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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삼척 남(육백)지맥(終)

삼척 남(육백)지맥 제3구간 -임도삼거리에서 전의치까지

by 범여(梵如) 2025. 8. 7.

☞ 산행일시: 2025년 08월 03일

☞ 산행날씨: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한 점 없고, 늦은 오후에 비

☞ 산행거리: 도상거리 10.6km+들머리6.4km +날머리2.4km  / 10시간 2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 임도- 임도삼거리- 마읍남(사금)지맥 분기점

                    장군목이- 1.133.6m봉- 안부- 1,116.9m봉- 안부- 1,115.2m봉- 안부

                    1,114.2m봉- 안부- 1,111.4m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안부- 937.6m봉

                    방지재- 무명봉- 안부- 안부- 무명봉- 무명봉- 핏대봉- 암봉- 무명봉

                    폐헬기장- 묵묘- 도마재- 안부- 무명봉- 876.8m봉- 805m봉- 안부

                    771.3m봉(패스)-전의재-목장도로- 둔달리 경로당- 둔달리 버스정류장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주말만 되면 베낭을 메고 산에 갔다와야만

직성이 풀리는 범여의 이상한 성격...오늘도 집을 나선다.

오늘은 강원도쪽의 지맥길을 택했다...택한 이유는 행여!...날씨가 좀

시원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강원도와 경북 북부의 지맥길을 선택할 때는 늘 긴장을 한다.

교통도 불편하긴 하지만, 더보다 더 긴장하는 건, 산이 깊다보니

접속구간이 너무 길어서 느림보 범여로서는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차를 가져가기로 하고 토요일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2시에 삼척 남(육백)지맥 3구간의 들머리인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를

찍으니 개포동에서 241km에다 3시간 30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네비는 알려준다.

 

조금 일찍 출발할 것 하는 후회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고...원주, 제철, 영월, 고한,

태백을 지나 논스톱으로 가면서 조금 과속을 할 정도로 달려더니만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빠른 05시 10분경 도계캠프스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강원대학교 도계 캠프스 맨 윗쪽 주차장(05:20~06:50)

05시 10분이 넘었고, 날은 밝았지만, 오랜시간 운전을 한 탓인지

운전대를 놓으니 긴장이 풀리는지 졸음이 몰려온다...1시간 30분정도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 빠졌다가 알림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7:00)

팔각정을 지나고...

정자주변에 조성된 야생화 단지에는 관리가 안되는지

야생화 대신에 잡풀만 무성하고, 숲속에 보이는 데크목

둘레길을 보니 지난해 6월에 마읍 남(신상경표상:사금)지맥

1구간을 이곳에서 시작했는데 저쪽으로 올라가서 초반부터

개고생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자 뒷쪽으로 들어가니 육백산으로 향하는 뚜렸한 개구멍(?)이 보이고...

풀섶에 숨어있는 반가운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이고...

육백산가는 길의 팻말을 바라보면서 14개월전의

개고생한 일이 생각난다...그 당시 공부를 안하고

무대포로 맥길에 들어선게 화근이었다

초반부터 빡센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아직도 잠이

덜 깬듯한 달맞이꽃이 이른 아침에 부지런을 떨고있는

범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오르막 등로에서 만난 기름나물꽃(꽃말:행복한 결혼, 행복한 삶)

식물에 정유 성분이 들어있어 꺾거나 비볐을 때 기름과 같은 고소한 향기가

난다고 해서 ‘기름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졌으며, 크기는 약 30~90cm이다.

 

줄기는 붉은 자주색을 띠고 많은 가지로 갈라지며, 잎은 날개깃처럼 생긴 겹잎으로

세 갈래로 두 번 갈라진 여러 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긴 잎자루는 밑이 화살

날개처럼 넓어져 줄기를 감싼다... 꽃은 하얀색이며 겹산형꽃차례(複傘形花序) 로

무리 지어 피며, 이 꽃차례는 줄기 끝에 몇 개가 모여 나며 작은 꽃대가 약 10~15개이고

이 꽃대에 약 20~30송이의 꽃이 달린다.

 

꽃은 7~9월에 피며,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고, 주로 양지바른 산기슭에 서식한다.

햇빛을 좋아하여 해가 잘 비치는 곳에서 잘 자라며, 너무 젖은 땅보다는 약간 마른 땅에서

생장률이 더욱 높다.

 

중국에서는 인삼대용으로 쓸 정도로 약효가 있다고 하며, 뿌리를 석방풍(石防風) 이라고

부르며 약용 하는데 가을에 채취하여 건조후 사용 하며, 기름나물의 뿌리가 혈액의 응고를

억제 한다고 알려졌으며 한방에서는 중풍.기관지염,기침,신경통등에 효험이 있다

빡센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멋진 팔등신의 금강송들이

오름길에 힘들어 하는 범여를 격려한다...너무 무리하지 말고

살살 다니라고...

