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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한북정맥(終)

한북정맥 4구간 - 도성고개에서 화현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0. 11. 1.

산행일시:2010년 10월 31일 (단독 산행)

산행구간: 불땅계곡-도성고개-백호봉-강씨봉-한나무봉-오뚜기령-귀목봉 갈림길

              망구대분기점-청계산-길마고개-길마재-노채고개-원통산-舊 노채고개

              애기봉(남근바위)-운학산 서봉-동봉-절고개-철암재-화현고개-서파

거리및시간: 28여km(들머리 포함) / 약 10시간 소요

 

낙동정맥을 끝난 후 약 1주일동안 긴장감이 풀리는지 아님 우울증 비슷한 것이

나타나 지난 5월 일본 홋카이도 가면서 빠진 구간인 낙남정맥 발산재~큰재구간을

가기위해 진주행 심야고속버스를 타려고 준비했다가 향우회 끝난 후 고향친구들에게

붙잡혀 오랫만에 술한잔 하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버려 이왕 이렇게 된거 한북정맥

한 구간을 마무리 해야겠다고 맘 먹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충 베낭을 준비하고

새벽5시 20분에 선릉역에 도착하니 버스와는 달리 지하철 첫차는 상당히 늦다.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10분정도에 겨우 06시20분발

 와수리행 버스에 몸을 싣고 일동에 도착 택시로 불땅계곡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은 북부지역이라 그런지 한겨울 날씨를 방불케 한다.

몸을 추스리고 도성고개에 도착. 마루금을 타고 강씨봉에 도착하니 원주에서 오셨다는

산꾼을 만난다. 어찌나 반가운지... 나홀로 산행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참으로 그립다.  

노채고개까지 가시는 분이라 난 가야할 길이 멀어 서둘러 작별을 하고 길을 나선다.

날씨는 약간 흐리지만 산행하기는 적당하다. 저 멀리 광덕산, 국망봉, 사향산도 눈에

들어오고 화악산, 명지산 등 화악지맥의 연봉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라... 2년 후에 지맥을 찾아 가리라.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 청계산. 길매봉

오름길에 코가 빠질만큼 된오름을 거친 후에 노채고개에 도착... 다시 휴식도 없이

원통산에 도착 점심공양을 한 후 오늘의 하일라이트 운악산을 향한다.

그러나 역시 악산이며 명산인 운악산은 그냥 명성을 얻지는 안한 모양이다.

모든 체력을 소진한 후에야 정상에 도착하니 생전에 없었던 발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이 들었다. 동봉 정상에서 어느 부부가 안쓰러워 보였던지 커피와 생수를 건낸다.

기력을 회복하고 휴식을 취한 후 철암재을 뒤로 하고 일몰을 바라보며 컴컴한 화현고개에

도착하니 갑자기 추워진다. 담 구간의 초입을 확인하고 광릉내의 버스에 오른다. 

한북정맥 제3,4구간 개념도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재경 의령군 향우회의모습

동서울 터미널(06:20)

어제 향우회에 참석하고 2차까지 가서 불알친구들과 한잔하는 바람에 낙남정맥을

가지 못하고 혼자서 한북정맥을 나서기로 했다. 집에서 04시에 일어나 사워를 하고

부지런히 베낭을 챙겨 지하철로 나서는데 지하철은 버스와 달리 05:40에 선능역에

첫차이다. 겨우겨우 시간을 맞쳐 와수리가는 버스에 몸을싣고 잠에 떨어진다.

일동에서 하차하여 택시로 불땅계곡(요금 10,000원)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불망계곡이라고도 하고 불땅계곡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표기를 통일하여 혼란을 막아줬음한다. 정확히 35일만에 오니 여기는 한겨울이다.

게울가엔 살얼음이 얼어있다. 일단 걸으면 나을것 같아 자켓을 벗고 산행을 시작한다.

