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한북정맥(終)

한북정맥 제2구간 - 수피령에서 회목현까지

by 범여(梵如) 2010. 8. 5.

산행일시: 2010년 8월 4일

산행구간: 수피령-헬기장-943봉-892봉-950봉-복주산-하오현고개-

              회목봉-회목현-광덕고개 펜션단지-광덕고개

거리/약22km(날머리 2km포함)/ 시간 약 7시간소요

※ 한북 정맥 지도

 

한북정맥(漢北正脈)은
산경표에 나타난 이 땅 1대간 1정간 13정맥 중의 하나로 백두산에서 지라산을 향해 내달리던 백두대간이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북한 평강군 추가령에서 갈래를 쳐 백암산(1,170m 화천), 적근산(1,073m 화천,철원)을

지나 대성산(1,175m 화천, 철원)으로 이어오나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은 북한과 민통선으로 출입을 못하며 마루금은

대성산 남쪽 수피령(780m)에서 시작하여 파주 장명산(102m)을 지나 한강지류 곡릉천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60km의 산줄기로 동쪽은 회양(淮陽)군, 화천군, 가평군, 남양주시 등의 한강 유역이 되고, 서쪽은 평강군, 철원군,

포천군, 양주군 등의 임진강 유역으로 수계가 나뉜다.
한강수계의 북쪽에 있는 산줄기라 하여, 한북정맥이라 한다.

 

8월에 낙남정맥 구간을 완주하고 나면 9월부터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서울에서 가깝고 단독산행 하기에도 편할 것 같아 한북정맥을 하려고 휴가철에 마땅히 갈데도

없고 해서 혼자서 베낭을 챙겨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30분행 다목리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모친 제사땜에 시골갔다 오느라 이틀동안 장거리 운전에 가족들과 술 한잔 하면서 잠을 못잔것이 상당히

피로도 많이 몰려오고, 버스에서 잠을 청해 보지만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잠은 오질 않고 백운계곡 지나면서

강원도 길이라 그런지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

 

사창리 지나 다목리에 도착하니 9시 30분 여기서 수피령까지 아스팔트로 3km를 걸어 가려니 너무 힘들것 같고

그렇다고 택시를 타긴 너무 억울하고 해서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손을 든다.

히치 시작 3번만에 1톤 트럭이 선다. 적재함에도 괜찮으시면 타라고 한다.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덴가 얼른 고맙다고

인사하고 차에 올라 수피령에 내려 곧바로 산에 오른다.

 

고도를 높여 힘은 들지만 군사용 임도를 지나 40분만에 칼바위봉에 올라 물한모금 마시고 950봉을 향한다.

반대편 대성산은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벌써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3시간 지나니 허기가 져 라면 하나

맛있게 끓여 막걸리 1통을 마시고 나니 좀 살것 같다.

 

복주산까진 편안한 마루금과 군사작전용 도로를 따라 주위의 야생화와 벗하며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한다.

오늘은 평일이라 이 코스를 전세낸 느낌이다.  복주산 지나면서 바람이 약간 불기에 능선 살짝 벗어난 평평한

바위에 매트깔고 베낭을 베개삼아 팬티만 입고 오침을 즐긴다. 피곤한 탓인지 1시간을 넘게 잔 모양이다.

몸은 상당히 개운하고 피로가 가신 느낌이다.

 

 

하오현 고개를 지나 회목령까지는 6번 긴 내림과 오름을 계속한다.

너무 힘들어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이든다. 갑자기 주위가 컴컴해지더니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진다.

우의를 입을 틈도 없이 범여는 새앙쥐가 돼버리고... 회목현에 도착하니 더 이상 광덕산 오를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에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끝내기로 하고 날머리 약 3km의 임도를 걸어 광덕고개에 도착 18시 45분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 터미널에서 다목리가는 버스를 타고 다목리에서 내려 지나가는 1t 트럭을 히치하여 수피령에서

하차하였다. 오랫만에 트럭 짐칸에 타는 맛도 괜찮다. 그렇지 않으면 아스팔트 길을 3km 정도 걸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야. 이곳은 최전방 군사지역이라 아무나 잘 태워주는 모양이다.

동서울에서 다목리까지 버스 요금은 11,500원이며 시간은 2시간 조금 더 걸린다.

참고로 사창리까지는 버스는 많지만 사창리에서 수피령까지는 택시비가 15,000이상 나온다.

