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2.03,04
☞ 산행날씨 : 잔뜩 흐린 날씨에 차가운 바람, 오후에 비 옴
☞ 참석인원 : 백두사랑 산악회 24명과 함께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2.5km G.P.S거리: 13.56km / 5시간 55분 소요
☞ 산행코스 : 월계치-매봉-474봉-439봉-용천골재-철마산-345봉-마당재-백역재-372봉
-금곡산-368봉-점안산 갈림길-265봉-아등재
☞ 소 재 지 :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대양면, 용주면,쌍백면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월계재-아등재 구간트랙
월계치(04:05)
진양구간의 다섯번째 구간이다. 벌써 절반을 지난다.
이번구간은 사실상 별로 볼품없는(?) 구간이다. 합천의 황매산과 의령의 좌굴산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구간이긴 하지만 해발 고도도 낮고 이름없는 봉우리만 있어 그저
밋밋한 동네 뒷산이랄까... 하지만 이곳도 엄연한 岐脈길이기에 꿋꿋이 걸어간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소금이 없으면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듯이 이 조그만 산이 있기에
진양기맥의 맥길이 당당히 이어지는게 아닌가?
오늘은 기맥길의 산꾼들이 1년의 무사산행을 비는 始山祭를 지내는 날이라 산행거리는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평소보다 좀 늦게 들머리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하다(04:25)
월계치에 도착하여 차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꽤나 세찬 바람이
차갑게 불어온다. 하늘에는 음력 이월 열이튿날의 달은 이미지고 하늘의 별은
금방이라도 쏟아질듯이 초롱하다. 월계치 가드레일 위로 올라서서 밤나무 단지를
지나면서 고도를 높인다. 월계치가 해발 410m이니 그리 힘든 산은 아니나 이곳도
지난구간 날머리의 연속인지 몇년 전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와 잡목으로 인해서 아예 길이없다.
벌써부터 얼굴이 할키고 옷을 여기저기 잡아 땡긴다. 그리고 안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한다. 좌측의 삼두마을의 불빛이 환하게 다가오며 산꾼을 반긴다.
매봉(04:40)
산행시작 15분만에 매봉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어둠속에 우째 온 지도 모르고 도착을 하였다.저 아래 산두마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게 얼굴을 때린다. 오지라 그런지 공기하나는 정말 꿀맛이다.
매봉은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계리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존경하는 선배산꾼 준.희 이
붙여논 ‘매봉’이란 표지판이 어둠속에 산꾼을 반긴다. 다시 급한 내림길을 간다.
간간히 만나는 묘지들은 한결같이 봉분이 다 내려앉아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긴 젊은 후손들이 이렇게 높은곳에 성묘를 잘 오지 않겠지... 그래서 요즘은
명당은 교통좋은 곳이 명당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질 않는가.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이나 지관들에게는 무식의 극치라고 욕을 얻어먹을 망정이지만...
3년을 같이 산행을 하는 동료산꾼 젠틀맨님
매봉을 내려오니 어둠속에 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여 계속해
진양기맥길을 이어간다. 흔히들 정맥길 걸을때는 정맥길에 비해 대간길은
고속도로라고 비유를 하는데, 정맥길은 기맥길에 비해 정말 고속도로다.
그만큼 기맥, 지맥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오지로서 참으로 힘든 苦行 길이다.
處士 慶州 李公 묘지(05:20)
매봉에서 내려왔다가 다시한번 오늘의 2번째 높은 봉우리인 474봉을 치고 올랐다가
내려와서 만나는 곳이 여러기의 묘지가 있는 경주 이씨 묘지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선 채로 5분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그 사이에 과일과 물한모금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용천골재(290m:05:50)
경남 합천군 용주면 공암리와 쌍백면 삼리와 죽전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도로이다.