저 아래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애국가와 군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산행의 첫 시작점 길은 벌써 겨울준비를 마쳤다

외롭게  가는 계절을 서러워 함인가. 모든게 제행무상이요. 제법무아인 걸

불땅계곡에서 도성고개까지 약 2,5km는 상당히 급경사이다. 거기다가 낙엽이 수북히

쌓인데다 미끄러운 마사토 지역이라 걷기가 상당히 힘이든다. 초반부터 자꾸만 스틱에

힘이 들어가니 아픈 오른팔에 초반부터 통증이 시작된다. 45분의 빠른 걸음으로 도성고개에

도착한다.

도성고개(08:15)

도성고개는 헬기장이 있는 안부 4거리로, 마루금은 강씨봉을 향하여
직진하고, 왼쪽으로는 가평군 논남기로 내려서고,오른쪽으로는 포천
일동면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광덕고개에서 출발하여 노채고개까지
가지 못하면 대부분 도성고개에서 교통이 편리한 포천 일동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논남 4.4km →포천 km, ↓민둥산 2.55km ↑강씨봉1.54km"

왼쪽 가평군 논남기는 옛날 어느 선비들이
이곳에서 남쪽을 논했다는 데서 얻어진 이름이라 한다.
이 고장 주민들은 세가지 덕(德)을 먹고 산다는데..
첫째는, 송이버섯의 송덕(松德)이요,
둘째는, 억새로 지붕을 잇고 사니 새덕이요,
셋째는, 더덕이라니 산촌의 소박한 마음을 보는 것 같다.

아침을 맞이하는 이동면의 전경 저 너머 사향산이 뚜렸하게 보인다.

강씨봉 오름길의 방화선 임도의 겨우사리 모습

임도에 있는 서릿발

이곳은 전방지역이라 그런지 요즘의 남북관계만큼이나 차갑다.

백호봉(08:40)

지도상이나 산행지도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봉우리는

아마도 이 지역 부대에서 붙여논 모양이다.

이제 강씨봉이 300m 밖에 안 남았고...

방화선 임도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강씨봉 정상의 모습

강씨봉 정상에서 바라본 명지산(1267m)의 모습

 수림이 울창하고 수도권에서 가깝기때문에 당일 산행지로 알맞은 명지산은 가평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는, 높이 1,267m의 산이다. 명지산은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이다. 이처럼 명지산은 주변 산군중에서 해발이 매우 높기에 정상에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고 마치 열기구라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다.

조망이 좋아 정상에서는 국망봉, 광덕산, 화악산, 칼봉산 등 높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비교적 산세가 험난하지 않고 겨울에는 능선 상의 설화가 장관이라 겨울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단풍은 익근리계곡-승천사-명지폭포 구간이 멋지다. 활엽수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이다.

봄에는 진달래가 여기저기서 많이 피어나고, 장장 30여km에 달하는 명지계곡은 여름철이면

수도권 여행자들의 피서지 구실을 톡톡히 해준다

강씨봉(姜氏峰:08:50)

강씨봉(830m)은 강씨 성을 가진 이에게서 유래한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오뚜기고개 부근에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유래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궁예 부인 강씨에게서 유래한다.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는 와중에 강씨는

 직간(直諫)을 멈추지 않았고 궁예는 부인을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낸다.

 이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부인을 찾아왔으나 죽고 없었다고 한다.

이에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불타는 태봉국의 수도 철원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에 국망봉이 되었다고 한다.

 

 높이 830m의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지역이며 산꼭대기 좌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산으로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를 지니고 있지만 주위에 유명한 산들이 많아,

등산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 가볼 만하다.

 

강씨봉에 오르자 반가운 산꾼 한명을 만난다. 그 역시 나처럼 혼자 정맥을

즐기고 있다. 원주에서 어제와서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 타고 일동에서

1박을 하고 노채고개까지 간다고 한다. 서로 교대로 인증삿을 하고 난 화현고개

까지 가기에 서둘러 작별을 고하고 난 길을 떠난다. 

한나무봉 정상(768,1m:09:00)

오뚜기령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있다.

오뚜기령(09:20)

이곳은 8사단 소속 오뚜기 부대가 건설했다고 해서 오뚜기령이라고 한다.

