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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어천(금대)지맥(終)

어천(금대)지맥 제5구간 -상정바위에서 남평대교까지

by 범여(梵如) 2024. 6. 5.

☞ 산행일시: 2023년 05월 26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늦은 오후에 비

☞ 산행거리: 도상거리 10,1km+들머리 2.1km / 8시간 1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큰골마을(여량면 고양리)-갈림길- 안부- 문화류씨 지후사공파 묘

                    돌탑- 쉼터- 참나무군락지- 폐헬기장- 철쭉 군락지- 쉼터- 상정바위

                    헬기장- 안부- 무명봉- 안부- 975.2m봉- 안부- 암봉- 안부- 무명봉

                    안부- 안부- 안부- 926.6m봉- 무명봉- 무명봉- 안부- 암봉- 822m봉

                    안부- 835.5m봉- 안부- 안부고개- 무명봉- 안부- 909.8m봉- 안부

                    안부-  955m봉(남산 갈림길)- 안부- 무명봉- 무명봉-안부- 무명봉

                안부- 814.3m봉- 안부- 737.3m봉- 유인 정선 김씨묘- 세리곡 임도

                안동김씨 가족묘- 임도- 무명묘지- 623.9m봉- 무명봉

                정선군 농업기술센터 버스 정류장-남평초교 정문- 산림욕장

                안부 쉼터-오음봉- 남양홍공&정선김씨묘- 오음봉 전망대

                이정표- 정선다움쌀 가공체험장-남평대교(골지천/오대천 합수점)

☞ 소 재 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정선읍, 북평면

 

3주 연속 어천(금대)지맥길에 들어선다.

15여년 동안 지맥길을 다니면서 걸어본 맥길중에 가장 힘이 들었다는 어천지맥의

마지막 구간을 나서려는데 기상청의 예보로는 이번주에도 정선지역에  일, 월요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토요일에 산행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금요일

저녁에 느닷없이 불알친구들이 사무실로 쳐들어와서는 ‘산은 뭔 산이여’...친구들이

찾아올 때가 좋은것이여 하면서, 요즘은 숭어가 제철이다면서 나를 납치(?)하여

성남 모란시장 근처에 있는 세꼬시집에 가서 오랫만에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집에오니 녹초가 되는 느낌이다.

 

하는 수 없이 토요일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하는 일 없이 멍하니 앉아 있다가

컴퓨터에서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내일 강원도 정선에는 일요일 저녁 9시

이후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뜬다...이게 왠 떡이여

 

토요일 저녁에 베낭을 챙겨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요일 새벽 4시경에 

자동차를 몰고 지난주에 갔던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 큰골마을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새벽 4시에 집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부I.C를 빠져 나와서 진부에서

부페식의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59번 국도를 따라서 들머리인

콘골에 도착하니 07시 45분이다 

큰골마을 버스정류장(07:45)

진부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한 잔을 한 다음에

59번 국도변의 오대천을 따라서 九折羊腸길 따라서 오니 오대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나전리에서 42번 국도를 갈아타고 동해와 임계

방향으로 향하다가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있는 여량면

버스정류장을 끼고 우측으로 꺽어져 6.1km의 좁은 길을 따라서

深山幽谷의 여량면 고양리 큰골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1주일만에 다시 이곳을 와서 민가 쥔장에게 양해를 구하는데

한 주만에 다시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쥔장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시간은 흘러간다

 

내 愛馬를 주차한 다음에 산행을 준비하는데 아침부터

잔뜩 낀 구름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일단 기상청의 예보를 믿어봐야지 우짜겠노...

산행을 시작하다(08:00)

민가에서 村老와 대화를 나누다가 산행시간이 조금 늦었다.

오늘은 지난주와는 달리 산행거리도 좀 짧고, 산의 높이도

많이 낮기는 하지만 지맥길이야 산 속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어서 일단 산행을 빨리하는게 좋은 편이다

반사경을 이용하여 인증샷을 남기는데 오늘

산행을 하면서 남긴 유일한 인물 사진이다

큰골가는 길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상정바위 등산로

표지판이 있는 오르막으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여량면 고양리 큰골의 모습

고양산 재 밑에 위치한 마을인데 골이 깊어「큰골」이라 부른

지명인데 한자표기로 대곡(大谷)이라고도 부른다

등로에서 바라본 고창골의 모습

여량면 고양리에 있는 고창골(古昌谷)이란 옛날부터 양지(陽地)바른 마을로 농사가

잘 되는 곳이라 하여 일명 곡창곡(穀倉谷)이라 부르기도 하나 고창골(古昌谷)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한다

갈림길(08:07)

1주일만에 다시 찾은 갈림길...공부를 안하고 산행을

한다는게 얼마나 무모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곳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갔어야 상정바위로 가는 제도권 등로인데,

지난주에 무심코 우측으로 갔다가 개고생을 한 생각을 하니 쓴 웃음이 난다

좌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가니 우측으로는 엄나무 재배지가 있고

섬뜩한 농장주의 경고판이 홀로걷는 산꾼을 겁박한다

상정바위로 오르는 제도권 등로에는 곤드레 나물을

재배해 놓고,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조망으로 막아놨다.

가지 말라는데 아침부터 입씨름 할 이유도 없잖은가...

 

이곳이 지맥이라면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접속구간인데

갈 이유도 없어서 철조망 옆으로 꾸역꾸역 올라간다

잡풀과 곤드레가 한데 어우려져 관리가 안된 잡초밭처럼 보인다

저 우측의 능선이 상정바위로 향하는 제도권 등로이다

아침에 내가 차를 세워둔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교회가 보이고

그 뒷쪽의 고창골로 이어지는 계곡 너머로 반륜산(1,009.9m)이고

우측으로 약간 숨은 것처럼 보이는 산이 반론산(1,077.2m)인데

지근거리에 비슷한 지명을 가진 산이 둘이나 있어서 상당히 헷갈린다

 

정선군 여량면의 여량리와 고양리, 봉정리에 걸쳐 있는 반론산(1,077.2m)은

남동쪽에 고양산(高陽山), 서쪽에 반륜산(半輪山, 1,009.9m)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반론산은 역사적으로는 해방 정국에서 빨치산의 퇴로로

이용된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 4.3사건 때 남로당 제주도위원회의 조직부장이자

인민해방군 사령관으로 활동하였던 김달삼(金達三)이 제주도를 탈출한 뒤 유격대

활동을 전개하다가 1950년 3월 이곳에서 국군과 교전 중에 사망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6.25전쟁을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소재가 "웰컴투 동막골"이다.

농장옆을 조심스레 오르는데 청순미가 돋보이는 순백색의

고광나무가 산꾼을 반긴다...참으로 오랫만이구나

 

고광나무는 고갱이처럼 생긴 어린 새순을 먹는다 해서 유래된

이름으로, 범의과에 속한 낙엽 관목의 활엽수이며 높이는 2~4미터이다

뾰족한 달걀 모양의 잎이 마주나며4~5월에  꽃이 피고열매는 9월경에 

익는데, 어린잎은 식용되고 나무는 땔감으로 쓰이거나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골짜기나 냇가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일본만주 등지에 분포하는데 꽃말도

멋진 “품격” 이란다

 

* 고갱이는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을 말한다

나물재배지를 지나서 숲속으로 들어선다

안부(08:21)

흐릿한 등로가 나오는 안부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빡센 오르막이다...하기사 버스 정류장에서 상정바위까지

그리 길지않은 거리에 고도를 500여m를 높혀야 하니

힘이 드는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상정바위로 오르는 제도권 등로가 나물 재배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좌측의 등로를 따라서 정상으로 향한다

농장 쥔장에게 쫒겨난 후(?), 좌측으로 돌아서

농장에서 올라온 등로와 합류하여 능선으로 올라서니...

