곡과 산기슭의 습한 곳에서 자라지만 관상용으로도 심기도 하며,

어린 순은 식용하며, 진주매라 불리는 건조시킨 줄기는 골절이나 타박상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더운 와중에도 우리곁에 성큼다가오고 있는 가을의 흔적

멧돼지 쉬키들이 퍼뜨리는 아프리카 열병을 막기위해서 설치한 철조망

기름나물꽃과 금마타리는 사이가 좋은가 보다

기름나물꽃(꽃말:행복한 삶)

산형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원산지이고, 학명은

Peucedanum terebinthaceum’이다...양지바른 산기슭에 서식하며,

꽃은 한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백색으로 피며, 식물에 정유 성분이 들어있어

꺾거나 비볐을 때 기름과 같은 고소한 향기가 난다고 해서 ‘기름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크기는 약 30~90cm이며, 줄기는 붉은 자주색을 띠고 많은 가지로 갈라진다

잎은 날개깃처럼 생긴 겹잎으로 세 갈래로 두 번 갈라진 여러 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긴 잎자루는 밑이 화살날개처럼 넓어져 줄기를 감싸며,  꽃은 하얀색이며

겹산형꽃차례(複傘形花序)로 무리 지어 핀다... 이 꽃차례는 줄기 끝에 몇 개가

모여 나며 작은 꽃대가 약 10~15개이고 이 꽃대에 약 20~30송이의 꽃이 달린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주로 양지바른 산기슭에 서식하며, 햇빛을 좋아하여 해가

잘 비치는 곳에서 잘 자라며, 너무 젖은 땅보다는 약간 마른 땅에서 생장률이 더욱 높다.

 

4월에 어린 새잎을 나물이나 생채로 먹을 수 있으며, 다 자란 식물은 약재로

이용이 가능한데, 감기를 낫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기관지염에도 효과가 있고

신경통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으며, 가래를 멈추는 효능도 있다.

금마타리(꽃말:잴수없는 사랑)

마타리과 마타리속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atrinia saniculaefolia이고

산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 30cm에 달하며,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약간 둥글며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다시 얕게 갈라져 결각(缺刻) 또는 톱니를 가졌으며,

줄기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매우 짧은데, 손바닥 모양 또는 깃모양으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황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산방상(揀房狀)으로 달리며.

꽃대와 작은꽃대 안쪽에 돌기 같은 털이 밀생하며, 화관(花冠)은 종 모양인데

끝이 5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밖으로 길게 나오며,

열매는 4mm가량인 타원형으로 녹색 또는 자주색이고, 날개 같은 포(苞)가

달리며 끝에 꽃받침조각이 남아 있다.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산과 들에서 노란색꽃을 피우는 마타리는 외래어 같지만 우리말이다.

꽃의 줄기가 가늘고 길어 훤칠한 말의 다리를 닮았다고해서 '마(馬)다리', ' 마다리'가

경음화현상으로 '마타리'가 됐다는 설도 있고 꽃의 뿌리에서 썩은 장냄새가나 맛에 탈이나게

한다는 뜻의 '맛탈이'에서 '마타리'가 됐다는 설이 있다... 이명(異名)으로 는 뿌리에서 썩은

장냄새가 난다고 패장(敗醬 )이라고도 하며. 마타리에는 '돌마타리'와 '금마타리' '뚝깔이'가

있는데 잎으로 구별하며, 마타리는 간을 보호 해주고 전림선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달맞이꽃(꽃말:밤의 요정)

도금양목 바늘꽃과 두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한국 곳곳에서

귀화식물로 자란다... 저녁까지 오므라들던 꽃이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키는 50~90cm이고 잎은 로제트로 달리지만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고 좁고 길며 잎가장자리에 작은 톱니들이 있다.

 

지름이 3cm 정도인 노란색 꽃은 7월부터 가을까지 피며,열매의 씨는 감마리놀레산이

풍부해 기름으로 짜서 약으로 복용하며, 씨앗 기름은 혈액을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비만증, 당뇨병에도 좋다.

 

각종 염증에 저항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특히 피부염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많고,

여성들의 경우 생리 전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진동계곡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철조망(08:00)

진동삼거리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텅 빈 생각으로 걷다보니 대간 마루금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지난달에 걸었던 쇠나드리~갈전곡봉~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이곳에서 故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범이라는 汚名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김재규가  3공수 사단장 시절에 닦았다는 임도를 따라서 서림방향으로 향한다.

강원도라서 그런지 지난주에 걸었던 상주땅과는 달리 기온은 좀 낮은듯 하나

비가 온 이후라 그런지 높은 습도에다 바람한 점 없는 날씨라 오늘 산행이

그리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임도 좌측에 있는 홍수경보시스템을 지나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08:03)

조침령 옛길(08:05)

조침령은 ‘새도 자고 넘는다는’ 백두대간 고갯마루로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서림리까지 통하는 옛길로 구룡령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며

새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조침령 정상으로 임도가 있는데, 지금은

418번 지방도가 양양과 현리로 연결된 터널이 완공되어 백두대간 산꾼 이외는

아무도 찾지않는 잊혀진 산길이 되어 버렸다

 

표지석 아랫부분을 보니 ‘연장 방통 - 서림 21KM, 공사기간:83.6.10 - 84.11.22 시공부대:

3군단 공병여단’이라고 적혀 있는데 3군단이면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가

군단장으로 있었던  부대가 아닌가...옛 표지석을 지나자마자 산림청에서 세운 커다란

조침령 표시석이 나온다

김재규가 이 도로를 닦으면서 세웠다는 조침령 정상석을 지나니...

산림청에서 설치한 커다란 이정표와 조침령 정상석 나온다

산림청에서 세운듯한 안내판이 새롭게 보인다

조침령(曺寢嶺:750m:08:06)

조침령(옛길과 현재의 조침령)은 양양군 서면 서림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조침령은 所冬羅嶺(曺枕嶺兄弟峴) 소동라령(한계령,오색령)과 함께

1494년(성종24년) 미시령길이 열리기 전 서울로 가던 중요역할을 하였으나 미시령이

개통되면서 오색령(所冬羅嶺,寒溪嶺)과 함께 폐쇄되었다.

 

曺沈嶺-阻沈嶺-鳥寢嶺(曺沈嶺-阻沈嶺은 옛 조침령을 말하고 鳥寢嶺은 군부대가 개설한

도로를 말 하나 그 아래 터널이 뚫려 鳥寢嶺도 옛길이 되고 말았다)등 시대마다 다르게

표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깊이 있게 들어가 보면 국어로는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뜻이 전하는 것이 같은 것 같으면서 전혀 다르다.

