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白頭大幹 4次(진행중)

제52구간 - 만월봉에서 구룡령까지(역산행)

by 범여(梵如) 2022. 9. 19.

가도가도 끝이없는 명개리 통마람길

 

☞ 산행일시: 2022년 09월 18일

☞ 산행날씨: 잔뜩 흐린 날씨에 짙은 안개

 산행거리: 도상거리 8.6km + 날머리 7.3km / 6시간 22분소요

☞ 참석인원: 안내산악회 산악회 따라갔다가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구룡령-구룡령생태터널-1,218.5m봉-폐헬기장-무명봉-쉼터-약수산-무명봉

                    전망대-무명봉-안부-안부-1,233.0m봉-1,281.4m봉-안부-암봉-1,264.1m봉

                    안부-마늘봉-안부-1,284.9m봉-명개리 갈림길-응복산-안부-무명봉

                    통마름 계곡 갈림길-만월봉-다시 통마름 계곡 갈림길-무명봉-안부-안부

                    갈림길-농로-삼거리-민가-통마람 산장-명개교-응복교-약수터 입구

                    통마름교-배수장-내청도교(명개리 버스 정류장)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 양양군 서면, 현북면

 

백두대간을 걷다보면 꼭 무박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간이 꼭 몇군데가 있다.

왜냐하면 중간에 끊기가 애매하고 접속구간이 긴 곳이 특징인데 대표적인 곳이

설악산과 지리산 구간이고, 나머지 구간은 교통이 불편한 강원도가 많은 편이다.

 

설악산을 빼고는 그 아랫쪽으로 이어지는 한계령에서 대관령까지 구간인데,

그 중에서도 오대산과 노인봉 구간은 비탐구간으로 국공파들의 갑질하면서

호시탐탐(?) 산꾼들을 범죄자로 만들면서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없어 걸어 다니는

산꾼들의 호주머니들을 터는 곳이라, 대간꾼들은 이곳을 국공파들이 출근하기전에 

비탐구간을 통과하려고 대부분 무박으로 진행을 하는 곳으로, 나 역시 남, 북진을

3번이나 하면서 모두 다 무박으로 진행했던 곳이다.

 

그런데 지난 6월에 설악산을 한번 이용했던 안내산악회에서 이 구간의 당일 산행

공지가 뜬다...이젠 나이가 먹고 체력이 떨어져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린

범여는 무박에 대한 자신도 없고, 눈을 감고 산을 걷는 무박산행은 무의미한 것

같아 이곳에서 한달전에 산행 신청을 한다...이곳을 당일로 지난다기에 약간의

호기심도 발동하고...또 하나는 이 산악회는 아는 산꾼도 없고, 정해주는 시간

까지만 내려오면 되니, 산에서 뭔 지랄을 하던지 관여도 않하고, 관심도 없으니

그게 좋다.

 

사실 내가 대간을 남.북 왕복으로 2번이나 한 愛情을 가지고 있는 산악회에서

당일 산행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서 후배들을 따라가고 싶지만, 산행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고, 먼저 산행을 끝내고 무작정 기다리는 후배들에게 늘 민폐만 끼치고,

밉상이 되니 이젠 산행을 신청할 자신이 없다...나도 한때는 산에 관한한 정말

자신만만했고 겁이 없었는데, 몸뚱아리에 칼을 댄 이후로 남들이 2개를 가지고

있는 폐를 하나밖에 없으니 별 수가 없구나.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간식을 준비한 다음에 신사역에 가서

버스를 타고 구룡령으로 향하는 길에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니 홍천 휴게소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잠시후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절양장의 56번 국도를 따라서

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으로 향하는데 버스도 힘이 드는지 헉헉거린다.

그래도 옛날에 비해 길은 엄청나게 좋은데 오늘도 뭔 조화인지 짙은 안개로 인해서

주의의 멋진 산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구나...서울을 출발한 지 3시간만

구룡령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구룡령에 도착하니 구룡령 생태터널이 생기면서 2017년 10월 15일 대간길 3차 북진을

할때와는 전혀 다른곳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 모든게 바뀌어 버려서 한참동안 버벅 거린다

정상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더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다

구룡령(九龍嶺:1,013m:10:05)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전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이어지는 고개로  강원도 영동과 영서로 잇는

5개의 嶺(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대관령)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하는데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이 고갯길이 아홉마리 용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지세(地勢) 때문인데, 그러고 보니 깎아지르듯

험준하지는 않지만, 넘실넘실 구릉이 첩첩이 이어지는 산마루금의 형상이 용이 그려낸 형상과 닮아 있다.

