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3년 05월 19일
☞ 산행날씨: 맑음
☞ 산행거리: 도상거리 13.2km+들머리 2.4km + 날머리 2.3 km / 12시간 2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큰골마을(여량면 고양리)-갈림길- 원주변공 묘- 쉼터- 상정바위- 문곡리 갈림길
무명봉- 안부- 암봉- 안부- 암봉- 안부- 암봉- 안부- 무명봉- 무명봉- 암봉- 무명봉
안부- 마치- 910.6m봉(철미단맥 분기점)- 고개- 암봉- 안부- 암봉- 안부- 857.4m봉
암봉- 무명봉- 무명봉- 897.2m봉- 안부- 암봉- 암봉- 안부- 무명봉- 안부- 무명봉
안부- 1,004.3m봉- 다시 안부- 998.9m봉- 무명봉- 안부- 1,006.4m봉- 곰목이재
무명봉- 1,008.6m봉- 큰골갈림길- 1,010.1m봉- 무명봉- 조망바위- 고양산
안부- 안부- 901.8m봉- 배재- 승두재- 888m봉- 무명봉- 무명봉- 961.9m봉
안부- 960.9m봉- 894m봉- 안부- 무명봉- 지도상의 다래재- 867.8m봉
다래재-상승두 마을
☞ 소 재 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임계면, 여량면, 정선읍
일주일만에 어천(금대) 지맥길을 다시 나서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어천(금대) 지맥길은 산꾼마다 느끼는 감정이야 다르겠지만 오지에다가
고도 편차도 크고, 중간에 탈출로도 길어서 상당히 힘이드는 지맥으로
내가 현재까지 걸어본 지맥길중에 가장 힘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오늘 구간이 가장 힘이드는 구간으로 은근히 걱정이 된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귀경길 걱정이 되어서 자동차를 가져 가기로 한다.
밤 11시쯤에 집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 평창 휴게소에 도착하니 새벽 1시쯤...
졸음이 몰려오고, 휴게소에 내리니 여름철인데도 강원도라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생각보다 춥다...해우소에 들렸다가 자동차에 히터를 켜고
잠을 청하는데 피곤했던 탓인지 3시쯤에 일어나서 산행 들머리로 출발하려
했는데, 피곤했던 탓인지 일어나니 새벽4시가 넘어버린 시간이다.
오늘은 역산행을 하기로 하고, 네비에다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 버스종점으로 설정하고
출발은 한다...역산(逆山)을 한 이유로는 지난번 날머리 구간인 임계면 고양리 상승두
마을로 내려오는 하산길을 다시 치고 오르려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역산행을 택했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고양리 버스 종점(05:35)
고양산을 가운데 두고, 북측은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이고, 남측은 여량면 고양리다.
산 하나를 경계로 하여, 똑같은 지명이 있으니 외지인들은 상당히 헷갈린다
평창휴게소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부I,C를 빠져나와
59번 국도를 따라서 한참을 달린후에 예전에 2021년 5월에 오대(신산경표상:황병)지맥을
할 때 합수점으로 내려왔던 나전역을 지나 42번 국도를 갈아탄 다음에, 아우라지역이 있는
여량면소재지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6km정도 달리니 여량리 고양리 버스종점에
도착하여 자동차에서 내린다
버스종점옆 민가 마당에다 쥔장의 양해를 구하고 자동차를 주차한 다음에
산행을 준비하는데 버스종점 앞의 개울 건너의 고창골 방향으로는
조그만한 교회가 있고, 버스종점 옆에는 정선군 관광안내도가 산꾼을 반긴다
교회 옆으로 올라가는 고창골 방향으로는 명산인 반론산(1.077.2m)이 있고
이 산의 좌측으로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반륜산(1,009.9m)가 있어서 이곳 역시
상당히 헷갈린다.
여량면 고양리에 있는 고창골(古昌谷)이란 옛날부터 양지(陽地)바른 마을로 농사가
잘 되는 곳이라 하여 일명 곡창곡(穀倉谷)이라 부르기도 하나 고창골(古昌谷)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5:45)
고양리마을 버스 종점에서 큰골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상정바위 등산로라는 안내 입간판이 있고, 시멘트로 된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상정바위 가는 길에서 바라본 여량면 고양리 큰골의 모습
고양산 재 밑에 위치한 마을인데 골이 깊어「큰골」이라 부른 지명인데
한자표기로 대곡(大谷)이라고도 부른다
갈림길(05:55)
y자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의 시멘트 길이 나오고, 직진으로도 뚜렸한
등로가 보이기에 편안한 직진 등로로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가는데,
원래 이 길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순간의 퍈단
착오로 초반부터 개고생을 하면서 상정바위로 갔다.
맥길이면 대량 알바를 한 셈이지만 이곳이야 접속구간이니 알바는
아니라는 위안을 삼았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니...우측의 산속에 民家 한 채가 있다
기름나물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등로 우측으로는 민가 한채가 보인다
등로에서 만난 졸방제비꽃
졸방제비꽃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경상도에서는 올망졸망을
올방졸방이라고 하는데, 작고 조그만 꽃들이 고르지 않게 벌어져 있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또 강원도와 경상도에서는 조리를 졸방이라고도 하는데 꽃과 화경이 조리를 닮긴 했다.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드는데 흐릿하지만
나름 등로는 보인다...이곳에서 상정바위로 가는 제도권 등로가
‘왜 이래’하면서 한번쯤 의심을 해 볼수 있는 곳이긴 해도 등로가
보이기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능선으로 올라간다
苦行길의 시작인지도 모르고, 맥길에 젖어있는 濕 때문에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올라가는데, 이 길은 맥길이 아닌
맥길을 걷기위한 들머리라는 곳을 잠깐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뻐꾹채 한 송이가 지금 잘못 길을 들었다고 알려주는 듯 하는
눈치지만, 아둔한 산꾼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길을 걷고 있다
원주변공 묘(06:05)
옛 묘비옆에 새로운 묘비를 세웠놨다.
통덕랑(通德郞)이란 벼슬은 조선이 건국된 직후인 1392년(태조 1) 7월 문산계(文散階)가
제정될 때 정5품의 품계로 지금의 직제로 보면 차관이나, 차관보 쯤의 직제이다
* 문산계(文散階)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식 문·무산계(文武散階)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제도화된 것은
995년(고려 성종 14)이었으며, 문·무산계가 실시되기 이전에는 신라와 태봉의 관계를 참작해 만든
고려의 관계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후 당(唐)나라의 문·무산계가 도입되자, 고려의 토착 관계는
향직(鄕職)으로 개편되어 향리를 비롯한 여진추장(女眞酋長)·군인·무산계(武散階) 소지자들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서서히 소멸되었으며 이에 고려에서는 문·무산계가 유일한 관계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길이 없는 곳을 치고 오르는데 松花가루를
뒤집어 쓴 줄도 모르고 상정바위로 오르겠다는 일념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트랙을 보니...그러면 그렇지...
좌측 능선쪽에 상정바위로 오르는 뚜렸한 등로가 표기되어 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5km 지점이라 되돌아 간다는 건 무리이고,
무작정 치고 오르는 방법밖에 없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했제...
