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9년 8월 9일
산행구간: 도래기재-옥돌봉-1015봉-박달령(1009m)-1246봉-선달산-늦은목이재(720m)- 오전리(경북 봉화군 물야면)
거리/시간: 마루금 13.6km날머리 약4km / 5시간 30분 소요
3도래기재에서 30분 정도 급경사를 치고 올라오니 오른쪽 40m 지점에 몇년전에 발견했다는
550년 왕철쭉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줄처져 있으나 잡목숲들로 가려져 있어 별로
뛰어나게 보이질 않는다. 진정 어떤 방법이 보호차원에서 좋을지는 생태학자들의 의견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 꽃피는 봄의 대간길에서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오늘은 태백산의 두 번째 구간 산행이다. 접근의 용이성으로 인해 도래기재를 들머리로
옥돌봉은 일명 옥석산이라고도 하며, 정상은 조그마한 공터인데, 까만 오석의 정상
표지석이 있으며, 전망 안내판이 서 있고, 서쪽 아래엔 헬기장이 있다. 북동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에 함백산(1,573m), 태백산(1,567m), 구룡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각화산(1,177m), 문수산(1,205.6m)이 보이며, 남서쪽으로 선달산(1,236m)에서
소백산(1,439.5m)에 이르는 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본디 옥돌(玉石)이란 귀한 것과 천한 것, 선과 악 등 상반된 뜻이 합성된 말이다.
옥돌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5분 정도 진행하면 ‘주실령 삼거리’라는 곳에 이른다.
주실령가는 곳과 박달령 가는 이정표에 문수지맥 분기점에 다다른다.
주실령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1.5km 지점에 있는 주실령은 옥돌봉과 문수산 사이의
안부로서 봉화군 물야면과 춘양면을 잇는 915번 지방도가 지나는 아주 험한 고개이다.
그리고 주실령 서쪽에 유명한 오전약수가 있다. 오전약수(梧田藥水)는 조선 성종 때
보부상에 의해 발견됐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맛 좋은 약수로 뽑혔다고 한다.
그리하여 순흥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백운동서원)을 세운 주세붕(周世鵬)은 오전약수를
일컬어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좋은 스승에 비길만하다.’라고 했다고 한다.
주실령 삼거리에서 90도로 우회하여 향하는데 선두는 벌써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같이 온 후배산꾼 게울이는 자꾸만 뒤로 처진다.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다.(1009) 또한 박달나무의 단목령(檀木嶺)도 같은 의미겠지만 억지 한역보다는
우리말이 정겹다. 선달산과 옥석산 사이에서 수많은 보부상들을 맞이하며 봉화와
영월의 소식을 물어보던 영혼들이 이젠 마루금 지나 다니는 대간 꾼들에게서
무슨 소식을 들어려 할 것인가.
박달령에 도착한다. 옥돌봉에서 가지를 치는 문수지맥이 가장 장엄하게 보이는
박달령에서 10여분 충분한 휴식을 마치고 선달산으로의 긴 오름길이 이어진다.
후배 산꾼 게울이는 아무래도 같이가긴 힘이 부치는가 보다. 박달령에서 오전리
약수터로 탈출하겠단다. 후배 핸폰을 받고 선달산으로 가속도를 낸다. 시원스럽게...
20여분만에 1246봉에 올라선다. 선달산 보다 높으면서 정상을 뺏긴 것은 아무래도
험한 바위를 안고 있어 산꾼들의 발길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북으로의 내림길이
평탄하여 뚜렷한 봉(峰)을 형성하질 못한 이유인 것 같다.병풍바위에 붙은 질긴
생명의 뿌리들에 감탄하고 내 두발을 곧 추 세워 힘을 주어 본다. .
박달령부터 선달산 사이의 대간 능선은 강원도와 경북의 경계를 이룬다.
박달령을 출발하여 30여분 올라가면 쉼터가 마련된 봉우리에 올라서고, 거기 이정표엔
‘박달령 1.4km, 선달산 3.6km’라 적혀 있다. 이후에도 계속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면서
고도를 높여가다가 40여분 진행하여 또 하나의 쉼터가 마련된 봉우리에 닿으면, 거기에
나무판자로 된 이정표에 ‘선달산 2시간 30분, 박달령 1시간’이라 적혀 있다.
그리고 30여분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그 다음 봉우리에 올라가면 거기에도
이정표가 있어서 ‘선달산 1.1km, 박달령 3.9km’라 적혀 있고, 옹달샘 표지판이 있다.
이어서 30여분, ‘현위치 4-7’ 표지목이 있는 봉우리와 암릉이 있는 봉우리(1,246m)를
지나면 선달산 정상(1,236m)에 닿는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 5km, 2시간 20여분
걸리고, 도래기재에선 11km, 4시간 20~30분 걸린다.
先達이란 ‘과거에 급제하고도 아직 벼슬길로 나아가지 않는 신분’이라는 뜻과
儒道(유도), 佛道(불도)와 함께 동북아 사상계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仙道(선도)는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도가 중국에서 건너 온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것이라는
춘양목(春陽木) 옥돌봉 부근엔 잡목만 우거져 있었으나 박달령에 이르면
띄엄띄엄이나마 춘양목이 보인다. 춘양면 지대이니 춘양목이 있다는 게
당연하지만 다른 곳의 적송보다 싱싱해서 보기가 좋다. 춘양목이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인 적송을 일컫는 별칭이다.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방에서 벌채된 적송을
춘양역으로 운반해 와서 춘양역에서 기차에 적재되어 타지방으로 반출됐다.
그리하여 타지방 사람들이 춘양에서 온 적송이라 하여 다른 고장의 적송과 구별하기
위해 춘양목이라 부른 데에서 이런 별칭이 생겼다.
적송(赤松), 금강송(金剛松), 황장목(黃腸木) 등으로 불리는 춘양목은 잔가지가 적고,
곧게 자라며, 잘 썩지 않는 우수한 목재여서 예전엔 궁궐이나 사찰 건축, 혹은 관곽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본의 국보 제1호인 목조반가사유상을 만들었다는
바로 그 소나무이다. 일본 교토의 광륜사에 모셔져 있는데 일본이란 나라는 적송이
생산되지 않는데 죽어도 한국 불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단다.
오전리 생달마을과 백두대간 서쪽 영주시 단산면 남대리를 잇는고갯마루이다.
예전엔 보부상들이 넘나들었으나 지금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하여 산꾼들이나
가끔 드나드는 곳으로 퇴화해버렸다.
백두대간 기슭에 ‘생달’이란 마을이 두 군데 있다. 즉 문경의 대미산 아래에도
생달이란 마을이 있고, 이곳 선달산 아래에도 생달마을이 있다.
늦은목이부터 소백산 지역이어서 소백산국립공원의 가장 동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늦은목이 이정표엔 ‘선달산 1.9km, 마구령 5.9km, 비로봉 28km’라 적혀 있다.
이후 대체로 500m 간격으로 이정표가 서 있어서 진행에 도움을 준다.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 > 백두대간 1차 북진(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제36구간(역산행) - 피재-매봉산-두문동재-함백산-화방재 (0) | 2010.03.23 |
---|---|
백두대간 제35구간 -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부쇠봉-태백산-유일사-화방재 (0) | 2010.03.23 |
백두대간 제33구간 - 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재 (0) | 2010.03.22 |
백두대간 제 32구간(소백산구간) -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고치령 (0) | 2010.03.22 |
백두대간 제31구간(역산행) -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묘적령 (0) | 2010.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