렇다면 왜 용이 꼭 아홉마리일까.

그건 바로 전설 속에서 용이 한번에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알려진 때문이라고 한다.

용은 아홉마리 새끼를 낳는다. 산이나 폭포에 유독 ‘구룡’이라 이름 붙은 지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홉마리 용은 저마다 품성이나 특징이 다르다.

 

이를 테면

맏이인 비희는 거북같이 생겨 무거운 짐을 잘 져 빗돌을 받치는 거북돌에 새겨지고,

둘째는 바라보기를 좋아해 지붕의 머리에 앉히는 문양으로 새겨지고,

셋째는 울기를 잘하며

넷째는 범과 비슷하며,

다섯째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식이다.


이처럼 각각의 특성에 따라 저마다 다르니 다리나 비석, 지붕, 그릇에 새겨진
용이

다 같은 용이 아닌 셈인데 구룡령은 사실 아홉마리가 아니라 90마리가 산다고 해도

믿겨질 정도로 계곡이 크고 또 깊다.

인제쪽의 수준점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표적인  5개의 고개가 있다.

맨 윗쪽의 진부령(529m), 미시령(826m), 한계령(1,004m), 구룡령(1,013m), 대관령(826m)중에

가장 높은 고개 탓이라 그런지 짙은 안개로 오늘도 멋진 선경을 보기에는 미리 포기해야 할 듯 싶다

홍천쪽의 구룡령 방향을 둘러본 다음에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구룡령생태터널을

넘어서 양양쪽을 넘어서니 예전엔 없었던 장사꾼들이 많은데 아침부터 빈대떡에다

막걸리로 판을 벌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지나 구룡령표시석쪽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이곳을 산행 들머리로 잡은 산악회가 서너군데가 있는 모양인지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정상석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나도

예전엔 저랬는가 하는 생각에 나도 몰래 입가에서 웃음에 베어 나온다.

정상석의 정면을 찍는 걸 포기하고 뒷면만 사진에 담고 산행을 시작한다(10:15)

산행을 시작하자 만나는 강원지방 기상청에서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소

이곳에서는 기온,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등을 측정하는 곳이란다

등로 좌측에는 홍천국유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산림박물관이 있는데 지금은

운영을 안하는지 인기척도 없고, 잡풀만 무성하여 폐허처럼 보인다

초반부터 빡센 오르막이다...거기다가 짙은 안개에다 습도가 높으니

숨을 쉬기조차 힘이든다...자연히 다른 산꾼들에 비해 뒤쳐지기 시작한다.

이런곳에서 오버페이스하면 중간에 탈출을 할 지 몰라서 천천히 걷다보니

내 뒷쪽은 한명도 보이지 않은 꼴찌가 되어 버렸다.

구룡령생태터널(10:25)

생태터널쪽은 막혀버렸고... 

다시 우측을 향해서...

약수산 방향으로 빡센 오름길이 시작된다

간간히 만나는 금강초롱이 반갑기는 하지만 끝물이라 뗏깔은 별로이다

약수산으로 오르는 빡센 오르막길은 예전에 없었던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오히려 더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기가 그지없다...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올라서니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등록되어 있는 1,218.5m봉에 도착한다

1,218.5m봉(10:40)

맨 꼴찌로 1,218.5m봉에 도착하니 서너명의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신사산악회에서 왔냐고 물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오늘 산행의 하면서

리딩을 맡고있는 대장님께서 오이 한토막을 주신다...잘 먹었습니다

정상에는 우리나라 봉따먹기 산행의 大家이신 분의 흔적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리딩을 맡으신 대장님의 포스

스틱도 없이 이 험하고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마치 뒷동산 산보하듯 걷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계속해서 안개의 횡포(?)는 더 심해지고, 범여의 숨쉬기는 자꾸만 힘들어진다

폐헬기장(10:47)

무명봉(10:49)

안개 / 송정숙

기다리세요
잠시 후면 떠나리니
머리 풀고 굿거리장단
춤 한 번 춘다고
바람난 여인이라 바라보지 마세요


살다 보면 주절거리는 것보다
신바람 나게 춤 한 번 추는 것이
덜 아프니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쉼터(10:49)

5년만에 다시 찾은 이 구간...기억력 상실인가?...왠지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기사 대간이나 맥길을 몰랐을 예전에 북한산에 미쳐서 1년에 50여번씩 올랐던

북한산도 갈 때마다 맛이나 느낌이 달랐는데 5년만에 왔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청사초롱 불밝히고 어느 님을 기다리시나?

