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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한북정맥(終)

한북정맥 제3구간 - 회목현에서 도성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0. 9. 23.

 산행일시: 2010년 9월 23일

산행구간: 광덕현-회목현-광덕산 천문대-광덕산-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

              도마치봉-도마봉-신로봉-삼각봉-돌풍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

              도성고개-불망계곡-구담사-연곡리(제비울마을)-일동시외버스 터미널

거리:시간: 약 28.2km / 약 9시간 소요

 

추석날에 시골에 가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참으로 많다. 졸지에 실향민(?) 신세다.

큰 형님이 시골에 계시긴 하지만 형제간도 자녀들 출가하지 않을 때 형제인것 같다.

자기 아들, 며느리, 손주들만 20명이 넘어니 자연히 동생들은 뒷전인 것 같다

더군더나 나야 막내이니 더하겠지 그래서 명절엔 가지 않고 부모님 기 제사만 간다.

그래도 섭섭한 맘에 시골선 형님이 모시고 나는 절에서 제사를 모신다.

 

추석날에 절에서 茶禮를 올리고 일찍 잠에 든다. 와이프와 애들은 이모집으로 놀러가고

없고 새벽에 부지런히 베낭을 챙겨 동서울 터미널에서 광덕고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주로 이 차는 군인들과 산꾼들이 이용하는 차다. 차에서 낙남정맥 동지를 만났다.

광덕고개에 내려 그 친구는 백운산으로 가고 나는 회목현으로 향한다.

한북정맥은 서울에서 가까워 거추장스럽게 산악회에 가질않고 혼자타는 산꾼이 많다.

 

그래야만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날씨는 너무나 좋다 광덕산에 오르니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충만감이... 사실 산을 많이 타지만 과연 이런날이 얼마니 될까.

산꾼들이 흔히 하는 말 삼대가 복을 지어야만 이런날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특별히 어디까지 가겠다고 정하지 않고 날이 어두어지면 내려가겠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이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다. 광덕고개 도착하니 10시다

 

휴게소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막걸리 한통사서 베낭에 넣고 서둘러 백운산을 향한다.

이 코스는 사람이 많이오는 코스라 그런지 길이 참으로 잘돼있다. 이정표도...

강원도 접경지역이라 그런지 공기가 참으로 달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맛.

적당한 숲길에 정통적인 부드러운 육산, 거기다가 넓은 시야에 꼭 경기 북부지역

사람들의 부드러운 심성만큼이나 모든것이 좋다. 백운산에 오르니 숲으로 인해 조망은

명성만큼 되지 않은것 같다.  도마치봉에 도착하니 허기가 진다. 간단하게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내리막길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도마봉에서 국망봉까지는 방화선 임도

로 되어 있어 산행하기는 수월하다. 억새를 비롯한 잡초들이 태클을 걸긴 하지만 말이다.

이곳에는 각종 동식물들의 보고인듯 별의별것이 다 만난다.

 

국망봉에 도착하니 폐망한 군주 궁예의 비련에 가슴이 아리다. 강씨부인의 말을 좀 들었으면...

오늘 산행하면서 백운산에서 2명, 국망봉에서 3명 만난것이 전부 참으로 사람이 그립다.

쉬고있는 산꾼과 막걸리 한통을 비우고 국망봉 출발하여 견치봉, 민둥산에 도착하니

햇살이 참으로 따갑다. 그러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는 체적의 날씨다.

민둥산에서 도성고개 내림길에 피로도가 몰려오면서 아무래도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그러나 도성고개에서 연곡리 버스 정류소까지 약 6km 장난이 아니다

해는 기웃기웃 서산으로 넘어간다. 오늘이 낮과 밤이 같은 추분인데 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회목현에서 도성고개까지의 지도

추석전 날 서울에 시간당 100mmm 이상이나 오는 폭우도 모르고 초딩이 동창들과 관악산

정상에서 희희낙낙하다가 과천으로 내려와 도로가 침수되어 과천에서 개포동까지 걸어서

집에왔다. 추석날 절에서 제사를 모시고 다음날 새벽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사창리 가는

 06시 50분 차로 출발하여 08시 20분에 광덕고개에서 하차 지난번 폭우로 광덕고개까지

 오지못해 다시 광덕고개에 하차하여 회목현에서 산행을 시작하다.

