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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100대名山 山行記

홍도 깃대봉

by 범여(梵如) 2018. 5. 9.

☞ 산행일시: 2018년 05월 06일

☞ 산행날씨: 짙은 안개속에 내리는 비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5km / 1시간 40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홍도 1구 마을 입구-제1전망대-제2전망대-홍도 청어미륵, 죽항미륵-연리지-제3전망대

                 숨골재-숯가마터-깃대봉-통산탑봉(왕복) 

소 재 지: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1년전부터 모임(서울 인테리어 협의회)에서 잡힌 계획에 따라 2박 3일 일정으로 홍도, 흑산도 여행을 떠난다

20년도 넘은 시절에 홍도, 흑산도를 갔다와서 2번째 가는 셈인데 그 당시 흑산도 칠락산 산행이 주 목적이었지만

썩 좋은 추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섬 지역의 여행과 산행은 날씨에 따른 돌발 변수가 많아서 경비에 대한 가성비를

따진다면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서 난 솔직히 섬지역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가야할 지맥은 너무도 많은데 요즘 건강상의 이유로 의사의 강력한 만류로 인해 지맥길을 주춤거린다

 

흑산도와 홍도의 지도

홍도 지도

깃대봉 지도

5월 5일 09시 40분발 SRT 수서발 → 목표행 열차에 23명의 회원들이 타고 목표로 향하는데 정확하게 2시간 40분만에 도착한다

목포역

목포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에서 5분거리에 있는 유명하다는 돌게장집에 들려 점심을 해결하는데 손님이 많아서 그

런지 쥔장은 상당히 불친절하고 밥은 어제 것인지 약간 눌러붙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상당히 불쾌하다

거기다가 홍도를 향하는 배를 타는 시간이 촉박하여 비싼 식사를 먹는둥 마는둥 식당을 나선다

홍도행 여객선 티켓

홍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승선을 하는데 황금 연휴라 그런지 여행객들이 인산인해이다

목포에서 출발한 배는 흑산도를 거쳐 홍도로 향하는데  흑산도까지는 괜찮았으나 흑산도를

빠져 넓은 바다로 나오니 파도는 생각보다 높아 일행중에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홍도연안 여객선 터미널

흑산도를 출발한 배는 30분만에 홍도에 도착하고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내일은 비가오고 파도가 높으니

내일의 스케줄에 잡힌 홍도 해상관광을 오늘에 하자고 하는 바람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유람선에 오른다

홍도항의 모습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유람선을 타고 천혜의 절경인 홍도를 2시간동안 배를 타고 유람을 한다

배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여관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5월 6일 아침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보니 강한 비바람에 많은 비가 내린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니 가이드한테서 연락이 온다...10시 30분 배로 흑산도로 가야 하는데 파도가 높아 목포에서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한다고 하며 현재로선 오후에도 배가 출항할지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한 듯 하다...비는 내리고 여관방에 쳐박혀 있기는 뭐하고 해서 우의를 하나 사 입고 깃대봉으로 향한다 

깃대봉으로 향하는 홍도1구 마을입구의 모습

홍도분교 측면으로 나있는 좁은 길을 거쳐 오르면 목재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다.
남쪽으로 홍도1구 마을 뒤로 양산봉의 연봉과 남서쪽으로는 바다에 어우러진 홍도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한다.

나말고도 깃대봉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제1전망대

목재데크길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고, 울창한 상록수림을 지나면 어느듯 제1전망대에 이른다.

제1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양산봉의 모습

깃대봉에서 양산봉(陽山峰:231m)으로 이어지는 마을 아래에는 홍도분교와 호텔을 비록한

숙박시설이 보이는데 그 너머 보이는 양산봉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어 아쉽기만 하다 

흑산초교 홍도분교의 모습

제1 전망대에 세워진 홍도 원추리 안내판

전라남도 산안군 홍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홍도 원추리”라고 불리우며 홍도를 비롯한

남부의 다도해 지방에는 자라는 다년초로 끈같은 붙은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군락을 이룬다.