마루금 접속도 하기전에 슬슬 지쳐간다
빡센 능선을 치고 오르면서 좌측의 뚜렸한 등로를 향해서 간다
감자난초(꽃말:그대로 숲의 요정)
감자난초는 조그만 황갈색 꽃들이 줄기 끝에 모여서 피는데, 꽃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면
하얀 꽃잎이 드러나며, 녹색 꽃대와 황갈색 꽃, 그리고 하얀 꽃잎술이 조화를 이루어져 있다
상정바위 오르는 길의 숲속 건너편에는 뫳돼지들이 짝짓기를 하기위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이 치열한 전쟁을 치루는지 산이 무널질
것만 같은 울음소리에 등골이 오싹하다...그래 종족 번식을 위한 사랑
나눔은 좋은 것이야...근데 홀로걷는 산꾼을 겁박하지는 말아라
힘든 와중에서도 곰취는 수확하면서 걷는다
머물던 그리움이
쉼없이 달아나고
허기진 머릿속은
텅 비어 있으니
구르는 땀방울이 모여
가슴속을 적시네
휴...! ...너무 힘들다...큰골에서 올라오는 제도권 등로를 만난다.
쉼터(07:40)
초반에 무심코 한 실수로 인해서 개고생을 한다.
들머리부터 이곳까지 2.4km의 거리를 2여시간이 걸렸으니...
마루금 산행을 진행도 하기전에 지쳐 버렸으니, 우짜면 좋노.
쉼터를 지나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고양리까지 1.5km란다
남들보다 0.9km 정도를 더 헛짓거리를 했다...그나마 위안이라면
마루금이 아니니 알바는 안 했다.
우측으로 합수점으로 향하는 등로를 보면서 상정바위 정상으로 향한다
넘어진 이정표 밑에 상정바위 정상의 삼각점이 깔려있다
상정바위 정상 3등삼각점(△305 재설:77. 5. 건설부)
아...!, 너무 힘들다...마루금 시작도 전에 그로기 상태이다.
한반도 지도로 만들어진 정상석을 보자마자 주저 않자 버린다
상정바위(上將岩:1,007.3m:07:39~45)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와 여량면 고양리 경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암릉으로 된
정상에는 한반도를 형상화한 정상석과 3등 삼각점이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조양강이 사행(蛇行:하천이 뱀처럼 구불구불 휘어져 흐름)하며 만들어
놓은 지형이 마치 우리나라 지도와 같이 보이고 맞은편을 지나는 42번국도가
아련히 보인다다
한강의 발원지인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한 검룡수가 고계천이 되어 임계천, 송천,
오대천을 모아 조양강이 되고 정선 시내로 흘러들기 전에 휘돌아 정선시내를 빠져
나가는데 이 조양강이 휘돌아 치는 곳에 솟은 산이 상정바위산이다
문곡마을에는 네개의 바위(문산사암)가 있는데 상산암, 동자암, 선불암, 상장암이 그것으로
상정바위의 본래 이름은 상장암(上將岩)이며 전곡산이라고도 하며, 상정바위라 부르게된
연유를 보면 멀리서 보면 마치 지게에 짐을 잔뜩 진 모양이어서 삼짐바위라고 했으나 오랜
세월을 걸치며 한문식으로 표기하다 보니 상정바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증샷
대동여지도에는 상정바위나 상정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도 상정바위나 상장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으며 마치(馬峙)는 기록되어 있다
상정바위 아래로 흐르는 조양강과 조양강 건너편에 있는 한반도지형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지형의 장등산 풍경이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종에 3,600여곡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3대
아리랑에 드는 정선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정선 아리랑의 “애정편” 중에 나오는 구절중에 ‘앞 남산 딱다구리는 생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저 멍텅구리는 뚫어진 구멍도 못 뚫네’라는 가사에 나오는 남산이 상정바위산
이라는 설이 있는데,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서 보면 상정바위산이 남쪽에
위치한 산이기 때문이란다
*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은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은 조망이 전혀 없어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맥길로 가니
암벽으로 된 천길 낭떠러지라서 더 갈수는 없으나 이곳에서는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
상정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을 기준으로 하면 남해쪽은 나뭇가지에 가려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고 가운데의 서울쯤 되는 곳 정상에는 장등산(542m)이 있고,
그 뒷쪽으로 비봉산(829.1m)과 민둔산(978.8m), 덕우산이 안개에 살짝
가려져 夢幻的인 모습인데 한반도의 모습을 휘감고 있는 조양강은
정선쪽에서는 조양강이라 부르지만, 영월쪽에서는 동강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형태를 닮은 지형이 몇곳이 있는데
①영월의 선암마을 ②정선의 닭이봉 백운산 병방치 ③충북 영동군의 월유봉
④옥천군의 둔주봉 ⑤괴산군의 등장봉 ⑥예천군의 회룡포 물동이동이 있고
영월 선암마을의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한반도 지형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상정바위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는 길의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고양산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갈림길로 내려서니...
다음 구간의 시작점인 헬기장이 보이고...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상정바위의 사면으로 돌아 고양산으로 향한다
사면길을 걸으면서 윗쪽으로 바라본 상정바위
문곡리 갈림길(07:50)
우측으로는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애산리 방향의
직진으로 이어지는데, 문곡리(文谷里)의 남쪽으로는 고양산, 동쪽으로는
도망산이 있으며, 하천은 한강의 상류인 임계천이 마을 앞으로 돌아 흐르는
분지지형으로 자연마을로는 본동, 백운동, 이십동, 소곡, 대곡 등이 있다.
백운동은 배나무가 많이 있는 골이라 하여 배나무골 또는 배낭골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마을에 흰 안개구름이 항상 떠돈다하여 백운동(白雲)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곡은 마을이 능선아래에 위치 한 계곡마을인데 마을이 작다고 하여 소곡이라 붙여졌다.
문곡리는 옛 부터 산수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심이 후했다고 하며, 벼슬을
버리고 숨어서 사는 선비와 신선이 함께 놀던 곳이라 하였으며,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강가의 절벽에 메아리쳤다고 하여 문곡(文谷)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안부에서 직진길의 애산리(오반동) 방향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산행을 막 시작한 싯점부터 산꾼에게 압박을 가하는 경고판이 길을 막는다.
그렇다고 가지 않을수는 없잖은가...겁먹지 말고 가는데까지 가보는거야...
무명봉(07:51)
봉우리 같지도 않은 무명봉을 내려서니 암릉길이
시작될 모양인지 안전로프가 내리막길을 안내한다
안전이 제일이제...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면서
초반에 헛짓거리 하면서 소진된 元氣가 회복 되기를 바란다
안전로프에 몸뚱이를 의지한 채 안부로 내려서니...
초반부터 힘들어하는 산꾼을 흰백미꽃이 반겨준다
안부(08:00)
제도권 등로인지 이정표가 있으나 등로는 지맥스러우며,
애산리(오반동)을 가리키는 표식은 지맥꾼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씨잘데 없는 이정표다
정선읍에 속해있는 애산리(愛山里)는 남한강의 상류인 조양강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마을로 조선 중엽 부락 앞에 애산정(愛山亭)이라는 정자각이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애산리의 동쪽으로는 애산성(愛山城)이 있고 남쪽으로는 기우산성(祈雨山城)이 있는데,
이 산성들은 통일신라 때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과 의병항쟁 때 정선읍부 방어에
큰 몫을 하였다고 한다.
