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1년 10월 31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12.8km / 5시간 15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구천동 버스 정류장-월하탄-인월암 갈림길-청류동-비파담-금포탄-호탄암-청류계-신양담
명경담-구천폭포-백련담-연화폭-백련사지-매월당 부도-이속대-백련사 입구-안부-암릉
오수좌굴-1,470m봉-중봉-쉼터-향적봉 대피소-향적봉-설천봉-무주 리조트
☞ 소 재 지: 경남 거창군 북상면 / 전북 무주군 설천면. 안성면
어제 늘 마음속에 응어리진 석항(죽렴)지맥 마지막 구간을 수헌아우의 도움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집에오니 저녁 10시쯤... 곧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니 새벽 3시...평소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빠른듯 하니 할 일이 없고 어제 산행의 여운이 남았고 컨디션도 괜찮은 듯 하여 지난주에 걸었던
덕유산을 다시 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역(05:15)
집 앞에서 첫 차(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05시 30분에 대전가는 ktx 열차표를 예매하고
곧바로 플렛홈으로 향한다...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열차표는 많다
서울발 → 대전행 열차표
새벽에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기상한 탓인지 열차에 오르자마자 깊은 잠에 빠진다.
대전까지 1시간 밖에 안되는 거리에 얼마나 깊은 잠에 빠졌던지 잠결에 방송을 듣고
눈을 떠니 대전역이란다...잘못하면 한참을 더 갈뻔 했다.
대전역(06:35)
대전역 광장을 빠져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곧바로 대전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10분만에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한다
대전복합 터미널(06:45)
대전발 → 구천동행 버스표
터미널에 도착하여 무주구천동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순두부로
아침을 해결하고 식당 쥔장한테 커피 한잔까지 얻어 먹고 버스 승강장으로 향한다
07시 20분에 대전에서 무주 구천동행 버스를 탄다.
이 버스는 대전에서 무주까지는 고속도로로 신나게 달린다.
무주터미널에 도착하여 10분정도 정차를 한 다음에 무주구천동을 향하는데
무주 구천동이 멀기는 멀다...대전을 출발한 지 1시간 30분만에 구천동에 도착한다.
구천동 버스 승강장(08:30)
이곳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예전에 있었던 서울로 바로가는
버스는 없어져 버렸고, 대전가는 버스는 15시 20분, 18시 40분 막차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무주구천동이라고 부르는 계곡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08:40)
펜션과 상가, 식당들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한결같이 활력을 잃은 느낌이라
같은 자영업자로서 가슴이 아프다.
상가 지역을 벗어나 본격적인 구천동 지역으로 접어드는데 감회가 새롭다.
2009년 2월 1일 ... 백두대간을 맨 처음을 걸었을 때 이곳으로 내려왔으니
어언 12여년이란 세월이 흘러 버렸구나.
무주구천동(九千洞)
옛날 이 계곡 주변에 14개의 사찰이 있었다.여기서 수행을 하던 수도승들의 수가 9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구천명이 모여 사는 계곡'이란 뜻으로 '구천둔이라 부르다가 변음되어 '구천동'이 되었다.
구천동 계곡의 길이는 약 30Km, 경관이 뛰어난 곳을 '구천동33경'으로 지정했다.
상가지역을 벗어니 백련사로 향하는 길...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주변이 많이 바뀌었다.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처음 만나는 곳이 무주구천동 33경중에 제15경인 월하탄을 만난다.
월하탄(月下灘:09:05)
월하탄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 푸른 담소(潭沼)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구천동 어사길 시작점(09:10)
이 길은 조선시대에 유명했던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길이다.
