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猶不及이란 단어를 확실히 깨우친 겨울 대간길
☞ 산행일시: 2017년 1월 22일
☞ 산행날씨: 아주 맑은 날씨에 매서운 한파
☞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2km + 어프로치 1.5km / 5시간 03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화방재-수리봉-1.238봉-묘지-공군부대-헬기장-만항재-함백산 휴양림-NO87송전탑
무명봉-창옥봉-도로-NO91송전탑-폐건물-함백산 기원단-도로 삼거리-할딱고개-함백산
헬기장-주목군락지-제1쉼터-만항재갈림길-제2쉼터-중함백-조망바위-제3쉼터-적조암 갈림길
은대봉-옛두문동재길-두문동재-38번국도
☞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혈동,황지동, 삼수동, 화전동 / 영월군 상동읍 / 정선군 고한읍
작년부터 진권아우와 쭈~욱 지맥길을 같이 다녀서 참으로 좋았는데 요즘 아우가 올 4월부터 2개월동안
해발 8,000고지인 히말라야 로체 등정에 나선다고 계속해서 동계 빙벽 훈련을 나서는 바람에 마무리해야 할
지맥길이 늦춰진다... 그렇다고 남은 구간을 나혼자 해버리면 젊은것이 의리없는 형님이라고 비난할 것이고...
이번주 원래 계획은 둘이서 금오지맥 마지막 구간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설날을 맞이하려 했는데
또 강원도로 빙벽 전지훈련 가는 바람에 나만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태백에 사는 친구한테 전화가 온다
이번에 태백에 눈이 굉장히 많이 왔는데 한번 안내려오냐고... 그리고 내일이 얼음축제 마지막 날인데 하면서
범여를 꼬시는게 아닌가, 안 그래도 갈데가 없어서 고민중인데 서둘러 베낭을 메고 동서울터미널로 나선다
오늘 산행 구간의 지도
동서울 → 태백행 18:35 버스표
태백버스 터미널(21:40)
태백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터미널이 아마 문을 닫을 모양이다
이미 불은 꺼져 있는데 정류장 밖에는 내리는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도로가로 걸어 나오니 친구가 함박눈을 맞으며 마중을 나오는 중이다
우리 딸래미 결혼식에 만났으니 2개월만의 조우... 황지 연못 근처에 있는
자기 단골식당에 가서 질좋은 태백 한우에다가 소주 3병을 나눠 마시다보니
어느듯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고... 친구가 자기 집에가서 같이 자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내일 아침에 산에 가지 못할것 같아서 극구 사양을 하고 찜질방으로 향한다
태백 버스 터미널 시간표
버스 요금표
다시 눈을 맞으며 태백역까지 같이 왔다가 친구는 자기 집으로 가고 난 찜질방으로 향한다
친구는 낼 산에 가지말고 자기와 태백 시내를 구경하자고 하는데 내 머리엔 온통 산행 생각뿐이다
40여년전 서울에 처음와서 만났던 친구인데 이 친구는 30년전에 고향인 이곳 태백으로
귀향하였지만 그래도 교류는 계속 되었는데, 5년전 부인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하직하는 바람에
지금은 홀아비 신세이다...그래도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좋다
성지 사우나(00:30~05:30)
예전에 홀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한구간을 하면서 잤던 찜질방이라 낯설지가 않다(요금 7,500원)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수면실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고 난방도
많이 넣어주는 바람에 짧은 시간(3시간 정도 수면)의 잠을 잤지만 그리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새벽에 간단하게 씻고 황지(黃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하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아무래도 눈이 많이오고 추운 날씨에 산에 간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낙동강의 발원지...黃池
이곳은 옛 신라와 가야의 문화를 꽃 피우며 이 겨레와 순결을 같이 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연못은 옛날 황부자의 집터였는데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외양간을 치고 있던 인색한 황부자는 시주대신 두엄 한 가래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며느리가 시주를 물리며 용서를 빌자 이 집은 운이 다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는 말에 며느리는 노승을
따라가다가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은 채 뒤
돌아 보는 순간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어 버렸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황지라는 지명의 유래도 뇌성벽력과 함께 황부자 집 옛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황지의 유래
이곳 황지에는 태백 얼음축제로 인해 조명이 휘황찬란하다
황부자집 며느리상
태성25시 해장국집(06:00~30)
이른 새벽에 또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어디 있냐고?’... 식당에 있다고 하니까... 10분도 안돼서 쫒아온다
이 추위에 어딜 산에 가냐고 하면서 또 말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던지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
식대를 계산하고 택시를 잡아 주면서 택시비까지 미리 계산을 하고 친구는 집으로 향한다
화방재(花房嶺:06:55)
강원도 태백시 혈동에서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31번 국도가 지나가며 어평재라고도 불린다.