이정표에 표기된 애산리 오반동(五半洞)은 구미동 동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 중심에서
정선시장이 오리 길이고, 마을 끝까지도 오리 길이라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대한민국의 최오지인 이곳을 홀로걷는데 힘은 들지만
그에 비례하여 느끼는 짜리한 쾌감은 어디에 비유할 수
있으랴...
암봉(08:02)
암봉 정상으로는 올라갈 수는 있으나 내려갈 수는 없다
2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진분홍 병꽃이 행여 다칠까봐
근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암릉을 우회하면서 조금은 편안한 맥길을 이어간다
암릉구간의 아주 위험한 지대가 나오고, 나무에 매달린
안전로프에 몸뚱아리를 의지한 채 조심, 또 조심한다
기럭지가 짧은 나는 이곳에서 숏다리의 비애를 느끼면서
위험한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08:10)
상정바위를 지나면서 초반부터 조그만 봉우리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Paulo Coelho란 분은 이런 명언을 남기셨지...
“산이 높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산 정상까지 오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암봉(08:12)
이곳 역시 지나온 암봉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니 돌아가라고 한다.
또 안부로 내려서고...
안부(08:14)
지금이 몇번째이던가...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똑같은 산길이 반복된다
암봉(08:18)
산을 오르는 것은 세상이 당신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밋밋한 내리막길에서 다시 완만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간간히 만나는 시그널...반갑습니다
상정바위에서 줄곧 내려오다가 조금씩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안부에서 올라서니 곧추선 암봉이 길을 막는데...
올라가보니 엄청 높은 암릉이다.
다시 되돌아서 내려온다...소득없는 일에 힘을 쏟은 셈이다
암릉 아래로 내려와 편안한 사면길로 걷는데,
등로 가운데의 낙엽속의 은대난초가 말을 건넨다.
“왜 편안길을 두고 사서 개고생 하느냐고 ”...
저기로 내려와야 했는데...좌측으로 우회를 했다
등로에서 만난 감자난초
안부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이대장의 흔적
안부(08:24)
삶은 산과 같다.
당신의 목표는 당신의 길을 찾는 것이지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무명봉(08:27)
무명봉을 지나면서 참취와 곰취가 군락을 이룬 곳을 지나는데,
견물생심에 눈이 어두워서 곰취를 채취하느라 짧은 시간을 할애한다
무명봉(08:40)
산새콩
다년초로 줄기는 곧추서며 구불구불하고 능선이 있으며 높이 40~50㎝이고,
잎은 호생하고 2~5쌍의 소엽으로 된 우수우상복엽이며 정소엽은 보통
까끄라기처럼 되고 갈라지지 않으며, 소엽은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4~5㎝,
너비 1.5~2㎝이고 밑은 넓은 쐐기 모양이며 끝은 작은 돌기로 끝나고 맥은
뚜렷하며 탁엽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은 6월에 연한 자색으로 피고 윗부분의 잎짬에서 긴 화경이 나와 총상으로
달리며, 꽃받침은 끝에 톱니 같은 열편이 있고 화관은 나비 모양이며 수술은
양체이고 과실은 협과로 본종은 갯완두에 비해 탁엽이 좁고 잎끝의 덩굴손은
작은 돌기 모양으로 되었으며 자방에 갈색의 선모가 있으며, 갯완두와 비슷하지만,
탁엽이 선형이고 덩굴손이 없는 것이 다르다.
등로는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하면서 고도를 높힌다
암봉(08:46)
멋진 꽃은 다 지고 잎만 남은 철지난 노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화랑관창의 정혼녀 무용이의 애달픈 사연이어서 그런가...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각시붓꽃 한송이가 애처롭게 보인다
암봉을 지나면서 칼날능선을 곡예하듯 맥길을 이어간다
뫳돼지의 체력단련장인가?
메기의 주둥이처럼 꽃술을 내밀고 있는 벌깨덩굴이 물끄러미 산꾼을 쳐다본다
복싱 경기에서 잔펀치에 되미지가 오듯, 이곳 맥길은 고도차가
그리 크지 않아도 빨래판처럼 오르 내림길에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한다
무명봉(05:52)
안부(08:53)
암봉이 길을 막는다.
암봉의 우측으로 우회해서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는 마치에 도착한다
마치(馬峙:895m::08:57)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와 여량면 고양리, 정선읍 여탄리가 만나는 고개인데
민초들이 넘나드는 옛길이 있던 고개로 말(馬)과 관련된 고개인 듯 한데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이곳부터 우측은 행정구역이 북평면에서 정선읍으로 바뀌지만 좌측은 여량면과 같이 간다.
마치에 있는 이정표에 왼쪽으로 정선군 애산리(오반동)가 3.2km이고 오른쪽으로 상정바위가
2.8km라고 되어 있는데 상정바위까지 거리는 1.7km이니 엉터리 이정표인 셈이다.
부드러운 안부 능선을 따라서 올라서니 족보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국토지리정보원에 표기된
910.6m봉이다
910.6m봉(철미단맥 분기점:09:00)
오룩스맵상의 지도에는 이곳을 마치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오류인 듯 싶다.
910.6m봉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철미단맥길이다
금대 철미단맥: 백두 금대지맥 마치에서 분기하여 철미산을 지나 정선읍 애산리에서
어천과 골지천이 만나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일부는 이 구간을 금대지맥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용소 물이 골지천이 되어 흘러 가다가 황병산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송천과 정선아리랑의 고향, 정선군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에서 합류되어
조양강(골지천)이 되고, 조양강이 흐르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흘러온 오대천 / 동대천과 합류하여 남하하다, 남면 가수리에서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동남천과 만나 동강이 된다.
이 동강이 흘러가다 영월읍에 이르러 횡성군 둔내면 영월지맥 태기산에서 발원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며 남한강이 흘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즉, 골지천 -> 조양강 -> 동강 -> 남한강 -> 한강이 된다
이곳부터는 생각보다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별로없고
맥길에 등대 역할을 하는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들이
참으로 반갑다...복받을깁니다
고개(09:05)
우측의 정선읍 여탄리와 좌측의 여량면 고양리를 잇는 고개인데
예전에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흐릿한 등로가 보이나 지금은
옛 영화를 잃어 버린 듯, 좌.우측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잘 안보인다
암봉(09:12)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처럼 계속 이어지는 등로.
밋밋하고 의미없는 길처럼 보이나, 지맥길을 완주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며, 걷고 또 걸어간다
안부(09:17)
빈 마음 그것을 無心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어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글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암봉(09:22)
암봉을 지나면서 잠시 편안한 길을 걷다가...
바위 위에서 꽃을 틔울 준비를 하는 기린초를 올해 처음 만난다
기린초는 이름만 들어서는 아주 큰 식물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키는 고작 20~30㎝
정도 밖에 안되는 식물이다...영특하고 뛰어난 아이를 ‘기린아’라고 부르는데,
약초로 이용되는 식물 중 그 기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기린초’라고 한다.