다목리 마을의 모습(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소재) 

수피령(水皮嶺 780m: 09:50)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752m)에서 시작하여 백암산(1110m)을 거쳐 적근산(1073m),

대성산(1174m)을 넘어와 서서히 서남진하여 마지막 파주의 장명산(102m)에서 서해로 잠긴다.
그러나 국토가 분단되어 있는 까닭에 북한구간은 물론 적근산과 대성산도 민통선 지역에 속하므로

출입을 할 수가 없어 한북정맥의 출발점을 대성산과 복계산(1057) 사이에 있는 수피령으로 한다.

위도상 백두대간 미시령과 비슷한 북위 38도 윗쪽에 위치하는 수피령은 남한의 정맥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고개로 56번 도로가 넘는데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에서 철원군 근남면 와수리로 통한다.

저 건너 대성산(大成山: 1174.7m)은 잔뜩낀 안개로 인하여 어렴풋이 보인다

한북정맥 최고봉 대성산은 비무장 지대 안에 있어 1년에 단 한번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마루금 능선에서 바라본 다목리가는 도로

비가 많이오고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름모를 버섯들이 참 많다.

이 버섯은 이름이 뭔지는 몰라도 나무에 잔뜩 붙어있다. 심마니 친구에게 함 물어봐야겠다

동반자인지 훼방꾼인지 몰라도 너무나 다정스럽게 붙어있다.

수피령에서 칼바위봉까지는 고도를 높이느라 숨이 좀 차다. 아직까지 몸은 산행모드로 바뀌기

전이라 그런지 숨소리가 가쁘다. 그런다고 난이도가 있는 산은 아니고 초반에 방화선 임도를

따라 쭈~욱 오르다가 헬기장에서 마루금에서 벗어난 복계산은 그냥 패스하고  칼바위봉을 지난다.

그 이후로는 마루금을 쭈~~욱 걷기에 950봉까지는 참으로 편한 산행을 한다. 오늘은 혼자서

산을 전세를 냈다(?) 평일에다 휴가철이라 사람 꼬빼기도 구경할 수 없다.

자연을 벗삼아 느긋하게 산행을 한다. 이름모를 야생화에다  이름 모를벌레, 새들과 친구하면서...(10:50)

잔뜩낀 안개로 인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892봉에서  셀카로 촬영- 단독산행이다 보니 베낭무개가 장난이 아니다. 일단 이곳은 마루금에서

 식수를 전혀 구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식수 5L, 갈아입을 옷. 우의등등 베낭무개가 족히 15kg는

 넘는다. 거기다가 높은 습도로 인해 쉬 지치는 느낌이다. 산행 시작 3시간 허기도 지고 베낭무게도

줄일겸 점심을 준비한다. 다람쥐 한넘이 신기한듯 조르르 옆에와서 지켜본다.

하도 더워 웃통을 벗어 나무에 걸어 놓으니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12:00)

950봉 오름길의 임도

950봉 정상의 헬기장 - 이곳은 헬기장이 수도없이 많이 보인다.

950봉 정상에서 실내고개 갈림길에는 야생화 천국이다. 거기다가 지금 내가 산행하고

있는 영남지역에선 볼 수 없는 식물들이 상당히 많다.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아

그런 것일까. 걷기는 참으로 편하다. 산행 코스는 명상(冥想) 코스로 제격이다

오늘 산행하는 마루금 전체가 이런 벙커로 요새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오늘은 범여와 야생화, 나비, 매미등 곤충, 이름모를 새,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꿩등이 친구삼아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세속에 찌든 삶을 한꺼번에 다 해결하는 느낌이다

950봉에서 2.3km 정도 지나면 실내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철원과 화천의 경계를 따르는 마루금은
벙커봉에서 좌측은 화천군 상서면에서 사내면으로 바뀌며 임도가 열린다. 이곳은 야생화 천국이다

 

위치상 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생식물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고 질경이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군사적전용 임도는 실내고개에서 올라와 복주산 직전까지 마루금을 따른다.

최전방 지역이라 그런지 산 전체가 요새화되어 있다. 벙커에다 매복로도 많고 헬기장도 참으로

많다. 거기다가 중간중간에 천막으로 만들어 놓은것이 많다. 거기다가 마루금 능선을 따라

삐삐선(전선)이 너무 많아 잠깐 방심하면 넘어지기 좋을듯... 산행할 때 조심해야 할듯싶다.

지나온 마루금 -  숲이 너무 많이 우거진데다 안개가 잔뜩 끼여 볼것이 전혀없다.

거기다가 가끔 비도 내리고 습도가 너무 높아 산행하기가 참으로 힘이든다.

복주산 삼각점(갈말 23. 1983 제설)

복주산을 두 군데나 표시를 해놨다.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처음 것은 군사용인가보다

헬기장에 표시해논 복주산에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복주산이 아니고 그 구간을 조금 지나면

표족하게 솟아오른 산이 진짜 복주산이다. 

