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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한북정맥(終)

한북정맥 제7구간 - 샘내고개에서 울대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0. 12. 25.

산행일시: 2010년 12월 25일

산행구간: 샘내고개-도락산 갈림길-청엽굴고개-유격장-불곡산 8보루-임꺽정봉

              오산 삼거리-대모산성-작고개-호명산-흥복산 갈림길-흥복고개-한강봉

              425봉(꾀꼬리봉)-챌봉-418봉-항공무선표시국-울대고개

거리/시간: G.P.S 19.78km: 약 6시간 30분 소요

서울 그랜드 산악회와 함께

 

특별한 스케줄없이 짬짬히 시작한  한북정맥도 서서히 서울근교로 들어오면서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이다. 축석고개까지는 4번에 끊어 상당히 길게 탔는데

이제 겨울이 되어 해도 많이 짧아지고 그리고 혼자 타니 상당히 부담스럽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에 혼자서 화현고개에서 축석고개까지 타면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선뜩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그 와중에 마침 지난해 백두대간길에 몇번

동행했던 그랜드 산악회에서 가는 코스가 맞아 축석고개에서 샘내고개는 내일(26일)

하기로 하고 샘내고개에서 울대고개 구간을 따라 나섰다. 이 산악회는 참으로

집행부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너무 고맙긴 하지만 자주 참석하지 못해서 부담스럽다.

아마 서울에서 가장 잘되는 산악회 중에 하나일 듯 싶다.

 

새벽 아파트 현관에 나서니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치는게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30년만에 가장 춥다는 크리스마스란다. 영하 15도라고 하니 춥긴 춥운 모양이다.

해가 뜨기 직전이라 그런지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20도는 되는듯 싶다.

아침 8시 15분에 들머리인 샘내고개에 도착 산행대장을 따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길을 떠나는데 발끝과 손끝이 잘려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리다.

카메라 셧터 누르기가 힘이든다. 서 있으면 추운니 무조건 걷고 또 걷는다

 

불곡산 임꺽정봉을 찍고 오산 삼거리 편의점에서 오랫만에 만난 산꾼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선다. 작고개 지나 오르는데 앞서 가는 닉이 임꺽정님이신

분이 자기 나와바리 구역(?)에 왔다고 오뎅에다가  맛있는 한우를 구워서 4홉들이 

이스리 3병을 게눈 감추듯이 없앤다. 참으로 대단한 봉사정신이다.

지난 2월에 백두대간 길에서도 맛있게 먹었는데 연말에 임꺽정 주막에 외상값(?)을 

갚아야 하는데 구좌번호도 모리고... 암튼 복받을 겁니다.

허기를 채우고 한강봉에 오르니 정자가 하나 덩거러니 산꾼을 반긴다.

 

한강봉에서 도봉지맥 분기점을 거쳐 꾀꼬리봉, 챌봉의 안부능선에 부는 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춥다. 챌봉에서 항공무선표시국 가는 산에는 모제과 그룹이

신입사원 면접장소로 쓰는 산행코스에다 여러가지의 조각 작품을 설치해놨는데

산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언밸런스다. 그리고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

항공표시국을 내려와 418봉에서  쭉 내려가야 정맥길인데 산악회 시그널이 길음동

천주교 공원묘지 쪽으로 되어있다. 이곳은 고산자의 후예들의 정맥지도에 보면 이곳은

아니다. 그리고 이곳은 자연 개울을 2개나 건너야 하기에 山自分水嶺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 날씨가 너무 추워 산악회에서 그리로 유도한 모양이다. 나 역시 한북정맥 구간에

처음 동참하여 뭐라 이야기 할 수 없어 그 길을 따라 나선다.

 

1월2일 도봉산 구간때에 다시 혼자서 타기에 그 코스를 복습하면 되고...

암튼 올해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사고없이 산행을 마치게 해준 집행부에 감사드리며

귀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내려와서 준비해 준 육계장과 막걸리도 

너무 맛있게 먹었심더.... 다들 늘 건안하시기를 기원하면서... 범여 합장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샘내고개(08:15)

 산북리에서 회천읍 덕계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이고개를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한강과 합류한다.

