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제5구간: 마재고개에서 한티재까지
산행일시: 2010년 5월 2일
산행구간: 마재고개-523봉-무학산-대곡산-쌀재고개-바람재-윗바람재-광산-대산-광려산
광려산 삿갓재-한치재
거리/시간: 도상거리 16.2km. 약 6시간 소요(식사, 휴식시간 포함)
지난 4월은 생각하기조차 힘든일이 너무도 많았다. 46명이 젊은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으로
온 국민들을 슬픔에 쌓였고, 그리고 4월말에도 눈이 내리는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을
새카맣게 만들더니만 또 다시 구제역으로 인해 공포를 떨게한 잔인한 4월이었다.
이젠 모든걸 털어버리고 다시 새마음으로 5월을 맞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난 한주 낙동정맥를
쉬었더니만 저녁에 베낭을 꾸리는게 영 엉성하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낙남정맥중에서 가장 짧아
보너스 구간이다. 저녁 11시 10분에 양재역에서 남녁 지방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평소 같으면 차에 오르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는데 요즘 범여의 머리도 복잡한 일이 많은지 영 잠이
오질 않는다. 오늘은 구간이 짧은데도 기사 아저씨가 뭐 그리 급한지 악셀레이더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양이다. 네비게이션이 자꾸만 속도를 줄이라고 요구한다. 마재고개에 도착하니 새벽 3시 10분을
가리킨다. 대장의 제의에 따라 차에서 40분간을 기다렸다가 새벽 4시에 무학산을 향해 출발한다.
도시를 끼고 있는 마산의 진산답게 길은 아주 잘돼있다. 새벽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으면서
무악산 마루금에 오르니 바람까지 알맞게 불어줘서 산행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거기다가 이름모를 새들의 재잘거림에 무거운 머리가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새벽 산행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약 5km의 거리인 무학산 정상까지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
정상에 도착하니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마산항에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기위해 후미가 올때까지 40분을 기다리니 상당히 추워진다.
그 덕분에 무학일출을 멋지게 구경하고 대곡산을 거쳐 쌀재에 도착하니 명색이 시민운동을 한다는
자들이 정맥길을 가로막고 주인인양 휀스까지 쳐놓고 농장까지 만들어 놓았다.
환경의 기본도 모르는 자들이 환경운동을 한다면 과연 얼마나 令이 설까. 점점 권력화 되어가고
귀족화 되어가는 시민단체에 메스를 가해야 할 싯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람재가는
된오름을 시작한다. 바람재 정자에서 아침을 겸한 곡차한잔이 가슴속 깊이 짜릿함에 희열을 느낀다.
베낭을 다시메고 윗바람재, 匡山을 지나 大山에 오르니 저 넘어 진해만의 괭이바다가 손에 잡힐듯이
눈에 들어오고 우측에는 무학산이 계속 따라온다. 오늘 마루금은 옴(Ω)자 형으로 되어있어 지나온
마루금이 계속 같이 움직이는 느낌이다. 이곳은 수령 100년이 훨씬 지난 진달래 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데 날씨가 추운 탓인지 아직 양지를 빼놓곤 푸른빛도 보이질 않는다.
광려산이 두군데나 있다. 지도상으로 표시해논 광려산과 산 정상에 표시해논 광려산. 어느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지자체들이 빠른 정리를 해야할 필요성이 보인다.
삿갓봉에서 한티재의 급한 내림길은 무릎에 무리를 많이준다. 조심조심해서 한티재에 도착하니
오전 10시다. 몸에 예열도 되기전에 끝난 아쉬움을 안고 광암항의 횟집에서 뒷풀이 하는 것으로
오늘 숙제 끝
4월의 비정상적인 추운 날씨로 인하여 심은지가 열흘이 지났는데도 클 생각도 안하는 범여의 텃밭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오늘 들머리인 마재고개(마산시 두척동)의 새벽(04:00)
黎明의 밝아오는 마산항의 아침
동쪽에는 벌써 아침 일출을 준비하는데 庚寅年 음력 삼월 열아흘날의 하현달은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西山을
넘어 가지도 못하고 있는가.
무학산 [舞鶴山]
무학산(△761.4m봉)은 낙남정맥의 기둥줄기로 남북으로 길게 흘러 동쪽으로 마산시를 끌어안고 있으며,
발아래는 호수 같은 마산만(합포만)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무학산의 옛 이름은 風長山, 斗尺山(마재산) 이었는데, 신라말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마산을 병풍처럼 막아선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춤추듯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자세와 흡사하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린다.