회목현가는 길에 편션단지 담벼락에 핀 코스모스 - 이젠 가을임을 알린다.

이곳은 강원도 화천지역이라 상당히 기온이 떨어졌는지 춥기만 느껴진다.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지뢰밭도 보이고 입산통제하는 곳이 많다.

회목현

정확하게 50일만에 다시 찾아왔다. 짬짬히 한북정맥을 단독산행을 한다.

오늘 날씨는 정말 굿이다. 1년내내 산행을 하면서 이런날이 과연 몇일이나 될지...

오늘이 밤낮이 같다는 秋分이다 그러나 산에는 훨씬 짧다. 조금이라도 더 가기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난다. 단독산행의 즐거움이란 이런것 아닌가.

시간 구애 안받고. 거리는 자기 능력껏 걷다가 해 떨어지면 하산하면 되는것...

광덕산 기상관측소(09:20)

광덕고개에서 이곳까지 정확하게 4.2km 꼭 55분만에 도착. 임도와 포장길, 산길을 걸으니

벌써부터 무릎이 얼얼하다. 관측소의 개새끼를 묶어놓지 않았는지 우리밖으로 나와

나를 쫒아오면서 금방이라도 물것처럼 덤벼든다. 겁이나 36계 줄행낭을 친다.

저 멀리 명성산도 보이고

엄청난 가시거리다. 명성산과 각흘봉도 보이고 구름위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다.

광덕산(光德山:1046m:09:30)

강원도 철원군 서면과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046m. 광주산맥에 솟아 있으며,  산세가 우람하고 덕기(德氣)가 있다 하여

 광덕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광덕산은 한탄강과 북한강 수계의 분수령을 이루어,

 광덕리·자등리·도평리 등지에서 하천이 발원해, 북한강과 한탄강의 지류인 남대천·

영평천과 합류한다. 남쪽과 동쪽 사면에 있는 광덕현과 하오현은 광덕리·도평리·

잠곡리 등지로 연결되는 교통로로 이용되고, 서쪽 사면에 있는 자등현을 통해서는

지나가고 있다. 명성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광덕고개로 가는 이정표

저 멀리 복주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조선시대 만들어진 대동여지도에는 영평에서 김화로 넘어가는 자등현, 풍전(豊田)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백운계곡과 광덕현 고갯길이 그려져 있고, 광덕현 아래 백운산(白雲山),

백운산 남쪽에 서월내치(西月乃峙 : 지금의 도마치고개), 망국산(望國山 : 현재의 국망봉),

운악(雲岳), 적목치(赤木峙)가 표기되어 있다. 

광덕고개(10:00)

갈길이 바빠 광덕산에서 거의 산악 마라톤 수준으로 뜀박질을 했다.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 회목현, 상해봉, 천문대, 광덕산을 거쳐 이곳까지

약 8km를 1시간 45분만에 도착 매점에서 물을 얻어먹고 막걸리 한통을 사서

베낭에 넣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이곳이 강원도 지역이라 그런지 노점에서

산나물과 약초를 많이 파는 모습이 보인다. 이젠 정맥길은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도 포천과 가평의 경계 능선을 밟고 임진강 나루를 향해 서진을 시작한다

포천(抱川)은 한탄강을 품고 있어 붙은 이름이지만, 한북정맥의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북정맥 산줄기 중에서 광덕산(1046m), 국망봉, 청계산(849m), 운악산(936m) 등의

경기 명산들이 모두 이곳에 솟아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을 이어주는 광덕고개다.

 일명 '캬라멜고개'로 불리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던 사단장이

급경사로 굽이도는 광덕고개를 오를 때면 차량 운전병들에게 졸지 말라고 캐러멜을

 주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한다. 고갯마루에 반달곰 형상이 서 있고,

휴게소 사이 가빠른 철계단을 지나면 산길을 만난다.

광덕고개에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막걸리 한통을 사서 베낭에 넣고

이 좁은 철계단을 지나 백운산 오름길을 시작한다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이런 시설물들이 참 많이 보인다

조금전 지나온 광덕산도 코앞에 와 있는듯하다.