샘내는 지질이 희고 푸석돌이 많은 석비레로 되어 있어 여기서 솟아나는 맑은 물은

 유명한 약수로 치며, 그 중에 꽃바위 우물 즉 화암정(花岩井)이라고 하는

 약수는 더욱 유명하였다.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옛날에 서평강(徐平康)이라는 평강군수가 있었다.

 그는 가렴주구에 수탈만 일삼는 악정을 하였으나 세력이 기울자 짚둥어리를

 타고 이곳에 와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동네 복판에 큰 못을 파고 그 흙으로 못 옆에 

산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옆에 이상스럽게 생긴

바위가 있어 마치 큰 뒤주와 같은데 이 바위를 대감바위라고 했으며,

  바위 밑에서 옥수가 나오니  이곳을 샘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샘내고개는 달린고개라고도 한다.

 고개가 높아서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샘내고개에 도착하니 30년만에 가장 춥다는 크리스마스의 날씨가 바람이 불지않은탓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춥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온도계는 영하 15도를 가리킨다. 장사가 잘되지 않은 양주 의류 아울렛점 주차장에서 산행대장을 따라 스트레칭으로몸을 푼 다음에 08시 35분에 우측 산등성을 따라 산행에 나선다. 조금 오르니 뚜꺼운 장갑을 끼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끝이 떨어져 나가는 같은 추위를 느낀다

의금부 통사량의 묘비석을 지나 산 능선으로 오른다.

이 세상에 올때 알몸으로 왔으니 갈때도 모든걸 두고 가야하는 우리네 人生

그래서 저승갈 때 입고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버리는 연습을 하라 참좋은 말인데 실천이 잘 안돼니 이것도 탐욕이고 집착이겠지

덕계리 내려가는 길의 이정표

도락산 갈림길(426m 08:50)

경기도 양주 도락산(426m)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기암괴석도 오색단풍의 현란함도 없다.

흔히들 도락산하면 단양 도락산만 기억하지 양주 도락산은 산꾼들에게는 그리 회자되지 않는다

그러나 둔덕 같은 봉우리마다 1500년 전 고구려 군사들의 퍼런 서슬의 칼날이 번뜩이던 곳이며

우리네 조상들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보고이다. 유적 발굴이 한창인 곳이다.

현재까지 4개의 보루가 이곳에서 확인됐다. 보루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고구려 토기와, 고려, 조선의 기와도 다수 발견됐고, 특히 짚단이 섞여있는 소토가 다량 발견돼,

 이곳에 주거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곡산 오름길에는 보이지 않지만 반대편 쪽에는 이곳에도 인간들의 탐욕으로 인해 산이 야금야금

채석장으로 인해 없어지는 비운을 겪고 있다.

 7856부대 유격 훈련장이 정맥길을 가로막고 있고...

청엽굴고개(09:00)

청엽골.천여곡(千餘谷) : 불곡산 자락의 산북리와 백석읍 방성리 사이에 있는 골짜기이다.

숲이 우거져 푸르다하여 (靑葉)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천여개가 될 정도의 많은 골짜기로 

이루어진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67-2번지 일대이다.

-양주문화원-

도락산 갈림길에서 청엽굴까진 군사용 임도를 따라 편안한 걸음으로 내려오니

갑자기 군부대 유격장이 가로막고 있어 90도 좌측으로 기수를 돌린다.

이곳은 아스팔트 도로가 포장이 되어있고 다시 좌측에는 짓다만 님의 동산이란

추모공원 건물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도로를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상당히 차갑다.

