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삼척 남(육백)지맥(終)

삼척 남(육백)지맥 제5구간 -들입재에서 오십천/동해합수점까지

by 범여(梵如) 2026. 6. 29.

☞ 산행일시: 2026년 05월 31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폭염주의보 ...오후에 늦게 흐림 

☞ 산행거리: 도상거리 14,2km+들머리1.6km  / 12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교곡리- 배수장-227.7m봉 수준점- 들입재- 갈림길- 무명봉- 임도

                    527.0m봉- 갈림길- 임도- 안부-무명봉- 안부- 무명봉- 안부- 570.3m봉

                    564.6m봉- 암봉- 무명봉- NO14송전탑- 칠재골 임도- 안부- 무명봉

                   안부- 557.5m봉- 무명봉- 안부- 암봉- 안부- 592.4m봉 갈림길- 511.4m봉

                   암봉- 무명봉- 안부- 갈림길- 안부- 무명봉- 안부- 안부- 임도- 310m

                  채석장 입구- 안정산- 갈림길- 336.4m봉- 인항산- 임도- 비포장 도로

                  세신시설- 도로- 245.2m봉- 안부- 고개- 200.6m봉- 안부- 무명봉

                  고개- 묘지- 무명봉- 무명봉- 안부- 강릉최씨 봉안당-무명봉

                  한치고개- 134m봉- 안부- 묵은임도- 잿막재- 여량진공&삼척김씨 묘

                  감나무골- 고성산- 안부- 폐벙커- 오십천/동해 합수점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 오분동 / 노곡면 / 근덕면

 

지난해 8월 17일에 4구간을 끝내고 너무 더워서 미뤄놨던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의

마무리하기 위해서 큰 맘을 먹고 집을 나선다...사실 이번 5월에는 몸뚱아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도 했지만 셋째주에는 불교 연등축제가 있어서 산행을 못했고,

넷째주 일요일에는 부처님오신날이라 산행을 빼먹는 바람에 3주만에 산행을

나서는 셈이다.

 

오늘 산행은 큰 의미가 있다...강원도에 속해있는 백두대간과 정맥(낙동),

기맥(한강)과 수많은 지맥을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다...험하디 험한

강원도의 산길을 끝낸다는 후련함보다 진한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듯 하다.

그만큼 힘들었던 산행이어서 그런건 아닐까?

 

집에서 출발하여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도착하니 16시 40분경...17시 20분에

횡성휴게소, 동해를 거쳐 삼척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대합실에 잠시

기다렸다가 플렛홈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삼척행 버스표

5월말인데도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햇볕이 따갑다.

지구 온난화의 탓인가 날씨가 봄은 거의 사라지고 여름으로

직행하는 느낌이다...정시에 버스가 출발하는데 28인승

버스에 손님이라고 나를 포함하여 달랑 5명이다...버스는

횡성휴게소에 잠깐 들렸다가 동해에서 2명 내리고 곧바로

삼척으로 향한다

삼척고속버스터미널(20:35)

삼척 터미널에 도착하니 밥맛이 없어서 점심을 굶었더니만 몹시 시장하다

터미널 주변에 식당을 찾아 헤메는데 저녁 8시반이 조금 늦었는데

영업하는 식당이 한 군데도 없다...하는 수 없이 치킨집에 들려 치킨 반마리를

사서 허기를 면하고 여관으로 향한다

.

.

.

.

여관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여관비가 비싸다...현금으로 결재하는

조건으로 사정사정해서 50,000원을 주고 방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데 웬 넘의 잡생각이 많은지 도데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밤새 침대에서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6시쯤에 잠에서 깨어나 허둥지둥 여관을 빠져나와 편의점에

들려 빵과 우유 하나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들입재로 향한다

폐도로(06:35)

예전에는 삼척시 노곡면에서 근덕면으로 이어지는 424번 지방도였으나

지금은 바로옆에 직선화된 새로운 424번 도로가 생기고 들입재 터널이

뚫리면서 폐도로가 되어 버렸다.

 

지난해 이곳을 걸어내려올 때는 바리게이트가 열려 있었는데

오늘은 굳게 잠겨있어 택시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6:45)

바리게이트라는 장애물 때문에 초반부터 몸뚱아리가 고생하게 생겼네...

배수장(06:48)

도로 주변에 산딸기가 지천이다...아무도 찾지않는 이곳에

내라도 반겨줘야지 하면서 딸기를 따서 입안으로 털어 넣는다

227.7m봉 수준점(06:55)

도로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숨이 찬다.

쉬엄쉬엄 걸어가는데 숲속에서 울어되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도시에서는 듣지 못하는 소리라 그저 정겹기만 하다

막힌 바리게이트에서 1.6km를 걸어서 들입재의 마루금에 복귀한다

지난해 8월 이곳을 내려오면서 개고생을 했던 옹벽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라 여기서도 산딸기로 원기를 보충한다

들입재(野入峙:385m:07:12)

삼척시 노곡면 하월산리와 근덕면 교곡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는

도계에서 노곡을 거쳐 근덕으로 이어지는 424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중요한 고개였으나 지금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새로운 들입재 터널이

개통되는 바람에 인적이 드문 잊혀진 고개로 변해 버렸다

 

들입재에 대한 기록을 보면 삼척시 근덕면 지명유래에 "양지마을 서쪽에 있는 재로

노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드릅재'로 기재하고 있어서, 드릅재에서 유래된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고개 아래에서 발원한 무릉천(武陵川)은

동쪽으로 흐르다가 소한천(蘇澣川蘇漢川)과 합류하여 덕봉산을 거쳐 동해로 유입한다.