저 아래 마을이 강원도 사창리와 다목리.

홈이 폭파진 고개가 범여가 한북정맥을 처음 시작한 수피령이다

백운산 [白雲山 903.1m: 11:00]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걸쳐 있는 산이며 광덕산(1,046m)·

국망봉(1,168m)·박달봉(800m)의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무엇보다 백운계곡이 유명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많이 이용된다. 백운계곡은 약 5㎞의 구간에 펼쳐져 있는데, 시원한

물줄기와 큰 바위들이 경관을 이룬다. 한여름에도 섭씨 2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백운동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흥룡사(興龍寺)가 있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도선이 나무로 3마리의 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이곳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여러 번 중수하면서 처음의 이름인 내원사에서 백운사로 되었다가 다시 흥룡사로

고친 것이다. 6·25전쟁 때 건물이 많이 소실되어 지금은 대웅전요사채만 남아 있다.

흑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서 지난해까지 불암산 불암사

회주이신 일면스님의 맏상좌이셨던 석봉스님께서 주지로 계셨을 때는 가끔 들리도

했던 절이다. 같이 모임의 회원이셨다가 지금은 장성 백양사쪽으로 가셔서 

만나기가 조금 힘이든다.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백운산 정상엔 이곳(포천)출신 양 사언이 지었다는 詩

백운산 삼각점

백운계곡, 흑룡사 가는 길

백운산은 정상은 육산이나 올라가는 코스(계곡길과 능선길) 곳곳에 화강암 바위며

단애가 있고 계곡은 화강암 계곡 특유의 둥근 바위가 개울안에 그득하며 옥수같은

 맑은 계류가 곳곳에 소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저기 너럭바위가 있는가 하면 슬랩과

단애가 물가까지 이어지는 등 가경을 보이고 있다. 폭류가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산사면엔 바위와 어울리는 소나무가 늘어서 있어서 운치가 뛰어나다.

산의 높이에 비해 상당히 긴 백운계곡은 정상부근까지 깊게 패여 있고 길이도 길이지만

계곡좌우를 따라 뻗은 능선은 야트막하면서 아름답고 수목이 울창하여 백운계곡은

 여름엔 더할 나위없는 피서지가 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알려진 탓으로 사람과 차로

백운산 입구와 광덕산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길가에서 만난 고슴도치. 첨엔 밤송인줄 알았네

삼각봉(11:45)

들꽃도 가을을 재촉하고

도마치봉(道馬峙峰:925.1m:12:00)

궁예가 왕건에게 명성산 전투에서 패하여 도망할 때 이곳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난하여 이곳에서 말에서 내려 끌면서 갔다고

하여 도마치봉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도마치봉에서 약5분정도 내려오니 비가 온 탓인지 샘물의 수량이 꽤많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간단하게 간식으로 허기를 떼운 뒤 서둘러 길을 떠난다

화악산으로 뻗은 화악지맥의 마루금의 모습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국망봉의 모습

도마봉 (883m: 12:30)
넓직한 헬기장 가장자리에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서 있고
'국망봉 6.09km, 도마치 1.67km' 이정표가 있지만 조망은 없다.
여기까지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던
마루금이 왼쪽은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바톤을 넘긴다.
도마치를 넘어 경기의 최고봉 화악산(1,468m)으로 가는 화악지맥은
한북정맥 도마봉에서 분기한 능선이 도마치를 지나며 남동진하며
석룡산, 화악산, 매봉, 촛대봉을 거치다 남서진하며 가일고개를 넘어
물안산, 보납산을 거쳐 가평천과 합수되는북한강에 이른다.

 

지나온 등로(登路)

도마봉에서 국망봉까지 그리고 민둥산에서 도성고개까지는 마루금 능선에

 방화선을 만들어 걷는 참으로 편하고 속력을 낼 수 편하긴 하지만 억새와

같은 잡초들이 산꾼의 갈길을 붙잡는다. 그래도 참으로 편하다.