 

산경표에 “曺寢嶺”으로 표기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는 阻沈嶺으로,

현재의 이정표에는 새조(鳥)자를 써 鳥寢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고개는 예로부터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던 고개로 한계령(산경표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어 있음)과 함께 중요한 길목으로 여겨 형제현(兄弟峴)이라 하였다.

 

색령을 넘어왔던 사람들과 리령을 넘어 온 사람들이 만나 내린천을 따라 한양으로 넘나들이

하던 길이었으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루트였던 것이다...옛조침령에는 우마차가 지날

정도로 넓었던 길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1. 산경표나 중보문헌비고에 나타나는 조침령(曺寢嶺)은 “무리조(曺),잘침(寢)재령(嶺)”으로

     무리지어 자고 넘는 다는 뜻이고.

2. 고지도에 나타나는 조침령(阻沈嶺)은 “막힐조(阻),베개침(沈)재(嶺)”이다.

    험한 고개가 가로막고 있으니 하룻 밤 유숙하여 넘어가는고개라는 뜻

3.정상석에 쓰여 있는 조침령(鳥寢嶺)은 “새조(鳥)잘침(寢) 재령(嶺)”이다.

  고개가 험하여 새(鳥)들도 자고 넘는 다는 뜻이다

 

본래 1과2는 같은곳에 위치하고 3의 위치는 다른 곳에 위치한다.

1과 2는 쇠나드리에서 윗서림으로 넘어가던 길이었고(이 길은 현재의 조침령에서

  구룡령방향1.5km지점에 위치한다)

 

3.은(김재규의 사단장 재직시 3공수부대원들에 의해 개설되었다고 마을사람들은 증언한다)

  현재의 조침령을 말하는 것으로 원래지명은 "반편고개" 또는 "반부득고개((서림에서 조침령으로

  넘어가는 중턱에 대략 5만여평 되는 소반처럼 넓은 평지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라 하였다.

 

옛 조침령은 九折羊腸 먼 길이라 서림이나 쇠나들이에서 하룻 밤 유숙하여 이른 새벽길 나서야

해질 녁 목적지에 도착했을 험하고도 먼 길이었을 것이다. 쇠나들이 살고 있는 원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쇠나들이” 에 마방이 있었고 소금을 싫은 우마차가 조침령을 넘나들었다고 하니

 “쇠나들이”는 소(소를 “쇠”로 발음함)가 넘나들던 고개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어떤 이는 조침령의 바람이 소도 날려 버릴 만큼 거센 바람이 분다하여 "쇠나들이"라 한다고 한다

인증샷

조침령 이정표

아침에 지나왔던 서림마을로 내려가는 임도와 헤어져 단목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마루금으로 올라간다

 

양양군 서면에 속해있는 서림리(西林里)는 서면 서쪽에 있는 마을로 삼림이

울창하여 서림리라고 명명하였다고 하며, 또한 서림사(西林寺)가 있었던

연유로 서림골 또는 서림이라 하다가 1916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서림리라 하였다고 한다

서림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대간길로 올라서니

나무 계단이 나오고 산림청에서 설치한 구조이정목을 만난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32: ←단목령 9.8km, →조침령 0.1km)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등로 주위에는 오늘따라 유난히 며느리밥풀꽃이 많이 보인다.

올 여름에 하도 더워서 산행하기가 엄청 힘이 들었는데,

무더위에 대한 학습효과 탓인지 오늘은 그리 덥다는 느낌은

많지 않으나,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습도는 그리 녹록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까닥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의 협조는 전혀없다.

전망대(08:09)

이 지역 사람들의 해돋이 장소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맞은편을 바라본다.

저 아랫쪽에는 양양에서 구룡령~홍천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가 흐릿하게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양양군 서면 영덕리에 있는 정족산(869.1m)도

흐릿하게 보인다

우측 아랫쪽으로는 아침에 올라온 구절양장의 418번 도로가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보인다...습도는 높으나 숲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강원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리 덥다는 생각은 없다.

미역취(꽃말:경계, 예방)

초롱꽃목 국화과 미역취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Solidago virga-aurea var. asiatica'이며,

한반도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일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라며,  '돼지나물'이라고도 한다.

'미역취'라는 이름은 돼지가 새끼를 낳았을 때 사료 속에 넣어 끓여주면 마치 미역국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으며, 어린순으로 나물을 무쳐 먹는데, 한방에서는 지황화(枝黃花)라고

하여 건위제·강장제·이뇨제 등의 약재로 쓴다.

 

키는 50㎝ 정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는데 줄기 밑에 달리는 잎은 꽃이 필 때쯤 말라 없어진다.

줄기 위에 달리는 잎은 난형이며,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져 없어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있으며, 노란색의 꽃이 7~8월에 두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두상꽃차례는 1송이의 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꽃차례들이 다시 이삭꽃차례처럼 모여 있다.

열매는 수과로 익으며 갓털(冠毛)이 달려 있다.

 

미역취와 비슷한 식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울릉미역취와 미국미역취가 있으며,

울릉미역취는 두상꽃차례가 빽빽하게 모여 있으며, 미국미역취는 키가 1m가 넘고

줄기에서 꽃이 달리는 가지가 많이 나온다.

조침령에서부터는 500m 간격으로 구조이정목과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서 알바할 일은 없을 듯 싶다.

무명봉(08:15)

무명봉을 내려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내가 오늘 가야할 능선들이 보이나

높은 습도 탓인지는 몰라도 모든게 흐릿하기만 하다

고속도로(?)처럼 만들어진 등로 우측에는 안전로프가 처져있고,

이 등로 아래로 아침에 지나온 조침령 터널이 지나가고 있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31: ←단목령 9.3km, →조침령 0.6km)

간간히 만나는 대간꾼들의 흔적들이 반갑기는 하지만

오늘은 마음이 그리 편치않은 상태에서 산행을 하는터라

그리 반가운줄은 모르겠다

사람사는게 다 내 맘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더군더나 주변의 잘 아는 사람에게 입은 마음의 상처라 그런가...

사람이 싫고, 모든게 귀찮아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고 싶다

무명봉(08:24)

안부(08:25)

홀로 걸으면서 내 자신을 뒤돌아 본다.

