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1. 03. 10(일)
○ 산행날씨 : 약간의 흐린 날씨,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는 좋으나 운무 현상 나타남
○ 참석인원 : 뫼솔 산악회와 함께
○ 산행거리 : G.P.S 거리 14.5 km /4시간 45분소요
○ 산행코스 : 구치재-탁주봉-456.7봉-작은 구치재-465보-475봉-445봉-492봉-390봉-보은터널 안부-385봉-430봉
시루산-480봉-산불감시초소-구봉산-435봉-384봉-벼재고개-424봉-대안리고개
○ 소 재 지 :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산외면, 내북면
한 주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지니다보니 세월이 가는 줄도 몰랐다.
울 아파트 단지에 목련,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지게 피는 줄도 모르고...
양재역에서 버스에 올라 경부고속도로 옥산 휴게소에서 내리니 2주에 한번씩 만나는 호남정맥 동지를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오늘은 백두대간길로 가는 중이다.
음성I.C를 빠져나와 지난구간 날머리였던 구티재에 도착한다.
이 지역은 날씨가 건조한 탓에 산불감시하는 분들이 상당히 민감한 모습으로 감시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탁주봉으로 향한다.
급한 경사길에 무덤옆에 할미꽃이 산꾼을 반긴다.
구티재(10:05)
구티재를 넘는 고갯길이 아홉구비라고 해서 구치재라고도 한다지만 도로를 확포장 하면서 지금은
네 구비만이 남아있다고 구티재 유래비는 알려준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선두에 선 산꾼은
뭣이 그리도 급한지 도망치듯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급한 된비알을 오르는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다소곳이 피어있고, 진달래와 생강나무꽃도 보인다.
구티재를 지나 20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가면 탁주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선두는 몰라서 안가는지
정맥길이 아니라서 안가는지는 몰라도 그냥 앞으로만 가버린다. 내 언제 이 곳을 다시오랴
부지런히 탁주봉으로 향한다. . 정맥길은 탁주봉 정상을 우측에두고 우회하여 지나가기 때문에
일부러 올라가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는 곳이다. 비록 정맥길에서 약간 비켜나 있다고는 하지만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가진 봉우리기에 탁주봉갈림길에서 왕복
1km 거리인 탁주봉 정상으로 향한다.
무덤가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할미꽃
초반부터 급경사의 길을 걸어 515봉을 향하는 길은 힘이든다.
오늘의 한남금북정맥 3구간은 주로 보은군 산외면에 속한다. 산외면은 예부터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보은군청 소재지로 부터 북동쪽 약 10km에 위치하고 있다.
산외면은 보은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동으로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남으로는 보은읍,
서로는 내북면, 북으로는 청원군 미원면과 괴산군 청천면에 접하고 있다.
속리산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산외면(山外面)이라 불리게 됐다.
남한강의 상류인 달천이 속리산으로 부터 발원, 면의중심부를 흐르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생강나무
생강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와 모양이 산수유와 비슷하여 산수유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꽃잎이 4장인 산수유 나무에 비해 생강나무는 꽃잎이 5장이다.
생강나무는 암꽃이 피는 암나무와 수꽃이 피는 숫나무가 따로 있어 모든 생강나무에서
열매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 따라 동백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강원도에서는 겹 동백나무라고도 부른다.
김 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알싸하고 향긋한 동백꽃 냄새
이 또한 생강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꽃이 진 후 나오는 어린 잎이 참새 혓바닥만큼
자랐을 때 말렸다가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참새 혓바닥의 의미인 작설(雀舌)차라고 한다.
또 잎을 말려 나물로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생각나무는 타박상이나 어혈, 멍들고 삔데 신통한 효력이 있다고 한다.
실족하여 허리나 다리를 삣을 때 신통한 효력이 있다고 한다.
탁주봉 정상에서 바라본 보은 팔경의 으뜸인 속리산
515봉 우측에 있는 산소를 끼고 약 15분 정도를 오르니 탁주봉이 나타난다.
탁주봉 정상에서 젊은 산불감시요원이 커다란 경비견 한마리와 보초를 서고있다.
저 아래에는 연신 방송으로 산불감시에 대한 방송을 한다. 이럴땐 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긴 하지만 오늘구간에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저 멀리 속리산의 연봉들이 아련히 보이고 아래에는 탁주리의 한가로운 모습이 보인다.