원 지맥길은 도로를 가로질러 옹벽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나처럼 기럭지 짧은 산꾼은 올라가기 힘들겠다...좌측으로

보니 선답자의 시그널이 하나 보이고 그쪽의 숲으로 들어선다

조금 돌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길이...덕분에 편하게 올라간다

백선(꽃말:수줍음)

은은한 향기를 풍기면서 요염하게 피어있는 백선이 산꾼을 반긴다.

백선의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백선피’라 불리며 약재로 전해지며, 몸의 열을

가라앉히고 피부를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피부 관련 한방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갈림길(07:20)

직진으로 향하는 임도를 버리고 본격적인 오르막으로 향한다

등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철쭉들이 어지럽게 군락을 이룬다.

간간히 보이는 선답자의 시그널을 등대삼아 계속되는 오르막길...

무명봉(07:24)

우측으로 내려서니 이 지역의 특산물(?)인 금강송은 보이지 않고,

갈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는데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상큼한

공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갈참나무 군락지 우측에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07:30)

이곳이 채석장이 있는 모양이다...맥길은 계속해서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를 버리고 숲속으로 들어서니 족보있는 527.0m봉이 나온다

527.0m봉(07:42)

이른 아침인데도 나무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다.

마루금 우측 아랫쪽에는 새로운 임도를 조성중인가 보다.

하긴 이 지역은 겨울만 되면 산불이 발생하니 저런 임도가

필요하겠지...

산딸기가 마루금을 점령하고 꼬라지를 부리지만

이 정도야 애교로 봐줘야지...우짜겠노...

갈림길(07:48)

희미한 마루금을 따라서 내려가니 조금전에 헤어진 임도를 다시 만난다

임도(07:58)

임도를 지나니 서북쪽이 시원하게 시야가 열리면서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말 그대로의

삼척지역의 첩첩산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구분조차 안되는데

트랙을 확인하니 두문동재에서 삼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구나...지맥길을 몰랐다면 이곳에서 저 능선을

볼 수 있었겠는가...이런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임도와 작별하고...

좌측의 숲으로 들어선다

안부(07:52)

무명봉(08:02)

길을 가지 말란다...그런다고 맥꾼들이 안가는거 봤어...

목적산행이라 미안하지만 좀 지나가야겠다

들입재에서 527.0m봉을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지만 아직까지는 잡목의 태클도 심하지 않고

고도차도 그리 크지않아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등로는 뚜렸하지 않으나 선답자의 흔적과

트랙을 확인하면서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산새 한마리의 처량한 울음소리가

산꾼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안부(08:07)

볼거리란 아무것도 없고 작은 소나무들의

 저항을 받으면서 걷고 또 걷는다

무명봉(08:20)

무명봉에서 맥길은 1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묵은 임도를 따라서 걷고 또 걷는다

안부(08:35)

편안한 등로를 따르다가...

등로를 버리고 등로가 없는 능선으로 올라선

다음에 족보있는 570.3m봉 정상에 도착한다

 570.3m봉(08:44)

길이 안보인다고 해서 길이 없는 건 아니다.

그 길을 찾아서 가는게 산꾼이 아닌가...

564.6m봉(08:47)

판독이 불가능한 564.6m봉 정상 삼각점

오늘 산행이 아직까지는 힘들다기 보다는 은근히 지루하다

암봉(08:51)

사는거 참 아무것도 아닌데 왜이리 허둥대며 살아가야 하는지...

저 고사목이 삶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말...그냥 순리대로

사는게 인생살이 아닌가...그말이 정답이네.

무명봉(09:05)

저 멀리 백두대간 능선의 매봉산(천의봉) 능선에 있는 바람개비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채소밭이 肉眼으로는 또렸이 보이나

고물이 되어버린(?) 똑닥이 카메라로는 遠景이라 흐릿하다.

NO14송전탑(09:19)

2단으로된 송전탑 담벼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데

기럭지가 짧은 범여는 참으로 애로사항이 많다.

낑낑대며 내려서니 편안한 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차량이 다닐만큼 넓은 비포장 임도가 보이고 노거수

아래에는 民草들의 哀歡이 묻어나는 서낭당의 흔적을 보면서

임도로 내려선다.

칠재골 임도(09:32)

삼척시 노곡면 고자리 칠재골(좌)에서 우발리 황박골(우)로 이어지는

이곳에서 구간을 끊을수도 있겠구나...허나 거북이 발걸음의 나로서는

焉敢生心일 뿐이다.

 

고자리(古自里)는 월산천(月山川)이 북류하여 남쪽에서 땅속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에

본래는 들녜골(입고동:入古洞)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속전(俗傳)되어 고자리(古自里)가

되었으며, 조선 선조 때 정인보(鄭仁普)가 북평 쇄운리에서 이주한 이후 최씨, 박씨, 진씨

등의 성씨가 이주하며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동서 6㎞, 남북 2㎞이다. 칠재골, 소시곡, 장전동,

하진곡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이다.

