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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호남정맥 (終)

호남정맥 제7구간 - 감상굴재에서 추월산 주차장까지

by 범여(梵如) 2010. 12. 19.

산행일시: 2010년 12월 18일~19일(무박산행)

산행구간: 감상굴재-대각산-칠립재-강두재-어은재-도장봉-분덕재-(생화산)526봉-향목탕재

              5201.봉-밀재-추월바위-추월산-보리암 정상-보리암-추월산 주차장(담양군 용면소재)

거리및시간: G.P.S 거리: 약 17km/7시간 50분 소요

 

 

아름답지 못한 이별 

 

옛날에 어른들이 하는 말

검은머리 짐승은 키우지 말라고 했거늘 다른 표현으로는

사람을 믿지 말라고 했는데 범여는 너무 사람을 믿은게

후회스럽다. 친구,와의 이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등

이별을 할테는 아름답게 해야하는데 말이다.

하다못해 산행길에 마루금을 걷다가 마루금과의 이별이

아쉬워 걸어온 길을 꼭 뒤돌아 보는 습관이 있는데 말이다.

 

각설하고

 범여는 조그만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한다.

28년을 했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10년을 넘게 근무한 

소장이 있었다. 주로 설비쪽 기술적인 책임을 지고

현장을 주로 관리하는 직원이다.  그리고 참으로 성실하게

근무하였는데 3여년전부터 근무가 많이 태만하고 자꾸만

오너인 나의 눈을 속이고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것을

적발하고 몇차례 경고를 하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고쳐지질

않았다. 하는 수 없어 지난 화욜에 최종적으로 해고를 했더니만

자기가 타고 다닌 1톤 화물차의 바퀴를 칼로 난도질을 하고

가버렸다. 참으로 속이 많이 상한다. 30여년동안 수많은 직원을

데리고 있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지금도 그만둔 직원들이

명절에 꼭 인사하러 오는 직원들이 참으로 많은데 말이다.

3년전에 가정불화로 이혼하고 애들이 셋이나 되는 바람에 다른

누구보다도 정말 잘해줬는데 말이다. 범여의 德이 모자람이겠지.

부디 어디 가서라도 잘살길 바란다. 범여가 그대에게 많은 業報를

지은 모양이다. 무거운 머리를 안고 호남정맥 산행길에 나선다.

거기다가 토욜과 일욜까지 야간에 마감을 지어주어야 하는 학원공사를

직원들에게 맡기고 가니 맘은 편치가 않구나

 

오늘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감상굴재(03:50)

전북 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의 경계로 49번 국도가 지나가는 감상굴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선답자들의 산행길에 단골로 등장하는 고갯마루에 있는 신화회관은 이곳을 지나가는

49번 국도가 확장.신설되는 바람에 도로로 수용이 된 모양이다. 철거가 되어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지난번 내장산 역산행할 때 지나쳤던 강선마을 표시석만이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늘은 맑은데 지난주완 달리 날씨는 상당히 포근하다. 아예 바람막이를 벗고 대각산을 오른다.

이곳에도 눈이 왔는데 따뜻한 탓인지 다 녹은 바람에 땅을 상당히 질퍼덕거린다.

초반에 몸이 예열도 되기전에 상당히 빡세게 어둠을 뚫고 오르는데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다.

호남정맥의 영욕의 역사를 뒤로하고 도로확장에 수용되어 철거된 신화회관의 모습

강선마을 가는 표시석 

대각산 오름길에서 만난 인동 장씨와 남원 양씨 부부 합장묘(04:00)

대각산 정상 삼각점

대각산(大覺山528.1m / :04:20)

호화로운 묘지를 치고 빡세게 치고 오르다 90도를 꺽어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능선에 오르니 저 아래 순창군 복흥군 면소재는 아직도 불빛이 밝다.