자꾸만 짙어지는 안개...어둠속에 걷는 무박산행이나 별반 다르지 않으니...

그러나 우짜겠노...자연의 섭리를 거스를수는 없고, 순응하면서 살아야제.

안개비인지 며칠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흰진범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힘든 구간을 올라서니 잣나무 한그루가 산꾼을 반긴다

약수산 백두대간 안내표가 나오면서 약수산 정상에 도착한다

약수산 (藥水山:1,306.2m:11:07)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산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의 북쪽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葛田谷峰:1,204m)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

산 정상에는 3등 삼각점과 바닥에 동판으로 된 이정표가 있다.

삼각점(△연곡315 / 2005 재설)

인증샷

응복산으로 가는길은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는듯한 느낌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꼴찌로 가는 범여가 길을 잃을까봐 청사초롱을 밝히고 있나?...

다시 내리막 능선으로 내려간 다음 안부에 올랐다가...

또다시 내리막길.

좁은 능선을 따라서 진고개 방향으로 걸어간다

허들경기 하듯 고사목을 넘어니 무명봉 능선이 나온다.

무명봉(11:10)

무명봉에서 만난 산꾼들의 흔적...곧바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11:11)

빛바랜 안내판과 예전에 없었던 이재윤님의 추모동판이 바위에 박혀있다.

이곳에서 보면 한계령과 대청봉이 보이는 곳이건만...

오늘의 대청봉과 한계령은 肉眼이 아닌 慧眼으로 바라봐야 할 듯 싶다.

아침에 서울을 출발하여 홍천휴게소까지 올 때만 날씨가 좋아서 잔뜩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오늘 산행도 一場春夢이 되어 버리는구나.

약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룡령길(2009년 9월 13일:1차 북진때의 사진) 

구룡령(1,013m)은 북으로는 설악산과 남으로는 오대산에 이어지는 강원도 영동(양양)과 영서(홍천)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일만 골짜기와 일천 봉우리가 일백 이십여리 구절양장 고갯길을  곳으로 마치

아홉마리 용이 서린 기상을 보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삼가 고인의 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

전망대를 되돌아 나와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무명봉(11:17)

무명봉에서 우측 사면길로 내려가는데 이곳부터는 북진을 하는 산꾼들을 만난다.

아마도 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 듯한 산꾼인 듯 싶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한참을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1:25)

이정표(←약수산 0.5km, 구룡령 1.88km, →응복산 4.83km)가 있다

조금후면 이곳이 滿山紅葉으로 변할 모양이다

안부를 지나고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면서...

다시 내리막길은 계속된다

난간 풀섶에 있는 푸른여로도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이별을 준비중이다

가을철의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투구꽃(꽃말:밤의 열림)

꽃 모양이 병사가 쓰는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몸에 강한 독성이 있다.

어렸을 때 잎 모양이 취같은 산나물처럼 생겨 봄이면 사람들이 잘못 뜯어먹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하는 꽃으로 영명은 꽃모양처럼 '수도승의 두건'을 뜻하는 꽃이다.

안부(11:30)

이정표(←구룡령 2.8km, →응복산 4.33km, 진고개(19.62km) 아래에

산불조심 팻말, 백두대간에 대한 설명판이 있는 안부...약수산에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약수산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 곳인데 그래도

구룡령에서 약수산으로 오르는 것 만큼 급경사가 아니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가 산의 본래 모습이 아니던가...

청아하게 보이는 각시서덜취

시간이 갈수록 안개가 걷히는게 아니라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부추와 비슷하고 마늘, 부추 냄새가 난다고하여 산부추라 부르며 뿌리와 줄기는 식용으로 쓰인다

산부추 잎과 비늘 줄기에는 연한 마늘 냄새가 나는데 이것은 알리신(Allicin)이라는 향의 성분

때문에 나는 향기로 줄기와 순은 식용으로 사용되며, 봄에 갓자란 어린잎과 뿌리는 생채로 먹으면

달래와 흡사하여 부침개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날 것으로 먹으면

아픔을 멎게하고 독을 풀어주며 익혀 먹으면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설정(泄精)을 막아준다

일명 기양초(起陽草)라고 부르며 비늘 줄기를 강장, 이뇨, 구충, 해독, 소화, 등의 약재로 쓰인다

안개속에 뚜버기처럼 걷다보니 족보가 있는 1,233.0m봉에 도착한다

1,233.0m봉(11:48)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무심코 걷다보면 놓치는 憂를 범하는 곳이다

안개로 인해 볼 것이 없으면 걸음이라도 빨라야 하는데

높은 습도 탓인지 수술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서 힘이드니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진다...너무 힘이들어 진통제 한알을 복용한다

이정표(← 구룡령 2.16km, →응복산 3.85km)를 지나고...