 

남쪽에 사부령(沙浮嶺), 동쪽에 포강산(布鋼山)이 서로 바라보고 있으며 북쪽에 있는 은곡등(銀谷嶝)은

옛날 은(銀)을 캐던 곳이며, 월산리에서 흘러들어 오는 월산천은 고자리 남쪽에서 땅속으로 스며든다.

칠재골 임도에서 올라서자마자 강한 잡목의 저항에 직면한다

어차피 이 정도는 각오하고 올라서긴 했지만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휴식(09:50~10:25)

힘들게 잡목지대를 벗어나 오르막으로 향하는데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다...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베낭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려는데

헐~~~이게 뭐여!, 집에서 가져온 물을 모텔 냉장고에

넣어두고 온게 아닌가...참으로 난감하다.

 

마실거라곤 식혜 2개와 두유 3개밖에 없는데 대책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두유 하나로 목을 축이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설마 죽으란 법이 없겠지 하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다행히 길은 좋다

안부(10:28)

본격적인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고, 그나마 다행인 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탓에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고도를 높히면서 오르는데 아침을 먹지 못하고 빵쪼가리

하나로 아침을 해결한 탓인지 조금씩 체력 저하가 오긴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잖은가...

무명봉(10:42)

무명봉에 올라서니 부뜰이님이 우측 2시 방향으로 가란다.

안부(10:50)

조바심 내지마라.

한 생각이 지극하면 이루어지듯이

어떤 일을 할 때 조바심 내지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태응스님의 法文 中에서

557.5m봉(10:55)

맥길을 좌측으로 이어지고...

살짝 내리막으로 내려섰다가...

또다시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무명봉(11:00)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고 했던가?

안부(11:15~11:45)

지난밤에 잠을 설친 탓인가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베낭을 베개삼아 30분 정도의 잠을 자고나니 몸이

좀 개운한 느낌이다.

또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

산길이란 인간들의 삶을 함축된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樂이 있으면 苦가 있고...이 세상에 왔으면 반드시

저 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이치가 어쩜 똑같은가.

암봉(12:02)

안부(12:07)

보기에는 평범한 산길 같지만 은근히 그리고

계속되는 오르막길...복싱경기로 치면 한방에

KO가 되는게 아니라 잔펀치에 damage가

오는 느낌이랄까..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홀대모 방장님의 격려문구가 범여를 반긴다

592.4m봉 갈림길(12:28)

이곳에서 좌측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 태평산이라 부르는

족보있는 592.4m봉이 있지만 식수도 없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 남은 상태라 지맥길이 아니라는 구실을 핑계삼아 과감하게

포기하고 우측의 마루금으로 향한다

마루금에는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맥길을 막고 

있지만 보물찾기하는 심정으로 트랙으로 길을 확인하며

맥길을 이어간다

511.4m봉(12:53)

511.4m봉을 지나면서 동해바다가 보이고, 지난해 9월에 걸었던

마읍 남(신산경표상:사금)지맥 끄트머리인 바닷가 해변에 볼록

나온 덕봉산과 맹방 해수욕장이 보인다.

 

 '맹방(孟芳)'이라는 이름은 매향 의식을 치르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향을 묻는 곳이라는 의미의 '매향방(埋香芳)'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고려시대에 향나무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묻어둔 후 3백 년 뒤에

꺼내어 향을 피우면 냄새가 좋다고 향나무 묻기를 했다고 한다

 

매향방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맹방으로 변했다고하며 동해안은 예로부터

향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곳이라고 한다

암봉(13:00)

암봉을 지나면서 북서쪽에  선구산(457m:삼척시 노곡면 여삼리 소재)이

멋진 모습으로 식수 가지고 오지않은 범여를 바라보며 하는말...정신줄 놓지마소.

바람이 불어오니 더덕냄새가 진동을 한다.

바위밑에 숨어있는 더덕한뿌리를 수확하는

호사를 누리면서 길이 없는 길을 걸어간다

무명봉(13:07)

맨 뒷쪽으로는 두타산과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고

바로 앞에는 삼척의 꼬맹이 산인 횟골산과 선구산이

도톨이 키재기하듯 산줄기를 이루고 있다

송전탑이 있는 무명봉을 지나면서 마루금은 갑자기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는데 길이 상당히 미끄러우나

등로는 뚜렸하고 누군가가 로프를 설치해놔서 편하게 내려간다

안부(13:12)

갈림길(13:15)

안부를 지나자마자 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좌측의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이곳에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경쟁하듯 나무에 매달려 홀로걷는 산꾼을 반긴다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엄청난 급경사다.