舞鶴山 정상은 ‘마재’또는‘세마재’라고 불리는데, 두척과 마재라는 이름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두(斗)’는 순 우리말로
곡식의 양을 재는‘말’이고, ‘척(尺)’은 길이를 측정하는 ‘자’이다. 붙여 읽으면 ‘말자’가 되고, 세월이 흐르면서‘마재’로
되는 변한 것이다. 정상아래 서마지기란 지명도‘세마재’란 말에서 넓이의 단위인‘마지기’란 명칭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05:10)
정상석 뒷켠에 마산의 3월 정신이 기록되어 있다. ..
정확히 반세기전인 1960년의 3.15 의거는 이 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다 경찰에 숨진 채 저 마창대교 앞에 있는 '돝섬(돼지섬)' 앞 바다에서 경찰에 총격에 숨진
고 김주열님의 발견된 시신으로 촉발되어 4.19의거의 단초가 된 민주화 운동...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아직도 민주주의는 요원하기만 하는구나.
며칠전 엽기 코메디 영화에나 나올법한 당진군수의 엽기행각 그리고 많고 많은 비리
지자체장들을 몽땅 쓸어다 저 마산앞 바다에 매장해 버릴까보다.
언제쯤이면 民草들은 두발 쭈~욱 편하게 살 수 있으려나.
그 옛날에는 게임도 안되던 창원에 눌려 마산항은 초라해 보이기만 하는구나.
노산 이은상 시인이 고향을 노래한 가고파 "내고향 남쪽바다.." 그 푸르고 잔잔하던 마산 앞바다는 여전한데..
무학산 [舞鶴山]의 日出
대곡산 가는 길의 돌무덤
돌무덤의 희말라야 등반대들이 찾아오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돌무덤은 그런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 옛날 전염병으로 인해 애들이 죽으면 돌무덤을 했는데 그게 아닌가 싶다(범여의 생각 中에서)
대곡산 하산길에서 바라본 무학산 정상과 붉게 물든 무학산의 진달래
대곡산 정상에서(06:15)
오늘은 낙남 정맥의 보너스 구간이다.무학산 정상에서 마산항의 아침 일출을 감상하느라 40분을 허비했다.
평소 같으면 정맥 산꾼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모두 다 心的인 여유가 있어 보인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이 지역의
산꾼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출 감상이 끝나고 부지런히 대곡산으로 향한다. 큰 도시 주변의 산인지라 산이라기
보다는 마치 유원지 같은 느낌이다. 대곡산에 도착하여 마루금이 아닌 좌측의 만날고개는 가지 못했다.
장애인 윤도령과 슬픈 여인의 애잔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슬픈 사랑이 점철된 만날고개의 유래
쌀재고개에서 (06:30)
쌀재에서 다시금 마루금을 오르는데 '임마농장'이라는 사설 농장이 마루금을 차지하고 철조망 휀스를 쳐놓고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어찌된 사연인지 좀 알고 싶어 물어보려 했으나 인간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만
한대 덩그런히 서있다. 이곳은 어느 시민단체가 정맥길을 철조망을 가로막고 주인행세를하고 있다.
대간 정맥의 마루금의 기본도 모르면서 환경보호운동, 4대강 반대운동 등을 외치면 과연 얼마나
동참이나 할까. 김 대중 정부이후 雨後竹筍 처럼 생기는 시민단체들이 과연 사회적 약자들인 民草들을 얼마나 생각이나 할까.
다 그런건 아니지만 서서히 권력의 맛에 물들기 시작하는 시민단체들은 자꾸만 사회 惡이 되어가는 현실이
서글퍼지기만 하는구나. 자연을 통해 버리고 비우고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빨리 터득하길 바란다.
곳곳에 다니면서 찢어지고 황폐해진 정맥 마루금의 아픈 신음 소리는 그대들은 들리질 않는가?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바람재의 팔각정(07:10)
낙남정맥의 시작 김해에서부터 창원, 마산을 거치면서 느끼는 것은 산에 유난히 정자를 많이 보인다.
백두대간이나 낙동정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곳 사람들이 풍류는 즐기는 사람들인지 아님 지자체장들의
전시행정의 부산물인지는 알바 아니지만 제발 산에다 인공 조형물은 설치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자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탁배기(막걸리) 한잔 쭉 걸쳤더니만 기분은 쿨하다.
저 아래 쌀재터널에서 마창대교로 가는 차량들이 분주하다. 한가했던 농촌이 천지개벽이 된 느낌이다.
570봉에서 바라본 광산(匡山) (07:40)
匡山 가는 길가에 수줍게 핀 저 복사꽃은 어느님을 기다리시나
匡山가는 길은 정말 호젓하다. 오늘 동행한 산꾼들은 보너스를 정말 만끽하는 느낌이다. 꽤나 많은 시간을 휴식을 취한다
여느때완 전혀 다른 느낌이다. 모두들 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진달래로 뒤덮인 광려산의 모습.