계속되는 짙은 안개...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개속을 걷는것도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걷자

안부를 지나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미역취

자연적인 돌계단 등로로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있는 1,281.4m봉에 도착한다

1,281.4m봉(12:00)

넓은 공터에 이정표(←구룡령 3.32km, →응복산 3.39km)에 숲의 기능 안내판과

봉따먹기 전문 산꾼들의 시그널이 많이 보이고 트랭글 앱에서는 이곳을 아미봉이라

하고 있으나, 어느 자료에도 아미봉에 대한 지명 유래는 찾을 길이 없다.  

봉산행의 대가들의 흔적

1,281.4m봉 이정표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진고개에서 구룡령으로 북진을 하시는 분들을 만난다.

근데 이곳에서 예전에 백두대간을 같이했던 천리마님을 만나는데 왜 그리 반가운지...

9년전 2차 대간을 같이했던 천리마님.

그 분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바지에다, 고승(高僧)들이 들고 다닐법한

주장자(柱杖子:스님들이 좌선할 때나 설법할 때에 가지는 지팡이)같은

지팡이 하나를 가지고 다니신 건 여전하다...모 산악회에서 대간길의

리딩을 맡으신 대장이라는데 3번째이자 마지막 대간길이란다.

늘 건강한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난 산악회의 대장은 커녕, 임원도 한번도

못해본 늘 독립군이니...ㅋㅋㅋ...늘 健安하소... 아파보니 내만 서럽소이다

천리마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각자의 갈 길로 향한다

산행을 하면서 간간히 만나는 각시서덜취가 반갑기만 하다

안부(12:10)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봉(12:13)

地.水.火.風

다시 오르막길

암릉구간으로 올라간다

1,264.1m봉(12:18)

1,264.1m봉 이정표(←구룡령3.98km, 약수산2.6km →진고개18.02km, 응복산2,73km)

맑은날에 걸으면 오대산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곳인데 두고두고 아쉽다

다시 오르막길은 시작되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투구꽃...그래도 요즘의 가을산에서 만나는

꽃중에는 구절초와 함께 꽃의 색깔이 가장 깔끔하고 깨끗하다.

그런데 오늘의 산행 구간에는 구절초가 전혀 보이지가 않는구나.

마늘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안부(12:32)

오늘 산행을 하면서 등로 곳곳에 돌배나무들이 자주 만나는데

이곳에도 돌배나무 한그루가 이정표와 함께 안부를 지키고 있다.

안부 이정표(←구룡령 4.42km →응복산2.29km)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천천히 걷는다

또 다시 밀려오는 짙은 안개...능선에 올라서니 마늘봉이 나온다

마늘봉(1,128.8m:12:44~55)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1,264.1m봉에서 보면

마늘쪽 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공식지명은 아니고,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1,128.8m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4등 삼각점이 풀섶에 숨어있다

풀섶에 묻혀있는 마늘봉 정상 삼각점

같이온 대간꾼들은 삼각점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는 모양이다

풀섶에 묻힌채 거미줄이 그대로 있는걸로 봐서 아무도 찾지 않은 듯 하다

마늘봉 정상 삼각점(△연곡 436 / 2005.5.10재설)

어렵게 수색하여 삼각점을 찾은 뒤 정상 아래로 내려오니 산행 대장님과

같이오신 분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떠나려는 채비를 하고 있어 나도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늘 처음으로 잠깐이지만 휴식을 취한다

마늘봉을 내려서면서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이곳부터는 여태껏

산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틀지 않았던 라디오를 켜서

음악소리에 맞춰 여유롭게 걸어간다...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대장님이 정해준 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살이 까이꺼 별거드냐?...刹那의 사이에 生과 死가 바뀌는데...

있을 때 베풀고, 남한테 받기보다는 주는데 익숙하자.