 잡풀과 고사리, 둥굴레에 묻혀버린 문화류씨 지후사공파(祗候使公派) 묘지가 나온다

 문화류씨 지후사공파(祗候使公派) 묘(08:29)

상정바위로 향하는 제도권 등로...지난주에 개고생에

비해서는 많이 편하기는 하지만, 큰골에서 마루금

접속구간까지 고도를 500여m 높혀야하니 힘이 들기는

매한가지다

돌탑(08:38)

소나무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웬 송화가루...

어쩐지 목이 칼칼하고 아프다 생각했는데

이 송화가루가 主犯이었구나...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곧추선 능선으로 오르는데,

숨이차고, 힘이 드는구나...하기사 지맥길 걸어면서

어디 쉬운데가 한 곳이라도 있었던가... 修行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牛步걸음으로 상정바위로 향한다

작은 은빛 꽃을 피우는다고 해서 이름 붙혀진 은대난초

 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생육환경은 반그늘 혹은 양지의

물 빠짐이 좋은 풀숲에서 자라며, 키는 30~50㎝이고, 잎은 길이가 5~15㎝,

폭이 1.5~4㎝로 끝이 뾰족하고, 뒷면과 가장자리에는 털과 같은 작은 돌기가

있으며 긴 타원형으로 어긋난다.

 

줄기는 곧게 서고 밑부분에 마치 칼집 모양과 같이 줄기를 둘러싸는 잎이 있으며,

꽃은 흰색으로 길이는 0.4~0.7㎝이고 완전히 펴지지 않는데, 꽃받침조각은 길이

약 1.1㎝로 뾰족하며 꽃잎은 짧으며 폭이 넓고 입술모양꽃부리는 밑부분에 아래로

돌출된 작은 것이 튀어 나온다.

중앙부의 찢어진 잎은 안쪽에 연한 황갈색의 주름이 있고 심장형이며 끝이 뾰족하며,

열매는 7~9월경에 길이 2~2.5㎝의 갈색으로 달린다

쉼터(08:52)

쉼터의자를 지나니 우측으로 가라는 표지판이 있다.

또한번 빡센 오르막이 시작되고...지난주의 개고생을 한

기억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참나무군락지(09:00)

안전로프가 쳐져있는 빡센 암릉구간을 치고 올라서니 참나무군락지

표지판이 있는 펑퍼짐한 곳에 3개나 있는 쉼터의자가 산꾼의 발길을

붙잡지만 아직 마루금 접속도 하지 않았는데 하면서 사양을 한다

또다시 곧추선 오르막이 시작되고...

잔뜩 흐린 날씨에 산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폐헬기장(09:12)

폐헬기장을 지나면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앞에서 상정바위 정상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이번에는 철쭉 군락지가 산꾼을 반기는데

옴팍한 안부를 지나 철쭉 군락지에 올라선다

철쭉 군락지(09:13)

철쭉 군락지를 지나자마자 암릉이 길을 막는구나

이곳부터는 시작되는 상정바위 능선인데 오를수가

없기에 우측으로 우회하여 고도를 높힌다

상정바위 오르는 곳에서 만난 곰취...반갑구나

오늘은 야들이 내 베낭을 얼마나 채워주려나...

우측의 오름길에서 만난 민백미꽃

 민백미꽃(꽃말: 먼 여행)

박주가리아과의 여러해살이풀. 한국·중국·일본 등지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으며,

키는 50~60cm 정도이고, 줄기는 곧게 서서 자란다. 잎은 타원형으로 마주난다.

5~7월에 꽃이 피는데, 흑자색으로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열매는 골돌과로 잔털이

많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려 약용하며 해열과 이뇨에 작용한다.

 

미초(薇草)·백막(白幕)·백미·장초(長草)·망초·골미·아마존·춘초라고도하며,

뿌리줄기는 짧고 가늘며 긴 뿌리가 많고 자르면 하얀 유즙이 나온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전체에 털이 촘촘하게 난다.

유사종으로 꽃이 초록빛을 띠는 것을 푸른백미꽃이라 한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지난주에 길이 없는 곳으로 올랐던

능선을 만나 상정바위로 향하면서 힘든게 길을 걸었던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나온다... 1980년대 유행한 가전제품 광고

문구처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 했는데

산행 초반에 순간의 판단 착오로 개고생을 한 생각을 하니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리석어도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상정바위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에는 단아하게 피고있는 앵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앵초에 뒤질세라 분홍색 병꽃도 요염한 자태를 뽐내면서

1주일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산꾼 범여를 격려한다

쉼터(09:20)

상정바위 정상석이 보이고, 이정표가 서 있는데

고양리까지 1.5km라고 표기를 해놨지만 실제의

거리는 2.1km가 나오며 정상까지 1시간 23분이 걸렸다

넘어진 이정표 뒷에 있는 삼각점...우측으로 맥길이 이어진다

상정바위 정상 3등삼각점(△305 재설:77. 5. 건설부)

상정바위(上將岩:1,007.3m:09:23)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와 여량면 고양리 경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암릉으로 된

정상에는 한반도를 형상화한 정상석과 3등 삼각점이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조양강이 사행(蛇行:하천이 뱀처럼 구불구불 휘어져 흐름)하며 만들어

놓은 지형이 마치 우리나라 지도와 같이 보이고 맞은편을 지나는 42번국도가

아련히 보인다다

 

한강의 발원지인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한 검룡수가 고계천이 되어 임계천, 송천,

오대천을 모아 조양강이 되고 정선 시내로 흘러들기 전에 휘돌아 정선시내를 빠져

나가는데 이 조양강이 휘돌아 치는 곳에 솟은 산이 상정바위산이다

문곡마을에는 네개의 바위(문산사암)가 있는데 상산암, 동자암, 선불암, 상장암이 그것으로

상정바위의 본래 이름은 상장암(上將岩)이며 전곡산이라고도 하며, 상정바위라 부르게된

연유를 보면 멀리서 보면 마치 지게에 짐을 잔뜩 진 모양이어서 삼짐바위라고 했으나 오랜

세월을 걸치며 한문식으로 표기하다 보니 상정바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증샷

대동여지도에는 상정바위나 상정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고조선지지자료

지도에도 상정바위나 상장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으며 마치(馬峙)는 기록되어 있다

상정바위 아래로 흐르는 조양강과 건너편에 있는 한반도지형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지형의 장등산 풍경이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종에 3,600여곡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3대

아리랑에 드는 정선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은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다

상정바위 정상석 뒷쪽으로 가면 한반도 형상이

가장 잘보이는 조망처가 있는데, 엄청난 절개지다

상정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을 기준으로 하면 남해쪽은 나뭇가지에 가려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고 가운데의 서울쯤 되는 곳 정상에는 장등산(542m)이 있고,

그 뒷쪽으로 비봉산(829.1m)과 민둔산(978.8m), 덕우산이  안개에 살짝

가려져 夢幻的인 모습인데 한반도의 모습을 휘감고 있는 조양강은

정선쪽에서는 조양강이라 부르지만, 영월쪽에서는 동강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형태를 닮은 지형이  몇곳이 있는데

①영월의 선암마을 ②정선의 닭이봉 백운산 병방치 ③충북 영동군의 월유봉

④옥천군의 둔주봉 ⑤괴산군의 등장봉 ⑥예천군의 회룡포 물동이동이 있고

영월 선암마을의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한반도 지형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상정바위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는 길의

나뭇가지 사이로 지난주에 힘들게 올랐던 고양산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상정바위에서 잠시 머물다가 어천(금대)지맥의

마지막 구간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헬기장(09:28)

제대로 관리도 안된 헬기장 정상에는군수와 부대장이

합동으로 산꾼을 겁박하는데...이보소...산꾼들 겁주지 말고

헬기장 관리나 잘하소...이런곳에 헬기가 제대로 착륙하겠능교

등로가 보이지 않은 헬기장 아래로 내려서면서 또다시 고행이 시작된다

길이 아니면 가지말라 했는데...지맥길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흐릿한 날씨 탓이라 그런지, 미세먼지라 그런지는 몰라도

청정지역 강원도의 산길도 모든게 흐릿하다

등로 우측 아랫쪽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큰골에 세워둔 愛馬는 잘 있겠지...