정말이지...내 속에 있는걸 다 주면서 상대를 대한 탓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신에 가까운 상처 때문에 이걸 이겨내기에는

너무나 힘이 드는가 보다...이것도 前生의 業報라 생각하고 잊어 버려야 하나...

아무 생각없이 누구의 간섭도 없이 홀로 걷고싶다

그 와중에서도 마음 치료를 위로를 받는건 등로에서 만나는

야생화인 듯 싶다...내년을 기약하는 앵초 씨방도 만나고...

이제 갓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모싯대도 그저 반갑기만 하다

평평한 안부를 지나서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고도 편차가 별로없는 능선으로 오르니 무명봉이 나온다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 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
하나가 등산이다.


- 폴베이사르 -

무명봉(08:34)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30: ←단목령 8.8km, →조침령 1.1km)

안부(08:36)

또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족보가 있고 삼각점이 있는 900.2m봉에 올라선다 

900.2m봉의 이정표

이정표 뒷쪽에 900.2m봉의 정상의 삼각점이 있는데

무심코 지나면 놓치는 愚을 범할 수있는 봉우리다

900.2m봉(08:43)

900.2m봉 정상 삼각점(△속초308 / 2005재설)

모든걸 잊어버리기에는 산길을 걷는만큼 좋은 것은 없을듯 싶다

노란다발버섯

영혼이 나간듯한 상태로 900.2m봉에서 7분정도

걷다보니 고도차가 별로없는 901.0m봉에 도착한다.

901.0m봉(08:50)

901.0m봉 정상에서 만난 봉산행 대가들의 흔적

나무도 저렇게 다정하게 지내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은 왜 이렇게 반목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는 많이 받았지만 어쩌면

내가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쉼터(08:52)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9: ←단목령 8.3km, →조침령 1.6km)

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안부(08:54)

예전에 유신시절에 독재정권에 저항하면서 YS가 남긴 말이 생각나는구나.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고 했는데

아무리 덥다 덥다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벌써 가을은 우리곁에 오고 있다

각시서덜취

한결같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대간길을 지키고 있는 저 소나무.

근데 인간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덕스럽게 바뀌는구나.

가면 갈수록 삭막해지는 衆生들이 사는 娑婆世界가 너무 싫다.

참취꽃이 나에게 훈계를 한다...사람 너무 미워하지 마라

 

참취꽃(꽃말:참맛)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심장 모양으로 길이가 9~24㎝, 너비가 6~18㎝ 정도이고,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으며, 잎의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이빨 모양의

겹톱니가 있다. 줄기 끝으로 갈수록 잎의 크기는 작고 좁아지며 길어진다.

흰색의 꽃은 지름이 18~24㎜로 8~10월에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포는 3줄로 배열되며 설상화는 길이 11~15㎜, 너비 3㎜ 정도이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이뇨제·보익제로 쓰며 방광염·두통·현기증 치료에 사용한다.

안부(08:58)

오늘 산행길에는 유독 기름나물꽃이 많이 보인다

모든 것엔 그 때 뿐인 때가 있는 법이다.

 

그 때의 고민이 지금의 힘겨움이 아니듯

그 때의 웃음은 지금의 즐거움이 아니고

 

그건 단지 그때 그 시절에 가지는

추억으로써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힘겨움에도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하라

 

너무 앞서가며 모든 것을 굽어보려 하지 말자

의외로 행복하기란 쉽다.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마치 동네의 둘레길 걷듯이 갈참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대간길

당겨본 정족산(鼎足山:869.1m)의 모습

양양군 서면 영덕리에 있는 정족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정족산(鼎足山)은 부(府)

서남쪽 40리에 있다... 세 봉우리가 높게 솟아나서 모양이 솥발 같으므로 이름한 것이다.

도적사(道寂寺)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산 모양에 의해 지명이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지도서』와 『양양부읍지』에는 "오대산에서부터 뻗어 내려와 도적사의 주맥(主脈)이

되었으며, 관문에서 서남쪽 40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양양군읍지』에는 남쪽 45리로

기록되어 읍지마다 위치 표현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해동지도』 등 조선 후기 고지도에도

대체로 양양부의 서남쪽에 정족산이 묘사되어 있지만 도적사는 표현되어 있지 않다.

 

조선 시대 여러 문헌에 산 지명이 수록되어 있어 유래가 오래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서면 수동(水洞)에 위치한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8: ←단목령 9.8km, →조침령 2.1km)

등로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며느리밥풀

여름 산에 오르다     /정심 김덕성

 

곁에만 있어도

흐뭇하고 시원한

볼수록 다정다감한 그대 품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하늘에게 포근히 감싸여

땅을 품은 채

우거진 숲을 이루어 놓으며

산사람들을 포근히

넓은 가슴으로 품고 사랑해 주는

사랑하는 그대

 

아름답고 강인한 마음으로

늠름한 자태로

무언의 사랑을 베푸는

온정어린 넓고 장엄한 그대

사랑과 소망을 주는 그대가 좋아

그대 앞에 섰노라

구룡령 너머로 보이는 약수산과 응복산이 속해있는

오대산의 주릉은 구름을 이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산꾼의 시야에 꽂히는데 이런 높은 산이 아니면 구경하기가 쉽지 않제...

조망바위(09:05)

등로에서 바라본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의 모습

양양 양수발전소는 국내 최대규모 양수발전소로 양수발전은 발전에 사용된 물을

버리지 않고 아래 쪽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그것을 다시 환원하여 쓰는 방식이다. 

934m봉(09:06)

934m봉 정상의 이정표

대간길은 934m봉 정상에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안부(09:08)

좌측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등로가 보이나 대간길은

우측 살짝 틀어졌다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초반이긴 하지만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보면 편한 길이다

민망하게시리...

등로 관리는 아주 잘되어 있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7: ←단목령 7.3km, →조침령 2.6km)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기면서 컨디션 차원에서 천천히 걷는다.

바람은 전혀 불지 않지만, 생각보다 그리 덥지않아서 걸을만하다.

더군더나 오늘은 자동차를 가져온 탓에 귀경 걱정이 없으니

체력 안배를 잘 하면서 해지기 전에  한계령까지는 힘들겠지만

가보는데까지 가보련다.

황소걸음으로 천천히 걷다보니 1,000m 고지의 능선에 올라선다.

