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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執着은 버려야 되는데...

by 범여(梵如) 2024. 1. 9.

執着은 버려야 되는데...

 

☞ 산행일자: 2023년 12월 10일

☞ 산행날씨: 아주 흐린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3.8km +들머리 0.4km + 날머리 4.3km / 3시간 25분 소요

☞ 참석인원: 후배들 따라서...

☞ 산행코스: 귀내미골 도로 -자암재-1,039.1m봉-안부-도로-고개-고개-1,061.1봉

                    안부- 1,076.5m봉- 큰재- 번천리 민가

☞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 / 삼척시 하장면, 신기면

 

3주전에 딸부잣집 여섯 여인중에 젤 큰 딸과 같이사는 죄(?)로 장모님 喪을

치르고 나니. 좀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머나먼 남쪽 끄트머리까지 왔다

같다 한 탓이였을까...하필이면 그때 주말이라 산행을 하지 못했고, 처가의

시골 先塋에 모시고 귀경하니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지독한 독감에 걸려

열흘정도 개고생을 하였다...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2주 연속으로 산길을 걷지 못한 탓인지 아픈 와중에서도 산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마침 후배들이 대간 졸업식을 한다는 산악회

카페의 공지가 보이기에 거리도 짧고하여 무턱대고 따라 나선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귀내미골 도로(11:10)

07시 양재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몸뚱아리에 식은 땀이 흐르고

목이 아파 오는데 미칠것만 같다...괜히 따라 나섰나하는 후회가 막심하다.

하는 수 없이 가지고 온 타이레놀 한알과 판피린을 복용하고 잠을 청한다

그러는 사이에 버스는 제천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영월, 고한, 태백을

거쳐서 태백시 하사미동 귀네미골로 올라가는 도로에 정차한다

오늘은 산행 거리도 짧고 코스도 완만한데 다들 뭘 그리도 급한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후배들은 사라져 버리는데 나혼자 달랑 남는다.

독립군으로 다닐때야 엿장수 마음처럼 산행 속도가 느리던 빠르던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데, 후배들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니

행여 민폐가 될까봐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와중에서도 산방에서 회장 중책을 맡고있는 하늘마음 아우와

宗家집 맏며느리처럼 총무 소임을 맡아 대간길에 온갖 살림을

책임지는 ‘서나’라는 여인이 내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면서

같이 길을 걷는다

자암재(11:20)

귀내미골 도로에서 10분만에 자암재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

마치 곰탕국물을 우려 놓은 듯 온 천지가 오리무중이니  오늘 산행은

장님 문고리잡는 심정으로 멋진 仙景은 일치감치 포기해야 할 듯 싶다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 귀네미 마을과 환선굴로 유명한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장암재라고도 부르는데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가 있는 곳에

장암목이 마을이 있어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이 여인을 아시나요?...대간길에 똑뿌러진 살림살이에다.

산행도 아주 잘하고, 못하는 것이 없는듯한  그야말로

종갓집 맞며느리같은 super woman이다

회장직을 맡고있는 하늘마음 아우

나는 2010년도에 이 산방에 가입해서 13년이 지나도 회장은 커녕,

임원도 한번 못했는데, 한참 후배인 하늘마음 아우가 훌륭하게

산방을 이끌고 있으니 참으로 대견스럽다...아우님!...고생많이 했어...

올해말로 임기가 끝난다고 하니, 자유의 몸으로 독립군 활동을 해보시게.

독립군(나홀로 산행) 활동은 생각보다 정말 멋지거든... 

내 뒤에서 따라오는 회장과 총무님을 앞으로 쫒아 보내고

내 스타일대로 천천히 걸어간다...비밀이지만 초반에는

좌측 폐가 없는 관계로 엄청나게 힘이들고, 씩씩대는

숨소리를 후배들이 들으면 쪽팔릴 것 같은 기분도 들고...

1,039.1m(11:38)

낙엽이 푹신한 능선에 올라서니 대간꾼들의 그 흔한 시그널 한장도

없는 족보있는 1,039.1m에 도착한다...그 사이 후배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누군가가 말했지... 苦痛이 수반되지 않은 삶은 의미없는 삶이라고...

