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3년 03월 19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약간의 미세먼지
☞ 산행거리: 도상거리 21.6km+들머리0.7km / 8시간 0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유각마을 버스정류장-유각치-이동통신탑-묘지-357.5m봉-상목산
헬기장 갈림길-안부-안부-오봉리 갈림길-403.8m-갈림길-안부-갈림길
안부-285.8m봉-파묘터-고개-안부-225.4m봉-안부-매봉산-무명봉
갈림길-199.9m봉-안부-안부-독배골 갈림길-갈림길-갈림길-매봉
갈림길- 전주이씨 묘-갈림길-묵밭-해주오씨 가족묘-구덕마을
21번/27번 국도 암거-용골마을 입구-147.1m봉-농로 공터-갈림길
183.6m봉-갈림길-무명봉-안부-무명봉-152.1m봉-안부-무명봉-안부
유인충주박씨 묘-95.3m봉-21번 국도 암거-갈림길-무명봉-117.3m봉
쑥고개-80.2m봉-안부-언양김공 묘-130.8m봉-안부-NO8 송전탑
산불감시초소-천잠산-118.9m봉-생태통로-안부-148.6m봉-안부
127.3m봉-도로 삼거리-새터육교-무명봉-전주이씨 황강공 재실
새터마을 버스 정류장-이서터널 위-103.8m봉-갈림길-안부-115.3m봉
무명봉-무명봉-갈림길-124.9m봉-갈림길-안부-대고개-넓은 공터-안부
갈림길-농막-임도-안부-85.3m봉-79.4m봉-고개 -전의이공묘
호남고속도로 암거-갈림길-구암마을 버스 정류장
☞ 소 재 지: 전북 김제시 금산면 , 금구면 / 전주시 완산구 / 완주군 이서면
지난주에 지독한 컨디션 난조와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하여 집에서
꼼짝도 안하고 쉬었더니만 일주일내내 몸뚱아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다.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에 얼마 남지않은 지맥길을 다 못 끝낼까봐 조바심이 난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지맥길을 끝내는 횟수가 생각보다 줄어들지가 않는구나.
그런데 이번주 일요일에는 비는 오지 않는 대신에,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거란다...기저환자인 나로서는 미세먼지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저것 다 빼면 내 생애에 지맥길을 마무리하지 못할것 같아서 죽어도 산에서
죽자하는 생각으로 5개월전에 2구간을 끝내놓고 발을 끊은(?) 만경남(모악)지맥
3구간을 나서기로 하고, 토요일 저녁에 베낭을 챙겨놓은 다음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용산역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용산역(05:01)
집 근처에서 04시 08분에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삼각지역에서 신용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5시가 지났다...예전에는 첫 차가 05시 10분
이었는데 3월 1일부터 열차 시간이 조정되어 3분이 빨라진 탓에 엄청 바쁘게 가야한다.
버스에서 내려 미치X 널뛰듯이 0알에 요령소리가 나도록 뛰어서 매표소로 향한다
용산발 → 전주행 열차표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서 열차에 올라타자마자 열차는 출발하고, 잠깐 조는 사이에
열차는 익산역에 도착하여 용산역에서 여수로 가는 열차와 목포로 열차가 한 몸이
되어서 왔다가 익산역에 분리되는 작업을 하는 사이에 정신을 차린 다음에 잠시후에
열차는 전주역에 도착한다
전주역(06:48)
전주역을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전주역앞 버스 정류장(06:55)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는데 난 처음에 포장마차인줄 알았다.
추위를 막기위한 바람막이가 왜 이리도 촌스러운지?...다행히도 의자는 따뜻하다
전주역 앞에서 금산사로 가는 79분 버스 첫차는 06:39분이라 출발하여 버렸고,
다음 차는 07:08분, 07:37분...20분 단위로 금산사로 향한다
이곳에서 20여분간 멍하니 앉아 있다가 79번 버스를 타고 유각치로 향한다
전주역앞 전주시내 버스 시간표
금산사로 가는 79번 버스 시간표
79번 버스는 전주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금산사로 향하는데 손님이라곤
서너명 밖에 없다가 시내를 빠져 나오면서 다 내리고 승객은 달랑 나혼자다.
산행 시간을 줄여볼 요량으로 독배마을을 지나면서 버스 기사에게 죄송한데
저 위 고개(유각치)위에 좀 내려주시면 안되겠냐 하니까, 거기는 정류장이
아니라 버스를 못세워요 하면서 一言之下에 거절을 당한다
참고로 유각치에서 유각마을까지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로 10분을 줄이려다가
젊은 버스기사에게 이른 아침부터 개망신을 당한 꼴이다...하기사 버스기사
입장에서 보면 엄연한 불법이요, 반칙이니 안 세워주는건 당연하겠다
유각마을 버스 정류장(08:00)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에 속해있는 마을로 청도리는 마을 전체가 모악산도립공원(母岳山道立公園)에
속해 있는 산간 지역이며, 유각천 주변 계단식 논에서 벼농사가 이루어진다. 지방도 712호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북쪽으로 전주시 중인동, 남쪽으로 김제시 금산면 소재지로 이어진다
자연마을로 동곡(銅谷)·백운(白雲)·하운(夏雲)·유각(有角)·청도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 보물 제826호인
귀신사 대적광전(歸信寺大寂光殿),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2호인 귀신사 석탑(歸信寺石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인 귀신사 부도(歸信寺浮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4호인
귀신사 석수(歸信寺石獸) 등이 있다.
귀신사(歸信寺)는 676년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여 국신사(國信寺, 國神寺)라 하였고,
신라 말 도윤(道允)스님이 중창한 뒤 귀신사로 개칭하였으며, 고려시대에 원명국사(圓明國師)가
중창한 뒤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다가 1873년(고종 10) 춘봉(春峯)이 중창한 절집이다
산행을 시작하다(08:10)
유각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유각치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상목산의 모습
유각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유각치까지 712번 도로를 따라서
0.7km정도를 거리를 13분을 걸어서 유각치에 도착한다
유각치(有角峙:128m:08:23)
전주시 완산구 용복봉 독배마을과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유각마을 경계에 있는 고개로
전주에서 금산사로 이어지는 712번 4차선의 지방도가 지나는데 교통량이 상당히 많다
유각(有角)이란 고개 지명은 좌측 아래에 있는 청도리 유각마을에서 차용한 듯 하다.
유각 마을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한데
1, 옛날 유씨(柳氏)들의 제각(齋閣)이 있었다는 설,
2,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 말을 갈아타던 역(驛)이 있어 근방에
여각(旅閣:조선 시대, 연안 포구에서 해산물과 농산물의 매매를 중개하고 위탁 판매를
하면서 그 상인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겸하던 업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
3, 전주와 김제의 경계가 되는 고갯마루가 각(角)이 졌기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 온다.
5개월전인 지난해 11월 27일에 모악산에서 내려왔던 유각치에서 3구간을 이어간다
유각치에서 전주쪽으로 넘어와서 본격적인 지맥 마루금을 따라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동통신탑(08:25)
이동통신탑을 지나니 고도가 낮은 곳이라 그런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구나
올해 처음 만나는 진달래...엊그제까지만 해도 추위 때문에 개고생을 했는데
어느새 봄이 우리곁에 와 있는데 나만 몰랐다는 말인가...