이 골짜기가 얼마나 깊은지 삼리, 죽전을 지나 쌍백을 지나는 33번 국도까지 약8km
정도를 나가야만 할 정도로 골이 깊은 곳이다. 33번 국도에서 삼리까지는 시멘트로
도로포장이 되어있고 그 이후로 이곳 용천골재까지는 비포장 도로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용천골재는 잘 모르고 자기네들은
이곳을 용주골이라고 부른다. 이 아래 삼리가 내 불알친구 처갓집이다.
예전에 친구 장모님 살아 계실때는 가끔 들려서 자고 가기도 한곳이다.
삼리(三里)는 본래 삼가현 백산면(三嘉懸 栢山面)의 지역으로서 거창(居昌), 합천(陜川),
산청(山淸)으로 가는 세 갈래의 길이 있으므로 삼거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삼리(三里)라 해서 합천군 백산면(陜川郡 栢山面)에 편입되었다가
1929년 쌍백면(雙栢面)에 편입되었다.
이곳이 장증령(?) 아니 장등령인가.
용천골재에서 조금 올라오니 최근에 새로 개설한듯한 콘크리트 도로가 나온다.
지도상에는 용천골재로 나와있고 고도표에는 용천골재가 장증령으로 나와있다.
또다른 지도를 보니 용천골재에서 조금 올라온 능선에서 합천 8경중에 7경에
해당하는 황계폭포를 연결하는 능선이 장증령이 아닌 장등령으로 되어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할 지 혼돈스럽기만 하다.
어둠속에 확인할 길은 없지만 아마 이 능선길이 그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포장길을 10여분 정도를 걷다가 다시 길이 없다시피한 산길로 접어든다.
조그만 봉우리를 올라가다 다시 내려오고를 한다. 철마산 오르기 전에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3개를 넘은 다음에야 철마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제 주위의 봉우리가 약간씩 보일정도의
여명이 밝아온다. 다시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데 간간이 예쁘게 생긴 바위도 보이고, 조경업자들이
보면 침을 흘릴정도로 멋지게 생긴 소나무들도 몇그루가 보인다. 잠시후 철마산에 도착한다.
철마산(鐵馬山:392m:06:10)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용주면, 쌍백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이다.
이곳부터 지난구간에서 여기까지 쭉 같이해온 가회면은 아쉬운 이별을
하고 우측에 쌍백면을 새로이 맞이한다. 철마산이 오늘 산행중에 진산이라
봐야할 것 같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곳의 유래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합천군청은 황매산과 가야산 등 돈되는(?) 곳만 치중하는 지 이런 조그만
산에는 관심조차 두질 않는 모양이다. 어둠속에서도 산세가 범여가 보기엔 이곳이
철마산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아마 말발굽에 박는 징처럼 생겨서 유래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에 지리산과 황매산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다고 했거늘... 어둠속에 아쉬움만 남기고 급한 내림길을
내려간다.
월계고개-철마산구간의 트랙
철마산 내려오는 길에는 성터인지 예전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집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이 살았던 흔적인 돌담이 꽤나 보인다.
조그만 안부를 내려온다. 다시 치고 오르고...
서서히 어둠이 사라지고 주위의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마당재(250m:07:00)
경남 합천군 공암리와 쌍백면 삼리을 잇는 고개로 길은 없고 희미한 등로만 보인다.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같은 흔적이 보이고 지도상으로 보면 그 옛날 民草들이
삼가에서 합천으로 넘나들 때의 고개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든다.
오늘은 이곳에서 아침 밥상을 펼친다. 오늘 산행거리도 짧고 또한 내려가서 잘 먹을 수
있는 시산제를 지내는 잔치날이라 간단하게 라면에다 떡국을 넣어 떡라면에다 동료산꾼
젠틀맨님과 오늘 처음 온 북한산님과 함께 막걸리 한사발로 아침을 대신하고 35분간의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길을 떠난다.
오리목 나무의 열매들...
가다가 가끔 만나는 조그만 바위도 오늘따라 예쁘게만 보인다.