힘들게 올라섰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의 그 달콤함과 喜悅은

산길을 걸어본 산꾼만이 알리라. 

조급증에 목마른(?) 후배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홀로 호젓하게 길을 걷는다...산행이 끝나 밉상이란

눈치밥을 먹더라도 몸뚱이가 따라주지 않으니

방법이 없는데 우짤끼고...

철이지나 수확이 끝난 배추밭 너머로 보이는 귀네미골 마을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마치 예전에 청계천에서 맛있게 먹었던

진고개 식당의 팍팍 우려낸 진한 곰탕국물을 연상케 한다

 

귀네미마을의 30여만 평(坪)에 조성된 고랭지 배추밭은, 태백시 매봉산(천의봉)

아래의 고랭지 배추밭, 강릉 닭목령 근처에 있는 안반데기, 평창 600마지기에

이은 우리나라 4대 고랭지 배추밭으로 해마다 8월이면 이곳에서만 약 230만여

포기의 배추가  출하된다고 한다. 

안부(11:45)

갑자기 뒷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뒤돌아 보니 같이 차를

타고온 山客이 내 뒤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저 분과는 

산행을 몇번 하지는 안했고, 닉도 모르겠고, 修人事만

나눴지, 산행후에 같아 앉아서 술한잔도 기울인적 없었다.

 

늘 말씀이 없으셨지만, 호화준족에다, 전혀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하시는 모습이 凡常치 않다...마치 10년전에 

후배산꾼 노루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곳에서 대간 능선은 직진으로 이어지나 후배들과 거리를 줄이기

위해 좌측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간다

도로(11:53)

조금 앞서가는 하늘마음 대장을 꼬셔서 도로를 따라서 같이 걸어간다

축지법(?)을 써서 도로를 따라 앞서가는 후배산꾼들을 만나는데,

아침에 약을 먹었는데도 목이 부었는지 너무 아프고, 열이나는

느낌이다.

모든 사물은 인과관계가 있듯이 예전부터 있었던 이정목이

빛은 바랬지만, 산꾼들을 안내하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산길을 걸으면서 너가 있기에 이 범여도 행복하구나

1.029.6m봉 가는 길

대간길은 앞에 보이는 트랙터 뒷쪽에 있는 1,029.6m봉을 찍고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그냥 채소밭 가운데로 도로를 따라서 간다...지맥길에서는

족보있는 봉우리를 띵가묵고 간다는 걸 상상도 못하는데 대간 산꾼들은

그런것에 관심조차 없는 모양이다

나 역시 오늘은 아프고 컨디션 저하라는 핑계로 날나리 산꾼이 되어서

도로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일말의 양심이 몸 속에서 꿈틀거리는지

그리 맘은 편치가 않다...산꾼은 野性을 잃어버리면 죽은 목숨인데...

조금전에 지나온 1,039.1m봉이 힘들게 가는 범여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한마디 거든다...산은 늘 거기 있는데 어찌 그리 집착을

하시는가...

중간에 띵가묵은 1.029.6m봉 내려오는 길을 만나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나말고도 1.029.6m봉 정상을 찍고 온 산꾼들이 없는듯 하다.

나 역시 후배산꾼들과 완벽하게 共犯이 된 셈이다

고개(12:05)

고개에 올라서니 앞서가던 후배산꾼들이 간식 타임중이다.

이곳에서 예전에 노루 패밀리중의 일원인 다솜님과 에이스님이란

분이 집에 있는 냉장고를 다 털어 왔는지 과일에다, 빵을 비롯한

먹거리중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보시(布施: 자비심으로 조건 없이 베풀다)를

행하고 있다...佛家에서는 공덕중에서 배고픔을 없애주는 공덕이 최고라

했는데...世世生生 복받을 깁니다

빵과 과일을 맛있게 얻어 먹고는 후배들이 잠깐 쉬는 동안에

난 먼저 출발하여 조금이라도 민폐를 안 끼치려 애를 쓴다

고개(12:10)

고개에서 우측 숲으로 꺽어져 구상나무 군락지를 통과한 다음에...

