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을 택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았던 산행이었다
☞ 산행일시: 2025년 08월 17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오후에 폭염주의보
☞ 산행거리: 도상거리 14,2km+날머리2.3km / 8시간 1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전의재- 폐헬기장- 암봉- 안부- 824.8m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폐헬기장- 암봉- 담밭재- 773.5m봉- 안부- 777m봉- 825.7m봉 갈림길
안부- 825.7m봉- 안부- 무명봉- 안부- 갬밭골재- 730.3m봉- 안부
700m봉- 돌리네 습지?- 인철봉?- 삿갓봉- 안부- 778m봉- 무명봉- 안부
무명봉- 신선약수 갈림길- 고봉암 갈림길1- 무명봉- 안개산- 안부
고봉암 갈림길2- 안부- 묘지- 작은삿갓봉 갈림길- 파묘- 안부-무명봉
무명묘지- 울릉도 전망대- 414.5m봉(패스)- 개산고개- 갈림길- 무명봉
들입재 터널 위- 서낭당- 427m봉- 암봉- 무명봉- 들입재- 227.7m봉 수준점
배수장-사방댐-교곡리
☞ 소 재 지: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근덕면
나이 70이 넘다보니 몸뚱아리가 성한데가 없다...주중에 임풀란트를 하려고
했는데 잇몸이 약해서 뼈이식 수술을 하느라 여기저기 쑤셔댄 바람에
계속 힘이 들었고, 최근들어 7년전에 한 수술부위에 통증이 심해서 담주에는
정밀 검사를 예약해 놓고는 맘이 그리 편치만은 않는 구나...옛날 어르신들
말씀에 ‘나이 70이 넘면 하루, 하루가 다르시다 ’는 말씀...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하기사 반평생 가까이 앞만보고 죽기살기 오느라 몸뚱아리를 돌보지 않고
부려먹었으니, 꼬라지 낼만한 걸...충분히 이해한다.
뼈이식 한 곳에 통증이 너무 심하고, 열이 나는 바람에 밤잠을 설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일까...피로가 누적되어 이번주는 산행을
쉴까 생각을 하다가 주말만 되면 도지는 산에 대한 역마살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 베낭을 메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태백행 버스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17시 40분....버스표를 예매하고, 대합실을
나와 포장마차에서 김밥한줄에 오뎅 한꼬치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는
태백행 버스에 오른다...3일간의 연휴 마지막날인지 버스 승객은 몇명
되지도 않고, 잠깐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니 버스는 제천의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다음에 1시간
정도를 달려서 종점인 태백터미널에 도착한다

태백터미널(21:10)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에 예전에 가끔 들렸던 모텔로 가니 방이 없다고 하여
되돌아 나와서 지난주에 머물렀던 시설이 아주 빈약했으나 가격이 싼 여인숙을
가니 여기도 방이 없단다...조금은 난감하다...역 앞에 있는 모텔에 간판불이
켜져있어 거기로 갔더니만, 객실 요금을 75,000원 달라고 하는 바람에
기절초풍을 하는데, 이유인즉, 휴가철이라 비싸다고 한다...새벽에 산에가야
하기에 서너시간만 있다가 갈텐데 좀 싸게 해달라고 했다가 一言之下에
거절을 하는 바람에 나도 기분이 엄청 나쁘다...돈이 없어 걸어다니는 산꾼이
뭔 돈이 있다고...

태백이란 도시가 해발 600~800m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인데다 탄광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어 지금의 태백시 인구가 40,000명도 안되는 곳이라 그런지
저녁 10시쯤인데도, 태백역앞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 寂寞江山이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역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는 다 끊겼고,
멋진 의자에다 지붕까지 되어있어 風餐露宿을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베낭을 베개삼아 누워서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소리에 깊은 잠을
이룰수는 없다만는 시간을 때우기는 더없이 좋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4시쯤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해장국집에
가서 콩나물해장국 한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지난주에 문의재로
갈 때 이용했던 택시를 호출하여 오늘 산행 들머리인 활밭마을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마읍 남(신산경표상:사금)지맥 3구간의 들머리로 향한다.
오늘 이 구간을 택한것은 마루금에서 탈출로가 9여km나 되고 200m에서
800m까지 고도를 높혀서 올라가야 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곳이지만
차량이 다니기에는 비포장 도로라서 그렀지 길은 무쟈게 좋더라...거기다가
지난주에 내려오면서 보니 임도 바리게이트가 열려있어 정상인 들머리까지
가는데 무리가 전혀 없었것 같았다.
택시기사 양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활밭마을을 지나 임도가 시작되는
입구에 도착하니 헐~~~이게 뭐여!.. 예상과는 달리 바리게이트가 굳게 잠겨
있는게 아닌가...갑자기 머리속이 하야지면서 멘붕상태이다.
어떡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곳에서 들머리가 그리 멀지 않은 삼척 남(육백)지맥
구간이 생각났다...2주전에 참으로 힘들게 걸었는데, 택시를 돌려 10분도 안 된
시간에 노곡면 주지리 정각사 방향으로 향한다...트랙을 보면서 가는데 정각사로
가는길 우측으로 전의재로 가는 비포장 도로가 보이는데 차량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가자고 하니까... 싫은 내색없이 흔쾌히 ok를 한다.
비포장 임도로 오르면서 조금은 미안하다... 가는 길의 임도에는 고라니의 천국이다.
전의재까지 가는 길에 고라니를 30마리도 넘게 만난듯 하다...기사양반에겐
미안하지만 난 참으로 편하게 왔다...미터기 요금 이외 10.000원을 더 얹어
주었더니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나를 태워주고 태백으로 향하는 고마운 택시.
택시기사와 유쾌한 작별을 한다...이곳에서 난 2주전에 둔달리
방향으로 탈출했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정각사에서 이곳까지
오르는 접속구간이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나처럼 느림보의 걸음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오늘은 택시기사 양반 때문에 들머리 접속구간 없이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가 있겠구나...