고갯마루 서쪽 기슭(상동읍)의 ‘어평’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어평(御坪)이라는 말은 태백산신이 된
단종의 혼령이 이곳에 이르러 ‘여기서부터 내 땅(御坪)’이라 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태백의 지명유래>에는 고갯마루 기슭에 진달래와 철쭉이 많아 화방재라 불렀다고도 전한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영월을 지나 이 고개를 넘어 태백(황지)로 접어 들었는데 지금은 정선 카지노가 있는
고한에서 두문동재 터널 아래로 통과하여 황지로 가는 바람에 지금은 아주 한산한 도로가 되어 버렸다
택시에서 내려 잠깐동안 스패치와 아이젠을 착용하는 사이에 모든게 얼어버린다
추워도 너무 춥다... 부지런히 장비를 착용한 다음에 서둘러 길을 나선다(07:00)
일출은 시작되고...
화방재에서 외딴집 뒤로 올라서는데 바람의 영향 탓인지 등로에는 무릎이 빠지 정도로
눈이 쌓여있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온다... 일출 직전이라 그런지 추워도 너무 춥다
그 사이에 동쪽으로는 일출이 시작되고... 바람의 영향 탓인지 등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등로에는 산죽길 사이로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바람이 눈을 몰고와서 등로를 아예 막아 버렸다.
그 바람에 산행 속도는 생각보다 상당히 더디기만 하다
수리봉(鷹峰:1,214m:07:43)
전국의 산 지명에 무수히도 등장하는 수리봉이라는 지명대다수가 독수리를 닮았다고해서 붙혀진 지명인데
이곳은 모르겠다2009년도 대간 북진길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어였하게 수리봉 행세를 하고 있다.
수리봉 정상의 이정표
수리봉을 지나 만항재가는 길의 능선에서 바람의 영향으로 눈이 밀려와 어떤곳은 허리까지 차오른다
하는 수 없이 능선 아래로 내려가 나뭇가지를 헤치고 내가 길을 만들어 가면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1,238m봉(07:50)
이곳에 4등 삼각점이 있는 곳인데 어디가 어딘지 가름하기도 힘들고 이 많은
눈을 치워가며 삼각점을 찾을 일도 없다싶어... 그냥 패~~~스
일본 잎갈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바람은 조금씩 잦아드는 느낌이다
바람의 영향이 없는 곳에는 등로가 뚜렸하게 보인다
공군부대 오르기 전에 무명묘지 2기는 눈속에 묻혀있고...(08:20)
공군부대(08:28)
지도상에는 국가시설물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공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정문앞을 나온다
헬기장(08:30)
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다가...
좌측으로 꺽어져 하늘숲공원을 가로지르니 만항재가 나온다
만항재로 내려서니 추운 날씨 탓인지 모든게 올스톱이다
화방재 내려가는 도로 우측으로는 언젠가 걸어야 할 두위지맥 분기점이 보인다
만항재(晩項嶺:1330m:08:35)
강원도 태백시 혈동과 정선군 고한읍 그리고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고개로 태백과 영월, 정선 3개 시군의 경계선이다.
높은 고지에도 불구하고 잘 닦여진 2차선 포장도로는
그야말로 하늘로 달리는 천상의 드라이브 코스나 다름 없다.
만항재라는 지명은 원래 동네말로 능목재(늦은목이재)라고 불리던
이름을 한자로 ‘晩項(만항)’이라고 붙인 데서 비롯됐다.
만항재 앞 야생화 공원을 끼고 함백산 방향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 가는데 함백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카메라 베터리가 얼어버려 작동이 안되는 바람에 세컨드 카메라를 꺼낸다
야생화 축제장이 있는 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곳은 눈은 별로 많지 않으나 다시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한다
함백산 가는 길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만항재와 두위지맥 능선이 보인다
NO87 송전탑(08:50)
예전에 없었던 사각평상도 새로 보이고...
