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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살방살방 관악산을 갔다오다

by 범여(梵如) 2010. 7. 29.

 7월에는 참 재미가 없다. 이번달엔 부가세, 재산세... 이것저것 공과금 등등 뺏아가는게

왜 그리 많은지 통장에 쩐이 들어오면 언넘이 빼가는지 가져가 버리고...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자동이체를 모두 다 해지 해버릴까보다 허허허

각설하고 점심먹고 사무실에 있는데 전북 완주에서 모 사찰 주지 하시는 도반스님께서

연주암 왔다가 가시는 길이라면서 잠깐 얼굴 좀 보자고 과천으로 오란다.

글고 저녁에 초딩이 동창모임이 있고해서 시간이 애매하여 미니 베낭메고 머리도 식힐겸

관악산이나 간단하게 타고 저녁모임에 가기로 했다. 스님과 졸업후에(동국대 불교대학원 01학번)

 5년만에 만나 차 한잔을 했다. 참으로 반갑다. 여름휴가때에 자기 절로 놀러 오란다.

스님과 헤어져 오후 4시반에 관악산을 향한다.

 

 과천 향교에서 타는 이 코스는 참으로 오랫만에 타본다. 교통 편의상 사당동 코스를 자주 타는 편이다.

 과천 향교의 모습

 서울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받은 것 같다. 전세계 대도시에는 산이 거의 없다. 방콕이나 상하이 같은

곳은 2시간이상 차를 달려도 산이라곤 코빼기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동경도 마찬가지...

계곡물이 비온뒤라 그런지 참으로 맑다. 곳곳에 아줌씨들이 진을치고 한가롭게 여가를 즐기고 있다.

남자들은 지금 회사에서 (?) 빠지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말이다. 하긴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보면

남자들은 5000원짜리 식사에 만족하는데 비싼 식당에 90%이상이 여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고로 불쌍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이니라...

 연주암(戀主庵) 마당에서

참으로 오랫만이다. 작년 추석에 오고 첨이니...  10년전에 권 지홍법사님이 계실때 뻔질나게 다니던 곳인데

저녁 늦은때라 사람이 별로없고 법당에도 조용하다. 3배의 예를 올리고 정상을 향한다.

얼마전 모 당 대표가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좌파주지라고 짜르라고 하면서 설전을 벌였던 첨 인연이 이곳이다.

그때 조계종 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이곳 주지였고 명진스님이 이곳 선원장이었고 안 모 대표가 이곳 과천.

의왕 국회의원이다. 요즘 정치인들은 주지 임명권도 갖고 있는지... 정말 가소롭다.

花無十日紅이요. 權不十年이라 했거늘 항시 잘 나가리라 착각하시나.

그리고 스님들도 제발 중노릇 제대로 했어면...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말고 바른 수행과  존경받는 행동 좀...

난세에 가야산 호랑이 성철스님 같은 분이 참으로 그립다.

 관악산 연주대를 배경으로...

 신라시대 화엄학의 대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연주대. 처음에는 의상대였으나 고려말 고려인들이 개성을 바라보면서

기울어 가는 고려를 연모했다고 해서 연주대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관악산 정상에서

 참으로 다정하게 보인다

 저 멀리 서해바다와 인천공항도 보이고

 수원 광교산과 백운산도 보이고...

 관악산 정상의 모습 좌측이 K.B.S 송신소고 우측은 관악산 기상 관측소이다.

 관악산 지도바위

 아래 서울 대학교도 보이고

 새끼 여우(?)와 싸움판 벌이는 범여네 집도 저 어디 있겠지. 하긴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냐마는...

 저 너머 가볼수 없는 경기 오악중 하나인 개성 송악산 희미하게 보이고...

注: 경기 오악: 개성 송악산. 서울 관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설악산

 동창회 시간이 좀 남아 하산길 마당바위에서 웃통을 벗고 풍욕을 즐긴다.

산행 오름길에 산 션한 맥주에다. 맥스봉(미니 소세지)으로 한잔하니 캬~~~ 이 맛 죽인다.

저 아래 아둥바둥 사는 중생들이 불쌍하게 보인다. 범여도 저 아래가면 똑같은데 ㅋㅋㅋ

베낭을 베개삼아 30분정도 깊은 잠을 자고나니 머리는 상쾌 통쾌 근데 모임시간이 지났다.

사당역까지 ?알 요령소리 나도록 허벌나게 뛴다 

 하산길에서 만난 거시기 바위 - 물건한번 튼실하네

 2,6km를 25분만에 내려오니 옷은 다시 땀으로 범벅 맛있게 즐긴 풍욕이 말짱 도루묵이다

초등학교 졸업한 지 40년이 넘었건만...  50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도 만나면 초등학교 6학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