1732년 조선조 영조대왕 시절에 별건어사《흉년에 굶주린 사람들을 보살피거나 양역(16~60세까지
부과된 공역을 바로 잡을 목적으로 감독과 순찰의 의무를 띠고 파견된 관리로 암행어사와는 다르다》
였던 박문수는 전라도 지역의 기근을 탐하여 보고하라는 어명(御命)으로 이곳에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쉴곳을 찾아 헤매다가 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주민을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가 남의 부인을 빼앗아 내일 혼례를 접한다는 소식을 들은 암행어사 박문수는 혼례식장을
찾아 천씨를 관(官)으로 압송하고 법으로 심판한다.
그날 고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지나간 길을 재현하여 복원한 길이 구천동 어사길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백련사 방향의 어사길을 따른다
어사길에 있는 안내판들...
12년에 내려왔던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이다.
인월암 갈림길(09:25)
구름다리를 지나 계곡을 건넌다
낙엽 /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백련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간다
청류동(靑流洞:09:35)
구천동 33경중에 제18경으로 사자담과 비파담을 잇는 0.2km 구간에 있는 계곡으로 계곡 바닥이
온통 암반으로 깔려 그 위를 미끄러지듯이 흐르는 물이 주변 수림에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
비파담 안내판
비파담(琵琶潭:09:37)
구천동 33경중의 제19경에 해당되는 소(沼:못)로 커다란 암반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여러개의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넓은 소로 여러 물줄기가 타고 쏟아지는폭포의 못이 마치 비파 모양을
닮아 이름을 붙인 비파담은 하늘의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 후 반석(盤石)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즐겼다는 전설을 담고있는 소(沼)이다
덕유산 휴게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 변했다...안내문에는 조만간 철거를 할 모양이다
송어양식장도 예전 그대로인데 나만 변해가니...세월앞에 장사가 없네그려
참으로 오랫만에 호젓하게 걸어보는 길이다
금포탄(琴浦灘:09:48)
구천동 33경중에 제22경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수목 소리와 계곡에 떨어지는 냇물의 조화는
탄금(彈琴:거문고나 가야금을 탐)을 능가하는 신비로운 음을 이룬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부지런히 걸어왔는데도 백련사가 아직도 많이 남았구나
호탄암(虎灘巖:09:52)
호탄암 안내판
청류계(靑琉溪:10:05)
구천동 33경중에 제24경으로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비경을 이룬다
청류계 안내판
맞은편으로는 숲길로 되어있는 어사길이 있지만 어제 산행의 여독 때문인지
엄청 피곤하다.
그냥 백련사로 이어지는 편안한 포장길로 걸어간다
신양담(新陽潭:10:12)
구천동 33경중에 제26경으로 속칭 새양골이라 부르는 부르는 신양담은 숲터널로 이어지는
구천계곡중 유일하게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길 아래에 기암과 맑은 담(潭:못)이 아름답다
신양담 안내판
백련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와 어사길이 다시 만난다.
어사길은 포장도로 좌측으로 데크목으로 되어 있다.
명경담(明鏡潭:10:18)
구천동 33경중에 제27경으로 물이 워낙 맑아 거울처럼 비친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이란다
명경담 안내판
구천폭포(九千瀑布:10:20)
구천동 제33경중에 제28경으로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 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 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즐겨 놀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구천폭포 안내판
백련담(百蓮潭:10:22)
구천동 제33경중에 29경으로 연화폭의 거친 맑은 물이 담겨 못을 이루고 흘러가는 곳이다
백련담 안내판
연화폭(蓮花瀑:10:26)
구천동의 33경중에 제30경으로 백련담과 이속대를 잇는 0.3km 구간의 계곡으로 흘러 내리는
물이 계곡의 층층 암반과 기암괴석에 부딪히며 이루는 폭포수와 물보라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나 지금은 가뭄 탓인지 수량(水量)이 적어 그저 밋밋하게 보인다
백련사지(白蓮寺址: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10:28)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있는 절터로 830년에 무염국사가 백련사를 창건하였다는
구전도 있지만, 이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백련교를 지나니...