키는 작지만 줄기는 기린의 목처럼 곧게 위로 뻗어 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 크기의 잎이 두툼하게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꽤 단단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육질이 좋아서 나물로도
많이 먹는 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의 바위틈이나 너무
습하지 않은 곳에서 자생하며, 남쪽 지방에서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잘 자랄만큼
생명력이 강한데, 메마른 바위 위에도 뿌리를 내릴 정도이다
안부(09:25)
안부를 지나면서 코브라의 대가리처럼 꼿꼿하게 선 능선으로 올라간다
가슴이 터질듯한 심한 통증과의 死鬪를 벌이면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오늘 처음으로 조망다운 조망을 볼 수 있는
857.4m봉 정상에 도착한다
857.4m봉(09:37)
안부에서 올라오는 길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200m가 안되는 거리는 12분이나 걸렸다.
지금까지 오늘 걸어온 길중에 가장 힘이 들었던 구간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조망은 그야말로 一望無際이다...힘들게 올라온 것에 대한 보상이랄까.
한세상 왔다가는 나그네여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 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가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좋은글 中에서
857.4m봉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니 여탄리로 이어지는 계곡이 뚜렸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철미단맥이라 부르는 능선으로 뒷쪽으로는
마치에서 철미산(鐵美山, 634.3m)이지는 철미단맥 뒷쪽으로는 예전에
평창(주왕)지맥길을 걸었던 청옥산과 육백마지기가 보이고 청옥산을 점령(?)하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육안으로는 뚜렸이 보이나, 가성비가 낮은
똑닥이 카메라로는 식별이 되지 않아서 안타깝다
여탄리 계곡의 좌측에 볼록솟은 비봉산(829.1m) 뒷쪽으로는 기우산과
백우산과 보리산, 평창(신산경표상:주왕)지맥에 있는 청옥산이 흐릿하게
보이니 아쉽기만 하다.
정선읍에 속해있는 여탄리(余呑里)는 고양산 밑에서 동막천(東幕川)이 마을 중심으로
북에서 남으로 흘러 동계천(東溪川)과 합류하는 깊은 고을로 이곳은 경지가 협소하나
땅이 비옥하고, 공기가 맑고 온화하여 잠업이 정선군내에서 제일 잘 되는 곳이다.
여탄『누에치기』라 하면 검사원도 보나마나 일등품이라고 한다.
857.4m봉에서 바라본 철미단맥 능선
아침에 힘들게 올랐던 상정바위산도 당겨본다
그 뒷쪽으로는 지난주에 걸었던 어천(금대)지맥 능선이다
나무가지 좌측 뒷쪽으로 보이는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고양산.
거리상으로는 얼마되지 않은듯 하지만 그리만만하게 볼 산은 아닌듯 싶다
857.4m봉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내려서니 흐드러지게 핀 뻐꾹채가 격하게 환영한다
뻐꾹채(꽃말:봄나그네)
뻐꾸기가 울면 그 소리를 듣고 피어나는 꽃이라 하여 ‘뻐꾹채’라고 불리는
이 꽃은 총포잎이 겹쳐진 모습이 마치 뻐꾸기의 앞가슴 깃털을 닮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뻐꾹나물, 대화계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산중턱 이하
비탈진 곳의 건조한 풀밭에서 자생하며, 굵은 줄기가 땅속 깊이 들어 있으며, 줄기에는
거미줄 같은 흰 털이 밀생해 회백색으로 보인다.
잎은 피침처럼 생긴 타원형이나 가장자리가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자며, 줄기 끝에 지름 6-9cm의 큰 꽃이 곧게 핀다. 두상화서의 꽃은
반구형 갈색 총포에 의해 층층이 싸여 있고, 꽃은 늦봄 5월에 피기 시작해서 여름 7월까지
볼 수 있는데, 진분홍 혹은 연자주색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 피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수많은 작은 꽃이 한데 몰려 머리 모양을 한 두상화서다.
산의 정상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그 곳에는 또 다른 산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857.4m봉에서 뚝 떨어진 다음에...
잠시동안이지만 편안한 길을 걷는다
활량나물꽃(꽃말: 요정의 장화)
다년생 초본으로 땅속줄기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80~120cm 정도로 약간 비스듬히 자라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윗부분에 둔한
능선이 있으며, 어긋나는 잎은 우수 우상복엽으로 끝에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이 있다.
4~8개의 소엽은 길이 3~8cm, 너비 2~4cm 정도의 타원형으로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며, 6~8월에 개화하며 1~2개씩 나오는 총상꽃차례에 밑을 향해 달리는 꽃은 황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길이 6~8cm 정도의 편평한 선형이고 10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종자는 ‘팥’과 비슷한 모양이고 ‘갯완두’와 달리 꽃차례에 꽃이 많다.
관상용, 사료용, 밀원용, 퇴비용으로 이용하며, 어린순을 데쳐서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다른 나물과 같이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857.4m봉을 내려와서 부터는 등로가 지맥길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산행을 하면서 먹은게 별로 없었던
탓인지 체력 저하로 인해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행복과 성장은 산을 오르는 동안에 일어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암봉(09:46)
취나물의 제왕이라는 곰취가 심심찮게 눈에 띤다.
다른 나물에는 관심이 없지만 곰취만은 무조건 수확한다
완만한 안부를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무명봉(09:58)
갈수록 등로는 보이지 않고, 싸리나무가 숲을 이룬 곳을 치고 나가는데
목이 엄청 쓰리고 아프다...진드기가 물었나?...갑자기 걱정이 된다
흐미!...이쁜 넘...아무리 급해도그렇지... 이 넘을 따서 비닐 주머니에 담는다
무명봉(10:10)
오늘 자주 만나는 이름없는 띠지...뉘실까?
걷고 또 걷다보니 부뜰이님의 이름으로 걸린 897.2m봉에 도착한다
897.2m봉(10:13)
정상 아랫쪽은 천길 낭떠러지의 암릉구간이고 綠陰이 우거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밋밋한 봉우리에 부뜰이님의 산패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다시 내리막길
안부(10:18)
경험하지 않았던 길에 대해 궁금증...!
그런 길들은 어떤 모습일까?
'길'은 단지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고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오지의 산길을 호젓하게
홀로 걸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는 내 두 다리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반론산이 뭣이 궁금한 지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반론산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의 여량리와 고양리, 봉정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동쪽에
고양산(高陽山), 서쪽에 반륜산(半輪山, 1,009.9m)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역사적으로는
해방 정국에서 빨치산의 퇴로로 이용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4.3사건 때 남로당 제주도위원회의 조직부장이자 인민해방군 사령관으로 활동하였던
김달삼(金達三)이 제주도를 탈출한 뒤 유격대 활동을 전개하다가 1950년 3월 이곳에서
국군과 교전 중에 사망하였다고 전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6.25전쟁을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소재가 "웰컴투 동막골"이다.
