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勝地35 십승지를 가다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십승지를 가다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서울 근교에도 십승지가 있다. 주말이면 사람과 자동차가 북적거리는 청평댐에서부터 유명산 휴양림에 이르는 경기도 가평군 (加平郡) 설악면 (雪岳面) 이 그곳이다. 강원도 설악산과 같은 이름의 설악면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처음 붙였다. 본래 이곳은 고려말 미원현 (迷原縣) 으로 양평군에 속했었지만, 1942년 가평군으로 넘어왔다. 옛 미원현의 역사적 흔적은 이곳 미원초등학교 이름에 남아 있다. '정감록' 은 설악면에서도 소설촌 (小雪村) 을 승지로 꼽는다. 양평 북쪽 40리에 있는 소설촌은 미원으로부터 들어갈 수 있으며 그곳은 '가장 깊은 심심계곡' 이라 했다. 소설촌은 설곡리 (雪谷里) 라는 행정구역 안에 마을 이름으로 남아 있다. 설악면 일대가 .. 2012. 10. 31.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부안 변산 호암(병바위)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부안 변산 호암(병바위) 변산 (邊山) 으로 가는 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산악의 나라 한반도에 이렇게 넒은 평야가 있었는가 하는 것이 그 첫째다. 이어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 의 첫 무대가 이곳 백산에서 펼쳐지는 이유를 반추하게 된다. 곡창지대와 혁명의 요람 - .우리 역사는 이 역설의 현장을 이곳에 펼쳐놓고 있다. 김제.만경평야의 서쪽 끝이 변산이다. 이중환의 '택리지' 를 읽어보자. "노령산맥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와서 서해 가운데 쑥 들어갔다. 서쪽.남쪽.북쪽은 모두 바다이고 산 안에는 많은 봉우리와 수많은 구렁이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 " 자칫 배수진을 처야 할 외통수의 땅이지만 비결은 이런 "변산의 호암 (壺岩 = 병바위) 아래" 가 십승지라 했다.. 2012. 10. 29.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남원 운봉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남원 운봉 아직도 우리에겐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땅이 남아 있다. 이른바 '정감록' 에서 말하는 십승지 (十勝地) 이다. '난리를 피할 수 있고 가난과 질병이 미치지 않는 땅' 으로 알려진 십승지는 '새로운 시대' 를 열망하는 민초들의 가슴에 '꿈에도 그리는 고향' 으로 전승돼 오고 있다. IMF시대를 맞아 우리 선조들이 남겨놓은 미래의 땅, 십승지의 지리적 특성과 주변의 볼거리 등을 소개한다. 지리산 주변에는 구례나 남원, 경남의 함양.하동 등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있다. 모두가 한폭의 그림같은 마을이고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러나 '정감록' 에 따르면 이 도시들보다 지리산으로 오르는 중간지대인 운봉 (雲峰) 을 십승지의 하나로 꼽고 있다. 운봉은 오늘날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 2012. 10. 27. 십승지를 가다 - 경북 봉화군 춘양 십승지를 가다 - 경북 봉화군 춘양 "왔네 왔네 나 여기 왔네/억지 춘양 나 여기 왔네/햇밥 고기 배부르게 먹고/ 떠나려니 생각나네/햇밥 고기 생각나네/울고 왔던 억지 춘양/떠나려니 생각나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전래하는 '억지 춘양' 이라는 속요이다. 예나 지금이나 배부르고 등 따시면 서민은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런 줄 모르고 산간오지라고 하여 오기를 두려워 한다면 그건 순전히 주는 복을 차버리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조선조가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태백산 아래 이곳 각화사에 사고 (史庫) 를 지은 것만 보아도 춘양이 지닌 지리적 여건을 짐작할 수 있다. 춘양은 태백산이 소백산으로 건너가는 과협처 (기를 모으는 곳)에 도래기재를 만들면서 남향받이로 생긴 마을이다 .지금은 영동선 기차가 면소재지를 지나고.. 2012. 10. 26. 십승지를 가다 -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 십승지를 가다 -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 비결서의 내용은 본래 '비결' 이란 말이 상징하듯 그 해석을 둘러싸고 상당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예컨대 '정감록' 에서 이심은 십승지의 다섯번째로 '단춘 (丹春)' 을 꼽았다.