무명봉(08:55)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비되는
느낌이고 장갑을 2컬레나 끼었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빠져 나가는 같은 아픔이다
창옥봉(08:58)
유래나 그 외 다른 자료는 찾아볼 길도 없고 그냥 밋밋한 봉우리인데 트랭글 앱에서 창옥봉이란다
편안하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NO91 송전탑(09:04)
폐건물(09:05)
만항재에서 헤어졌던 도로를 다시 만나는데 고한과 황지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도로로 내려서 넓은 공터를 지나자마자 다시 능선으로 들어선다
함백산 기원단에 오르니 비박족 텐트 서너동이 보인다
혹 원일 어르신이 아닌가 확인을 해보지만 텐트안은 쥐 죽은듯 조용하여
확인할 길은 없고... 올해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암튼 대단들 하이
함백산기원단(09:10)
태백산 천재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재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오며 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 광부 가족들이 함백산 주변으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광부들이 지하막장에서 석탄을 생산하던 중 잦은 지반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정성을 다해 기도하던 곳이란다.
함백산 기원단의 모습
함백산이 뚜렸이 보이기 시작하고...
도로 삼거리(09:15)
함백산 도로를 따르다가...
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함백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할딱고개 오르는 길에서 만난 에매랄드빛 하늘과 상고대... 미칠정도로 환상적이다
2016년 8월 22일에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이 된 태백산 국립공원
예전에 도립공원이었을 때가 좋았는데 벌써부터 국공파의 훈계(?)가 시작된다
함백산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태백산의 모습
함백산 오르면서 바라본 태백 선수촌의 모습
드디어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데 사람이 날아갈만큼 바람이 드세다
2주전 설악산 대청봉 못지않은 강풍... 큰 산치고 정상을 쉽게 허락하는 법이 없는 모양이다
함백산 유래 표시석
함백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공군부대와 KBS함백산 중계소
함백산 (咸白山:1572.9m(09:45)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소도동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여암신경준 선생이 저술한 <山經表>에는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삼국유사>에서는 ‘함백산을 묘범산(妙梵山)으로 기록했는데, 묘범산은 묘고산(妙高山)과
같은 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과 같은 뜻이다’고 전하고 있다
지하에 무진장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어 유명한 함백탄광이 있었다.
고원전지 훈령장인 대한체육회선수촌(태극분촌)이 있고 동쪽에 맑은 산소를 뜻하는
O2 스키골프리조트가 생겨서 영업중이며 하이원 스키장과 정선쪽 스키장과 더불어
강원도의 유명한 스키골프장이다. 함백산은 예부터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1567m)에
딸린 산으로 쳐왔지만, 높이는 함백산(1573m)이 더 높다.
함백산은 국내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를 품고 있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추운 날씨 탓인지 함백산 정상을 나혼자 전세내어 셀카로 인증샷을 남긴다
장쾌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내가 오늘 걸어야 할 길이다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탄고도
한국의 차마고도라 불리는 운탄고도는 1960~70년대에 석탄차가 지나는 길로서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신동읍과 영월군 상동읍,중동면에 있는 백운산과 두위봉
일대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임도중에서 해발 1000m 높이로 이어지는 백운산과
두위봉 7부능선을 휘감는 둘레길을 개발하여 운탄고도라고 이름을 붙혔다.
산꾼이 중심을 잡기도 힘들만큼 강풍 속에서 운탄고도를 바라보면서 우리 선배들이 그 당시
피땀흘린 덕에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배부르고 등 따습게 살아 왔는데 요즘의 시국을 바라보면서
범여의 좁은 소견인지는 모르겠으나 두려움과 착잡함에 모든게 겁이 나는게 나만의 생각인가...
흥하기는 어려워도 망하기는 한 순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지도자는
한명도 안보이고, 민초들을 선동하여 표를 얻겠다는 자들만 득실거리니... 나라꼴이 어찌 될런지
함백산 정상에 머문지 5분도 안되었는데 모든게 얼어 버렸다
카메라 작동도 멈추었고 손가락은 빠져 나가는 느낌에 안면이 마비되는 듯 하여
서둘러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급한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지난번 교통사고 때
다친 부위에 엄청난 통증이 몰려온다
다리를 질질끌며 바람이 덜 부는 곳으로 내려오면서 카메라를 다시 바꾼다
주목 군락지(10:00)
제1쉼터(10:02)
모든게 눈에 묻혀버려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좌측으로 꺽어져 가니 함백산으로 가질 않고 만항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조금을 더 가서 우측 돌탑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다리의 통증이 심하여 편안한 우회길을 따른다
만항재 갈림길(10:03)
제2쉼터(10:12)
다시 오르막은 시작되고...
중함백(1,505m:10:25)
조망바위(10:30)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님의 詩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정선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의 모습
오늘 이곳을 지나면서 우리 선조들의 지은 지명(地名)에 대한 선견지명에 그저 감탄사가 나온다.