항시 초반에 오르막길을 만나면 버벅거리면서

산행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牛步걸음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올라서니 선답자들은 단체로 몰려 悠悠自適하며

즐기는 여유가 부럽기만 하다

아무런 생각없이 계속 오르막을 향하는데 갑자기

후다닥하는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짐승 한마리가

36계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깜짝 놀란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로다 보니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07:30)

임도 우측의 데크목 계단쪽으로는 황새터 고개와 육백산으로

향하는 길인데 지난 2구간때 육백산 구간을 걸었기 때문에

갈 필요가 없다...이곳 계단에 앉아 물모한금을 마신 다음에

임도를 따라서 들머리로 향한다 

몸을 추스리는데 임도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구릿대가 가장 먼저 범여를 반긴다

 

구릿대(꽃말: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구린내가 나는 대나무 비슷한 식물이라붙혀진 이름으로, 뿌리와 줄기는 약재로 쓰는데,

특히 뿌리는 ‘백지(白芷)’라고 해서 머리 아픈 데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구릿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두해살이 또는 세해살이풀로, 키가 워낙 크고

하얀 꽃들을 잔뜩 달고 있어서 눈에 잘 띠고, 골짜기 주변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1~1.5m이며 풀 전체에 털이 없고 굵은 뿌리줄기에서는 수염뿌리가 많이 내리며,

줄기는 곧게 선 형태이다.

 

타원형의 잎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나오며 길이는 5~10㎝ 정도이며, 잎 끝에는 톱니가 있고

잎 뒷면은 흰빛이 도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지며,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줄기 윗부분에 작은 꽃들 30여 개가 모여 뭉쳐나며, 이렇게 뭉친 것의 지름은 7~15㎝ 정도되며

열매는 9~10월경에 맺으며 편평한 타원형이다.

 

산형과에 속하며 구리때, 구릿때, 백지, 구리대, 대활, 흥안백지, 독활, 굼배지라고도

부루며, 옛 사람들은 구릿대 줄기를 잘라서 단소를 만들어 불었다고 하는데 자생지는

우리나라와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구릿대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옛날 어느 마을에 수재가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의원을 찾아가니 굵고 흰 뿌리로 환약을 만들어줘서 그것을 먹었더니 나았다.

약초는 향이 많이 나고 희다고 해서 ‘향백지(香白芷)’라 했고, 이후 백지라고

줄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임도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예전에 이곳을 걸을때는

추위를 느낄정도로 인데, 오늘 잔뜩 흐린날에다, 바람한 점도

없으니 걷기도 힘이들고, 습도가 높다보니 기저환자인 범여는

이런날에 산행하는게 가장 부담스럽다

임도 좌측 저멀리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게 정말 환상적이다... 흐린 날씨 탓에

산들이 뚜렸하게 보이지 않는게 아쉽기만 하다

 

우뚝 선 나무 뒷쪽으로는 우리나라 3대고랭지 채소밭으로

불리는 매봉(천의봉)에는 배추밭보다는 풍력발전기가

더 뚜렸하다...그 좌측으로는 금대봉과 은대봉, 함백산과

태백산 능선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저 백두대간길을 4번이나 걸었는데도 아쉬운 점이 많다.

체력이 허락된다면 한번을 더 걷고싶다 

임도에서 내려다 본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의 모습

아마 국내대학 캠프스중에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그야말로 하늘 아래에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대학으로

도계읍내에서도 10km나 떨어진 인적이 거의없는 저 곳에

대학이 자리를 잡은 이유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범여의

아둔한 머리로는 이해불가이다...국립대학이라 버티지

사립대학이라면 어쨌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유일한 인증샷

달맞이꽃과 눈맞춤을 하고 있는데...

옆에있는 하늘말나리도 자기도 보고 가라고 붙잡는다.

그래!...쳐다보는데 돈들어 가는것도 아니고, 눈맞춤을 한다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 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익모초(益母草:꽃말:이로움, 유익,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

쌍떡잎식물강 꿀풀목 꿀풀과 익모초속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익모초(益母草)라는 이름은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좋은 약효를 내는 약용식물인데,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옛날에 가난한 모자가 살았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부터 배가 아팠지만

가난해서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약초를 구해다 달여

드렸더니 배 아픈 게 나았고, 이후에 그 풀을 익모초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국의 산과 들에 분포하는 두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나 풀숲에서

자라며, 키는 70~100㎝ 정도이고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길며 뿌리에서 생겨난

잎은 끝에 둔한 톱니가 있으나 꽃이 필 때 잎 자체가 없어진다.