즉 아침이 멀었다는 이야기다. 눈이녹아 길은 촉촉하다. 스페치를 차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간다. 오름과 내림을 몇차례 한 다음에 만난 대각산 특별한 특징도 없고 조그만

나무정상에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어지럽게 걸려있고 나무 몸통 껍질에 어느 산꾼이 대각산

이라고 메직으로 써있다. 큰 大, 깨달을 覺이라 크게 깨달은 산이라는 뜻인데 무엇을

크게 깨달았는지 의미도 모르고 바쁘게 갈길을 재촉한다

 

대각산에서의 길은 참으로 편안하다. 자주 만나는 묘지와 전답들 그리고 작은 나무들이

있는 남도길은 이 지역 사람들의 인심만큼이나 유순하다. 칠립재 거의 다와서 묘지가

많은 곳에 갈림길의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이곳은 야간산행시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칠립재에 내리니 선두가 알바하여 마을쪽으로 갔다가 임도로 올라온다. 

칠립재(04:50)

칠립재는 순창군 복흥면 금월리와 장성군 북하면 중평리계를 이어주는 고개지만 생활권은

순창군 복흥면 금월리와 어은리권으로 금월리와 어은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볼 수 있다. 

지형도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미로같은 정맥길을 빠져 나오면 정맥 좌우측으로 논.밭과

묘지들이 어둠속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이 시골 마을임을 느끼게 한다. 

좌측 금월리 마을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고 산꾼들의 소리에 개짖는 소리만 요란하다.

물한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길을 오른다.

수렵금지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런건 조금 융통성을 보였으면 한다.

다른건 몰라도 맷돼지는 개체수가 너무 늘어 민폐를 너무 많이 끼친다.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천적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니 인위적인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강두고개(05:10)

칠립재에서 야산으로 오르자 좌.우 양쪽으로 꼬리표가 달려있어 혼란스럽다.

거기다가 이곳은 요즘 벌목을 허가 받았는지 아름들이 소나무들을 베어내어 어둠속에

길을 찾기가 쉽지않다.렌턴으로 여기저기 확인한 다음에 좌측으로 접어들어 복분자 밭과

임도를 거치니 137번 송전탑이 나온다. 임도에는 베어낸 소나무를 쌓아놓아 길을

막고있다. 좌측의 금월마을 불빛을 끼고 걸으니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독한

두엄냄새가 진동을 한다. 임도가 끝나고 다시 마루금으로 오느니 벌채된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머라를 상쾌하게 해준다.

호젓한 산죽터널도 지나가고...

어은재에 있는 노거수

 

*수종:느티나무

*수령:300년

*높이:18미터

*둘레:530cm 

*지정일자:1999년10월8일

*소재지:전북 순창군 어은리

*관리자:어은마을 이장 

어은재(05:45)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성암리와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어은리를 이어주는 고개다

 어은동 마을 옆 마루금은 고도가 상당히 높다. 이 지역은 순창군 복흥면으로 지대가

높아 마을 뒷동산 정도의 산도 고도가 400고지를 넘기는 곳이다. 

 

땅에 관한 한 전북에서는 살아서 부안, 죽어서 순창이란 말이 나온다(生居扶安, 死居淳昌)

영원히 살 수 있는 순창의 정기에 대해 풍수학자들이 교과서로 여기는 도선국사가 남긴

유산록(遊山錄)을 보면 순창땅에 엄청난 힘의 명혈이 있음을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호남의 8대 명당중에 순창에만 3개나 있다는 것이다. 

도장봉(459m / 06:10)

어은재 느티나무에서 고도차가 별로없이 편안한 걸음으로 오는데

오늘 나를 따라 산행을 나선 동생이 자꾸만 후미로 처지기 시작한다.

마음은 앞으로 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은데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오늘 또 처음 오신 낙동정맥길의 동반자였던 방초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착한 도장봉. 이곳 역시 여느 호남정맥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별 특징도 없고 설명도 없는 뒷동산 같은 기분이다.

도장을 찍고 간다고 해서 도장봉인가? ㅋㅋㅋ...

생화산(526봉:06:50)

도장봉에서 급격하게 고도를 낮춘다. 눈이 녹아서 그런지 길은 상당히 미끄럽고

질척거려서 불편하기가 그지없다. 뚝 떨어진 곳에는 벌목현장이 있어 마루금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다시 벌채구간을 끼고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치고 오른다.