전의재(前蟻峙, 675m:05:45)
삼척시 노곡면 둔달리와 주지리를 잇는 옛 고갯길이 있는 임도 삼거리로
예전에는 이곳에 성황당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성황당의
흔적은 찾을길이 없고, 그 대신에 산림재해 방지를 위해 설치한 산악기상
관측장비가 성황당을 대신하고 있다
옛 지도에는 전의치(全義峙)라 표기되어 있으나 전의치에 대한 지명의 유래는
알 수 없고, 전의치(前蟻峙)의 '개미 의(蟻)'자로 미루어 짐작건대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고개라고 해서 전의치(前蟻峙)라 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해본다

산행을 시작하다(05:55)
삼척지방의 산에서 들머리의 접속구간 없이 산행을 한다는 건 행운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산꾼의 발걸음을
훨씬 가볍게 해주는 느낌이다...초반에 빡세게 절개지로 올라선다

숲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두리봉(1,073.8m)의 모습
삼척시 노곡면 중마읍리와 주지리 경계에 있는 오지중 오지의 산으로,
서쪽에 통리(桶里)를 지나 북평(北坪)에이르는 영동선(嶺東線)이 지나가며
북사면에서 마읍천(麻邑川)의 지류가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고, 서사면에서 오십천(五十川)의
지류가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데, 주위에 응봉산(鷹峰山:1,267m)·육백산(1241m).
사금산(1,092m).삿갓봉(751 m) 등이 솟아 있다.
우리 말에서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것을 ‘두루(두리), 뭉수리’라고 하는데 땅 이름에서도 적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두리봉 또한 이런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되며,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두위봉(斗圍峰)’은 산 모양새가 두리두리해서 ’두리봉‘이라 불리다가 그 발음이 바뀌어 ‘두위봉’이
되었는데 삼척두리봉과 비슷한 예인데,두리봉에서 발원하는 물길은 강원도 삼척시
마읍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절개지에서 빡세게 올라서니 빛바랜 legend의
흔적이 산꾼을 반겨주는구나...늘 고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폐헬기장(06:02)

초반부터 빡세게 오르는 능선으로 주지리에서 올라오는
션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니 약간 추위를 느낄만큼
바람이라 산행하기는 더 없이 좋은 날씨인 듯 하다

암봉(06:04)

올라 왔으니 다시 내려가야 하는게 산행의 원리라 했던가.
션한 바람을 맞으며 암봉에 올라섰다가 뚝 떨어진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06:05)
산 아래 사는 인간들의 호들갑으로는 폭염경보다 뭐다 하면서
더워서 못살겠다고 날리부르스인데. 산속에는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면서 가을을 준비하는지 우산나물이 조금씩 말라가고 있다

다시 오르막길...

암릉 구간을 올라서면서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족보있는 824.8m봉에 도착하는데, 산 아래에서 봐라
봤을때는 상당히 까칠하게 굴던 봉우리를 생각보다
너무 쉽게 올라온 듯 하다

824.8m봉(06:25)

판독이 불가능한 824.8m봉 정상 삼각점

맥길은 북동쪽으로 향하면서 살짝 좌측으로 내려간다

전의재에서 824.8m봉까지 오르는 길을 보상받는 기분으로 편하게 내려간다

이별을 준비하는 우산나물,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은 저 원리를 모르는 걸까.
작금에 世俗의 인간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可觀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의 질서들은 완전히 무시하고
저거들 입에 맞는대로 해버리는 입법 독재...문뜩 무서운 생각이 든다.
花無十日紅이요, 權不十年이란 단어를 망각한 건 아니신지...
저 우산나물보다 못한듯한 인간들의 知的 수준은 알만하다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한자로 직역하면 꽃은 ‘열흘동안 붉게 피어있지
않는다’ 는 뜻으로, 비유하면 하늘을 찌를듯한 權勢도 오랜시절 동안 지속하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이 고사 성어는 중국 송나라의 시인 양만리(楊萬里:1127~1206)의
詩 납전월계(臘前月季)속에 나오는 한구절인데, 한국에서는 이 화무십일홍과 권불십년
(權不十年)을 합쳐서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으로 많이 쓰는데, 아무리 강력한 권력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안부(06:28)

무명봉(06:30)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어딘가 허전한 텅빈 공허함과 외로움...
평생 앞만보고 죽기 살기로 오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나 역시 텅빈 공허함과 외로움 밖에 남지 않는구나.
그러고 보니 그대와 난 同病相憐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구나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해는 벌써 저만치 올라와 버렸고,
824.8m봉 정상을 내려오면서 고도를 낮추니 아침에 션하게
불어오던 바람은 뭔 꼬라지가 났는지 딱 멈추었다

강원도 오지중의 오지...아니 우리나라 최오지중의 오지인
이 능선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헛짓거리
안하고 오직 산길에만 집중하기에는 좋아도 너무 좋다.

완만한 능선에서 다시 고도를 조금씩 높혀서 봉우리로 향한다

무명봉(06:43)

무명봉에서 내려와 2시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폐헬기장(06:47)

등로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하나, 지맥길 능선이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이제...무대포로 치고 올라간다

암봉(06:55)

다시 내리막길...