 

7~8월에 홍자색 꽃이 윗부분의 잎자루에 여러 개 층층으로 달리며, 꽃의 길이는 약 0.7㎝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화관은 입술 모양이고 2갈래로 갈라지며,  9~10월경에 넓은 달걀

모양의 편평한 열매가 달리며, 육모초, 임모초, 개방아라고도 하며 전초는 약용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해독, 정혈, 조혈, 자궁수축, 결핵, 부종, 유방암, 만성 맹장염, 대하증,

자궁 출혈, 출산과 산후 지혈에 쓰이기도 하며, 또 더위를 먹었을 때나 식욕이 떨어졌을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할 때는 7~8월에 익모초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여야 하며, 이 밖에도 꽃만 쓰거나 열매만 쓸 수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모든 부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서히 임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에 편안한 임도이기는 하지만 많이도 걸었다 

지도상에 장군목이라고 나오는데 장군목이는 이곳의 좌측에 있다.

좌측의 장군목이를 바라보면서... 

들머리인 우측으로 올라간다

등로 주위에는 농익은 산딸기들이 많이 보이고 딸기를 따서

연신 입속으로 털어 넣으면서 들머리인 임도 삼거리로 향한다

들머리인 임도삼거리에 오르는 길에는 어린 잎이 산삼처럼 생겨서

또는 소고기, 인삼, 두릅의 세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눈개승마가 많이 보이는구나 

임도삼거리(08:50)

임도길 5.6km를 1시간 20분에 걸어서 임도 삼거리에 도착한다.

도계캠프스에서 임도까지 0.8km였으니 들머리만 6.4km를

걸은 셈이다...편안한 임도라서 천만다행이었다 

이곳을 삼척남(육배)지맥 들.날머리, 마읍 남(사금)지맥 들머리가

여기였으니 이곳을 3번이나 온 셈이다...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랄까

분격적인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의 길을 나선다

예전에 없었던 헬기장이 있는 임도삼거리의 넓은 공터에서

숲으로 들어서니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흔적들이

후답자를 격하게 반겨주고 삼척 남(육백)지맥의 3번째 걷는

범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희미한 등로를 걸어가는데 모싯대도 보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던 일월비비추는 폭삭 늙어버렸는데

세월앞에는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비록 늙었지만 도도한

모습은 그대로이다.

잡목속에 숨어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가니

마읍 남(사금)지맥의 분기점에 도착한다

마읍남(사금)지맥 분기점(08:55)

삼척 남(육백)지맥에서 가지를 친  마읍남(사금)지맥은

우측으로 향하고, 오늘 내가 가야할 길은 좌측으로 향한다

등로는 희미하나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흔적을 등불삼아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지맥길의 本色을 드러내려는지 미역줄기가 군락을 이루며

태클을 걸어대기 시작하며 텃세(?)를 부리지만 山戰水戰을

다 겪은 범여가 이런것에 쫄면 산꾼이 아니제...

등로가 보였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며 숨바꼭질을

하다가도 또다시 나타나면서 산꾼의 독도 능력을

시험하는 듯 하다...등로가 상당히 애매하다

오늘 산행길도 그리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이곳이 해발고도가 1.100m 정도에다, 강원도의 첩첩산중이라

예전 같았으면, 추위를 느낄만한 곳인데, 이곳도 저 아래의

중생들이 사는 사바세계만큼 덥고 습한 날씨에다가 바람한 점이 없다

해는 뜬 것 같은데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그런가?

약간의 빛내림 현상이 보이지만, 해는 구름속에 숨어 버렸다.

그 와중에 갈참나무는 뭣이 저리도 좋은지 서로를 부등켜

안은체 사랑놀음에 정신이 없다

등로는 살짝 우측으로 꺽어지고...

맥길에 누군가가 지나갔는지 나뭇가지가 꺽여있다.

이곳은 일반 등산객이 올리는 만무하고, 오늘 아니

어제쯤이 지맥 산꾼이 지나간 듯 하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서 장군목이에 도착한다

장군목이(09:20)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서 노곡면 상마읍리로 내려가는 곳에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이 장군목이로 불리는 곳으로 장군목은

풍수지리학상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형세로

즉. 장군대좌형(將軍對座形)의 명당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평범한 속을 장군목이라 부른 연유는 알 길이 없다

등로 좌측으로는 조금전 임도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지난해 2구간을 걸을때 이곳까지 왔더라면 오늘은 좀 편하게

걸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이곳은 지금 새로은 임도를 개설중인지 아니면 간벌을 하고

새로운 樹種을 개체하려는 올라야 할 지맥 능선은 벌거숭이가

되어버렸다.

장군목이에서 벌거숭이가 된 오르막길로 향한다.

요즘따라 風神(바람신)의 꼬라지가 너무 심한듯 하다.

이런곳에 오를 땐 션한 바람의 협조만 있다면 산행하기가

한결 수월할텐데...