묘지(08:28)
묘지를 지나면서 급경사의 오르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등로는 생각보다 뚜렸하다
진달래 / 피천득
겨울에 오셨다가
그 겨울에 가신 님이
봄이며 그리워라
봄이오면 그리워라
눈 맞고 오르던 산에
진달래가 피었소
흐미...이쁜것들
선답자의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여시굴?
여시굴(여우)인지 너구리굴인지는 몰라도 꽤나 깊어 보이는구나.
유각치에서 치고 오르는 능선은 몸뚱아리가
예열되기 전이라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이든다
빡세게 치고 오르니 편안한 능선이 나온다.
사람이 살면서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
또 한고비를 치고 오르니 무명봉인 357.5m봉이 나온다
357.5m봉(08:42)
357.5m봉에 올라서 잠시후에 오를 상목산을 올려다 본다
완만한 능선을 잠시 걷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른다
오름길에는 간간히 山竹들이 보이고...
낙엽속에 묻힌 노루발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조금후면 순백색의 하얀꽃을 피우겠지...
빡센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지난해에 걸었던 모악산 능선을 뒤돌아 본다
상목산 오르는 길을 뒤돌아서 5개월전에 걸었던 모악산 방향을 바라보니
지독한 미세먼지로 인해 능선의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엄청 심하다...1시간도 안 걸었는데 목이 아플 지경이다.
빡센 오르막을 한달음 치고 오르니 팔각으로 된 데크목 쉼터가 조성되어 있는
상목산 정상이 나온다
상목산(上木山:459.7m:08:55)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과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금구면 선암리 경계에 있는
삼면 경계봉으로 정상에는 김제시에서 설치한 팔각 데크목 전망대가 있으나
오늘은 짙은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다...지난 1, 2월에 집중적으로
걸었던 여수지맥과 마찬가지로 만경 남 지맥(신산경표상:모악지맥)에도 지난
구간에 걸었던 모악산을 빼고는 정상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호남지방 지자체들은
정상석 설치에 왜 그리도 인색한 지, 맥꾼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이해가 안 되는구나
산으로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와 <전라북도 전도> 등의 자료에는
상목산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으며, 마루금은 상목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며,
행정구역도 좌측은 김제군 금산면에서 금구면으로 바뀌고, 우측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이다.
다만 <한국 지명 총람>에는 상목산(上木山)은 요구봉, 성안으로 나와 있으며 당월 동남쪽에
있는 402m의 산으로 기록돼 있는데, 지형도상 상목산은 유각고개 위로 되어 있는데 유각고개
위치가 잘못된 것처런 460m 봉이 아닌 402봉에 잘못 표시된 듯 싶다
청도리 주민들은 상목산을 고양이 형국이라서 고양이 묘(猫)를 쓰는 묘고산, 또는
이 산에 모기가 많다고 해서 모구산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 지명유래집>에는
묘할 묘(妙), 높을 고(高)를 쓰는 묘고산, 또는 모구봉으로 주위에 모악산도립공원이
있다고 나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금구)에는 금구현의 7리에 묘고산이 있다고
기록돼 있으나, 지역 주민이나 이장들도 상목산에 대하서 유래를 잘 모르고 있다.
다만 <디지털김제문회대전>(선암리폐금광)에 “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에 있는 묘고산(妙高山)은
선암리와 오봉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460m의 조그만 산으로 대율천이 시작되는 곳으로
산꼭대기에 이르는 골짜기를 삼목 또는 상목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보일 뿐이다.
이렇게 상목산은 지명과 산의 유래가 다르고, 높이도 제 각각이다.
따라서 상목산 또는 묘고산(모구봉)은 산의 이름과 산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목산은 상목 냉굴과 당월저수지를 품은 산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지하자원의
수탈현장으로 선조들의 아픔이 서린 곳인데, 1913년부터 일본인들이 선암광산과 금평광산
등을 설립하고 석금을 채굴하기 시작하였으며, 1945년 금광정비법이 시행되면서 폐쇄됐다.
금광에서 채굴이 왕성했던 김제는 과거 일본인에게 수탈의 대상이 될 만큼 폐 금광의 규모가 컸다.
금구면 대화리 양석마을에 있는 양석 냉굴은 굴 입구에서 수직으로 60m를 내려가면 330.58㎡
규모의 공간이 있고, 금맥을 따라 약 60㎞ 굴이 연결된다고 한다.
상목 냉굴과 양석 냉굴은 금구 명품 길 중간에 상목 냉굴이 위치하고 과 금구 명품 길 1코스
끝에 양석 냉굴이 위치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때 채굴을 시작한 고깔봉 일대 광산들이
모두 폐쇄되었으나, 양석 냉굴 안쪽에서 냉풍이 나와 동굴 천장에 철골 구조물을 대고,
바닥에 평상을 설치해 여름에 시원한 피서지로 개발하였는데, 안경에 김이 서릴 정도로
천연 에어컨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는 상목산이 아닌 459.7m봉으로 홀대받는 산이라 그런가.
아니면 전국에 내린 미세먼지 경보 탓인가, 주위의 멋진 仙景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실망만 한다...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산에 대한 미련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헬기장 갈림길(08:57)
헬기장 방향으로는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구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지맥길은 당월저수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구성산(九城山,489.7m)은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에 소재한 금구의 진산이자, 모악지맥의
서쪽 끝자락에 올망졸망 빚어 진 구성산의 참모습은 금만평야에서 바라봐야 하고, 금만평야는
구성산에 올라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산의 유래도 흥미로워서 아홉 개 산봉우리에 성을 쌓아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의미의 구성산
또는 굴성산. 앉은뱅이가 이 산을 아홉 번 올라서 소원을 빌고 병이 나았다는 속설들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언양 김씨들이 산기슭에 많이 살았으며, 정상 서편 상봉(헬기장)은 기우제를 지낸
무제터(無際)가 있던 곳으로 최근까지 상봉에 묘를 쓰게 되면 가뭄이 들어, 인근의 주민들이
묘를 파내면 비가 왔다고 한다.
상봉과 봉두산 주위에는 성을 쌓고 적군의 침입을 막았던 곳으로 봉두산 주위에는 지금도
성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금평저수지 옆에는 증산법종교의 교당이 있고, 영대라는
건물에 교주인 강증산과 그의 고부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그 맞은 편 구리골 약 방터는 강증산이 득도한 후, 광제국이란 한약방을 차려놓고 9년 동안
구민활동과 포교활동을 했으며, 후천개벽(後天開闢)사상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가르침으로
한때 그를 따르는 신도가 6백만명에 이르렀고 전라도보다 경상도에 그 신도가 많았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삼계대권을 쥐고 조화로서 천지를 개벽하고 선경을 열어 고통 속에
헤매는 백성을 구하던 곳이 바로 구성산 자락이었다.
제도권 등로라서 그런가...내리막길은 참으로 좋다.
안부(09:00)
무명봉을 넘어서...
