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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금북정맥 (終)

금북정맥 제13구간 - 장재에서 안흥만까지

by 범여(梵如) 2012. 4. 15.

☞ 산행일자: 2012 ,4, 15

☞ 산행날씨: 맑음, 이른 아침에 안개, 약간 더운날씨,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도상거리: 약 22.8km  / G.P.S 24.2 km / 7시간 30분 소요

☞ 산행거리: 장재-62봉-5번 지방도-마금1리 마을회관-라욘목장-매봉산-밤고개-성황당재-73봉-후동고개-73.7봉

                 근흥중-용현식당-초원다방-근흥장로교회-용신2리 다목적회관-근흥소방서-용새골-채석포교회-건지미산

                 124봉-110봉-장승고개-외야골-88봉-86.5봉-죽림고개-144봉-205봉-국방과학 연구소 입구-지령산

                 갈음이고개-143봉-갈음이 해수욕장-127봉- 정자-안흥진 방파재

☞ 소 재 지:  충남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

 

시인 신경림은 '산에 대하여'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 주기도 한다. (중략)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시인은 높고 가파르고 이름난 산만 산이라고 치켜세울 게 아니라, 높이나 덩치를 떠나 산을

 대하는 마음 씀씀이에서 산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라고 했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온 한남금북정맥을

 거쳐 금북정맥을 걷는 동안 하얀 겨울을 충청도 산길에서 보내고 충청도 산길에서

신록의 봄을 맞았다. S자 형태로 충청도를 곳곳을 지나며 도상거리만 장장 1100리가

넘는 길을 걸어 종착점 턱밑까지 와서 끝내려 한다. 날머리 안흥진에 도착하려 한다.

산경표상의 날머리 '안흥진(安興鎭)'은 조선시대에 각 도의 군사 거점에
설치된 군사진영 중의 하나로 안흥이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태안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군사적 요충지뿐
아니라, 중국과 가까운 안흥항은 교역이 활발하여 문물을 받아 들이기
쉬워 백제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창구로써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서울 남부터미널( 4월 14일 18시 40분)

금북 마지막 구간을 가야하는데 교통편이 문제이다.

산행 난이도는 아주 편한 코스이지만 거리가 약 24km이기에 ...

서산가는 버스는 첫차가 06시라서 당일 산행으로 가능할 것 같은데

태안은 첫차가 07시 10분이라 그러면 태안에 도착하여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11시가 넘어서는데 이러면 당행 산행은 무리일것 같아서

전날에 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향한다. 터미널 앞에서 비빔밥 한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버스에 올라타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쉽게 잠이오질 않는다.

서울에서 태안가는 버스티켓

서산, 태안을 거쳐서 만리포까지 가는 버스

서울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섰다가 동탄으로 들어서 다시 평택~음성간

고속도로로 들어섰다가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서해대교를 지나는데 바닷가라서

그런지 저녁에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버스는 예상보다 빠른시간인 21시 50분에 태안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밤늦은 태안 버스 터미널

태안에 도착하니 잠을 자긴 좀 이른 느낌이라 치킨 반마리에다가 소주 한병을 마시고

터미널 건너 롯데리아 뒷편으로 들어가니 ‘귀빈스파’ 찜질방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사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수면실로 향한다. 술한잔을 한탓인지 잠은 훨씬 잘온다.

아침 05시에 일어나 씻고 찜질방을 나오니 날은 밝아지고 있었다.

찜질방에서 조금 나오니 해장국집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소원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태안 버스 터미널을 향한다. 오늘은 중간중간 음식점이 있는 관계로 베낭의 무게를

최소한 줄였다. 음료수와 간식으로 바나나 3개만 넣고 산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태안 버스 터미널 도로 가운데 있는 도로원표 수준점

 

태안은 일찍 삼한(三韓)의 하나였던 마한(馬韓)에 속해있었는데, 마한 50여국 중

오늘의 충청남도 지역에 위치했던 나라는 모두 16개국이었으며 이 중 태안에 위치했던

나라는 신소도국(臣蘇途國)과 고랍국(古臘國)으로 알려져 있다.

 

 고랍국은 오늘의 고남면 고남리에 있었고, 신소도국은 태안읍 동문리 샘골에 위치해 있었다.

 뒤에 삼국(三國)이 등장함으로서 태안은 백제(百濟)의 판도에 속하게 되는데,

서기 369년 근초고왕(近肖古王)때 마한(馬韓) 이 백제에 병합됨으로 인하여, 종래의 신소도국과

고랍국은 백제의 성대혜현(省大兮縣)으로 개편되었다.

 

 이렇게 백제국의 판도에 편입되어 290여년간 내려오던 태안은, 신라(新羅)의 삼국통일(三國統一)로

인해 660년 백제의 멸망과 함게, 다시 통일 신라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그 후 신라 경덕왕(景德王) 16년의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백제 시대에 호칭되던 성대혜현이

 소태현[蘇泰縣〓또는 소주(蘇州)]으로 개칭되었다.

 이렇게 신라의 영토로 편입된 태안은 270여년간 내려오다, 10세기에 이르러 고려(高麗)가

 후삼국(後三國)을 통일함으로서,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가 등장하니 태안은 다시 고려의 판도로 편입되었다.