1.133.6m봉 오르면서 뒤돌아 본 장군목이의 모습

1.133.6m봉(09:34)

엄연히 족보있는 봉우리이고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준희쌤의 1.133.6m봉이라는 산패가 걸려있었는데

산패가 걸려있던 나무는 짤라져 흔적조차 안보인다.

1.133.6m봉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 내가

걸어야할 능선을 바라보면서 내리막으로 향한다

벌목지대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서니 무건리의 표지기가 보이는데

아마도 유명한 무건리폭포를 가리키는 모양이다.

풀섶에 숨어있는 고사목들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배초향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 숨어있는 고사목에

다리가 푹푹 빠지면서 가야할 길이 먼 범여의 발목을 붙잡는다

 

배초향(꽃말:향수)

배초향(排草香)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외국에

소개된 한국 토종 허브로 토양의 부엽질이 풍부한 양지 혹은 반그늘에서 자라며,

특히 자갈밭에서 잘 자라는데, 키는 40~100㎝이고, 잎은 마주나며 길이가 5~10㎝,

폭이 3~7㎝로 끝이 뾰족하고 심장형이다. 1~4㎝의 긴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잎의 앞면은 어두운 녹색이고 뒷면은 회갈색이다.

 

7~9월에 자주색 꽃이 피는데, 길이 5~15㎝, 폭 2㎝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달리며, 열매는 10~11월에 익는데 짙은 갈색으로 변한 씨방에 종자가

미세한 형태로 많이 들어 있으며, 약으로 쓰일 땐 ‘곽향’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한다.

 

옛날에 곽향(藿香)이라는 여자가 올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오빠는 전쟁터에 나간

터라 둘은 자매처럼 지냈는데, 어느 날 오빠가 알려준 풀을 캐러 갔던 곽향은 독사에 물렸다.

겨우 집에 돌아왔으나, 입으로 독을 빼내려던 올케마저 독에 중독되었고 다음날 사람들이

발견했을 때에는 곽향은 죽고 올케는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올케는 곽향이 캐온

약초를 사람들에게 주며, ‘이 약초가 더위를 먹고 머리 아프며 속이 울렁거릴 때 좋습니다.

이 풀을 곽향이라고 불러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편 잎이 콩잎을 닮아 콩의 뜻인 ‘곽’ 자와 향기가 나므로 ‘향’ 자를 붙여 곽향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고 외국에서 발간되는 허브 백과에서 이 품종은 ‘한국 허브(Korean herb)’로

소개되어 있다....꿀풀과에 속하며 방앳잎, 방아잎, 중개풀, 방애잎, 방아풀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이고 꽃을 포함한 지상부는 약용으로 쓰인다.

특히 예전부터 경상남도에서는 잎으로 떡이나 전을 해먹었는데, 향이 독특해 저장해두고 먹었다고 한다.

내년을 기약하며 이별을 준비하는 박새꽃과 작별을 하고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09:46)

내리막이 있으며 오르막이 나오는게 산에 대한 철칙인가...

등로는 보이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올라서니 

풀섶에 묻혀있는 무명묘지 1기가 있는 1,116.9m봉에 오른다

1,116.9m봉(09:55)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등로가 보이지 않는 내리막으로 향하는 길...

몸뚱아리에서 나는 땀냄새 때문인지 파리들이

몰려오는데 다행히 몸뚱아리를 물어대지 않으니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안부(10:00)

안부에서 맥길은 2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잠시지만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고도차가

없는 길을 걸으면서 몸뚱아리를 추스린다.

늘 산은 그대로 있는데 마음급한 범여만 안달이다.

산행 거리에 대한 욕심과, 몸뚱아리는 따라주지 않는데

산행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불평, 불만이다

이것도 執着이련가...비우고 버리면 더없이 편할텐데...

흐릿한 등로를 따르는데 부산의 산도깨비님이 길을 안내한다.

산에사는 도깨비는 어떤 모습일까...한번도 보지못해 상상이 안되는구나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높은 습도에다

밤새 운전을 하면서 오느라 피로가 누적된 탓일까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예전에 수술부위의 통증이 시작되는데

너무 힘들고 미칠것 같구나...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사는것과 죽은것은 종이한장 차이일진데.

중생들은 왜그리 아둥바둥거리면서 사는지...

