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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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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 (이정하)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곁에 서 있습니다...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당신 생각하는 내 마음이 깊어져 집착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내 간절한 그리움도 그만큼의 거리를 남겨둡니다... 그러나 다음세상 당신을 만난다면, 그.. 2010. 4. 3.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 - 조 병 화 -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2010. 3. 29.
山居(산 살이) / 서경덕 山居(산 살이) / 서경덕 雲巖我下居 端爲性傭疎 (운암아하거 단위성용소) 林坐門幽鳥 溪行伴戱魚 (임좌붕유조 계행반희어) 閒揮花오추 時荷藥畦鋤 (한희화오추 시하약전서) 自外渾無事 茶餘閱古書 (아외혼무사 차여열고서) 구름 바위 밑에 내 살 곳을 점쳐서 정한 것은 게으르고 거칠은 성미를 바로잡기 위해서요 숲 속에 앉아 깊은 산에 사는 새를 벗하여 냇가 거닐며 물고기를 따라 노니네 한가하면 꽃잎 흩어진 언덕길을 쓸고 때로는 약초밭도 간다네 이 밖에는 모두 할 일 없으니 차 마시는 여가에 옛 책을 보네 * 화담 서경덕조선 중종 때의 대성리학자이며 청백하기로 이름난 사람으로 호는 복재(復齋)라 했다. 송도 화담에 은거하여 살았으므로 서화담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는 차를 애호하는 茶人(차인)이기도 했다. 2010. 3. 24.
매화(梅花) / 서정주 매화(梅花) / 서정주 梅花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梅花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梅花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 2010. 3. 9.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청호 윤봉석 당신은 나의 가슴에 아름다운 장미로 핀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당신은 메마른 대지에 생명수로 다가온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당신은 길잃은 돛단배의 등댓불로 다가온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당신은 눈썰매장에 모닥불로 다가온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당신은 비 오는 날 우산처럼 다가온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2010. 3. 5.
어머니/정호순 사진출처 경향신문〈노재덕/사진전문기자〉 어머니/정호순 겨울 긴 산골, 산꼭대기 동네 문풍지 잉잉 울고 짐승도 추위에 떠는 혹한 엄동설한에 어머니는 거랑에서 빨래를 빨았지요 연탄불에 데운 물로 치대고 문지른 애벌빨래를 천 미터 떨어진 산아래 거랑에서 헹구어 오셨습니다 빨래방망이로 얼.. 2010. 1. 25.
그리운 등불하나 > 그리운 등불하나 ~~ 글 /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 2010. 1. 20.
눈송이에 쓰는 편지 눈송이에 쓰는 편지 賢智 이경옥 잔잔히 흩날리는 눈송이가 함박웃음 닮아 포근하기만 하네 그대가 머무는 별나라에도 송이송이 함박눈이 내리는지요 초대하지 않아 꿈속으로 다니러 가도 반기지 않아 문전에서 되돌아 오기만하네 손에 받아 들면 녹아지는 눈송이지만 그 작은 꽃송이에 그대 향해 .. 2010. 1. 18.
내 삶속에 단 하루만 최옥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내 삶속의 단 하루만이라도 내 손이 당신 손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텅 빈 눈동자에 당신을 가득 채우고 싶다 그 하루속에는 이 사랑을 기억해 줄 노을이 있음 좋겠고 간간이 흘러내릴 노을의 울음을 받아 줄 바다가 있음 또 얼마나 좋을까 평생의 사랑을 한순간에 말할 수 있는 당신 눈빛이 있어야 하고 그 한순간의 사랑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 마음 고이 담아 둘 가슴이 있어야 하리라 당신과 내가 따로 가는 세월동안 그 세월 중 단 하루만 우리에게 머물길 바랄 뿐이야.. 내 삶속의 단 하루만 201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