오뚜기령은 고유지명은 아니고 이 길을 만든 부대이름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좌측으로 떨어지면 강씨 마을이라고 하는데 궁예가 부인을 강씨봉으로

귀양보낸 곳이라하여 강씨봉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예전에는 이곳에

 강씨마을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흔적 조차 찾기도 어렵다 한다.

 

표시석 뒤에는 이렇게 써있다.

초전 3일 속결 결전

의지와 기백으로

페허의 옛길을 뚫다.

1983.6.25

오뚜기령에 도착하니 4륜찝차 동호회 회원들이 오토캠핑을 하고 있다.

그 바람에 이곳 고개는 움퍽 파져서 누더기가 되어있다. 보기는 썩 안좋아 보인다.

줌으로 당겨서 잡아본 연인(명지)지맥

남한에서 겨울철에 가장 춥다는 화악산도 보이고...

귀목봉 가는 연인(명지)지맥 분기점(09:50)

귀목은 고개의 생김새가 사람의 귀처럼 오목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귀목봉 갈림길은 명지 지맥의 분기점이다.

명지지맥은 귀목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섰다가 명지산 3봉(1,199m)을

지나고 부드럽게 솟구치는 연인산(1,068m)을 따라 우정봉(906m), 대금산(706m)

으로 이어져 불기산을 지나서 북한강변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특히 명지산 3봉과 연인산,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빼어난 조망과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다운 구간이다.

망구대 분기점(10:20)

오뚜기령에서 크고 작은 봉우리를 상당히 힘들게 오른 이후에

연인지맥 분기점에서 청계산 초입까지는 가평과 포천의 경계인

마루금은 완만하다. 아무의 간섭도 받지않고 오직 낙엽밟는 소리와

겨우사리 준비에 바쁜 다람쥐와 청솔무만 가끔 보일 뿐이다.

한동안 지나니 까마귀 서너마리가 머리위를 빙빙돌며서 한동안

따라오다 일동쪽으로 날아가 버린다. 홀로 호젓하게 걷는 이 길이

너무나도 좋다

한북정맥 마루금에서 바라본 연인지맥능선의 귀목봉(1036m)

 높이 1,036m. 광주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청계산·명지산·강씨봉 등이 있다.

산정은 평탄하나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서남쪽과 북쪽 사면에서 조종천과 가평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한다. 동남쪽 귀목고개는 주요교통로로 이용되며, 장재울 - 귀목고개

-산정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주변에 원통사·현등사 등의 명소가 있으며, 숙박시설과

관광 편익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가평읍에서 하면 상판리 장재울까지, 포천군 일동면에서

장재울까지 각각 버스가 운행된다.

청계산 오르기 직전의 급경사 계단

내가 지나온 구간 광덕산과 국망봉도 뚜렸하게 보인다.

날씨는 약간 흐리지만 마루금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즐기는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대로 관리가 안된 청계산 정상 삼각점

청계산(849.1m) 

청계산은 포천군 일동에 있는 산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지경이다.

높이는 850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산행재미가 아기자기하며 조망이 좋은 산이라는 것도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산꾼들이 즐겨찾는 산들 중 하나인 청계산은, 관악산과 마주한

과천의 청계산(618m)과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청계산(658m)보다  그 규모나 아름다움에

 있어 으뜸으로 꼽힐 만한 곳이다.
등산 코스는 청계저수지를 기점으로 해서 길매고개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동북쪽으로

 뻗은 계곡을 통해 다시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것이다.
상판리 거접이마을에서 길매고개로 오르는 코스는 군부대가 있어 산행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찾는 사람이 많은 은근히 인기있는 산이라는 것도 알려져 있다.그러나 산의 높이에 따라 산의 격을 매긴다면 청계산은 분명히 울어버릴 것이다. 깊은 계곡이 있고 규모는 작지만 폭포가 있고 암봉 길매봉이 있고 길매봉에서 길매재로 내려서는 곳은 재미있는 암릉으로 되어 있고, 길매재 양쪽은 급경사 암릉과 엄청난 된비알로 되어 있고 능선에 올라서면 경기도 일원의 산들이 다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산사면은 울창한 삼림으로 뒤덮여 있고 계곡 입구엔 푸른 저수지가 물빛을 반들거리고...청계산은 결코 만만히 볼 산이 아닌 것이다.