저 나무를 보면서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너무 힘들게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트랙상 족보있는 1,115.2m봉에 도착한다

1,115.2m봉(10:45)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최근에 설치한 듯한 항공기 유도탑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0:47)

초반부터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고 안부에서

올라서 삼각점이 있는 1,114.2m봉에 도착한다

1,114.2m봉(10:52)

흙속에 묻혀있는 삼각점 받침대가 깨져 판독이 불가능하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지맥길...미역줄기가 군락을

이루며 꼬라지를 부리지만, 다행히 누군가가

간벌을 해놔서 힘들지 않게 내리막으로 향한다

내가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우리는 서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최복현님의 행복하기 연습에서

 

산도 마찬가지다...내가 즐겁고 행복함을 

누리기 위해 강원도의 첩첩산중을 홀로

걷고 있잖은가...쉬우면 쉬운대로 힘들면

힘든데로 쉬엄쉬엄 걸어간다

안부(11:07)

안부 우측으로는 새로운 임도를 조성하는지

중장비가 서있고, 오늘은 휴일이라 쉬는 모양이다

풀섶 가운데 홀로 처량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동자꽃...

아직도 노스님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 듯 애처로운 모습이다

구라청의 예보로는 오늘 밤부터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은 잔뜩 흐린 날씨에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에 높은 습도 탓인지

부실한 범여의 몸뚱아리가 자꾸만 힘이 들어하는 모습이다

허나 어쩌라...쥔장을 잘못 만난것을...

안부를 지나 오르막 오르는 길의 나무에는 무건리라는

띠지가 계속 맥길과 같이 걷는다...아마도 무건리 이끼폭포를

가르키는 듯 하고, 자꾸만 느려지는 발걸음을 추스리며

올라서니 1,111.4m봉에 도착한다

1,111.4m봉(11:38)

1,111.4m봉 정상을 내려서면서 맥길은 살짝 좌측으로 꺽어지고...

등로는 희미하나 선답자들의 흔적을 등불삼아

걸어가니 큰 걱정은 없다...늘 감사합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산행기를 쓸 건덕지가 없다.

숲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설령 보인다고 해도 산줄기밖에 없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최오지중에 오지인 삼척지방의 산줄기가

힘들지만 홀로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한결 산행하기 수월할텐데...

첩첩산중에 골짜기에 바람이 불지 않으니

나뭇잎마저 微動조차 없구나...

안부(11:55)

안부를 지나면서 오늘 처음으로 산에서 시야가 확보된다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임도 아래로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上麻邑里)의

계곡과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봉우리 뒷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두리봉(1,073.8m)이다.

 

삼척시 노곡면의 남부에 있는 산간마을로 본래 마읍(馬邑), 마라읍(馬羅邑), 말읍(末邑),

마읍(麻邑) 등으로 불리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마읍리(上麻邑里),

중마읍리(中麻邑里), 하마읍리(下麻邑里)로 분할되었다. 예전에는 마을 촌(村)]을 ‘말’이라

불렀는데 이 마을의 답평(畓坪)은 옛날 미역늪이라는 큰 늪이 있던 곳으로, 말아래늪(촌하예:村下汭)]

이라 부르던 것이 한자화하면서 지금의 마읍(麻邑)이 되었다고 한다.

상마읍리는 노곡면의 남쪽 끝에 위치하여 동쪽은 중마읍리, 남쪽은 도계읍 신리와 원덕읍 오목리,

서쪽은 도계읍 무건리, 북쪽은 주지리에 각각 접하고 있으며,사방 각 8㎞이다... 샛말, 머구터, 궁터,

원터, 옷박골, 불경골, 산죽기, 대밭, 돌구미 등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남쪽에 문의재와 사금산(四金山)이

솟아 있고, 문영재 밑에서 발원하는 마읍천은 중마읍리로 흐른다.

 

돌구미 마을은 돌이 많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샛말 마을은 새로 이룩된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고, 원터 마을은 원집이 있었다는 의미에서 불리워진 이름이며, 대밭

마을은 대나무밭이 있었다는 뜻에서 부르는 마을이다

안부를 지나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무명봉(12:00)

우측의 사면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벗어니 능선으로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하고 선답자의 시그널 몇개만 걸려있는 이곳에서

물한모금 마시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우측으로 내려서니 등로는 좋으나...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초반에 비해 고도를 낮추면서

1,000m급 아래의 봉우리로 내려섰지만 자꾸만 몸뚱아리는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무명봉(12:12)

계속되는 암릉능선...

오늘 산길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장대냉이를 만난다

 

장대냉이(꽃말:그리움)

장대는 긴 막대기를 이르는 말이지만, 식물 이름에서는 손바닥을

크게 편 상태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장대냉이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며. 줄기는 전체에 별 모양의 털이 있다.

또한 Y자형으로 두 갈래로 갈라지는 털이 있으며 밑에서 짧게 뻗는 가지가

나오며, 잎은 뿌리에서 나온 것은 뭉쳐나며 꽃이 진 후에도 주걱 모양으로

이듬해까지 남으며, 잎의 길이는 0.5~3.3㎝, 폭은 약 0.5㎝이고 잎 표면에

별모양의 털이 있으며, 줄기에서 나온 잎은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백색으로 원줄기 끝에 달리며, 십자화과 중에는 꽃이 큰 편에 속한다.