희미한 등로로 내려서는데 최근에 맥꾼들이 다니지 않했는지

등로는 태고적 원시림을 간직한 듯 낙엽만 수북하다

등로 주위에는 청순하게 피어있는 물푸레나무꽃이 환상적이다

물푸레나무(꽃말:겸손)

푸르름을 간직하는 모든 빛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그 속에는 하늘과 물빛이

녹아있고 파르라니 물들인 스님의 옷자락이 담겨있는 듯 하다.

이름만으로는 여린 듯 가냘픈 표정이지만 수많은 선비들의 회초리가 되어

전념케 했던 강한 내성을 가진 나무로 한자이름 그대로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로(수청목;水靑木)...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정말 물이 파래진다.

 

물가에 관상용으로 심으면 잘 어울리며, 물푸레나무의 줄기껍질은 약용으로 이용된다.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며 탄력이 좋아 악기나 운동용구 또는 농기구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며, 지구상에 약 65종이 있으며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가 주 분포지역이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이 속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들메나무, 물푸레나무, 쇠물푸레,

백운쇠물푸레, 미국물푸레, 구주물푸레, 붉은물푸레 등 7종 4변종이 있다.

물푸레나무는 키가 10m까지 자라는 낙엽교목이지만 보통은 관목으로 취급되며,

열매는 단풍나무처럼 날개가 붙어 있는 시과(翅果)로 9월에 익는다.

안부(09:34)

안부에서 올라서는데 회양목이 엄청난 태클을 걸어온다

회양목이 자라는 곳은 충북 단양, 강원도 영월, 삼척 지역과 북한의 강원도 회양을 중심으로

평남, 황해도 석회암지대의 척박한 급경사지다...흔히 만날 수 있는 회양목은 키가 2~3미터가

고작이며, 100년을 자라도 팔목 굵기를 넘기기 어렵지만, 그러나 천연기념물 459호로 지정된

여주 영릉(효종왕릉)의 회양목은 나이 300년, 키 4.7미터, 줄기둘레가 63센티미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회양목이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회양목의 태클을 피해서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선다

무명봉(09:38)

안부(09:39)

안부에서 올라서는데 잡목을 헤치면서 암릉구간을 올라서는데...

뒤돌아보니 조금전에 지나온 상정바위산 정상이 보이고, 멀리서 보면

한없이 유순해보이는 산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까칠한

산으로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다른 산이다

 

상정바위 뒷쪽으로는 흐릿하게 보이는 능선은 딱 1년전인 지난해 5월에

걸었던 지장지맥(신산경표상:노목지맥) 의 지억산과 옥동(신산경표상:두위)

지맥 능선이 미세먼지에 갇혀 흐릿하게 보이는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등로에서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면서 올라서는데, 북서 방향으로 정선읍 

덕송리와 지난 구간에 걸어면서 봐왔던 정선읍의 비봉산과 그 좌측으로

지장지맥의 마지막 구간에서 가까이 봤던 병방산 군립공원과 기우산이 아련하다.

이곳 정선쪽의 지맥길은 거기가 거기같아 방향 감각이 상당히 헷갈리는 곳이다

975.2m봉(09:43)

한 사람도 서있기도 힘들만큼 좁은 능선에 준.희 쌤의 산패가 산꾼을 반긴다.

쌤!...아침부터 졸리기 시작하는데 이럴땐 어케 대처해야 하나요?

올라왔으면 다시 내려 가야제...

안부(09:45)

綠陰이 우거진 앙증맞은 암릉위로 올라서니...

맥길에서 늘 산꾼을 괴롭히는 미역줄기가 서서히 워밍업중이다.

그래서 내가 니가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꼬라지 부리는 꼴 안보려고

오늘 왔다...미역줄기야!...제발 좀 착하게 살아라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숨쉬고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짐승이나 다를 게 없다.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 삶의 의미를 순간순간
다지고 드러냄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그러니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피어남(轉生)이다.
이 탄생의 과정이 멎을 때 잿빛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문을 두드린다.

암봉(09:51)

人間이나 나무나 사바세계에 산다는 자체가 苦인 모양이다

홀로 호젓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산 속의 침묵을 깨트리는

뫳돼지의 울음소리...짝짓기의 싸움에서 패배한 숫넘의 절규인가.

암넘을 독차지한 또 다른 넘의 환호성인가...뭐가 뭔 지는 모르겠으나

지근거리에서 들리는 뫳돼지의 울음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안부(09:54)

또 다시 오름길은 시작되고...

능선 사이에 있는 미끄러운 낙엽을 밝고 올라서니 무명봉이 나온다

무명봉에서 만난 맥산꾼의 전설

무명봉(09:59)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맥길은 우측의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잡목의 저항을 뚫고 내려서니...

푹신한 낙엽이 덮힌 내리막길로 내려서면서 뚜렸한 등로가 나타난다

등로에서 만난 늦둥이 졸방제비꽃

봄꽃 피던 날 / 용혜원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 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내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듯 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

편안한 직진길을 무심코 내려서는데 오룩스맵의 앱에서

등로를 이탈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다시 back하여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좌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안부 주위에는 싸라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간간히 보이는

활량나무꽃과 홀아비꽃대들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활량나물꽃(꽃말: 요정의 장화)

안부(10:02)

이 동네는 홀아비촌인가?...홀아비꽃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잡목에 포위된(?) 암릉을 우회하여 능선으로 올라간다

뫳돼지 잠자리의 흔적... 조금전에 소리를 질렀던

뫳돼지를 거사를 치르면서 사랑을 나눴던 자리인가?

우충한 날씨와는 달리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몸을 조금

가볍게는 해주는 느낌이나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서 200km를

넘게 차를 몰고 산행을 한 탓이라 그런지 산행 초반임에도 

슬슬 체력 저하가 되는 느낌이다.

안부(10:07)

풀솜대(꽃말: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솜이 잔뜩 묻어 있는 것처럼 꽃이 피는 풀솜대는 옛날 춘궁기 때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로 요긴한 식량이었으며,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절에서 죽을 쑤어

먹곤 했던 나물로 중생들을 구제하는 풀이라는 뜻으로 풀솜대를 ‘지장보살’

이라고도 불렀는데,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위대한 보살이니, 작은 풀꽃에 붙인 별칭으로 최고의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풀솜대란 솜대에 ‘풀’을 붙인 이름인데, 솜대는 어릴 때에 흰 가루로 덮여 있는 것이

솜이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으로 본래 솜대는 벼과에 속하는

품종으로 키가 무려 10m에 이르는 큰 식물이다.

 

이 솜대와 비슷하다고 풀솜대라고 했지만 키는 아주 작아서 20~50㎝에 불과하다.

한편 왕솜대도 있는데, ‘왕’ 자 때문에 솜대보다 훨씬 클 것 같지만 풀솜대보다 잎이

훨씬 길다고 해서 왕솜대로 불리는 것뿐이다.

 

풀솜대는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과 부엽질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뿌리줄기는 육질이고 옆으로 자라며 끝에서 원줄기가 나와 비스듬히 자라며 이 줄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털이 많아지며, 잎은 길이 6~15㎝, 폭 2~5㎝로서 줄기를 따라 두 줄로 나 있다.