등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1,061.1m봉 정상으로 향한다

내가 좌측의 1,061.1m봉으로 향하는데 앞서가는 하늘마음 회장은

1,061.1m봉 정상은 관심조차 없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간다

1,061.1m(12:15)

국토지리 정보원에 등록된 족보있는 봉우리인데, 관심을 가지고

이곳에 오르는 대간꾼들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예전에는 이곳에

청색 물탱크가 있어서 물탱크봉이라 했는데, 멋진 돌담으로 성처럼

쌓아놓았는데, 예전에 있었던 삼각점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성곽처럼 쌓인 돌담 안에는 예전에 있었던 FRP 청색 물탱크

대신에 크고 세련된 스텐레스 저수조로 바뀌었고, 예전에 있었던

삼각점(△삼척441)은 찾을길이 없다...삼각점을 찾아서 5분 이상을

헤매다가 삼각점 수색에 실패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1,061.1m봉에 내려서니 흐릿한 마루금이 띠엄띠엄 보인다

예전의 대간길을 걸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산이란

보는 각도마다 다르고, 기분에 따라서 다른지...오늘은

최악의 컨디션 탓인지 다가오는 산줄기에 별 감흥이 없구나

안부(12:25)

첫사랑 그 사람은 / 박 재 삼

첫사랑 그 사람은

입맞춘 다음엔

고개를 못 들었네.

나도 딴 곳으로 보고 있었네.

비단올 머리칼

하늘 속에 살랑살랑

햇미역 냄새 흘리고,

그 냄새 어느덧

마음 아파라.

내 손에도 묻어 있었네.

오 부끄러움이여, 몸부림이여,

골짜기에서 흘려 보내는

실개천을 보아라.

물비늘 쓴 채 물살은 울고 있고,

우는 물살 따라

달빛도 포개어진 채 울고 있었네.

첫사랑 그 사람은

댓재가는 길에서 뒤돌아 본 귀내미 귀네미(牛耳谷) 마을의 배추밭

태백시 하사미동에 속해있는 귀네미마을은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세가

소의 귀를 닮았다하여 우이령(牛耳嶺)이라 부르는 데서 연루한 이름이며, 이 마을의

형성은 1985년 광동댐 건설로 수몰 실향민이 된 주민들이 산을 개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예언서 중에서 (정감록:鄭鑑錄)의 피난지로 알려진 곳으로 한 때는

이북 사람들이 <정감록>을 믿고 이곳으로 집단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해서

살다가 해방 전후 다른 곳으로 떠나 빈터로 남아 있었는데 1988년부터

광동 댐 수몰지역인 숙암리, 광동리,조탕리 사람들 37가구가 집단이주하여

현재의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다.우이(牛耳)는 '소귀'로 이두표기 이기에 우귀

곧 '어귀'의 한자표기로 이상향 무릉도원으로 가는 어귀에 있는 고개이자

골짜기라는 뜻이다.

 

 '귀넘이'가 '귀네미'로 부르게 되는데 이 골짜기에는 과거 조선조 말엽부터

이상향을 찾아 이북 사람들이 이주하여 와서 살다가 떠나가곤 하였다.

귀네미 마을(牛耳谷)은 태백시로 부터 2007년도 대표모델 마을로 추천받은

고랭지 배추, 쌈채의 마을로써 주요농산물인 고랭지채소, 산더덕, 산나물

(곰취, 곤드레, 나물취, 참나물, 산도라지, 산약초)등을 재배하고 있다.

 

* 정감록(鄭鑑錄)은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유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언서로

  전쟁 등으로 인한 사회 혼란의 극심한 정세가 반영되어역성혁명 사상과 현실 부정적 

  사상을 담고 있는데, 정감(鄭鑑) 이심(李沁)이라는 인물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변화를 

 예언했다고 하나 이본(異本) 많아서 확실한 것은   없다

 

 참위설풍수지리설도교 사상의 영향을 받았고조정에서는 금서(禁書) 취급했으나 

 새로운 사회 변혁을 갈망하는 사회 심리가 반영되어 민간에서 은밀히 전승되어 왔다.

일이 꼬이려고 하니 가지고 온 똑닥이조차 속이 썩이는구나.

난 사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늘 어색하다

조금전 까지만해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후배들은

사라지고 나홀로 번천리로 연결되던 임도를 따라서 걷다가...

