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친구들과 라운딩을 했다.
예전에는 한달에 한.두번씩 라운딩을 했던 사이지만 내가
산에 미치면서 많이 소원해졌고, 거기다가 내가 큰 수술을 하는
바람하면서 겨드랑이 밑에 수술 칼자국 자리의 통증 때문에
골프를 많이 자제하는 편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친구들의 초대가
없어서 라운딩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주 인테리어 모임의
월례회 때 갑자기 라운딩 기회가 생겼다.
친구들은 난 주말마다 산에 간다는 생각 때문에 아예 난
친구들 머릿속에 라운딩 초청 자체가 배제된 모양이다.
그래도 초청해 주니 너무 고마워서 무조건 OK하고
필드에 나가니 덥긴해도 친구들과 주말에 푸른 잔디를
밟으니 좋아도 너무 좋다.
요즘엔 골프장의 횡포(?)로 인해 주말 라운딩비가 장난이 아니다.
비회원일 경우 이것저것 다하면 45~50만이 족히 들어 가기에
부담이 되지만, 예전에 사둔 골프 회원권 탓에 비회원들의 1/3밖에
안된다...거기다가 4인 전부 회원이니 큰 부담없이 친구들과 라운딩을
끝내고 저녁 만찬까지 하고 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집에와서 내일 산행할 채비를 준지하고 잠자리에 든다.
30여년간 골프를 치면서 갔다 버린 돈만 강남의 조그만한 아파트 한채는
들어갔을 것이다...경상도 깡촌의 시골에서 무일푼으로 올라와서
이렇게 살았으면서 그래도 잘살았다고 자부한다.
요즘이야 라운딩을 나가서 잘하면 보기 플레이고, 아니면 백돌이지만
나도 예전에는 홀인원 빼놓고 해볼것은 다해봤다.
나이 70줄에 골프 스코어에 연연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저 친구들이 좋고 푸른 잔디를 밟을 수 있어서 좋다.
한타, 한타에 일희일비하는 골프가 아닌 친구들과 즐겁게 잔디를
밟으면서 막걸리 한잔하는 명랑 골프가 좋다.
초대해준 친구들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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