 

잎의 형태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좁아지며, 잎이 지상부로 올라오면 얼핏 보기에는

둥글레와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잎의 크기와 줄기를 보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원줄기 끝에 작은 꽃들이 뭉쳐 하나의 꽃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9월경에 달리며 둥글고 붉은색으로 익는다.

마치 예전에 民草들이 지나면서 만든 서낭당같은 돌무더가

보이는데 자세히보니 서낭당같지는 않은듯 하다

다시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는데 이름모를 새의 처량한 

울음소리가 산꾼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뻐꾹새도 아니고

홀딱벗고 새의 울음소리도 아닌 욱~~~하고 들려오는 저 새의

이름은 뭘까?...실물을 볼 수가 없으니 알 길도 없다

안부(10:11)

안부 주변에는 홀아비꽃대와 경상도 지역에서 추어탕에 넣는 제피가루

대신에 사용하는 방아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방아잎은 배초향, 곽향, 내기풀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 허브로,

톡 쏘는 향과 시원한 맛으로 친숙한 방아잎은 단순한 식재료 그 이상의

놀라운 효능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약용 식물로 사용되어 왔으며,

항균,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감기,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며, 특히, 황금색 포도상구균에 대한 강력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어 농창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佛家에서는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금기시 하는 오신채(五辛菜)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식물이다

 

* 오신채(五辛菜)는 달래, 파, 마늘, 부추, 무릇을 말하는데, 불교에서 이 오신채를 금기시하는 것은

  음욕과 화기를 불러일으켜 스스로를 다스리기 힘들어진다는 이유라고 하는데,불교 경전인 수능엄경

  (首楞嚴經)에는 “중생들이 깨달음을 구하려면 세간의 다섯 가지 신채를 끊어야 하느니 이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생겨나고 날 것으로 먹으면 분노의 마음이 커지게 된다.”라고 하여 수행에

  방해가 됨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성(性) 에너지를 생명 에너지와 밀접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발산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참고 저장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사찰을 비롯하여 금욕을

  주장하는 대부분의 종파에서는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에너지를 순수하지 못한 기운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오신채는 스님들에겐 금욕의 채소이지만 바꿔 말하면 속세 사람들에겐

 더없이 훌륭한 스태미나 식품이기도 하는 것이 오신채이다

힘은 들고, 졸음이 쏟이지긴 하지만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응원을 받으면서, 걷고, 또 걷지만 자꾸만 눈꺼풀이 눈을 가린다

등로 좌측에는 잡목속에 포위당한 群鷄一鶴이 아닌 群木一松이

애처롭고 안쓰러워 보이는데, 너무 서러 말아라...너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무리들은 사바세계는 지천이다

산길은 점점 거칠어지지만 내가 언제 편한길을 원했다면

동네 뒷산이나 둘레길을 다니지 이곳까지 왔겠는가...

잡목의 테클의 태클은 생각보다 그리 심하지가 않다.

능선에 올라서니 926.6m봉 산패가 걸려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926.6m봉(10:22)

마지막까지 응원을 해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같이,
인생은 짧다고 한다. 어물어물하고 있을 때
인생은 곧 끝나버린다는 것. 후딱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곧 끝나버린다는 말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산길을 걷고, 또 걷는데 갑자기 진한 꽃향기를

내뿜는 털개회나무라 불리는 백색 정향나무를 만난다

정향나무(丁香木:꽃말:위엄)

물푸레과의 정향나무는 우리나라 전 지역과 만주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산 깊은 곳(麓) 에서도 잘 보이는 나무로  크기는 2m~3m 정도 하며 잎은

대생하고 장원형(長圓形)모양이면서 달걀을 거꾸로 메달아놓은 모양이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생김새와 향기가 좋아 사람들이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으며,

꽃 모양이 길쭉한 대롱 끝으로 넓게 퍼지는 모양인지라 앞에서 보면 열십자나

별 모양을 연상시키고, 옆에서 보면 한자 “고무레 정(丁)”자와 닮았으면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정향나무(丁香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암릉으로 되어있는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무명봉(10:28)

무명봉을 지나면서 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지는데...

등로는 비교적 뚜렸하고 잡목의 저항은 없다

둥굴레(꽃말:고귀한 희생)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편황정(片黃精)·위유(萎蕤)·황정(黃精)이라고도 하며,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두응구라(豆應仇羅)로 기록되어 있고, 『산림경제』에는

둥굴례, 『물명고(物名考)』에는 둥굴레로 표기되어 있다.

 

학명은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OHWI.이며, 높이는 30∼60㎝ 정도로

땅속줄기가 옆으로 벋으며 자란다. 줄기는 6개의 모가 지며, 잎은 어긋난다.

잎은 타원형에 길이 5∼10㎝, 너비 2∼5㎝로 윗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뽀얗고,

꽃은 여름철에 흰 종모양으로 1, 2개씩 잎겨드랑이에 매달리며, 뿌리는 강장작용

(强壯作用)이 있어서 사지노권무력(四肢勞倦無力)·비위허약(脾胃虛弱)·폐결핵 등에

쓰이고 보간(補肝)·명목(明目) 및 살충시킬 목적으로도 이용된다. 또한 예로부터

춘궁기의 구황식물로 애용되어왔다.

 

* 구황식물(救荒植物)이란 흉년이 들어 양식이 부족할 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곡식 대신에 먹을 수 있는 야생 식물을 말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취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후두둑하는 소리에

놀라 앞을 쳐다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정신없이

도망을 가고 있다

무명봉( 10:43)

암봉인 무명봉에서 맥길은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코뿔소산악회의 시그널 하나가 

홀로걷는 산꾼을 안내한다...어천(금대)지맥의 마지막

구간에는 인색하리만큼 선답자의 흔적들이 별로없다 

안부(10:45)

조금씩 잡목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등로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암봉(10:48)

방화선처럼 보이는 넓은 등로를 따라서 올라서니 

나무 한그루에 청색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져 있는

822m봉 정상에 도착한다

822m봉(10:50)

금새 안부에 도착하고...

돌무더기 아래로 내려선다...오늘 구간도 은근히

오르 내림이 많은데, 명산보다는 이름없는 무명봉을

걷는게 더 힘이 드는 느낌이다

안부(10:54)

족보있는 봉우리치고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건가?

835.5m봉 오르는 곳의 절개지의 낙엽은 왜 그리도 미끄러운지...

835.5m봉(11:02)

835.5m봉에서 금새 내려서니 엄청나게 큰 돌배나무가 산꾼을 반긴다

안부(11:06)

안부에서 만난 산새콩이 산꾼에게 시비를 걸어온다

산이란 늘 거기에 있는데 쉬엄쉬엄 다니지 뭘 그리

죽기 살기로 다니냐고!...왜 그러냐고...근데 나도 몰라...

안부에서 올라서서 남산 갈림길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걸어논 맥길과는 級이 전혀 다르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곧추선 능선에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오르다가 보니 자꾸만 시간은 지체된다

좌측 능선의 나뭇가지 사이로 맥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831.5m봉이 얼굴을 내민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이 없는가 보다.