저승으로 갈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다는데...저승갈 때 한푼도

같고가지 못하는 인생, 아둥바둥 산들 뭣하겠는가...저승 문턱까지 갔다온

내가 더 뭘 바라나...지금 이렇게 느리지만 걸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좋은데...

비비꼬인 인생은 잘 사는게 아니여...

안부(13:00)

넓은 공터에 이정표와 한국의 수목 안내판과 대간꾼들의 시그널이 있다

한국의 수목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안부

대간꾼들의 시그널을 바라보면서 오르막으로 향한다

오르막 주위에는 차돌이라 부르는 규암덩어리가 간간히 보인다

응복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한다

성질 급한 넘

박새의 씨방도 이별을 준비한다

등로 주위에는 문들어진 멸가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막살 나무 열매(꽃말: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까마귀가 먹는 쌀’이라 하여 이름 붙혀진 ‘가막살’은 또다른 설로는 ‘가지가 검다’고 하여

하여 가막살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5~6월에 하얀 꽃이 피며 아무 산에서나 흔히 볼 수 있으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도심의 공원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자잘한 흰색꽃이 접시 모양으로

납작하게 피고, 별 모양이 털이 가득하게 붙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생약명은 협미(莢迷)로

나무의 줄기와 잎은 약용하는데 열감기, 아토피,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고, 열매는 기미, 주근깨에

다려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통나무 계단길은 생각보다 엄청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꾸만 대출 금리는 올라가고 물가는 하늘 모르는줄 모르는데

안 오르는 건 내 월급뿐인 민초들의 심정과 같은 느낌일까...

저 나무도 민초들의 속을 대변하는 듯 하다

쉬크석 영감탱이 흔적일까?

다시 완만한 오르막으로 향한다

이곳에 서면 오대산의 仙景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지만 

지금은 모든게 五里霧中의 餘白으로만 채워져 있다.

우회길로 올라가는데...

비록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한 곳이지만 꾸미지 않은 대간길이 너무 좋다

1,284.9m봉(13:34)

계속되는 오르막길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발걸음이 느려지는데 시간이 늦을까봐 왠지 불안하다

조금을 더 치고 오르니 우측으로 명개리 갈림길이 나온다.

홍천군 내면에 있는 명개리라는 부락이 크긴 큰 모양이다.

구룡령을 지나서 오늘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만월봉까지도 명개리이니 말이다.

 

홍천군은 대한민국의 기초지방단체에서 면적(1,819.785㎢)이 가장 넓은 군이다.

원래는 인제군이었으나 인제군의 1/3이 북한 지역에 속해있기 때문에 실제면적은

1,646.33㎢이라 홍천군보다 적고 3번째가 평창군으로 면적은 1,464.16㎢이다.

 

홍천군 중에서도 내면이 홍천군에서도 가장 큰데 면적이 447.98㎢으로 왠만한

지방자치단체의 1개군의 면적보다도 넓은 셈이고, 그중에서도 명개리가 큰 모양이다

명개리 갈림길(13:45)

홍천군 내면 명개리는 홍천군의 맨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한국의 알프스로 불린다.

원래 이곳은 양양군 서면에 속해 있었지만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조개동, 명지거리, 갈천리의 각 일부와 인제군 군내면 광현리 일부가

병합되면서 조개리로 명명되었다가 1954년 명지거리와 조개리의 명칭중

한자씩을 따서 명개리로 불리고 있으며 1974년 홍천군 내면으로 편입되었다.

 

홍천군 동쪽 맨끝에 위치한 마을로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열목어 마을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멸종위기인 희귀종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강원도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청정지역의 대명사가 됐다.

박새 씨방

간간히 어수리꽃도 보인다...등로에는 아무도 없고 유일한 건 리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뿐...

예전에 걸었을 때 이곳에서 황병산, 노인봉의 멋지게 조망된 곳이었는데...

응복산 가는 길

연리지도 아닌것이 연리지 행세를 하는 갈참나무

완만한 능선에 올라서고 곧바로 응복산 정상에 도착한다

응복산(鷹伏山:1,360.0m:13:55)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 서면 미천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의 모양이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 또는 응복산이라고 한다.