짚신나물꽃이 군락을 이루는 능선을 지나 1,015.5m봉에 도착한다

1,015.5m봉(09:28)

옛 산행지도에는 1,018m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지만 국토정보 지리원의

지도에는 1,015.5m봉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예전에 지적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인데 풀섶이 우거져 삼각점을 찿을 길이 없어서 포기한다

역쉬 강원도의 산답다

미역줄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대간길이라

관리가 잘된 탓인지 길을 걷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6: ←단목령 6.8km, →조침령 3.1km)과

돌멩이를 쌓아놓은 쉼터가 있다.

무명봉(09:40)

지도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무명봉인데 峰산행의 산꾼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봉 산꾼들은 이곳을 1.015.5m봉인줄 아는 모양이다

오늘은 마음이 심란하여 평소에 길을 걸으면서 벗삼아 

듣던 라디오의 음악도 켜지 않았다...그냥 조용히 걷고 싶다

오리방풀

미역취

두엄큰갓버섯

균모는 지름 2.5-8㎝로 난형 또는 호빵 형에서 중앙이 높은 편평형이 되며,

표면은 황색 또는 백색으로 표피는 째져서 인편이 되고 날라가서 섬유상의

바탕을 나타내고, 살은 백색으로 상처를 입으면 적변하며 밀가루 냄새가 난다.

 

주름살은 떨어진 주름살로 밀생하며, 버섯 자루는 3.5-10㎝×4-6㎜로 기부는

부풀고 표면은 백색에서 갈색이 되고, 고리는 백색으로 막질이며 움직인다.

포자는 넓은 타원형으로 8.5-12×6-8.5㎛이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서 퇴비,

짚더미, 밭 땅에 군생 또는 속생하며, 분포는 한국, 일본 등에 자생한다.

이름모를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등로 사이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쉼터(09:47)

쉼터에서 완만한 오르막길

매주 이렇게 산길을 걷지만, 진부(陳腐)하지 않고, 늘 새로운

감칠맛이 나는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게 늘 고맙기만 하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5: ←단목령 6.3km, →조침령 3.6km)인데

표시 썬팅지가 떨어져 나가 버렸다

972.8m봉 등로 주위에는 멸가취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구나

972.8m봉(09:51)

972.8m봉에서 동쪽을 향하면서 내리막으로 내려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양양 앙수발전소 상부댐 저수지가 육안으로는

보이나 성능이 낮은 똑닥이 카메라로는 잡을수가 없구나

이곳은 야생화의 寶庫로 알려진 곰배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원시림처럼 보이는 숲사이로 야생화들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산비장이, 기름나물꽃, 미역취, 흰진범, 투구꽃, 오리방풀 등등...

진동호(鎭東湖)상부 발전소 안부(09:56)

진동호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호수로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에 해당하며, 하부댐은 양양군 서면 영덕리에 있는 영덕호다.

 

양수발전(揚水發電)이란 ‘남는 전기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전력소모가

비교적 적은 밤 시간에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잉여전기를 이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올렸다가 전기의 사용량이 최대로 오르는 낮 시간에 발전을 하는 방식인데 

한번 발전을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잉여전기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

양수발전소인 셈이다.

 

따라서 허비전력을 저장이 가능한 물리적 에너지 형태로 바꿔 두는 것이어서 일단

건설만 하면 가동비용이 아주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양수발전소 중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발전소가 바로 이곳에 있는 양수발전소로서

전력생산이 100만kw이고, 이는 소양댐(20만kw)의 5배, 원자력 발전기 1기와 맞먹는 

규모라고 한다

 

양양 양수발전소의 상부댐까지 이르는 대간 길은 인제 천리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인제 천리길 13구간으로 진동분교에서

진동호를 돌아 진동 삼거리까지 이르는 조침령을 말한다

진동호 상부 발전소 안부의 이정표에는 상부댐쪽으로는 탈출로라 표기해놨다,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진동호)으로 통하는 길이 열려 있다.

차량진입로는 조침령 진동삼거리에서 곰배령으로 가다가 진동마을로 해서 들어가고

이쪽은 산행을 겸한 걷기 코스가 있는 모양이다 모양이다.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은 양양군 서면 영덕리에 있는 영덕호이며,

우리나라 양수발전소는 가평, 무주, 삼랑진, 밀양, 예천, 청송, 산청에 있다. 

탈출로라 해놓고는 출입금지 로프는 뭐여?

이런걸 두고 二律背反的이라고 하제...

등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풀내음에 취해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향한다

산비장이(꽃말:추억)

산비장이는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잎이 다른데, 엉겅퀴 잎은 빳빳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지만 산비장이 잎은 크고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다.

또 엉겅퀴는 주로 봄에 꽃이 피는 반면 산비장이는 가을에 핀다.

 

산비장이는 조선시대 무관벼슬 중에 고을 원님을 호위하던 비장에서 이름이

유래한다는 설이 있는데,  키가 큰 산비장이의 모습이 꼭 비장처럼 산에서 보초를

서는 듯하다고 해서 생긴 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숲 속의 양지 쪽 약간 건조한

땅에서 자라며, 키는 30~140㎝이다. 뿌리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하며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잎과 줄기잎의 모양이 비슷한데,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거나 남아 있으며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위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며 가장자리가 새의 깃처럼 완전히 갈라지며, 타원형의 갈래조각은 6~7쌍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 길이는 11~30㎝ 정도이고 표면은 녹색,

뒷면은 흰색이다.

 

7~10월에 황록색 꽃이 피며, 지름은 3~4㎝이고 줄기 끝과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11월에 익으며 갈색으로 된 갓털이 종자 끝에 달리는데

국화과에 속하며 큰산나물, 산비쟁이, 조선마화두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한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참 많이도 만나는 기름나물꽃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4: ←단목령 5.8km, →조침령 4.1km)

무명봉(10:04)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강원도의 산이라 고도는 상당히 높으나 등로는 아주 유순하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3: ←단목령 5.3km, →조침령 4.6km)

쉼터(10:15)

귀한 노란진범을 만나는데 급하게 카메라를 갖다대는 바람에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에공!...아까운 거...

짚신나물 군락지에서 만난 긴산꼬리풀도 반갑기만하다.

 

긴산꼬리풀(꽃말:달성)

속씨식물이고, 쌍떡잎식물이며,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 이름의 유래는 꼬리풀의 한 종류로 산에서 자생하며, 꽃이삭이 아주 길게

뻗어난다고 하여 긴산꼬리풀이라 붙혀진 이름으로, 기침과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 기관지 염증과 폐쇄성 폐결핵의 치료에 사용한다.