암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死藥의 원료로 쓰였다는 천남성의
씨앗도 비틀어져 있다...아!~~~무상한 세월이여...
조선조 숙종때 하늘 높은줄 모르고 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둘렀던
장희빈(張禧嬪)도 천남성으로 만든 사약 한사발을 원샷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야그를 만든 천남성을
보면서 담밭재로 내려선다

담밭재(725m:06:58)
삼척시 노곡면 둔달리와 주지리 장제골로 이어지는 고개로 평평한 안부에
반비지님의 코팅지로 만든 표지기가 있으나 고개 좌.우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인적이 끊긴 듯 등로는 보이지가 않구나

담밭재를 가로질러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오르막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에 강하게 불어대던 그 바람은 어디로 간 것일까?

땀을 흘리면서 능선에 올라서니...

멋진 나무들이 격하게 환영해주는 773.5m봉 정상에 도착한다

773.5m봉(07:07)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준.희쌤의 산패는 없고
선답자들의 빛바랜 시그널 몇개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773.5m봉에서 암릉으로된 칼날 능선을 따라서 동북쪽으로
맥길을 이어가는데 잠잠하던 바람이 다시 불어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안부로 내려서면서 고도는 조금씩 낮추면서 내려간다

간간히 당귀도 만나고...

고사목을 피해서 허들경기하듯 피해가지만,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은 강원도의 오지라서
그런지 잡목의 저항은 아직까지 별로없는 편이다

안부(07:12)

구라청의 오늘 일기예보는 강원도 삼척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아침인데다 산속이라 그런지
더위는 못 느끼지만, 금강송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 때문에 주변이 뿌였게 보이는구나

777m봉(07:20)

철쭉에 묻혀버린 맥길을 찾아서 蜜月을 즐기면서
걷는 이 길... 이 쫄깃한 맛은 걸어본 산꾼만이 알리라...

825.7m봉 갈림길(07:32)
우측에 살짝 벗어나 있는 족보있는 825.7m봉이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한다...근데 트랙을 보니
잠시후에 오를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도 고도가 똑같은
825.7m봉이라 상당히 헷갈린다

완만한 내리막길에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는 앵초들이 무상함에 젖어
축 처져있는 모습이 마치 나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다

안부(07:34)

탐욕이란 무엇인가?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의 많은 재물을 보고
마음으로 희망하여
그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뜻으로
탐욕하는 의업(意業)이다
- 정법념처경 - 중에서

삼각점이 있는 825.7m봉 오르막길
예전에 불이난 지역인지 불에 타 고사목으로 변해버린 채
쓰러져 있는 곳을 이리저리 피해 825.7m봉 정상으로 향한다

825.7m봉(07:41)

825.7m봉 정상에 올라서니 오늘 처음으로 멋진 시야를 볼 수 있는데
서북쪽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상의 매봉산(천의봉)이 시원스레 보인다

판독이 불가능한 825.7m봉 정상의 말뚝 삼각점

우측의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곳의 樹林帶도 많이 바뀌는 느낌이다.
금강송이 있어야 할 자리에 활엽수들이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안부(07:55)

무명봉(08:01)

맥길은 동남쪽의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철쭉들이 맥길을 가리고 있긴 하지만
맥길을 이어가는데 장애물은 되지 않는구나

우측 능선 아래로는 아침에 내가 올라온 노곡면 주지리의
계곡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험한 임도를 따라서
전의재까지 태워준 기사분은 태백으로 무시귀환 하셨는지?...
노곡면에 속해있는 주지리(舟旨里)란 지명은 마을이 산 위에 있기 때문에
본래 산등마루(산등:山嶝)라 불렀는데 이것이 산배지(山背地) 및 배지(背旨)로
변하고, 다시 ‘배’가 ‘배 주(舟)’로 변하여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주지리(舟旨里)가
되었다고 한다.

안부(08:22)

주지리 계곡 너머로 멋지게 보이는 두리봉(1,073.8m)의 모습

잠시후에 오를 730.3m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갬밭골재로 향하는 내림길로 향한다

북쪽으로는 삼척시 노곡면 하군천리의 계곡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상의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조심스럽게 갬밭골재로 내려선다

갬밭골재(08:30~40)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 갬밭골에서 하군천리 조룡터로 넘어가는
고개로 구절양장의 시멘트로 된 임도에다 차량 통행이 있는지
반사경까지 보이는구나...지명의 유래는 우측 아래에 있는 갬밭골
마을 이름을 차용한 듯 하며, 카카오와 다음 지도상에는 '견박골재'로
표기되어 있지만, 국가정보원 지도에는 '갬밭골재'로 기재되어 있으며,
지명의 유래는 삼척시의 그 어느 자료에도 찾을 수가 없구나.

인증샷

산 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스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갬밭골재를 가로질러 절개지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절개지로 올라서니 시어머니의 구박에 한많은 生을 마감한
며느리밥풀꽃의 애절한 모습을 보면서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묵은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묵은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능선으로 올라선다

오르는 길 우측에 누리장풀 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누리장 나무 (꽃말: 깨끗한 사랑)
누리장나무는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관목으로,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 하고 한자어로 취오동(臭梧桐)이라 하며, 지방에 따라 개똥나무, 구린내나무,
개나무, 노나무, 깨타리라고도 부른다...어린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소금을 간하여
튀겨먹기도 하며, 잔가지는 초여름에, 꽃과 열매는 여름~가을에, 뿌리는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중풍 혈압 기침·감창(疳瘡)에 이용하고, 아토피, 습진에 말린 것 달인 물을 바른다.
열매가 예뻐 관상용으로도 심고, 푸른 열매는 푸른 쥐색을 내는 염료로 사용된다.

생각보다 등로는 뚜렸하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다보니 족보있는 730.3m봉에 도착한다

730.3m봉(09:10)
산패는 보이지 않고, 선답자의 시그널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맥길은 좌측의 2시방향으로 이어지고...