꽃잎의 길이는 약 0.6㎝이고, 소화경은 길이가 약 0.3㎝로 별모양의 털이 있으며,

꽃받침잎도 소화경과 길이가 비슷하며, 흰 꽃에서 풍겨 나오는 향은 달콤하면서도 은은하다

안부(12:16)

어제 아니면 오늘에 분명히 나보다 먼저간 지맥꾼이

있었나 보다...꺽어진 나뭇가지들이 간간히 보인다

937.6m봉(12:18)

지도상에 분명히 족보있는 937.6m봉이나 바로 아랫쪽에

사면길이 있어서 그런지 맥꾼들이 잘 오르지 않는지

준.희쌤의 산패도 없고, 대구의 와룡산님과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시는 이경일님의 시그널 2개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937.6m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발목이 빠질 정도의

낙엽이 쌓여있고, 편안하게 내려서니 지도상 방지재이다

방지재(900m:12:21)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샘골과 노곡면 주지리 작은 방지골 경계에 있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는 방지골에서 따온듯 하나 유래는 알 길이 없고 오늘 산행길

1.133.6m봉을 지나면서부터 만난 무건리라는 띠지는 좌측으로 향한다.

아마도 무건리 이끼폭포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5년전쯤인가 카메라

동호회 멤버들과 무건리 이끼폭포로 출사를 나온적이 있었지만

내가 이 길을 걸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속해있는 무건리는 처음에 물건네라 일러오던 것이

와전되어 무건(武建) 또는 무건(武巾)이 되었다고 하면, 우리나라 3대

이끼폭포중의 하나인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는 곳이다.

 

* 한국의 3대 이끼폭포란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이끼폭포, 영월 상동이끼폭포, 평창 장전 이끼폭포를 말한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술잔은 비워야
채워지기 마련이고

마음은 비워야
행복해 지기 마련입니다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깊은 맛이 나고

이별은 짧을수록
아픔의 상처가
줄어 들기 마련이듯이...

 

산길 역시 無心으로 걸어야만

수월해 지는 법인데 이론적으로

뻔한 걸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니

아직 나는 진정한 산꾼은 아닌듯 싶다

안부를 지나고...

암릉구간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무명봉(12:29)

전국의 지맥길에서 자주 만나는 반가운 흔적들...대단하십니다

등로에는 마치 책을 포개논듯한 돌들이 많이 보인다

우측의 계곡 너머로 흐릿하게 두리봉이 보인다

강원 삼척시 노곡면(蘆谷面) 중마읍리(中麻邑里)와 주지리(舟旨里)

경계에 있는 오지중 오지의 산인 두리봉(頭里峰:1,073.8m)의 두리(頭里)

“동그란” “둥근”의 의미이며, 봉우리  서쪽에 통리(桶里)를 지나 북평(北坪)에

이르는 영동선(嶺東線)이 통과하며, 북사면에서 마읍천(麻邑川)의 지류가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고, 서사면에서 오십천(五十川)의 지류가 발원하여 서

쪽으로 흐른다... 주위에 응봉산(鷹峰山:1,267m)·육백산(1241m).사금산(1,092m).

삿갓봉(751 m) 등이 솟아 있다

안부(12:35)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다마는

짓누르는 지나온 세월만이야 하겠는가.

오르막길에 만나는 꽃한송이에 쉬어가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오르다 보면 정상이 나오겠지...

고도를 높이면서 천천히 오르다보니 산이

나에게 해주는 배려인지...편편한 능선이 나오고...

가뿐 숨고르기를 하면서 잠시나마 편안한 길을 걷는다

안부(12:50)

등로에 널부러져 있는 고사목이 태클을 걸어대지만

맥산꾼은 이런 것쯤은 애교로 봐줘야지...우짜겠노.

무명봉(12:55)

무명봉 정상에 올라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허들경기를 하듯 고사목의 태클을 피해서 맥길을 이어간다

잠시동안 편안한 등로를 걸어가는데 바람한 점이 없는

습한 날씨...바람의 협조만 있다면 錦上添花이련만...

산에게 나무 많은 걸 바라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며 맥길을 이어 나가자...이렇게 걸을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한데...

밤새 운전을 하고 내려온 탓인지 피로가 누적되어

슬슬 체력저하가 시작되면서 발걸음이 느려진다

무명봉(13:06)

무명봉을 지나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서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우측으로 보이는 흐릿한 사면길이 아닌...

빡세게 직진으로 치고 올라서니, 오늘 산행길의

봉우리중에 지명을 부여받은 핏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핏대봉(881.3m:13:20)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와 노곡면 주지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준.희쌤의 산패와 4등 삼각점이 있으며, 내가 오늘

걸어야 할 맥길에 있는 유일하게 지명을 부여받은 산인데 정작

핏대봉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핏대봉 정상 4등 삼각점(△삼척453 / 2005 재설)

핏대봉에서 맥길은 서북쪽 방향으로 내려가고...