백련사 안내판과 가람 배치도가 나온다
백련사 일주문(10:30)
백련사라는 이름은 신라 문무왕 때 백련선사(白蓮禪師)가 숨어 살던 곳으로 여기에 백련이 솟아 나왔다
하여 백련암이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며, 830년(흥덕왕 5)에 무염국사(無染國師)가 백련사를
창건하였다는 구전도 있지만, 이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백련사에 관계된 기록은, 중선 중기 광주목사(光州牧使)를 지냈으며, 1552년(명종 7)에 덕유산을
기행한 임훈(林薰)의 《갈천집 葛川集》에 〈덕유산향적봉기 德裕山香積峰記〉가 있다.
여기에 보면 성불공자(成佛功者) 9천명이 살았다고 하여 구천둔(九千屯)이라고 안내한
스님 웅(雄)이 설명했다는 구천동(九千洞)에는 1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이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련사는 구천동 계곡에 있다.
천왕문 앞 왼쪽에는 1609년(광해군 1)에 세워진 정관당부도(靜觀堂浮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2호)가
있으며, 일주문 안쪽에도 1784년(정조 8)에 세워진 매월당부도(梅月堂浮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가 있다.
이제까지 이 부도는 매월당김시습의 부도로 알려져왔으나, 실제로는 또다른 매월당인 설흔(雪欣)스님의
부도로 밝혀 졌다. 백련사는 1960년대 후반 본격적인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현재는 원통전·명부전·보제루·
천왕문·일주문·범종각을 복원하였고, 대웅전의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봉안하였다.
일주문을 향하여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절집 안으로 들어서니 우측에
부도(浮屠:덕이 높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넣고 쌓은 둥근 돌탑)들이 보인다
매월당 부도(梅月堂 浮屠: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
1784년(정조 8)에 임선행(任善行)이 건립한 설흔법사(雪欣法師)의 승탑이다.
설흔스님은 1772년(영조 48)에 조성된 무주 안국사의 극락전 후불탱 화기에 증명법사로 등장하고 있으며,
사찰에서 그의 승탑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매월당의 탑명을 보고 생육신 중의 한 명인 김시습(金時習)의
승탑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백련사 일주문 옆의 승탑군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높이 2.8m의 석종형 탑신을 올려놓은 것으로, 기단부의 대석은 원형이고, 상두면(上頭面)을 복련(伏蓮)으로
조각한 연화대석(蓮花臺石)이다. 그 위에 석종형 탑신은 상륜부(相輪部)에 보륜(寶輪)을 조각했고,
그 윗부분에 유두형 보주를 조각했다. 탑신의 상두면과 보주에는 복련과 앙련으로 양각한 연화무늬
장식이 화려하게 드러나 있다. 탑신에는 '매월당설흔지탑(梅月堂雪欣之塔)'이라는 탑명이 있고,
그 옆에 '건륭갑진삼월일생질임선행건립(乾隆甲震三月日甥姪任善行建立)'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어
매월당 설흔스님의 조카인 임선행이 1784년에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높이는 2m, 직경 1m이다.
이속대(離俗臺:10:32)
구천동의 33경중에 31경으로 사바세계를 떠나는 중생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는 곳이라 하여 붙혀진 지명이다...지명과는 달리 수량이 적어 볼품이 없다.
이속대 안내판
백련사 입구(10:35)
무주 구천동 버스 정류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거리가 약 6.5km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나중에 향적봉에서 이곳으로 내려올 때
백련사에 들려서 오기로 하고 선 채로 계단 윗쪽으로 보이는 천왕문을 향하여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오수자굴로 향한다
백련사가 구천동 33경중에 32경이란다.
간간히 보이는 등산객들은 모두 다 향적봉으로 향하고 나홀로 오수좌굴 방향으로 향한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오수좌굴 방향의 등로
계곡옆의 등로를 따라서 걸어간다
12년전에는 없었던 이정표도 보이고...