빨딱선 능선을 죽을 힘을 다해서 올라서니

잠시 편안한 능선이 나오는데, 산이 베푸는

배려에 그저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준.희 쌤의 응원을 받으면서 안부 능선을 걷는다

감사...후배 산꾼들에 대한 배려...복받을깁니다

안부고개(11:12)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 스무골(우측)과 북평면 문곡리 스므골(좌측)로

이어지는 고개인데  예전의 방화선 임도인지 등로는 뚜렸하다

지난구간의 임계면 고양리와 여량면의 고양리로 상당히 헷갈렸는데

오늘은 스무골과 스므골로 또 산꾼을 헷갈리게 만든다

우측으로 보이는 고양리 스무골은 현지에서 수물골이라 부르는데

수물골(二十谷)은 옛날에는 부모에게 효(孝)를 하려면 부모가 돌아가시고

3년상까지 부모 묘소에서 함께 생활을 하는 이것을「시묘살이」라 하는데

이 골은 시묘살이를 했다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좌측에 있는 북평면 문곡리의 수무골(二十洞)은 여량면 고양리(高養里)

수무골과 연결된 깊숙한 골짜기인데 이 계곡에 20집이 살아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다시 빡센 능선을 치고 오르는데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는 바람에

잡목에 포위되어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겨우 등로를 빠져 나온다

아...! 힘들다

현재의 이 육신을 가지고는 단 한번뿐인 인생,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존재인 우리. 그렇다면 얼마 안되는 시간을, 그것도
팔다리에 기운이 빠지기 전에 각자에게 배당된 그
한정된 시간을 마음껏 활용해야 할 것이다.

빡세게 능선을 치고 오르는 능선 우측에 곰취밭이 펼쳐진다

인간의 物慾이 끝이 없는 모양이다...물론 범여도 예외는 아니다

급경사의 능선을 오르면서 느꼈던 힘든 순간을 잊어버리고

곰취 채취에 여념이 없다...꽤 많은 수확을 한다

다시 시작되는 빡센 오르막...

등로 좌측으로 멀리 보이는 염장봉(676.0m)은

미세먼지로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자기 몫의 삶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실행할 일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따로 시절이 사람을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니까.

무명봉(11:25~50)

안부에서 이곳까지 아주 짧은 거리의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 느낌이다...거기다가 졸음을 몰려오고...

졸음이 너무 밀려온다...산행이고 지랄이고 모르겠다.

션한 바람이 불어오고 베낭을 베개삼아 잠깐 잔다는 것이

잠에서 깨어나니 25분이나 꿀잠을 잤다...머리가 개운하다

북동쪽을 향해서 다시 길을 나선다

무명봉 아래에서 만난 곰취밭...오늘도 꽤 많은

곰취를 수확했으니 그리 밑지는 장사는 아닌듯 싶다

곰취를 수확하고 흰백미꽃이 산상화원을 이룬

능선을 지나는데 눈 앞에서 갑자기 후두둑하는

소리에 놀라 앞을 쳐다보니...

등로에 누워있던 뫳돼지 한마리가 36계 줄행랑을 친다.

얼마나 놀랬는지...가슴을 쓰러 내린다.

하기사 홀로걷는 산꾼에겐 뫳돼지가 겁나는게 아니라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들이 더 무서운 법이제...

안부(11:55)

안부에서 오르막을 오르는데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909.8m봉(12:00)

암릉으로 된 909.8m봉에서 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조금을 내려오니 909.8m봉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을 만난다.

방화선 임도같은 넓은 임도에는 이제 산딸기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키작은 산딸기 나무 중간 중간에

산괴불주머니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산괴불주머니(꽃말: 보물 주머니)

괴불주머니는 옛날에 어린이들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조그만 주머니로,

색 헝겊에 솜을 넣고 수를 놓아 예쁘게 만든 것으로, 안에는 엽전을 넣어두었다가

엿장수가 오면 꺼내서 엿을 사먹기도 했다.

 

이 괴불주머니를 닮은 것이 괴불주머니이며, 산괴불주머니란 산에 사는

괴불주머니를 말하는데, 꽃을 보고 그런 명칭을 붙인 건지, 열매를 보고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산괴불주머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습기가 많은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약 40㎝이고, 잎은 길이가 10~15㎝로 깃꼴겹잎으로 끝은 뾰족하다.

줄기 속은 비어 있으며,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달린다.

 

아직 얼음이 채 풀리기 전에 새싹이 돋아나 이른 봄부터 핀 꽃이 초여름까지 피어 있어

오랫동안 꽃을 볼 수가 있는 품종으로, 열매는 7~8월경에 배 모양으로 달리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작으며, 그해에 떨어진 종자는 가을에 발아하며, 겨울이 되면 잎이 고사하고 이

듬해에 다시 싹이 나 꽃을 피운다.

 

전체적인 형태가 현호색과 비슷한데, 현호색보다 꽃이 가늘고 꿀주머니가 위쪽으로

조금 휘어진 점이 다르며, 산괴불주머니는 양귀비과에 속하며 암괴불주머니라고도

하며, 다른 이름으로 산뿔꽃, 마씨자근, 주과황근, 국화황련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특이해서 화단이나 도로 가장자리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품종으로 풀 전체나

뿌리는 약재로도 사용되며, .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부, 헤이룽강,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

안부(12:03)

안부를 지나니 아직 피지않은 노란장대가 산상 화원을 이루고 있다

남산 갈림길을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션한 바람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건만,

문제는 먹은것이 별로없는 탓인지 자꾸만 down되는

체력이 걱정이다

안부(12:18)

안부의 돌무더기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참당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인 참당귀는 옛날에는 승엄초·승검초·

승암초라고도 불렀으며, 잎은 겹잎으로, 각 잔잎은 다시 3~5갈래로 나누어진다.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 아래쪽은 날개처럼 줄기를 감싸며,

꽃은 보라색이며 8~9월에 피고, 열매는 타원형이며 두툼한 뿌리에서는 강한

냄새가 나며, 한방에서 부인병이나 빈혈에 약재로 쓰는데, 한국에는 기름당귀·

왜당귀·사당귀 등도 있다.

 

참당귀가 있는 안부 능선을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잡풀이 무성한 955m봉에

도착하는데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곳으로 가는 길에 풀섶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만난다.

풀섶에 숨어있는 955m봉 정상 삼각점(△77.6 / 418 건설부)

 955m봉(남산갈림길:12:25~30)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샌드위치 판넬에다 태양광 패널이 있는 시설물이 보이고

넓은 공터에 잡풀이 무성한 이곳을 트랭글앱에서는 남산이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실제로 남산(959m: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장열리 산 139 )은 이곳에서

10분정도 우측으로 떨어진 곳에 있다 

955m봉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뭔 시설물인지?

우측으로 남산으로 가는 임도가 보인다.

오늘은 지난주보다 산행 거리도 짧고, 차량을 가져와서

충분히 갔다올 정도는 되지만 배도 고프고 먹을것도

별로 없어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과감하게

포기한다...본래 목적(지맥길)에 충실하자

955m봉 정상에서 내려서니 나뭇가지 낮은곳에

백두사랑 산악회에서 걸어둔 산패가 보인다

등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내가 길을 만들어서 내려간다

잣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을 내려서니 등로는 뚜렸하고

선답자의 시그널 하나가 홀로걷는 산꾼을 안내한다

안부(12:40)

안부에서 올라서니 등로는 뚜렸하다

길은 좋으나 벌목한 소나무들이 꼬라지를

부리는 바람에 자꾸만 시간은 지체되고

오후에 접어들면서 바람은 잦아들고 햇볕이 따갑다

슬슬 왕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무명봉(12:45)

범여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려는지 등로마다 널부러져 있는

소나무 가지로 왕짜증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참아야 하느니라.

예전에 산불이 난 지역인지 불에 탄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무명봉(12:55)

동물 이동을 추적하는 감시카메라가 자주 보인다

잡목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걷다가 땅바닥에 쓰러진

고사목을 간과하지 못하고 된통 땅바닥에 쳐박힌다

조그만 암봉을 우회하면서 걷는데...