등로에서 바라본 쌍백면 백역리의 모습
길길 같잖은 길을 걷는다. 잡목과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가지 나무들이 자꾸만
태클을 건다. 그렇다고 산꾼이 가지 않을것도 아닌데... 저 멀리 합천읍쪽의
산그리메가 자꾸만 산꾼에게 자기를 봐달라고 손짓을 해댄다.
잡목들의 터널을 지나니 갑자기 고도를 낮추면서 시멘트 도로가 나타난다.
백역재 쌍백면의 방향(08:10)
경남 합천군 용주면 공암리와 쌍백면 백역리를 잇는 고개로 1차선의 시멘트
포장도로로 개설되어 있고 마치 강원도길처럼 꼬불꼬불한 길이 정겹기만 하다.
쌍백면 백역리(栢亦里)는 본래 삼가현 백산면(三嘉懸 栢山面)의 지역으로서 잣나무가
많으므로 자시 또는 백역(栢亦)이라 해서 합천군 쌍백면(陜川郡 雙栢面)에 편입되었다.
백역재 용주면 방향의 모습
저 멀리 좌측에 있는 대병 3산의 하나인 약견산이 빼꼼히 내다보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합천군 용주면 공암리의 모습
백역재에서 점안산 구간은 고도차가 그리 크지도 않고 험하지는 않으나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해야 하는 소위 빨래판 구간이다.
부드러운 흙을 밟고 소나무 숲을 걸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단 2%가 모자라는 것은 잔뜩 찌프린 날씨가 받혀주질 못한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것이 영 맘에 걸린다. 내려가서 시산제를
지내야 하는데 자꾸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금곡산(金谷山:381.8:08:55)
경남 합천군 용주면과 쌍백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서 이 산이 금곡산으로 불리게 된 연유는
‘가을 산에 단풍이 금을 칠한것과 같이 누런 빛이 많이 나는 것’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상에는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듯한 삼각점(△ 삼가 22)이 있고 그저 평평하고
밋밋한 그냥 마을 뒷산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나선다.
금곡산 삼각점
삼각점을 설치하는 이유
철마산-금곡산 구간의 트랙
저 멀리 용주면의 시루봉이 아련히 보인다.
이러게 호젓한 길을 걷는 이 맛 때문에 산에 미치는가?
늘 토욜밤마다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 아빠를 울 딸은 이해를 못한다.
‘아빠 내려와야 하는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 하고 질문을 할땐 난감하다.
그러면서 울 아빠 집념하나는 인정해야 돼 하고 그건 칭찬을 한다.
요즘 취업준비를 하느라 늘 골몰을 하는 울 딸이 안쓰럽다.
요즘 젊은애들은 참으로 불쌍한 생각이 든다.
죽기살기 살아도 별로 희망이 안보이니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 정치하는 자들은 복지, 복지 하면서 표를 의식한
포플리즘에 젖어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우리가 복지, 복지하면서
먼저 땡겨 써버리면 젊은애들이 나중에 그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르헨티나, 그리스, 이탈리아를 보면서도 정치하는 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니...
제발 젊은애들한테 우리의 빚을 넘겨주는 것은 말아야지...
어지럽게 간벌된 소나무숲도 지나고...
점안산 갈림길(09:40)
이곳은 정말 등로가 엉망이다. 오늘 맥길은 길도 없거니와 합천군의 행정은
전혀 미치지 않는 곳이다. 이정표 하나 정상석 하나 없는 곳이 오늘 등로이다.
합천군수 나으리는 산을 전혀 좋아하지도 않은가봐요.
경남도청에서 군수협의회에 같은데 참석하시거든 이웃의 거창, 함양, 산청군수 나으리들
한테 함 여쭤 보셔요... 특히 거창군수님한테 물어 보셔요.
서울의 1.6배나 되는 행정구역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구는 5만도 안되며 평야라곤 초계들녘
밖에 없는 합천군이 결국 잘 살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산을 활용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등산로를 홀대해서야 되겠어요. 산꾼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막강한 지 모르시군요.