줄기는 1m 정도 자라고, 잎은 서로 마주나며, 3~4장이 돌려나기도 하는데 잎자루가

없이 긴 타원형으로 잎 가장자리에는 안쪽으로 굽은 톱니가 있으며, 전면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잎맥이 털이 있으며, 꽃잎은 네 장의 꽃잎이 네 개의 꽃받침에서부터 갈라지며,

보라색 화분을 가진 두 개의 수술과 암술이 하나 있다

무명봉(10:22)

숲이 우거진 봉우리는 살짝 우회하는 센스를 가르쳐 주는 대간길.

대간꾼들은 이렇게들 여유롭게 맥길을 이어가는데 지맥꾼들은

왜 그리 마루금을 집착하면서 걷는지...하기사 나도 그 축에 들어가긴 하지만...

바늘꽃

바늘꽃은 꽃이 진 뒤 씨방이 마치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자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꽃봉오리 모양도 길쭉하고, 꽃이 피었을 때 수술 꽃밥 끝도 바늘귀처럼 생겼다

강원도 대관령 이북 산록의 개활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며 키는 약 1.5m 정도이고, 잎은 어긋나며 앞이 뾰족한 피침형으로

양끝은 좁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뒷면은 분백색으로 잎맥 위에 구부러진 털이 있고 길이는 8~15㎝가량이며,

꽃은 7~8월에 줄기 끝에 뭉쳐서 피는데 지름은 2~3㎝가량이고, 열매는 9~10월경에

맺으며 길이는 8~10㎝로, 종자에 갓털이 있다

 

바늘꽃과에 속하며 큰바늘꽃, 버들잎바늘꽃이라고도 하며, 참고로 바늘꽃과는

전 세계에 640종이 분포하는데, 특히 온대 지방에 많이 자라며, 우리나라에도 26종이나

분포하고 있다고 한

암릉이 보이는 곳을 올라서니 돌로 만든 쉼터가 나오고...

예전엔 없었던 이정표도 보이는 곳을 지나니...

우측에 암봉이 보인다

암봉(10:28)

갑자기 등로로 밀려오는 짙은 안개가 갑자기 숲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언제 산꾼이 자연에 탓하면서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안개가 밀려오면 안개가 밀려오는대로

자연에 順應하면서 걷는게 산꾼이 아니던가...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2: ←단목령 4.8km, →조침령 5.1km)

좌측의 양양 양수발전소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희귀식물 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오르막 능선이 나오고, 모싯대와 짚신나물과 미역줄기가

군락을 이루는 1.134.4m봉이 나온다

짙은 안개가 몰려오는 와중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싯대꽃(꽃말:영원한 사랑)

1,134.3m봉(10:38)

1,134.3m봉에서 다시 돌계단으로 된 내리막을 향하는데

생각보다 고도차가 크지 않아서 그리 힘은 들지 않으나

최근에 내린 비의 영향탓인지 습도로 인해 숨을 쉬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오늘 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는 걸

뼈저리게 절감하며 마음을 비우기로 한다

흰진범(꽃말: 용사의 모자)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진교라 하기도 하고, 진범이라 하기도 하여

상당히 헷갈리는 꽃이지만, 똑같은 꽃이다

 

모양은 진교를 닮았으나 꽃 색깔이 흰색이라서 흰진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완전히

흰색은 아니고 노란빛이 약하게 돌며, 여기에서 진교는 진범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본래 ‘오독도기’라고 하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옮기면서 ‘진범(秦范)’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자들에 따라서 진범과 진교를 다르게 쓰기도 하고 같이 쓰기도 하는 등

아주 헷갈리는 꽃으로, 여기에서는 같다고 보고 흰진교를 흰진범과 같이 취급한다.

 

진교란 진(秦)나라에서 많이 생산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뿌리가 그물처럼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흰진교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며, 물 빠짐이 좋은 반그늘 혹은 양지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1m 정도이고,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다 윗부분에서

덩굴이 되며, 잎은 밑부분의 것은 3~7개로, 위의 잎은 3~5개로 갈라지며 전체적으로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연한 황백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마치 오리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달리며 10~11월경에 삼각형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유독성 식물이지만 뿌리는 약재로 쓰이며,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에 분포하는 꽃이다

1,134.3m봉에서 내려오는 등로 주위에는 흰진범들이 많이 보인다

안부(10:43)

구조이정표과 이정표를 번갈아서 만나는데 과잉친절이라는 느낌이 든다

안개 탓이련가?...똑닥이 렌즈에 성애 탓인지 

오랫만에 만난 금강초롱을 앵글에 담았는데 영 아니다 

등로의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금강초롱(꽃말:‘가련한 마음’,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보랏빛 초롱을 단 듯한 모습의 이 예쁜 꽃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꽃으로 불리며, 꽃이 무척 예쁘지만 고산지대의

깊은 숲에서만 자라므로 구경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재배나 판매도 금지되어 있으며, 만일

재배한다고 해도 키우기는 아주 어렵다... 여름철 높은 온도에 대부분 말라 죽기 때문이다.

 

금강초롱꽃은 우리나라 중부 및 북부 이북의 고산지대 깊은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혹은 양지 쪽의 바위틈이나 계곡의 물이 많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30~90㎝ 정도 되며, 잎은 길이가 5.5~15㎝, 폭이 2.5~7㎝로 긴 타원형이다.

 

잎의 윗부분에는 털이 조금 있고 가장자리는 안으로 굽은 불규칙한 톱니가 나 있으며,

뿌리는 굵게 괴근을 형성하고 옆으로 뻗고 갈라지며 잔뿌리가 뻗어 있고, 8~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데, 통꽃으로 마치 종처럼 아래를 향한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져 달리며 길이는 약 4.5㎝, 지름은 2㎝ 정도이다. 열매는 10월경에

달리고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초롱꽃과에 속하며 화방초, 금강초롱이라고도 한다.

경기도와 강원도, 함경남도 등지에 분포한다.

금강초롱꽃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강원도 어느 시골에 오누이가 살았는데, 동생은 아픈 누나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녔다.

한 노인이 달나라에 있는 계수나무 열매가 누나의 병을 낫게 한다고 말해주어서 동생은

금강산 비로봉에 올라 어떻게 달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한 선녀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는데,  이를 본 동생은 그대로 따라하여 달나라로 올라갔다.