우측 소나무가지 사이로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가 아련히

보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똑닥이 카메라로는 확인이 어렵다

안부(13:02)

등로에 마구 쓰러져 있는 소나무 가지를 피해서 사면길로 걷는다

서북쪽으로 등로가 열리면서 가리왕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무명봉(13:07)

등로에서 바라본 옥갑산(좌측)의 모습

안부(13:10)

안부에서 내려온 길(우측)을 뒤돌아 보는데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뒷쪽이 가지못한 남산이다.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와 북평면 장열리 경계에 있는 남산(南山:959.0m)

전국에 수 없이 많은 남산은 보통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고장의 남쪽에

있는 산을 지칭하는 지명이다...일례로 서울의 경우 남산은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에서 남쪽에 위치하므로 원래 이름인 목멱산(木覓山:265.2m) 에서 현재

남산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데, 이곳 남산으로 부르게 된 곳은 북평면이나

여량면의 남쪽에 있어서 남산이라 부르는 듯 하다

 

조선말기인 철종 임금 때(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완결한 대동여지도와

1912년 일제감점기 때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를 참고 해보면, 대동여지도에서는

여량 남쪽으로 괘현산으로 표기된 산이 나오는데 괘현산이 현재 남산을 지칭하는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그런가하면 조선지지자료에서 지금의 남산은 오무산(五巫山)으로, 높이는 956m로

표기하고 있으며 위치를 보더라도 조선지지자료 지도에 나오는 오무산은 현재 남산이 확

실한데 특이하게 다섯 오(五), 무당 무(巫)를 썼는데 무당 무(巫)는 산이름 무(巫)로도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 다섯 무당과 관련이 있는 산으로 표기한 것인지 다섯산이나

다섯 봉우리를 의미하는 산으로 표기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미칠것만 같다

쓰러진 소나무가지에 한동안 갇혔다가 빠져 나오니

선답자의 시그널이 보이면서 814.3m봉에 올라선다

814.3m봉(13:18)

소나무의 태클을 벗어나니 이제는 미역줄기 나무의 꼬라지가 시작된다

좌측으로 내려서니 선답자들이 길을 안내한다

814.3m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뚜렸하다

사는 것도 내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내 자신의 일이라면,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미련없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


그때 그때의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禪)의 특색은 이와같이 현재를 최대한으로 사는
데에 있다. 생과 사에 철저할 때 윤회(輪廻)의 고통
같은 것은 발붙일 틈이 없을 것이다.

갑자기 등로가 難解하다...좌측으로 갔다가

다시 우측의 사면길로 내려가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가는 길에서 만난 소나무의 아픈 추억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진주만을 공격할 때,

항공기의 기름이 모자라던 시절에, 소나무에 흠집을 내어 송진을 채취하여

항공유로 사용했던 상처이다...해방이 된 지가, 80년이니 그 이전의

아픈 추억이라 봐야겠지...

 

나라 잃은 설음을 뼈저리게 느꼈을벗한데, 아직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란

인간들은 그걸 忘却했는지, 맨날 하는 짓거리라곤 국가의 발전과 안위보다는

저거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언제쯤 정신 차리려나...

 

나라가 힘이 없으면 민초들이 고통을 받는데, 그걸 너희들한테 불통이 튀었으니

정말 미안하구나

안부(13:27)

완만한 오르막으로 향한다

션한 바람이 불어오니 또다시 졸음이 몰려온다

12세기 선승(禪僧)이었던 원오극근(圜悟克勤) 스님

그의 어록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生也全機現(생야전기현) 死也全機現(사야전기현)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 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죽음에 당해서는 조금도 생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된다. 살 때에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죽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림자다.

 

*  원오극근(圜悟克勤:1063~1135)은 중국 송나라의 임제종 양기파(楊枝派)에

   속한 스님으로, 한국 불교에서 인정하는 조사선맥(祖師禪脈)에서, 석가모니 이래

  제48대 조사스님으로 중국 사천성에서 태어났으며, 속성은 락(駱)씨로, 휘가

  극근(克勤)이고, 자는 무착(無著)이며, 원오는 남송 고종에게 받은 사호(賜號)다.

 

 북송 휘종은 불과선사(佛果禪師)라는 호를,남송 고종은 진각선사(眞覺禪師)라는 호를

 내려 극진히 존경했다.

 

  원오극근 스님은 제47대 조사스님인 오조법연(五祖法演) 스님의 수제자로

  불안청원(佛眼淸遠), 태평혜근(太平慧懃), 원오극근(園悟克勤)을 오조법연

 문하의 세 부처라고 했으며, 제48대 조사 원오극근 스님의 법은 제49대 조사

  호구소융 스님에게 이어졌지만, 원오극근 스님의 유명한 제자로 대혜종고 

 스님이 있는데 대혜종고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의 주류 참선방법인 간화선을 만들었다.

737.3m봉(13:38)

무명봉에 올라서서 맥길은 다시 우측으로 이어진다

다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니 고사리밭으로

변해버린 묘지가 나온다

유인 정선 김씨묘(13:40)

정선 김씨묘를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등로가 뚜렸하나...

지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나무도 사람을 닮아가나 보다.

희안하게 생긴 나무가 남정네 산꾼들에게 淫心을 품게 만드는구나...

계속되는 내리막길

푸르름을 자랑하는 철쭉 군락지를 벗어나니 잣나무숲이 시작된다.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죽천쌤이 맥길을 안내하고, 잣나무가 뿜어대는

香에 머리가 개운한 느낌이다

잣나무 조림지 아래로 내려서니 비포장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세리곡 임도(13:52)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 새릿골(새을동)로 이어지는 임도로 새릿골은

옥산소 동쪽 새릿골 어귀에서 약 2km 위쪽 산에 있는 마을로  ‘새리’는 ‘샐’을

어원(語源)으로 하고 있으며, 산 고개를 뜻하는 ‘사리’가 와전되어 ‘새리’가 되었다.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자마자 묘지가 나온다

안동김씨 가족묘(13:56)

안동김씨 묘지 아래로 내려서니, 또 다시 임도가 나오고

꽤나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맥길을 점령하고 있다

임도의 풀섶에서 만난 구슬붕이

구슬붕이(꽃말;기쁜 소식)

구슬붕이는 매년 5~7월 우리나라 산과 들에 많이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양지바른 곳,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아주 작아서 10㎝도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잎도 1~4㎝, 폭은 0.5~1㎝ 정도이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크기는 대략 1㎝이며, 한 개의 줄기에 한 송이가

달리는데, 용담 꽃과 거의 흡사하다... 그래서 어린 용담이라고 해서

‘애기용담’이라고도 부르는데 단지 용담보다는 잎이 좀 더 반짝이는 것이

특징이며, 열매는 8~9월경에 씨방이 여러 개로 나누어지면서 나타나는데,

아주 작은 씨앗이 잔뜩 들어 있다.

 

용담과에 속하며 인엽용담, 암용담, 자화지정, 구슬봉이라고도 하는데,

이중 ‘자화지정’이란 꽃 색깔이 자주색이며, 땅에 꼿꼿이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제비꽃도 그렇게 부르며, 잎과 뿌리는 약초로 이용되는데,

한국, 일본,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임도(13:58)

임도에서 바라본 상원산(뒷쪽)과 옥갑산(앞쪽 뾰족한 봉우리)의 모습

 

정선군 여량면과 북평면 경계에 있는 옥갑산(玉甲山:1,285m)의

지명의 유래는 산이 옥으로 만든 갑옷을 두른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혀진 지명으로 옥갑산 정상에 서면 조양강과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가 내려다 보이고 여량 뒤로 고암산, 상정바위 능선이 보이며,

정상에서 앞으로 직진하면 상원산, 동쪽으로는 노추산, 서쪽으로는

가리왕산이 있다.

고랭지 채소밭 가운데로 이머지는 맥길

아직까지 작물을 재배하지 않아서 밭 가운데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간다

밭 끄트머리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무명묘지가 산꾼을 반긴다

무명묘지(14:05)

트랙상으로 분명히 마루금인데 등로는 보이지 않고...