부흥사란 사찰이 있는 이정표를 지나니 나무 판자로 임꺽정봉이란 표시를 따라 다시

산길을 접어들어 송전탑을 따라 불곡산으로 오른다.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불곡산 오르기 직전에 만난 억새밭

불곡산 오름길엔 새로 심은 조그만 소나무와 키큰 갈참나무 숲을 편안한 걸음으로 오르다

갑자기 유격 훈련장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정맥길은 유격장에 빼앗기고 우회하여

불곡산 능선으로 오른 셈이다. 이것도 유격훈련인가(?). 그래 국가의 안위를 위해선

산꾼들이 무엇인들 양보 못하랴. 부디 두다리 쭉 벗고 살 수 있게만 해주소, 

불곡산 암릉에서 바라본 도락산의 모습

이거 겁나서 산에 다니겠나, 거기다가 징역살이까지 시키겠다니...

마루금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유격장의 모습

유격장을 지나니 저 멀리 우리가 지나온 샘내고개의 덕계읍 지역과 좌측의 광적면과

그 너머 북한지역의 산들도 보일 정도로 어느 정도 가시거리가 확보된다.

저 아래 보이는 방성리 저수지에도 꽁꽁 얼어있다. 이곳은 음지라 그런지 상당히 춥다.

카메라 셧터 누르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조심해서 미끄러운 암릉길을 오르니

또 다시 마사토길이다. 로프를 잡는 손이 빠질정도로 시렵다. 우열곡절 끝에 오른

불곡산 8보루다 여기서 마루금에서 100m 정도 벗어나 있는 임꺽정봉으로 가는길도

음지에 바닥이 얼음으로 범벅이다. 로프를 진 오른손 팔목에 다시 통증이 시작된다.

불곡산 8보루(09:30)

불곡산 8보루는 불곡산 주능선 북서쪽에 치우친 봉우리 정상부에 위치한다.

저 아래 우리가 가야할 오산 삼거리와  백석읍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보루는 삼국시대 때  고구려의 유적이라고 한다. 날씨는 추워도 정상엔

바람이 불지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코끝이 쎄~~하다.

임꺽정 정상에서의 범여(09:40)

임꺽봉 정상에 설치된 임꺽봉의 유래

임꺽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양주시 백석읍의 전경

임꺽정봉

불곡산의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한북정맥 마루금에서 100m정도 벗어나 있다.

임꺽정은 이곳 양주(楊州)의 백정으로 정치의 혼란과 관리의 부패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불평분자를 규합하여 민가를 약탈하였으나, 아전과 백성들이 도와 잡지 못하였다.

1559년(명종 14년)부터 황해도·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관아를 습격하고 관리를 살해하는

한편 창고를 털고 빈민에게 양곡을 나누어 주었다. 장연(長淵)·옹진(甕津)·풍천(豊川)

등지에서 관군이 토벌을 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내응하여 이를 피했다.

1560년(명종 15년)부터 점차 세력이 위축되던 중 1562년(명종 17년) 음력 1월에 관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으로 구월산(九月山)으로 철수하여 항전하다가 잡혀서 사형되었다

불곡산(471m:10:00)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과 유양동의 경계에 위치한 불곡산(일명 불국산)은 작은 규모에 비해서

암릉이 많은, 아기자기하고 길게 이어지는 바위산이라 스릴 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아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불곡산 아래에 있는 유양동은 옛 양주관아가

있는 곳이며, 이 산 중턱에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백화암이 있다.

이곳 약수터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겨울에도 샘이 얼지 않았다고 한다.

유양동에는 양주목사가 4백여년간 행정을 펼쳤던 동헌(東軒)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인 어사대비, 양주 향교(경기도 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목사가 휴식을 취했던 금화정, 양주산성이 있다 

 

추사 김 정희의 대동여지도에는 양주의 진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불곡산은 옛날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산중턱에는 500여년쯤 된 우람한 느티나무와 신라시대 고찰인 백화암이 있다.

불곡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낸 지도에는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경표」

한북정맥편에는 ‘불곡산’이라고 또렷이 적고 있다.
불곡산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 전시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온갖 모양이 연출된다. 너럭바위, 곰바위,

고양이바위, 투구바위, 상투바위, 산파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묘한 바위를 찾으며 산행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불곡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유양동에는 유양팔경이 전한다. 산성낙조, 기당폭포,

화암종성, 선동자화, 금화모연, 승학연루, 도봉제월, 수락귀운 등이다.