 항상 나의 동반자이며 보급창 역할을 2년이상 충실히 해주는 베낭과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스틱이여 정말 고맙다. 1대간 9정맥 완주의 그날까지... 

궁예의 성터로 짐작되는 성곽터

이곳은 철원을 도듭지로 정한 후삼국 시대 태봉의 근거지인 탓에

여기저기 궁예의 흔적이 많다. 도마치, 강씨봉, 궁예성터 등등

포천의 한북정맥 마루금은 어쩌면 궁예의 폭정과 슬픈 역사로 점철 되어 있는듯...

길매고개(11:10)

청계산 이 지역의 명산답게 일반 등산객들이 꽤나 보인다.

지도를 목에걸고 베낭의 모습으로 보아 자기들 하고 달라 보이는지

어느 아줌씨 왈 등산대장인가봐요 하고 물으면서 안쓰러워 보이는지

막걸리 한잔을 건넨다. 컬컬하던 참이라 얼른 한잔 얻어 마신다.

오늘따라 베낭에 막걸리 한병을 안차고 온게 후회스러웠는데

기분이 참으로 좋다.

저 너머 운악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코앞에 길매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평군 하면 상판리 거집이 마을에 있는 탱크 사격훈련장도 보이고...

귀목봉 삼거리를 지나 여유로운 마루금 능선을 즐기다가 청계산 아래에서

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이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거기다가 낙엽땜에 미끄럽고 오늘 스타킹이 자꾸만 속을 썩인다.

자꾸만 미끄러져 벗겨지면서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려 한다. 청계산 정상에서

길매재까지 암릉길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하기 그지없다.

길매재 정상으로 논스톱으로 오르지 못하고 약간 우회한 후에

오르니 숨이 턱밑까지 찬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헬기장을 거쳐

암릉의 2구간을 지난 후에 편한길로 접어든다.

길매재 정상 아래에 있는 구멍 -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길매봉(735m)

길매봉은 청계산과 운악산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주능선과 지능선 상에 암릉지대가

 많고 주능선 북사면 하단부 높이 10m, 중단부 10m, 상단부 20m나 되는 복계폭포가 있다.
한북정맥이 경기에 접어들면서 백운산 국망봉을지나 화악산, 명지산을 일으켜 놓고,

다시 서남으로 내려와 포천군과 가평군 접경에 솟구쳐 놓은 산이 운악산이다.

왼쪽으로 돌아서 급경사 바윗길을 내려선 길매고개엔 위험을 알리는 적색기가 휘날리고 있다

 철망너머 사격장인것이다.

시그널도 잘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란 말이야?

암릉에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탓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암릉을 조금 지나니 시그널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김해 백두 산악회라... 참 멀리서도 왔구나.

왠지 호감이 간다. 사실 그 산악회완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 말이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모두 다 겨우사리 준비를 끝냈는데

혼자서 도도한 자태를 뽐내면서 외롭게 홀로걷는 산꾼을 반겨줌이... 

지나온 길의 청계산(좌측 뾰족한 봉우리)과 길매재(우측 암릉지대)

를 떠나 우측 암릉지대를 지나면서 다시 편안한 마루금을 진행한다.