안전 철난간도 보인다
나야 키가 적어서 해당 사항이 안된다
다리도 보인다
안부(11:00)
산죽길을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통화불능 지역이란다
이정표가 보이고...
계곡 우측으로 띠지가 보이는데 골파먹기 산꾼들의 흔적인가?...
등로가 생각보다 유순하다...이곳으로 내려온 지가 12년이나 지나 기억이 없다.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눈이 많이 쌓여있어 개고생을 했는데...
계곡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암릉(11:25)
너덜길에 서 있는 이정표
너덜길에 오르막이 시작되고 서서히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곧추선 듯한 등로로 힘들게 올라가니 오수좌굴이 나온다
오수좌굴(吳首座窟:1,242m:11:55)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있는 천연 동굴로 오수자(吳竪子) 혹은 오수좌(吳首座)라는
사람이 살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오수좌는 힘이 세고 성질이 사나워 때때로 백련암에 가서 행패를
부려 걱정거리였다고 한다.
안성의 한 선비가 절에서 공부하는 것을 얕보고 오수좌가 싸움을 걸었는데, 선비는 미리 큰방에 불을
잔뜩 지펴 놓고 싸움을 시작하여 한참을 부둥켜안고 싸웠다. 선비가 오수좌를 번쩍 들어 방바닥에
내동댕이치니 구들장이 꺼지면서 불에 다리를 데어 고생하다가 죽게 되니 비로소 절간이 조용해졌다는
전설이 있으며 오수자굴, 계조굴, 계수굴(戒殊窟)이라고도 부른다.
수좌굴은 무주군 설천면의 제34경인 겨울철에 거꾸로 자라나는 역고드름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 동굴의 상부 온도가 0℃보다 약간 높고 동굴의 하부 온도가 0℃보다 낮을 경우, 상부의
천정부에서 지하수가 스며들어 하부로 물방울의 형태로 떨어지는데, 이때 하부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아래에서부터 역고드름이 자라게 된다. 오수좌굴은 백련사(白蓮寺)에서 좌측으로
돌아 중봉으로 가는 계곡인 제자골[帝子谷]에 있으며, 넓이는 3칸 정도 된다.
TV 프로그램 등에 역고드름이 많이 소개되면서 명소가 된 오수좌굴의 역고드름과 중봉에서 덕유산
평전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 코스가 유명하다. 백련사에서 오수좌굴, 중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완만하여 부담없는 산행이 가능하며, 중봉에서 펼쳐지는 덕유산 평전은 봄철에는 철쭉과 진달래 군락,
여름에는 원추리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계절마다 새롭게 피는 야생화와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구천동 탐방 지원 센터를 기준으로 무주 구천동 계곡을 따라 약 6㎞를 올라가면
백련사가 나오며, 백련사 입구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을 끼고 약 2.8㎞를 올라가면 오수좌굴이 나온다.
오수자굴 안내판...지명의 자료에는 오수자굴로 되어 있으나 오수좌굴이 맞다
*수좌(首座)란
① 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승려.
② 육두수(六頭首)의 하나. 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승려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승려.
③ 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승려.
④ 고려·조선 때, 승과(僧科)에 합격하여 승진한 승려의 법계(法階).
오수좌굴에서 데크목 계단을 따라서 빡센 오르막으로 향한다
어제 산행의 여독 탓인지 갑자기 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이정표를 지나...
안부를 통과한 다음에 다시 빡센 오르막으로 향한다
1,470m봉(12:40)
1,470m봉에서 바라본 중봉(中峰)의 모습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황강(수도)지맥 능선이 뚜렸하게 보이고 해인사를 품고있는 가야산도 뚜렸하다
지난주에 걸었던 무룡산 너머로 국공파의 갑질에 오르지 못한 삿갓봉과
남덕유산과, 서봉이 멋진 모습으로 범여의 시야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중봉, 하봉, 밤머리재,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덕천(웅석)지맥 능선도 멋진 모습이다...2017년 2월인가 저 곳을 홀로 호젓하게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구나.