 

 고려국의 판도에 편입된 태안은 그 후 360여년 내려오다 충렬왕(忠烈王) 24년(1298)에 소태현이

태안으로 개칭되고 따라서 군으로 승격(昇格)되었는데, 이렇게 고려조(高麗朝)를 거쳐

 근세조선(近世朝鮮)과 대한제국(大韓帝國) 까지 지속되어 온 태안군은, 일본 강점기(日本强占期)었던

 1914년에 이르러 그들이 통치 수단의 일환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태안군을 폐합(廢合)하여

 서산군(瑞山郡)에 예속시킴으로서 면(面)으로 격하되고 말았다.

 비록 행정상으론 면으로 격하되었지만 태안(泰安)이란 명칭이 그래도 사용되어 왔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같이 태안군은 타의에 의해 서산군에 병합되어 74년 내려오다 지난 1989년 1월 1일 법률 제 4050호에

 따라 태안군이 복군(復郡)됨으로서, 군민 모두 군세 발전에 활기찬 전진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안 시내버스 시간표

태안에서 장재가는 시내버스는 첫차가 06시 35분에 있다.

첫차는 버스 승차홈에 들어오질 않고  뒤에있는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멍청하게 넋놓고  기다리다가 차 놓치기 딱 일쑤인데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는다.

차가 안와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물어보고 난 후에 버스에 올라탄다.

태안에서 출발하여 장재가는 버스는 손님이라야 달랑 2명이다.

거의 논스톱으로 가다시피하니까 15분만에 산행들머리인 장재에 도착한다.

이 차는 내가 내려야 할 소원면 장재를 지나서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까지

가는데 버스기사의 말로는 그까지 돌아와도 한사람이 탈까말까할 정도로 손님이 없단다.

 

만리포의 원래 지명은 ‘만리장벌’, 조선 세종 때 뱃길로 조선을 찾은 명나라 칙사가

풍랑 때문에 안흥항으로 상륙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그는 해녀들이 잡아온 꽃게와 해삼, 전복맛에 반해 귀국할 때도 다시 들렀다.

 

맹사성이 주관하여 역시 해삼, 전복 등을 대접하면서 명나라 칙사의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전별식을 가졌고, 그가 떠난 백사장을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기원한 곳이라 해서 ‘만리장벌’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러다가 1955년 서해안 최초로 이곳에 해수욕장을 개장하면서 만리포라 했고,

 이후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서해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

산행 들머리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영전1리에 도착하다(06:50)

태안읍에서 소원면으로 이어지는 32번국도와 근흥면 수룡리로 갈라지는 3거리이다.

도로건너편으로 만수가든이 보이고 우측으로 새마을상회, 삼삼이용원, 합동수퍼가

나란히 있다

이곳 버스 정류소에서 장비를 점검한 다음에 도로를 따라 200여m 내려가

새마을 상회를 지나 좌측 임도인 장재로 접어든다.

장재(07:00)

장재입구에는 반가운 시그널들이 많이 달려있어 홀로가는 산꾼을 반겨준다.

우측에는 개한마리가 우리에 갇혀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S.K 소원2 기지국(07:05)

기지국에서 조금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편안한 임도를 계속 내려간다

안개가 끼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을 편하게 해결한 탓인지  촉촉히 젖어오는

아침이슬에 신발이 젖긴 하지만 그래도 걸을만 하다.

이곳은 날씨가 추웠던 모양이다. 이제서야 생강꽃과 진달래가 기지개를 켠다.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니 꽤나 큰 농가가 나오고 이내 농로가 나타난다.

마늘밭을 지나서 다시 산으로 오른다.

이곳 서산과 태안지방에서는 온통 마늘밭으로 도배를 한 느낌이다.

62봉(07:20)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마금리의 뒷산으로 이곳은 몇년전에 지나간

태풍 콘파스로 인하여 넘어진 소나무가 아직도 그대로 뒹굴고 있어

걷기가 심히 불편하기 그지없다.

62봉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꺽어지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쓰러진 나무사이로 이렇게 적은 소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얼굴을 할키면서 지나가니 가족묘지군이 나타나고 민가 한채가 나타난다.

영일정씨 가족묘지를 지나고...

민가와 인삼밭을 지나니 콘크리트 농로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5번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도로를 타고 걸어간다.

마금1리 마을회관(07:35)

마금리는 다른 이름으로 마금동(磨金洞)·마김(磨劍)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곳의 지형을 살펴보면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서 마치 동네가 온화하고

포근함이 막은 것 같다 하여 우리말로 '막음→마금'이라 부르던 것을 지명의

 한자표기에 따라 본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취음으로 마금(磨金) 또는 마김(磨劍)이라

 기록 함으로써 혼동을 가져오게 했다.   많은 인사들이 단순히 이 '磨金과 磨劍'의 뜻을

 풀이하여 옛날 이 곳에서 金細工術이 발달했다느니 또는 군사들이 칼을 갈았다는

식으로 무리하게 풀이함으로서 견강부회(牽强附會)를 저질렀는데,이는 모두

막음(원형은「막다」이다)의 뜻을 이해치 못한 데서 야기된 것이라고 한다.

마을회관을 지나서 도로를 따라서 목장까지 계속해서 걸어야 한다.

좌측에 있는 수룡저수지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잘 보이질 않는다.