그리고 오누이의 사정을 들은 옥토끼는 동생에게 계수나무 열매를 따주었다.

 

한편, 누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동생이 오지 않자 초롱에 불을 밝혀 들고 금강산 비로봉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동생은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누나는 그 모습을 보고 슬퍼하다 죽고

말았는데  이후 누나가 죽은 자리에서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 꽃을 금강초롱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1: ←단목령 4.3km, →조침령 5.6km)

금강초롱의 사촌쯤(?) 되어 보이는 모싯대도 오늘 자주 보인다

무명봉(10:46)

예전의 산행길에는 만나지 못했던 계단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고...

계속해서 짙게 밀려오는 안개와 벗하면서 걷다보니 쉼터가 나오고...

쉼터(10:53)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삼각점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1,136.7m봉에 도착한다

1,136.7m봉(10:56)

1,136.7m봉 정상 삼각점(△속초24 / 1992재설)

잘 관리된 대간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향한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20: ←단목령 3.8km, →조침령 6.1km)

1,132.2m봉(10:58)

동쪽으로 이어지던 대간길은 1,132.2m봉 정상을 지나면서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면서 북암령으로 향한다

1.000m 이상의 높은 고지대이지만 등로는 아주 유순하고

고도차가 별로없는 강원도답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데

등로 주위에는 투구꽃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투구꽃(꽃말:밤의 열림)

꽃 모양이 병사가 쓰는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몸에 강한 독성이 있다.

어렸을 때 잎 모양이 취같은 산나물처럼 생겨 봄이면 사람들이 잘못 뜯어먹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하는 독초 영명은 Aconitum sibiricum으로 꽃모양처럼 '수도승의 두건'을 뜻한다

 

꽃 모양이 특이해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정원용으로 길러볼 수 있는 식물로 독성이 강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마늘쪽 모양의 뿌리에 강한 독성이 있는데,  한방에서는

초오(草烏)라고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게 하는 약초로 쓰인다.

홀로 앉고 홀로 눕고
홀로 거닐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한곳에 집중하여 몸을 바르게 하고
숲속에 머무는 것을 즐긴다

 

法句經, 廣衍品 중에서

 

* 법구경(法句經)은 불경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으로, 팔리어로

   Dhammapada라고 하고 산스크리트어로 Dharmapada라고 한다.

  가르침의 조각들, 진리의 길, 진리의 말씀 등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후대에 나온

 반야심경이나 법화경같이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면보다는 짧게 서술된 시들로

 구성되었음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비불교도에게는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격언이라고 할 수 있고, 불교도들에게는 쉽고 간결한 시로써 불교에 입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북암령으로 향하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1,019.5m봉(11:13)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9: ←단목령 3.3km, →조침령 6.6km)

널따란 평지로 내려서니 버섯들이 많이 보이고...

북암령 가는길에 멧돼지의 횡포로 난도질 당한 대간길을 만난다

대간을 하면서 등산로보다 자연을 더욱 훼손하는 곳을 많이 보아왔다.

금산 및 고모치 부근 채석장이 그렇고 강원도 구간에 빽빽이 들어선 고랭지 채소밭도 그렇다.

 대관령구간과 닭목령, 그리고 가을쯤 매봉산에서 만날 녹색 버블 풍차도 주범 가운데 하나일 게다.

 

이들에 비하면 대간 산꾼들은 從犯(종범)도 아닌 잡범(雜犯)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오늘 구간에서 자연 파괴의 주범은 따로 있는 듯하다. 멧돼지들이다.

이들을 욕할 생각은 없지만 이들로 인한 태고의 식생들이 사라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대간꾼들을 무조건 틀어막는 데에만 골몰하지 마라. 어떻게 하면 자연을 제대로 알게하고 나아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라.

그래야만 자연이 살아나고 대간도 살아날게 아닌가”

숲이 무성한 오늘 구간에 서니 이런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1817~1862)는 19세기 미국의 시인으로

   대표작으로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담은 <월든: 숲속의 생활>이 있다.

 

 본래는 교사였지만 형인 존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시인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으며,

 1845년 월든 호숫가에 직접 집을 지으면서 일기를 쓴 것이 <월든: 숲속의 생활>의 기초가 되었다.

 노동이나 여가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이 특징이며, 노년에는

노예폐지론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북암령(北巖嶺:940m:11:20)

강원도 양양군 서면 북암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삼거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북암리와 미천골의 선림원지 북쪽에 있는 암자의 이름에서 유래 했으며 다른

이름으로 "북애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한계령풀의 집단

분포지로 알려진 곳이며 양양의 소금장수들이 들락거리던 길이었다 한다.

북암령은 옛 문헌에 '소동라령(所冬羅嶺)'으로 기록되어 있는 자료도 보인다

양양군 서면 황이리에 있는 선림원에서 북방에 위치한 암자가 있었다 하여

'북암리'라는 지명이 근처에 있는데, 북암령은 여기에서 유래된 듯 하다. 

영동 사람들이 북어를 팔려고 이곳을 넘어 다녔다 하여 불리어졌다는 설도 있다.

북암령에 있는 안내판들

분지를 연상케하는 넓은 평지의 북암령에서 대간길은 동북쪽으로 이어진다

등로 주위에는 뫳돼지 쉬키들이 엄청나게 산을 파헤쳐 놨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8: ←단목령 2.8km, →조침령 7.1km)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을 올라간다

안부를 지나 고도차가 별로없는 1,020m봉으로 향한다 

1,020m봉(11:40)

1,020m봉 정상의 이정표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7: ←단목령 2.3km, →조침령 7.6km)

多感多情을 실천중입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만난 흰깔대기 버섯

안부(11:43)

덕다리버섯인지 잔나비 걸상버섯인지 헷갈린다

단목령으로 향하는 내리막길

무명봉(11:48)

암릉으로된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극성을 부리던 안개는 걷힌듯 하나 바람한 점 날씨라 힘은 든다.

더운 날씨에 매주 산행을 하면서 폭염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거기에

비하면 오늘은 양반인 셈이다...감사한 마음으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6: ←단목령 1.8km, →조침령 8.1km)

대간길은 갈참나무 군락지에 산죽이 밭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로

지나는데 길이 편안한 탓인지 아니면 오늘은 자가 운전을

한 탓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편안한 등로를 만나면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몽유병 증세.