보은팔경
법주모종(法住暮鐘 : 법주사에 저녁 종치는 소리 )
금산낙조(金山落照 : 금적산의 저녁노을)
보천어화(報川漁火 : 보청천 어부들의 횃불)
속리단풍(俗離丹楓 : 속리산의 붉은 단풍)
고성추월(古城秋月 : 삼년산성 위에 뜬 가을 달)
천봉한운(天峰閑雲 : 천왕봉 위의 한가로운 구름)
송림연형(松林燃炯 : 소나무 숲사이에 드리워진 연기)
품송접객(品松接客 : 정이품송 아래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탁주봉(濯州峰:550m:10:30)
노스님이 속리산을 바라보고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탁주봉이라고 부른단다. 보은군 산외면 탁주리에 위치하고 있는 탁주봉은
정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저 멀리 속리산 연봉들이 뚜렸이 보이며
산 정상에 오르니 산외면이 한 눈에 보이고 밤에는 보은읍내의 불빛이
보인다고 한다.
456.7봉(10:50)
탁주봉을 내려와 515봉을 다시 거친 다음에 편안한 능선길을 걷는다.
이곳 보은군은 산하고는 담을 쌓은 것 같다. 속리산국립공원과 구병산을
비롯한 충북 알프스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가 산에 대한
관리는 아예 낙제점 아니 그 아래 수준이다. 그 흔한 이정목과 정상 표시석 하나
없고 그것도 보다못한 정맥 산꾼들이 코팅지로 해놨어 그곳이 무슨 산이 알 수 있으니
말 다한거 아닌가. 이러다가 괘씸죄로 모 재벌 회장님처럼 세무조사는 안 당하겠지... ㅋㅋㅋ
456.7봉 삼각점
대단해요
456.7봉 정상 꼬리표중에 3000산 오르기를 하는 산꾼 한현우님의 시그널도 보인다.
참으로 대단하기도 하거니와 부럽기도 하다. 나는 언제쯤 저 목표를 세울까?
부디 완주하시기를 기원합니다. 456.7봉에서 우측으로 급히 꺽어서 안부를 끼고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저 넘어 조금전에 들렸던 탁주봉이 이별을 준비하고 이 구간이
지나면 이 정맥길에서 속리산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급한 내림길로 접어드니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스틱에 힘을 가하니 팔에 통증이 전달된다.
약 10분을 내리막을 타고나니 차량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작은 구티재가 나타난다.
울님의 乳頭만큼이나 이쁘고 탐스런 진달래 봉오리
구치리 안부 능선에서 바라본 탁주봉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는 모양이다.
구치리 안부에서 작은 구치리 내려오는 길에 父子가 조상의 묘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다.
참으로 보기가 좋다. 조상에 대한 禮敬에 대한... 내가 조상에게 잘해야 자식도 나에게 잘하겠지.
예로부터 교육은 학교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밥상머리에서 나온다고 했거늘. 젊은 아들이
하도 기특해 보여서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하니 고맙습니다 하고 답이 돌아온다.
작은 구티재(11:00)
산외면 구티리와 산대리를 이어주는 8번 군도로 ‘산대고개’라고도 한다.
도로를 건너 임도로 오른다. 주위에는 봄을 알리는 버들 강아지와 이름모를
봄꽃이 피어있고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낙엽이 많이 쌓여 상당히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이곳부터는 구들장 형태의 퇴적암인 판석들이 많이 보인다.
작은 구티재에서 구봉산 가는 길은 돌을 칼로 자른듯한 종이장 같은 돌들이 참으로 많다.
이 돌은 퇴적암인데 약 2억년전에 바다가 융기하면서 생겨난 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바다에서 지각판이 튀어올라 산이 되었다는 얘기다 . 지금이야 그런 용도가
별로 없겠지만 옛날에 온돌방을 쓰던 시절엔 구들장용으로는 금상첨화일 것 같다.
지난 구간에도 산양삼 재배지에서 징역 7년이하에 벌금5000만원이라고 산꾼들을 겁박하더니만
어랴 여기도 그 비슷한 문구를... 이보시요 산꾼들을 뭘로보고... 자연은 정성이라 했거늘
늘 남을 의심하고 색안경 끼고 보면 약초의 효능도 떨어지니 제발 긍정적인 생각을 좀 가지슈.
정맥 산꾼들이 그렇게 한가한 줄 아슈. 오줌누고 아랫도리 거시기 쳐다볼 시간도 없이 바쁜 사람들이요
이 지역은 판석뿐만 아니라 규암이라는 하얀 돌도 참으로 많이 보인다
오늘은 왠지 혼자걷고 싶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걷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산행을 하는게 너무 싫어서 말이다.그래서 탁주봉부터 475봉까지 꽤나 긴 시간을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걸으니 참으로 맘이 편하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없고
앞에 보이는 사람도 없다. 492봉을 지나 475봉에서 오랫만에 동료 산꾼을 만난다.
한참 먼저간 여성 산꾼이 깊은 숨을 몰아 쉬면서 475봉에서 주저 앉아 버린다.
잣나무 심어논 곳을 지나면서 갑자기 나타난 급경사가 힘이 든 모양이다.