한파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방성리의 저수지

불곡산 8보루에서 오산 삼거리 하산길은 새로 설치된 데크목을 따라 편안하게

암릉을 내려와서 계곡 안부로 접어든다.  양지에다 어느정도 햇살을 받으니

몸을 한결 누구러진다. 이곳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이 다닌 탓인지 길은

반질반질하다.  조금 내려오니 등산객들이 한,두명씩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내려오니 마치 제단처럼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지나 체육시설을 만난다.

조금 더 내려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야산 밭고랑엔 여러기의 묘지를 만나고

과수원을 지나니 산꾼들의 나침판인 대교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맥 산꾼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오산 삼거리 대교아파트.

오산 삼거리(10:20)

양주시 유양동과 광적면 방성리를 지나는 도로로 의정부쪽으로 가면 양주시청이 나오고

반대쪽은 법원리와 문산으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역으로 26사단

사령부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생긴지가 얼마 안된 파주C.C가 있다. 이곳 파주C.C는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를 다 포함해도 8만원정도면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골프마니아들엔 상당히

인기다. 근데 인터넷으로만 부킹이 된다. 경쟁률이 얼마나 높은지 흔히들 부킹이 되면

로토 당첨 되었다고들 한다. 범여도 올해 3번정도를 갔다 왔는데 부담이 없어 상당히 좋더라. 

오산 삼거리 버스 정류장

오랫만에 조우한 산꾼들과 버스 정류장 옆에 굴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집에 들어가니

아직 영업준비가 안됐다고 해서 나와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통을 사서

동료 산꾼들과 한잔을 마신다. 출출할 때 마신 탓인지 허기가 가신다.

이럴땐 따뜻한 국물이 최고인데, 짬뽕집이 아쉽기만 하다. 이 짬뽕집 음식이 참으로

맛있는데 말이다. 골프장 갔다가 들렸는데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평소에도 손님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백석 삼거리에서 바라본 불곡산의 모습

오산 삼거리 편의점에서 나와 대교 아파트를 끼고 동쪽으로 양주시청 방향 500m 정도를

지나오면 유양공단으로 가는 백석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오르면 밭과 짓다만 정자를

끼고 다시 산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조금만 방심하면 좌측으로 알바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자를 끼고 좌측으로 오르면 낙엽이 수북한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거의 방치하다시피한 대모산성이 나타난다.

대모산성(경기도 기념물 제143호:10:50)

 이 성은 일명 양주산성(楊州山城)이라고도 하는데, 해발 213m 대모산 정상부를 에워싸고 있다.

 이곳은 북서 방향의 유일한 통행로인 광적면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의정부 쪽으로 내려오는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1.4km이며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나 북문 터 좌,우측과 동쪽 등

3개소에 약 70~80m 정도 잘 남아 있다. 성벽의 높이는 4~5m이고 아랫부분의 폭은 주변

 지세에 따라 가파른 남쪽은 6m, 완만한 북서쪽은 8m쯤 된다. 

성벽은 표면이 잘 다듬어진 할석으로 경사지게 들여쌓기 하였으며,  성벽 하단부 바깥쪽에는

보축 성벽을 쌓아성벽의 안정성을 높였다. 
성문은 3개소가 확인되었는데 모두 다락문인 현문식(懸門式) 구조로 신라성에서 주로

발견되는 양식이다. 성 내부에는 군창(軍倉) 터를 비롯하여 건물 터로 추정되는 평지가

 여러 곳이 있으며 우물이 5곳 있었다. 유물은 대부분 건물 터 내부와 추정 저장공, 문 터 주변에서

출토되었는데 무기류, 농기류, 마구류, 건물부재, 일반 생활용구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의 유물로는 백제, 신라계의 유물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출토유물 중에는 덕부사(德部舍), 국(國), 부(富), 대부운사(大浮雲寺) 등의 명문 기와가

 발굴되어 주목된다. 삼국 시대 이후의 유물로는 통일신라, 고려 그리고 조선 시대의 유물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현재의 석축 성벽은 삼국 시대 때 신라에 의하여 쌓아져 고려, 조선 시대에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문 터 북쪽에서는 백제계 토기가 많이 출토되어 석축(石築) 성벽이

 축조되기 이전에 이미 이곳에는 토루나 목책 등의 방어시설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대모산성을 지나니 지난 여름 태풍 콘파스로 인하여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조금 지나니 축석으로 쌓아놓은 墓 라고 써놓은 특이한 무덤이 하나 있다.