한동안 낙엽이 푹신한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조금전에 만났던 책을 쌓아논 듯한 바위들을 만난다

암봉(13:28)

입맞춤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

이들 옛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무명봉(13:42)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편안한 길임에도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폐헬기장(13:45)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 주변에 보도블럭이 널부러져 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묘지를

移葬한 듯한 묵묘의 흔적도 만난다.

묵묘(13:47)

등로는 희미하나 걷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고,

산이 높으니 지저분한 잡풀들의 태클이 없어서 좋다

야트막한 능선으로 내려서니...

도마재로 내려섰다가 올라야 할 876.8m봉이

까칠한 모습을 하며 범여의 氣를 꺽어버린다

도마제(道馬峙:735m:13:53)

삼척시 도계읍 차구리 월래촌에서 노곡면 주지리의 상촌로 넘어가는 고개로

옴팍한 고개에 앙증맞은 돌탑이 하나있고, 반바지님께서 코팅지로 만든

표지기가 걸려있다

 

지명의 유래 옛날 어느 양반이 이 고개를 넘고자 말을 타고 갈려고 하는 것을

종자가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고집을 쓰고 타고 넘다가 낙마해 죽었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는 고개이며, 5~60년대에 이 지역이 고향인 군인들이

구사리역에서 이 고개를 넘어 고향으로 갔다는 오지중에 오지에 있는 고개이다

도마재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좌측의 차구리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우측의 주지리 방향으로는 등로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강원도의

오지답지 않게 습한 날씨에다 바람한 점 없으니 참으로 힘이든다

누가 대신 걸어줄 길도 아니라,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고도를 높혀간다

자꾸만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그리 오르막도

아닌데 다리에 쥐가 나면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참으로 미칠것만 같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힘들게 능선에 올라선다.

좌측은 삼척시 도계읍 차구리이고 우측은 노곡면

주지리인 경계 능선을 곡예하듯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4:07)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몰려오는 통증과 

장딴지에는 나는 쥐 때문에 한발자국도 움직이기가 힘든다.

나중은 나중 일이고, 등로에서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면서

아스피린 1,000ml짜리 한알을 먹고 35여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긴 휴식을 취하고나니 조금은 나은듯 하여 

다시 길을 나서지만 오르막길이라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인 듯 하다...牛步 걸음으로

걷다보니 무명봉에 도착한다

무명봉(14:45)

이곳이 876.8m봉인줄 알고 올라섰는데

족보있는 876.8m봉은 우측으로 좀 더가야 한다

우측의 876.8m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선답자의 시그널 하나가 길을 안내하고...

또다시 이어지는 암릉길.

도마재에서 死生決斷을 하면서 오른 무명봉을 지나

876.8m봉으로 향하는 길...고도차는 없지만, 너무 힘들게

오른 길이라 진이 다 빠졌는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구나

등산화가 무겁게 느껴지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엄청나게 큰 소나무 한그루가 한마디 툭 내볕는다.

지맥길치고 어디 쉬운 곳 하나 있었냐고...

876.8m봉으로 가는 길에 좌측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깃대봉(805m:삼척시 노곡면 둔달리 소재)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백두대간 환성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도

흐릿하게 보인다

876.8m봉(14:58)

엄연하게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산패도 없고 조망도 없다.

이걸 보려고 사생결단을 하면서 올라왔단 말인가...실망스럽다

어떤 지도에는 수리봉(守理峰)이라고도 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876.8m봉이라고만 되어 있다

칼날 능선의 암릉구간...

암릉구간을 우회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805m봉(15:05)

이곳에 직진을 하면 타령재와 깃대봉으로 향하고 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진다

 

오늘 산행 시작부터 같이 걸어온 좌측의 도계읍과 우측의 노곡면의

경계 능선을 걸어오다가 이곳부터 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져 급경사로

내려서면서 도계읍과 작별을 하고 좌.우가 온전히 삼척시 노곡면으로

들어선다

805m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철딱서니 없는 넘...

하기사 인간들도 정신줄 놓고 사는 넘이

천지삐까린데 니한테 혼내기는 뭐하네...

까칠한 내리막길

미끄러운 급경사를 스틱에 의지한 체 내려서다가

너무 힘을 준 탓일까...스틱 한쪽이 쑥 들어가면서

보기좋게 꼬꾸라져 내리막길로 쳐박힌다.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겨우 나뭇가지를 붙잡으면서

선다...까닥하다가 황천갈 뻔 했네...

아찔한 순간을 넘긴다...부처님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한모급 마시면서

정신을 차린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서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고, 트랙을 확인하니

첩첩산중 오지라서 그런지 트랙상태가 불안하다.

