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9년 2월 22일 (일)
산행구간: 덕산재(경북 김천) - 무봉 - 부항령 - 전망대 - 백수리산 - 반석산 - 삼도봉
안부-안골 - 하미마을(전북 무주)
거리/시간: 23km(날머리 포함/약 8시간)
흐릿한 날씨에 서울을 출발 대전을 지나니 비가오기 시작했다
무주I.C를 지나 덕산재로 가는 길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서
짧은 거리에 4군데나 사고가 나서 차가 달리질 못했다.
덕산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려니 비는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여
시작부터 눈을 맞으며 산행을 시작. 산행시작 40분정도 지나
해발 800고지쯤 오르니 여긴 어제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정강이가
빠질 정도인 50~60cm 정도가 쌓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 앞 사람이
지나간 자리면 괜찮은데 러셀해서 나가려니 시간은 무지 걸리고 힘은
들고 아이젠은 무용지물이 되버리고 거기다가 우의로 인해 땀 배출이
안되서 옷은 펜티까지 다 젖어 버리고 정말 힘들게 산행을 했다
거기다가 이 코스는 이름있는 산이 없다보니 대간팀 이외는 등산객이
전혀없고 그러다보니 유일하게 그 흔한 이정표 하나도 없는 곳이다
덕산재(경북 김천) - 무봉 - 부항령 - 전망대 - 백수리산 - 반석산 - 삼도봉 - 안부
안골 - 하미마을(전북 무주) 까지 23km를 8시간에 마무리 집에 오니 자정쯤 됐다
오늘은 정말 힘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거의 초죽음 상태랄까
백두대간 전라도 구간은 완전히 끝나고 담주부터는 2달동안 경북과 충북 경계를
탈 계획이다. 힘든 만큼의 성취도는 더 만땅. 요즘 범여는 맘을 어디 두고 있는지
디카에 메모리 카드가 부족해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다. 범여는 약간 맛이 간 느낌이다
덕산재 고개 시작부터 비는 눈으로 변해 버리고
덕산재를 가로질러 30여분 힘들게 미끄러운 눈길에 안간힘을 쏟는다.
오르막 눈길이 녹아 얼음길을 이룬 채 낙엽에 가려져 매우 위험하다.
한쪽 외발 아이젠으로 힘겹게 올라선 안부에서(833봉) 왼쪽으로 급격히 틀어 내려서니
小路길을 거쳐 절개지 공터에 다다른다. 폐광터라 불린다.
삭막한 몇 그루 흉내내기 조림으로 눈가림한 폐광터 절개지 맞은 편으로 올라서니
소로길이 편안하다.
점점 눈발은 굵어지기 시작하며....
삼거리 안부를 지나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거치며 지루한 오르막을 지친 걸음으로 이어간다.
853봉이 올려다 보이는 오르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를 돌아 보지만
잎 떨군 잡목 가지들로 가려진 작은 봉우리 아래로 눈발만이 굵어지고,
점점 굵어지는 눈덩이를 아쉬운 듯 어깨에 걸친 고목들의 장관을
마주하며 몇시간 전의 바람 찬 겨울을 잊는다.
첫번째 깔닥고개 봉우리 해발 1085m(이름없는 봉우리라 하여 범여가 無峰이라 작명을 하고)
10여분의 내림길 끝에는 잘 단장된 삼도봉 터널 앞 소공원에서 김치찌게와 과메기 안주로
회포를 나눈다...10차례의 대간 길 ..아직도 먼 갈길이 점점 무겁게 느껴진다...
멀리 대덕산(해발 1290m)은 雲海에 휩싸여 앞도 안보이고
지난 주 대덕산에서 오를때 올라 섰던 주릉 오름길을 다시 내려가며 산삼 캐기 강의를 듣는다.
60-70%의 양지와 30-40%의 음지...7-8부 능선의 비옥한 땅...배수가 잘되는 토질....빨간 사랑의
열매...그마저도 뿌리에서 옮아가는 양분이 아까워 재배시에는 열매를 일찍 딴다고...
언젠가 대간길에서 잠시 벗어나면 행운의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으려나....
부항령 가는 길에서
853봉을 지나 급경사길을 10여분 지친후 30여분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지루한
걸음을 재촉하나 느린 걸음은 부항령 고갯길에 다다를때 까지 삼도봉 터널을 보여주질
않는다. 부항령 직전 헬기장을 지나 폐쇄된 임도인 부항령이 가까워 오는 모양이다
세속세계의 忍苦를 이 산에 모두 버리고 싶다.
부항령 정상에서
부항령에서 포즈로 흔적을 남기고 백수리산으로 향하는 길은 갑자기 급경사다
이 아래로 삼도봉 터널이 지나고 이곳이 폐광터라 갑자기 땅이 꺼질까 걱정이 된다
눈발은 더욱 더 굵어지는데 판초속의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지난주에 산행한 대덕산 코스 저 능선을 타고 향로봉까지
10km지난 지점에서 - 넘 힘이들어 이슬이를 한 잔 했더니만 조금 났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백수리산
완벽하기로 소문난 범여도 이젠 서서히 맛이 가느가 보다.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하지 않아 백두리산부터는 삼도봉까지는
갈길도 멀고 거기다가 무주 무풍면 하미마을까지 갈일이 멀고먼데
기록할 방법도 없고 다음에 꼭 복습을 함 해야될 것 같다
백수리산 정상에서(해발 1034m)
백수리산 정상에는 정상이 탁 트여 훌륭한 조망을 볼것 같은데 날씨땜에 오늘은 꽝이다.
우리가 진행할 방향이 삼도봉까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대간능선이 마치 용처럼 꿈틀거리고 있는 듯 하다.
지리산 만복대에 이어 마루금 상에서 두 번째 보는 초식 공룡
(설악산 공룡능선이 육식공룡이라면 만복대는 초식공룡)이다.
목장지-삼도봉- 안부 하미구간은 디카 밧데리가 없는 관계로 다음에 복습구간에
한번 산행하여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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