조금 전에 함백산의 옛 지명이 대박산(大朴山)이다.
여암선생이 쓰신 산경표에 의하면 태백산 북쪽에 大朴山이라는 곳이 있는데 지금의 함백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크게 밝다’는 뜻의 大朴과 ‘밝음이 두루 미친다’는 咸白은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현 세대에서는 대박은 ‘크게 한건 터트린다’라 통용되고 있으니
큰 돈을 벌다’라는 뜻의 同音(동음)인 대박이 더욱 널리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박은 오늘 가는 함백산 주변과 깊은 연관이 있기도 하다.
이 땅의 개발 초기 농업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 석탄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곳에 광부들이
큰 돈을 만지던 시절이었고 전국 농촌에서 대박을 쫓아 여기 태백산 아래 그리고 함백산 주변에 모여 들었다.
예전엔 장성, 철암, 황지라 불리던 이곳에 커다란 탄광들이 즐비하여 우리나라 술집 색시들이 가장 예쁜데가 이곳이 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또 어떤가. 대박(잭팟)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함백산 주변에는 대박의 꿈을 부추기는 카지노들이 들어서 있다.
‘대박’에는 항상 ‘쪽박’이 따르는 법. 날마다 불야성을 밝히던 탄광촌은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쪽박이 되어 폐허로 변했으며, 잭팟(대박)의 온상(?)인 카지노 주변에는 쪽박을 차고 거리에 나가 앉은 사람 또한 적지 않다.
대박과 쪽박 그리고 大朴(함백)이라는 지명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조망바위를 내려오면서부터 눈의 양은 많아지고...
오늘 대간길에서 처음으로 산꾼들을 만난다
경남 거제에서 왔다는 30여명의 대간 산꾼들... 야심한 밤에 피재에서 출발했다는데
다들 추위에 완전히 맛이 간 느낌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뭐 하려고...
대간을 2번이나 종주한대간 선배로서 한마디... 어둠속의 산행 정말 무의미하요
적조암 갈림길(10:50)
은대봉 향하는 길에도 눈의 양은 많아지고...
그럴수록 산행 시간은 지체되고...
은대봉에 올라선다... 이곳 역시 서 있기조차 힘들정도 바람이 드세다
눈에 묻혀버린 은대봉 정상 삼각점(△태백 305 / 2004재설)
은대봉(銀臺峰:1442.3m:11:35)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삼수동의 경게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금대봉과 마주보고 있으며
상함백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지명의 유래는 정암사의 금탑, 은탑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곳은 금대봉, 대덕산, 두문동재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하면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보다도 야생화 종류가 더 많다고 한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으며 봉우리 남서쪽 사면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淨巖寺)가 자리잡고 있으며 저멀리 하이원 스키장과 장산콘도가 보인다.
은대봉에서 두문동재로 향하는 등로는 세찬 바람에 눈이 길을 막아 버렸다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되며 어떤곳은 무릎 이상까지 몸뚱아리가 파묻힌다
두무동재 가는 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멀리 매봉산, 천의봉 삼수령과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에는 풍력발전기가 수없이 보인다
오늘 산행은 내심 삼수령까지 잡고 9시간을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추운 날씨에 발목의 통증으로
인해 두문동재에서 산행을 마감해야 할듯 싶다...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다
바로앞에 금대봉이 보인다...삼수령까지 가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눈 속에서 만난 참취씨방
은대봉 내리막길 아래에는 우리나라에서 철길 터널로는 제일 길다는 정암터널(1505m)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위치한 해발 855m에 위치한 추전역이 태백시 화전2동 싸리골에 있다
태백지역에 오면 최대 최고 말이 자주 쓰인듯하다
최대의 탄광지 최고로 높은곳에 위치한 추전역 최고의 만항재 최고의 정선카지노 최고의
정암터널 최고의 고냉지 겨울이 가장 긴 고장 최고의 고원 휴양도시 모두 태백에 관한 내용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온 백두대간 태백산권은 아직 강원도 고산의 위력을 그대로 과시한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금대봉(1,418m),
남쪽으로는 태백산(1,567m)이 버티고 있다.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는 화방재, 함백산과
금대봉 사이엔 두문동재(싸리재), 금대봉 북동쪽엔 낙동정맥이 갈래를 치는 피재(삼수령)가 있어
이 높은 산봉들이 백두대간을 이어주고 있다. 특히 태백산권의 피재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낙동정맥의 결절점으로서 중요한 의미와 특징을 지닌다.(月刊 山에서 기사 인용)
옛 두문동재 길(11:55)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정선군 고한읍 두문동이 나오고 이 능선 아래로 두문동재 터널이 지나가는 곳이다.
