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15년 2월 8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강한 바람... 정상엔 체감온도 -25도 정도
☞ 산행거리: 도상거리 12.5km / 5시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유일사매표소-유일사 쉼터-망경사 갈림길-천재단(장군봉)-천왕단(한배검)-하단
문수봉 갈림길-헬기장-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갈림길-병풍바위-제당
당골광장-석탄박물관-당골매표소
☞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혈동,소도동, 문곡동 / 영월군 상동읍 / 경북 봉화군 석포읍
지난 금욜에는 오랫만에 우리 형제 4명이 모여서 저녁을 겸한 모임을 하였다
내가 산에 미친 이유로 가족간의 모임이 많이 소원해진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형제간들에게 좀 잘해야 할듯 싶다... 4월부터는 난 사실상 백수이니 잘 할께요
내가 33년간 사업을 하면서 살았던 매장과 사무실... 그리고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4년간이란 공백의 비는데... 이 기간에 내 인생의 여백을 채워보련다.
매주 지맥길을 다녔더니만 心身의 피로도가 몰려오는 것 같아서 이번주엔 삶의 활력과
부족한 氣를 채우기 위해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일출을 감상하고, 3년동안 겨울에 만나지
못했던 혹 만날지도 모를 복수초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안고 태백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 안내판
태백산 산행 개념도
태백산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문곡동, 영월군 상동읍,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동경 128도 56분
북위 37도 05에 자리잡은 해발 1,567m의 한국 12대 명산으로 신라시대의 오악중의 하나인 민족의 영산이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과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민족의 종산이자 한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의 산이다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졌으며,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며 산철쭉 진달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철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 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며, 가을철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이루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陸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하며 맑은날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산중에서 명수(名水)중 으뜸수인 최고 높은곳에 자리잡고 있는 용정과 용담이 있다.
1989년 5월 13일 17.44㎦의 면적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소도집단시설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하여 숙박시설, 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되었으며 석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있고,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이 개장된다
2015 乙未年을 맞이한 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가버리고 세월은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갈수록 세월의 무게는 무거워만 느껴지고... 가야할 북망산은 점점 가까워진다
지난해 넘 힘들었던 모든 걸 떨쳐버리고 새로운 각오도 다질겸 해서...태백산으로 향한다
봉투로 대신하고 부지런히 현장을 마감짓고 집에와서 베낭을 챙긴후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평소에 자주 들리던 식당에서 된장찌게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다
1000cc 하나를 마신 다음에 찜질방으로 향하는데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그리 춥지는 않다
생맥주 한 잔 마시고 기분좋은 상태로 성지 사우나에 도착하여 착한 가격인 7,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사우나에 들어가 샤워를 마친 다음에 수면실에 들어서니 이곳은 질서가 전혀없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TV를 크게 틀어 놓았고, 거기다가 가족인듯한 자들이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8명이 억세디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웃고 떠드는데 정말 가관이 아니다
(대부분이 40대에서 60대인듯 보이는데 아마도 人性교육이 좀 필요할듯 하다)
거기다가 수면실 2층은 철제 H빔으로 공사를 해 놓아 사람이 다닐때마다 건물이 울렁거려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새벽 3시 30분에 수면실에서
내려와 샤워장에 들어가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욕탕에 물이 없어서 대충 샤워를 마치고
사우나를 빠져 나오는데 깊은 잠을 자기에는 부적절한 곳이다
태성25진국 해장국(04:25~50)
태백에 사는 친구가 어제 전화가 와서 자기 집에서 자고 이른 아침에 황지중앙시장에 있는