남강(진양)기맥으로 연결되는 황매산도 어렴풋이 보인다
중봉가기 전에 쉬고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내가 조금전에 올라왔던 무주 구천동 계곡의 모습
골짜기가 깊기는 깊은가 보다... 구천동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11km의 거리이다.
중봉 가는 길
드디어 중봉 정상에 도착한다
중봉(中峰:1,593.7m:13:10)
무주군 설천면과 안성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로 치면 남한에서 열손가락에 들어가는
산이지만, 근처에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 때문인지 그 흔한 정상석 하나도 없고, 삼각점인지
지적도근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삼각점(?)이 있고, 돌로된 봉우리로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 이 처럼 완전히 서자 취급을 받는 봉우리이지만 주변의 조망은 정말로 좋다.
트랭글앱에서는 이곳을 제2덕유산이라 표기를 해놨다
주차장에서 중봉까지 정확하게 11.2km 거리에 4시간 40분이 걸렸다.
오늘이야 목적 산행도 아니고 나홀로 호젓하게 걷는 힐링 산행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부담도 없다.
중봉에서 백암봉 가는 길
북쪽으로는 가야할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이 보인다
아래 보이는 덕산저수지 너머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저 멀리 마이산과 성치산이 아련히 보인다
향적봉 가는 가는 길에서 만난...
덕유평전 원추리 군락지
덕유평전(德裕平田)은 지리산 세석고원, 소백산 아고산 지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평전중에 하나이다.
내년 여름 원추리가 필 무렵에 무주(덕유)지맥을 걸어볼 예정이다
등로 주변에 간간히 주목의 고사목들이 보이나 태백산과 함백산에 비해서는 감흥이 떨어진다
쉼터(13:18)
그대는 늙어 보았는가 / 양경숙
젊은 시절엔
노인은 처음부터 노인인 줄 알았다
시대에 뒤떨어져 말도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인 줄 알았다
늙어보니 마음은 늙는 것이 아니고
푸른 바탕에 붉은 심장으로 펄떡이더라
늙으니 좋은 것도 많아 도저히 이해 못해
뒤척인 밤들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눈길 마음길 잡으려 애쓰던 사랑도
그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알고
멀리 두고 사랑하는 여유도 있더라
남을 위해 헌신한 날들로 젊음을 보냈지만
이젠 왜 고통스러웠는지 알겠더라
준 만큼 받으려고 했고
담쟁이처럼 기어올라 성취욕을 즐겼지만
다 부질없음을 알겠더라
늙어 보니 아주 작고 당연한 것에 감사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새벽이 오면 그 한 날을 산다는 것
어둠이 내리면 조용히 나를 관조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란 걸
늙어 보니 알겠더라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목책 좌측 능선이 무주(덕유)지맥 맥길인데 CCTV를 달아놔서 갈 수가 없겠구나
향적봉 대피소(13:30)
대피소 오르는 길의 좌측에 있는 지맥길...뭔 넘의 금지구간이 많은지?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무주(덕유)지맥 능선의 모습
향적봉 정상에 올라선다
향적봉((香積峰:1,614.2m:13:40)
전북 무주군 설천면과 안성면의 경계에 있는 덕유산의 주봉으로 ‘향기가 쌓여 있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가까운 곳의 적상산 '향로봉'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면 그 향기가 이곳에 와서 쌓이고,
그 향기를 찾아 온 산신들이 기도를 들어줬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으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으며 옛적에 광려산(匡慮山) 또는 여산(廬山)으로 불렸으며 정상은 암릉으로
되어있고 돌로 된 정상석과 이정표, 1등 삼각점(△무주11 / 1988재설)이 있다
이후 이성계가 고려 명장시절 이 산에서 수도 전념할 때 수많은 맹수들이 우굴거렸으나
한 번도 해(害)를 입지 않아 덕이 풍부한 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하였으며, 덕유산의 최정상인
향적봉(香積峰)은 향나무가 많았다고한다...지금은 향나무대신 중봉 부근에 주목 몇 그루만 남아 있다.