그에 비례하여 스틱에 힘이 들어가는데 갑자기 스틱이

뿌러지면서 보기좋게 꼬꾸라지고, 스틱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데 참으로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인게 스틱의 맨 앞부분이 뿌러져 앞부분을

빼내고 절름발이 형태로 사용한다...이곳 역시 로프가

있어서 조금은 안전하게 내려간다

갑자기 사라진 지맥길...잡목들의 저항에 한참을

버벅거리면서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3:34)

다시 오름길...몸뚱아리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한다

무명봉(13:38)

송전탑 사이로 동해바다와 맹방해수욕장이 흐릿하게 보인다

NO7 송전탑이 있는 무명봉을 내려서니 등로가 없어졌다가

다시 좋아지고, 또다시 없어지니 숨바꼭질하듯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3:49)

직진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

산딸기와 두릅나무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안부(13:55)

잠시 길이 좋아지나 싶더니 임도가

보이고 맥길은 임도를 향해 내려선다

임도(14:17)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오르막길을 향한다

310m봉(14:30)

송전탑 사이로 산이 깡그리 망가진 체 사라져버린

지맥길 줄기가 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시야에 들어온다

송전탑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채석장 입구(14:35)

송전탑에서 우회해서 내려서니 엄청난 규모의 채석장이

맥길을 막는다...자료를 찾아보니 쌍용자원개발 삼척사업소란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망가진 자연...인간들의 탐욕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외계인의 지구침략

전초기지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채석장으로 인해 사라진 지맥길은 보이지 않고 천길 낭떠러지라

내려갈 수도 없다...우측으로 이어지는 숲과 채석장의 경계 능선을

따라서 곡예하듯 걸어가는데 내리쪼는 햇볕이 5월이 아니라 8월의

뙤악볕을 연상케 한다

채석장으로 내려선 다음에...

봉우리 조차 사라진 안정산으로 향한다

봉우리는 없지만 안정산을 가보고 싶어

오르는 길에 트랙을 확인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oruxmap에서는 좌측 아래 보이는 

저곳을 안정산이라 표기를 해놨는데, 誤記인 듯 하다.

안정산(鞍頂山:336.4m:15:17)

삼척시 조비동과 근덕면 금계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지만, 지금은

쌍용자원개발이란 회사의 채석장으로 정상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지명에 대해서도 이 산이 사라진 운명만큼이나 참으로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산으로 선답자들의 산행기와 삼척시의 일부 자료에는 인항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지도상에는 안정산(鞍頂山)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며, 영진지도에는

안정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러나 저러나 산 자 지체가 없졌는데 是非해서

뭘 하겠는가...

사라진 안정산 정상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채석장에서

사용하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면서 좌측 아래로 내려다보니

삼척화력발전소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삼척~속초간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굴뚝 뒷쪽으로는 오십천과 동해가 만나는

합수점인 삼척항이 보이기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걷는데 따가운 햇볕 탓인지 목이 타는 느낌이지만

마실 물이 없으니 미칠것만 같다...하는 수 없이 남은 두유 하나로

목을 축여보지만 간에 奇別도 안 간다.

좌측 능선이 맥길이지만 나란히가는 임도를 따라서 간다

갈림길(15:27)

직진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향한다

숲으로 들어서니...

아카시아와 제피나무, 찔레꽃 등 가시식물을 강한 태클을 걸어온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많고 체력도 방전되어 치고나갈 엄두도

안나기에 다시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편안한 임도를 따른다

336.4m봉(15:30)

임도를 따르면서 지맥길에 있는 336.4m봉은 눈팅이로 인증한다

다시 마루금에 복귀를 하여 송전탑으로 올라서니...

삼표산업 채석장 너머로 합수점이 살짝 드러내고 있고

이사부광장에다 푸른물결의 동해바다도 보이건만, 범여의

타는 목마름엔 아무런 도움도 되질 않는다

인항산(321.5m:15:35)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인항산(321.5m)이라는데 오룩스맵에서는

높이조차도 표시되지 않은 무명봉이라 인왕산이란 확신이 서질 않는다

인항산에서 내려서니...

산딸기가 군락을 이루면서 강한 태클을 걸어온다

이곳을 벗어나면서 몸뚱아리는 상처투성이가 되고,

반장갑을 낀 손은 鮮血이 낭자하다

임도(15:47)

새로운 채석장을 바라보면서 내려선다

비포장 도로(15:50)

비포장 도로를 내려선 다음에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그냥 편안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우회하며 걷는다

이 채석장은 예전에 동양시멘트 소유였는데 지금은

삼표시멘트 소유로 바뀌었다고 한다 

좌측 아래에는 삼척화력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쟈게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곳이 채석장을 넘다드는

출입구인지 트럭바퀴에 흙을 털어내는 洗身 시설이 있다.

세신시설(16:15)

지금은 이곳으로 트럭이 다니지 않는지 시설물은

낡고 방체된 체,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산꾼을 반긴다.

트랙을 확인하니 마루금은 직진의 도로로 이어진다

도로(16:20)

참으로 멍청한 짓거리를 한다...세신시설에서 직진 도로로

향하니 맥길은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져 도로로 내려선다

조금전에 좌측의 숲길로 갔으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는데

지맥길 고집하다 한참을 에둘러 돌아서서  느낌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미끄러운 절개지로 올라서는데...

나말고도 원칙을 고집하며 가신분이 계신지 선답자의

시그널 2개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린다...행여, 길을

잘못가고 있나 트랙을 확인하니 정상적인 마루금을 걷고있다

능선에 오르면서 조금전에 내가 지나온 맥길...

절개지의 능선에 올라서니 에메랄드빛 동해바다가 환상적이다

당겨본 맹방해수욕장의 모습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기럭지 짧은 나보다도 더 큰 쑥이

태클을 걸어오고, 스틱으로 헤쳐나가는데 스틱에 부딪히는

쑥냄새가 참으로 상큼하다.