마금1리 시내버스 정류소

라윤목장(07:45)

라윤목장에서 100여m 정도를 내려가다가 우측에 보이는 전봇대에서

옆으로 들러서 등로로 접어든다.

등로로 접어들면서 다시 1톤 트럭이 다닐정도의 농로가 나타나고

이 길을 따라서 우측으로 계속 걸어간다.

농로에서 바라본 라윤목장과 보리밭

농로에서 우측으로 300여m 정도를 걷다가 좌측의 등로로 접어든다.

등로로 접어드니 관리가 잘된 소나무와 길이 잘 나있다.

이곳도 멧돼지들이 많은지 곳곳에 멧돼지의 분비물이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니 나무로 만든 의자 2개가 있고 이곳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90도 꺽어져야 한다.

매봉산 삼각점

매봉산(102m:08:10)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산으로 산이라기보다 야트막한 뒷동네

능선같은 느낌이지만 어였한 이름도 있고 금북정맥의 한줄기로 위엄도 갖췄다.

오늘 내가 가야할 금북정맥 능선들

매봉산을 내려오니 안개속에 태안 앞바다가 나타나고 오늘 내가 가야할

야트막한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내려오다 묘지가 나오면 이곳에서

길이 잘 나있는 마을길로 내려서지 말고 묘지 비석앞으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황토밭이 나타난다 (알바주의)

밤고개(08:20)

좌,우 마을을 잇는 콘크리트 도로를 지나 적색 지붕의 좌측의

밭둔덕을 지나 묘지를 지나서 다시 야산으로 접어든다.

성황당 고개(08:30)

이곳에서 직진하여 올라서니 방화선 임도같은 황톳길을 걷는다.

오늘 구간은 그리높지도 않고 편안 걸음으로 가긴하지만 거리는 만만찮다.

능선으로 올랐다가 이내 영일정씨 가족묘를 지나서 내려오니

마늘밭이 정맥길을 막아놓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막아논다고 안가냐?

마늘밭 주인이 정맥길을 샌드위치 판넬로 막아놓고 정맥꾼들의 통행을 막는다.

저런다고 가지않을 정맥꾼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끼다. 차라리 길을 만들어주고

정맥꾼들을 상대로 마늘을 파는게 훨씬 나을듯...

마늘밭을 가로질러서 다시 파란지붕을 바라보고 걷는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이내 농가주택과 전봇대 사이를 끼고 우측으로 올라서니 야산이 나타난다.

오르막을 올라오니 좌우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타고 코딱지만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73봉(08:50)

지도상으로는 남산 인듯 한데 박건석님은 지도상에는 없는 부흥산이라 써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우측에 갯다리 염전이라고 부르는 안흥염전이 보인다.

이곳은 이제 할미꽃이 피기 시작한다.

쉬운 길을 걸어간다. 아주 편하고 쿨하게...

우측에는 안흥염전이 보이고...

후동고개(09:00)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에서 안흥염전을 넘어가는 고개로

콘크리트로 포장된 小路이다.  이곳에서 다시 고도를 높인다.

등로에서 바라본 근흥면의 모습

근흥면은 본래 태안군 근서면과 안흥면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일본 강점기였던

 지난 1914년 그들이 통치 수단의 일환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2개면을 병합하여

다시 근흥면이라 개칭하고 서산군의 관할지역으로 편입시켰다. 근흥이란 명칭은 위의

근서면의 근과 안흥면의 흥자를 따서 합성 약칭으로 명명한 것인데, 지난 1989년 1월 1일

법률 제 4050호에 따라 태안군이 복군되므로써 75년간 내려오던 서산군의 관할에서 벗어나

다시 태안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흥면의 지형을 살펴보면 백화산의 한 줄기가 근흥으로 뻗어내려 구수산(145m), 대왕산 (140m),

 전막산(121m), 장치산, 건지미산, 응봉 인생산, 형제봉, 지령산 등을 이루어 놓았다.

지령산은 근흥면의 주산인데 주변으로 뻗어내러 청룡록, 금고도, 구절봉, 노적봉, 영주봉

 석정티산을 이루어 놓고, 다시 한 줄기는 안흥으로 뻗어내려 당봉, 문필봉, 남산봉, 객사봉을 이룩해 놓았다.

 

이와같이 근흥면은 전면적의 70% 이상이 산지로 되어 있어, 넓은 농경지는 많지 않으나

곳곳 에 간척지가 발달되어 있어 소규모의 평야가 펼쳐 있으므로 영농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근흥면은 3면이 바다에 접해 있는 반도이므로 수산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으며, 따라서

안흥항은 지난 1975년에 일종항으로 승격되어 명실상부한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으나,

실은 일찍 고려시대부터 여송무역선이 드나드는 국제항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73.7봉(09:25)

73.7봉 삼각점(△근흥 409 1999 복구)

73.7봉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지점에서

면사무소 이정표를 따라 내려오다가 보면  근흥중학교가 나타난다.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는 근흥중학교 뒤로 들어간다.

근흥중학교 교정으로 접어드니 이뿐꽃이 피었는데

꽃이름이 안면도 쑥부쟁이란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다.

근흥중학교 솔향터를 지나서...