정확한 축석연대도 없고 설명도 없지만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다만 시멘트를 사용한

부분이 옛날 묘를 다시 손질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정확하게 알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서둘러 길을 나선다.

대모산성위에서 본 백석읍

백석이란 땅이름은 방성리와 양주읍 유양리/어둔리에 걸쳐 있는 양주산성

(옛 대모산성, 大母山城)에 흰 돌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 양주산성에는 흰 돌이 없고, 다만 방성리에 소재한 양주소놀이굿전수회관 부근의 배나무

 과수원에 흰 돌이 있어 이것을 백석의 기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원래 백석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는 용어로써 전국 어디에나 존재하며, 백석이라는

땅이름이 존재하는 대부분의 지역을 보면 흰 돌이라는 자연물 그대로 옮겨 백석(白石)이라고

했다기 보다는 큰 들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변음되여 흔돌▶흰돌▶백석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홍복산을 넘어서 오든 아니면 유양리에서 양주산성을 넘어서

 오든 현재의 백석지역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넓은 들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지역을 오갔던 옛사람들에게 잇어서는 산을 넘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이 크게

인상에 남았을 것이므로 땅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백석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는 짐작이다.

작고개 가기 직전에 만난 NO18번 송전탑

작고개(어둔동고개:11:00)

경기도 양주시 맥석읍 어둔동과 복지리의 경계에 있는 작고개는 '까치 鵲'자를 쓰는데

까치를 닮아서인지 까치가 많아서인 지는 알 수 없다.
고개 위에는 '어둔동'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주위에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즐비하다.
어둔동이라면 한자로 '御屯洞'이라고 표기할 텐데 아마도 북벌정책으로 유명한
조선조

16대 효종임금이 군사 주둔을 시킨 곳과 관련이 있는 지명인 듯 하다.
이곳에 효종임금이 물을 마신 우물이 '어수정(御水井)'이고,군사 훈련을 시찰한 곳이

'어립(御立)개'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봐서 어둔동 역시 그와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작고개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오니 어느 농장이 정맥길을 가로막고 있다.

농장안에 있는 개쉬끼 3마리가 산꾼을 잡아 먹을듯이 짖어댄다

야 이 넘아 우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정맥길 짤라먹은

 니네 쥔장이 나쁜  넘이야 고만 짖어대라...

작고개 농장을 지나 벌목된 산으로 오르니 임 꺽정님 먼저 도착하여 주막문(?)을 연다.

이 분과는 지난 겨울 백두대간 중재에서 영취산 구간에 한번 만나 구면이긴 하지만

좀 특이한 분이다. 산에 오실때 집에 냉장고와 주방을 몽땅 베낭에 지고 오시는 분같다.

오늘도 예사롭지 않다.버너 2개에다 오뎅국물, 비싸다는 소고기 안심에다 4홉들이

이스리 3병, 김치 등등... 그리고 산꾼들에게 자꾸만 먹으라고 권한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이스리를 커다란 종이컵 3잔을 받아 마셨는데도 아무렀지도 않다.

다만 서 있으니 춥고 손과 귀가 시리긴 하지만... 너무나도 융숭한 대접이다.

이 분에게 언제 이 웬수를 함 갚아야 하는데... 정말 요긴하게 허기를 떼웠다.

임 꺽정님 오늘 당신 나와바리 구역(?)에서 손님 대접 정말 잘 받았습니다.

암튼 건강하시고 항상 안산, 즐산 하셔요.... 아마 복 많이 받을깁니다.

원래 세상사 인연이란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였습니다. 