부래해장국 먹고 자기가 유일사주차장까지 태워 주겠노라 하는데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버스를 타면서 핸드폰을 꺼버렸다... 내가 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였는데
이 친구는 서울에 잠깐 있다가 고향으로 낙향하여 태백축협에 근무하다가 퇴직하여 지금은
황지 연못 아래 중앙통에서 복권방과 담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3년전에 부인과 사별하고
둘째 아들과 같이 있기에 괜히 부담을 주는거 같아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사우나를 나와 황지못까지 내려오면서 그 식당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꿩대신 닭이라고 이 식당에 갔다
식당에서 선지 해장국을 하나 시켜 먹는데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잔 탓인지 입맛이 없고 그래도 억지로
밥을 다 먹고 택시를 타고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택시요금이 9,200원이 나오고 05:10분에 도착한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요금을 14,500원을 달라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따지니까
이곳은 태백시 경계라서 할증요금이 20%가 붙고, 심야할증 요금이 20%가 추가 된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면 미터기 요금에 할증 요금이 표시가 되어야 하는데도 표시가 안 되어 있고 유일사 매표소는
엄연한 태백시내이다... 태백시 경계는 여기서도 한참 더올라가서 백두대간인 화방재가 아니냐고
따지니까... 법이 그렇단다(염병~헐... 하긴 악법도 법은 법이니까)
또 거기다가 심야할증은 분명히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진데. 난 04:45분에 택시를 타고 지금 시간이
05시 15분인데 왜 심야요금이냐고 따지니까... 회사 방침이 그렇단다
난 산에 다니는 자라 그렇게 많은 돈이 없고 12,000원만 받으라고 하니까 멋쩍은듯이 그것만
달라고 하는데 그래도 사기당한 기분이다 (택시회사와 택시 NO를 적어놨는데 내일 태백시 교통과에
질의를 해 볼 생각이다)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택시에 내려니 살을 에이는 바람과 강추위가 엄습해 온다
국립공원에도 받지않는 입장료를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얄짤없이 2,000원을 징수한다
달라면 줘야지 우짜노... 잠깐 사이에 스틱을 편 다음 장갑을 끼고 헤드렌턴을 착용하는 사이에
손은 금새 굳어 버리는데, 지난주 눈 축제가 끝났는데도 이른 새벽에 산악회 서너곳에서
산행을 준비하는데 나처럼 홀로 산행을 시작하는 독립군(나홀로 산행)은 별로 없다
추울때는 걷는게 최고이니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05:20)
천재단까지 4km라니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데 별로 문제가 없을듯 싶다
등로로에 올라서니 바람은 별로 없으나 자꾸만 기온이 내려가는지 더 추워지는 느낌이다
하기야 강원도 태백시 자체가 해발 800~850m 정도가 되니 북한산(838m)만큼 높다
당연히 추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30여년전에 매해 여름 휴가를 태백에 사는 친구집으로 왔는데 그때 친구가
한 이야기가 아직도 문득 생각이 난다... 태백에 에어컨 팔아먹기가 알래스카에서
냉장고 팔아 먹는만큼 힘들다고 하다고 하는 말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으며 걷는다
천제단 샛길(05:45)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천제단으로 가는 샛길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유일사 쉼터터가 나온다.
오늘이야 기.지맥을 하는 목적 산행이 아닐 바에야 이리가면 어떻고 저리가면 어떠랴
아직까지 일출이 시작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굳이 샛길을 갈 이유도 없고
널널한 고속도로 같은 능선길을 걷는다... 같이 올라오던 산악회원들은 몇번이나
쉬는 바람에 모두 다 처지고 나홀로 유일사 갈림길 쉼터에 도착한다
유일사 쉼터(05:55)
쉼터에 도착하니먼저 올라온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10월 27일 백두대간 남진길에 이곳을 지나
갔으니 13개월이 조금 지난 싯점에 이곳을 왔는데 많이 변해 있구나
쉼터에는 예전에 없었던 오뎅과 컵라면, 음료수를 파는라 정신이 없다.
이곳 태백산 도립공원은 역린(逆鱗)을 꿈꾸는 모양이다.
국립공원인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에는 있는 상업시설물도 다 철거하고
입장료를 폐지한 마당에 국립공원도 아닌 도립공원에 뭔 횡포란 말인가
하기야 태백시가 O2라는 리조트에 골프장을 지었다가 패가망신하여
재정이 파탄나 모라토리움 선언하기 일보 직전이라 이해는 하다마는...
민족의 영산인 성스러운 이곳에서... 단군 할아버지나 삼신할멈이 진노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곳에서 다시 길을 떠난다
우측 아래 유일사에는 새벽 예불을 마친 비구니 스님들께서 휴식을 취하시는지
가람은 불꺼진 채 조용하고 주위에 켜진 가로등만이 유일사임을 알려준다
유일사를 향해 부처님에 대한 경배의 표시로 선 채로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천제단으로 향하는데 이곳에서 문제가 발생된다... 추워도 너무 추운 탓인지
어둠속에 찍을거리도 마땅찮아 베낭속에 메인 카메라는 꺼내지도 않고 똑닥이로
주변 사물을 대충대충 찍는데 베터리가 얼어버렸는지 작동을 멈춰 버린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시도하는데 폰도 작동을 멈춰 버린다
어쩔 수 없지 뭐... 베터리를 꺼내 핫팩에다 갖다대고 자켓 맨 안쪽 주머니에 넣는다
카메라도 얼어붙고 朱木도 얼어붙고, 내 마음도 얼어붙고...