근흥중학교 운동장을 지나서...(09:35)

정문을 빠져 나오니 지난 11일에 치르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자와

낙선자의 프랑카드들이 붙어있다. 이 지역의 당선자는 건설회사

회장으로 원래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자유 선진당으로

공천을 받아 당선하신 분이다. 아무튼 건설사를 운영하시는 분이니까.

건설계통의 어려움을 국정에 잘 반영했으면 한다. 민초에 대한 약속도 잊지 마시고...

근흥중학교 정문에서 도로를 타고 가다가 부동산을 끼고

근흥보건지소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성원식당이 보이고 좌측에 있는

금북정맥 산꾼들에게 굴짬뽕으로 유명한 용현식당으로 간다.

용현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09:37~09:50)

어차피 베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점심을 준비하지 않은탓에

이곳에서 일찍 점심식사를 한다. 특 굴짬뽕이 7,000원인데 좀

비싸긴 해도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가 면발도 일반 짬봉과는 좀 다르다.

가지고 간 막걸리 1통과 함께 든든하게 먹고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난다.

식당을 나와서 화물차가 서있는 곳으로 간다.

화물차를 지나니 초원다방이 나타나고 초원다방 김양은 차배달을 갔는지

다방은 조용하기만 하다.

다방을 지나니 근흥장로교회가 나오고 저 도로를 따라 계속간다.

용신2리 다목적회관(10:00)

교회를 지나니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603번 지방도가 나오는

근흥면사무소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계속 직진으로 걸어가야 한다.

한없이 도로를 걸어가야 한다.

근흥의용소방대도 지나고...

태안좌동교회 연수원도 지나고...

채석포와 연포가는 갈림길로 계속 걸어가고...

오늘의 전리품 하얀 민들레

민들레는 식물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민들레의 잎과 줄기는

겨울에는 죽지만 이듬해 또다시 살아나는 대단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다.

이런것에 비추어 밟아도 꿋꿋히 일어나는 백성에 비유하여 民草라고 부르기도 한다.

민들레는 지구상 어느곳든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잘 자라는 편이다.

봄철에는 어린잎을 따다가 나물로 해먹기도 하고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귀하게

사용한 약초이기도 하다.

 

민들레는 예로부터 동.서양 어다든지  민간약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200~400여종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흰민들레,

노랑민들레, 좀민들레, 산민들레,  서양민들레가 서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국내에서도 자라고 있는 토종민들레인 하얀 민들레가 약성이 가장 좋다고 한다.

힌민들레와 산민들레는 토종이고 나머지는 서양민들레이다.

흔히들 민들레는 번식력이 대단히 강하여 바람둥이 꽃이라고 한다.

용새골(10:15)

용신2리 방아간 버스 정류소에서 우측 도로를 타고 등로로 접어든다.

조금 올라가니 빨간 벽돌건물인 채석포교회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접어든다.

교회를 지나니 파란색 가건물이 있고 우측 등로로 접어든다.

진양정씨 가족묘지를 지나고 다시 소나무 숲을 헤치고 오르니 너덜길이 나타난다.

너덜길을 지나서 등로로 올라서니 표지기가 많이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건지미산(乾芝味山:115m:10:35)

건지미산은 소원면의 철마산 줄기가 근흥면에서 마금리의 주산인 장티산(蔣峙山)을 이루고

 또 남쪽으로 벋어내려 안기리와 마금리의 경계에서 전막산(戰幕山)을 이룩하였는데,

여기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 하나는 서남쪽으로 벋어내려 안기리서 여서산(女笑山)을

 이루고 또 한 갈래는 남쪽에서 응봉(鷹峰)을 형성하였다.

 

이 응봉의 줄기는 계속 안흥 용천동 뒤쪽에 이르러 건지미산이 이룩되고 또 용신리의 수구에서

 3갈래로 나뉘어져 그 중 한줄기가 남쪽으로 가서 국봉산(菊峰山)을 형성하니 이것이 안파주산(安波住山)이

 되고, 다시 동남간으로 벋어내려 인생산(人生山)과 형제봉(兄弟峰)을 이루어 놓았다.

 

또한 갈래는 서쪽으로 벋어내려 정죽리의 중앙에서 융기하여 지령산(智靈山)이 되었는데.

주변의 청룡록(靑龍麓)·금고도(金鼓島)·구절봉(九節峰)·영주봉(瀛洲峰)·노적봉(露積峰)등이 모두

이 지령산 줄기에 있는 것이다. 나머지 한줄기는 서남간으로 길게 벋어내리다 도황리와 정죽리의

경계에서 배립(排立)하여 석정티산(石井峙山)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줄기가 안흥성으로

들어와 당봉(當峰)·문필봉(文筆峰)·남산봉(南山峰)·객사봉(客舍峰)등을 놓으니

화려함이 마치 물위에 뜬 연꽃처럼 보인다고 한다.

좀 특이한 건지미산 삼각점

건지미산을 지나니 몇년전의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서산해안 국립공원 표시석

태안군 안면읍·원북면·소원면·근흥면·남면·고남면과 보령시 오천면의 장고도·고대도까지를 포함한다.

1978년 10월 서산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90년 3월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여 만(灣)과 반도가 많은데, 그 중 중요한 것은 적돌만(赤乭灣) ·가로림만(加露林灣)

·천수만(淺水灣) ·이북반도(梨北半島) ·대산반도(大山半島) ·부석반도(浮石半島) ·남반도(南半島) 등이다.