이제는 산딸기가 태클을 걸어오고, 간간히 으아리꽃도 얼굴을 내민다.

농익은 산딸기가 많아 갈증과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서 산딸기를

따서 입어넣으며 걷고, 또 걷는다

으아리꽃(꽃말: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

으아리꽃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산속에서 꽃을 보고는 너무 아름다와서 '으아'라고 해서
으아리꽃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곳은 산딸기가 참으로 많다...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산행이 뒤로하고 이곳에서 한참동안 산딸기를 따먹는다

어느정도 갈증을 해소한 다음에 발걸음을 옮기니

준.희쌤의 산패가 걸려있는 족보있는 245.2m봉에

도착한다

245.2m봉(16:38)

245.2m봉 정상 삼각점 (△304재설 / 77.8건설부)

245.2m봉 정상을 지나면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등로가 좋아진다

안부(16:42)

안부를 지나면서 맥길은 살짝으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고개(16:47)

삼척시 적노동에서 근덕면 상맹방리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 民草들이 걸었던 고개인 듯 한데,지금은 인적은 끊기고

갈참나무 고사목들이 生을 마감한 체 누워있다

또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가지만 이제는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었는지 다리가 풀려버렸고, 느린 발걸음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무아지경으로 걷는 느낌이다

천천히 오르다보니 앙증맞은 돌탑이

나오면서 200.6m봉 정상에 도착한다

200.6m봉(16:55)

간간히 인동초도 만나고...

등로는 아주좋다...천천히 걸어면서 체력을 안배한다

안부(17:08)

무명봉(17:20)

선답자의 시그널 하나만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하고

차량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에 지도를 보니 이 봉우리

아래로 근덕까지 개통된 삼척~속초간 동해고속도로

근덕터널이 지나는 곳이다

따듯한 마음만은 넉넉하게 
채워줄 가슴이 있지 않은가
그 마음 준다하여 우리에게 
나무랄 그 누가 어디 있을까

인생은 迷路같은 길을 가는것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또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개(17:25)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내리막으로 향한다

묘지(17:26)

무명봉(17:28)

무명봉을 지나면서 넓은 임도가 나타나더니...

한동안 군 교통호와 벙커로 이어지는 지맥길을 따라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는데 우측 아래에 비릿한 바다내음과

차량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니 한치고개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욕심은 더럽기가 똥덩이 같고
밑빠진 그릇 같으며

무섭기가 독사와 같고
원수와 같아 위험하며

햇볕에 녹는 눈처럼
허망하기 그지없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 위에
묻어있는 꿀과 같고

화려한 화장실에 칠해진
단청과 같으며

화려한 병에 담긴
추한 물건 같으며

물거품 처럼 허망하여
견고하지 못하다.


증일아함경 中에서

 

무명봉(17:36)

도로 우측 아랫쪽이 나뭇가지 사이로 펜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17:50)

강릉최씨 봉안당:17:52)

강릉최씨 봉안당 뒷쪽으로 돌아서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7:55)

늦은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고 남쪽 아래에는

펜션단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맹방해수욕장과 덕봉산이

아련하게 보이는구나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조금전에 만났던 강릉최씨

봉안당에서 나오는 뚜렸한 등로를 만나 편안한 길로 내려선다

한치터널에서 빠져나오는 7번국도

너머로 삼척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척(三陟)은 본래 실직국(悉直國) 이었는데 신라(新羅) 5대 파사왕(婆娑王)때

신라에 항복하여 제22대 지증왕(智證王) 6년 (505)에 실직주(悉直州)라 하여

군주를 두었다가 제27대 선덕여왕(善德女王) 8년(639)에 진주도독부를 두고

제29대 무열왕(武烈王) 5년(658)에 북진(北鎭)으로 고친 후 제35대 경덕왕(景德王)

19년(760)에 와서야 삼척군(三陟郡)으로 하여 지금까지 그 지명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삼척(三陟)이란 지명의 유래는 세 개의 하천 즉, 1, 五十川 長直谷, 2, 北三面 北川直谷, 

3, 麻邑川直谷으로 이루어진 곳이라는 뜻으로 척(陟)자는 높다, 겹치다, 포개진 산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금전에 만났던 강릉최씨 사직공파

25세손 봉안당 표시석을 지나 내리막길로 향한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시멘트 임도가 나오고 맥길은 우측에 있는 건물 담벼락을

타고가야 하지만 그냥 편안한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

한치터널을 빠져나와 삼척시내로 향하는 7번국도를

바라보면서 내려서니 도로명 주소가 삼척로라는 2차선

도로가 나오는 한치고개로 내려선다

 

삼척시 적노동(積老洞)은 본래 무리실[無老谷], 즉 노인이 없는 마을이라 했는데

후에 노인들이 좀 쌓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적노리(積老里)가 되었다고 하여

『삼척군지』에 따르면 변(邊)씨, 최(崔)씨의 개척지로 알려졌으며 이후 조선 광해군

때 김(金)씨, 박(朴)씨 등의 성씨가 이주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척시지명지』에는

삼척 김씨 태사공파의 시조가 적노동 지역을 개척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쪽은 오분동, 북쪽은 사직동, 서쪽은 조비동, 남쪽은 근덕면에 이웃하고 북쪽에

뱀골등, 동쪽에 심방산이 솟아있으며, 여심천은 조비동에서 오분동으로 흐르고 있다.