산 정상에는 공터와 1등 삼각점과 바닥에 동판으로 된 표지판이 있으며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응복산이 아닌 매복산으로만 표기가 되어 

있는데 “매 응(鷹)”자를  순수 한글의 “매”자로 표현한 듯 하다 

 

응복산 정상은 사방으로 깊은 원시림을 품고 있는 오지중에 오지의 산으로서

북쪽의 미천골은 80리 계곡으로 알려진 깊은 계곡이고, 남쪽의 통마름 계곡 역시

미천골 못지않은 깊은 계곡이며, 동쪽의 법수치 계곡은 양양 남대천의 상류로서

보기드문 청정계곡이라고 하며,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복룡산과 동해가

보이고, 북쪽으론 설악산이, 남쪽으로는 한강기맥 줄기로 이어지는 오대산 주능선이

다 보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모든게 오리무중이다.

 

 북쪽 공터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흔히들 북진하는 대간꾼들이 가끔 알바하기

쉬운 등로로 이 길은 대간 능선이 아니라 1,052m봉이나 불바라기 약수나 미천골로 빠지는 길이다.

응복산 정상 1등 삼각점(연곡11 / 1991 재설)

우측으로 꺽어져 만월봉으로 향한다

산을 오를 때면

먼 정상을 바라보지 말라.

발끝만 쳐다보며

한발 한 발 내딛으라.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면

포기하고 싶어도

온 길을 생각하며
되돌아가지 마라.


오르다 지칠 때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추라.
팔 다리에 힘이 솟고
의지는 되살아나리라.
산을 즐기며
산과 대화를 나누라
바람소리 새의 노래에
산과 하나가 되라.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언제나 가파르지만
저기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박인걸 시인의 등산과 삶

응복산에서 만월봉으로 향하는 길은 초반이지만 고도차가 그리 크지는 않다

장수가 쓰는 모자에서 따온 이름이라 그런지 늠름한 기상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늦둥이 기린초...6~7월에 피는 꽃이 9월달에 보다니.

사람이나 꽃이나 다들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이다.

능선 아래의 사면길을 따라서 걷는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멸가치 군락지에 갇혀버린 꼬들빼기.

안부(14:13)

돌배나무 한그루가 안부를 지키고 있다

잡풀속에 간간히 속새들도 보이는구나

대간길답지 않게 산박하들이 길을 막아 버렸다...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무명봉(14:17)

미역줄기 사이를 뚫고 만월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로 우측으로는 朱木나무가 보인다

투구꽃과...

흰진범...

주목이 어우려져 살고있는 대간길

능선으로 올라서니 통마름 갈림길이 나온다

통마름 계곡 갈림길(14:34)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56번 국도를 타고가다가

명개리 삼거리에서 오대산 방향으로 꺽어지면 나오는 계곡으로

오지중에 오지로 ‘통마름’이란 지명의 유래는 겨울이면 계곡을 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통바람이라 했던것을 ‘통마름’이라 변음이 되어

부른것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통바람’이라 부른다.

통마름 계곡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만월봉에 도착한다

만월봉(滿月峰:1,280.4m:14:35~45)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과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삼각점(연곡 434 / 2005 재설)이 있으며, 

이정표가 있어서 ‘응복산 1.5km, 두로봉 5.4km, 통마름 2.1km’라 적혀 있다. 주변에 간간이 주목이

 보이고, 마가목, 참나무, 산목련 등 키 낮은 잡목이 울창하다.

 

안내판에 의하면, 옛날에 어느 시인이 이 봉우리를 바라보고(아마 양양 쪽에서)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서 솟은 달이 온산에 비침으로 만월이 가득하다고 하여 만월봉이라 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구릉 같은 보잘 것 없는 봉우리이지만 멀리서 보면 근사한 모양이다.

인증샷

만월봉 정상 4등 삼각점(연곡434 / 2005 재설)

만월봉 정상...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라 이곳에서 초코파이 하나와 쥬스로

원기를 보충하고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통마름 계곡 갈림길로 되돌아 간다 

다시 통마름 계곡 갈림길(14:46)

통마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난생 처음이다

오대산 구간은 3번이나 걸었지만 전부 무박으로 걸었기에

어찌보면 내 개인적으로는 개척산행인 셈이다

통마람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청사초롱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무명봉(14:55)

산행을 마무리할 싯점인데도 짙은 안개의 꼬라지는 계속된다

안부(15:00)

간간히 개시호도 만난다.