복주산 [山:1,152m :14:30]

강원 화천군 상서면(西)·사내면()과 철원군 근남면() 경계 백두대간 줄기인

한북정에 딸린 산으로, 부근에 대성산(:1,175m) · 광덕산(:1,046m)이 솟아 있다.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북쪽으로 흘러 남대천()에 합류하고, 남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용담천()을 이루며 흐르다가 사내천에 합류한다.

동쪽 자하골에 천불사()가 있다.

복주산에서 하오현 내림길은 길이 많이 젖어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거기다가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고 로프로 잡고 내려와야 한다.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모든게 군인들의 손이 많이가 있다.

다른곳과는 달리 계단도 이렇게 폐타이어로 되어 있다

하오현 고개에서(16:00)

여기서 하산하려다 다음 들머리 구간을 계산해서 회목령까지 가기로 한다.

원래는 광덕고개까지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컨디션으로는 좀 무리일 것 같다.

8월2일 모친 제사땜에 고향 경남 의령을 갔다오느라 이틀동안 왕복으로 운전을 하고

거기다가 형제들하고 이야기하고 잠을 못자고 술한잔 한 것이 아무래도

되미지가 오는 것 같다. 마루금이 관리가 전혀 안돼 풀들이 2m 이상이나 되어

산행하는데 상당히 힘이든다. 어차피 단독 산행이니 부담없이 가는데 까지 가보자

회목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복주산 정상

하오현 고개에 도착하니 상당히 많이 지친다. 아마 베낭 무게 때문인 모양이다.

단체산행 때는 갈아 입을 옷이며 기타 장비는 버스에 두고 내리지만

단독 산행은 모든 걸 베낭에 갖고 가야 하기에... 거기다가 이곳은 중간에 전혀

식수를 보충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베낭은 무겁고 습한 날씨에 체력소모는 많고...

 

하오현 고개에서 회목현 가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 6번의 오르 내림이 상당히 힘이든다.

복주산까지 편한 산행은 여기서 행복 끝. 고생이 시작된다. 긴 내림과 오름이 반복된다.

입에 난내가 난다. 베낭에서 식염수 한알 입에 넣고 생수를 마신다.

마지막 남은 우유를 마시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며서

갑자기 주위가 깜깜해지더니 호우가 내리 쏟아진다. 우의를 미쳐 입을 시간도 주질않고. 

회목봉 정상(1025.8m)

회목현 (檜木峴, 836m: 17:00)
앞쪽 능선 좌측으로 광덕산 기상관측소와 우측의 상해봉을 보며 급한 비탈길을 내려오니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고 숲사이로 임도가 나타나는데 광덕현에서 기상관측소로 오르는

도로가 지나는 회목현이다.

 

갑자기 내리는 국지성 호우로 인해 범여는 완전히 새앙쥐가 되었다.

내가봐도 너무나 우스워 보인다. 원래 광덕고개까지 가려고 했는데

복주산 아래 너럭바위에서 웃통벗고 베낭메고 잠이드는 바람에 1시간이상 지체되었다

그 바람에 지금 시간이 4시 45분이다 앞으로 5.2km를 걸어야 광덕고개까지

가기는 좀 무리일것 같다. 사창리에서 서울가는 마지막 버스가 19시 20분 차라서

오늘 날머리를 여기서 끝내고 약 3km 가까이 임도를 걸어니 광덕고개가 나타난다.

광덕고개 버스 정류장

베낭에 식수와 마실것이 몽땅 떨어져 내려오는 길에 편션에 들러 수통에 물을 채우고

나오니 비에젖은 몰골이 불쌍해 보이는지 캠핑온 부부가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하라고

권한다. 고맙기 그지없다. 단숨에 막걸리 2잔에 빈대떡을 얻어 먹으니 허기는 없어진다. 

버스 정류소에 내려오니 좀 씻고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할 수없이 옥수수와 토마토를 파는 노점 수도에서 염체불구하고 웃통을 벗고 씻는다.

옥수수 파는 아줌마가 베트남 부인이다. 물을 맘대로 쓰라고 한다. 버스 정류소

정자에서 베낭을 가리고 속옥까지 갈아입고 나니 살것 같다. 하도 목이말라

캔맥주 사서 마시고 있으니 동서울가는 버스가 온다(18:45) 

광덕고개(해발 620m)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는 광덕고개는 일명 '캐러멜 고개'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광덕고개를 지날 때면 급경사의 구불구불 산길이 위험해 차량 사고가 유독 많았다.

때문에 이 지역 사단장이 광덕고개를 오를 때면 운전병에게 졸지 말고 운전 잘하라며 캐러멜을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