 주변 해안에는 여러 곳에 해수욕장이 많은데, 몽산포(夢山浦) ·연포(戀浦) ·만리포(萬里浦) ·천리포(千里浦)

등의 해수욕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반도의 내륙지역은 고도가 낮은 구릉성 산지이며, 반도 주변의 해안은

경치가 아름다워 1978년 10월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328.9㎢(태안군 292.2㎢, 보령시 36.61㎢, 그 중 육지는 38.6㎢, 해상은 290.3㎢).

 1978년 10월 서산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90년 3월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 이 지역은 해식지형(海蝕地形)으로서 경승지일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고,

또 1월 평균기온 4 ℃의 등온선이 지나므로 식물의 남북한계선(南北限界線)이 형성되어 독특한 식물분포를

나타내는 등의 자연적 특징을 보여준다.

즉 안면도 승언리(承彦里)의 모감주나무(천연기념물 138)를 비롯하여 각처에 동백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이 일대는 예로부터 자주 왜구(倭冠)를 비롯하여, 그 밖의 외국인들의 침입을 받았으므로 이에 따른

성곽(城廓)·전적지 등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벽지(僻地)이어서 국립공원으로는 불리한 편이지만, 근년에 도로가 대폭적으로 정비되었고 아산호(牙山湖)·

삽교호(揷橋湖) 등의 방조제가 완공되었으며 주변의 관광명소인 현충사(顯忠祠)·추사 고택(秋史故宅)·

온양(溫陽)온천·도고(道高)온천·덕산도립공원(德山道立公園)과도 연결되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명산으로는 북국사봉(北國師峰)·국사봉·남국사봉 등이 있고, 안흥(安興) 앞 반도에 태국사(泰國寺)와

 안흥성지(安興城址)가 있으며, 천리포(千里浦) 부근에는 소근진성(所斤鎭城)이 남아 있다.

또한 각지에 많은 절터와 망수대(望守臺) ·능허대(凌虛臺) 등의 사적지가 있다. 명승지로는 문두절벽

 ·학도(鶴島) ·단도(端島) ·가의도(賈誼島) ·목개도(木蓋島) ·군관도(軍官島) 등의 해식애(海蝕崖)와 곰솔[黑松]이

 어울린 섬이 많고, 학바위 ·떡바위 ·옹기바위 ·등대바위 ·남매바위 ·문거북바위 등의 명소가 있다.

해수욕장으로는 만리포(萬里浦)를 비롯하여 천리포(千里浦) ·연포(戀浦) ·몽산포(夢山浦) ·삼봉(三峰) ·

방포(芳浦) ·학암포(鶴岩浦) 등이 유명하다. 이곳에는 60과 227종의 식물과 147과 437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나온 건지미산의 모습

건지미산을 지나 10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날씨는 많이덥다.

바나나 한개와 식수로 원기를 보충하고... 이곳은 로프를 어망에

쓰는 재료를 재활용하여 쓰고 있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솔갈비 속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소나무 숲사이를 기분좋게 내려오다가 산책로라고 쓰인 팻말을 따라

좌측으로 굽어져 내려간다.

이 시간에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피톤치드향은 복잡한 머리를 참으로 맑게 해준다.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양파를 심은 밭이 나오고 좌측에는 대나무밭에 갖혀버린 폐가가 나온다.

장승고개(11:20)

태안군 근흥면 도항리에 있는 고개로 안흥만으로 가는 603번 지방도에서

가지를 친 도로에서 연포 해수욕장가는 도로가에 있는 고개로 고개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이 서있다.

도황삼거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처음 보는 산꾼을 내려다본다.

근엄하다고 할까 개그맨 같다고 할까. 히죽 웃는 듯한 모습에서 장난기가 묻어난다

  마을의 신앙대상으로 주로 액병을 빌었다는 장승은 지역간의 경계표 구실과 이정표 구실,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였는데 길가나 마을 경계에 있는 장승에는 그것을 기점으로

한 사방의 주요 고을 및 거리를 표시하기도 한다. 장승은 보통 남녀로 쌍을 이루며,

남상(男像)은 머리에 관모를 쓰고 전면에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상원대장군(上元大將軍)'

이라 새겨 있으며, 여상(女像)은 관이 없고 전면에 '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등의 글이 새겨 있다.

장승고개 -  연포에서 태안으로 나가는 길

연포 해수욕장이 있는 도황리 성황동의 모습

도로에서 연포쪽으로 가다가 우축 등로로 접어드니  잠깐의 짧은구간이지만

대나무와 소나무가 쓰러져 있어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기가 그지없다.

쓰러진 나무를 피하다가 얼굴이 할키니 상당히 따갑다.

조금을 지나니 소나무에 함석을 못으로 박아서 금북정맥

이정표를 만들어 놨다. 이정표를 만들어 준건 고맙지만

나무에 못을 박아서 만든 건 아니라고 본다.

페비닐하우스 앞을 나가니...

무슨 용도로 사용했는지 모르는 폐건물 앞을 지나서 농로로 내려서니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나간다.

외야골(11:30)

임도를 따라 나가다가 우측에 보이는 전봇대에서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반가운 시그널을 만나다.

지난해 금남정맥을 혼자하면서 계룡산에서 만난 김해 백두산악회

홍길동 아우님의 시그널이 무척이나 반갑기만 하다.