어둠속에 오직 추위를 떨쳐 버리기 위해 걷고 또 걸어 천제단에 도착하니
아직도 컴컴한 어둠만이 1년 조금 넘게 지난 다음 찾은 범여를 반긴다
천제단 중 가장 위에 있는 장군봉의 장군단(06:40)
장군단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천왕단과 거의 비슷한데
천왕단 상부에 있는 4각 제단이나 비석 등은 없다.
천왕단 남쪽의 숲 속에 위치한 단은 특별히 지칭하는 이름이 없고
소박한 인상을 풍기는 단아한 제단이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까지 이곳에서 천제를 지내고 그 의식이 아직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로 이어지고 있다
나라를 지키다 순절한 장군(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태백산은 신라의 삼산오악 중 북악에 속하는 산으로 신령시 하여 주산으로 삼고 왕들이
이 곳에 올라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카메라가 작동 안되어 백두대간 남진때의 사진 인용(2013, 11, 27)
장군단에 올라오니 06시 40분... 아직도 주위는 어둡기만 하다(백두대간 때의 사진)
태백산 최정상인 이곳은 세찬 바람으로 인해 서 있기조차 힘들다
일출이 되려면 아직도 30여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카메라는 작동을 멈추고...
베낭속에 메인 카메라를 꺼내서 일출을 기다리며 가슴속에 품고 있다.
추워도 너무 추워 태백산 山神의 노여움을 살지도 모르겠으나 가져온 초코파이
하나를 제단에 올려놓고 제배의 예를 올린 후에 장군단 돌무더기 안에서 바람을
피하며 일출을 기다리는데 이제는 발가락이 빠질듯이 시려오기 시작한다
어둠이 걷히면서 북쪽으로 함백산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서서히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동쪽 낙동정맥길의 면산과 백병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5년전 이곳 태백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1,300리 대장정의 이 조그만 두 발로 걸은것이 엊그제 같은데...
黎明(07:13)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내 것도 아닌데..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解脫 詩 중에서...
일출(07:15)
드디어 저 멀리 낙동정맥길 능선위로 일출이 시작된다... 크게 소리를 질러본다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뜻하는 바 이루기지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지난해의
힘들었던 모든걸 다 떨쳐버리고 양의 해를 맞아 순하디 순하게 순리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한 기도를 올려본다
너무 빨리 달리거나 느리지도 않고
이 세상 모든것이 다 덧 없다는 것을
아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허물을 벗어 버리듯
(숫타니파타 中에서)
일생을 너무 재빠르게 재물을 탐하거나
게으름속에 살다 죽으나 죽을때는 혼자 쓸쓸하게 떠난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애착만을 남긴 채
홀로 떠나가는 것이다
육신조차 한 줌의 흙이나 재로
남아 있다가 그것마져 사라지고 만다
육신을 끌고 다니는 주인공은
빈 주머니 버리듯 훌쩍 버리고 떠나는
주인공이 참 자기(我)가 아닌가
장군단에도 햋빛이 들기 시작하고 난 이제 떠나야겠다
초코파이 하나를 올리고 제배를 올린 다음에 문수봉으로 향한다
올 한해는 주목사이로 떠오르는 태백산의 일출처럼 국가와 민족 전체에 존일만 있기를...
다들 열심히 사는데 여의도에 사는 이들만 밥값도 못하면서 맨날 남의 약점만 트집잡아
쌈박질 해대는 꼴 제발 안보고 살게 해주소서...
이 나라에는 민초들을 생각하는 선량들은 정녕 없는건지 태백산 산신령님께서는 저 자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정신 좀 차리게 만들어 주소서
장군봉(07:30)
일출은 봤겠다... 더 이상 추워서 도저히 더 머무럴수가 없다
온도계를 보니 -21도를 가리키는데 세찬 북풍한설이 불어대니
아마 체감온도는 -25도는 훌쩍 넘을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게 핫팻을 붙어 주었던 똑닥이 카메라가 잠시 작동을 한다
민족의 靈山인 태백산에 있는 공군 폭격기 훈련장.