또 다시 내리막길을 만나고, 잠시후에 가야할 403.8m봉이 보인다
안부(09:06)
꽤나 건강한 소나무숲을 지나니 오봉리 갈림길이 나온다
오봉리 갈림길(09:07)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오봉리(五鳳里)는 동쪽으로 매봉산이 완주군과 경계를 이루는
중산간지역에 있는 부락으로 양석, 오산, 봉림, 목련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마을 동쪽에 있는 산이 봉황새처럼 생겨서 봉황산이라고 부르는데, 봉림은 이 봉황산
아래 우거진 수풀 사이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정표를 김제시에서 설치했는지 모든 기준이 김제시의 지명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우측 내리막은 전주시 삼천동 방향이고, 오봉리는 사면길로 휘돌아 가는 길이라 헷갈린다
오봉리 갈림길에서 403.8m 오름길 직전에 우측으로 뚜렸한 사면길이
보이나 마루금은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직진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403.8m(09:09)
403.8m봉 정상에는 소나무 허리에 매달려 있는 준.희 선생의 산패가 있고,
펑퍼짐한 정상에는 무명묘지 1기와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과, 국토정보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 팻말이 있으나 기록이 誤記인지 가려져 있다...직진으로 이어지는
당월저수지 방향으로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403.8m봉 정상 삼각점(△전주482)
삼각점 우측의 나무가지에 그린나래라는 산꾼이 상목산이라는
코팅지를 붙혀 놨으나 잘못된 것이며 착각한 듯 싶다
403.8m봉 정상에서 당월저수지로 이어지는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삼각점이 있는 묘지 정상에서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우측으로 급하게
꺽어져야 하는데 독도에 상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니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며서 뚜렸한 등로로 내려선다
조금전 403.8m봉 오르기전에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을 다시 만난다.
안부를 지나니 등로 주위에 山竹들이 간간히 보이는 등로를 따라서 걷는다.
안부를 지나니...
등로 가운데에 버티고 있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산꾼을 반기며
惻隱之心으로 내려다 보면서 하는 말...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데
집에 있지, 이른 새벽에 남도지방까지 와서 뭔 개고생을 하느냐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변에는 지독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지만
그래도 소나무 숲길을 걷는데 상쾌한 기분은 느낄수가 있구나
갈림길(09:20)
y 자 갈림길이 나오고 마루금은 우측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로 이어지고, 우측은 전주시
삼천동 독배마을쪽으로 향한다
우측으로 내려서니 반가운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보이고 곧이어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09:22)
상목산과 403.8m봉에서는 보이지 않던 진달래가 고도를 확 낮추니 보이기 시작한다.
2주전만 해도 한 겨울을 방불케하는 추운 날씨였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뚜렸하지 않고 봄,가을은 짧고, 여름, 겨울은 길게 계절이 바뀌는 느낌이다.
갈림길(09:23)
안부(09:25)
고도차가 그리 크지않는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285.8m봉(09:27)
아직까지 초반이라 그런지 등로는 뚜렸하고 큰 무리없이 편하게 걷는다.
사실 산길을 걷기에는 높고, 큰 산보다는 야트막한 非山非野 구간이 산꾼에겐
힘이 드는 곳이다.
지맥 산꾼들은 흔히 이런곳을 고속도로(?)라고 하지요
파묘터(09:30)
완만한 내리막길
나무에 물이 오르는 모양이다...기지개를 켜면서 파란잎들이 보인다
고개(09:35)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로 이어지는 등로는 뚜렸하다
오르막이 아닌 펑퍼짐한 내리막길에 독도님의 격려문구가 이채롭다.
이 길을 걸으시면서 무척이나 힘이 드셨던 모양이다
안부(09:38)
좌측의 편안한 길이 아닌 우측의 사면길로 올라간다
이 길이 트랙상의 맥길이라 오르긴 했지만 좌.우측 어디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조금전에 헤어진 뚜렸한 등로를 만나서 능선으로 올라가니 225.4m봉이 나온다
225.4m봉(09:46)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지나온 독배마을 향하고
지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독배마을은 전주복숭아로 알려진 복숭아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준.희 선생의 산패밑에 누군가가 매봉산이란 코팅지를 붙혀놨지만
매봉산은 조금을 더 가야 있어 처음 이곳을 걷는 지맥꾼은 헷갈린다.
조금씩 고도를 낮추면서 완만한 등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안부(09:48)
안부를 지나 2분정도 걸으니 매봉산에 도착한다
매봉산(鷹峰山:200.8m:09:50)
전라북도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와 전주시 용복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형이 매(鷹)의
형국(形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으로 초당골(막은댐:운암 사거리)을 지나
전라남도 광양시의 백운산까지 뻗어가는 호남정맥과 갈라져 북쪽으로 달리는 모악지맥의
한 줄기이고 모악지맥은 만경강과 동진강을 가르며 엄재, 국사봉, 화율봉, 장근재, 모악산,
유각치, 모고산(상목산)을 지나면서 만나는 산인데, 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밋밋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 표기되는 족보있는 산이다
반갑습니다
무명봉(09:55)
갈림길(09:56)
좌측으로는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봉림마을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나 지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며, 오봉리에는 양석, 오산, 지장, 봉림, 목련의
5개 마을이 있는데 오산은 조선 말기 금구군 동면 소재지로 마을 앞산이 자라
형국이라 자라 오(鰲)자를 썼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다섯 오(五)자로 고쳤다.
봉림(鳳林)은 마을 동쪽에 있는 산이 봉황 형국이고 우거진 수풀에 위치한 마을이란
의미이고 양석(羊石)은 본래 마을 입구에 선돌(立石) 두 개가 있어 양석(兩石)이라 하였으나
1914년 전혀 뜻이 다른 염소 양(羊)자로 바뀌었으며 이곳은 일본이 금광을 개발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199.9m봉(09:57)
등로는 비교적 뚜렸하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도 꾸준히 보여 알바할 정도는 아니다.
안부(09:58)
갑자기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처음듣는 새의 울음이라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안부(10:00)
안부를 지나서 약간 우측으로 이어져 맥길을 이어가는데 예전에 산불이 났었는지
불탄 나무들의 흔적들이 보이고, 간벌을 하고 정리안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뚜렸한 등로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독배골 갈림길(10:03)
우측으로는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독배골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만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서 매봉으로 향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하는데
좌측으로는 묵은 임도가 보이고, 직진으로 보이는 선답자의
흔적이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간다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0:12)
고속도로(?)같은 길을 따라서 매봉으로 향한다.
앙증맞은 넘들...곧 개화하여 산꾼들을 반기겠지?
가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올라서니 또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0:17)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梅峰?:251.5m:10:18~10:23)
전라북도 김제시의 금구면 오봉리와 전주시 용복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맨발님의 산패와 새로운 삼각점과 초소
철재 기둥 아래에 헌 삼각점도 보이고,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전국의 매봉에
표기된 “매 응(鷹)이 아닌 매화나무 매(梅)”로 표기되어 있는게 이채로운데 옛 자료를
보면 매화나무 매(梅)의 ‘梅峰’으로 표기된 것은 誤記인 듯 싶다.
조선지형도(전주)에 매봉이 등고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그 주변에 금구면 오봉리 봉림과
완주군 구이면 중인리 구덕마을이 기재되어 있고 향토지에 매봉산은 매(鷹)의 모양이라고
설명되어 있어 한자 지명의 뜻인 매화나무(梅)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불감시초소 기둥 아래에 있는 옛날 삼각점
매봉 정상의 삼각점(△전주464 / 1984재설)
만경남(모악)지맥 능선에는 매봉과 매봉산 등 가까운 거리에 3군데나
있어서 상당히 헷갈린다...지난해 모악산을 지나면서 유각치 내려오는
등로에서도 모악지맥을 만났는데...