이곳 한북정맥구간은 마루금 전체가 벙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

호명산 (虎鳴山, 423m:11:30)
호랑이 '호(虎)'에 울'명(鳴)'이라면 호랑이가 운다는 뜻을 가진 호명산은

이정표만 없으면 여느 야산과 마찬가지로 별 특징도 없고 주위 전망도 꽝이다.
그 옛날 옛적엔 호랑이가 많았던듯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많긴 하지만..
이 산에서는 호랑이가 울고 건너편 은봉산(隱鳳山 380.9m)에는 봉황이 숨어 있다는

 이야긴데..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름은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무슨 사연이

있을 듯 싶다. 오랫만에 오늘은 후미에 서서 유유적적하게 후미 박 대장님과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그래야 낼 새벽에 축석고개에서 샘내고개까지 나 홀로 외로운 길을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한강봉 산사랑 산우회에서 설치한 이정표의 표시가 잘못되어 있다.

호명산을 내려와 500m도 안됐는데 1.5km라니... 산꾼들을 위해서 설치한 건

고맙지만 정확한 표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홍복고개(11:50)
남쪽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홍복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이다

저 위의 흥복산(463.3m) 갈림길은 계명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호명산 능선 안부를 타고 내려오니 상수도 보호구역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임도를 만난다. 다시 좌측 산길로 접어드니 양지바른 명당에 묘지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우리가 가야할 챌봉의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탑이 보인다.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나 ㄱ자 형태로 되어 있는 안부가 거리를 느끼게끔 한다.

한강봉 정상 (474m:13:15)

 이곳 정상에 서면 한강이 보인다하여 한강봉이라 칭했다고 하였는데 한강은

고사하고 조그만 저수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는 산꾼들의 쉼터 장소가

되고 있는 팔각정만이 산꾼들을 반기고 있다. 이곳에서 초코파이 하나를 얻어먹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범여는 입만 가지고 온 느낌이다.

괜스레 동료 산꾼들에게 미안한 맘이 앞선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감악지맥의 분기점이 이곳 한강봉이다. 한북정맥은 좌측으로 향한다.

한강봉 정상 이정표

한북정맥,도봉지맥 분기점(13:23)

한북정맥 갈림길

  한북정맥과 도봉지맥 갈림길에 한강봉산사랑산우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직진하면 사패산, 도봉산, 노고산, 견달산을 거쳐 장명산(長命山)으로

 가는 한북정맥을 도봉지맥으로 표기해 놓았고, 오른쪽 일령봉, 고령산, 월룡산을

 거쳐 오두산(鰲頭山)으로 가는 산줄기를 한북정맥으로 표기해 놓았는데
아마 박성태님의 '신신경표'를 따르는 것 같다.

정맥꾼들이 이 지점에서 약간 혼란을 야기할 듯 싶다. 그러나 여암 신 경준의

산경표를 따라 장명산 코스로 사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범여도 그 길을 나선다

 

꾀꼬리봉(425봉:13:30)

도봉지맥 갈림길에서 425봉 오름길 능선에는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중에 가장 매서운 바람이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바람땜에 상당히 춥다.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는 더 되는듯한

느낌이다. 자꾸만 옷깃을 꼭꼭 닫는다. 지도상 꾀꼬리봉이라고 상당히

자세히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없도 거대한 벙커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아마 겨울에는 꾀꼬리가 없어서인가 ㅋㅋㅋ 

챌봉(516m:13:50)

 산의 모양이 채로 친듯한 모양이라 하여 챌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참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바로 코 앞에는 한국 항공무선 표시국이

커다란 헬리포터장처럼 보이고 담 구간에 가야할 사패산, 도봉산 능선

북한산, 오봉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고 저 의정부 넘어 수락산도 선명하게 

보인다. 챌봉 정상에서 산불감시 카메라가 윙윙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아가고 나무로 엉성하게 조각해놓은대다 어느 산악회에서  A4용지에다

코팅하여 붙여 놓은 정상 표시판이 있을 뿐이다.