국가 안보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영산에 이 시설이 있다는 것이 좀 거시기 하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폭격장 너머로 백두대간길을 남.북으로 2번이나 걸었던
구룡산, 옥돌봉, 선달산과 그 너머로 소백산 주 능선이 아련히 보인다
조카인 단종의 복위를 꿈꾸다가 형님인 세조에게 소백산 아래로 유배당한 뒤
무참히 참수된 금성대군의 혼령이 보이는듯 하다... 권력의 뭐길래 인륜마저 저버리니...
가야할 천제단의 모습
오늘따라 카메라가 추위 때문인지 엄청나게 속을 썩인다...이 넘들도 쥔장에게 스트라이크 벌이나...
장군봉에서 천제단으로 향한다
천제단 천왕단(天祭壇 天王壇:07:40)
태백산 정상 천제단 천왕단에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 이란다
태백산 천제단에 붉은 글씨로 씌어있는 한배검은 단군의 다른 말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직접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신라 때
오악(五嶽) 중 북악인 태백산에서 봄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려와 조선시대 때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군들이 제사를 지낸 역사적인 장소로,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되었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고, 천제를 올리고 있다.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3기의 제단이다.
태백산은『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기록에서 신산(神山)으로 섬겨져 제천의식의 장소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천제단 역시 이런 제를 올리기 위해 만든 제단이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약 300m 떨어진 곳에 장군단과 남쪽 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제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천왕단은 2m 남짓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제단이다.
그 위에 4각 시멘트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1949년 조사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석단이 9층을 이루었기 때문에 ‘구단탑’이라고 하였으며
중앙에 태극기를 꽂고, 그 주위에 무속신들을 상징하는 각종 기를 세웠다고 한다.
이 세 개의 단이 삼제사상에 기초해 있으며 즉 하늘의 뜻을 받들고 땅(자연)을 경외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태백산은 백두대간이 상징하고 있는 생명사상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생과 조화로운 삶을 향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산이다
태백산(太白山)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에 있는 산으로 주봉은 장군봉(1,567m)이다.
태백산에 대한 기록은 여러 고문헌과 고지도에서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는 "태초에 하늘나라 환인의 아들인 환웅천황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를 열어 우리 민족의 터전을 잡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삼척부 서쪽 120리에 있다.
신라 때는 북악(北岳)이라 하여 중사(中祀)에 기재되어 있다."고 기록되었다.
태백산을 비롯하여 동쪽의 토함산, 서쪽의 계룡산, 남쪽의 지리산, 중앙의 팔공산이
오악(五岳)에 해당한다.
태백산은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그리고 청옥산과 두타산을 지나며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의 맥이 크게 용트림한 산으로 다른 산들과 달리 태백산의 주능선 일대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평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부드러운 능선으로
마치 하늘과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드러움과 조화로움이 흐르는 영봉 정상의 한 가운데 천제단(天際檀)이 있으며
이곳에서 우리 민족은 예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은 "태백산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산"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태백산은 우리 민족의 이름이 된 산으로 태백산(太白山)은 '크게 밝은 산'이라는 의미이다.
'크게 밝은 산'의 순우리말은 '한밝뫼' 또는 '한밝달'로 '한밝달'이 '한백달', '한배달'로 전음되어
'한민족' '배달민족' 같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제사 지내던 산을 '밝은 산'(白山)이라고
부르며 숭앙했는데. '밝은 산' 중에서 '가장 크게 밝은 산'이 바로 '태백산'이다.
천제단에서 대부분의 산꾼들은 이곳에서 좌측의 만경사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소수의 인원만이 하단으로 내려가서 문수봉으로 향한다
천제단 하단(下壇:07:50)
천제단의 중심인 천왕단에서 300m 정도 아래에 있으며 땅(地神)에게
제사를 지낸 곳이라는데 장군단과 천왕단보다는 규모가 보잘것 없다.
장군단, 천왕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을 통틀어 “천제단”이라 한다
하단 바로 아래에는 통정대부 병조참판을 지낸 밀양박공의 묘소가 있고
그 옆에는 비박 산꾼들의 텐트 서너동이 보이는데 정말 존경 스럽다
다시 똑닥이 카메라 베터리가 얼어버려 부득히 메인 카메라를 베낭에서 꺼낸다
백두대간 갈림길(07:55)
벌써 이 길을 몇번이나 지나 갔는지?... 오늘은 대간길이 아닌 문수봉으로...