인증샷
매봉에서 바라본 모악산의 모습...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매봉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북쪽으로 내려서자말자 만나는 갈림길
갈림길(10:26)
y자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전주시 용복동 봉암마을로
가는 길이고 지맥길은 좌측의 구덕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호젓한 등로로 내려서니 기독교인의 묘지가 나온다
집사 전주이씨 묘(10:28)
등로는 조금씩 지저분해지나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갈림길(10:29)
가느다랗고 못생긴 소나무숲 사이의 급경사로 내려가는데
선답자의 시그널이 홀로걷는 독립군이 길을 잃을까봐 안내한다.
다들 복 받을깁니다
갈비(소나무잎) 사이에 숨어있는 春蘭도 봄기운을 받았는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묵밭(10:34)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경작을 포기한 묵밭이 산꾼을 막아선다
두릅나무들과 대나무숲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해주오씨 가족묘(10:35)
대나무숲으로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트랙상으로는 지맥길이 맞다
대나무숲을 빠져 나오니...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밭이 나온다
마루금은 농장 안으로 이어져 민가앞으로 이어지나 그냥 농로로 내려간다
농로 끄트머리에 마을 도로인 시멘트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조금전에 보였던 민가 아래로 내려서면서 마루금에 복귀하여 구덕마을 가운데를 통과한다
구덕마을(10:40)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자연마을로서 전주시의 서남부에 위치하며 주위에
중인동, 삼천동2가, 삼천동3가 및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와 접하며,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완산주에 속한 구이동 지역이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전주군 구이면 용복리가 되었으며 1935년 완주군 관할이 되었다가 1989년 전주시
완산구에 편입되면서 용복동으로 개칭되어 삼천3동 관할의 법정동이 되었다.
구덕마을은 전주의 외곽지대라 그런지 집들이 깨끗하고 별장처럼
사용하는 second 하우스인지는 몰라도 외제차들도 많이 보인다
구덕마을을 가로 지른 다음에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홍매화를 바라보며 마루금은 좌측으로 꺽어진다
혼자놀기
좌측으로 꺽어지자말자 시멘트 도로로 이어지는 서당골 방향에서 곧바로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우측 축대위로 올라선 다음에 숲으로 올라간다
등로는 전혀없고 홀대모 멤버이신 분의 흔적만 보인다
등로로 올라서니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의 서당골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서 조금을 진행하니...
갑자기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보이면서 마루금이 끊겨 버렸다
이 고속도로는 2024년도에 개통 예정인 새만금전주고속도로로
포항~새만금간 이어지는 고속도로라고 한다
새로 설치하는 송전탑 우측으로 내려간 다음에...
다시 좌측으로 가서...
뒤돌아 보니 좌측의 맨 윗쪽의 봉우리가 조금전에 내려온 매봉이다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수로 흄관을 따라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끊어진 마루금에 복귀하여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마루금에서 바라본 모악산 능선의 모습
이곳은 21번/27번 국도가 지맥길을 짤라 먹어버린 바람에 한참을 우회한다
시멘트 시설물을 지나서 내려서니 21번/27번 국도 암거가 보인다
21번/27번 국도 암거(11:10)
한참을 돌아서 21번/27번 국도 암거를 통과한 다음에 좌측으로 올라간다
시멘트 도로로 올라간 다음에 직진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독한 잡풀지대라서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우측으로 올라간다
과수원 길가에서 만난 큰개불알꽃...참 이름이 거시기하다.
그래서 들을때 이름이 거북하다고 하여 “봄까치꽃”이라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봄의 전령사라 불릴만큼 이른 봄 양지쪽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어린잎을 채취해서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는데 약용으로도 쓰이는 야생화로 꽃말은 ‘기쁜소식’이란다.
효능은 남자들의 거시기를 잘못 관리하여 부으면 산기요통(疝氣腰痛)이 오는데, 통증이
심할 때 큰개불알꽃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여성들에게 질의 분비물이 하얗게
나오며, 악취가 심하게 나오는 백대하증에 효험이 있는 꽃이라고 한다
과수원 옆길로 따라서 간다
호화묘지가 보이는 저 능선 윗쪽이 지맥길이다
묘지 아래에서 감나무밭을 통과하여 마루금으로 올라간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마루금을 치고 올라서니...
더큰곰님의 시그널이 걸려있다
등로의 나뭇가지에서 바라본 용복동 용골마을의 모습
용골마을 입구(11:20)
용골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농로를 지난 다음에...
밭의 끝자락에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밭의 끝자락 절개지 능선 끄트머리에 선답자의 시그널이 바람에 펄럭인다
절개지 능선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 본다.
나뭇가지 뒷쪽의 옴팍파인 곳이 산행 들머리인 유각치이고, 맨 뒷쪽의
희미한 산이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산인 상목산, 바로앞에 보이는
산이 매봉이다... 오늘 산행은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향했다가
서쪽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가는 행태이다
능선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삼천동 비마을이 보이고, 전주시내 아파트들도 보인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자연마을인 비아마을은 복숭아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뒤쪽에는 계룡산이 있는데 이 산은 까마귀가 먹이를 노려보며 날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마을 서쪽 들판은 '칠성뜰'이라 부르는데, 칠성뜰 남쪽의 언덕이 송장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비아마을은 까마귀로 형상화시킨다... 이 까마귀가 송장을 노려보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날 비(飛). 까마귀 아(牙), 까마귀가 나는 곳이라는 뜻에서 '비아(飛牙)'라고 불렀다고 한다.
비아마을에는 옛날부터 다음과 같은설화가 전해진다.
옛날에 이곳에 류씨 문중이 살았는데, 과거시험을 한번 보고 내려와 마을에서 양반으로
지내는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심성이 착하고 매사에 부지런하며 찾는 이에게 매사에 공손하였다.
어느 날 한 걸인이 집을 찾아왔을 때에도 아들은 걸인을 성심껏 대했다.
걸인은 이 집에서 한겨울을 났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자 걸인은 집을 나서며 그에게 물었다.
"이곳 주위에 터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벼슬을 낳는 곳이고, 하나는 부자가 나올 터인데
어느 곳을 택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후에 알고 보니 그는 유명한 지관이었다.
그 지관은 한 겨울을 나게 해준 아들의 착한 심성에 감복하여 보답하고 싶다고 하니, 그 아들은
성화에 못 이겨 "입에 풀칠도 못하는 처지만 면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걸인은 "당신이 사는 곳이 바로 까마귀가 나는 곳이오"라고 하자,
아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까마귀가 날다니요?"라고 되묻자, 지관이 말했다.
"그곳에서 저 모악산 쪽을 보시오." 그리고 "저 맞은편 모악산 모퉁이를 보시오. 7개의 능성이가
마치 주검 7개가 드러누워 있는 모양새가 아니요? 시체를 찾아 까마귀가 가는 형국이니,
시체를 먹고사는 게 무엇이요? 그러니 이곳은 늘 배 골치 않은 마을이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훗날 아들은 걸인의 말처럼 부자가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때부터 이 마을은 비아마을로 불렀다고 한다.