저 아래 랜턴불빛이 서너개가 보인다. 데리고 온 동생을 후미대장이 데리고 오는가보다.

이제 안심하고 가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산행길에 가속도를 붙인다.

526봉 정상을 찍고 푹신한 낙엽길을 밟으며 내림길을 재촉한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지 주위의 산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향목탕재(07:05)

전남 담양군 월산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젠 헤드랜턴을 벗어 버린다. 저 너머 구름사이로 붉은 빛이돈다 

향목탕재에서 순창군 복흥면 방면으로 용지마을이 나오는데, 서 경덕, 이이, 이황, 이 진상,

임 성주와 함께 조선시대 성리학의 육대가로 불리는 노사(盧沙) 기 정진 선생의 생가이다. 

여기서 그의 조부가 평생을 거쳐서 찾은 황앵탕목혈(黃鶯蕩木穴)터다.

이는 노란 꾀꼬리가 나무를 찍는 형국의 명당이라는데 후세 사람들은  그 명당의 발복으로

기 정진이라는 성리학의 나왔다고 여긴다.

 

그리고 또 하나 순창군 복흥면에는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가인(佳人) 김 병로의

생가가 있다. 조선시대 고종때 사간원 간관으로 있었던 가인은 1919년 경성지방법원 소속

변호사로 개업하여 법정투쟁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일제의 탄압과 6.25의

어려움을 겪어면서 가인의 가문이 이처럼 지조를 갖춘 인물을 배출하게 된 것은 복흥면

하리 앞에 있는 명당의 힘이라고 전해온다. 일명 가마봉이라고 불리우는 이 산의 명당은

산 중턱 가인의 증조부 묘소가 자리잡고 있고 그 아래엔 뱀머리 즉 사두혈(蛇頭穴)에

해당하는 형국이 있는데 이 가마봉의 기운으로 인하여  초대 대법원장이라는 역사적인

인물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향목탕재 당산나무(堂山나무)

당산은 마을 수호신이 계시는 산이다. 당산제는 마을 수호신을 숭배하고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다.

신당(神堂)은 신수(神樹)형태, 신수와 형태, 신수와 제단, 신수와 당집의

복합 형태가 있다. 신수는 당산나무와 서낭나무, 성황목이 있는데 돌무덤이 보호한다.

당산나무는 괴목(느티나무)이 가장 많은데 괴(槐)는 나무(木) + 귀(鬼)이다.

당산나무는 단군신화의 신단수에서 유래되어 후대에 솟대,장승, 신장대 등으로 분류된다.

큰나무에 북과 방울을 걸고 큰나무는 촌락의 수호신, 제단, 경계신으로 제사를 모셨다.

제사 참석자는 죄인라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한다. 방울 북은 무구(巫具)이다.

감서리를 하다. 향목탕재에서 동생을 기다려서 다시 520봉으로 간다.

시간상 식사 시간이건만 선두는 뭣이 급한지 도망치듯 달아난다.

배는 고픈데 향목탕재에서 조금 오르니 이 높은 산에 임자없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서 서리를 맞고있다. 같이 동행한 방초님이 나무에 올라가서

흔드는 바람에 서리맞은 감들이 눈밭으로 떨어진다. 허기가 진탓에 3개를 연거푸

먹었더니 뱃속이 든든하다.

마루금 능선에서 먹는 겨울 감홍시 맛은 정말 꿀맛이다. 이럴때 하는 말.

니들이 게맛을 알어 ㅋㅋㅋ

다시 호젓한 눈길을 걷고 또 걷는다. 마치 혜초스님이 法을 구하러 인도로 떠나듯이 말이다. 

조금가니 선두 그룹들이 아침상을 펼친다. 우리도 서둘러 자리를 잡고

만찬을 준비한다. 아무래도 겨울산행은 따뜻한 국물이 최고이다.

