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제3(2)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호되 實無衆生得滅度者니
여시멸도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득멸도자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되
실은 제도를 받은 중생은 없느니라."
불교는 끊임없이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하며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는 것입나다.
또 실제에 있어서도 부처님께서 무량 무수한 구류중생을 다 제도(濟度)하였습니다.
또 불교 삼천 년의 역사가 내려오면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부처님 덕분에 벗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사실에 있어서는 제도를 받은 중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진실입니다.
그것은 줄래야 줄 수가 없고, 받을래야 받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도(濟度), 즉 성불(成佛)과 깨달음이란 사람 사람들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것이며
개개인이 완전 무결한 상태입니다.
누구의 첨삭(添朔)이나 가감(加減)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털끝만큼도 보태주거나 덜어내어 줄 수 없습니다.
또한 중생들을 제도한다고 하나, 본래 중생이란 없습니다.
오직 우리들 안에는 부처만 있을 뿐입니다.
설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부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제도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본성(本性)은 언제나 청정(淸淨)하며 적적(寂寂)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번뇌 망상(煩惱 妄想)을 제거하여 청정하게 할 일이 없으며, 동요하는 것을
붙들어 새로이 적적하게 할 것이 아닙니다.
육조 혜능(六祖 慧能) 스님은 일체 만법이 자신 안에 있음을 깨닫고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그동안 중생으로서 번뇌에 물들고 더럽혀진 것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훌륭하고 청정한 것이구나,
나는 태어나고 죽고 하는 고통의 존재인 줄 알았는데 실은 태어난 적이 없으며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영원불멸(永遠不滅)한 존재구나.
나는 가난하고 무식하고 지지리 못난 사람으로 알았는데 사실은 모든 학식과 지위와 명예와 부귀를 다 구족하고 있구나.
그리고 나는 누구의 힘에 의하여 만들어진 존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創造)한 바로 그 사람이구나."
임제(臨濟?-876) 스님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다른 곳에서는 '도를 닦는다'고 하며 '법을 닦는다'고 한다.
여러분들에게 말하노니, 무슨 법을 깨달으며 무슨 도를 닦는단 말인가?
여러분들이 지금 쓰고 있는 데서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후배인 못난 중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하고 중생은 부처님께 제도를 받는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나는 부처니 비굴한 생각 열등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남들 또한 부처니 부처로
인정해 주고 존경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대승에 있어서 가장 바르고 으뜸이 되는 '대승정종'인 것입니다.
대승(大昇)의 바른 종지(宗旨), 즉 불교에 있어서 가장 큰 가르침이고 가장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며 가장 바른 가르침이라는 칭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실무(實無)' 라는
바로 이 대목에서 길이길이 빛나고 정종(正宗)이라고 받들어질 숙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 사람들의 참다운 생명이자 불교의 생명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참 생명을 망각하는 일입니다.
실무(實無)라는 이 대목이야 말로 불교의 그 많은 팔만대장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참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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