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계(具足戒)]
출가자가 지켜야 할 계율은 무엇인가?
계율이란 계와 율을 의미하는데, 계(戒)란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것으로서 자신의 내면의 행위를
규제하 는 것이라면, 율(律)은 타율적이며 겉으로드러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율은 부처님이 제정한 교단의 규율이고 출가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생활 규범으로서 모두가 금지
규정이고 그 에 따르는 처벌 조항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율이라고 할 때는 계와 율이 함께 쓰이고 있다.
구족계란 출가한 비구,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로, 분파에 따라 계의 수는 다르지만 보통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이런 계를 구족계라 하는 것은 그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그 계의 숫자는 단지 긴요한 것만을 열거한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일체의 행위에 청정(淸淨)을
약속하는 것이므로 구족이라고 한다. 이 계를 받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계작법(受戒作法)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통하여 불교교단에 들어감을 의미한다.구족계는 5계ㆍ8계ㆍl0계 등의 재가계(在家戒)와, 나아가
대승 불교의 보살계(菩薩戒)와 구별된다.
[십선계(十善戒)]
재가자가 지켜야 할 십선계란 무엇인가?
대승계 또는 보살계의 대표적인 것이 십선계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세속인이 지켜야 할 열 가지 계율인 데, 인과의 도리에 따라서선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을 3가지 신체적 행위, 4가지 언어적 행위, 3가 지 마음의 활동으로 분류한
십선업도(十善業道)를그대로 계율의 조항으로서 삼은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5계 중에서 불음주를 제외한 나머지 넷에 새로운 조목을 첨가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①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② 불투도(不偸盜) :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
③ 불사음(不邪淫)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④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⑤ 불기어(不綺語) : 현란스러운 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⑥ 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⑦ 불양설(不兩舌) :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⑧ 불탐욕(不貪欲) : 탐욕스러운 짓을 해서는 안 된다.
⑨ 부진에(不瞋等) : 화를 내서는 안 된다.
⑩ 불사견(不邪見) : 그릇된 견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십선은 종래의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의 확충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즉, ①~③은 신 업(身業), ④~⑦은 구업(口業),⑧~⑩은 의업(意業)이 된다. 이를 범하는 것을 십악(十惡)이라고 한다.
[6재일(六齋日)과 팔관재계(八關齋戒)]
바람직한 재가 불자의 신행생활은 무엇인가?
재계란 식사와 행동을 삼가고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을 말한다.
재계에는 팔관재계가 있는데 이는 오계를 수지한 재가 신자가 매년 삼장재월(1월, 5월, 9월)의
육재일(六齋日: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의 6일)에 지켜야 하는 여덟 가지 계율이다.
이러한 팔관재계가 나타나게 된 배경은, 출가 수 행자는 엄격한 집단생활속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지만 재가자는세속의 잡다한 일 과 얽힌 인간관계로 인해 수행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비록 재가자라 할지라도 불교교단의 구성 원이며 진리를추구하기 때문에 수행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속에서도 부처님 제자로서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출가자들과 같은수행생활을
통해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출가 수행자의 포살일에 재가자를 참석토록 했으며 이때 8재계를 주어서 출가 수행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6재일 가운데 14일과 15일, 29일과 30일이 잇달아 있는 것은 보름 단위로 계목(戒目)을
읽으면서 자기가 받은 계를 잘 지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점검하는 포살일(布薩日)이기 때문이다.
포살은 보름마다 동일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출가자들 이 한 곳에 모여 지난 보름 간의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죄가 있으면 참회하는 의식이다.
이 포살 의식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8가지 계를 받아야 하는데, 그 8가지 계를 8관재(八關齋)라 말한다.
8관재는 5계에 다 3가지를 더한 것이다.
그 세 가지는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도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육재일 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 불자들의 신행 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의 재가 불자들은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 수행자들의 수행을
체험적으로 경험시키는 제도를 두었던 것이다.그러므로 육재일은 불자들이 피상적으로만 불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가의 삶을 본받아 정진하는 정진일(精進日)이다.
이러한 육재일에 대한 불교의 전통이 차차 변하여 10재일로 바뀐 듯하다.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 18일, 24일, 28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配對)하여 의미를 두었다.
각 재일에 배대된 특정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藥師如來),
14일은 보현보살(普賢菩薩), 15일은 아미타불, 18일은 지장보살(地藏菩薩), 23일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24일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藥王菩薩), 30일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32응신(三十二應身)]
자비의 화신이신 관세음보살은 어떤 모습으로 오시는가?