백두대간 설악산권이 남방식물과 북방식물의 교차구역으로 대표된다면,
남쪽으로 내려온 태백산권은 야생화와 주목으로 대표되는 구간이다.
함백산과 그 주변 금대봉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은 한국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금대봉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생태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주목 군락지인 태백산은 2011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주목군락지로 유명하다.
주목은 특히 ‘산림행정 3.0’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산림생태축 복원 관련 보호 수종이다
두문동재(杜門洞嶺:1268m:12:03)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재로서는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고개이다.예전에는 차량왕래가 꽤나 많았으나 지금은 이 재 아래로 터널이
뚫리는바람에 나처럼 대간꾼이나 찾는 한적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정선땅에 두문동(杜門洞)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어 이곳 이름에서 연유된 것이다.
두문동재는 화전동 호명골에서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두문동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두문동에 있던 고려 유신(遺臣)들이 넘던 고개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불사이군(不事 二君)을 외치던 고려 유신들은 두문동으로
들어가 과거 시험에 응하지 않는 등 사회와 단절, 신왕조에 출사하기를 거부했었다.
조선이 이를 강력하게 핍박해오자 전오륜(全五倫), 변귀수(邊貴遂), 김위(瑋) ,이수생(李遂生) 신안
(申晏) 김충한(沖漢) 고천우(高天佑) 등 7 명은 이곳으로 피신했었다. 이에 조선왕조는 군사를 풀어
두문동을 포위하고 모두 불살라 죽였다고 전한다. 이후 세인들은 이들 72명의 충신들을 일러 두문동 72현이라
부르며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말로 그들의 충절을 기렸다. 두문불출이란 말의 유래가 이곳이라는 설이 있어 유래한 이름이다.
일명 '불바라기' 또는 '싸리재'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잘못된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명골 안쪽에서 싸리밭골로
넘어가는 싸리재라는 고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고려 유신 7 명이 은거해 있던 정선군 남면 낙동리 마을은 거칠현동(居七賢洞)으로 불렸으며
이들이 한맺힌 심정으로 지어부르던 한시는 <정선아리랑>으로 전승됐다.
우리의 대표 민요라 할 아리랑 중에 정선아리랑이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정선아리랑(아라리)의 시원(始原)이 바로 600여 년 전 두문불출한 사람들 사건이라고 한다.
그들 나름의 의(義)를 생각해서 부귀영화 대신 초로에 묻혀 살다 죽은 사람들 얘기.
거기다가 남녀 간의 사랑 얘기, 민초들의 온갖 애환을 버무린 것이 정선아리랑인 듯하다.
정선군은 1997년 정선아리랑 계승발전과 이들 고려 유신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거칠현
유적공원을 조성,공원 내에 칠현비를 세웠 뒤 600여년 전 고려 유신들의 애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두문동재가 근래 들어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주머니를 털린 사람들이 한숨을 내쉬며
넘나드는 고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금대봉 입구를 바라보면서 피재(삼수령)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본다
그리고 가야할 지 말아야할 지 ...화방재에서 이곳까지 5시간 걸렸다
아무래도 눈길에서 피재까지는 무리일 듯 싶어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그리고 아침에 타고온 택시기사에게 호출을 하니 두문동재까지는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니 두문동재 터널까지 내려 오라고 한다
두문동재에서 우측으로 가면 태백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고한으로 가는 길인데 도로로
접근하기는 고한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을듯 싶다... 고한쪽으로 내려가니 함백산 쉼터가 보인다
함백산 쉼터(12:10~12:35)
이곳에는 영업을 하고 있어서 쉼터 안으로 들어서니 溫氣가 왜 그리도 좋은지...
아침을 먹고 이곳까지 오면서 아무것도 먹지않고 쉬지 않았던 탓인지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이곳에서 언 몸을 녹이면서 오뎅에다가 막걸리 한병을 마신 다음에 두문동재 터널로 향한다
두문동재 터널가는길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두문동재 터널로 내려가니 아침에 타고온 택시가 대기하고 있어서
택시를 타고 태백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곧바로 동서울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태백발 → 동서울행 버스표
오늘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해야 된다는 것을
이걸 사자성어로 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산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나를 태운 버스는 고한과 영월을 거쳐 3시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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