그래서 버너를 켜고 라면에다 만두를 넣고 뜨끈뜨끈하게 하여 쐬주를

곁들이니 정말 맛있는 진수성찬이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후에 520.1봉

오름길은 너무나도 힘이든다. 그래도 가야하기에 길을 떠난다.

[병풍지맥(屛風枝脈)분기점:08:45]

병풍지맥(屛風枝脈)은 호남정맥상의 도장봉(459m) 남동쪽 3.8km,밀재 서쪽

1.6km지점의  분기봉(약 440m)에서 남서진하며,도마산(陶馬山.446m),

용구산(龍龜山.726m),병풍산(屛風山.826m),병봉산(屛鳳山.685.2m),불태산(佛台山.636m),

이척산성(535m),철마봉(283m),판사등산(342.9m),팔랑산(八郞山.122m),어등산(魚登山.293m),

동자봉(154.1m)등을 세우고,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리시내를 지나 황룡동의

황룡강과 영산강의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53.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황룡강의 우측 물막이가 되어 황룡강과 영산강본류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520.1봉 (09:00)

520.1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에는 묘 2기가 있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520.1봉에 서면 시야가 트이면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멀리 백암산(상왕봉) 등

지나온 능선이 조망된다. 전망을 감상하면서 휴식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 바위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장성군 월산면 용암리일대의 마을이

한폭의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운무가 많아 저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으나 이곳은 비닐하우스로

농사를 짓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이곳을 지나 내려가다 묘 5기가 있는 가족묘 있는 곳에 이르고 

안부를 넘어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밀재에 도착한다. 

520.1봉 삼각점

남도 사람들의 순박한 心性만큼이나 부드러운 능선들.

밀재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밀재(09:15)

밀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담양군 월산면을 잇는 호남정맥의 주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도로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밀재에서의 들머리는 좌측 순창 방향으로 50m쯤 가면 우측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밀재, 추월산 정상→’ 이정표가 서있고 완만한 능선길로 올라가다

언덕을 넘어 완만한 능선길로 진행하다 오르막 능선을 올라 전망 좋은 바위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서 완만한 능선으로 한참 오르면

우측 편에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지도에 표시된 추월바위 인 것 같다

밀재에 설치되어 있는 담양군내의 호남정맥 마루금 안내도

밀재에서 추월산을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간다.

우측에 담양군 월산면 들녘에는 온통 비닐하우스 단지이다.

조금 오르니 칠갑산님이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자꾸만 뒤로 쳐진다.

어제 한남정맥 구간 20km를 타고 저녁에 무박으로 나선 모양이다.

거기다가 저녁에 먹은 음식땜에 컨디션이 최악인 모양이다. 내가 구급약을 권하니

괜찮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산꾼인데... 왠지 모르게 남의 일같이 안보이니.

그 와중에 광주에서 온 산악회원들이 왁자지껄거리며 우리를 추월한다.

밀재에서 추월산 올라가는 모양이다. 조금 오르니 추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추월산과 추월바위의 모습 

추월바위의 모습

추월산(731m:10:35)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를 가르는
호남정맥상에 있는 고도 731m의 산으로 담양읍 북쪽 14km 지점에
위치한 추월산은 지리산, 무등산, 월출산, 팔영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며 전남 5대 명산 중의 하나. 옆에는 방장산, 금성산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나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인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하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추월산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울창한 숲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산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호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추월산 분기점

좌측으로 가면 하늘재와 수리봉가는 호남정맥의 마루금이고

우측으로 가면 보리암으로 해서 담양호 국민관광지 주차장 가는

길이다. 오늘 마루금은 여기서 끝내고 저녁에 서울에서 열리는

산악회 송년회 행사땜에 다음구간에 밀재에서 추월산을 다시와야 한다.