꿩 대신에 닭이라 했던가...

잡목과 가시가 엄청난 태클을 걸어대지만 딱 먹기 좋을만한

고사리가 지천이다...잠시 베낭을 내려놓고 고사리를 수확한다

뭔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개고생을 내가 나를 이해 못하겠다

이곳을 벗어나면서 망개나무의 태클에 손등은 선혈이 낭자하다

힘들게 잡목을 해체고 올라오니 멋진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623.9m봉에 올라선다

623.9m봉(14:13)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서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무명봉(14:25)

마루금은 직진으로 향하지만 등로는 보이지 않고 우측 아랫쪽으로

계곡처럼 생긴 골짜기가 보이기에 그곳으로 내려간다

옴팍한 골짜기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잡목에 갇혀 한동안 오도가도 못하고 한참을 버벅거린다

아이...깜짝이야

발밑에 새끼 뱀한마리가 또아리를 튼 채 끔쩍도 안한다.

아직까지 날씨 탓인지 몸 놀림이 둔한 듯 하여, 내가 이 넘의

나와바리 구역에 왔으니 내가 피해야지...우짜겠노...

오룩스맵상의 트랙에는 분명히 이곳이 마루금인데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은 전혀 안보이고,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내려서려니 정말 고역이다

 

대체적으로 지맥길의 마지막 구간은 양넘 지갑줏듯,

편안한 등로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내가 130여개정도

걸었던 지맥중에 가장 난이도가 놓고 힘들었던 맥길 같다

나무가지 아래로 민가가 보이고 사람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정말 힘들었던 고난의 마루금이 끝나가는 듯 싶다

千辛萬苦 끝에 잡목지대를 벗어나 내려서니

이제는 만가가 길을 막는다...우측으로 돌아간다

맥길은 정선군농업기술센터가 점령하고 있다

민가를 빠져 나오면서 바라본 백석봉(白石峰:1,171.2m)의 모습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와 북평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명의 유래는

백색의 웅봉(雄峰)으로 정상에 영천(靈泉:신비한 약효가 있는 샘)이 있었는데

부정(不正)한 사람이 먹으면 갈수(渴水)가 되고 암색(巖色)이 검게 변하면서

수일내에 비가 내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산이다.

 

한편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신라로 귀국할 때(서기 643년),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스님이 기도를 했다는 백석암(白石庵)

터가 남아 있으며, 또한 6.25동란 당시 피난처로 폭 1m, 길이 6m의 굴이 중봉 부근에

있어 20여명 가량 수용 가능하며 그 시절의 고난 극복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3년전인 2021년 5월 30일 오대(신산경표상:황병)지맥을 나홀로 걸었으니

어느듯 3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재활용센터를 지나고 도로를 건너 골목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행여 몰라서 좌측으로 꺽어져 버스정류장쪽으로 갔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 버스 정류장(14:55)

대덕인력 뒷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나 남평초교 방향으로 향한다

남평초교 정문(14:57)

남평초교 정문에서 바라본 남평리(南坪里)의 모습

오랜 옛날에는 송석(松石)이라 하였으며 지금도 남평진(南坪津)을 소독배 나루라 함은

송석 즉「소돌」의 와전(訛傳)이며 현 리명을 개칭한 연대는 1779년경이며 임계천(臨溪川)

하류로 본 군내에서 가장 넓은 평원지(平原地)를 표현하여 강의 남(南)을 남평(南坪)으로

칭하였으며, 면 소재지로부터 약 2㎞ 떨어진 서, 남간 지점에 위치되어 있는바 지세는

고양산(高養山)이 가로놓여 있고, 하천은 임계천과 오대천이 마을 앞을 둥글게 감싸고

흘러 산자수명(山紫水明)한 큰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본동, 다슬, 봉화치, 한대곡, 새을동 등이 있다.

다슬은 마을에 북과 악기 소리가 요란하다 하여 다슬(多瑟)이라고 붙여졌다고 하며,

봉화치는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인데, 옛날 통신 수단인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던

곳이여서 유래된 마을이고, 한대곡은 봉화치와 북평에서 부는 바람이 세차고 차가워서

한대골이라고 이름 봍혀진 이 마을은 한때 옹기를 구워내던 곳이기도 하다.

남평리는 정선군 내에서 가장 넓은 평야지대로 강의 강의 남쪽에 있는 평원지라

남평(南坪)이라 하였다고 한다

남평초교 운동장에서 육상 트랙을 따라서 우측으로 향한다

운동장을 돌아가는데 조금전 재활용센터에서 올라온

도로가 보인다...저 곳으로 왔으면  5분정도 시간을 줄일 수

있었는데, 하옇던 공부를 안하고 오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걸

오늘도 산이란 스승에게 하나를 배운다

남평초교 다목적실로 간 다음에...

우측으로 올라서면서 남평초교를 빠져 나온다

오음봉 가는 길

산림욕장(15:07)

오음봉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묵밭이 나오고 밭 너머로 지맥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오음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이고!...더덕밭 가운데 길을 걸어가는데 예쁜

분홍토끼풀이 내가 다닌 지맥길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어천(금대)지맥 졸업을 축하해 주는구나...

고맙다...그래서 힘들어도 이런 맛에 산에 다니는 걸 니는 알지...

묵밭 옆에는 꿀풀이라 불리는 하고초들이 많이 보인다

 

꿀풀은 전국 각지의 산과 들, 양지의 초원에서 자생하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크기는 20~30cm이며 전체에 흰털이 있으며, 5~7월에 양순형의 자주색 꽃이 피며,

꽃차례의 길이가 3~8cm로 사방으로 꽃이 빽빽히 달리는데,  꽃이 지고나면 이삭도

곧 말라죽는데, 여름에 말라죽는다 하여 하고초(夏枯草)라 이름이 붙여졌다.

 

항암 효과 하고초는 4대 항암약초 중에 하나이며,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 한데,

특히 림프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간암에 좋으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위암과

전립선 암 등에 널리 쓰여지고 있다... 모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인기인

와송보다도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 

안부 쉼터(15:12~30)

안부에는 소나무를 가운데 두고, 멋진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오대천과 골지천이 만나 조양강이라 이름 붙어 흐르는 강줄기가

보인다...마을 주민인듯한 村老 한 분이 쉬어 가라고 하기에

권하는 장사 밑지는 거 없듯이 베낭을 내려놓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

그리움  /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촌로와 같이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데크목 계단으로 된 오음봉으로 오르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기상청에서는 이곳 정선지역에 밤 9시 이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데크목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쉼터의자가 산꾼을 반긴다

오음봉(五音峰:446.3m:15:40)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에 있는 산으로 멀리서 보면 정선군에서

가장 넓은 들녘이라는 남평들 가운데에 볼록 솟아오른 산으로 주변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니게끔 등로도 잘 꾸며져 있고, 2개의 산림욕장과

멋진 전망대도 갖추어진 산이다

 

오음봉은 산봉우리 모습이 훌쩍 내려앉은 봉황(鳳凰)이 둥지에서 알을 품고있는

봉소포란형(鳳巢抱卵形)으로 봉우리의 꼭대기에서는 장열리, 북평리, 나전리 등

마을이 한눈에 보이며 임계천과 오대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설에는  남평리 5개 마을에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오음봉이라고 했다고

하며 ‘주변과는 달리 돋아남’을 뜻하는  ‘옴’이나 ‘온전함’을 뜻하는 ‘온’과 ‘봉우리’가

합쳐져 ‘옴봉’이라 이르게 되었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五音峰’ 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봉소포란형(鳳巢抱卵形)은 봉황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것 같은 형세를 말한다

오음봉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옛날 남평리 오음봉 아래에 살던

도씨 집안에 장사가 나자,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부모들이 콩가마니로 눌러 죽였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남평리 나루터 북쪽에 있는 용바우 아래에서 용마(龍馬)가 나와

그의 주인이 죽은 줄 알고 명주내 남쪽에 있는 민둥재에 올라가 울면서 뒹구는 바람에

나무와 풀이 모두 뭉개져 민둥민둥하게 되었다 하는데, 지금도 이 민둥재 꼭대기에는

초목이 없다고 한다. 