외딴집 뒤로 올라서니 이곳도 조만간 정맥길이 끊어질 듯 싶다.

아마 땅주인이 밭을 개간하려는지 모든 준비를 다 마친듯 싶다.

뒤돌아보니 소나무 사이로 연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올라가는 양 길가에는 소나무를 계획조림을 하여 많이 심어놨다.

등로에서 바라본 연포 해수욕장(戀浦海水浴場)

태안읍 서쪽 9㎞ 지점에 있으며, 근홍면에서 l.5㎞ 거리에 위치해 있다.

 태안∼당진을 잇는 국도와 서산∼연포간 도로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1967년에 개장되어, 1972년부터 삼성그룹이 고급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개발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1.6㎞, 폭 200m이며, 수심이 얕고 경사도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80년대에 가수 하춘화가 부른 연포아가씨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88봉 정상(11:40)

88봉에서 내려오니 콘크리트 농로가 나타나고 생활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곳으로 좌측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여우섬 마을의 모습

저 멀리 바다 우측에  삼성염전이 아련히 보인다.

대나무밭에서 좌측 도로로 올라간다.

도로 좌측으로 접어드니 무단폐기물이 가득하고 이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니 이곳에도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가득하다.

초입에는 이런 나무들을 정리하고 새로이 소나무를 심고있는 모습도 보인다.

86.5봉을 지나 어지럽게 널려진 나무사이로 내려오니 603번 지방도 고개에 주유소가 나타난다.

죽림고개에 있는 오일뱅크 주유소

죽림고개(竹林峙:12:00)

태안군 근흥면 죽림마을위에 있는 고개로 그 아래에는 죽림마을이 있고

죽림지(竹林池)라는 꽤나 큰 저수지가 있다. 예전에 이곳에 대나무가

많아서 죽림이라 불리웠나 추측을 해보지만 자료가 없어 알 길이 없다

버스 정류장 표시뒤로 올라갔다가 3분만에 다시 내려와야 하는 길이다.

죽림고개에서 바라본 죽리마을과 안흥초교

오늘은 안흥초교 총동문회 체육대회 행사가 있는지 마이크 소리에

엄청나게 시끄럽다.  3분만에 내려오는 길이 싫어서 603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우측 국방과학 연구소 도로를 따라 지령산으로 향한다.

지령산 정상에 있는 국방과학 연구소 도로를 따라간다.

도로 우측에는 최근에 생긴듯한 정죽산 배수지가 있다.

603번 지방도에서 10여분을 올라가다가 도로 좌측으로 들어서서

144봉으로 향하는데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하다.

글씨를 잘 알아볼 수 없는 보조 삼각점도 보이고...

오늘 처음으로 산에서 산꾼을 만난다. 이 분들은 안양에서 오셨다는데

근흥중학교에서 출발하여 오늘 금북정맥을 졸업하는 날이란다.

산꾼을 만나니 무지 반갑다.  떡을 하나 얻어먹고 다시 먼저 출발한다.

이곳 지령산 오르는 길의 벚꽃은 아직도 꽃이 필려고 꿈도 꾸지않고 잇다.

아마 이곳은 날씨가 상당히 추웠던 모양이다.

국가 중요시설이 점령하고 있는 지령산 정상의 모습

지령산 도로에서 바라본 안흥만의 모습

우측 골든베이 골프장 관리동을 지나 군부대 정문으로 향한다.

골든베이 골프장의 모습

조금 올라가니 군부대 정문이 나타나고 우측에는 용도 페기된 부대시설물이 있고

 그너머 소원면 파도반도(波濤半島)가 아련히 보인다.

 파도반도 서남쪽끝에 위치한 이곳은 해안주변이 험악한 암벽과 울창한 산림으로

이루어진 돌출지역으로 파도소리에 맞추어 갈매기 소리와 산새 소리만 들리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지역 이지만 파도와 암초가 심하여 이곳을 항해하던 많은 선박들이

 침몰을 당한 지역이기도 하다.

국방과학 연구소(13:00)

지령산 정상은 국가 주요시설물에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그러기에 지령산 정상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정문에서 좌측 철조망을 끼고

한참이나 돌아서 가야 한다. 좌측의 안흥만의 조망은 기가 막히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한없이 걸어간다. 이곳을 지나는데 부대의 감시 카메라와

군부대 수색견이 홀로가는 산꾼을 한없이 감시를 한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지령산(知靈山:218m:13:10)

태안군 근흥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주위의 전망은 정말 좋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곳 정상에 군시설이 차지하고 있어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예로부터 이곳은 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산세가 지렁이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지령산이라고 하지만

풍수학적으로는 地龍山(지렁이신의 산) 이다고 한다.
이러한 명칭을 가진 산이 전국엔 수도없이 많다고 한다.

 

218m의 야산에 불과한 이 산은 인근의 안흥항과 신진도항은 물론 연포, 몽산포 등 수많은

해수욕장을 낀 태안반도의 푸른 바다와 안면도의 수려한 수목의 조영하는데 더할 수 없는 기회의 산이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충북 진천을 지나 천안의 위례산, 취암산을 거쳐 

 공주의 국사봉 등을 지나 홍성, 보령의 오서산에서 북서진한다. 