홍도는 희귀식물이 많이 자생하는 섬으로서 홍도라는 고유 명칭이 붙은 식물이 많은데 홍도원추리,

홍도까치수염, 홍도서덜취, 홍도비비추 등이 대표적이다

제2전망대

제2전망대를 지나면서 데크목 계단은 끝이나고 비포장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산로는 울창한 상록수림의 터널을 이룬다.

비가 오는데도 간간히 등산객들이 간간히 보이고 등산로는 섬 특유의 해풍이 숲안으로 스며들어 생각보다 미끄럽다

홍도 청어미륵(靑漁彌勒)*죽항미륵(竹項彌勒)

비포장 등로로 올라서 홍도 청어미륵(죽항미륵)을 만나는데 청어미륵은 깃대봉 오름길에 만나는 돌미륵으로

미륵불의 형상을 하지 않고 홍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끈한 형태의 돌을 2기 모셔놓은 형태지만 홍도 주민들은

이를 각각 남미륵, 여미륵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왼쪽이 남미륵이고 오른쪽이 여미륵으로 생각된다

홍도의 고기잡이 선주들은 어장을 나가기 전에 미륵 앞에서 풍어를 빌었다고 전한다

 

청어미륵은 해양어로와 관련된 민속 신앙물로 주민들의 구전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과거 홍도 주변 어장이 매년 청어 파시로 문전성시를 이를 때, 홍도 어민들의 배에 청어는 들지 않고

둥근 돌만 그물에 걸려 들기에 돌을 매번 바다에 던져놓고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한 어민의 꿈속에서 그 돌을 전망좋은 곳에 모셔놓으면 풍어가 든다는 계시를

듣고 그대로 하였는데 그 후, 고기잡이를 나갈 때마다 배마다 가득 만선을 하였다고 한다

홍도의 고기잡이 선주들은 그 돌의 영험함을 믿게 되었고 그때부터 청어미륵이라 부르며 어장에

나가기 전에 미륵전 앞에서 풍어를 빌었다고 전한다

 

2005년경 남미륵이 유실되어 그 자리에 64cm의 자연석을 세워 놓았는데 2013년 신안군 탐방로

정비 사업중 인부들이 남미륵의 원부재를 발견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어업과 관련된 도서지역 특유의 해양민속이 불교와 겹합된 형태로 홍도 주민들이 소박한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다

청어미륵의 모습

안내판

등로 좌.우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연리지(連理枝)

깃대봉 가는 길에 구실잣밤나무 한그루가 연리지를 이루고 있다

연리지란 맞닿아 연이어진 가지로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으로,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연리지 안내판

제3 전망대

빨간색 쉼터가 이채롭다

홍도1구에서 이곳까지 계속 오르막이었으나 이곳부터 깃대봉까지는 완만한 능선이다

숨골재

예전에 홍도의 한 주민이 도구대(절구공이) 감으로 쓸 나무를 베다가 실수로 이곳에 빠트려버렸다.

다음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던 중 물에 떠있는 나무가 있어 확인해 보니 어제 빠뜨린 나무였다.

이때부터 바다밑으로 뚤려있는 굴이라 하여 숨골재골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숨굴재라고 부른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지금은 주민들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숨골재 일부를 나무와 흙으로 메워버린 상태라고 한다 

숨골재 안내판

깃대봉 6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비는 조금씩 그쳐가는 느낌이다

숯가마터

숯가마터의 규모는 직경 300~330cm, 높이 80cm의 원형으로 되어 있어며 전면에는 아궁이가

뚫려있고, 반대쪽에는 굴뚝 역할을 하는 구멍이 있으며, 숯 제작 방법은 우선 가마내에 참나무를

쌓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태우다가 장작이 어느 정도타면 가마 상당부에 흙을 덮고 3~4일을 지나

장작에 열이 식고, 보통 일주일이 지나면 가마에 숯을 꺼냈다.

 

홍도 사람들은 숯을 팔아 식량과 소금을 사거나 빗물을 받는 항아리와 쌀독 등에 나쁜 기운을

없에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홍도에는 1940년까지 숯을 만들다가 그 후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숯가마터 안내판

깃대봉으로 향하는 이 지역의 특징은 홍도 관속식물은 116과 356속 503종 3아종 2교잡종 90변종 8품종 등 

총 606분류군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자연식생에 가까운 식물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양산봉의 남서사면 지피미골,

깃대봉의 남동사면인 설풍여골 등이다.