범여의 점심 도시락
아침에 휴게소에서 만두국을 하나먹고는 점심은 커다란 찹살모찌 한개와 쥬스1 개, 막걸리 1통과
청포도, 그리고 가지고 온 원두커피 한잔,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 아닌가. 먼저와서 쉬고 있는
동료 산꾼에게 막걸리 한잔 건네고 양은 잔에다 마시는 막걸리 맛은 왜이리 좋을꼬
보은터널 안부
390봉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서니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의 보은터널이 지나가는 안부다.
터널 입구쪽에 휘 돌아가는 물줄기를 보러갔더니 잡목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터널 안부위에 혜민원주사 경주김씨묘가 있다. 우리 종씨라 상당히 반갑다.
基 字 돌림이니 우리 아들과 같은 돌림자이다. 이쪽 보은지역에는 옛부터 우리 경주 김씨들이 많다.
혜민원(惠民院) 주사라
대한제국 시절(고종)인 조선말에 가난한 백성들을 구하려고 의술을
베풀었던 관아라고 하니 요즘으로 말하면 보건소에 과장급 정도 보면 되것 같다.
당진~상주간 고속도로는 잡목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414봉 올라가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 깍아지는 듯한
오름길에 낙엽이 잔뜩 쌓여 미끄럽기가 그지없다. 봉우리가 낮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쌍코피 터지는 곳이 이런구간이 아닐까.
지난 여름 낙남정맥길에 무량산과 태봉산 오르면서 된통 당한 생각을
하며 쓴 웃음이 나온다. 터널 옆의 달천이 고속도로와 달리기를 하듯 평행선
으로 같이 흐르고 있다.
잡목 사이로 아련히 보이는 구봉산 능선
꼬마 비석이 세워진 묘지가 정맥길을 차지하고 있고 동료 산꾼 2분이 캔맥주에다
부침개를 펼쳐놓고 산상주막을 열고 있다. 오늘은 갈 길이 바빠서 그냥 지나친다
중치리(13:00)
중치리 고개를 지나니 또 갑자기 고도를 높인다. 오늘은 이런 구간이 수도없이 많다.
그래서 더욱 더 힘이드나.수북히 쌓인 낙엽이 건조한 탓인지 먼지로 인해 목이 아프다.
잠시 후 판석으로 ㄷ자 형태의 무속인이 만든듯한 치성단이 나타난다.
엎은 시루봉라고 불리는 돌탑봉(430봉) 가기전에 커다란 적송아래에 사머니즘적인
요소가 가득한 인형 2개가 기도하는 모습으로 양쪽에 있고 시루 하나를 엎어 놓았다.
누가 만든지는 몰라도 무속적인 냄새가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 내려오는 고유의
토속신앙 형태이다. 종교든 토태미즘 신앙이든 믿는거야 자유이지만 혹 세상에 힘든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이용해서 혹세무민(惑世誣民) 하지 않았으면 한다.
430봉(톨탑봉:13:10)
여기저기 판석이 흩어져 있는 힘든 되비알을 오르니 돌로 쌓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그 옆에는 시루봉 아님이라고 하는 돌이 세워져 있다. 이곳이 구봉산 봉우리의
시발점이다. 보은군 산외면과 내북면의 경계를 하면서 9봉우리의 끝까지를 간다.
430봉 삼각점
시루산(482.4m:13:25)
내북면 적음리와 두평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보은4증중의 북증에 해당한다.
시루산은 곰장이 북쪽에 있는 높이 482m인 칠봉산(七峯山)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시루처럼 생겼으며, 토정 선생의 비결문에 보면 이곳이 보은의 4증8항(四甑八項)의
하나로 북증(北甑)이라고 일컬어 왔다고 한다.
(범여의 산행기 - 한남.금북정맥 제1구간 참조)
마치 판자를 짤라 놓은것 처럼 보이는 판석( 옛날에
구들장으로 쓰던 돌)이 시루산에는 자주 보인다.
에~이 나쁜자들
시루산에서 내려오니 갑자기 절벽이 나타난다. 판석 채석장이 나타나고 시루산 한쪽이
갑자기 사랴져 버렸다. 거기다가 안전장치도 없이 말이다. 이러다가 오매한 산꾼의 희생이
있어야 안전장치를 취할 생각인가... 참으로 한심한 것들. 파먹을 만큼 파먹었으면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지... 이게 뭐란 말인가. 맥길 훼손하여 잘 된사람 없소이다
제발이지 그렇게 많이 먹었으면 당신네만 호의 호식 하지말고 맥길 복원좀 하소
저 아래 꼬부랑 길이 두평리 가는 길이다.
이곳은 100 여 년 전 곰들이 많이 놀았다는 3천여평의 ‘곰마당’이라는 넓은 평지가 있다.