준.희 쌤의 산패가 붙어있는 나뭇가지 옆 바위 사이에 삼각점인듯한

표식이 있고, 대부분의 산꾼들이 삼각점이라 인식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땅을 측량하고 표시한 지적삼각점이다

어천(금대)지맥이 마지막에 잠시 머물다가 합수점으로 향한다

산림욕장이 2개나 있는 제도권 등로라서 그런지 길은 무쟈게 좋다.

조금전에 정말 개고생을 한 걸, 이곳에서 보상받는 느낌이다

남양홍공&정선김씨묘(15:45)

통덕랑을 지낸 남양홍공과 숙부인 정선김씨

묘지 앞에는 오음봉 전망대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지나서 ...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멋지고 조망이 뛰어난 오음봉 전망대가 나온다

오음봉 전망대(15:47)

오음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리왕산(加里王山:1,561.8m)의 모습

평창군 진부면과 정선군 정선읍, 북평면에 걸쳐있는 가리왕산(加里王山:1,561.8m)은

전형적인 육산(陸山)으로 산 능선에는 고산식물인 주목, 잣나무, 단풍나무등 각종 수목이 울창하다.

벨패재(일명 벽파령), 성마령, 마전령등 수많은 고개로 이루어져 있고, 갈왕산이라고도 불리우며

유명한 정선아리랑의 고장이기도 한 곳으로 가리왕산에는 8개의 명승이 있다.

 

상봉 망운대에 서면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로 육중하고 당당하며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5월 하순께에는 산기슭 곳곳에 취나물, 두릅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강(東江)에 흘러 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이며 석회암 절리동굴인 얼음동굴이 유명하며

지명의 유래는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피신해 숨어든 산이라 해서 갈왕산이라 불렀으며,

갈왕산이 지금 가리왕산이 됐다고 전하는데 여기저기 떠도는 가리왕산 지명유래다.

 

그러나 산림청에서 주장하는 유래는 이와 다르다.

크고 넓은 산의 모습이 마치 큰 가리(벼나 나무를 쌓은 더미) 같다고 해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오음봉 전망대에 서니 좌측으로는 가리왕산, 우측에는 2021년 5월에

오대(신산경표상:황병)지맥의 마지막길에 내려왔던 백석봉이 보이고,

정선군에서 가장 넓다는 남평들녘 너머로는 우측의 골지천과 좌측의

오대천이 만나 조양강이라는 이름으로 흐르는 저 합수점이 북평면

나전리인데 건너편은 평창지맥이고 반대편은 오늘 내가 걷고있는

어천(신산경표상:금대)지맥의 합수점 역할을 하는 남평대교이다

 

나전리 뒤쪽으로 옴팍 들어간 골짜기가 오늘 아침에 내가 지나온

진부로 이어지는 59번 국도이고, 오대천변의 졸드루와 장평마을의

모습이 보이는데,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 위치한 졸드루의 지명은 평지라는 뜻의

“작다는 뜻의 졸(卒)괴 평지라 뜻의 ‘드루’를 합해 작은뜰”이라는 의미로 붙혀진

지명인데 졸평(卒坪)이라고 부르며, 장평(長坪)은 일명「진드루」라고도 한다.

마을 형국이 긴 뜰이라는 뜻에서 장평(長坪)이라고 부른 지명이다.

이정표(15:51)

오음봉 전망대에서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서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산림욕장 제2입구 방향으로 내려간다

합수점 가는길

오음봉 아래로 내려서니...

오음봉으로 향하는 이정표와 산림욕장 안내판이 보인다

수로가 보이고 좌측방향의 남평대교로 향한다

정선다움쌀 가공체험장(16:00)

이곳에서 실질적으로 산행이 끝나는 싯점인데, 저 멀리 가리왕산에서 부터

비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쏟이지더니 도로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오늘 산행중에 남산을 들리지 않고 패스한 건 그야말로 신의 한 수 같은 느낌이다

 

들녘을 가로지르며 남평대교로 향하는 길에 지난주에 이용했던

여량택시를 호출하고 합수점으로 향하는데, 기상청에서는 분명히

오늘 정선의 날씨는 밤 9시이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늘도 나에게는

기상청이 아닌 구라청이 되어 버렸다

남평대교로 향하는 들녘 가운데의 농로가 비에 젖기 시작한다

남평대교 입구까지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걸어오다가

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들판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듯한 오음봉

뒷쪽으로 오늘 내가 걸었던 지맥길이 走馬燈처럼 스쳐간다

너무 힘이 들었던 산길이었기에 느끼는 희열을 느끼며

남평대교에 도착하니 택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남평대교(16:10)

골지천과 오대천이 만나는 합수점은 좌측의 뚝방길을 더 가야하하나

비도오고 다리 가운데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인증샷도 하나

못 남기고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고 택시를 타고 愛馬가 기다리고

있는 큰골로 향한다...택시에 올라타니 긴장이 풀리는지 온 몸에 힘이 빠진다

남평대교 너머로 보이는 골지천의 모습

모래톱처럼 보이는 저 끄트머리 부분이 어천(금대)지맥의 합수점이자

오대(황병)지맥의 합수점인데 2021년 5월 30일에 그러니까 정확하게

3년전에 오대(황병)지맥을 하면서 저곳을 밟은 것으로 대신한다

 

골지천(骨只川)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임계면을 흐르는 강으로 지명유래는

임계면 골지리(骨只里)에서 유래하였으며 구한말까지는 문래리 또는 고계리(高溪里)로

칭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번역이 잘못되어 골지리가 되었다.

 

골지는 골짜기의 방언으로 골짜기 물이 골지리 앞을 지난다고 해서 골지내(骨只川)라 했다.

1553년(명종 8)에 경복궁에 화재가 났을 때나 1865년(고종 2)에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도

이곳의 소나무가 동량재(棟粱材)로 쓰였는데 뗏목을 만들어 서울까지 운반할 때

이 골지천을 이용하였다.

 

골지천이 흐르는 정선에서도 관련 기록이 있다.

골지천을 이루는 원류부는 셋이다.

 

하나는 두타산 남쪽 댓재(竹峙)에서 발원한 번천이고, 다른 하나는 태백시 금대봉에서

발원한 물로 이 두 하천은 하장면 숙암리의 광동호에서 만난다...광동호에서 출발한

물은 다시 고적대에서 발원한 하천을 토산리에서 받아들여 정선군 임계면

골지리로 들어가게 되는 남한강의 발원천으로서, 한강 최상류를 형성한다.

 

발원지는 태백시 금대봉(金臺峰)에 있는 검룡소(儉龍沼) 또는 삼척시의

대덕산(大德山:1,307m)이나 중봉산이라는 설이 있으며 정선군 북동쪽 임계면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임계천(臨溪川)이 북부 여량(餘糧)에서 골지천에 합류하고,

이 물줄기는 정선읍 남쪽에서 조양강(朝陽江)과 합류한다.

큰골(16:40)

큰골에 도착하여 비를 피해 버스정류장 안에서 베낭을 정리하고 쥔장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에 수돗가에서 간단하게 씻고, 환복을 한 후에 차를 몰고

진부에 도착한 다음에 식당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가는 길에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양평에 계시는 셋째 형님집에 들렸다가 집에

오니 밤 10시 다되어 가는 시간이다...왕복 400km이상을 운전 했더니만

엄청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