그리고 이곳은 야생화와 곤충, 다람쥐, 꿩, 토끼, 고슴도치 등 별의별 짐승들이

보인다. 말그대로 자연의 寶庫이다. 그 와중에도 이정표를 너무도 상세하게

해놨가지고 정말 고맙기만 하다. 포천시 관계자들은 자연의 의미를 아는 분들 같다.

그리고 이 구간의 특징은 광덕고개, 회목현, 광덕산에서 도성고개 그리고 불망계곡까지

약28km의 거리에 산소 하나가 없다. 이 쪽 분들은 산소를 어디에다 쓰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모두 다 화장을 하지 않을 터인데.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곳에는 이정표가 참으로 잘되어 있다. 거리도 10m 단위로 되어있고 등로 관리도

세심하다. 초보자도 한북정맥을 혼자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포천시 관계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나리들

이곳 함 견학 해보시요.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시골 도시도 이렇게 정맥관리를 잘 하는데...

당신네들은 여기보다 훨씬 월등한 조건속에 도데체 하는게 뭐이요?

툭하면 하지마라. 벌금 메긴다. 단속하겠다 하면서 매사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자세는 국민들의 녹을 자들의 자세는 아닐듯 싶소.

 백성들에 봉사하는 정신을 좀 가지시길. 

신로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도마치봉

 참으로 부럽기만 금슬좋은 한 한쌍의 나비 

청사초롱 불밝히고 어느님을 기다리시나

 꿩 한마리가 놀라지도 않고 홀로가는 산꾼이 신기한 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있다.

풀속에 숨어있는 832.3 삼각점

아직까지 하산지점까지 15km이상 남았는데 피로도가 슬슬 몰려오고...

이곳에는 이름모를 양생화가 너무나도 많다.

참으로 자연에 대한 관리를 잘 하는것 같다

화악산과 애기봉

우리나라 남쪽에서 가장 춥다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68.3m 우측에 기상대 있는곳)

과 최전방 고지인 애기봉(1055,3m) 화악지맥의 마루금이 뚜렸하게 보인다.

신로봉에서 가리산으로 병풍처럼 이어지는 능선. 가히 절경이다.

돌풍봉(990m)

지도상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웬 돌풍봉(?)  아마 군사지역이다 보니

군 부대에서 지은 모양이다

고려와 태봉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군사적 요충지인지 곳곳에 성터가 많이 보인다 

궁예가 왕건에게 패한 뒤 도읍지 철원을 바라보며 통곡을 했다는 

명성산(鳴聲山)도 보이고 좌측으로 사향산도 보인다.

그 아래 몽베르C.C에 공치러 자주 다니던 곳도 보인다.

그 골프장은 가을에 가면 단풍이 정말 끝내주는 곳인데.  

이 지역은 북한과 가깝기에 산전체가 이런 벙커로 되어있다 시피하다

저 멀리 휴전선이 가까운 대성산, 적근산도 보이고...저 구름있는 곳은 북한땅이다

국망봉 (國望峰 1,168.1m :14:30) )
국망봉은 화악산(1468), 명지산(1267)에 이은 경기 3번째 고봉으로
국망봉의 규암석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깨끗하여 이 물로 빚은 막걸리가
이동막걸리로 유명하다. 국망봉은 그 높이에 비해 산세는 비교적 단순하다.
북쪽으로 신로봉과 가리산의 암봉 너머 백운산, 광덕산, 상해봉,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한북정맥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남으로는 견치봉, 귀목봉, 청계산으로 이어가는 유장한

한북정맥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엔 덩치 큰 화악산과 석룡산이 가까운데, 서쪽으로는 이동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 사향산(736m)과 명성산이 있고, 사격연습으로 헐린 명성산 산허리가 안쓰럽게 보인다.  

  전설에 의하면, 후삼국시대 태봉국(泰封國) 왕 궁예가 행포가 날로 심해지고,

 폭정이 계속되자 그의 둘째 부인인 강씨(姜氏)가 직언을 하다가 강씨봉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왕건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궁예가 강씨봉(姜氏峰)을 찾아갔으나

 이미 강씨는 죽고 없어 국망봉에 올라 태봉국을 바라보며 후회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씨봉이란 이름과 국망봉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왜 이렇게 높은 ‘峰’이 자신을 낮추어 산이 아닌 ‘봉’이 됐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선시대 말까지 望國山으로 불리다가 봉으로 격하돼 國望峰이 됐다는 기록이 있다.