저 아래 청계저수지가 시원하게 보이고 필로스 골프장엔 주말골퍼들이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잔디가 양잔디(밴티그라스)라 그런지

유난히 더 푸르게만 보인다. 이곳의 산 능선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군부대 벙커를 조성하는 지 현대건설에서 산꼭대기에 포크레인까지

동원하여 마구 파헤쳐저 있다. 물론 남북의 대치상태에서 국가안보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중요하다. 허나 공사후에 제대로 주변 복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채고개(爐埰峴:12:30)

  포천 일동 기산리와 가평군 하면 하판리를 잇는 387번 도로가 넘는

 고개로, 아랫쪽에 하판리 노채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이름인 화로 노(爐)

영지 채(埰)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 곳에 옛날 이조자기를 구워
내던 가마터가 있고, 이 요(窯)는 관에 납품하던 관급요(官給窯)였다.
일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청자(靑磁)를 구어 냈다고 하지만 가마터를 발굴치
못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지금도 노채동에는 이조자기를 구워
내던 자리에 무수한 파편 무더기만이 그 흔적을 엿보게 할 뿐이다.

운악산 현등사  대웅전 용마루에 있는 청자기와가 그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평군 지명유래(가평 문화원에서 인용)

 

또 다른 포천군지 지명유래(포천 문화원)에서 보면

이 고개 골짜기에는 산나물이 무척이나 많았다고 한다.

포천 일동면, 화현면 주민들이  일을 하다가 산에 나물을

채취하러 갈 정도로 산나물이 많았으며 길가에 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노채(길 로(路) 나물 채(菜) 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원통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필로스 골프장과 청계 저수지

쌍둥이 소나무의 모습

387 지방도가 지나는 노채고개를 지나온 지가 30여분이 지났는데 다시

노채고개가 1.06km나 남았다니 자꾸만 헷갈린다. 구 노채고개라고 표시를

하던지... 포천시가 정말 정맥길 관리를 잘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기왕 하는거

사소한 것도 신경을 좀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원통산(圓通山:567.2m : 13:10)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능선에 있는 산으로

이 산의 서쪽 기슭에 높이 8m의 원통폭포가 있으며

폭포 경치와 주변의 수목이 아름다웠으나 영평(지금의 포천)

8景에서 빠진것이 원통해서 원통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원통산 정상에서 점심공양

새벽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간이 촉박하여 우유하나에 샌드위치로

아침을 대신한 까닭에 배가 상당히 고팠다. 갈길이 멀기에 허기를

최대한 참아가며 초콜렛으로 대체하고 원통산까지 와서 점심을 준비한다.

단독산행이다 보니 베낭을 최소한 줄이려니 음식을 줄일 수 밖에...

컵라면에 밥, 우유 하나에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이젠 부러울게 없다.

운악산을 향해서 출발한다. 舊 노채고개를 지나고 큰고개에 다다르니

운학산의 고행이 시작된다. 왜 岳山이란 명칭이 붙인 이유를 가르쳐 주는같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운악산의 모습

청계산 이후에 5여시간이 지나도록 개미새끼 한마리 구경하지

못하고 혼자 걷는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참으로 편한 걸음이다.

인공적인 덕수궁 돌담길이 여기에다 비하랴.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이마엔 땀이 많이나기 시작하고 낙엽에서 일어나는 먼지가 얼굴에 붙어

얼굴엔 땀반, 흙반이 묻어난다. 저 아래 산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멋져 보인다.

정신나간 진달래

다른 나무들은 벌써 겨우사리 준비를 끝낸는데 이 진달래는

계절을 잊어버렸는지 이제사 꽃을 피운다. 게으런 진달랜가

아님 환경 재앙의 희생양인가...

기가 막힐정도 멋진 암릉구간을 지나고...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의 모습

운악산이 岳山인가를 가르쳐 준다. 얼마나 힘이드는지 자꾸만 등산화가

무거워만 진다. 정상길은 워낙 험하고 위험하여 폐쇄를 해놔서

우회도를 만들었는데 그 역시 장난이 아니다. 오르고 내리고 또 다시

오른다. 자꾸만 허기가 진다. 어쩔 수없어서 벼랑끝에 기대어 초콜렛과

오렌지 쥬스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길을 걷는데 낙엽과 마사토가 

미끄러워 1초만 방심하면 천길 낭떠러지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걷는데 정상은 보이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한다. 

경기의 소금강이라 할만큼 암릉이 정말 장대하고 멋있다

男根바위(애기봉:15:50)

어떤 사람들은 고추바위 또는 고깔바위라고도 부르면

모양이 다소 외설스러워(?) 이곳 길목에서 사랑받는 바위다.