비아마을 윗쪽 능선은 예전에 불이났던 곳인지 고사목과 아카시아 나무들이 보인다
147.1m봉(11:28)
147.1m봉을 내려서면서 북쪽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서쪽으로 향한다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온 산꾼의
몸뚱아리를 노곤하게 만든다...이럴땐 베낭을 베개삼아 누워 쪽잠을
잤으면 피로도 풀릴 겸 錦上添花련만...갈 길이 멀어서 계속 걷는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취해 꾸역꾸역 걷다보니
등로 우측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백매화를 만나고,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갑자기 앞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등로 가운데 퍼질러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인네 2명이
나를 보고는 못된 짓거리하다가 들킨 어린애처럼 안절부절한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이 길에 사람이 나타날 줄 예상하지 못했던 눈치이다.
잠시 진정을 하고, 자기들이 먹던 생고구마를 주면서 먹으라고 권한다.
산에 다니면서 이런 걸 거절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먹어주는게 예의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전주에서 온 사람인줄 알고, 왜 그리 베낭을
큰 걸 메고 다니느냐, 왜 혼자 다니느냐는 등 시시콜콜한 걸 다 물어본다.
그 사이에 난 그 여인들이 펼쳐논 간식을 계속 먹어대고...
자기들도 전주에서 왔다고 하기에 난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다.
어떻게 길을 알고 여기까지 왔냐고 하면서 혼자 다니지말고, 애인이랑
같이 다니지 하기에 난 애인을 한명이 아닌 여러명이 같이 다닌다고 하니
뒤에 오느냐고 묻길래, 아뇨 지금 같이 걸어요 하니까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 애인은 다 유명인사요...미자(이미자), 미미(조미미), 연자(김연자)부터
윤정(장윤정), 가인(송가인)까지 다 있다고 하면서 내가 심심할까봐 노래를
부르면서 따라 다닌다고 하니까 첨에는 뭔 소리인지 못알아 듣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부르는 여자가수들이 전부 내 애인이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뜻을 알아 차리고 拍掌大笑를 하면서 센스가 있으시네요 한다.
잠시 조우한 여인들과 유쾌한 작별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여인들과 헤어져 과수원 윗쪽을 걸으면서 가야할 183.6m봉을 바라본다
이곳 삼천동은 복숭아의 고장답게 복숭아 농장들이 많이 보인다
농로 공터(11:36)
과수원의 끄트머리 공터에서 4분정도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1:40)
183.6m봉(11:42)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걷는데 토지의 경계를 나타내는
지적도근점의 경계석이 유난히도 많이 보인다
갈림길(11:46)
무명봉(11:49)
고도차가 없는 마루금의 서쪽을 향해 무작정 걷는다.
난생 처음 걷는 이 길...앞으로 다가올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걷고 또 걸으면서 만경강 합수점으로 향한다
안부(11:54)
안부에 있는 묘지 뒷쪽으로 올라 무명봉으로 향한다
무명봉(11:58)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지 등로는 뚜렸하나 등산객은 없다.
152.1m봉(12:00)
걸어가면서 쪽잠을 즐기기에 참으로 좋은 곳이다
안부(12:05)
무명봉(12:07)
계속되는 편안한 길
안부(12:09)
우측으로 호동저수지로 내려가는 흐릿한 등로가 보인다
등로에는 묘지들이 많이 보인다
유인충주박씨 묘(12:11)
묘지를 지나자마자 삼각점이 있는 95.3m봉에 도착한다
95.3m봉(12:12)
95.3m봉 정상은 묘지의 둔덕에 있고, 관리되지 않은 삼각점이 있다.
95.3m봉 정상 삼각점(전주 465)
너무 마모되어 현실적으로 판독이 불가능하다
95.3m봉 아래에 있는 묘지
95.3m봉을 지나 소나무숲을 헤치면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녹색 휀스 아래로 21번 국도가 지나가면서 맥길을 두동강을 내버렸다.
하는 수 없이 절개지 아래로 내려간다
절개지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21번 국도와 삼천동에 있는 호동마을의 모습
21번 국도 암거(12:16)
21번 국도 암거를 빠져 나오니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호동마을이 보인다
21번 국도 암거를 빠져나와서 좌측의 밭가운데로 올라간다
21번 국도 우측으로 올라간다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니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이고...
급경사의 오르막길...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힘들게 능선으로 올라서니... 길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2:25)
무명봉(12:26)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지나니...
묘지가 나오고 묘지 너머로 조금전에 지나온 매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117.3m봉(12:28)
이보시게
이 세상 바보 천치들아 자식농사 자랑말소
인생은,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걸,
이제껏 몰랐던가?
집 팔고 땅 팔아서,
아들따라 서울간 노인은 아파트에 징역산다네.
자식 내외 출근할때 강아지 밥은 챙겼으되
시부모 밥은 안 챙기더라
배 곯고 등 휘면서 석사 박사 시켜봐야
며느리가 더 높더라.
인생은 부모 따로 자식 따로인걸,
왜? 진작 몰랐던가?
품안에서 자식이지 결혼하면 남일세라,
처자식 밖에 안전에 없고 부모는 여섯번째라.
내외간에 자식 하나건만 어찌 시부모는
여섯 번째인고, 그 가운덴 파출부 아줌마
말고도 개(犬)와 고양이가 더 있더라.
황혼빛 고개너머로 여섯 번째는 울며 가노니
애야! 며늘 아기야!
너희도 등이 휠날 생각해
미리 챙기고 명심하거라.
이보시게 벗님네들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 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나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
.
.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 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 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여 마신 숨마져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나.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사랑을 베풀고
살아가세 그려....
꽃다운 젊은 날들 ..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苦難)의 세월(歲月)을
당신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 때문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곳 하나없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으니
남녀 구분없이 부담없는 좋은 친구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
하고싶은 취미생활 즐기면서
남은 인생 후회없이 즐겁게 살다 가소.
한많은 이세상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훌쩍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저갈것 하나없는 빈손이요
동행해줄 사람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 만큼 남은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쓰고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없이 다 떨처 버리고 살세.
휴식(12:32~36)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양지바른 곳에 있는
망자의 보금자리를 빌려 물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맞은편에는 수인사와 그린피아추모공원이 보인다
망자들의 멋진 천년주택인 그린피아 추모공원 좌측에 기와지붕이
보이는 곳이 수인사라는 절집인데 아마도 추모공원을 운영하는가 보다
쑥고개(12:37)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과 삼천동 경계에 있는 고개로 정상에는 그린피아 추모공원과
수인사... 그 앞에는 양쪽에는 국립전주보훈요양원이라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도로명 주소가 쑥고개 옛길인데, 산꾼들에게는 이곳이 쑥고개로 통용이 되나
실제의 쑥고개는 이곳에서 용복동으로 한참을 내려가서 1번과 21번 국도가 만나는
마산1교 하부지점 근처에 있는데 왜 이곳을 쑥고개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지맥 산행을 하면서 전국에 수도없이 만난 쑥고개의 지명 대부분이 숯을 굽던 가마가 있어
숯고개라 불리다가 쑥고개가 되었다던가 또는 쑥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어떤 지명유래가 있어서 쑥고개라 부르는지 전주시의 어느 자료에도
쑥고개에 대한 유래는 찾을 길이 없어서 많이 아쉽기만 하다
쑥고개를 가로질러 수인사쪽이 아닌 민가쪽으로 올라간다
민가쪽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오리지널 쑥고개는 잘 보이지가 않고
그 뒷쪽으로 있는 모악산 줄기는 아직도 미세먼지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가 뒷쪽으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가니...