관세음은 한자로 볼 관(觀), 인간 세(世), 소리 음(音) 자를 쓰는데 ‘인간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인간 세상의 고통스런 소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들으시고 그 고통을 구제하신다는 뜻이 관세음이란
이름 가운데 담겨져 있다이와 같은 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몸을 변신하여 나타내는데, 이는 제도할 상대편에 따라 다양한 몸으로 변신하고 있다.
예를들면 『능엄경』에서는 불신, 독각신, 연각신, 성문신, 범왕신, 제석신, 자재천신, 대자재천신,
천대장군신, 사천왕신, 사천왕태자신, 인왕신, 장자신,거사신, 재관신, 바라문신, 비구신, 비구니신,
우바새신, 우바이신, 여주국부인명부대가신, 동남신, 동녀신, 천신, 용신, 야차신, 건달바신, 아수라신,
긴나라신, 마후라가신, 인신, 비인신 등이다.
이런 다양한 신분과 직업의 화신(化身)을 32응신(應身)이라 말하는데, 이 32응신을 꼭 서른 두 가지만으로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왜냐하면 관세음보살님은 필요에 따라서 헤아 릴 수 없이 많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시기 때문이다.삼국유사에 달달박박과 노힐부득이라는 두 스님이 아기를 밴 여인으로
변하여 나타나신 관세음보살님을 만나 성불한 일화는 대표적인 예이다.
[약사여래(藥師如來)와 12대원(十二大願)]
약사여래는 누구인가?
약사여래는 약사유리광여래의 약칭으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 한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유리광(琉璃光) 세계에 주불(主佛)로 계시면서왼쪽에는 일광변조(日光邊照)보살과
오른쪽에는 월광변조(月光邊照) 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며, 약사여래의 특징은 약병이나 약그릇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있다.동방은 희망을 상징하고 유리광세계의 부처님이란 유리처럼 밝게 빛난다는
형상이므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밝고 맑은 빛으로 충만하게 한다는 의미다. 일광.월광 두 보살은
해와 달의 빛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변조(邊照)보살이라고도 한다.약사여래 부처님이
세운 12가지의 대원은 다음과 같다.
① 광명보조(光明普照) : 내 몸과 남의 몸이 광명이 들도록 치성하려는 원.
② 수의혹변(隨意或辨) : 위덕이 높아서 중생을 모두 깨우치려는 원.
③ 시무진물(施無盡物) : 중생으로 하여금 욕망에 만족하여 부족하지 않도록 하려는 원.
④ 안립대승(安立大乘) :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교에 들어오게 하려는 원.
⑤ 구계청정(具戒淸淨) : 깨끗한 업을 지어 삼취계(三聚戒)를 구족하게 하려는 원.
⑥ 제근구족(諸根具足) : 모든 불구자의 병고를 구원하려는 원.
⑦ 제병안락(際病安樂) :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부처님 세계를 증득케 하려는 원.
⑧ 전여득불(轉如得佛) : 여성이 불리한 조건으로 성불할 수 없다면 나의 이름을 듣고
남성으로 변성하여 성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
⑨ 안립정견(安立正見) : 외도의 유혹에 빠지거나 외도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건져주고, 바른 길로 인도하여 부처님의 정법에 의지하도록 하겠다는 원.
⑩ 제난해탈(濟難解脫) : 나쁜 왕이나 강도 등의 고난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
⑪ 포식안락(飽食安樂) : 일체 중생의 기갈(飢渴)을 면하게 하려는 원.
⑫ 미의만족(美衣滿足) : 의복이 없는 사람에게 옷을 얻게 하려는 원.
약사여래불은 이렇게 12가지 서원을 하고 수행 정진하여 성불하고 동방 만월 세계의 약사유리광부처님이 되셨다.
이에 중생들도 그 원력에 힘입어 정진할 수 있고, 그 정진의 힘으로 반드시 성불하여 역시 12 가지 대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참(理懺)과 사참(事懺)]
진정한 참회는 무엇인가?
참회란 자신(중생)이 바로 진리의 생명인 부처님의 씨앗임을 불신해 온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쳐 자각하고 진리 자체의 생명인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원천적인 행위를 뜻한다.
즉 청정무구한 본래의 자기 세계로 회귀(回歸)하려는 근원적인 충동에 의하여 나타난 마음의 작용과
몸짓인 것이다.