숲속이지만 바람한 점 없으니 덥기는 매한가지다.
볼거리도 없으니 아무런 생각없이 걷기만 한다

인생이라는 고도에 오르기는 힘들지만,
그 길에 놓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어느 것도 함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삶이라는 산을 기쁜 마음으로 오르자.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그 행복을 만끽하자.
- 헤럴드 B. 멜처트 Harold B. Melchart -

한 주간의 세속에서의 찌든 때를 벗겨내기에는
산속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또 걷다보면 내 마음도 洗心淸淨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안부(09:35)

부뜰이님은 요즘 지맥길 끝내시고 뭔 재미로 사시나?...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700m봉(09:42)

달마조사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佛法을 전하기 위해서지만,
범여가 지금 동쪽으로 가는 까닭은 지맥길을 끝내기 위해서다

돌리네 습지?(09:45)
우리나라에 돌리네 습지가 가장 많은 삼척이라 그런지 이곳도 돌리네 습지같은
느낌이 들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 넓은 안부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른다.
* 돌리네(Doline) 란 카르스트 지형의 하나로 지표에 나타나는 오목한 지형을
말하는데, 석회암 지대에서 용식작용이나 함몰작용으로 형성된 타원형의
오목한 지형으로. ‘돌리네(doline)’라는 용어는 계곡(valley)을 뜻하는 슬라브어
‘dolina’에서 기원하였으며, 카르스트 지역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형이다.
북아메리카 지역이나 공학 분야에서는 돌리네라는 용어 대신 ‘싱크홀(sinkhole)’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카르스트는 강원도 남부, 충청북도 북동부, 경상북도 북서부에 걸쳐 있는
옥천변성대 지역과, 북한의 황해도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깨진 산패가 나뒹굴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인철봉?(740m:09:47)
지도상에는 무명봉조차 표식도 안되어 있는 곳에
누군가가 이곳을 인철봉이란 산패를 걸어논 듯 한데
지금은 깨진 채, 땅바닥에 방치되어 나뒹굴고 있다.

동쪽으로 걷고 또 걷다보니...

족보있는 삿갓봉 정상에 도착한다

삿갓봉(752.7m:09:52)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하군천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준.희 쌤의 산패와 3등 삼각점, 앙증맞은 돌탑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삿갓봉의 지명 유래는 통상 산이 삿갓처럼 생겼다고 하여 '삿갓봉'이라 불리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옛날 바닷물이 잠겼던 시절 조수가 밀려와 다른 곳은 다 잠겼지만
삿갓봉은 삿갓만큼 남았다고 하여 '삿갓봉'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오늘 내가 걷고있는
지맥길에는 2개의 삿갓봉이 있는데 이곳의 삿갓봉이 큰삿갓봉(752.7m)이며
잠시후에 가야할 안개산을 지나 지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곳에 있는 삿갓봉을
작은삿갓봉(690.7m)이라고 부른다

인증샷

삿갓봉 정상의 3등 삼각점(△305재설 / 77.7 건설부)

산꾼의 발걸음이 뜸한지 등로에는 낙엽이 푹신하다

삿갓봉 정상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삿갓봉 등산 안내도

안개산을 오르기전의 워밍업으로 안부로 내려가는데
우산나물들이 훈장에게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안부(09:58)

오전 10시가 지나면서부터 산속이긴 하지만 바람도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은 생각보다 따갑다

778m봉(10:00)
778m봉을 지나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가는데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꽃...검색을 하니 귀한 봉래꼬리풀이란다

봉래꼬리풀(꽃말:달성)
금강산의 높은 곳에서 자라는데, 금강산을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비유하여 봉래꼬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래꼬리풀은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꼬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은
품종은 아주 많지만 크게 꿀풀과와 현삼과의 두 과로 나뉘는데, 기본종인
꼬리풀은 현삼과에 속하고, 물꼬리풀은 꿀풀과에 속한다.
기본종인 꼬리풀에 비해 키가 20㎝로 매우 작으며,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붉은빛이 돌며 달걀형으로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는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약하게 붉은빛이 돌며 긴 털이 있으며, 7~8월에 연보라색 꽃이 핀다.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 밑에서부터 피면서 위로
올라가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찢어진 잎은 길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달걀형이고 끝이 뾰족하고 수술은 2개이고, 꽃부리보다 2배 정도 길다.
열매는 9~10월경에 달리며,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강원도 북부지역과 금강산에 분포한다.

무명봉(10:05)

무명봉에서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잠시후에 오를 안개산은 나뭇잎에
가려서 육안으로는 살짝 보이나, 똑닥이
카메라는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안타깝구나...

안부(10:12~10:55)

편안한 안부로 내려서니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오는데, 어젯밤에
태백역앞 버스 정류장에서 風餐露宿을 하면서 잠을 설친 탓일까...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얼마나 꿀맛같은 잠을 잤을까.
잠에서 깨어나니 40분 정도의 깊은 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덕분에 몸은 날아갈 듯이 개운하다...가야할 길이 걱정이지만
이렇게 몸이 개운한데 오늘 목적지까지 못가면 다음에 한번
더오면 되지...독립군의 산행이 뭔 꺽정이여...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간단하게 초콜렛과 두유로 원기를 보충하고 길을 떠난다
* 풍찬노숙(風餐露宿)이란
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한데서 먹고 잠잔다는 뜻으로, 모진
고생 또는 객지에서 겪는 고생을 이르는 말을 표현한 단어이다

무명봉(11:00)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낙엽이 덮혀있는
나무계단 아래로 내려가는데, 길은 상당히 뚜렸하다

신선약수 갈림길(11:04)

등로 우측으로 神仙이 마시는 약수터인가?
신선 약수터 방향을 보면서 직진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인근에 고봉암이라는 절집이 있는 모양이다.
고봉암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고봉암 갈림길1(11:06)