국망봉 바로 남쪽이 38선으로 해방이후 수년간 북한땅이었다.

범여가 보기에는 포천의 진산은 백운산이 아닌 국망봉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보며

산이름도 망국산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패자의 역사도 역사이기에...

백운산 정상석 뒷면에 있는 백사 이 항복의 詩

궁예가 세웠던 국가 태봉의 도읍지 철원의 모습도 아련히 보이고

국망봉에서 바라본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일동면의 모습

이곳은 산세가 우람하고 공기가 맑으며 서울근교에 있어

주말에 나들이객이 많은 곳이다. 또 이곳은 이동갈비와 막걸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견치봉(1102m:14:50)
개이빨산(견치산)인가? 이렇게 부르는 연유를 모르겠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적목리 용수목(3.3km)를 가르키는데
지형도에는 등로가 표시되어 있지않다.

천남성도 보이고

민둥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국망봉과 犬峙峰(개이빨산)

민둥산(1,008.5m:15:45)

강원도 정선에 있는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과 이름이 같다

이곳 사람들은 민드기산이라고 한다 

참으로 이쁜모습으로 수줍어하고 있는 산부추

민둥산에서 도성고개 내림길의 방화선에는 햇살이 참으로 따갑다.

방화선이라곤 해도 이렇게 억새를 비롯한 잡초들이 수북히 쌓여있어

걷기는 불편해도 발에는 무리가 별로없다. 단하나 조심스러운 것은

마사토라서 상당히 미끄럽다. 벌들이 많아서 겁이난다. 요즘엔 말벌에게

한방만 쏘여도 119 구급차에 실려가야 하니 조심하는게 가장 상책이다

산행 시작 8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도가니에 무리가 온다. 더 이상

산행은 토욜에 낙동정맥길에 무리일것 같아 도성고개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경기도에서 2번째 높은 명지산이 눈앞에 보인다

도성고개:16:50
오늘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도성고개에서 접어야 할듯 싶다.

시간당 3,7km이상을 걸었드니만 피로도가 상당히 많이 밀려온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일동까지 걸어려면 6km이상이나 남았는데

시간상도 그렇고 또 이번 토요일에 낙동정맥 구간도 30여km나

되는 긴 구간을 타야하기에 체력을 너무 소진하면 안될것 같기에..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도대부분 도성고개에서 교통이 편리한 포천 일동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논남 4.4km →포천 km, ↓민둥산 2.55km ↑강씨봉1.54km"

왼쪽 가평군 논남리는 옛날 어느 선비들이
이곳에서 남쪽을 논했다는 데서 얻어진 이름이라 한다.
이 고장 주민들은 세가지 덕(德)을 먹고 산다는데..
첫째는, 송이버섯의 송덕(松德)이요,
둘째는, 억새로 지붕을 잇고 사니 새덕이요,
셋째는, 더덕이라니 산촌의 소박한 마음을 보는 것 같다.

불망계곡(17:20)

도성고개에서 불망계곡 내려오는 길에 피로감이 밀려온다.

거기다가 마사토로 된 지역에 최근에 온 폭우로 인해 길이

많이 패여 상당히 미끄럽다. 그리고 다리가 풀리니 더욱이 힘이든다.

약 3km를 내려오는데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마지막에 양말까지

벗고 무릎과 발목을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식힌다.

물이 너무 차가워 알탕을 하기에는 무리이고 그냥 간단하고 씻고

베낭을 추려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약 3km 가까이를...

영가 천도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구담사(17:30)

일동시외버스터미널(18:50)

 연곡리 마을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만에 일동시외버스 터미널에 오니

서울가는 버스가 출발해 버린다. 1분 차이로 30분을 기다려 저녁 6시 50분차에

오른다. 길은 생각보다 밀리지 않는다. 근데 버스기사가 얼마나 난폭운전을

하는지 맨 앞 좌석에 앉았는데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1시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개포동 집에 오니 저녁 9시가 좀 넘었다.

오자마자 사워하고 잠에 떨어져 일어나니 아침 5시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