잠시 인증 샷을 남기고 급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챌봉 정상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내

챌봉 아래 능선에 모 제과업체 신입사원 등산면접 장소

챌봉에서 항공무선 표시국 가기 직전까지는 국내 굴지의 제과업체

신입사원 등산 면접장소가 있고 각종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산에서 신입사원 면접을 본다는 건 참으로 신선해 보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惡人이 없고 인내심 많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심성이 고운 사람이 회사에 기여도가 많지 않을까... 참으로 존 생각이다.

그런데 산에 설치된 조형물은 좀 그렇다. 오히려 자연과 부조화스럽고

거기다가 관리가 제대로 안된 작품도 있어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

산은 있는 그대로 둘 때가 가장 이쁘지 않을까? - 범여의 생각 中에서 -

늘 푸른 소나무 숲 옆에 있는 커다란 한국 항공 무선표시국

한국 항공 무선표시국 정문(14:30)

여기에도 항공 무선 표시국이 정맥길을 잘라 먹고 있다

하는 수 없이 소나무 숲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다음 능선으로 접어든다.

호젓한 산길

너무 천천히 걸은 탓인지 춥다. 그래서 후미그룹에서 좀 치고나와

부지런히 혼자서 걷는다. 참으로 나는 이 스타일인가 보다. 혼자서 가면

참으로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저 너머 사패산이 자꾸만 나를 유혹한다.

419봉에서 바라본 사패산

이제 울대고개가 거의 도착이 다 된 모양이다.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산악회 꼬리표가 우측 임도로 표시되어 있다. 고산자의 후예들이

제작한 지도를 보면 마루금 등로가 뚜렷한 용무골 쪽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곳이 맞은것 같은데 산악회는 길음동 천주교 공원묘지 쪽

임도로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고 나 혼자 그 길을 고집할 수 없어 산악회의

꼬리표로 따라 임도를 걷는다. 이곳에는 자연산 개울이 2개나 건넌다.

이것은 정맥의 원리상 山自分水嶺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다음 구간에 혼자서 이 구간을 다시 타야 될것 같다. 하긴 다른 지도에는 천주교

공원묘지로 표시되어 있는것도 있긴 하다.  추운 날씨에 산꾼들의 안전에

애쓰시는 집행부에 추호도 反氣를 들 생각은 없다. 그리고 고맙고...

길음동 천주교 공원묘지 가는 길에 개울을 건넌다

산을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을 위배하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길음동 천주교 공원묘지 현판

419봉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길음동 천주교 공원묘지가 상당히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계속해서 아스팔트를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주택가가 나오고 드디어 4차선의 도로가 나오며 S.K 주유소 건너편에

우리를 태우고 온 愛馬가 보인다. 추운 날씨에 맛있게 산을 탔다.

산악회에서 폐가를 빌려 맛있는 육계장에다가 막걸리 맛은 천하일미다.

울대고개(15:05)

의정부시 가능동과 양주시 장흥면을 잇는 39번 국도로서 서울 외곽도로에다

송추와 장흥 유원지, 그리고 북한산 유원지가 가까워 항상 혼잡한 도로이다. 

이곳 울대리는 울터 또는 울띄라고도 부르며, 양주시 장흥면에서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 의정부시 가능동, 호원동, 서쪽으로 부곡리,

남쪽으로 교현리,북쪽으로 백석읍 복지리와 접해 있다.

 

울대리라는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의 전해진다.
울대고개 밑에 있어 울대리이라는 설과 오봉산이 이 마을의 뒤쪽을, 삼각산이
남쪽을, 일영산맥이

서쪽을 감싸 사방이 막혀 있어 답답한 마을이라고 해서 붙혀진 설,
옛 부터 숲이 우거진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지금의 의정부에서 울대리로 올라가는 가파른 고갯길인 울대고개는
이 마을의 이름

생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울대리 버스 정류소

담 구간에 혼자와야 하기에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하다.

울대리를 경유하는 버스노선 안내도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국립공원이라 국공단 직원들이 통상 하는말 하지마라...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표시를 얼마나 봐야할 지.이 사람들의

봉사정신 마인드는 언제쯤 바뀔까. 임 꺽정 봉사학교(?)에다

입학을 시키든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