촛대승마(꽃말:여인의 독설)

촛대승마는 “촛대” + “승” + “마”의 합성어로서 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 꽃이삭의 모습이

촛대를 세워 놓은 듯이 보이고, 삼 잎과 같이 생겼고, 양기를 올려주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촛대승마라고 부르며, 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氣를 올려주고, 몸속의 좋지 않은 기운을 배출하게

하며, 결핵균과 피부진균을 억제하며, 순환기 계통에 작용한다고 한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기다란 잎자루에 세 갈래로 갈라지고, 다시 작은 잎들이 세 개 또는

다섯 개로 피며, 꽃은 기다란 꽃대에 수없이 많이 피고, 꽃받침은 하얀 꽃잎 모양으로

다섯 개이며, 훨씬 작은 다섯 개의 꽃잎은 빠르게 떨어져서 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꽃술은 하얀 화분을 가진 30개 정도의 수술이 있고, 암술은 자방의 형태로 세 개가 보인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어느정도 내려온 모양인지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내려온 다음에 좌측의 사면길로 향하는데 촛대승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간간히 만나는 기름나물꽃도 반갑기만 하다.

안부(15:10)

통마람골 상류는 말 그대로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데 속새들이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만월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건넌다.

갈수록 속새의 군락지는 넓어 보인다

2번째 계곡을 지난다

계속해서 만나는 속새군락지

속새는 전세계에 약30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는 8종이 자라고 있는데,

제주도, 울릉도, 강원도 등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산악 지역 초입이나 중턱에 계곡 근처에

습하고 그늘진 지역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30~60cm정도로 자란다.

 

뿌리 줄기는 짧고 검은색이며​ 포복하고 지면 가까운 곳에서 여러개로 갈라져 줄기가 모여나기한다.

 줄기는 짙은 녹색이며 가지가 없고 뚜렷한 마디와 마디사이에는 10~18개의 능선이 있으며,

 원줄기의 능선에는 규산염이 축적되어 딱딱하기 때문에 나무를 가는데 사용했으며 그래서

목적이란 이름이 생겼는데, 원줄기는 원통형이고 지름은 4~8미리미터이며 마디로 되어 있으며,

마디 사이는 속이 비어 있으나 물이 차 있는 경우도 많다.

 

속새의 열매인 포자낭수는 길이 6~10미리미터로서 원줄기 끝에 달리고 원뿔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처음에 녹갈색이지만 황색으로 변하며, 포자낭수는 6~8월에 나온다.

 속새는 포자 번식하므로 꽃이 피지 않으며 쇠뜨기와는 달리 영양 줄기와 홀씨 줄기의 구별이 없다.

 속새과의 유사종으로는 개속새,  능수쇠뜨기(솔속새),  물속새,  물쇠뜨기(묏속새), 쇠물속새,  좀속새가 있다.

속새를 절골초, 주석초,상시풀이라고도 불리며, "한국 본초 도감" 에서는 속새가 생약명으로

목적이라고 하며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소산풍열, 명목퇴옹의 효능이 있어 풍열로 인하여 눈이 충혈되거나 눈꼽이 끼고 눈동자에

백태가 끼며​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및 외감성으로 인하여 인후가 붓고 아픈 증상에 쓰이며,

 화독으로 인한 종기를 다스린다. 지혈 작용이 있어 대변 출혈, 치질 출혈 등에 오이풀뿌리를

가미하여 사용하며, 약리작용은 혈압강하 작용, 소염작용, 수렴작용, 이뇨작용, 심장기능 강화작용,

관상 동맥 혈류 촉진 작용이 입증되었고, 임상 보고에서 우피선 규폐증에 효력이 있고 유행성 감기,

황달형 간염, 결막염, 신우신염, 요로결석, 소변출혈 등에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갈림길(15:25)

응복산 가기전에 있었던 명개리 갈림길을 이곳에서 만난다

계곡을 건너서 언덕배기로 올라서니...

약수동으로 내려가는 농로가 나온다(15:30)

이곳에서 약 5km가량을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야 하는 지루한 길이다.

고랭지 배추를 수확한 밭을 지난다

삼거리(15:35)

약수동이란 곳을 내려서는데 처음으로 민가를 만난다.

쉬땅나무(꽃말:신중)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 만주, 사할린, 일본, 시베리아 등이 원산지이며, 뿌리는 땅속

줄기처럼 옆으로 뻗고 잎은 어긋나며, 꽃은 흰색으로 피며,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이용된다.

학자에 따라 잎과 꽃잎에 선점이 있고 없음에 따라서 품종을 구분하기도 하며, 중부 이북의

계곡과 산기슭의 습한 곳에서 자라지만 관상용으로도 심으며, 어린 순은 식용하며, 진주매라

불리는 건조시킨 줄기는 골절이나 타박상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또 걸으면서 날머리인 명개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민가(15:40)

끝은 보이지 않고...