재빨리 베낭의 레인커버를 씌우고, 핸드폰을

비닐로 꼭 싸멘다

안부(15:25)

트랙의 작동 상태가 불량하고 빗방울도 떨어지는데

우측 아래의 나뭇가지 사이로 임도가 보이는구나.

맥길도 중요하지만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맥길을 탈출하여 우측 아래의 임도로 탈출을 결심한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꼴이랄까...

임도로 내려선다

전의재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서 가는데

트랙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한다

좌측의 능선이 마루금이고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족보있는 771.3m봉이라 올라갈까 생각을 하다가

지금에 그게 뭔 의미가 있냐 싶은 생각에 그냥

임도를 따라서 간다

한구비 돌아서 가는데... 

전의재 윗쪽에 있는 824.8m봉이 보이는데

오늘은 전의재에서 산행을 종료해야 하기에

저기로 올라갈 일은 없을듯 하다

조금전에 범여를 겁박했던 빗줄기는 다행히 그치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전의재로 내려서는

산줄기가 보인다

전의치(前蟻峙, 675m:15:55)

삼척시 노곡면 둔달리와 주지리를 잇는 옛 고갯길이 있는 임도 삼거리로

예전에는 이곳에 성황당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성황당의

흔적은 찾을길이 없고, 그 대신에 산림재해 방지를 위해 설치한 산악기상

관측장비가 성황당을 대신하고 있다

 

옛 지도에는 전의치(全義峙)라 표기되어 있으나 전의치에 대한 지명의 유래는

알 수 없고, 전의치(前蟻峙)의 '개미 의(蟻)'자로 미루어 짐작건대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고개라고 해서 전의치(前蟻峙)라 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해본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높은 습도의 악조건속에서도

여기까지 걸어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이곳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2가지인데 임도 우측의 주지리 방향으로 가는 방법과,

좌측의 둔달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난 거리가 조금 짧은 둔달리

방향으로 향한다

전의재에서 둔달리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5분정도 가다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향한다

숲으로 들어서니 남양주금곡님의 시그널이 탈출로를 안내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다음의 들머리로 오를때는 고생깨나 하겠구나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니 이경일님의 흔적이 보이고

나뭇가지 아래로 목장이 보이길래 이곳에서 도계읍

택시를 호출하고는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꽤나 큰 규모의 목장이 보이고...

염소농장을 우회하여 도로로 내려선다

전의재에서 이곳까지 계속되는 내리막길이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55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택시를 무작정 기다릴수는 없고 하여

포장도로를 따라서 하염없이 걸어간다

둔달리 경로당(17:10)

삼척시 노곡면에 속해있는 둔달리(屯達里)는 마을의 입지가 산비탈에 있어서

본래 둔들박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둔달(屯達)이 되었다고 하며,

노곡면의 서남부에 위치하여 동쪽은 상군천리, 서북쪽은 도계읍 차구리 및 마차리,

남쪽은 주지리에 각각 접하며, 사방 각 4㎞로 큰터, 장재터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마을이다... 서쪽에 있는 타령(鼉嶺)에는 도계읍으로 통하는 보행로가 있다.

 

남쪽에는 거신령산(巨新靈山), 북쪽에는 만리산(滿利山) 등이 이어져 있으며

타령 밑에서 발원하는 군천은 동쪽으로 흘러 상군천리로 흐르며, 조선 광해군 때

김군택(金君澤)이 들어온 이후 문중달(文仲達) 등 각 성씨가 이주하며 형성되었다고 한다

둔달리 버스 정류장(17:25~18:10)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는 오질않고 자꾸만 마음이 불안해진다

저녁부터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는데...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가는중이라고 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45분이 지나서야 택시가 도착하여 도계캠프스로 향한다

둔달리 정류장 버스시간표

둔달리에서 택시를 타고 도계캠프스로 향하는데 택시가

늦게온 이유를 알 것만 같다...멀어도 너무 멀다.

차라리 주지리의 정각사로 내려가서 근덕택시를 호출하는게

훨씬 빠르고 택시비가 쌀 듯 싶다...택시를 타고 50여분이나

걸려 도계캠프스에 도착하고, 택시비도 70,000원이란 거금을

지출했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프스(18:50)

오늘은 내 차가 아닌 아들의 愛馬을 빌려타고 왔는데

아빠가 행여 뭔 변고라도 있을까봐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고, 영월을 지나면서 가늘게 내리던

비는 폭우로 변한다...밤에다 빗길이라 조심스레 오는데

양평휴게소를 다가올 지점에 비가 너무 오기에 비가 좀 그치기를

바라면서 눈을 좀 부쳤는데 얼마나 깊이 잠에 빠졌는지 일어나니

자정이 가까워오고 있다...서둘러 길을 나서서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다되어 간다...아!...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