제발 관내에 있는 등로에 신경 좀 써소... 완벽하게 해논 거창군수에게 자문도 좀 구하시고...
점안산(328m:09:45)
등로에서 200m 정도 벗어나 있는 점안산에 5분만에 도착한다.
엄연히 지도상에도 표시되어 있는 점안산은 초라하기가 그지없다.
정상석은 고사하고 맥길이 아니다보니 산꾼들이 걸어논 아크릴 표식판도
없이 어느 산꾼이 초록색 리본에 매직으로 쓴 시그널에 ‘점안산 328’ 이 전부이다.
그래도 이 길 언제 또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왔다가 되돌아 간다.
되돌아온 점안산 갈림길
봄이오는 소리
진달래 꽃봉오리가 조금씩 보이는걸 보니 봄이오긴 오는 모양이다.
정리가 되지 않은 합천땅의 맥길을 얼굴을 할키면서 이어간다
이름모를 소류지의 모습
생강나무도 물이 오르기 시작하고...
점안산 내리막길은 편한 걸음으로 내려온다. 저 아래 커다란 도로가 보인다.
이제 서서히 날머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가뭄탓인지 흙먼지가 많이 일어난다.
이동통신 중계탑(10:10)
오늘 산행 종점이 보이다.
이동통신중계탑이 설치되어 있는 절개지에 올라서니 시원스럽게 뚫린
33번 국도가 나타나고 오늘의 날머리인 아등재의 멱곡육교가 보이고
우리를 태우고 온 愛馬와 먼저 도착한 동료 산꾼들이 보인다.
너무 일찍 도착한 건지 아님 무박 산행에 대한 신체 인지가 안된건지
몸이 예열도 되기전에 산행이 끝나버려 아쉽기만 하다.
마을로 내려오니 개쉬끼가 산꾼을 반기는지, 경계를 하는건지 난리부르스다
타조인지 칠면조인지 와 닭도 안울타리에 있고...
멍청한 짓거리
진주에서 합천을 잇는 이 도로를 개설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참으로 멍청한 짓거리를 해놨다... 절개지가 150m도 더 되어 보인다.
이런곳은 당연히 터널방식으로 해야만 옳은데 절개지를 해놔서
岐脈길까지 끊어놨다. 저렇게 높은곳이 나중에 장마를 비롯한 천재지변
때는 어쩔것인가... 설계자나 감리자나 그렇게도 머리에 든게 없는가 말이다.
거기다가 토목관련 공무원도 머리가 그렇게도 안 돌아가나...
저러고도 祿俸으로 살아가니... 참으로 한심한 짓거리들.
금곡산-아등재의 트랙구간
아등재(我等峙:10:20)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함지리와 쌍백면 장전리 멱곡마을을 잇는 고개로서 예전에 조금만 마을이었으나
진주에서 삼가를 지나 합천으로 통하는 33번 4차선 국도가 지나는 바람에 이곳은 상전벽해가
된 느낌이다. 아등(我等)이란 뜻은 ‘나를 포함한 이편의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곳의 아등은 아마도 이곳이 합천 해인사가 있어 아미타불 염불에 나오는 그 ‘아등’이 아닌가 싶다
33번국도 - 의령, 진주 방향의 도로
멱곡 육교 - 다음구간의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오늘 산행구간의 G.P.S 기록표
금곡산-아등재 구간의 트랙
진양기맥 시산제
산행을 끝내고 아등재에서 임진년 시산제를 지낸다.
워낙 어느 산악회에다 적을 두고 예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범여인지리라
산행대장이 시산제를 주관하는 사회를 봐달라고 할땐 조금은 난감했다.
그러나 기맥을 계속해야 하기에 딱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승낙은 했지만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동료 산꾼들이 祭物을 비롯한 모든 준비가 너무
완벽하여 여법하고 신성하게 신신님께 예를 고하였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람이 불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추워서 조금은
산만한게 마음에 영 걸리긴 했어도... 울님들 올 한해 늘 안산, 즐산하시고요...