담양호를 끼고 아름자태를 뽐내는 호남의 연봉들

보리암 상봉가는 길에 있는 헬기장

추월산에서 상봉가는 길은 이런 호젓한 산죽길도 있고 전남의 5대

명산답게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다보니 전문 산꾼(?)들은

상당히 불편하다. 아마 정맥꾼들은 나 이외도 상당히 불편할 듯 하다.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경상도 산꾼들이 많다. 아마 부산에서 온 산악회인

모양이다. 산이 뜨덜석할 정도로 시끄럽다. 제발 부탁이요. 산에서는

좀 조용히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보리암 상봉에서 바라본 다음구간 마루금인 하늘재와 수리봉의 정상

보리암 상봉에서 바라본 추월산 정상의 모습

보리암 상봉아래에 있는 포토존에서 담양호를 배경으로

보리암 가는 길에 거의 직벽에 가까운 수준의 데크목 계단

보리암 상봉(10:50)

보리암 상봉에서 내려다 본 담양호는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왜 이곳이 전남의 5대 명산이며 사시사철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를 알겠다. 상봉에서 보리암 내려가는 길은 최근에

데크목 계단으로 설치해서 편하긴 한데 눈이 많이 쌓여 상당히

미끄럽다. 경사도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수준이다. 할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중간 보리암에 들러 법당에서 삼배의 예를

올리고 마당에서 주위의 풍광을 감상한다. 이곳은 베랑끝에

절이 꼭 구례의 사성암을 연상케 한다.

정경부인 흥양이씨 순절비

김덕령장군 부인인 정경부인 흥양이씨 순절비 앞을 지난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으로 인해 29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조선 선조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치욕스런 행위를 피하려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하였다는 곳이다.

보리암의 안내 게시판

보리암의 일주문(?)

참으로 소박해서 좋다. 지난봄에 법정스님이 열반하시고 나서

들렸던 승주 송광사 말사인 불일암의 사립문을 연상케 한다.

대웅전에 들려 참배를 하는데 어느 망자의 천도재를 지낸다.

시간이 나면 같이 동참하여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싶지만

가는 길이 멀어서... 서둘러 문밖을 나서는데 법주와 바라지 스님이

하시는 장엄염불이 와이리 귀에 쏙쏙 들어 오는 지... 

보리암 마당에서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보리암(菩提庵) 경내에 도착했다.

현존하는 건물이 이 대웅전과 요사채 두 채뿐인 보리암의 주불전으로는
지나치다싶을만큼 규모가 크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부연(附椽)을 단 겹처마집이다.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또 한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그리고 한마리가 바로 여기 보리암터에 내려 앉았다는 전설을 사실로 믿고 싶은 심정이 든다.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가을 달이 걸린 모습에서
얻은 추월산(秋月山)이란 이름에 수긍이 간다. 

이 넘은 복도 많지 천도재의 장엄염불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대웅전 툇마루 돌을

 베개삼아 단잠을 즐기고 있다. 아마 이넘은 전생에 인간이었던 모양이다.

부디 선근 공덕을 지어 인간의 몸으로 윤회하길...

그래 담 생에는부디 인간 세계에 태어나거라. 그 넘 이름표가 걸작이네

보리암에 있다고 해서 개 목줄에 보리라고 적혀있네.

담양댐

지난 1976년 9월에 완공한 담양댐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된 댐이므로
발전시설은 없다. 영산강 본류 최북단의 댐으로 저수량은 6,670만 톤이다.  

저 넘어 아스라이 담담구간에 가야할 강천산이 아련히 보인다.

보리암 창건공덕비 옆에 있는 동굴 - 어마어마하게 크다.

담양호 주차장 내려 가는길

내려가는 길에 올라오는 등산객이 너무나 많아 상당히 지체가 된다.

거기다가 눈이 녹은 탓에 옷을 완전히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핸드폰이 울려댄다. 저 아래 먼저가서 계시는 젊아님께서

빙어회를 시켜놓고 빨리 내리오라고 난리다. 자꾸만 맘만 급해진다.

사실 조금전 법당에 들렸기에 고기를 먹는건 좀 찜찜하다. 하지만 나를 배려해

주시는 그 분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고 참으로 남감하다. 

보리암과 추월사 제2 등산로가는 분기점

추월산 등산 안내도

추월산 주차장 가는길에 건강한 소나무

젊은 아저씨가 시켜놓고 기다리는 담양호에서 갓잡은 싱싱한 빙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