고봉암가는 길은 우측의 사면으로 이어지고 지맥길
능선 방향으로는 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길을 막는다
그렇다고 고집불통에다 자존심 강한 맥산꾼들이 안 가겠나...
나 역시 이런것쯤은 간단하게 무시하고 경고판 뒷쪽으로 올라간다

철딱서니 없는 원추리...5월에 피는 꽃이 이제서야 피는구나

삿갓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안개산은 상당히
까칠하게 보이더니만 실제로 걸어보니 생각보다 유순하다

무명봉(11:18)

너는 이름 없이 오면 좋겠다 / 류시화
너는 이름 없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
나도 이름 없이
너에게 가면 좋겠다
주어 없이
목적어도 없이
너의 이름 없음과
나의 이름 없음이 만나
나는 너의 존재를 숨 쉬고
너는 나의 존재를 숨 쉬고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이름이
너이고 나였으면 좋겠다

이름값을 하는 산치고 정상을 쉽게 허락하는 거 봤니
더운 날씨에 조금 빡세게 올라서니 안개산 정상이 나온다

안개산(安開山:702.9m:11:32)
삼척시 노곡면 개산리와 상월산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우측 아랫쪽의
개산리 앞으로는 마읍천이 흐르고 있다...정상은 산이라기보다는
그저 밋밋한 능선처럼 보이며, 선답자들이 시그널과 서울 마운틴클럽에서
설치한 산패와 ‘ 독도는 우리땅 ’ 이라 외치시는 이경일님의 코팅지도 보인다.
안개산을 삿갓봉이라 표기한 지도도 보이고, 고봉산이라 표기한 지도도
보여서 조금은 헷갈리는 곳이기도 한 산이다.
안개산의 지명 유래는 산 우측 아래에 있는 마을지이 개산리(開山里)라 개산리
안쪽에 있다고 하여 '안개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한자 표기로 안개산(安開山)
이라 쓴데서 유래하였는데, 개산리 외각은 '거리개산'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개산리 안쪽에 있다고 해서 안개산이라면 ‘ 편안한 안(安) ’ 이 아닌 ‘ 안 내(內) ’
자로 표기해야 맞는 거 아닌가!...
안개산을 중간에 두고 남북으로 두 개의 삿갓봉을 두고 있는데, 조금전에 지나온 남쪽의
삿갓봉이 큰 삿갓봉(752.7m)이고, 북쪽의 삿갓봉이 작은삿갓봉(690.7m)이다.

안개산 정상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흔적

인증샷

안개산에 잠깐 머물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맨 처음 길을 간 사람은
길이 아닌 길을 간 것이다
나그네가 외로운 것은 길 때문이다
길은 근원적인 고독
같은 길을 둘이 갈 수는 없다
꿈이란 몸부림치며 한밤에 혼자 꾸는 것이다
그는 그 길로 되돌아왔을까
윤석호 시인의 길에 대한 단상 中에서...

안개산을 지나 잠시 편안한 길을 걷다가 푹신한 낙엽으로
덮힌 등로가 나오면서 길은 희미해지만 간간히 만나는
선답자들의 흔적을 등대삼아 묵묵히 걸어간다

안부(11:38)

등로 우측으로는 간벌을 하고 약초를 심은듯한 곳이 나오는데
산꾼을 겁박하는 입산금지 팻말이 보이지만 그냥 무시하고
맥길을 이어간다

약초재배지 너머로 오늘 내가 걸으려고 했다가 임도가 막혀서
맥길을 바꾼 마읍 남(신산경표상: 사금)지맥 능선이 보이는데
다음 구간의 들머리에 대한 생각에 자꾸만 머리가 아파온다

고봉암 갈림길2(11:46)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지면 고봉암이란
절집으로 가는 길이다...가볼까 생각을 하다가
내 저질 체력으로는 힘들것 같아 그냥 맥길을 이어간다

고봉암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우측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마읍남(사금)지맥의 끄트머리가
보이고, 마읍천이 동해로 입수하는 합수점인 것 같은데,
날씨 탓인지 직선거리로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해바다 그림은 흐릿하니 합수점이라 단정하기에는
확신이 서질 않는구나.

갑자기 지맥길의 본색을 드러내는 마루금...
등로는 보이지 않고, 산초나무가 정글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무대포로 치고 나오다가, 산초나무 가지한테 싸대기 몇대를
얻어맞고, 베낭을 물어뜯기는 바람에 빠져 나오는 길에 개고생을 한다

안부(11:50)

마루금을 正攻法으로 치고 나가기에는 너무 출혈이 심하다.
二步前進을 위해 一步後退를 택하면서 임도 좌측으로 향하는데
풀섶에 묻혀버린 무명묘지를 만난다

묘지(11:57)

사자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 되어렸다.
무명묘지에서 올라서니...비실이님의 시그널이
길을 안내해 주긴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

스틱으로 툭툭 치면서 잡목으로 헤쳐 나가는데 갑자기 벌떼들의
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나무에 달린 벌집을 건드린 모양이다.
이 넘들이 달려들면서 쏘아되는 바람에 5~6방을 쏘인 것 같고
재빨리 피하는데 정신이 몽롱하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왕탱이(말벌)이 한테 안쏘인 걸 위안으로
삼는다...짜아식~...쏘려면 힘없는 아랫도리에다 쏠 것이지 영양가도
없는 몸뚱아리에는 왜 쏘고 지랄이여...