 

 한국 중국등 유교문화권에서는 칠거지악중 삼불거외에는 일방적으로

  이혼할수 있는 풍습이있는데,남근석은 예로부터 아들을 낳게 소원하는 상징이다.

그넘 참 물건 한번 튼실하네 꼭 내 친구 바람행님꺼 많이 닮았넹 ㅋㅋㅋ

 

<칠거지악(七去之惡)>
①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것(不順舅姑) ②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無子) ③ 음탕한 것(淫行) ④ 질투하는 것(嫉妬) ⑤ 나쁜 질병이 있는 것(惡疾)
⑥ 수다스러운 것(口舌) ⑦ 도둑질하는 것(盜竊)

<삼불거(三不去)>
①돌아갈 친정이 없거나 ②함께 부모의상(喪)을 지냈거나
③시집왔을 때에는 가난했다가 부귀하게 되었을 때

궁예성터

운악산 서봉 올라가는 계단 옆 나무에다 궁예성터라는 아크릴로

된 명패를 붙여놨다. 옛 문헌을 보면 궁터가 있었다는 이곳이 아마도

운악산성(궁예산성)으로 지칭되는 것으로 추찰된다.

 

서봉 만경대를 지나서 화현쪽으로 떨어지는 능선과 애기바위 뒤를

따라 또다른 이름의 만경대를 지나 떨어지는 능선 가운데 부분의

소쿠리같은 모양의 지형 일대를 기리키며 자료에 의하면 궁예 성터의

성벽 잔재와 초소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포천 郡志에서 인용)

 

운악산 서봉(16:05)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운악산 정상은 서봉과 동봉의 별도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동봉이 조금 높으며 서봉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만경대가 있다.

산원후기(山圓後期)에는 한양 동쪽의 현등산으로 중조(中祖)를 삼으니

운악산은 뭇 산의 조종(祖宗)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견성지 산천조에는

운악산은 포천현의 동쪽 25리에 있다라고 적혀있다.

봉래(逢萊) 양 사언의 詩에 이르기를 꽃같은 봉우리는 높이 솟아 은하수에

 닿았고 에서 화현면과 궁예산성의 지명이 되는 단서가 보인다.

 운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족한 기암(奇岩) 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서 그 모습이 마치 서기(瑞氣)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

그래서 그 지명이 雲岳山이 되었다고 한다.

유적지로는 궁예성터, 궁궐터, 망경대, 신선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 바위,

 눈썹바위 등이 있고 주봉 만경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으로

 산으로 이루고 있어 절경이 구름이 산을 감돌아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화악산, 감악산, 송악산,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중의 하나다.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봉래 양 사언이 지은 詩가 적힌  雲岳山 西峰 정상석

천신만고 끝에 운악산 정상에 도착하니 날씨가 추워서 베낭 무게를 고려하여

식수를 적게 가져온 탓에 식수도 떨어지고 이젠 남은 건 쥬스 하나에 초컬릿

하나, 육포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부부인지. 연인인지는 모르나 지쳐있는

몰골이 처량해 보였는지 커피 한잔에 빵 한조각을 건내준다. 울매나 고마운 지...

기왕 주시는 김에 생수도 좀 달라고 했더니만 기꺼이 조그만 패트병을 하나 

주신다.  저 아래 화현고개가 보이니 맘이 놓인다.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서

도저히 더 이상 속도를 낼 수가 없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동봉을 거쳐서

철암재로 향한다. 

운악산 동봉(937.5m)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시 화현면의 경계에 있는 산. 운악산(雲岳山)이라고도 한다.

 가평군 현리로부터 북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의

 금강이라고도...하며 한국산 5악중 하나다.

 

기암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小金剛이라 불리워왔다.

가평에 있으면서도 경기 운악산으로 불리웠던 이유가 또한 그러하다.

봄이되면 진달래와 산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수놓은 꽃길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어 萬山紅葉을 이룬다.