참회는 일반적으로 이참(理懺, 이치로 참회하는 것 : 죄란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참회)과
사참(事懺, 부처님의 법식에 따라 몸과마음을 바쳐 발원하는 참회)을 말하는데, 이참은 죄란 본래
무자성(無自性)이라는 사실과, 자성 청정심 역시 어떤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는 사실을선정 삼매 속에서
관찰하여 훨훨 털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참은 예배, 절 등 몸으로 하는 것과 염불, 경을 읽는 것 등
입으로 하는 것이 있다.하지만 이참에는 사참의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고 사참에는 이참의 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영명 선사는 “성불의 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사참을 행해야 한다.몸과 마음을 바쳐 부처님께
귀명(歸命)하고 비 오듯 슬피 울며 정성을 다하면 부처님의 가피를 받으리니 마치 연꽃이 햇볕을 받아
활 짝 피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육조 대사(六祖大師)는 “참(懺)이란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망되이 시기 질투한 죄를 뉘우쳐 지난날에
지은 악업을 다시는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悔)란 이 다음에 저지르기 쉬운 허물을 조심하여 그 죄됨을 미리 깨닫고 아주 끊어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결심이다”라고 하셨다.이러한 참회는 세상에 탐욕과 거짓과 어리석음이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
올바른 삶으로 회귀하려는 참된 마음인 참회 정신이 침체되지 않도록 생활화되어야 한다.
[비파사나 수행법]
초기 불교의 비파사나 수행법이란 무엇인가?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법 가운데서 가장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명상법으로서, 한역에서는 관(觀)
혹은 능 견(能見)ㆍ정견(正見)ㆍ관찰(觀察)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관이란 지혜로써 객관의 경계 를 관찰하여 비추어 본다는 것으로, 가령
부정관(不淨觀)이라 하면 인간의 육체가 추하고 더러운 것임을 관하여 탐욕의 번뇌를 멸하는 것이다.
또한 이 수행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대중적이며 실제적인 것 으로 수식관(數息觀)이 있다.
이러한 비파사나 수행법은 지혜로써 일정한 대상을 관찰하고 생각으로 염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인데,부처님은 그 당시 모든 수행의 정상인 8선정까지 통달하고서도 생사 해탈이나 궁극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자 홀로 보리수 밑에서 12연기로 깨치셨다.이것을 4성제로 정리하시고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는 주로 오온 관찰로 지도하셨다.
부처님 수행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이 『대념처경』인데, 이를 중심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몸의 관찰[身念處] : ‘몸을 정복하지 못하면 마음을 정복하지 못한다’고 설하고, 호흡과 행.주.좌.와에서
몸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본래의 마음자리를 찾는 것이다.
② 감각의 관찰[受念處] : 좋은 느낌, 싫은 느낌, 중간의 느낌 등 감각의 변화를 통하여 몸과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③ 마음의 관찰[心念處] : 탐ㆍ진ㆍ치가 있는 마음과 없는 마음, 무기력한 마음, 산란한 마음, 선정이 있는 마음,
해탈한 마음 등을 알아차린다.
④ 법의 관찰[法念處] : 법에 대한 관찰은 현상이 일어나기 전과 이후의 상태를 직관적인 의심을 수반하여
회광반조로 의관(疑觀)한다.
㉠ 다섯 가지 장애인 욕망ㆍ성냄ㆍ혼침ㆍ불안정한 마음ㆍ회의 등이 일어나기 이전, 진행, 사라진 상태를
입체적으로 알아차린다.
㉡ 오온에 대한 관찰 : 부처님 제자들은 대부분 오온에서 무상ㆍ고ㆍ무아를 보아 깨친다.
오온의 생ㆍ멸 을 관찰한다.
㉢ 여섯 감각 기관(六根六境)의 관찰 : 육근ㆍ육경ㆍ육식에서 탐ㆍ진ㆍ치를 제거한다.
㉣ 칠각지(七覺支)의 관찰 : 37도품의 칠각지 등을 관찰한다.
㉤ 사성제에 대한 관찰 : 고(苦)와 집(集)은 현상이고, 멸(滅)은 열반이며, 팔정도는 고와 집에서 열반으로
가는 길로 불교의 모든 수행은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같은 비파사나 수행은 형상적인 생각을 마음에 떠올려서 관하는 초보적인 것에서부터 형상적인 것에
기탁된교의(敎義)나 불교의 진리를 관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이 다양하다.[
간화선(看話禪)]
간화선이란 무엇인가?
- 간화선이란 우주 인생의 근원을 철저히 구명(究明)해 가는데 있어서 화두(話頭)라는 문제의식을
- 가지고 공부해 나가는 불교의 참선법이다.
- 다시 말하면 화두라고 하는 정형화되어 있는 어떤 사항을 참구하면서 수행함으로써
- 평등일여(平等一如)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또한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간 (看)은 본다는 것이고, 화(話)는 공안(公案)이라는 것으로,
- 즉 공안을 보고 그것을 참구하여 마침내 크게 그리고 철저하게 깨닫는 선(禪)이다.