작은삿갓봉 갈림길(12:06)
이곳에서 직진으로 지맥길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삿갓봉(690.7m)으로 향하는 갈림길이고 맥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잡목의 저항은 심하고 맥길도 희미하다

계속되는 내리막길...등로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조금전에 벌에 쏘인 몸뚱아리에 땀이 젖으니, 엄청나게
가렵고, 아프다...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길을 걷는다

파묘(12:23)

파묘를 지나면서 능선은 직진의 무명봉으로 올라야 맞을 것 같은데
마루금의 트랙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로 안내한다
울고 싶은데 빰맞은 꼴이랄까...잠시지만 편하게 길을 걷는다

사면길 우측으로는 목책에다 휀스를 두른 묘지가 보이고...

마치 돌리네 습지를 연상케하는 넓은 안부를 지나
직진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12:35)
안부 좌측으로는 새로 개설한 임도인지 트랙의 지도상에도
표기되지 않는 임도가 보이고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로는
노곡면 개산리에 있는 고봉암에서 올라오는 2차선 도로가 보인다.
양쪽에 있는 도로와 임도 사이에 끼어있는 절개지 윗쪽의 봉우리로 향한다

무명봉(12:37)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계속되는 내리막길

무명묘지(12:45)

다시 안부로 내려서는데 오늘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산그리메가 범여의
눈을 호강시켜준다

임도 아랫쪽으로는 노곡면 하월산리로 이어지는 계곡이 보이고,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은 내가 잠시후에 걸어가야 할 마루금이다.
하월산리(下月山里)는 삼척시 노곡면에 속해있는 마을로 허목(許穆:1595~1682)이
『척주지』에는 이 지역을 올산(屼山)이라 하였고, 『여지도서』에는 오을산(五乙山)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본래 물이 모여 합하는 곳이라는 뜻의 물어부러미와 길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뜻의 길어부러미에서 어부러미가 와전되어 올산(屼山), 오을산(五乙山)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1914년 이후 월산(月山)이라 하여 상월산리(上月山里)와 하월산리(下月山里)로
분할되었다.
하월산리의 동쪽은 근덕면 교곡리, 남쪽은 개산리, 서북쪽은 상월산리와 고자리에 각각 접하며
남쪽에 삿갓봉[입봉(笠峯)], 북쪽에 철개산(鐵開山), 동쪽에 들입재[야입치(野入峙)] 등이
각각 솟아 있고, 들입재 밑에서 발원하는 월산천은 서쪽으로 흘러 고자리 동쪽에서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마루금의 절반이 날아가버린 능선에서 마루금을
포기하고 그냥 편하게 신설 임도로 내려간다

그늘이 없는 임도로 내려서니 금새 숨이 멎을듯한
더위가 산꾼을 괴롭힌다...오늘 삼척지방에 발령된
폭염주의보가 빈 말을 아닌듯 싶다

임도에서 5분정도 걸으니 개산리에서 올라오는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고, 코 앞에는 울릉도전망대라는 곳이 나온다

울릉도 전망대(12:55~13:45)
삼척시 노곡면 개산리 거리개산 마을로 내려가는 길 옆 능선에
울릉도 전망대가 있고, 울릉도를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이곳에서 울릉도까지 직선거리로 143.34km(89.07mile)인데 울릉도가 보인다?.
요즘 애들 표현을 빌리자면 뻥까지 말라는 얘기다... 흔히 날카로운 눈빛을 가리켜
‘매의 눈’이라고 말하는데, 매는 인간보다 4~8배나 멀리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내 상식으로는 매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다...10여년전 대마도에 갔다가
날씨가 엄청 좋은날 한국전망대라는 곳에서 부산을 바라보니 흐릿하기는 하지만
부산이 살짝 보이긴 했는데, 그 거리가 직선으로 50여km밖에 안 되었으니 보였겠지
이곳에서 울릉도를 보겠다는 뜻이 아닌 삼척시의 테마 조성 스토리텔링의 일환으로
만든 전망대인 듯 하다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니 오늘 내가 걸었어야 했을 마읍 남지맥의
능선의 마루금에서 궁촌항과 대진항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이곳에다 울릉도 전망대를 세운 이유는 아마도 삼척 출신인
이사부(異斯夫:생몰연대 미상)과 관련되어 있는 듯 하다.
이사부 장군은 삼척에 있었던 고대국가였던 실직군(悉直國:서기 ?년 ~ 서기 104년)의
군주로서 지금도 삼척의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현재의
울릉군인 우산국(于山國)을 신라의 영토로 편입시킨 장수로, 6세기에 우산국 복속,
고구려 도살성과 백제 금성현 공격, 가야를 신라에 복속시켰던 장수였다.

실직국(悉直國)은 실직곡국(悉直谷國), 혹은 실직(悉直)은 현재의 강원자치도
삼척시에 위치해 있던 소국으로 정확한 건국 시기는 전해지지 않으며, 음즙벌국
(音汁伐國)과의 영토분쟁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파사 이사금의 분노를 사
음즙벌국을 치니 왕 타추간(陀鄒干)이 항복하고, 실직곡국도 함께 항복했다.
2년 뒤인 104년 신라에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되었고, 이후 신라 영토가 되었다.
음즙벌국(音汁伐國)과의 영토분쟁을 계기로, 102년(파사이사금 23) 신라에 복속되었다.
지증왕 6년(505년)에 전국의 주군현(州郡縣)을 정할 때 실직주가 되었으며,
이사부(異斯夫)가 군주(軍主)로 임명되었다... 진흥왕 17년(556)에 신라의 국경이
현재의 함경남도 안변까지 확장되고, 이곳에 비열홀주(比烈忽州)가 설치되면서
실직주는 폐지되고 실직군이 되었고, 태종 무열왕 6년(659)에 북진(北鎭)이 설치되어
신라의 대고구려 북방 방어기지가 되었다.