오늘은 목적산행이 아닌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유유자적(悠悠自適) 걷는다
生千年死千年
부쇠봉 가는길
주목(朱木)학명(Taxus cuspidataSIEB, et zuc)
속명 - 적백송, 자삼, 수송, 자백송, 적목, 화솔나무, 노가리나무, 경목, 저목
분포 -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해발 700~2,500m사이에서 자란다고 한다
특성 - 상록교목으로 높이는 17m 안팎이고 지름은 1m에 달하며 수피는 홍갈색이고 얇게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어린가지는 붉은색이고 겨울눈은 계란형이며 잎은 선형으로 길이는 1.5~2.5cm, 너비는 3mm이고
끝은 갑자기 뾰족해 진다, 5~6월에 꽃이피고 8~9월에 열매가 익는다고 한다
용도 - 식용, 관상용, 공업용, 약용으로 쓰이고 열매를 먹으며 건축재, 가구재 등에 쓰이고
민간요법으로 잎, 과실을 이뇨제, 통경통에 사용한다
부소봉(扶蘇峰:1546.5m:08:10)
정상석은 부쇠봉으로 되어 있는데 봉우리 근처에 차돌이 많이 있어
부싯돌(부쇳돌)을 사용한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도있다.
단군의 둘째 아들인 부소왕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천제단이 단군을 제를
지내는 장소라면 그 아래 산봉우리가 아들의 것일 것이고 전하는 말에는
부소왕(扶蘇王)이 구령탑을 쌓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다는 부소. 부싯돌의 어원이 扶蘇石이니 火(석탄)山인 태백산에
부소봉이 있는 것은 참으로 절묘한 이치이긴 하지만 부소 또한 단군의 둘째 아들이라는 점에더욱 관심이 간다...
부소 또한 천제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문수봉 가는 길은 오늘은 내가 처음인 모양이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러히 걷지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里程標가 될지니
주목사이로 문수봉이 빼꼼히 보인다
이곳은 산꾼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코스인데... 딱 내 스타일이다
꿩 대신 닭
오늘 태백산 산행의 목적 첫번째는 내 지친 心身을 추스리며 靈山인 태백산을
일출을 바라보며 강한 氣를 받기 위함이었고, 두번째는 눈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오르는 노란 복수초를 잔뜩 기대하고 왔건만 너무 추워서 그런지
복수초(福壽草:꽃말: 영원한 사랑)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고
그 대신 山竹만이 눈속에 묻혀서도 고고한 품위를 잃지 않고 있다
그래 꿩대신 닭이라 하지 않았던가... 복수초면 어떻고, 산죽이면 어떠랴...
눈길을 걸어면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문수봉이 산꾼을 반긴다
문수봉 돌탑 너머 저 멀리 백두대간길의 청옥, 두타산이 아련히 보이고
그 아래로 눈을 돌리니 낙동정맥길의 백병산과 구랄산, 면산도 아련히 보인다
문수봉(文殊峰:1,517m:08:40)
문수는 문수사리(文殊師利) 또는 문수시리(文殊尸利)의 준말로, 범어 원어는 만주슈리(Manjushri)이다.
‘만주’는 달다[甘], 묘하다, 훌륭하다는 뜻이고, ‘슈리’는 복덕(福德)이 많다, 길상(吉祥)하다는 뜻으로,
합하여 훌륭한 복덕을 지녔다는 뜻이 된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인도에서 태어나 반야(般若)의 도리를 선양한 이로서,
항상 반야지혜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는 ≪반야경≫을 결집, 편찬한 이로 알려져 있고,
또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요 부모라고 표현되어 왔다. 이는 ≪반야경≫이 지혜를 중심으로
취급한 경전이고, 지혜가 부처를 이루는 근본이 되는 데서 유래된 표현이다.
일설에는 이 문수보살이 석가의 교화(敎化)를 돕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몸을 바꾸어
보살의 지위에 머물고 있으나, 오랜 옛적에 이미 성불하여 용존상불(龍尊上佛)·대신불(大身佛)·
신선불(神仙佛)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또 미래에 성불하여 보견여래(普見如來)로 불릴
것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일설에는, 현재 북방의 상희세계(常喜世界)에 있는 환회장마니보적불이
곧 문수보살로, 이 부처님의 이름을 들으면 사중죄(四重罪)가 없어진다고 하였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천제단
늘 지헤가 부족한 범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지혜를 채우려 왔건만
문수보살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아님 지혜가 부족한 탓인지 문수보살을 친견할 수가 없네그려
문수봉 정상 이정표
이곳 역시 강한 北風寒雪로 인해 몸을 가누기가 힘이든다.
