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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9기맥 자료및 산행후기 ♣/팔공기맥(終)

팔공기맥 제2구간 - 꼭두방재에서 수기령까지

by 범여(梵如) 2012. 6. 4.

☞ 산행일자: 2012. 6. 3(무박산행)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한여름의 더운 날씨

☞ 참석인원: 백두사랑 산악회 27명과 함께

☞ 산행거리: 도상거리 25.5km +1.2km  G.P.S 거리 27.2km / 11시간 40분 소요

☞ 산행코스:  꼭두방재-삼거리 안부-깔딱봉-786봉-헬기장-863봉-베틀바위-베틀봉

                  곰내재-헬기장-면봉산-950봉-밤티재-3면 경계봉(993.1봉)-포항시계 갈림길

                  보현산천문대-시루봉-소재-775.4봉-갈천재-663.8봉-649봉-670봉-621.4봉

                  675봉-방각산 갈림길-575봉-노귀재-석심산(팔공,보현지맥 분기점)

                  695.6봉-579봉-532봉-수기령

☞ 소 재 지: 경북 포항시 죽장면 / 청송군 현동면, 현서면 / 영천시 자양면, 화북면 / 군위군 고로면

 

요즘은 머리가 텅빈 느낌처럼 하루하루를 멍하니 살아가는 생활의 연속이다.

마치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래제목인 총맞은 것처럼’...  초파일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길법도 하지만, 내 마음에는 그런 여유가 없다.

지난주에 봉침을 맞곤 그날 저녁에자연산 새꼬시에다 이스리 2병을 마시고 그 이튿날에

 한남정맥 산행을 했다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선 1주일동안 근신하면서 조신하게 있다가

 산행을 할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가만 두지를 않는다. 불알친구인 바람친구한테서 연락이 온다.

빈대떡에다가 막걸리 한사발 하잔다. 하는 수 없이 친구 셋이서 저녁을 겸한 막걸리를 마시고...

 

에전 같으면 늦은 봄이건만 이젠 봄이란 계절은 실종되버리고  곧 바로 여름으로 접어든다.

토욜에는 절에가서 법회에 참석하고 오후에 사무실에서 잔무를 처리한 다음에

텃밭에 물을 주고는  집에와서 베낭을 챙긴다... 밤 10시반에 양재역에서 출발한 차는

경부에서 청원 ~ 상주간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가 중부 내륙고속도로에서 선산I.C를 빠져나와

1시간 30분 가까이를 달려 경북의 최오지중에 하나인 오늘의 들머리인 꼭두방재에 도착한다.

여태껏 이용하던 버스가 새로 바뀌었는데 지난번 기사와는 달리 젊은 친구가 싹싹하고

운전을 잘한다... 좁은 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크락션을 울리면서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놀라서 잠에서 깬다. 산골도로에 갑자기 고라니가 나타난 모양이다.

새벽 03시 10분에 들머리인 꼭두방재에 도착하여 03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와 고도표

꼭두방재-수기령까지의 트랙

꼭두방재(415m:03:10)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현동면 경계에 있는 이 고개는 31번 국도가 지나고 있다.

꼭두방이란 복두방(福頭房), 꼭대기, 고원지대를 칭하는 이곳의 지명이란다.

꼭두방재 청송군 방향

꼭두방재 휴게소에서 차에 내리니 휴게소에는 아직도 한밤중이다.

산행을 준비하느라고 20분간을 있었는데도 차량 한대가 지나가지 않을만큼

적막강산이다. 그만큼 오지라는 얘기이다.

꼭두방재 포항시 방향

장비를 점검하고 산행을 준비하는데 이곳은 산골이고 공기가 맑은 탓인지

그래도 추운 느낌이 들 정도로 날씨는 차갑기만 하다. 산행을 시작한다(03:30)

처음에 급경사를 올라가는데 아직도 몸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숨이차다.

이곳은 지난 2주전에 5구간에 비교하면 완전히 고속도로 수준이다.

등로도 뚜렸하고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어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헬기장(03:40)

산행시작 10분만에 관리가 잘되어 있는 헬기장을 어둠속에서 만난다.

헬기장 끄트머리에는 ‘32-78‘이라는 숫자가 쓰져있고  하늘에 떠있는

임진년 음력 4월 열나흘날의 달은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다.

계속해서 어둠속에서 앞서가는 동료산꾼의 등산화 뒷굽만 보고 걸어간다.

629봉(04:35)
어둠속에 주위를 살필 일이없고 빠른속도로 산행을 진행하다보니

산행속도가 초반부터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한다. 후미팀에서 무전이 온다.

선두와 후미와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산행시작 1시간이

조금 지나서 후미를 기다릴 겸 5분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그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서는데 계속해서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한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어둠이 걷이고 주위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785봉(05:05)

계속해서 고도를 높혀간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길은 좋다.

한참을 오르다가 보니 785봉이 나타나는데 이 봉우리는 등로에서

20여m 정도 우측으로 떨어져 있어 거기를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조심할 것은 785봉으로 등로가

뚜렸이 나있기에 그쪽으로 가면 대형 알바를 하니까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신경을 써면 되돌아와서 내림길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걸려있어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듯싶다. 산아래에 개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어둠속에 등로를 치고 오르는데 소나무 위의 둥지에 이름모를 새의

새알이 다섯개나 있다.  등로 입구라 손이 탈까 두렵다. 사진을 찍고 올라간다. 