북쪽과 남쪽의 산들은 동양시멘트 채석장으로 산줄기가 많이 없어진 상태이다.

한치고개(漢峙:102.6m:18:03~10)

삼척시 오분동에서 근덕면 상맹방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삼척부에서 근덕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산줄기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명칭은 "큰 고개 " 란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신라에서는 실직국(悉直國:지금의 삼척시]이나 하슬라(何瑟羅:지금의 강릉시]를

오가려면 반드시 한재를 넘어야만 했다.. 서기 505년(신라 지증왕 6) 실직국의 군주로

임명된 장군 이사부(異斯夫)도 한재를 넘어서 삼척에 왔을 가능성이 높다.

직국은 파사이사금(婆娑尼師今)[파사왕] 때 신라에 복속되었고, 지증마립간(智證麻立干)

[지증왕] 때 신라의 한 주(州)가 되었다. 조선태조이성계에 의해 강원도 간성에서 지금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로 유배지를 가던 고려공양왕도 한재를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개 정상에는 원사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고려 말에 가정(稼亭)이곡(李穀)이 원사대에서

망망대해의 동해를 관상하다 명명하였고, 1584년(선조 17) 강원도관찰사였던 정곤수

(鄭崑壽)도 해산 절경을 원사대에서 관상하였다고 한다.

7번국도가 만들어지기 전인 1916년 이전에는 해발고도 134.5m 지점이 한재였지만,

자동차 교통이 빈번해지면서 옛 7번국도가 조금 더 동쪽인 산허리를 끼고 통과하였다.

지금은 4차선 국도가 개통되면서 한치터널이 뚫려 한산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

.

.

저 앞에 보이는 펜션에 들어가서 물이없는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식수를 좀 얻을 수 없냐고 하니 2L짜리 커다란 펫트병에다 물을

가득 채워서 주는구나...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그 자리에서

거의 절반정도 마시고 나니 조금을 살 것만 갔다

물을 마시고나서 초코파이 하나로 원기를 보충한 다음에

길을 나서는데 맥길 가운데 민가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도로를 따라서 좌측으로 향하는데 이 길이 해파랑 길이란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꺽어진 다음에...

민가를 끼고 직진의 오르막으로 향한다

좌측에 십자가 그려진 기독교인 묘지를 보면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준.희쌤의 시그널...

그렇다고해서 charisma까지 잃지 않은 듯 하다

134m봉(18:16)

우측으로 시야가 열리면서 삼척항의 등대와 오분해변이 보이고

바다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바닷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삼척시 오분동에 있는 오분해변은 길이 160m 정도의 작은 해변으로

모래해안과 암석해안이 동시에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해변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직까지 군부대에서 통제하는 군사작전 보호구역으로 철조망과 군부대

초소가 있으며, 여름철에만 개방하는 곳이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아늑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적합한 곳으로,

마을에서 관리하는 간이 해수욕장으로 모래해변의 모래 입자는 작은 편이지만

자갈해안의 성격도 가지고 있으며 해변 양쪽은 암석해안으로 곶을 이루며,

포켓 비치(pocket beach)의 형태를 이루고 해변 앞에는 덩어리 형태의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 포켓 비치(pocket beach)는 두 개의 헤드렌드 사이에 있는 작은 해변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포켓 비치와 인접한 해안선 사이에서는 퇴적물의

 교환이 적거나 없으며,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포켓 비치는 전 세계에 많이 존재한다.

 

 인공 포켓 비치는 보통 자연 해변이 매우 적거나 없는 지역에 만들어지며

 인공 포켓 비치가 있는 지역의 예로는 미국 체서피크만, 카리브해 등이 있다

합수점이 다와 가는되도 野性을 잃지 않은 지맥길...

안부(18:20)

아~~~! 미치겠다

묵은임도(18:23)

갈수록 가관이로구나

이곳은 추어탕의 재료로 쓰이는 제피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등로는 전혀 안보이나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이니 맥길은 맞은 듯하지만 잡목들의 강력한

저항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진다

산딸기와 칡넝쿨의 강력한 태클을 이겨내고 잿막재로 내려선다

잿막재(18:28)

삼척시 오분동에서 오분해변(五粉海邊)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지독한 잡목지대에서 내려와 시멘트 도로를 만나는 곳인데

지명의 유래는 알 길이 없고 우측의 오분해변에 들리는 파도소리가

정겹다.

 

잿막재를 가로질러 삼척 남(신산경표상:육백)지맥의 마지막 산인

고성산으로 향한다.

파도  /  김춘수

 

파도가 바위를

두드리는 것은

 

바위를 부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나도 너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렇게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반겨줄 사람이 없는데 마냥 기다리는 의자

그리움과 외로움에 젖어있는 저 의자

어쩌면 나와 똑같은 同病相憐이란

병을 앓고 있구나...나라도 앉아서 위로해

주고 싶지만,  구름속 래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난

산행이 끝나고 서울로 가야하기에 시간이 없구나.