향적봉에서 다시 대피소쪽으로 내려가서 백련사를 참배하고 구천동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오늘은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보니까 서울가는 시간이 애매하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가 약 3km이고, 백련사 절집 구경하는데 약 20분은 소요될 것이고
백련사에서 구천동 정류장까지 평지길이라 해도 6.5km의 거리이다
무주 구천동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15:20, 18:40분 차 2대밖에 없는데 현재로서는
15시 20분 차를 타기는 불가능하고, 18시 40분 차를 타면 무주구천동에서 대전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되니 빨라야 대전에서 서울가는 저녁 9시 차를 탈 수 있다.
하는 수 없이 구천동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설천봉으로 내려가서 곤도라를 타기로 한다
설천봉으로 가는길...늦은 시간인데도 향적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설천봉(雪川峰:1,520m:13:55)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와 덕산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성처럼 생긴 3층의
팔각정 건물인 상제루가 있고 넓은 공터에 무주리조트 리프트가 연결되어 있는 최상류 지점으로
주위의 조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일망무제인 곳이다
설천(雪川)이라는 지명에 대한 유래는 구천동과 관련이 있는데, 옛날 불교 전성기 시절 구천동에
많은 사찰이 있어 구천 명이나 되는 승려들이 수도하던 곳이라 하여 구천동, 구천둔이라고
전하여 오는데, 구천동의 구천승려가 밥을 짓기 위하여 아침저녁으로 쌀을 씻던 하얀 쌀뜨물이
구천계곡을 따라 이곳까지 온통 눈과 같이 하얗게 흘러내렸다 하여 눈 설(雪)자와 내 천(川)자를
붙여 설천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며 또 다른 설은 또한 영조 때
형조참판 겸 훈련금위대장을 지낸 이봉상(李鳳祥)이 이곳에 살면서 자신의 호를 ‘雪川이라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설천봉 정상에서 바로앞에 보이는 적상산 너머로 삼도봉에서 민주지산~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렸다
곤도라를 타려고 표를 예매하여 30분 이상을 기다린 다음에 곤도라에 올라탄다
거금 12,000원을 투자하여 나홀로 곤도라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서
버스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무주리조트에서 택시를 타고
무주버스 터미널로 향한다(택시비 24,000원)
무주공용버스 터미널(15:05)
무주터미널에 도착하니 이곳도 코로나 때문에 버스 노선이 많이 축소되었다.
남부터미널로 가는 17시 45분 버스가 있기는 하나 표가 매진이란다.
하는 수 없이 무주터미널에서 대전으로 출발하는 직행버스가 있어서 표를
예매하고 나니 20분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는다.
무주에서 각 지역으로 출발하는 직행버스 시간표
무주군내 버스 시간표
무주에서는 대전으로 가는 교통편이 가장 좋다.
대전발 → 서울행 버스표
무주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정도 시간이 걸려 16시 30분에 대전 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려니 가장 빠른 시간대가 저녁 8시란다
난감하다...대전역으로 갈까 생각을 하는데 열차표가 없어서 사람들이 터미널로 몰린단다.
매표소 앞에서 난감해 하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표를 예매하는 여인이 나에게 18시 05분에
출발하는 버스표가 취소된 게 나왔다고 하면서 이 표를 예매할 것이냐고 묻는다.
지금이 찬밥, 더운밥 갈릴땐가...얼른 예매를 한 다음에 근처 분식집에서 떡라면에 김밥 한줄로
점심 겸 저녁으로 해결하고 1시간 이상을 대합실에서 멍 때리기를 한 다음에 서울가는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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