이사부(異斯夫:생몰연대 미상)는 신라 내물왕의 4대손으로 거칠부(居柒夫:신라의 파진찬 ·
512년에는 하슬라주(何瑟羅州:지금의 강릉)의 군주로 우산국(于山國:지금의 울릉도)을
정벌할 것을 계획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어리석고 사나워서 위세로 항복받기는 어렵고
계교를 써서 복속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나무로 사자(獅子)를 많이 만들어
전선(戰船)에 나누어 싣고 그 나라 해안에 가서 거짓말로 말하기를 "너희들이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를 놓아 밟아 죽이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들이 두려워 곧 항복했다고 한다.

이사부는 541년(진흥왕 2) 상대등·시중을 겸할 수 있는 최고관직의 하나인 병부령이
되었으며, 545년에는 왕에게 국사를 편찬할 것을 제의해 국사(國史)가 편찬되었다.
550년 백제가 고구려의 도살성을 함락하고 고구려는 백제의 금현성(金峴城)을 함락했는데,
왕은 이사부에게 두 나라 군사가 피로에 지친 틈을 타서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이사부는 두 성을 공격하여 점령한 뒤 증축하고, 군사를 주둔시켜 지키도록 했으며, 고구려가
군사를 보내 금현성을 공격하다가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을 추격하여 대파했다.
2년 뒤 신라는 백제군이 점령하고 있던 한강 하류지역을 기습 공격하여 이를 몰아냄으로써
한강유역 전부를 독차지하게 되었다...단양적성비에 의하면, 이사부는 549년을 전후하여
한강 상류지방을 공격해 신라 영토를 크게 넓혔다. 또한 562년 9월 가야가 반란을 일으키자
왕의 명령을 받고 공격했는데, 이를 계기로 신라는 대가야를 멸망시켰고 낙동강하류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오후가 되면서 내려진 폭염주의보에다 벌에 쏘인 자국이 부어오르면서
아파오는 바람에 이곳의 의자에 앉아서 쉬다보니 산행을 하고픈 맘이
싹 사라진다...이곳에서 밍기적 거리다보니 50분이란 흘렀지만 큰 걱정은
없다...들.날머리 접속구간이 없으니 다음에 한번 더 오지 하는 생각에...
이곳은 2차선 도로가 지나는 곳이라 차량이 많이 지나다닐 것
같아서 행여 앵벌이(히치)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차량 2대정도가 지나가지만, 모두 다 내가 가야하는 반대편으로 가는 바람에
히치로 포기하고 베낭을 메고 일어선다

긴 휴식끝에 다시 길을 나선다...맥길은 산불감시초소
뒷쪽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도로와 나란히 가는 마루금이라
그냥 도로를 따라서 가기로 한다

휀스 윗쪽이 마루금이다...잠깐이지만 날나리 산행을 한다

414.5m봉(패스)
도로 윗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족보있는 414.5m봉이나
그냥 띵가묵고 도로를 따라서 편안함을 택하며 가다가
능선에서 내려오는 맥길을 만나는 곳에 있는 쉼터가 있는
개산고개에 도착한다

개산고개(13:53)
삼척시 노곡면 개산리와 하월산리의 중간쯤에 있는 개산고개
멋진 황장목을 가운데 두고 만든 쉼터가 있고, 2차선의 포장도로는
좌측의 하월산리 방향으로 향하고, 우측으로는 근덕면으로 넘어가는
임도가 보인다...고개의 지명은 개산리에서 따온 듯 하다
노곡면에 속해있는 개산리(開山里)의 지명은 노곡면에서 고지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가운데 천씨(千氏) 등이 이주하여 최고(最高) 산지를 개간하였다하여
개산(開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산행을 종료하려고 지나가는 차를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하고 다시 길을 난선다.
맥길은 임도 좌측의 돌담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 임도를
따라서 가보기로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더 더워지고, 옷이 땀에 젖으니
벌에 쏘인 자국이 가렵고, 쓰려서 미칠것만 같지만, 손이
닿지 않는 등 뒷쪽이라 손을 쓸 방법이 없다.

갈림길(13:58)
개산고개에서 임도를 따라서 5분정도 걷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간벌을 한 채 방치된 나무를 요리조리 피해서 급경사의 능선으로 향한다

서서히 체력은 방전되기 시작하고 다리는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서북쪽을 바라보는데 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작은삿갓봉(690.7m)이 범여를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무명봉(14:10)

무명봉에서 살짝 우측으로 꺽어져 맥길은 북쪽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는 길은 길이 아니다
벽에 묶여 평생을 맴도는 시계도
한번 지난 시간은 결코 반복하지 않는다
몸통을 타 태우고서야
지구를 벗어난 우주선처럼
문을 나선 나에게는 길 뿐이었다
꿈이 길을 만들어내겠지만 때로,
길에 맡기고 가다 보면
어느 날 꿈꾸는 별을 만나게 되리라
나는 지금 내 길의 어디쯤 서 있는가
윤석호 시인의 길에 대한 단상 中에서

들입재 터널 위(14:16)
트랙을 확인하니 이 능선 아래로 노곡면에서 근덕면으로 이어지는
424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들입재 터널 윗쪽이다.
이곳부터는 지난 구간의 도마재에서 이곳까지 좌.우가 온전히 노곡면에
있는 산길을 걸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좌측 능선은 계속해서 노곡면에
발을 걸치고 있지만 우측으로는 노곡면 개산리에서 근덕면 교곡리로
행정구역이 바뀐다...인구라곤 고작 600여명밖에 살지않는 노곡면이
땅덩리 하나는 엄청 큰것같다

등로 주위에는 팔등신 마냥 멋진 각선미를 자랑하는
금강송이 즐비하고 등로는 직진의 능선이 아닌
좌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로 향하는데 체력이 소진된
범여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길이다

언 넘의 새끼가 이렇게 쓰레기를 마구 버려 논거야?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 넓은 공터에 보도블럭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을 지나니 서낭당이 나온다

서낭당(14:24)

서낭당을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427m봉(14:38)

잘생긴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희미한 맥길,
소나무 사이로 들입재 윗쪽에 있는 527.0m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암봉(14:46)

무명봉(14:51)

무명봉을 지나면서 들입재로 내려가는 가는 길은
직벽에 가까운 내리막길인데, 낡은 TV 안테나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들입재가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트랙만 믿고 무조건 직벽에 가까운 절개지로 내려서는데...