대간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족보있는 1,076.5m봉로 향한다

현재의 내 체력으로는 내 생애에 5번째 대간길을 나설수 없다는 걸

알기에...

1,076.5m봉(12:38)

1,076.5m봉 정상에 도착하니 대간꾼들의 그 흔한 시그널 하나도

안 보이고, 우리나라 산꾼들 중에 봉따먹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峰산행 大家들의 시그널 한장도 안 보이는 그야말로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홍길동이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것 처럼

庶子 취급을 당하듯 홀대받는 봉우리다

1,076.5m봉을 찍고 되돌아 내려오다가 비에젖은 낙엽길에

된통 꼬꾸라졌는데, 다리가 좀 겹질렸는지 통증이 수반되면서

일어나서 걸을수가 없다...주저 앉은채로 다리를 주물러면서

베낭속에 가지고 다니는  에어파스를 꺼내서 통증 부위를

뿌리며 통증을 가라 않기를 기다리다 보니 20여분정도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번천리 임도를 따라서 큰재로 향한다

큰재( 大峙 :12:45)

삼척시 하장면 숙암리에서 태백시 하사미동 귀네미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큰 고개라는 뜻으로 대치재(大峙) 라고 불렀다고 하며, 귀네미마을에서

개간지로 넘어오는 임도와 대간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이곳에는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 희미해지긴 했지만 고무릉리 감나무골과 통하는 오솔길도 있다.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댓재까지 남은 거리가 5.0km이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댓재까지 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어서 좌측의 번천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기에 중탈을 결심한다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九折羊腸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자꾸만 번천리 민가와는 자꾸만 멀어진다

도로를 따라서 1시간정도 걸었나!...  지루한 제도권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꺽어진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임도로 표기가 되었는데 길은 전혀없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길이 나오겠지 하고 내려가는데 길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에공!...그냥 늦더라도 댓재를 향할걸...호랑이 피하려다 사자를 만난 꼴이다

계곡이 나오지만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를

몇번 겪는 사이에 태양아우한테서 전화가 온다...‘지금 어디냐고’...

나도 답답하다...내 걱정말고 먼저 가라고하면서 대간 졸업식을

하는 장소만 카톡으로 보내라고 하고는 모든걸 체념한 체 걷는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40분 이상을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내려서니...

삼척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28번 국도가 보이니...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다시 생각해보니 최악의 컨디션으로 

참으로 무모하게 산행에 나섰구나 하고 뼈저리게 반성한다

 

큰재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4.3km에 1시간 45분이 걸렸으니

그냥 대간길을 따라서 갔으면 훨씬 개고생을 덜했을텐데...

참으로 우매한 산꾼이다

번천리 민가(14:30)

개울을 건너 민가 한 채를 지나면서 삼척 택시를 호출하는데

30분 이상 걸린다고 하여, 택시를 불러놓고 멍하니 도로가에

앉아 있으니 땀에 젖은 옷 때문인지 寒氣가 몰려와서 고어텍스

자켓을 껴입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40분이 넘어서야 차가 도착하고...

 

후배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 태백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귀경하려고 했는데 택시기사 曰...이곳에서 태백으로 가면 요금이

70,000원이고, 삼척으로 가면 40,000원이 나온다고 한다.

이보시요!...돈이 없어서 걸어 다니는 산꾼이 뭔 돈이 있다고

그렇게 많이 달라고 하요 하니까 ‘어르신 그러면 삼척으로 갑시다’

하기에 그러자고 하고는 삼척으로 향한다.

 

댓재를 넘어서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삼척터미널에 도착하니

태양아우한테서 전화가 온다...‘형님 지금 어디냐고’...삼척 터미널이라고

하니까 행사장으로 오라고 한다...택시기사에게 주소를 주면서 이곳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하니까...5분정도 걸리는 거리라고 하기에 가자고

하면서 지금 내가 돈이 별로 없으니 이곳까지 요금으로 가면 안되냐고

하니...‘어르신 알겠습니다’ 하면서 행사장까지 태워준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졸업파티는 거의 끝나가고 후배들이 주는 회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가는 버스에 오른다...오늘도 후배들에게 밉상이다

다음부터는 벤찌겠지...하기사 다음에 올 일도 별로 없을듯 하다...다들 고마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