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10월 5일 19:30~21:20
장소: 세종문화회관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가수가 다 있기 마련이다...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 개인적으로 장사익 선생을 참으로 좋아해서 오래전부터 팬 카페에
가입하여 장사익 선생님의 공연을 꽤나 많이 보아온 셈인데 오랫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있다고 하여 구경길에 나선다
장 선생님은 젊은 시절 15개 직업을 전전하다 마흔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권유로 가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늘 소박하시고 인간미가
넘치시며, 늘 힘들게 살아오신 역정이 마치 나의 과거를 보는 같은 느낌이라
가수라서 보다는 인생살이 선배같은 느낌이다...그래서 선생님의 공연을 몇번
갔었는데 늘 가슴을 후벼파면서 폐부까지 전달되는 그 음악에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올수 없는게 선생님의 노래이다.
코로나라는 역병 때문에 한동안 공연을 보지 못했다...마지막 내가 선생님의
공연을 본 게 4~5년전(정확하게 기억이 안남)인가 하남시 공연을 보고는
뵙지 못하다가 8월말에 선생님의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선생님과 직접
통화를 했는데 공연 한달을 앞두고 코로나에 감염되어 엄청 고생을 하시면서
공연을 못할정도의 힘이 들었다고 하시는데 다행히 공연을 하게 되었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무대에 올라서서 관중을 휘어잡는 모습.
그리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십시요
오랫만에 시내에 나왔는데 세종로가 변해도 너무 변해서 마치 桑田碧海가 된 느낌이다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공연장으로 향한다
禹話의 江 / 마종기/ 장사익 엮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 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는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
내 혼이 잠 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선생님의 고향이 홍성 오서산 아래 새우젖으로 유명한 광천이란다
인증샷
무대의 커튼이 올려지고 장쌤의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opening
詩에다 곡을 붙여 새롭게 발표하는 뒷짐,구두,11월처럼을 부르신 후에는
이번 콘서트의 Main Title인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우화의 강"이라는
마종기 시인의 詩에다가 장사익의 선생이 곡을 만들어 노래한 곡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를 물길이 튼다" ....
이번 공연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려 9월 한달동안 엄청 고생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장쌤의 여동생이 전화로 ‘오빠는 프로야!’...하는 말에 용기를 얻어서 무대에
올랐다고 하시면서 열창하시는 모습...역시 장쌤은 프로 맞습니다.
이어 시인 서정주님의 "황혼길"에 곡을 붙여 요령을 흔드시며 열정적으로
노래하시는 모습...과연 저 연세에 높은 음이 나올까 하는 생각에 팬의 입장에선
듣기에 참으로 좋았지만 목소리가 상할까봐 걱정이 앞선다...앞으로도 계속 장쌤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데...
나이 마흔다섯에 늦깍이로 노래하셨다는데 벌써 데뷰한지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에 가수 생활이 끝날수도 있는 성대수술을 3번이나 하셨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의 얘기같이 들리지가 않는구나.
나 역시 4년전 큰 수술을 하면서 성대 결절을 하여 소리가 잘 안나와 엄청 스트레스 중...
황혼길에 이어 꽃구경, 희망한단,국밥집에서
인생을 노래하고 삶을 노래하고 한이 맺힌듯한 선생님의 노래에
잠깐이나마 모든걸 잊고 선생님의 노래에 Healing을 즐긴다.
Ending곡을 부르신 "나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로 Curtain Call...
그러나 팬들의 기립 박수로 앵콜, 앵콜, 앵콜에 대한 화답으로
다시 무대로 돌아 오셔서 선생님의 대표곡인 찔레꽃으로 화답하며
공연은 끝나고 로비에서 가진 쌤의 팬 사인회 들렸다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에게 인사하시는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요...내년에도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사익 선생님의 친필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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