잣나무 울타리를 지나서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향한다
우측으로는 가지치기를 한 조경수들이 보이는데
아마도 수목장(樹木葬)을 조성할 모양이다.
* 수목장(樹木葬)은 시체를 화장한 뒤 화장한 분골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 방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며, 산림청은 수목장림 등 자연장에 관한 규정 신설을
골자로 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원 국유림 55㏊(약 16만5000평)에 국내 처음으로 수목장림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007년 5월 28일 밝혔다
등로에서 바라본 전주시의 모습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完山)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圓池國)이라 불렀으며,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景德王)16년부터이다.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 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며,
전주지명의 의미이에 보면 "전주", "완산"의 옛 지명은 "온·다라 "였음을 알 수 있다. "온" 이란 뜻은
첫째, 온전하고 흠이없다.
둘째, 뚜렷하고 갖추어져 있다.
셋째, 순수하고 티가 없다.
넷째, 모든 것이 어우르다. 등의 뜻이 담겨있다.
특히 온이란 말은 완, 전자 이외에도 원(圓), 온(溫), 백(百 - 옛말온)등의 한자 소리나 새김을 빌렸다.
삼국사기 백제기 온조왕(溫祚王) 조를 보면 백제가 마한 땅을 어우르자 줄기차게 항거했던
원산성(圓山城)도 바로 이곳이며 온조왕의 온 자도 실은 온임금이란 뜻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백제(百濟)의 백(百)자도 온을 빌어 쓴 글자로서 백제는 온 다라를 적은 것으로
실은 "완산"이나 "전주"와 같은 뜻이다.이말은 "온겨레가 바다를 건너다"라는 뜻이다.
결국 "온 다라"는 온겨레가 온 뜻을 어울려 온 힘을 합하여 거친 바다의 풍파를 헤쳐 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그리고 뚜렷하게 모든 것이 갖추어진 나라를 세우자는 이상이 담겨져 있는 지명다.
그린피아 추모공원 뒷쪽의 계단을 빡세게 올라오니 80.2m봉이다
80.2m봉(12:45)
안부(12:47)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계속해서 묘지들이 보인다
언양김공 묘(12:49)
묘지 뒷쪽으로 완만한 길을 따라서 마루금을 이어간다
130.8m봉(12:51)
안부(12:52)
안부를 지나서 계속되는 오르막길
묘지를 지나서 올라서니 송전탑이 보인다
NO8 송전탑(12:55)
NO8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멋진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천잠산인줄 알았는데 천잠산은 조금 더가야 한다
산불감시초소(12:57)
산불감시초소에서 3분정도를 더 가니 천잠산이 나온다
천잠산(天蠶山:159.3m:13:00)
전라북도 전주시완산구 삼천동 · 효자동과 완주군 이서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전주시와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선인봉, 새터봉,매봉 등의 산들이 이어져 있으며, 족보있는
산치고는 명성에 비해 상당히 초라한 산이다...주위는 잡목에 가려져 준.희 선생의 산패만
없었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을 산이다
천잠산 지명은 누에[蠶]가 하늘[天]로 올라가는 형국이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전주에는
이곳 말고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전주대학교 뒷쪽에도 똑같은 지명의 천잠봉(153m)이
있어서 상당히 헷갈린다
천잠산을 지나면서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등로는 갑자기 사라지고...
오늘 처음으로 지맥길의 野性을 드러낼 모양인지 등로가 難解해지기 시작한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곳을 버벅거리면서 내려서니 좌측으로 휀스가 보인다
등로는 보이지 않고 내가 길을 만들어서 내려간다
희미한 등로가 나오나 곧 사라진다
스마트폰의 트랙을 확인하면서 내려가니 좌측으로 가란다
118.9m봉(13:10)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우측으로는 태양광으로 지붕을 덮은 건물이 보이고...
좌측엔 쓰레기 폐기물처리장인듯한 시설물이 보이면서 생태통로가 나온다
생태통로(13:13)
생태통로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태양광 패널로 덮힌 시설물이 나오고
그 너머로 전주시내 아파트이다... 조금전에 지나온 폐기물 처리장이
전주시자원순환특화단지라고 한다
생태통로를 지나서 휀스가 보이고 우측 도로로 내려간다
원 지맥길은 도로 우측에 있는 세퍼드 훈련소 뒷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절개지에다 금방 내려와야 하고, 나홀로 산행이라 서울가는 교통편이 어쩔지
몰라서 눈팅이만 하고 그냥 도로로 따라서 간다
팔각정처럼 보이는 정자가 있는 저 뒷쪽 능선이 마루금인 133.1m봉인데
이런저런 핑계로 생략하고 맥길을 이어가는데 왠지 찝찝한 느낌이다
도로 좌측의 묘지로 올라서면서 바라본 133.1m봉의 모습
마루금으로 복귀하여 다시 지맥길을 이어간다
묘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등로는 좋다
한참을 룰루랄라 하면서 걷는데 갑자기 고약한 곳이 나온다
넘어진 나무를 피하니...
고약한 등로(?)가 길을 막는다...맥꾼이 그렇다고 안가냐...
우측으로 꺽어지니...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꼴이 돼버렸다
정면으로 돌파한 다음에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3:45)
안부에서 비스듬히 사면길로 올라서니 148.6m봉이 나온다
148.6m봉(13:50)
148.6m봉의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직진의 나뭇가지 사이로 금평제(金坪堤)가 살짝 보인다
안부(13:55)
127.3m봉(13:57)
127.3m봉 정상에서 지맥길은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넘어진 잡목으로 인해 등로가 어지럽다
고사목 사이로 허들경기 하듯이 지맥길을 이어간다
밋밋한 127.3m봉을 내려서니 편백나무 조림지가 나오고 조금을 지나니...
묘지가 나오고 묘지 아래로 내려서서 과수원이 있는 마을도로가 나온다
농로를 따라서 가니 시멘트 도로 삼거리가 나온다
도로 삼거리(14:05)
앞에 보이는 곳이 지도상으로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불가절인데
이성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도로 삼거리에서 시멘트길을 따라서 우측으로 향한다
마루금은 도로명 주소가 호남로인 1번국도가 짤라먹은 바람에 좌측으로 향한다
1번 국도 윗쪽을 가로지르는 새터육교를 통과한다
새터육교에서 바라본 1번국도의 모습
새터육교(14:09)
이곳은 김제시 이서면 이성리 새터마을에 있는 육교라서 붙혀진
지명인데 새터마을은 이성 남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새터육교를 지나 시멘트 길을 직진으로 가면 새터마을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고...
직진으로 이어지는 새터마을 도로를 버리고 좌측 오르막으로 오르니 이동통신탑이 있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희미한 등로는 보이나 선답자들의 흔적은 전혀없고, 지독한 잡목과
가시로 인해 더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서 좌측의 과수원으로 향한다
좌측의 과수원으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올라간다
무명봉(14:15)
정상에는 그 흔한 선답자의 시그널 한장도 없고, 묘지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등로가 없는 지독한 잡목지대를 통과하면서 꽤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편백나무숲을 통과하니...
선답자의 시그널 한장이 보인다...정통 산꾼으로 인증합니다
이리저리 헤매면서 내려서니 편백나무 조림지가 나오고 김제시 이서면
이성리 새터마을이 한가롭게 보인다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이성리(伊成里)는 대부분이 평로 이루어져 있으며 토질이 좋아
벼농사에 탁월하며 자연마을로는 원이성(元伊成), 대문안 (大門安. 上金里), 마산(馬山)
마을이 있으며, 원이성의 부분명으로는 걸치기, 내정리, 분토리, 불가절, 사부뜸이 있다.