암봉(10:28)
암봉에서 곧 바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고 삿갓나물 몇그루가 산꾼을 반긴다
삿갓나물(꽃말:근심)
잎이 돋아난 모양이 꼭 삿갓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자세히 보면 잎이
7개 정도 되고 꽃줄기가 하나 올라오는데 그래서 ‘칠엽일지화(七葉一枝花)’라고도 부른다.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의 나무 그늘
밑에서 자라는데, 근경은 옆으로 길게 벋고 끝에서 원줄기가 나와 높이 20~40cm 정도
자라며 끝에서 6~8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길이 4~10cm, 너비 2~4cm 정도의 넓은
피침형으로 3맥이 있으며 털이 없으며, 5~6월에 개화하며 돌려나는 잎의 중앙에서
길이 5~15cm 정도인 1개의 화병이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위를 향해 피며 자방은 검은
자갈색이고, 장과는 둥글며 자흑색, 외화피편의 안쪽과 수술대가 자색을 띤다.
봄에 어린순을 식용하지만 독성이 있고 특히 뿌리에 독성이 많다.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삿갓나물
옛날 어느 집에 일곱 아들과 딸 한 명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 이무기가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기 시작했는데 아들들은 이무기를 죽이려고 싸웠지만 모두 죽고 말았다.
막내딸은 오빠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날마다 무예를 연습하고 갑옷도 만들었다.
마침내 49일간 준비한 뒤 이무기와 싸웠지만 막내딸도 역시 이무기에게 먹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무기 역시 고통스러워하며 뒹굴다가 죽고 말았는데 바로 막내딸이 입고 있던
갑옷 때문이었다...얼마 후 이무기가 죽었던 자리에 풀이 돋아났는데, 일곱 개의 잎과
한 송이 꽃을 가진 풀이었고. 꽃 속에는 특히 금빛 바늘 같은 것이 돋아 있었다.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팔남매의 넋이라며 칠엽일지화라고 불렀다.
다시 조금씩 고도를 높히면서 올라서니 암봉이 나온다
암봉(10:33)
안부(10:45)
북쪽의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가 열리면서 철미단맥 능선 너머로
청옥산과 육백마지기가 흐릿하게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사랑놀음?...민망하게 멀건 대낮에 뭔 짓거리여...
무명봉(10:55)
부드러운 등로가 잠시 이어지는데...
이게 누구여!...빛바랜 권작가님의 흔적이 반갑기만 하다.
요즘 사업하시느라 바쁘신가?...아님 선배를 잊어버린건지...
만남을 가지진가 오래되어 이젠 얼굴도 가물가물하네그려
잡풀이 우거져서 보이지 않는 등로를 감각적으로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10:58)
안부에서 만난 산괴불주머니
직진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고비나물로 인해
등로가 보이지 않는데, 자세히보니 좌측으로 약간 편안한 사면길이 보이기에 사면길로 향한다
사면길을 따라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는데 동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의
댓재에서 청옥산~두타산~고적대~이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백두대간 4차에 남은 2구간이 저긴데 해가 긴 6월에는 마무리 지어야지...
사면 능선에 우측으로 꺽어져서 올라간다
이파리속에 묻혀 외롭게 꽃을 피우고 있는 피나물꽃
무명봉(11:05)
무명봉에서 다시 고도를 높히고...
암릉 구간을 치고 올라서니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11:08)
안부에 올라서니 션한 바람이 불어와서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다...산행 들머리에서 길을 잘못들어
개고생을 하면서 체력이 소진된 탓일까...다리를
펴는데 심한 통증이 수반되면서 쥐가 나는데
미칠것만 같다...한참동안 다리를 주무르고, 가지고
다니는 근육이완제 한알을 먹는다
휴식을 취한 다음에 안부 우측에 있는 암봉이 지도상의 족보있는 1,004.3m봉이다
안부에다 베낭을 두고 맨몸으로 1,004.3m봉으로 올라간다
1,004.3m봉(11:18)
정선군 정선읍 여탄리와 여량면 고양리, 화암면 북동리의 경계에 있는
암봉으로 정상에 올라서니 미세먼지 탓인지 흐릿하기는 하나 주위의
전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이다...정선읍 너머로 기우산과 백운산이
아련히 보이고, 2021년 가을에 걸었던 석항(신산경표상:죽렴)지맥
능선의 곰봉(熊峰:1.016.0m)과 계봉(鷄峰)도 살짝 얼굴을 내민다
이곳부터 우측은 행정구역이 정선읍 여탄리에서 화암면(구 지명:동면)
북동리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1,004.3m봉 정상에서 당겨본 정선읍내의 모습
오늘 내가 걸었던 능선을 뒤돌아 본다.
저 뒷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환상 그 자체이다.
이렇게 멋진 스카이라인을 나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지만
내 주위에는 나와 동행할 산친구가 없다...행여 내가 세상을 잘못 산 것은 아닌지...
그냥 왔다 그냥 가라/ 담채
모른다
세상일 아무도 모른다
무엇이 있는 것이고
무엇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지금 행복하다고
지금 불행하다고
구름 같은 일상에 연연하지 마라
행복도 불행도
어느 바람이 걷어갈지
모른다
이 세상에 우리는
잠시 머무는 바람이다
풀잎 하나 건드리지 말고
그냥 왔다 그냥 가라
1,004.3m봉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안부로 되돌아 내려온다
다시 안부(11:21)
안부에서 고도차가 없는 등로를 따라서 동남쪽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998.9m봉(11:23)
엄연히 족보있는 봉우리이건만 그 흔한 산패도 없고
낙엽속에 묻혀버린 4등삼각점 옆의 가느다란 가지에
부뜰이님의 시그널 하나만이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998.9m봉/ 4등삼각점(△정선 424: 2004 복구)
고양산으로 가는 길
흐릿하게 이어지는 등로에다 고도차가 없는 편안한
길이다보니 슬슬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늘 습관처럼 살짝 졸면서 길을 걷는다
산다는게 별거드냐.
남에게 손가락질 안받고, 사는게 정상인데...
요즘은 末法의 시대라 그런지 인간이길
표기한 자들이 너무나 많고 많다...우매한 저
衆生들은 누가 제도할꼬...지장보살에게 여쭈어
보지만 시원한 대답을 주지 않는구나
무명봉(11:30)
안부(11:32)
조금씩 고도를 높혀서 올라간다
다시 편안한 능선을 걷는데 등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난
4등삼각점(△424 건설부)이 있는 1,006.4m봉으로 향한다
1,006.4m봉(11:42)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분명히 백두사랑산악회의 산패와
4등삼각점(△424 건설부)이 있다고 했는데 미역줄기가
숲을 이루고 있는 정상을 쑤시고 다녔지만 낙엽에 묻혀버린
삼각점을 찾을수가 없구나...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삼각점 수색에
실패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고양산을 향한다
편안한 길을 따라서 가는데 초록빛으로 물든 길을 걷다보니...
앵초들이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는 곰목이재에 도착한다
곰목이재(975m:11:47)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에서 화암면 북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라기보다는
산상의 화원을 연상케하는 넓은 공터에 곰목이재라 표기한 반바지님의
코팅지가 보이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곰목이재 또는 곰보이재라 부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여량면 고양리 큰골방향이고, 우측은 화암면 북동리
돌골(石谷)마을과 함바우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흐릿한 등로가 보인다
돌골 마을은 돌이 많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름이고, 함바우 마을은 희고
큰 바위가 있다는 뜻에서 지명유래가 되었다고 한다다.