- 여기서 화두란 공안 또는 고칙(古則)이라고 하는데, 공정하여 범 치 못할 법령, 옛 어른들이
- 남겨 놓은 법칙이란 뜻이다.
- 즉 진리를 깨친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이기도 하고, 몸짓이나 그 밖의 방법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 그러나 이것은 범부의 생각이나 말로는 견줄 수 없는 부처님의 깨달은 법, 진리 그 자체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일종의 참선 공부에 있어서 문제지라 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無)자 화두가 그 것이다.
- 이러한 간화의 방법은 화두를 어미 닭이 알을 품 듯, 고양이가 쥐를 잡듯 참구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어 가는 수행법이다.
- 이 간화선은 중국 송나라 말기 조동종(曹洞宗)의 굉지정각(宏智正覺)이 묵조선(默照禪)을 표방하고 나오자,
- 임제종의 대혜 종고(大慧宗) 선사에 의해서 제창되었는데, 현재 우리 나라 선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법은 이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묵조선(默照禪)]
- 묵조선이란 무엇인가?
- 묵조선은 간화선(看話禪)과 대비되는 표현법으로, 참선을 할 때 화두나 공안을 들지 아니하고 본래 그대로의
- 체(體)를 비추어 보는 선, 즉 고요히 묵묵히 앉아서 모든 생각을 끊고 참선하는 선법을 말한다.
묵조선의 방법은 육근 작용의 문을 막고 지관타좌(只觀打座), 즉 잡념을 두지 않고 오직 성성적적한
마음 으로 좌선을 하여 한 기운을 오래 조절하면, 자연 적조원명(寂照圓明)한 본연의 빛이 밝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묵조선은 중국 송나라 시대 조동종(曹洞宗)의 굉지정각(宏智正覺)이 그 당시 임제종의 대혜종고선사와
쌍벽을 이루자, 대혜종고선사가 그의 가르침이 ‘오직 앉아서 묵묵히 말을 잊고 쉬어 가고 쉬어 가게 한다’ 하여
이를 비난하기 위하여 묵조사선(默照邪禪)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 그러나 묵 조선은 본래 자성청정(自性淸淨)을 기본으로 한 수행법으로, 갑자기 대오(大悟)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 자기 속에 내재하는 본래의 청정한 자성에 절대로 의뢰하는 선이다.
- 이에 반해 간화선은 큰 의문을 일으 키는 곳에 큰 깨달음이 있다고 하여, 공안(公案)을 수단으로 자기를 규명하려 하는 선법이다.
- 대혜선사는 묵조선을 사선(邪禪)이라 공격하였지만, 결국 양자의 차이는 본래의 면목(面目)을 추구하는 방법의 차이이다.
- 굉지 정각은 「묵조명」을 통하여 묵조선이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참된 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묵조선의 원천은 달마에게 있다고 하였다.
- [유위의 복과 무위의 복]
- 최상의 복이란 무엇인가?
- 복에는 유위복(有爲福=有漏福)과 무위복(無爲福=無漏福)이 있다.
- 여기서 누(漏)는 누설(漏泄)의 준말 로 번뇌를 뜻하는데, 번뇌를 끝낸 것을 무루법(無漏法), 번뇌가 없는
- 육체를 무루신(無漏身), 번뇌가 없는 깨달음의 세계를 무루의 길이라고 하며, 범부의 지혜를 유루지(有漏智)라
- 하는데 비하여 도를 이룬 성자의 지혜를 무루지(無漏智)라 하고, 성자가 일으키는 선을 무루선(無漏善),
- 무루지로 닦은 관행을 무루행(無漏行) 이라 부른다
- 무루행으로 열반의 깨달음인 무루과를 얻는 것을 무루인(無漏因)이라고 하며, 성자가 무루지로 얻은
- 선정은 무루정(無漏定)이라고 부른다.
- 따라서 유위복이란 내가 누구에게 복을 지었다는 생각이 항상 남아 있는 마음을 말한다.
- 이 복은 또 다른 말로 주상보시(住相布施)라 하며 생천복(生天福)이라 하여 우선 남에게 베풀때면
- 자신이 흐뭇하고 타인으로부터 찬사를 받겠지만 베풀었다는 마음이 남아 있는 한 언젠가는
- 그것을 다시 보상받고 싶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복을 지은 만큼의 복은 받겠지만 그 복이 다하고
- 나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법이다.
- 그렇지만 무위복이란 내가 누구누구에게 복을 지었다는 생각을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 다른 말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 하는데 마음에 남아 있지 않으니 복에 걸림 없이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해 놓고서 입으로 소멸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 복을 짓지 않은 사람은 복 받을 일을 안 했기 때문에 받을 생각도 하지 않겠지만, 복을 지은 사람들도
-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상(相)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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