원이성은 옛날 이성현의 치소(治所)이고 걸치기는 내의 양쪽에 걸쳐있는 마을 내정리
즉 황새골에는 황새가 많이 서식했었다고 하고, 송강다리에는 예전에 다리가 있어 생긴
이름이라고 하나 ‘다리’는 또 들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분토골은 이성 동남쪽에 있던 마을로 분터 즉 흰 백토가 났다고 붙혀진 지명이며,
불가절은 이성 동쪽 마을이며 사부뜸은 황새골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대문안의 부분명은 남텃골이며 대문안은 이성현의 치소로 들어가는 대문의 안쪽
마을이란 뜻이고, 남텃골은 대문안 북쪽 마을이고, 마산마을의 부분명은 쑥고개인데
마산은 앞 산에 갈마음수혈이 있어 ‘말산→마산’이라 하며, 쑥고개는 마산 남쪽에 있는
마을로 숙호(宿虎)의 명당이 있어 ‘숙호개→쑥고개’일 것이라고 한다
새터마을 입구에 삼거리가 나오고, 원 지맥길은 송전탑 뒷쪽의 숲속으로 이어지나,
조금전에 개고생을 하면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에 그냥 마을 도로로 따라간다
대밭 뒷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조금은 찝찝한 마음으로 걷는다
민가 뒷쪽으로 보이는 대밭이 오리지널 지맥길이다
전주이씨 황강공 재실(14:23)
이성리를 빠져 나오니 713번 도로가 나오고 우측으로 향하니 버스 정류장이 있다
새터마을 버스 정류장(14:26)
이서마을버스 노선 안내도
마루금으로 복귀하여 우측을 쳐다보니 내려오는 뚜렸한 길이 보인다
저리로 내려올 걸...찝찝한 느낌이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자마자...713번 도로를 가로지른 다음에...
마을 골목안으로 들어간다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대나무 숲속으로 향한다
반갑습니다
대밭을 지나자마자 등로는 사라지고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이성리 분토마을이 보이는데, 분토골은 이성 동남쪽에 있던 마을로
분터 즉 흰 백토가 났다고 붙혀진 마을 지명이란다
능선으로 올라가니 오전에 구덕마을 지나면서 만났던 포항~새만금으로
이어지는 전주새만금 고속도로 현장이 보이고, 이곳이 이서터널 공사현장이다
이서터널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모악산은 아직도 미세먼지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우측으로는 아침에 지나온 상목산과, 금구면에 있는 구성산, 봉두산이
보이고 앞쪽에는 매봉도 보인다...직선 거리로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지만 지맥길의
산자분수령의 원칙을 따라서 걷다보니 돌아도 한참을 돌아서 이곳까지 왔다.
이서터널 위(14:35)
2024년도 개통되는 이서터널 위를 지나간다.
능선에 올라서니 등로는 아주 뚜렸하다
103.8m봉(14:39)
봉우리같지도 않은 곳에 준.희선생의 산패가 걸려있고,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표기도 안된 무명봉이고, 산패도 엄청 높은곳에 걸려있어 무심코
걷다보면 놓치기 쉬운 곳이다
103.8m봉에서 내려선 다음에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가는데
오늘 마루금은 초반부터 헷갈릴 정도로 휘어져 가는 길이 많다
초반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다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고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또 다시 서쪽으로 이어진다
등로에서 바라본 황새골의 모습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에 속해있는 황새골 마을은 옛날에
황새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황새골이라고 불렸던 동네이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능선을 지나서...
완만한 사면길을 오르는데, 낙엽으로 인해 먼지가 심하다
고도차가 없는 능선을 따르면서 걷다보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14:43)
갈림길 내림막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지도상에 앵곡제(鸚谷堤)라는 저수지가 보인다
안부(14:45)
안부에서 올라서니 넘어져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갈참나무가
애처롭게 보인다...나무나 民草나 삶 자체가 苦로구나
능선에 올라서 조금을 지나니 감나무밭이 나온다
감나무밭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바라보니...
밭너머로전주 시내가 아련히 보이는 구나.
감나무밭을 지나니 우측으로 조림지가 보이고 그 아래로는
어느 문중의 묘지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화려하다
능선으로 올라가니 115.3m봉이 나온다
115.3m봉(14:53)
고도가 낮은 길이라 큰 체력소모없이 꾸준히 걷는다
무명봉(14:53)
지맥길은 편백나무숲 가운데로 이어진다
무명봉(14:56)
안부에서 올라서니 나뭇가지 높은곳에 빛바랜 독도님의 격려문구를 만난다
오늘 산행중 3번째 만나는 격려문구...산행하기도 힘드셨을텐데...고맙심더...
밋밋한 무명봉을 지나니 마루금은 또 다시 남서쪽을 방향을 바꾼다.
오늘 따라서 경로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상당히 헷갈린다
갈림길을 지나니 빛바랜 이 대장과 또 다른 시그널이 산꾼을 반긴다
124.9m봉(14:58)
124.9m봉능 내려서면서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갈림길(15:00)
희미한 등로 주위에는 키큰 아카시아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내리막을 내려서니 비닐하우스 2동이 있는 밭이 보인다
넘어진 아카시아 고사목을 지나서 밭으로 내려선다
밭 가장자리를 걸어면서 뒤돌아 본 124.9m봉
124.9m봉에서 ⊃자 형태로 마루금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밭 가장자리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선답자들의 시그널 사이에
빛바랜 경호 아우님의 흔적이 느림보 범여 선배를 반겨준다.
신경호 아우님은 성격좋고, 心性 착하고, 정말 남을 많이 배려해주는 산꾼이다
수원의 모 동사무소의 동장직을 맡고 있었는데, 나하고는 꽤많은 지맥을
같이 해었지만, 수술이후 걸음이 너무 느려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나혼자
다녔는데, 들리는 소문에는 지난해에 162지맥을 완주했다는데 알 길이 없다.
안부(15:07)
안부로 내려선 다음에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대고개(15:10)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와 대화리 경계에 있는 고개인데 지명유래는 알 길이 없다.
아마 예전에는 큰 고개였던 모양이라 그렇게 불렀던 모양이다(범여의 생각中에서)
대고개를 가로질러서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넓은 공터(15:11)
넓은 공터 남서쪽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꼬깔봉(215m)이 보이고 묘비 우측
아래는 엄청난 규모의 대율저수지가 나뭇가지에 가려서 살짝만 보이는구나
안부(15:13)
시골동네의 마실길같은 길을 걸어가는 기분...그야말로 非山非野 구간이다
마을이 가까워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도 묘지를 많이 만난다
등로 우측에는 최근에 조성한 듯한 기독교인 묘지가 보이고
묘지를 지나면서 만나는 넓은 임도에서 맥길은 우측으로 꺽어진다
갈림길(15:15)
우측으로 꺽어져 등로를 따라서 가는데...
맞은편에는 더나인C.C의 클럽하우스가 보인다
농막(15:18)
임도가 지나가는 넓은 공터에 농막 한 채가 보이는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농막이 있는 임도를 가로질러 고도차가 없는 숲으로 들어선다
등로 좌측 아래에는 “절 만(卍)”자 새겨져 있는 묘지가 보이는데 불교인의 묘지인듯 싶다.