등로는 흐릿하지만 아직까지는 걸을만한데 문제는 체력이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겠으나, 홀로 산에 다니다보니, 베낭을
줄일 목적이 나홀로 산행의 가장 우선 순위다.
일단 베낭이 무거우면 멀리가지 못하다는 걸 알기에 결국 베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에서의 먹거리 축소가 가장 우선이다
그 습관 탓인지 산에서는 가급적 먹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체력이 빨리 소진되는 악순환이 수반된다
천천히 걷다보니 또 곰취밭을 만나는데, 조금전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곰취가 지천이다...잠깐 사이에
꽤많은 곰취를 수확한다
능선에 올라 맥길은 좌측으로 향한다
무명봉(12:05)
아무런 생각없이 무심코 걷는데...
낙엽속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감자난초를 만난다
1,008.6m봉(12:08)
등로에는 잡목이 점령하고 있어서 살짝 우회하면서 맥길을 이어간다
등로에서 바라본 화암면 북동리(北洞里)의 산그리메
정선군 화암면에 있는 북동리는 마을 대부분의 지대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교적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자연 마을로는 다래골, 돌골, 제자거리,
함바우 마을 등이있는데. 다래골 마을은 달래가 많이 났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돌골 마을은 돌이 많았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제자거리 마을은 전에 장이
섰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불리워진 이름이며, 함바우 마을은 희고 큰 바위가 있다는
뜻에서 명명되었다.
준.희 쌤의 흔적을 만나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 평평한
안부가 나오는데 큰골 갈림길인 모양이다
큰골갈림길(12:20)
좌측 방향으로는 여량리 큰골로 내려가는 갈림삼거리이 나오는데
아침에 차량을 세워놓고 상정바위로 올라가는 곳이 있는 큰골로
내려가는 코스이다...이곳은 어천(금대)지맥길을 걷는 산꾼들에게는
비슬이재에서 이곳까지 와서 탈출하는 중탈코스로 이용하는 등로이다
큰골삼거리까지의 거리가 1.7km이고, 큰골삼거리는 민가와 고양산
등산로가 있는 골짜기로 왠만한 차량은 진입이 가능하고 주차도 가능한
지점이라고 한다...나도 지난주 산행 때 이곳까지 왔으면 오늘 산행이
편했을텐데, 다래재까지 밖에 못 왔으니 오늘은 조금 무리해야 할 듯 싶다
큰골삼거리 갈림길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철쭉 군락지
사이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션한 숲속길을 따라서 오른다
1,010.1m봉(12:32~42)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초코파이와 식혜 한 켠. 육포로
원기를 보충하고 10분정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길을 떠난다
계속되는 철쭉 군락 능선을 따라서 고양산으로 향한다
무명봉(12:49)
나뭇가지 사이로 고양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넓은 공터가 나오고...
능선에 올라 살짝 우측으로 꺽어진 다음에
고양산을 향한 빡센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는데,
자꾸만 왼쪽 다리에 통증이 시작되면서 쥐가 난다.
등로에 주저 앉아 다리를 계속 주무르니 통증이
조금 감소되고 오르막길을 따라서 고양산으로 향한다.
조망바위(13:10)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나 짙은 미세먼지로 인해
모든게 흐릿하게 보여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 트랙상의
지도로 산줄기를 가늠해 본다
좌측이 지난주에 비슬이재에서 올라와 가지못한 각희산인 듯 하고
지난주에 걸었던 어천(금대)지맥 마루금이 펼쳐진 능선이 시야에 들어 온다.
그 좌측 뒤 가장자리 방향으로 희미하게 대덕산부터 금대봉과 은대봉 지나 함백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백운산과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죽렴(석항)지맥과 주위지맥 산줄기들도
遠景으로 인해서 분간조차 하기 힘드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망바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속되는 통증을
참으면서 아픈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고도를 높혀가는데,
“홀딱벗고 새”라는 이름을 가진 검은등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처량하고 들린다...전생에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새이다...에공!
생전에 출가를 했으면 열심히 수행을 제대로 하시지 게으름만
피우다가 받은 業報가 힘이 든 모양이다.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고양산 정상이 보일듯 보일듯 하면서도 잘 나타나지 않는구나.
시간이 해결해 줄 모양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느린 발걸음으로 능선에 올라서니 무인 기상
관측탑 의 무인감시 카메라가 째려보고 있는 고양산 정상에 도착한다
고양산(高陽山:1,152.3m:13:22)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와 임계면 고양리, 화암면 북동리에 걸쳐있는 삼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2등삼각점과 무인 기상관측탑, 정상 표지판과 백두사랑산악회
산패가 있고 고양산이라 쓰인 통나무가 정상석이 있지만 조망은 전혀없다
이 산의 사면에서 발원하는 조양강(朝陽江)은 동강과 합류하며, 예전에는 고양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발왕산 북동쪽으로 석병산, 청옥산,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대덕산, 백덕산, 두위봉, 함백산, 태백산 등 고산들이 조망되었다는데 지금은 웃자란 잡목들로
인해 사방 어느 쪽으로도 조망은 어렵다
* 조양강(朝陽江)은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면 여량리로부터 발원하여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강(東江)과 만나 합쳐지며, 동쪽으로부터는 골지천이 들어오고
북쪽으로부터 송천이 들어와 여량리에서 강이 시작된다.
상류부터는 대체로 남서쪽을 향해 흐르다가 북서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오대천과
합류하고부터는 남쪽으로 흐르는데,정선읍 가수리 방면에서 동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지장천과 합류하는데, 지장천이 조양강으로 합류되는 지점부터 그 하류 쪽을 동강이라 부른다.
산지를 흐르는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하천 곡류가 심한 편이며, 해발 200~3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천의 경사는 하류로부터 상류로 갈수록 급해지는 경향을 띈다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동면)과 여량면(북면), 임계면을 감싸안은 고양산은 단풍과 억새
산행지로 유명하나, 교통이 불편해 평소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심심산골이라는
점이 오히려 호젓하게 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임계면 고양리 적목동 마을 뒤편으로 산길을 잡고 적목동에서 산을 타기 전에 지계곡 위의
석회동굴에서 쏟아지는 물을 물통에 담은 뒤 삼신각과 폭포 상단의 동굴을 지나 배재등골,
배재를 거쳐 8부 능선에 이르면 온통 억새밭과 싸리나무로 뒤덮은 정상이 지척이다.
고양산 정상 2등삼각점(△임계 22:1995 재설)
정말 힘들게 올라온 고양산 정상은 명성에 비하면 실망감을
안겨주기 딱좋은 산이다...접근하는 등로도 아주 불편하다.
정상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이곳부터 우측은
여량면 고양리에서 화암면 북동리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고양산을 정상에 두고, 산아래는 여량면 고양리와 임계면의
고양리가 있어 외지 사람들은 상당히 헷갈리는 곳이다
고양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아주 급경사에다
지맥길의 등로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트랙을 확인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급경사를 내려선다
오금이 저릴정도의 아찔한 급경사에서 우측의 사면길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서 트랙을 확인하니 분명히 맥길인데
맥꾼들이 다녔던 흔적은 전혀없고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만 수북하다
힘들게 등로를 치고 내려오니 길이 없는 곳에서
만나는 선답자의 흔적이 왜 그리도 반가운지...