길가에서 만난 까실쑥부쟁이

통마람 산장(15:45)

통마람이란 바람이 불어 통바람이라 불리웠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變音이

되어 통마람이라 불리웠는데, 이곳 통마람 산장은 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에도

방송되었다는 식당이라고 한다

명개교(15:47)

계방천을 따라서 내려간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응복교(16:08)

명개리 계곡은 강원도 홍천군 국립공원 오대산 상왕봉(1,493m)과 두로봉(1,422.7m) 부근에서

발원하여 북서방향 명개리로 흐르는 6km의 오지 계곡으로 계곡을 따라서는 두로령(1,310m) 너머,

월정사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가 나란히 하고 있으나, 지금은 차량 통행을 금하고 있다.

 

초입부터 넓은 암반 계류와 소폭포로 이루어진 명개리 계곡은 그 경치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

주는데  이곳은 멸종 위기종인 열목어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서식 환경이 가장 잘 갖추어진 곳으로

열목어 보호를 위해 계곡 출입을 금하고 있다.

 

봄철이 되면 내린천, 계방천 등지에서 겨울을 난 열목어들이 계곡 상류로 오르기 위해 폭포를

뛰어오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의 경이감마저 느끼게 하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청청 계곡중의 하나이다.

천하 약수터 입구(16:17)

이곳에서 0.7km 지점에 있다고 하는데 지금 거기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포기를 한다.

통마름교(16:22)

배수장(16:30)

빠른 속도로 걸어면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각시취가 흔들려 그림이 엉망이다

금강송이 멋진 펜션을 지나니 446번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명개리 통마람길

산길 10km는 걸을수 있어도 시멘트길 1km만 걸어도 힘이드는 나만의 생각일까.

만월동 갈림길에서 시작하여 7km를 넘게 걸었는데도 아직도 날머리에 도착하지

못했으니...

명개리 열목어 서식지(강원도 기념물 제67호)

열목어는 몸길이 70㎝ 정도에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체색은 황갈색 바탕에 등쪽은

암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에 가깝다. 어린 개체에는 몸 옆면에 9∼10개의 흑갈색 횡반이 있다.

물이 아주 맑고 수온이 낮은 냉수역에 서식하면서 수서곤충이나 낙하하는 육상곤충 및

치어를 먹고 살며, 서식지 주변은 산림이 울창해서 수량과 수온을 조절해야 한다.

 

열목어는 여름철에 하천의 최상류에 서식하다가 겨울에는 하류에 내려와서 깊은 소에서 월동한다.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수온이 5℃정도가 되었을 때 여울과 소의 중간지대에

수심 30∼70㎝ 정도 되는 자갈바닥의 사이에 알을 낳는다. 산란된 알은 5∼10℃ 수온하에서

약 1개월이 지나 부화되는데, 홍천군 내면의 두로봉의 북부에서 발원하여 서진하는 계방천은

명개리를 거쳐 내린천으로 연결되는데 이곳 명개리 열목어 집단이 주로 서식하면서 산란하는

지역이므로 보호가 요구된다.

ⓒ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사진 인용

열목어(熱目魚)는 연어과의 냉수성 북방계 어종으로 눈에 열이 많다고 해서 ‘열목이’ 혹은

또 다른 이름인 ‘열목어’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국과 유럽,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강에 서식하며 식성은 육식이며, 개구리를 주 먹이로 삼고, 크기는 20~40cm 정도로 한국에서는

낙동강과 한강에서 볼 수 있다.

 

열목어는 냉수성 담수어로 북부아시아의 몽골과 시베리아 등지와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한다.

특히 우리나라 남부의 서식지는 본종의 서식 남방한계선이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시된다.

열목어는 은백색 바탕에 크고 작은 자홍색 반문이 불규칙하게 산재하고, 산란기에는 온몸이

짙은 홍색으로 변하며,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부분에는 무지갯빛의 광택을 내어 아름답다.

 

조선 말엽까지만 해도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일대에 많이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획과 서식 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그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열목어 서식지로서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3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되었으며,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226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되었다.

이밖에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 210-3 일대가 강원도 기념물 제67호로 지정되었으며,

설악산과 오대산의 것은 「국립공원법」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다.

 

내청도교(16:37)

다리 건너에 내가 타고온 버스가 보이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분이 삼겹살에 술한잔을 주시는데 얼마나

꿀맛이던지...베낭을 정리하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