잡목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온 몸에 생치기를
일으키며,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옹벽이
태클을 걸어온다.

2m가 넘을듯한 옹벽...숏다리의 悲哀를 꼽씹으며 어찌 내려갈까
고민을 하는데 窮하면 通한다고 했던가...커다란 나무옆에 로프
하나가 버려져 있다...나무에다 로프를 감고. 그걸 지렛대 삼아서
도로로 내려선다...내려서서 서쪽으로 보니 완만한 길이 보인다
살짝 돌아서 저곳으로 내려왔으면 편하게 내렸왔을 것 같다

들입재(野入峙:385m:14:52)
삼척시 노곡면 하월산리와 근덕면 교곡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는
도계에서 노곡을 거쳐 근덕으로 이어지는 424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중요한 고개였으나 지금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새로운 들입재 터널이
개통되는 바람에 인적이 드문 잊혀진 고개로 변해 버렸다
들입재에 대한 기록을 보면 삼척시 근덕면 지명유래에 "양지마을 서쪽에 있는 재로
노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드릅재'로 기재하고 있어서, 드릅재에서 유래된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고개 아래에서 발원한 무릉천(武陵川)은
동쪽으로 흐르다가 소한천(蘇澣川, 蘇漢川)과 합류하여 덕봉산을 거쳐 동해로 유입한다.

직벽에 가까운 등로로 들입재까지 내려오면서 개고생을 하느라
다리에 힘이 빠져 버렸다...처음에 계획했던 칠세골 안부까지
가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근덕면
교곡리로 이어지는 예전의 구도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옛 영화를 잊어버린 채 방치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아스팔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코너를 돌아서 내려가는 길에 풀섶에 숨어있는 수준점을 만난다

227.7m봉 수준점(15:05)

수준점을 지나면서 삼척시내를 가기 위해서 근덕면
택시를 호출하는데 옛날 들입재를 오라고 하니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참으로 황당하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곳으로 손님을 모시고 가는 중이니
조금 있다가 통화를 하자고 한다
자기 동네 지명도 모르다니 내려가면서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고는 계속 내려간다

배수장(15:06)

내림길에서 만난 개복숭아

사방댐(15:08)

근덕면 교곡리(15:10)
옛날 도로 표지판이 보이는 근덕면 교곡리로 내려선다.
삼척시 근덕면에 속해있는 교곡리(橋谷里)는 무릉천(武陵川) 상류에 위치하여
교량 가설이 다소 많아서 다래실, 다리실이라고 불리기도 하다가 한자로 표기하며
교곡리(橋谷里)가 되었다고 하는데, 근덕면의 서쪽에 위치하여 동쪽은 교가리,
서쪽은 노곡면 월산리 및 우발리, 북쪽은 하맹방리, 남쪽은 광태리에 각각 접한다.
동서 4㎞, 남북 8㎞이며, 음지, 양지, 땍밭골, 대기치촌, 드릅재밑, 감나무골, 종장리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로 서쪽에 들입재[야입치(野入峙)], 동쪽에 교곡산(橋谷山)이 있다.
무릉천은 노곡면 우발리와 들입재의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것이 합쳐져서 동쪽 교가리로 흘러간다
우짠 일인지 택시기사가 길을 찾았는지
택시가 올라오고 있다...택시를 타고 삼척 터미널로
향하는데 내가 전화한 지 40여분만에 찾아온 셈이다

삼척터미널(16:32)

삼척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려는데 3분후에 출발하는
버스표는 달랑 한장 남아있고, 그 다음차인 17:25, 18:35, 19:35분
버스까지 매진이다...그렇다고 땀냄새 풀풀나는 옷에다가 거지꼴의
행세로 버스는 탈 수 없지 않은가...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겠지 하는 베짱으로 터미널을 빠져나와 길건너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깔끔하게 씻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그릇으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터미널로 되돌아 온다

삼척발 → 서울 경부행 버스표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예매기를 두드리는데 이게 왠 떡이냐.
조금전에 매진되었다는 18:35분의 취소된 버스표 한장이 뜬다
재빨리 예매를 하는데...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삼척 터미널 버스 시간표와 요금표

18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중간에 동해에 정차하여 손님을
실은 다음에 강릉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를 따라서 서울로 향하는데
어젯밤에 풍찬노숙을 한 탓인가, 얼마나 잠이 쏟아지던지, 정신없이
깊은 잠에 빠졌다가 버스가 멈추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보니
동서울터미널이다...힘들게 지맥길 한 구간을 마친다
'삼척 남(육백)지맥(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삼척 남(육백)지맥 제3구간 -임도삼거리에서 전의치까지 (9) | 2025.08.07 |
|---|---|
| 삼척 남(육백)지맥 제2구간 -정거리제에서 임도삼거리까지 (0) | 2024.06.21 |
| 삼척 남(육백)지맥 제1구간 -분기봉에서 정거리재까지 (0) | 2024.06.17 |
| 삼척 남(육백)지맥(六百枝脈) 개념도와 지도 (0) | 2019.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