초헌관을 맡으신 회장님께서 산신에게 禮를 올리는 모습
시산제가 끝난후에 소지를 하고 개밥을 한 후 철상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은후에
모든 山友들이 음복을 하였다. 오늘따라 祭酒로 가져온 막걸리맛이 정말 일품이다.
아마 진양기맥 산신님들이 참으로 좋아하실 것 같다... 그 다음에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의령군 대의면 출신인 한 학문 회장님의 知人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한턱을 쏘신다고
하여 버스로 한 20분정도 간 다음에 대의면소재지에 있는 음식점에 도착한다.
한 회장님의 보시공덕 복받을겁니다.
한 회장님 知人이 운영하는 백숙집
이곳은 일반 닭장에서 키우는 닭이 아니고 산에다 방사하여 키우는 닭이라
백숙이 훨씬 맛이 있다. 거기다가 오가피를 비롯한 각종 한약재를 첨가하여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상호가 봄에 딱 어울린다 ‘長春’이라...
대의면은 대곡과 모의가 독립된 행정구역이었으나 그 뒤 일제강점기인 1913년(대정 2년)
총독부령 제111호 「도의 관할구역과 부군의 명칭 및 위치관할구역조정」에 따라서 두 지역이
통합되고 명칭도 대곡의 대(大)자와 모의의 의(義)자를 따서 대의(大義)로 정하게 되었다.
그 뒤 1989년 1월 1일부로 합천군 삼가면 외토지역 일부 (25가구)가 대의면 관할구역에 편입되었다.
대의면은 북으로 합천, 서쪽으로 산청, 남동으로 진주 지역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오미자와 당도가 높은 의령딸기가 유명하고 기온이 따뜻한 관계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이 이곳에서 비닐하우스로 재배된다고 한다.
또 유명한 것은 1980~90대에 한국의 모래판을 주름잡았던 천하장사 이만기가 이곳 출신이다
오늘은 맛있는 의령 대의에 있는 닭백숙집에서 포식을 한다.
산은 쥐꼬리만큼 타고 먹는건 소주 막걸리, 맥주, 솔방울술로
주종불문(酒種不問), 청탁불문(淸濁不問)으로 마셔되니 아마
허리띠 한구멍은 늘어 나겠다. ㅋㅋㅋ
음식점에서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봄을 재촉하는...
식당 앞의 도로가에는 수줍어 몰래 피어오는 매화의 입술이 보인다.
수줍어하는 울님처럼... 이렇게 임진년의 봄은 오고 있다.
33번 구 국도에서 바라본 대의초등학교 교정
우리 어렸을 때 이 학교는 꽤나 컸었고 배구를 잘하는 학교였었다.
우리 모교(부림초교)와 의령군 체육대회에서 배구경기에서 자주 맞붙은
학교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29명에 불과하단다.
하긴 의령군이 경남 전체에서 인구가 가장 적고 郡勢가 가장 약한 곳이다.
그리고 노령인구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은곳이 이곳 의령이다.
보리피리 / 한하운 詩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피-ㄹ닐니리
한 회장님 지인이 선물한 의령 망개떡
의령에는 宜寧三味가 있다. 의령국밥, 의령소바, 의령 망개떡이다
망개란 학명으로 청미래를 이곳 경상도 지방에는 망개라고 부른다.
청정지역 의령농민들과 계약재배한 팥,쌀로만 생각되는 100% 국내산 의령 망개떡이다.
의령 망개떡은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내는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떡을 싸고 있는 두장의 망개잎은 "마음 맞는 부부"를 뜻하는 것으로
망개떡을 먹으면 부부금슬이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고 한다.
올라오면서 동료 산꾼들과 나눠 먹는데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향의 맛이다.
산청 휴게소
대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에 들려서 많이 마신 막걸리로 인해 오줌보가 터질것
같은 생리현상을 시원하게 버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서울가는 버스에 올라
세상 모르게 잠에 골아 떨어졌다... 기맥 한구간을 또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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