 

특히 설풍여골은 구실잣밤나무, 센달나무, 식나무, 육박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광나무, 굴거리나무,

감탕나무 등 상록활엽수, 이나무, 왕작살나무, 박쥐나무, 천선과나무 등 낙엽활엽수와 다양한 낙엽성, 상록성 초본 등이

계곡을 따라 분포하고 있어 가장 풍부한 상록활엽수림 식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설풍여골에는 흉고직경 10㎝, 수고 4m의 흰동백 한 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홍도는 경사가 급하고 계곡의 발달이 미약하여

양치식물의 종류와 수가 다양하지 않다. 해안선에 따른 절벽, 계곡, 능선에 따라 식물종이 다르게 나타나며, 해안은 경사가

급하거나 절벽으로 되어 있어 해안사구에 자라는 식물은 극히 적게 나타난다. 자연식생에 가까운 식물상을 나타내고 있는 곳

은 양산봉의 남서사면 지피미골, 깃대봉의 남동사면인 설풍여골 등이다. 특히 설풍여골은 구실잣밤나무, 센달나무, 식나무,

육박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광나무, 굴거리나무, 감탕나무 등 상록활엽수, 이나무, 왕작살나무, 박쥐나무,

천선과나무 등 낙엽활엽수와 다양한 낙엽성, 상록성 초본 등이 계곡을 따라 분포하고 있어 가장 풍부한 상록활엽수림

식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깃대봉(365m)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에 있는 깃대봉은 낮고 작은 봉우리인데도 홍도가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170호)에

지정된 까닭에 100대 명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는데 원래의 산의 이름이 고치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홍도 깃대봉 정상에는 전망대와 안내판, 정상석이 있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안개가 끼어 전망은 꽝이다 

깃대봉이란 산이름은 측량하면서 산의 정상에 깃대를 꽂았다 해 산이름은 유래된 듯 하다.


홍도는 옛날 중국과 교역할 때 중간 기항지로서 이 섬에 정박해 북서풍을 피하고 동남풍을 기다렸다 해

대풍도(待風島)라고 불렀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등에서는

홍의도(紅衣島)로, '숙종실록(肅宗實錄)'에는 홍어도(紅魚島)로 표기됐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매가도(梅加島)라고

부르다가 광복 이후 홍도(紅島)라는 명칭으로 정착했다고 전한다.


해질 녘 홍도의 바다와 섬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노을에 비친 섬의 모습이 붉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여 홍의도(紅衣島)라 불렀다고 한다
홍도의 해안은 사암과 규암의 층리와 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 독특한 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의 절벽에는 철분이 녹아내려 홍갈색 색조를 띠는데 홍의도(紅衣島)란 섬이름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홍도(紅島)라는 섬이름은 홍의도(紅衣島)의 약자(略字)일 것이다.


홍도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은 관광업을 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옛날 홍도 사람들은 깃대봉을 오르며 임산물을 채취하는 것이 생존의 영역이었다.
깃대봉 등산로는 동시에 1구마을과 2구마을을 이어주는 중요한 생활로였다.

이 생활로는 섬 총각과 처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길이기도 했다

깃대봉 정상에서의 인증샷

깃대봉에서 볼 수 있다는 섬이라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깃대봉의 안내판

비바람에 바람이 드세다...서둘러  왔던길을 되돌아 숙소로 향한다

落花

權不十年 花無十日紅...저 이치는 우리나라 정치인만 모르는 듯 하다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가다가 샛길이 있어 올라가보니 이동통신탑이 는 봉우리가 나온다

이동통신탑봉

이동통신탑봉에서 등로로 내려가는 길에서 바라본 동백꽃

동백꽃 /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았기에

저리도 붉게
저리도 뜨겁게

활활 불꽃 되었네
불타는 심장 되었네.

내려오는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몽동해수욕장과 도담바위(안개에 가려 버렸다)

홍도항구를 바라보면서 숙소로 향한다

조금 당겨본 홍도항

골목길로 내려서니 동동주 파전가게가 있어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숙소로 가는 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