낙옆이 푹신한 길을 걷다보니 시멘트 포장도로인 넓은 임도가 나온다
임도(15:22)
임도 좌측으로는 더나인C.C 1번홀 그린이 보인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서니...
묘지가 나오고...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간다
안부(15:27)
능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따라서 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더나인 골프장 안에 있는 워터헤저드가
보이는데 지도상에는 구암제(九岩堤)로 표기가 되어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쪽인데
앵곡마을은 고전소설 “콩쥐팥지” 배경이 된 마을이라고 한다
콩쥐팥쥐이야기는 조선 중기 전주부 서문 밖에서 삼십리 떨어져 살던 퇴직관리
최만춘이 뒤늦게 콩쥐를 얻었지만 콩쥐가 태어난 지 백일도 안되어 부인이 죽자
과부 배씨를 후처로 들이면서 부터 콩쥐의 시련은 시작되는데, 새어머니는 자신이
데려온 딸 팥쥐만 편애하고 콩쥐는 나무호미로 자갈밭 메기, 밑 빠진 독에 물붓기,
베차기와 곡식 빻기 등을 시키지만 검은소, 두꺼비, 새 떼등이 나타나 콩쥐를 도와 주었다.
콩쥐는 선녀가 준 신발 덕분에 감사와 혼인을 하지만 샘이난 팥쥐가 콩쥐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 콩쥐 행세를 하다가 죽어서 연꽃으로 변한 콩쥐가 감사에게 자초지종을 고하자
감사가 연못에서 콩쥐의 시신을 건저내자 콩쥐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등로에는 산꾼에게 지독히도 못살게(?)구는 가시나무들의 새순이 보인다.
여름이 되기전에 통과한게 천만다행인 듯 싶다...하기사 수도 없이 만나는
저 넘들을 겁내면 맥꾼이 아니지
고속도로만큼 넓은 도로가 나오고 앞쪽으로는 호화 묘지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은 더나인 골프장 소유인 모양이다
호화묘지를 우측에 두고...
묘지 뒷쪽 좌측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니 키가 큰 아카시아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85.3m봉에 도착한다
85.3m봉(15:35)
85.3m봉에서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내려서니 삼각점이 있는 79.4m봉에 도착한다.
79.4m봉(15:40)
79.4m봉 삼각점(△전주460 / 1984복구)
79.4m봉에서 내려서는데 등로는 전혀 안 보인다
버벅거리면서 내려서니 ...
조그만 고개가 보인다
고개(15:45)
완주군 이서면 산동리에서 은교리 앵곡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산동리쪽은 더나인 골프장이 있고, 우측으로는 콩쥐팥쥐 마을인
앵곡마을이 보인다
고개를 가로질러 임도로 올라가니 전의이공 묘지가 나온다.
전의이공&유인진주유씨 묘(15:48~15:55)
먹은것도 별로없이 무작정 걷기만 했더니만 배가 고프다.
양지바른 곳에서 망자의 밥상을 빌려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전의이공 묘지에서 바라본 더나인 골프장
9홀짜리 퍼브릭 골프장인데 2번을 도는 모양이다
묘지에서 좌측으로 맥길을 이어가는데 잡목의 태클이 엄청나게 심하다
잡목의 텃세로 몸뚱아리는 상처투성이고 겨우 빠져 나오니 조경수 조림지가 나온다
뒤돌아 본 모습
황토밭을 가로질러 내려선다.
좌측은 더나인 C.C 4번홀이 보이고...
농로로 내려서니 맞은편에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이서 휴게소가 보인다
예전에 간간히 지나갔던 휴게소인데 지금은 호남고속도로로 별로 갈 일이 없다
호남고속도로 암거(16:03)
호남고속도로 지하를 빠져나와 비포장 농로를 따라서 맥길을 이어간다
호남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면서 완주군 이서면과 작별하고 남,북이
온전히 금구면으로 들어선다
뒤돌아본 호남고속도로 이서 휴게소의 모습
갈림길(16:07)
밭 아랫쪽에는 김제시 금구면 산동리 구암마을이 보이고
맥길은 시멘트 도로 끝의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다
구암마을은 전라북도 김제시 금구면 산동리에 속하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고려시대에
낙양현에 속하였고 조선 말기 금구군 낙양면에 속했던 지역이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둔산리, 동면 유암리, 대장리 일부를 병합하여 산동리라 하고 김제군 금구면에
편입한 마을로 문헌에 따르면 낙양현은 금구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7리(현재의 산동리와
낙성리 및 청운리 지역) 거리에 있었다고 하고 1995년 1월 1일 김제시와 김제군이 통폐합됨에
따라 김제시 금구면 산동리가 되었다.
구암은 1635년경 전주이씨가 처음 터를 잡았고 마을의 팽나무 아래서 들녘 가운데를 바라보면
거북을 닮은 큰 바위가 있어 거북 구(龜)자를 써서 구암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아홉 구(九)로 바뀌었다가 1995년 김제군을 김제시에 통합하면서 거북 구자로 환원되었다고 한다.
간벌을 하여 방치한 나무가 엄청난 텃세를 한다
오토바이가 서 있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간다
등로에서 바라본 완주군 금구면 산동리 구암마을의 모습
좌측의 기와지붕 끄트머리가 모악산이고, 지나온 상목산과 매봉도 흐릿하게 보인다
좌측의 구암마을로 이어지는 마을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향한다
우측 마을길을 올라서자말자 전봇대를 끼고 좌측으로 꺽어진다
인삼포가 보이는 밭을 향해서 걷는다
길은 막혔지만 무대포로 치고 나간다
다행히 인삼포와 조경수 사이에 등로는 살아있다.
조경수가 심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니 구암마을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구암마을 버스노선 안내도
구암마을 버스 정류장(16:15)
아무래도 서울가는 교통편이 어찌될 지 몰라서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교통편이 어찌되나 버스 노선 안내도를 보고 있는데, 맞은편 농장에서
외국인 2명이 나오길래 이곳에서 전주로 갈려면 어찌해야 물으니 자기들은
버스를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금구에 나가면 전주가는 버스가 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금구에 나가야하니 태워주겠다고 한다.
금구까지 가는 트럭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네팔에서 온 친구로
한국에 와서 농장에서 일 한지가 6년이 되었다고 한다
네팔의 한국 법당이 서울의 우리 동네에 있다고 하니 불교쪽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자기도 독실한 불자라고 한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에 트럭은 금구면 소재지에 도착한다.
금구면소재지까지 와서 외국인 젊은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가는데, 잠시후에 나를 부른다.
‘어르신 제가 전주까지 모셔드릴께요’ 하면서 트럭을 다시 타라고 한다.
농장 주인한테 혼나면 어떡하려고 하니까...오늘은 쉬는 날이라 괜찮다고
하면서 빨리 타라고 한다...전주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오면서 또 다시
주제는 불교...내가 불교를 전공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전주고속버스터미널까지 태워준 고마운 친구.
서울오면 연락주면 네팔법당까지 데려다 주기로 약속하고
내 명함을 주면서 헤어진다
전주 터미널(17:05)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하고나니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터미널 내
식당에서 유부우동 한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씻고 환복을 한 다음에 서울가는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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