지맥길은 시누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직진으로

올라가야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안보이는구나.

고성산으로 향하는 편안한 우회길로 맥길을 이어간다

개활지가 나오고 삼척항 등대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향한다

여량진공&삼척김씨 묘(18:35)

묘지 뒷쪽으로 올라서니...

시누대 사이로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지금 開花하기 시작하는 어성초가 힘내라며 격려를 한다

어성초(魚腥草:꽃말: 비움의 지혜)

삼백초과의 식물로 약모밀이라고도 하고 옛날 말로는 '즙채'라고도 하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표준 국명으로 '약모밀'을 사용하는데, 잎 모양이

메밀과 닮았으면서 약초로 많이 쓰인다는 뜻으로 붙은 명칭이다.

 

대중적으로는 어성초(魚腥草)란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물고기 비린내풀'이란

뜻으로 동남아 및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줄기 및 이파리를 채소로 취급하며,

그 향을 즐겨 먹는다.


30-50 cm까지 자라고, 5-6월에 하얀 잎 4장이 달린 꽃을 피우는데, 꽃술이 불뚝

솟은 모습으로 엄밀히 식물학적으로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포엽이고, 꽃술처럼

보이는 것이 작은 꽃이 다닥다닥 모인 기관이라고 한다.

감나무골(18:37)

좌측으로는 삼척시 오분동에서 올라오는 흐릿한 등로가 보이고

감나무와 묵정밭이 보이는 안부가 지도에는 감나무골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감나무골에서 그물망이 있는 가장 자리로 올라간다

묵밭을 지나 흐릿한 등로를 치고 오르니 앞에는 요전산성,

뒤에는 국난극복유적비라는 烏石이 있는 고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고성산(古城山:99.7m:18:42)

강원도 삼척시 오분동의 뒷산으로 정상에는 준.희쌤의 산패와

선답자들의 시그널, 烏石으로 된 요전산성 안내문과 뒷면에는

국난극복유적지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고성산에 대한 자료는 보이지 않고, 삼국시대에 축조된 오화리 산성

(吾火里山城)이라는 자료만 보이는데,  삼척시에서 설치한 안내석에는

요전산성(寥田山城)이라 표기가 되어있어 상당히 햇갈린다

오화리산성(吾火里山城)은 삼척시 오분동에 소재한 고대 산성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고려시대에는 진성으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며, 고산성 또는 요전산성이라고

불러져 왔으며 요전산성의 경우 이승휴(李承休:1224~1300)의 『동안거사집』에 나온다.

그러나 이는 두타산성을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화리산성은 지표 조사에서 신라 토기가

수습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고려시대에도 중요한 진성(鎭城)으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허목(許穆)[1595~1682]이 저술한 『척주지』에 ‘삼척진구루(三陟鎭舊壘)’가 이곳에

있다고 하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으며 이 ‘삼척진구루’가 어느 시기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384년(우왕 10) 토성 1870척[약 567m]을 축조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이곳에 성터가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기의 토성 구축은 삼척 지역 만호(萬戶) 배치와 관련이 있으며, 한편으로는 고려 말 왜구

침입에 대비하여 연해 지역에 입보처를 정비해 나가는 국가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기존에

이곳 오화리산성에 있던 삼척포진이 1520년(중종 15) 삼척포 진성을 육향산 근처에

축성하면서 이전되었다고 알려졌지만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 최근 연구에서 지적되었다.

오화리산성은 해안을 접하고 있어 해발 고도는 낮지만 매우 험준한 지형이며,

북쪽으로는 오십천 하구에 조성된 천연 항구가 있으며 현재 오화리산성이 있는

고성산의 동쪽은 험준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이 절벽 위를 따라 북쪽으로 성벽이

구축되어 있고, 북서쪽 완만히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서도 성벽이 구축되어 있다.

북서쪽 능선 상에는 토성 성벽이 대체로 잘 남아 있으며 총 연장은 약 1000m이다.

성벽은 토석을 혼축하였고 특히 기단부 쪽에는 석축을 하고 토성벽을 조성하였다.

성내에는 내성과 유사한 형태로 단이 지어진 곳이 있으며 비록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지만

그 형태는 대체로 잘 남아 있고 치성과 유사한 곡성이 두 곳 있다... 성문은 선박 정박지와

연결되는 서문지, 남서쪽 성벽 회절부의 남문지, 동남쪽 회절부 지점 등 세 곳이 있다.

정상부에는 건물지가 있던 평탄지와 망대가 있고, 북쪽 아래의 좌측과 우측에는 하천을

조망하던 망대가 있었으며 또 좌측과 우측 망대 사이의 경사면 약간 위에는 우물이 남아 있다.

그 아래의 경작지에는 많은 신라 토기편, 고려시대 질그릇편, 기와편이 산재하고 있어 당시

또 다른 건물지가 있은 것으로 보인다.

고성산(99.m)에 위치한 이 산성은 오십천의 하구로 천혜의 방어 진지로 삼국시대부터

수군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이승휴의 『동안거사집』에 요전산성(寥田山城)이 있었다고

가록되어 있으며 고려 시대의 이승휴는 이곳에서 몽골항쟁을 펼쳤으며, 태조 이성계의

선조인 이안사가 이 토성에서 항전한 기록도 있고,  실직국 군주였던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키기 위해 출항했던 장소로 삼척시에서는 2010년 이곳에 ‘이사부 우산국 복속

출항지 기념 공원’을 조성하였다.