 서산시 팔봉면의 팔봉산에서 기수를 틀어 서남진한 금북정맥은 지령산에서 그 수를 다하는데

육로에 지친 나그네가 수려한 바다의 풍광을 즐기며 시름을 덜기에 그만큼 좋은 곳도 드믈 듯 하다.

군부대 철조망에서 바라본 안흥만과 신진도와 태안비치C.C의 모습

군부대 너덜길에서 바라본 143봉의 모습

군부대 철조망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야말로 一望無際이다.

143봉 너머로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로 추측되는 섬도 보인다

오늘 금북정맥의 피날레를 장식할 갈음이 해수욕장과 127봉의 모습

군부대 너덜길을 내려와서 군부대 철조망을 한참을 내려온다.

곳곳에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참으로 곱게 피었건만 야생화쪽은

무뢰한이라 이름을 모르는게 아쉽기만 하다. 제주도 은사님께 여쭤봐야겠다.

들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꾸미지 않은 순수함 때문 아닐까?

군부대 철조망을 내려오다가 끝지점 가기전에 우측 등로로 접어든다.

이곳은 잡목과 잡풀이 베낭을 잡아 당긴다. 서서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갈음이 고개 직전에 생강 저장소가 보인다.

갈음이 고개(13:25)

안갈음이와 바깥 가음이를 연결하는 도로로 좌측은 태안비치C.C로

통하는 콘크리트 도로가 있고 좌측에는 숭모당이 있다.

금북정맥의 맞막 고갯길이다. 다시 147봉을 치고 오르는데 힘이든다.

147봉(13:45)

143봉 정상에는 군시설물인듯한 전기시설과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정상 우측에는 낭떠러지의 바다이다. 오늘이면 9정맥중에 8정맥이 끝나건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127봉과 갈음리 해수욕장의 모습

이거 길을 잘못 들었나? 하면서 긴가민가 하는데 백사장이 정맥능선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백사장의 우측은 바다이고 좌측은 물길이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후에 갈음이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신진도의 모습도 보이고...

안흥에서 신진도 안쪽을 내양(內羊)이라하고, 신진도에서 가의도 안쪽을

외양(外羊)이라하는데, 이곳을 경유하여 지나는 배들이 관수각(官首角)

(지금의 관장항 또는 꼬챙이) 앞에 와서는 침몰을 많이 당하였다 한다.

그리하여 고려때부터 이곳의 재난을 면하여 볼 목적으로 근흥면 정죽리의

 지령산(智靈山)에 “안파사(安波寺)” 라는 절을 건립하고 항해하는데 안전

 운항이 될 수 있도록 파도가 잔잔하기를 빌었다고 하며, 절의 이름도

 “安”(편안안)자와 “波”(물결 파)자를 넣어 “안파사”라 하였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곳의 지명도 “安”(편안 안)자를 넣어 안흥양(安興梁)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사람이 살지않았던 꼬챙이 주변도 사람이 사는 포구인

안흥양에 포함 되었음이 확실한 것 같으며, 파도가 하도 심하여 이름을 파도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험난한 곳이지만 해안에는 보리수, 머루, 다래 등

산과일이 많고, 또한 경치가 아름다워 근흥면의 안기리에 거주하던 이기훈씨가

이주변의 山을 매입하여 이곳에 별장을 짓고 석탑까지세워 자녀들의 교육겸 휴양지로

사용하였는데, 그의 형인 이기석(李基奭) (1857~1947)씨가 전라북도 고창군수를
지내다 조선조 말엽에 태안군수로 전임 발령되어 부임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태안군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그를 부를때는 항상 “고창” 영감으로 불렀으며,

그 고창영감이 동생의 별장인 이곳에 와서 가끔 피서를 즐기기도 하였는데, 그때부터

이곳을 “고창영감”의 휴양지라 하여 “고창목” 또는 “고창이”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말은 “꼬창목”이라 변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이 “꼬창목”은

다시 “꼬챙이”라고 변하게 되어 오늘날 까지도 “꼬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육지가 꼬챙이 처럼 바다쪽으로 뾰족하게 뻗어나가 “꼬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철이른 갈음이 해수욕장(13:50)

갈음이 해수욕장에는 철이른 탓인지 아무도 보이지 않고

괭이 갈매기만 울어댄다.  그리고 모랫바람이 불어오고...

백사장 가운데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만이 산꾼을 반긴다.

 

이곳 갈음이 해수욕장에서는 많은 폐인을 양산했던 드라마 '다모'의

두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 결투를 벌였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과 이은주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왈츠를 췄다고 한다.

 

백사장에서 다시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127봉으로 향한다

조금 올라서니 군부대 폐막사가 나타난다.

군부대 폐막사 오르는 철조망에는 이곳을 지나간 산꾼들이

걸어둔 시그널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봄, 여름... 산악회의 돌쇠대장 시그널이 보인다. 돌쇠대장이

범여의 금북정맥 졸업을 축하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갈음이고개. 이곳과 127봉에서 또 만난다. 돌쇠대장 고마워~~~

127봉(14:10)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127봉에 서는 감회는 참으로 새롭다.

13구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금강 북쪽의 정맥길을 마감한다.

그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두루두루 감사드리며 방파제로 향한다.