이어 같은 책에서 이연은 '단춘' 이란 말 대신 '영월 정동쪽 상류가 난을 피할 만하다' 고 했다. 앞의 '단춘' 에 대해서는 오늘날 대개 충북 단양 (丹陽) 읍과 영춘 (永春) 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연이 말한 '영월 정동쪽' 이 어디냐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혹자는 강원도 영월의 정동쪽인 상동읍 직동리라고 해석하는가 하면 혹자는 충북 영춘면 의풍리 (儀豊里)가 그곳이라고 한다. 상동읍 직동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선 영춘면 의풍리를 살펴보자. 영춘면 의풍리는 .. 2012. 10. 25. 십승지를 가다 - 충남 공주시 유구·마곡 십승지를 가다 - 충남 공주시 유구·마곡 충남 공주시 유구읍과 사곡면 경계에 상원계곡이 있다. 공주 일대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다.이곳에서 50년을 살아온 閔씨 할머니 (67.푸른상회 주인) 의 말. "6.25가 나기 전 강원도 삼척군 가곡면에서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왔다. 정감록에 난리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아버지가 가솔을 이끌고 오셨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 와서 6.25를 겪었다. 공비들 등쌀에 죽을 고생을 했다." 한국전쟁 후 할머니는 서울에서 피난온 집안과 결혼, 이곳에 정착했고 그의 부모들은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가 지금은 모두 타계했다고 한다. 閔 할머니의 경우만이 아니라 현재 공주시유구읍 인구의 70%가 외지인이다. 이들 대부분은 대한제국 말에서 일제하 그리고 한국동란 전후에 십.. 2012. 10. 24. 십승지를 가다 - 경북 예천 용문면 금당실 십승지를 가다 - 경북 예천 용문면 금당실 '정감록' 자체에서 내린 십승지의 정의는 "세상에서 피신하기 가장 좋은 땅" 이라고 했다. 여기서 '피신' 이란 말의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내우외환 (內憂外患) , 즉 외적의 침입은 물론 국내의 쿠데타 등 정변으로부터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십승지라고 하여 모두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단서조항이 붙기도 한다. 예컨대 예천 (醴泉) 금당실 (金塘室) 의 경우, '임금의 수레가 닥치면 그렇지 않다' 고 했다. 예천 금당실은 오늘날 경북 예천군 용문면 (龍門面) 상금곡리 (上金谷里) 를 가리킨다. 먼저 예천군을 살펴보면 이곳은 소백산 줄기가 북쪽을 막고 낙동강이 남쪽을 경계하는 천연의 요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낙동강 주변의 .. 2012. 10. 23.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무주군 무풍면 십승지를 가다 - 전북 무주군 무풍면 북한의 삼수.갑산과 남한의 무주 (茂朱) 구천동은 오지 (奧地) 의 대명사다. 세상 일에 어두운 사람을 두고 "무주 구천동에서 왔나" 라고 할 정도로 무주라는 지명은 속세와 동떨어진 곳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무주다. 97년 동계유니버사드 대회가 열려 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다. 그보다 앞서 지난 75년 덕유산 일대가 국립공원이 되면서 무주 또한 이름난 휴양지로 바뀌었다. 정감록 등 비결서는 무주군에서 가장 오지로 통하는 구천동을 제쳐두고 무풍면 (茂豊面) 을 십승지로 꼽았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구천동의 빠른 변화를 예감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무풍면으로 가려면 무주읍에서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중간쯤에서 만나는 나제통문 (羅濟通門.. 2012. 10. 21. 십승지를 가다 - 경북 상주 우복동 십승지를 가다 - 경북 상주 우복동 "허어, 요즘 우복동 찾는 사람 없는데 보통 사람 아니구먼. 예전엔 우리 집이 우복동 찾는 사람으로 가득했지." 경북 상주 (尙州) 시 화북 (化北) 면 상오리, 속칭 '높은다리' 라는 동네에 사는 김중만 (65) 씨의 말이다. 그는 이어 뒷산을 가리키며 "저게 장각 (長角) 이고 동네 이름도 장각동이니 쇠뿔인 셈이지. 그러니 우리 동네가 당연히 소의 배에 해당하고 화북시장 터는 소의 엉덩이" 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 옆에 있던 김태진 (65) 씨는 "화북면 7개 동리가 저마다 우복동이라고 한다" 며 말을 거들었다. 우복동 (牛腹洞) 이란 예부터 영남 일대에서 전해오는 피란지의 이름으로 상주에 있다고 했다. 동네가 마치 소의 배 안처럼 생겨 사람살기에 더없이 좋다는 곳.. 2012. 10. 1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