지도상에는 이곳에 삼각점이 있다고하여 풀섶을 수색(?)하며

삼각점을 찾았으나 찾을 길이 없어서 포기하고 고성산 표지판이

붙어있는 나무 뒷쪽의 아래로 내려선다

트랙상으로 맥길이 맞으나 길은 보이지 않고 무대포로 내려선다

담쟁이 넝쿨과...

인동초를 바라보면서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18:46)

계속되는 내리막길...

시누대숲이 나오는데 길은 안보이고 힘들게 시누대숲을 빠져 나온다

폐벙커(18:50)

맥길은 폐벙커  너머 직진으로 향해야 하나

길이 없어서 좌측으로 우회해야 한다

좌측으로는 뚜렸한 길이 보이고 무영객이란 분의

흔적이 보이기에 안심하고 좌측의 우회길로 향한다

오분동으로 내려가는 길

오십천을 건너는 삼척교가 보이고 그 너머로 백두대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참으로 감회가 새롭구나.

 

오늘이 강원도에 걸쳐있는 백두대간, 낙동정맥, 한강기맥과

수많은 지맥들을 졸업하는 셈이다...참 오랜시간 홀로 걸으면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해냈다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오십천 너머 삼척시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봉황산(鳳凰山:146.7m)이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흐릿하다

삼척시 오분동(梧粉洞)은 동쪽은 동해, 서쪽은 적노동, 남쪽은 근덕면, 북쪽은 오십천

하구를 사이에 두고 정상동과 이웃하고 있으며, 원래 고성(古城)과 쌍암곡(雙岩谷)을

합친 마을로, 고성은 삼척진의 구루(舊壘)로서 아직 토성이 남아있는데 1905년경

정상동으로부터 분리시켜 오분동에 합쳤다.

 

동해고속화도로가 사직동에서 적노동을 지나 한재 중턱을 돌아서 근덕면으로

통하였는데 차선을 확장하고 터널을 만들어 직선화했으며, 해안에서는 비석의

재료가 되는 돌이 많이 산출되어 지역의 많은 비석을 만들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오화리산성(吳火里山城), 오화리고성(吳火古城), 오화성(吳火城), 요전산성(寥田山城)

등으로 불리우는 고성이 있는데 신라의 토기편과 기와편이 많이 출토되고 주변에

신라고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고대의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오분동 마을길로 내려와서 오십천이 동해로 입수하는 합수점으로 향한다

합수점에서 바라본 오십천(五十川)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북사면의 백산골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삼척시 도계읍,신기면,

미로면을 지나고, 시의 남부를 동류하여 바다로 흘러드는 영동지방에서는 가장 긴 하천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삼척부」산천조에 하천은 유일하게 오십천만 기록되어 있다.

"성 남쪽 150리에 있다. 물 근원이 우보현(牛甫峴)에서 나오며, 죽서루(竹西樓) 밑에 와서는

휘돌면서 못이 되었고, 또 동쪽으로 흘러 삼척포(三陟浦)로 되어 바다에 들어간다.

부(府)에서 물 근원까지 마흔 일곱번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일컫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척주지』에는 "우보산은 유현이라고도 하며 부에서 90리이고 태백산

동쪽 기슭에서 갈라진 별도의 산이다. 오십천이 이 산에서 발원하는데 그 발원지를 구사흘

(九沙屹)이라 하며 그 밑은 수십 장(丈)의 폭포이며,이 물이 동쪽으로 백여 리를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그 하천이 오십 번을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이름을 오십천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내용으로 보아 산간 골짜기를 따라 감입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에서 지명이

유래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표기되어 있고, 『척주지』에서는

오십천 하류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오십천은 남산(南山) 석애(石崖)를 지나

동북쪽으로 흐르다가 북정산 앞 들판에서부터 봉황대 아래에 이르기까지는 깊은

소(沼(를 이루는데, 이를 봉황지(鳳凰池)라고 한다... 여기서 오십천은 꺾이어 남쪽으로

흐르다가 광구 · 사직을 지나면서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1962년에 시작해서 1970년에 완공된 남산절단수로변경공사로 시가지를 휘돌아

흐르던 오십천이 현재는 시가지 남부를 직선으로 흐르고 있다. 오십천변의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하나다.

오십천/동해 합수점(19:00)

첩첩산중의 강원도 지맥길 졸업을 나홀로 자축하며

오십천의 물가에 손을 담그는 의식으로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는다

삼척터미널(19:32)

산행을 마치고 삼척 택시를 호출하니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콜에 응하는 택시가 없다...계속 택시회사에 전화를 하니 차가 없다는

소리를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데 그러는 사이에 삼척 터미널에 도착한다.

삼척발 → 서울경부행 버스표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는데 서울가는 막차밖에 없고

좌석은 많다...대합실은 텅 비어 있어서 화장실에 맘놓고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시간적 여유가 많아 저녁을 해결하려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는데 저녁 8시도 안되었는데도 영업을 하는 식당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아침을 해결한 편의점에 가서 빵과 두유로 허기를 면하고

서울가는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