날머리 입구인 팔각정에서(14:30)

홀로 금북정맥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배가 고파온다. 베낭에서 막걸리 한병과 오렌지 한알,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달래고 마지막 스틱을 접는다... 진한 열정으로...

신진도의 모습

신진도는 1.43㎢의 면적을 가진 섬으로 신진(新津)이라는 유래는 육지와의 내왕을 위해

새로 나루를 개설하여 "새나루"라 호칭하였는데 이를 한자 표기에 따라 그대로 신진이 되었다.

수협 위판장에서는 싱싱하고 다양한 생선을 싼값에 살 수 있다.

 

인근에는 수산종묘 배양장이 있어 치어 방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견학도 할 수 있고 방파제,등대,

해양경찰대 함정 공개등 현장 체험 학습의 장으로 이용하면 교육적 효과가 크리라 예상된다.

신진도는 지금도 신진 신항 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다.

 

신진항은 2종 항구로 많은 어선이 정박하므로 신진수협 공판장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다.

신진도는 1995년 연육교로 안흥항과 연결되었으며 마도와도 붙어 있다.

신진도 방파제에서는 여름과 가을 학꽁치 낚시가 잘되며 마도와 신진도에서 갯바위낚시를 하는 낚시인도 많다.

나홀로 금북정맥을 자축하고...

안흥만 앞 바닷물에 손을 씻는 의식으로 금북정맥을 마친다.

금북정맥과 산자분수령

이제 1대간 9정맥중에 한남정맥 4구간과 2년전에 일본 홋카이도를

갔다오면서 빠진 낙남정맥 구간 발산재에서 큰재구간만 빠졌다.

6월경까지 마치고 나면 뭘하지... 이제 설설 편하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산에 대한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허리도 아프고... 몸뚱이 이곳저곳이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데

산에만 가면 아픈곳이 씻은듯이 없어지니 말이다.

태안비치C.C

태안군이 유치한 민자 1호 사업인 태안 비치CC는 안흥항 인근 폐양식장 약 66만㎡를

매립하여 만든 정규 18홀을 갖춘 해변 골프장이다. 전 홀 아일랜드형에 서해안의 수려한

경관과 잘 어우러져 '꿈의 골프 코스'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상쾌한 갯내음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갈매기와 함께 하는 워터해저드와 사막의 느낌을 즐기는 국내 최대의 샌드벙커에서

라운딩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특히 마지막 18홀은 아름다운 서해와 호수

 사이에 조성된 국내 유일의 시사이드(sea-side)코스로 거친 자연과 맞서는 도전정신을 극대화시켰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골프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도 태안 관광의 매력이다.

인근 안흥항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금북정맥을 마치고 태안비치C.C를 좌측에 두고 방파제를 따라 안흥항으로 향한다.

끝지점에 도착하니 높은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하는 수 없이 바닷가로 내려가서

담벼락을 타고 주차장으로 올라서서 버스 정류소로 향한다.

안흥항(安興港)

예전 서해의 큰 항구였던 안흥진(安興鎭)은 서해로 내달리던 금북정맥이 내포 지방을 지나 바다로 빠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빚어 놓은 나루인데 지금은 서해에 접한 작은 어촌이지만, 백제 시대에는 당나라와의 교역으로

크게 번창했던 항구였다.

 

안흥항 앞바다는 물길이 험하기로 유명한 해역이었다.

그래서 이 곳은 지나기 어렵다 하여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렀는데, 나라의 세곡을 실은 배들이

자꾸 조난을 당하자 조정에서는 평안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이름을 안흥량(安興梁)이라 바꾸었고,

이 곳 지명도 자연스레 안흥으로 불리게 되었다. 

 

안흥항을 지키던 곳이 안흥성(安興城)이다.

조선 시대엔 수군첨절제사를 두어 군사상 중요한 임무를 맡아보게 하였고,뱃길로 조선을 찾은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곳이기도 하였으나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 성안의 건물은 대부분 불타 없어졌다.

성안에는 태국사라는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성벽과 네 개의 성문이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다.

안흥 버스 정류소(15:50)

방파제에서 주차장을 월담하여 나오니  버스 정류소가 나온다.

조금전에 버스가 지나가버린 탓에 16시 20분 차로 태안을 향한다.

같은 태안군인데도 버스 요금이 1,900원으로 꽤나 비싼 편이다.

안흥만에서 태안 버스 터미널까지 30분정도를 소요한 다음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버스표를 끊은 다음에 식당에서

내장탕 하나를 시켜서 저녁을 먹는다. 소주 한병을 달라고 하니

술은 팔지 않는다고 하면서 식당에서 술을 먹지 못하게 한다.

내 원참... 할수없이 옆에있는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을 사서 물병에

넣은 다음에 물컵으로 소주 한병과 내장탕을 먹고는 서울가는 버스로 향한다.

태안에서 서울가는 버스(17:55)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쏟아지는데 버스기사가 엄청나게 난폭운전을

하는데 불안해서 잠을 잘수가 없다.  잠깐 졸다가 잠이 달아나 버린다.

버스는 태안을 출발하여 서산과 음암, 운산을 거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가지 않고 당진 송악까지 국도로 달린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차량이 정체되어 있는탓에 이리저리 돌아서 당진시 

 송악I.C에서 차를 올려 서해대교를 지나서 아는길로 돌아서 오는 바람에

20시 50분경에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