다시 내리막길에 길은 사라지고 노란장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노란장대(꽃말:덧없는 사랑)
십자화과(十字花科)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Sisymbrium luteum이다.
산기슭에 자라며 전체에 흰 털이 퍼져 나며, 줄기는 높이 80-120cm로 곧추서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에 날개가 있다.
줄기 아래쪽 잎은 긴 타원형이며 깃꼴로 갈라지고, 윗부분의 잎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꽃은 5-6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를 이루는데, 꽃받침은 넓은 선형이고, 꽃잎은 주걱 모양이다.
열매는 장각과이고,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러시아,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전체에 흰 털이 퍼져 나며 뿌리는 굵고 깊게 들어간다... 줄기는 곧추서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높이 80-120cm이고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에 날개가 있다.
줄기 아래쪽 잎은 긴 타원형이며 깃꼴로 갈라지고 잎자루가 길며, 줄기 윗부분의 잎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8-12cm, 폭 3-5cm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달리며 노란색이고 꽃자루는 길이 12-15mm이다.
꽃받침은 넓은 선형이며 길이 7mm쯤이며 꽃잎은 4장이며 주걱 모양으로 길이 10-13mm이다.
암술머리는 2갈래이고 열매는 장각과, 선형, 길이 8-10cm이다.
잠시후에 가야할 961.9m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데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
장님 문고리 잡는 심정으로 꽃이 피지않는 노란장대와
산딸기가 군락을 이루는 이곳을 무대포로 계속 내려간다
고양산 내려오는 등로는 아예없고, 트랙을 보면서 없는 등로를
20분정도 내려가 니 조금씩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미역줄기 나무와 곰취가 뒤엉켜서 아예 곰취밭을 이루고 있다.
아픈 다리에 휴식을 준다는 셈치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20여분간을
곰취 수확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안부(14:00)
습지같은 넓은 안부를 지나면서 흐릿한 등로는 보이기 시작하나
그런데 이곳은 인색하리만큼 선답자의 시그널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안부(14:12)
안부에는 民草들의 哀歡이 서린듯한 서낭당의 흔적같은
돌무기가 보이고 이곳부터는 흐릿한 등로가 이어지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맥길을 걷는다.
조금은 편안한 길인데도 쥐가 난 이후부터
통증이 멈추지 않으면서 발걸음이 느려진다
901.8m봉(14:25)
901.8m봉 정상에는 부뜰이님의 산패가 걸려있고, 지맥길은
남동쪽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래재로 맥길이 이어진다.
901.8m봉 정상을 내려서면서 다시 사라진 등로...
산딸기와 억새가 혼재되어 있는 능선을 무대포로 치고 나오다가
몸뚱아리가 너무 쓰려서 팔뚝을 보니 혈흔이 낭자하다...참으로 뭔 지랄인지
질문을 멈추어야 비로소 해답이 나온다.
입을 다물어야 답이 들리기 시작한다
법정스님의 책 “진짜 나를 찾아라” 중에서
배재(875m:14:28)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와 화암면 북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산딸기와 억새
키가 큰 쑥이 혼재되어 있는 이곳을 지도상에는 배재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배재에 대한 흔적을 찾을수가 없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길을 나선다
고양리 배재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으나 임계면 고양리 적목동 마을에서
배재로 올라서는 능선이 배재등골이란 지명만 보인다.
배재에서 무명봉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아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여 맥길을 이어간다
지독한 잡목지대를 치고 나오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홀딱벗고새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저 처량한 울음소리의 의미는...나에게 착하게 살아라는
메세지인가?
자꾸만 발걸음은 느려지고, 그에 비례하여 시간이 흘러가니
왠지 맘이 조급해진다...너무 걱정하지 말자...차를 가져왔으니
귀경 걱정은 안해도 되잖은가...어둡기 전해만 민가로 내려서면
되지 하며, 스스로 위안을 하며 걷고 또 걷는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걷다보니 승두재에 도착한다
승두재(升斗峙:14:37)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상승두 마을에서 화암면 북동리 큰터 마을로 이어지는
고개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어느 산꾼이 코팅지로 붙혀논 ‘금대지맥(승두재)’란
표식이 있었는데 그 표식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구나...조금전의 배재에서도
보이지 않았는데... 임계면 고양리 승두마을 윗쪽에 있어서 승두재라 부르는 모양인데
오룩스맵상의 지도에는 송두재라 표기가 되어 있다
승두(升斗)마을은 고양산과 문래산 사이에 위치한 임계면 고양리의 자연부락으로
가난한 시절 한 되의 식량을 나누어 먹으며 피난살이를 하였다는 마을이다.
승두재에 올라서서 날머리의 다래재로 가는 등로에는 키작은 싸라나무가
태클을 걸어대기 시작하는데, 길을 걷는데는 큰 무리가 없으나 상당히 귀찮다
이곳 근처에도 곰취들이 많이 보이나 이젠 모든게 귀찮아서 그냥 패스한다
등로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화암면 북동리 큰터마을의 모습
888m봉(14:50)
888m봉을 지나는데 큰꽃으아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지친 산꾼을 반긴
큰꽃으아리(꽃말:고결)
"으아리"라는 이름은 줄기가 약해보여서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아 손으로
끊으려 하면 안끊어지고 살로 파고들어서 '으아~'하고 비명을 지른다고
"으아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친구는 그런 으아리 친구들 중에 큰꽃이
핀다해서 "큰꽃으아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다른 이름 유래의 설로는 장모가 사위를 생각하는 마음에 사위짐을 덜 들게 하려고
약해보이는 으아리 줄기로 지게를 만들어줬는데 으아리 줄기가 질겨서 더 많은 짐을 들
게 되는 바람에 "으아~"하고 놀랬다고 "으아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은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10∼15cm이고, 꽃받침 조각은 6∼8개이며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잎은 없고, 수술은 수가
많으며, 수술대는 흰색이고 편평하며, 암술은 그 수가 많고, 암술대는 길이가
3∼4cm이며 황색을 띤 갈색의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5mm의 넓은 달걀 모양이며 둥근 모양을 이루며 모여 달리고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많은 원예 품종이 개발되어 꽃의 색깔이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
붉은빛이 도는 흰색·보라색 등이 있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威靈仙)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사지 마비·요통·근육 마비·타박상·다리의 동통 등에 사용한다.
무명봉(15:05)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선은 고양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반론산과 반륜산으로 이어져 아침에 내가 차를 세워둔
고양리 큰골방향으로 내려서는 능선이다
무명봉(15:23)
무명봉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꺽어져서 동쪽으로 향하고
우측으로는 덕산기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덕산기(德山基)계곡은 강원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덕산기길 110에 위치한 총연장
12km나 되는 계곡으로 층암절벽 병풍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간부에 은둔의 땅인
덕산기마을이 있는 계곡을 말하는데 특히 대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류는
100m 이상 되는 울창한 낙엽송지대와 바위 너래 지대를 형성하며, 옥빛 자갈 위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취적봉 산행과 연계하여
많이 찾고 있는 오지중의 오지로, 취적봉은 정선 화암약수로 유명한 ‘화암8경’을
빚은 어천(魚川)이 연이어 조각한 산이다.