그리고 카메라 셧터를 잠깐 누르는 사이에 손가락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저멀리 능선이면 낙동정맥길인 영양의 일월산과 칠보산쯤 되겠지...
따뜻한 남쪽나라... 참으로 먼곳에서 오셨습니다
혹 김해 가시거던 손회장님과 백곰 아우님에게 안부라도 전해 주셔요
혹 나를 잊지 않았는지 어리버리 000도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소문수봉(小文殊峰:1,465m:08:55)
문수보살님의 아우가 있다는 걸 난 오늘 처음 알았네요
봉화 백천계곡의 삼각편대 조록바위봉-월암봉-진대봉의 모습
지나온 문수봉의 모습
함백산 너머로 청옥산과 두타산... 내가 2번이나 걸었던 백두대간길이 아련히 보인다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 호젓한 사스레나무 군락지로 내려선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고 제당골 계곡으로 들어서 당골광장으로 내려선다
제당골 계곡으로 내려오니 편안 눈길이다
잠시후 절개지가 나오고 철계단 지나 고도를 확 낮춘다
제당골 병풍바위(09:35)
쭉쭉뻗은 나무숲을 지나니...
제당(10:00)
당골 눈축제장(10:10)
지난주 눈 축제가 끝났는데도 아직까지 얼음 조각공원이 그대로 남아있다
번잡함을 피해서 축제가 끝난뒤에 오니 호젓한게 너무 좋다
당골광장에 서있는 온도계
지금 시간이 오전 10시간 조금 넘었는데 태백산 정상의 한참 아래인 당골광장에
서 있는 온도계가 -13도를 가리키고 이곳 역시 바람때문에 온도계보다 훨씬 춥다
석탄박물관
당골매표소를 지나면서 스틱을 접고 아이젠과 스패치를 벗어면서 산행을 종료한다(10:15)
매표소를 지나 식당으로 무조건 들어간다
일단 몸을 녹여야 할 것 같아서...베낭을 벗고 몸을 녹인 다음에
옥수수 막걸리 한통에 오뎅국물로 해장을 하고 몸을 녹인다
오늘은 산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먹으면 모든게 얼어 버릴것 같아서...
옥수수 막걸리와 오뎅
막걸리 한통에 8,000원에다 오뎅이 3,000원 산꾼에겐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비싸다
각오해야지...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걸... 스마트폰 베터리가 방전되어 버린 바람에
충전하고 카메라를 따뜻한데 두니까 작동이 되기 시작한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막걸리는 다 마셔야징... 30분정도 몸을 녹인 다음에
친구의 복권 가계가 있는 황지 중앙로로 버스를 타는데 좌석버스라나
뭐라나 태백시내를 10분 조금 더 가는데 버스요금이 1,500원이라... 다들 왜이리 비싼가
복권가계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
1년만에 다시 만나 태백 한우고기집에 가서 맛있는 등심에다가
나혼자 소주 3병을 마신다... 예전엔 이 친구 내가 태백에 왔다면 경월소주
댓병으로 시작하던 넘이 마누라 아프고나서 술을 끊어버려 친구는
사이다 먹고 예전에 범생이였던 범여는 이제 주당이 되어버렸으니...
세상사 참으로 모를 일이다... 존 여자 하나 만나 잘 살았으면 좋으련만...
둘째 아들과 외롭게 사는게 그저 친구로서 안쓰러울 뿐이네...
맛잇는 고기에다 술까지 칙사 대접을 받고 작별을 고한 후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 가는길에 황지에 들렸다가... 친구가계에서 3분 거리이다
황지의 유래
낙동강으로 출발하는 황지샘
다시 태백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태백버스 터미널
태백발 서울행 버스표
어젯밤에 잠을 못잤고 점심으로 거하게 한우에다 소주까지 마신지라 차에 오르자마자
얼마나 깊은잠에 빠졌던지 잠에서 깨어나니 동서울 버스 터미널이더라
'♣ 일반산행 ♣ > 100대名山 山行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천 가리산 (0) | 2015.07.06 |
---|---|
도봉산 (0) | 2015.03.14 |
대암산(大巖山) (0) | 2014.09.01 |
마니산 [摩尼山] (0) | 2014.01.05 |
2014년 새해 첫날 - 지리산 일출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