졸면서 걸어간다

안부(12:00)

계속해서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5: ←단목령 1.3km, →조침령 8.6km)

이곳부터는 설악산국립공원 지역인 모양이다

길은 무쟈게 좋은데 출입금지란다...걍!...개무시하고 그냥 통과한다

출입금지 팻말을 지나자마 대간길은 ⊃형태로 이어간다

875m봉(12:06)

875m봉을 내려서면서 북쪽으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예전에 출입금지 철책선은 망가져 있고,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우측으로는 오색약수터 아랫쪽인 양양 방향의 물레방아 휴게소쪽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인다

고도가 낮아지고 잔뜩 흐렸던 날씨가 잠깐 사이에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면서 내리쬐는 햋빛은

장난이 아니다...땀이 비오듯 흐른다

871.0m봉(12:13)

871.0m봉을 지나 단목령으로 가는 길은 우리동네의 둘레길을

연상케 할만큼 넓은 길을 졸면서 걸어간다

흰가시광대버섯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4: ←단목령 0.8km, →조침령 9.1km)

졸면서 걷다가 등로 가운데 누워있는 고사목에 걸려서 그냥 꼬꾸라진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내가 지금 뭔 지랄인지 모르겠다...다시 정신을 차린다

안부(12:20)

등로 좌측 아래에서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조금전에 한번 나자빠졌는데도 졸음을 계속 밀려오니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다...졸음을 이길 재간이 없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3: ←단목령 0.3km, →조침령 9.6km)

나무 계단을 내려가는데 좌측 아래의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저 물줄기는 진동천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로 진동천의 상류지역이다

설피마을 갈림길(12:27)

좌측으로 내려서면 물이 흐르는 진동계곡이 나오는데 설피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계곡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설피마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단목령이 0.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국립공원 말뚝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니 초소가 있는 단목령이 나온다

단목령(檀木嶺:761.4m:12:30~12:45)

점봉산과 북악령 사이의 안부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오색리를

넘나들던 고개로 1217년(고려고종4년) 김취려 장군이 거란군을 제천과 원주에서

추격하여 이 곳에서 격퇴한 곳으로 전해 져 오지만 김취려장군이 거란군을 격퇴한

장소는 제천의 박달령으로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령(朴達嶺)"이라 하는 것 같으며 박달나무 단(檀)과 나무 목(木)을 써 단목령이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단(檀)이란 이 땅의 시조 단군왕검 이래로 큰 의미를 가지는데 박달-밝은 산-白山-태백산

임금으로 이어지는 큰 의미를 한 글자로 함축한 것인데, 단단하기로 이름난 박달나무에

그 이름을 붙인 것은 이 땅의 강인한 영혼을 접목한 것이 아닐까

단목령 지킴터

예전에는 미시령과 버리미기재의 지킴터와 더불어 대간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국공파 단속요원들은 오늘따라 보이지가 않는구나...

초소안을 들여다보니 요즘은 단속요원들이 상주하지 않은듯이 보이고,

너저분하게 쓰레기만 나딩굴고 있다.

 

요즘같이 각박하고 人性이 매말라가는 시대에 산행을 적극 권장해도

시원찮을 판에, 희귀식물과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心身을 

단련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대간꾼들을 범죄자로 몰면서

전과자들을 양산하는 건, 행정편의주의 발상이 아니였던가...

국공파들이 늦게나마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단목령 안내판

단목령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방면의 고개로, 예로부터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령 또는 박달재라고도 불렸으며,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잇는 고개이다.

 

조침령이 도로공사로 옛길의 흔적이 사라져 버렸지만

단목령(박달령)은 북암령과 함께 여전히 옛길 그대로이다.

 

 

단목령은 박달령(朴達嶺)의 다른 이름으로 <조선지지자료>에 '박달령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오색리로 넘어가는 크고 험한

고개를 말한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여지도서>에서 언급한 박달령은

점봉산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기록이지만 더 이상 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없고, 단지 주변에 박달나무가 많아서 명명됐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점봉산 아래 박달령은 단목령의 옛 지명이다

단목령 바닥의 돌에다 글씨를 써놨는데 알아볼 재간이 없다

예전에는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출입을 하지 말라고 쳐논

목책이 있었는데 지금은 목책이 사라지고 표지판들만 보인다.

단목령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겸한 10분정도의 꿀맛같은

쪽잠을 자고나니 훨씬 몸이 개운하다...허기를 면하기 위해

두유 하나를 마시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안내판 좌측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따르다가 우측으로 올라간다

842.8m봉으로 올라가는 빡센 오르막이 나오는데 오늘 산행중 가장 힘이든다

구조이정목(현위치 번호:점봉12: ←점봉산 6.0km, →단목령(박달령) 0.2km)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842.8m봉이 나온다

842.8m봉(12:58)

842.8m봉 정상 삼각점(△설악458 / 2005복구)

점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고도를 조금씩 높혀가기 시작하지만

등로는 완만하다...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폭우성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려는 모양이다...구라청의 예보로는

오늘 이곳의 날씨는 흐리긴 해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안부(13:01)

등로는 동북쪽으로 방향을 바뀌어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단목령에서 한계령까지가 비탐구간인데도 등로는 반질반질하다.

국공파들이 가지말라고 단속을 한들 갈 사람은 다간다는 얘기렸다

현 위치 좌표

TM 좌표...X: 153394.320...Y: 505445.792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11: ←점봉산 5.5km, →단목령(박달령) 0.7km)인데

표식을 해논 쉬트지는 떨어져 나가고 없다.

 

이곳은 그래도 다른 곳과는 달리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지 구조이정 표식은 있다

쉼터(13:08)

地.水.火.風.空을 실천중...

 

* 수화풍공 [地水火風空]이란 물질 세계를 이루는 다섯 가지 기본 요소를 말한다

무명봉(13:12)

안부(13:15)

좌측의 진동리 가는골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서 한발자국씩 천천히 걸어간다.

골치 아픈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걷고 있는데 가슴에 응어리진 

火病을 치유하는데는 산만큼 훌륭한 名醫는 없는듯 하다.

그래!...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10: ←점봉산 5.0km, →단목령(박달령) 1.2km)

아무런 생각없이 텅빈 마음으로 걷다보니 921.7m봉이 나온다

직진으로 올라가면 국토정보지리원에 표기된 921.7m봉이 나오는데

대간꾼들의 시그널들은 921.7m봉 정상 직전의 우측으로 걸려있다

921.7m봉(13:23)

921.7m봉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서 우측으로 향한다

비탐구간이라 그런지 대간꾼들의 흔적들은 오전과는 달리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다

下心을 실천하라고 하네요...근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단목령에서 점봉산으로 향하는 구릉지대에 해당되는 곳이라 등로는 아주 유순하다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9: ←점봉산 4.5km, →단목령(박달령) 1.7km)

924m봉(13:33)

오늘은 왠지 조용히 걸으면서 마음을 정리하려 마음을 먹었던 탓일까?