곰장이 마을 북쪽엔 시루봉이 있다. 옛 토정 이 지함선생에 의하면 전국 각 고을에서 유명한 인재들이
한학을 공부하러 이곳으로 모였다고 한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와 선비가 많이 양성됐다고 한다.
금강의 근원지에 위치해 맑은 물이 항상 마을 앞을 흐르고 있어 인심이 좋고 농사가 잘돼 효도를
중요시하고 주민 전체가 마을의 모든 일에 협동단결해 살고 있는 풍요로운 모범 마을이라 자랑하고 있다.
산의 묘미는 내가 지나온 구간을 뒤돌아 보는것이 아닐까?
오늘도 이름없는 무명봉을 수도 없이 넘었다.지도상에 나타난 것만도 19봉이고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합치면 적어도 40봉우리는 족히 될듯 싶다. 거기다가
고도편차가 심한구간이 많은 탓이라 그랬는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마루금 능선에서 바라본 시루산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시루산이라고 한다.
능선을 치고 오르니 산불감시초소 요원이 전망대에서 감시를 하고 있다.
초소아래에는 진달리가 피기 시작하고 지나온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밀려온다.
평안한 능선길로 전망대를 지나 마루금은 우측으로 확 꺾인다.
그 자리에서 50여m를 가니 구봉산이 있고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이 쓰레기만 나뒹군다.
구봉산(九峰山:506m:13:50)
보은군 내북면 이원리, 성티리, 적음리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봉우리가 아홉개가
있다고 해서 구봉산이라고 하며 굴봉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구봉산에 들렸다가 다시 돌아와 아주 급한 경사길에 내려선다.
이 곳은 꽤나 위험하다. 조금전 정상에 있던 산꾼 2명은 뭣이 그리도 급한지
사진 몇 커트 찍는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곰골고개(14:10)
급한 경사길에 내려오니 뚜렸한 고개가 하나 나타난다. 이곳이 곰골고개이다.
이 고개는 왼쪽에 도랑이 마을 사람들과 오른쪽에 있는 성치리 벼재마을 사람들이
그 옛날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왕래하던 곳인데 지금은 옛 영화를 잊어버리고
판석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길에는 나무들이 자라는 걸로 봐서 사람들의 왕래는 없는듯 싶다.
그야말로 제행무상이요. 제법무아이다.
435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수줍은 모습으로 흐드르지게 피어있는 진달래
412봉(14:20)
크고 작은 봉우리를 거쳐서 혼자서 편안한 걸음으로 길을 걷는다.
잡목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참으로 상쾌하다. 봉 정상에 있는
인동 장씨의 묘는 봉분이 아예없다. 참으로 민망하기만 하다.
후손들이 찾지 않아서 그런가... 우측으로 급하게 진행하니 몇 기의 무덤을
또 지나고 성치리의 벼재 마을도 보이고 좌측의 19번 국도도 보이기 시작한다.
벼재고개(14:30)
보은군 산외면 성치리와 내북면 이원리를 잇는 57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엄청나게 높은 절개지로 도로를 만들어놨고 성치리 마을쪽은 공장인듯한 건물도 보인다
벼재고개 위에서 바라본 바깥 성치리 마을
벼재고개를 지나서 우측으로 오르니 인삼밭이 나오고 양지바른 곳에
여러기의 묘지가 나타난다. 조그만 임도를 거쳐 나타난 424봉 오르는 길은
참으로 힘이든다. 능선에 오르니 정상에 오르지 않고 옆길로 가로지르는 길이
산꾼의 마음을 편안케 한다.
하산길에서 본 대안리 마을(충북 보은군 내북면 소재)
대안리 고개(14:35)
보은에서 청주로 넘어다니는 고개이다.
예전에 이곳에 성황당이 있어서 이 지역 사람들은 성황당고개라고 부르는
대안리 고개에는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수준점 표시석이 있다 .
수준점 표시석이란 국토의 높이를 현지에 보존하고 표시하기 위하여
국립지리원에서 표시, 관리하는 것으로 이 수준점의 높이는 인천항
평균 해수면 높이를 0m로 하고 그곳으로부터 높이를 정하는 곳으로
국가의 기본측량, 지도제작,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중요 시설물이다.
버스타러 가는 길
대안리 고개에 우리를 태우고 온 愛馬가 세울 곳이 없어 약 1km 떨어진 곳에
세워둔 바람에 19번 도로를 걸어서 간다. 도착하니 산악회에서 간단하게
씻을 물도 준비해줬고 막걸리에다 봄나물로 준비한 점심을 참으로 맛있었다.
대안리 삼거리(14:50)
575 지방도에서 바라본 오늘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424봉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 > 한남.금북정맥(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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