 

넓직한 동봉에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석이 3개나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 세운듯한 표시석은 “운악산 비로봉”이라 쓰여져 있고

‘악’자를 岳대신에 嶽으로 달기하였으나 두 글자 모두 ‘큰산 악’으로

같은 뜻의 의미이다. 비로봉은 예전에는 없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설악산은 嶽으로 화악산, 치악산, 관악산은 岳으로 표기한다. 

운악산 동봉 정상석 뒷편의 詩이곳 포천출신인 이 항복이 지었다는 시가 각인되어 있다.

 현등사 [懸燈寺] 일주문

운악산  아래 가평군 하면 하판리 쪽에 위치한 절로서 운악산에 명찰이다

현등사 불이문

요즘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의 개신교 신자들의 하는 짓거리에 심기가

불편하기 그지없다. 불교계가 정부의 정책에 대해 편향적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는 와중에

 일부 개신교 신자는 서울 강남 봉은사, 대구 동화사 등을 찾아 개신교식 예배 등을 하며

불교를 폄훼하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신성한 사찰에 들어와서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기독교식으로 예배를 보는데 우리 불자들이 교회에 가서 그런식으로 했던적이 있던가.

아무리 대통령에 국무총리, 장관, 여권 고위간부들이 기독교인이라도 그렇지...

물론 지각있는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더라도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닌지...

불상과 탑 등이 우상숭배의 대상이면 당신네들이 밤마다 서울시내를 벌겋게하는

당신네들 십자가는 사형대의 틀은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우상숭배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내것이 소중하면 남의것도 소중한 법. 남을 존중해야만 자기가 대접받는다는 걸 

그대들은 모르는가 말이다. 종교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걸 당신네들의 기독교 역사에서

더 잘 나타나 있지않나 말이다. 십자군 전쟁에다 아직도 진형행인 이슬람과의 전쟁

그대들의 오만함이 그대들의 무덤인 줄 알아야지... 세상사에 상생하는 법을 터득하시길...

그리고 스님들도 정신 좀 차리시고 중생들 공부 좀 잘시키고 권력에 기웃거리지 마시고

제발 중노릇 제대로 해서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위엄과 성직자의 길을 가시길...

하산길에서 바라본 운악산 동봉 정상

철암재 하산길에서 바라본 일몰

東峰 정상에서 30분이상 휴식를 취한 후 원기를 회복하고 하산을 하는데 발가락의

물집이 터졌는지 자꾸만 쓰려온다. 자꾸만 산행 속도가 늦어진다.

철암재를 지나는데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간다. 그래도 큰 걱정은 없다.

내려가면 바로 광릉내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서 환승하면 선릉역이다.

거기서는 개포동까진 10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곳에도 낙남정맥의 김해 나밭고개, 백두대간길의 자병산, 금산처럼 산을

완전히 거들낸 유창산업이란 곳에서 운영하는 채석장 땜에 허연 속살을

드러낸 걸보니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고개(花峴:18:00)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능선에 있는 고개로

47번 신, 구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이 고개 부근에 꽃이 많아서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일몰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컴컴해진다. 산 아래라서 그런지...

하현고개에 도착하여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나오는데 광릉내가는

5번 버스가 가버린다. (5,7번 2개노선이 다님) 아이쿠 어쩌나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4~50분에 한대씩 다닌다고 한다. 그것도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는 말에 배가 고파도 식당을 갈 수가 없다. 땀이 식으니 춥기 시작하고

자켓을 갈아입고 있는데 30분만에 버스가 와서 광릉내에 도착한다.

47번 국도에도 어둠이 찾아오고...

버스 정류소 앞에 있는 3대 할머니 순두부집

광릉내 버스 정류소(19:20)

이곳은 낯이 익은 곳이다. 우리 아들이 이곳 75사단에서 2년동안 조교로

있다가 제대를 한 곳이라 면회를 온 곳이다. 7007번 버스를 타고 선능역에 도착하여

개포동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반경 오늘 참으로 힘이든 산행을 마치고 샤워를

끝내자마자 잠에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