평소에 친구처럼 지낸 라디오의 음악도 틀지않고 그냥 걷는다.

호젓한 산죽길...마음 정리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안부(13:36)

무명봉(13:39)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8: ←점봉산 4.0km, →단목령(박달령) 2.2km)

안부(13:41)

완만한 무명봉에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비탐구간이긴 해도 잊을만하면 나오는 대간꾼들의 흔적이 반갑기만 하다

다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남쪽으로 향하던 마루금은 서북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937m봉(13:54)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7: ←점봉산 3.5km, →단목령(박달령) 2.7km)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족보있는 963.5m봉이 나온다

963.5m봉(14:02)

등로 주위에는 간간히 지적삼각점도 만난다

산이 높은 곳이긴 하지만 바람한 점 없고, 습도가 높은 탓인지

편안한 길이긴 해도, 후덥지근한 날씨라 꽤나 많은 땀이 흐른다

무명봉(14:06)

진동계곡 갈림길로 내려가는 내리막길

방공호처럼 파인 등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진동계곡 갈림길(14:10~15)

남쪽으로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으로 이어지는 가는골로 내려가고,

우측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로 이어지는 곳인데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정표(←점봉산 3.0km,  ←단목령(박달령) 3.2km) 표식이 있으나,

오색리 ↑ 진동리↓ 쪽은 글자가 삭제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 모양이고,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7: ←점봉산 3.0km,

→단목령(박달령) 3.2km)만이 진동계곡 갈림길 안부를 지키고 있다.

 

조침령에서 이곳까지 큰 어려움 없이 오면서, 아침도 못먹고, 왔더니만 

허기가 지기에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는 초코파이 2개와, 육포, 두유 하나로 허기를 면한다

점봉산이 가까워질수록 짙은 안개와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오랜 산행 경험상 비가올 것 같은 느낌이다...높은 산의

일기예보는 感을 잡을수가 없으니 구라청을 탓할것도 못댄다.

무명봉(14:19)

안부(14:20)

구조이정 표식(현위치 번호:점봉5: ←점봉산 2.5km, →단목령(박달령) 3.7km)

오늘은 산행을 하면서 대간 산꾼들을 한명도 만나지 못하고 홀로 외로이 걷는다

952m봉(14:26)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오르막을 올라선 다음에...

 이정표가 있는 오색삼거리에 도착한다

너른이골과 오색리 갈림길(14:33)

오색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산꾼 범여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정표( ←점봉산 2.1km,↑오색리 3.0km,→단목령(박달령) 4.1km)

표지판은 뚜렸하나,진동리 ↓너른이골 4.5km로 이어지는 표지판은

지워져 있다.

 

원래 계획은 단목령에서 산행을 종료하려고 했는데 자동차를 가져와서

歸京할 걱정이 없어서 걷다보니 이곳까지 왔다...이곳에서 점봉산을 넘어

한계령까지 가기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 될것 같고, 지금 날씨로 봐서는

아무래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라 이곳에서 오색리로 탈출하기로 한다

 

양양군 서면에 있는 오색리(五色里) 지금의 성국사 옛터 절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었다고 하여 '五色寺'라고 불렀다고 하며 지금의 오색리라는

마을명도 이곳에서 유래 하였다고 하며 다른 전설에는 주전골에 햇살이 비치면

바위의 색갈이 다섯 가지로 비춘다고 하여 오색이라고 하였으며 약수의 맛이

다섯 가지라고 하여 오색이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오색리로 내려가는 길은 비탐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등로는 아주 뚜렸하다

계속되는 아주 편안한 내리막길

지리산이나 덕유산, 설악산같은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산오이풀

무명봉(14:47)

짙은 안개가 계속해서 밀려온다...이곳의 좌측에는 옥녀폭포가

있는 곳이건만 옥녀폭포는 전혀 볼 수가 없구나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무명봉(14:58)

낙동정맥에서 만난 십지송(十指松)보다 더 멋진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전망이 멋진 곳이라 안개만

아니면 설악산 대청봉이 아주 멋지게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이련만, 지금은 10m 앞도 볼 수가 없구나

무명봉에서 우측 아래의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우의를 꺼내기 싫어서 베낭에

레인커버만 씌우고 그냥 비를 맞으면서 오색리로 향한다

비는 폭우로 변하고 내리막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무심코 내려가는데 우의를 입고 완전무장한 여성 산꾼을

만난다...점봉산에서 내려오는 중이란다

급경사는 거의 다 내려왔다...좌측의 계곡으로 내려서니

상수도 보호구역 팻말이 나온다

비는 폭우성 호우로 변하기 시작한다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서서 안터마을로 향한다

안부(15:40)

너른 임도를 따라서 내려오니 민가가 나오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지만 큰 걱정은 없다

안터마을(15:48)

비가 얼마나 쏟아 붓는지 모자위로 떨어지는 비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도로옆은 개울로 변해 버렸고 오색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서

양양택시를 호출한다 

오색버스터미널(15:55)

오색버스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한다... 양양에서 20분이면

도착한다는 택시는 이곳에 도착하여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터미널앞에 택시 한대가 있기에 양양택시를 취소하려 전화를 

하니 거의 다왔다고 해서 취소를 하지않고 기다렸는데, 그러고도

10분이 더 있은 다음에야 도착한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로 허기를 면하고

1시간 가까이 택시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한 다음에

택시를 타고, 愛馬가 기다리는 조침령으로 향하는 길에 고속도로를

바라보니 서양양I.C에서부터 고속도로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조침령(17:40)

조침령에서 얌전히 쥔장을 기다리는 愛馬에게 미안하다

이곳에서 비에젖은 옷을 갈아입고, 서양양I.C쪽이 아닌 418번 지방도를

따라서 현리방향으로 향하는데 비는 양동이로 갖다 붇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온다...현리를 지난 다음에 인제 I.C로 들어서니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하는 수 없이 동홍천 I.C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홍천~용문~양평~팔당을 거쳐서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되어 가는구나...아!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