전설에 따르면 연산군이 폐위되던 해에 그의 네 아들이 유배되어 취적봉에 와 살다가
사약을 받고 죽자 흰 까마귀가 이 연못가로 날아와서 석 달 열흘을 울었다고 해서
‘백오담(白烏潭)’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백오담(일명 백우담)과 덕산기의
이름을 따서 이곳 취적봉 북쪽과 남쪽을 통합한 지명이 덕우리(德雨里)다.
취적봉이란 이름은 하돌목교를 건너면 보이는 뼝대를 이룬 취적대에서 비롯됐으며,
연산군의 네 아들이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에 유배돼 살면서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어천은 조양강과 만나기 직전, 정선읍 덕우리에서 덕산기계곡과 만나 ‘덕우8경’을
빚어내는데 덕산기계곡이 어천과 합류하기 직전 백미를 이루는 곳으로 그 취적봉
뒤로는 보리산과 오른쪽으로 백운산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죽렴지맥과
두위지맥 산줄기들이 겹쳐 보이듯 펼쳐져 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햇살은 따갑다...힘이드니 물이 많이 먹히는 느낌이다
잠시후에 오를 961.9m봉이 오뚝이처럼 우뚝 서 있어
지칠대로 지친 산꾼의 氣를 꺽어버린다...그래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오르자구나...
961.9m봉(16:02)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버렸는지 덕산기 계곡 갈림봉에서 이곳까지
1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를 40여분이란 시간이 걸렸다...그래 너무
걱정하지 말자...가다보면 끝이 나오겠지.
961.9m봉 정상은 잡목이 점령하고 있지만 조망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뒤돌아 보니 힘들게 올랐던 고양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대( 황병)지맥
능선이 이어지고, 아래로는 화암면 북동리 골짜기의 모든 하천이 깍아지른
뼝대의 취적봉 협곡으로 흘러들어 덕산기계곡을 만들고 덕우리에서 어천으로 합류한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961.9m봉 정상을 찍고 되돌아 온다
961.9m봉 정상 아래의 급경사 사면길로 내려간다
등로는 희미하나 잡목의 저항이 별로 없어서 걸을만하다
뚝떨어지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16:07)
다시 960.9m봉을 향한 오르막으로 향한다
960.9m봉 갈림길(16:10)
960.9m봉에서 1분정도 거리에 살짝 벗어나 있는 960.9m봉으로 향한다
960.9m봉(16:11)
960.9m봉 정상에서 직진으로 향하는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트랙을 확인해보니 상승두마을로 내려가는 길인듯 하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베낭을 들쳐메고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향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덕산기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살짝 보인다
894m봉(16:26)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북동리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안부(16:31)
안부에서 오르막길에는 참취와 곤드레 나물이 많이 보이지만
오늘은 취나물의 황제라는 곰취를 꽤 많이 수확했기에 그냥 패스한다
무명봉(16:40)
싸리나무와 죽어 쓰러진 고사목으로 인해 자꾸만 시간이 지체된다.
그런데 갑자기 갖고 다니는 똑닥이 카메라가 베터리가 다 되었다는
빨간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다...하기사 베터리를 5년 넘게 사용했했으니
그럴때도 됐지...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후에 오를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867.8m봉이 오뚝 선 채로 보이는데 갑자기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가야지 우짜겠노...누가 대신 걸어줄 것도 아니고...
지도상의 다래재로 내려서는 우측으로는 화암면 북동리 재미골이다
지도상의 다래재(815m:16:55)
옴팍한 안부에 반바지님이 코팅지로 붙혀논 다래재 표식은 찢어진 채로
뒤집혀 져 있어서 내가 어찌한번 보수해보려고 해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마지막의 젖먹던 힘까지 짜내면서
867.8m봉으로 힘들게 올라가는데 똑닥이가 완전히 방전되어서 작동을
멈춰 버린다...하는 수 없이 사용이 서툰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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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8m봉을 오른 다음에 급경사의 진짜 다래재로 내려오는데 1km 남짓한
거리를 1시간 정도 걸린 다음에 힘들게 다래재로 내려오니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에 긴장이 풀린다.
산행이 끝나고 집에와서 스마트폰의 사진을 P.C로 옮기는 과정이 서툴러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몽땅 지워지는 바람에 867.8m봉, 다래재에서 상승두
마을로 내려가는 기록은 지난주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다래재(月愛谷:17:50)
정선군 화암면 북동리 월애곡 마을에서 임계면 고양리 상승두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달애라고도 하는데 화암면 북동리는 면소재지에서 북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북실이라고 했으며 나중에는 북동이라고 한 마을로, 북동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 곳인 달애골(月愛谷)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달애골(月愛谷)은 뒷골 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임계면 반천으로 넘어가는 다래재(달애재) 밑에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지명이다.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소리골과 상승두 사이에 다래재 마을은 다래재 아래에 있다하여
다래재 마을이라 부른다.
등로는 아예없고 고비나물들이 군락을 이루는 곳을 무작정 치고 내려간다
강원도의 산길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이곳의 박새는
음지라서 그런지 이제서야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상승두로 가는길
太古的의 원시림을 간직한 계곡을 빠져 나오는데 참으로
힘이 드는구나...다음 구간의 들머리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한참을 버벅거리면서 계곡을 빠져 나오니 벌목을 하고
심어논 잣나무단지가 나오는데 관리가 잘 안되는 탓인지
잣나무는 잘 보이지 않고, 산딸기를 비롯한 가시가 달린
식물들의 저항이 엄청나게 심하다
벌채를 하면서 만든듯한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별의별 잡풀들이 시비를 걸면서 산꾼의 길을 막는다
이곳에서 지난주에 이용했던 여량면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여
상승두 마을로 오라고 하고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승두 마을로 향한다
상승두 마을(18:05)
어천(금대)지맥길은 참으로 힘이 들었는데,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오지 산행의 한 구간을 해냈다는데 의의를 두면서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는다.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에 속해있는 상승두(上升豆)마을은 심산계곡을
개척하여 오손도손 한말, 한 되의 식량을 나누어 먹으며 가난한 시절의
신개척지의 마을이라고 한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개울에 흐르는 물에서 간단하게 씻고, 등산화를 벗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택시를 호출한 지 40분이 넘었는데도 오지 않아
전화를 하니 택시기사는 이곳이 아닌 여량면 고양리 큰골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상승두 마을로 오라고 했는데, 왜 그쪽에 가있냐고 하니까.
이 기사는 아까 내말을 잘못 알아 들었는지 지난주에 상승두 마을로 왔으니
당연히 큰골로 내려올 것이라고 짐작을 한 모양이다...그리고 40분 지나서
택시가 도착하고, 여량면 고양리로 가는 길에 얼마나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진다...큰골에 도착하여 택시기사가 깨우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 어둑해질
무렵에 큰골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 평창 휴게소에 도착하니 20시 30분...
휴게소에서 장칼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나니 또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얼마나 깊게 잠이 들었는지 잠에서 깨니 밤 11시경이다
다행이 늦은 시간이라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과속을 달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다 되어 간다... 12시간 넘게 산행하고 200km 넘게 운전을 하고나니
거의 초죽음이다...월요일 출근하고 이틀동안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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