이곳은 진달래는 지난구간의 창원구간의 천주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수령 100년이 넘음직한 진달래군락지가
엄천나게 크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대가 높은 탓인지 아직까진 진달래의 개화가 10%도 안돼있다.
한 열흘후 정도면 정말 멋지게 보일것 같은 느낌이다
匡山 정상에서(07:40)
대산 정상에서(08:00)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大山'이라는 정상석에 대하여 '代山'이 맞지 않나 하는 說도 있으나, 代山이란 함안땅의 여항산에
대하여 북쪽 낮은 지형을 山으로 올려세운 개념이니 실제 이 곳의 큰 봉우리는 大山으로해도 손색이 없다.
무학산을 출발한 지 3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오늘 마루금이 옴(Ω)자 형으로 되어 있어 무학산과 같이 가고 있다.
大山 정상에서 바라본 진해만의 괭이바다
오늘 내가 걸어야할 낙남정맥의 마루금. 저 멀리 광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광려산 정상 (09:00)
(광려산 정상은 맞는데... 광려산 높이는 752m다) 도상에 표기된 광려산은 삿갓봉이고, 752봉이 광려산이다.
지도에는 한치고개로 갈라지는 곳을 광려산(720m)이라 표기하고 있다. 752봉으로 나와있는 봉우리에 광려산
정상표시를 한 것은 맞으나 720m로 기재한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날씨가 맑으면 광려산 정상에서 여항산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되고 창녕의 화왕산, 의령의 자굴산,
합천의 가야산과 달성의 비슬산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저 아래 한티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한겨울인 줄 알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정신나간 진달래
화개지맥 분기점인 삿갓봉에서
광려산 [匡廬山] 삿갓봉(09:30)
높이는 720m이다. 중생대 백악기 말기(약 8천만 년 전)의 퇴적암이 주류인 함안층 산지로, 주봉은 삿갓봉이다.
마산 무학산(舞鶴山:761m)이 물가에 춤추는 학이라면 등뒤 서쪽에 숨겨져 알려지지 않은 이 산은 학집같이
아기자기한 맛이 나며, 《삼국사기(三國史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창원읍지(昌原邑誌)》 등에도
기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명산이다.
마산시 내서읍과 진북면, 함안군 여항면·함안면·산인면과 경계를 이룬다. 남북의 대산(代山:727m)에서 730봉과 이어져
산세가 당당하다. 무학산·대산·광려산·730봉으로 둘러싸인 내서읍 감천골(감골 또는 중마을)은 첩첩산골로 700m급
산들 때문에 청정한 풍광을 지녀 사철 마산 등지에서 찾는 산꾼과 유람객들로 붐빈다.
기슭에는 신라 때 절 광산사(匡山寺)를 비롯하여 법륜사(法輪寺) 등의 사찰이 있다.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옛날에는
함안고을을 오가던 광산재·매봉재·질마재 등의 고갯길이 있었다 한다. 이 산의 매력은 광산·매봉·길마봉·상투봉·
삿갓봉(또는 투구봉)·중바위(또는 흔들바위) 등 빼어난 봉우리들이 한자리에 앉은 골짜기와 천혜의 비경을
등산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내화개산(華蓋山:445m)·천주산(天柱山:656m)의 지류 안성천(安城川)과 삼계천(三溪川) 등을 안고 장장 50여 리를
감돌아 기름진 들녘을 넓히며 낙동강 중류에 합류한다. 서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산이며 젖줄인 광려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대산의 계곡물을 모아 광려천(光廬川)을 이루고 무학산·화개산(華蓋山:445m)·천주산(天柱山:656m)의
지류 안성천(安城川)과 삼계천(三溪川) 등을 안고 장장 50여 리를 감돌아 기름진 들녘을 넓히며 낙동강 중류에 합류한다.
한티재 이 방실장군 유적비
고려 공민왕 때 20만 무리를 이끌고 수도 개성으로 침략해 온 홍건적의 난을 평정한 3원수(이방실,안우,김득배)중 한 사람.
함안사람들이 을지문덕과 이충무공에 필적하는 인물로 받드는 그는 충렬왕 24년(1298)에 지금의 여항면 내곡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나이 47세 때 원나라로 볼모로 끌려간 충목왕을 뛰어난 지모와 무용으로 보필한 공으로
중랑장(정5품)에 올랐다. 그 후 호군과 도지휘사로 영전돼 무장생활을 하다가 홍건적이 국경을 수시로 침탈하자
그 때마다 물리쳤다.
한치고개는 함안군 여항면과 마산시 진북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인 79번가 지나고 있다(10:00)
산행 뒷풀이로 감암항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로 귀경하다(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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