757봉(05:20)

785봉을 찌고 다시 내려와 좌측의 죽장면의 골짜기를 바라보면서 안부를 걷는다.

대한민국의 산을 참 많이 다녔지만 이곳만큼의 오지도 그리많지 않다.

안부 능선을 타고 편안한 산행을 계속한다.  동쪽 하늘이 벌개지면서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을 하는 모양이다.

안부 능선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

이곳은 소나무는 별로없고 꽤나 큰 갈참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도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소나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안부에서 바라본 포항 죽장면의 산그리메

멋진 운해가 낀 이른 아침의 산그리메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이다.

마치 신선이 놀다가는 곳처럼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그냥 뛰어 내리고 싶은...

어느 화가가 이처럼 잘 그릴수가 있단 말인가... 이 맛에 산에 미치는가보다

나뭇가지 사이로 해는 벌써 한참이나 올라와 버렸다.

등로에서 만난 잔대

다시 편안한 안부길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간다.

등로에는 잔대도 보이고 각종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있다.

취나물은 지천으로 깔려있어 눈길조차도 주지않는다.

 

잔대란?

딱추, 잠다귀라고도 하며 초롱꽃과(─科 Campan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이다.

키는 50~130㎝이며 뿌리는 곧고, 줄기에 털이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돌려나며

 길이가 4~8㎝이고 양면에 흰색 털이 있다.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엉성한 원추(圓錐)꽃차례로 작은 꽃들이 어긋난다.

하늘색의 꽃은 종(鍾) 모양으로 아래쪽을 향해 달리는데, 길이는 1.5~2.0㎝이고 수술은 5개이다.

암술머리는 길어 꽃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11월경에 삭과(蒴果)로 익어 측면의 능선 사이가

술잔 모양으로 터진다. 연한 부분과 뿌리는 식용하며 뿌리는 경기·해독·거담에 사용한다.

한국의 모든 산야에서 널리 자라고 농가에서 키우기도 한다.

번식은 씨·포기나누기로 한다. 이와 비슷한 층층잔대(A.swfdiatifolia

왕잔대(A. tyosenensis)·두메잔대(A. lamarckii)를 비롯한 10종(種) 이상의 식물들이 자란다.

조금을 올라가니 안부 능선에 통정대부까지 지낸 함안조씨 묘지가 후손들이

관리를 하지 않았는지 그대로 방치가 되어있다. 다시 올라가니 863봉이 나타난다.

 

통정대부 [通政大夫]

조선 시대, 문관의 정삼품 당상관(堂上官)의 품계. 통훈대부(通訓大夫)의 위이며,

1865(고종 2)년부터 종친, 의빈의 품계와 같이 쓰였다.

863봉과 식별이 안되는 삼각점(05:35)

863봉에 오르니 우리 산악회에 가장 연장자이신 고문님께서 맥주에다 소주를

말아서 아침 해장을 하시고 계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고문님이 한잔을 권한다... 연거푸 2잔을 마시고 지인께서 가져오신 닭강정까지

배가 든든하다... 연세가 일흔이 넘어셨는데도 불구하고 산을 타는데 범여는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을정도이다. 거기다가 산나물과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어느 누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고...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다.

거기다가 젊은이 못지않은 유머감각까지... 난 70이 넘어서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고문님 술한잔 잘 얻어 먹었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복받을깁니다.

다시 갈참나무 사이로 편안한 능선을 걷는다.

다시 된오름을 치고 오르니 둥굴래를 비롯한 야생화와 잡풀에 휩싸여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묘지를 치고 오르니 암릉이 나타난다... 배틀바위다.

수줍은 모습으로 산꾼을 유혹하는 둥굴래

베틀바위에서 바라본 멋진모습

베틀바위 바로앞에 있는 베틀봉 정상의 모습

베틀바위 정상에서 면봉산과 보현산을 배경으로

베틀봉(934m:06:00)

경북 포항시 죽장면(竹長面)과 청송군 현동면(縣東面)과 현서면(縣西面)

의 경계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남쪽으로는 하늘아래 첫동네인 두마리가 있고

북동쪽으론 봉계리가 있다.세아철강 산악회에서 설치한 검정 정상석이 있다.

교통이 불편하여 산꾼들이 그리 찾지않은 곳으로  오염이 안된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산의 생김새가 북동쪽 봉계리에서 볼 때 베틀모양으로 생겼다해서 베틀봉이라고 한다.

베틀바위에 있는 동료 산꾼들의 모습

오늘 내가 가야할 면봉산과 보현산의 멋진 모습

대한민국의 정맥, 기맥, 지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대산꾼 준.희님의 표지판

베틀봉 정상에서 고향 향우이신 한회장님과...

베틀봉에서 바라본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斗麻里)의 모습

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에 위치한 포항시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로 면소재지에서 3번째 큰마을이다.

 보현산과 작은 보현산(847봉), 베틀봉, 수석봉에 휩싸인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이다.

홍만종은 순오지(旬五志)에서 이곳에서 콩과 삼(衫)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두마리라고 불렀단다. 고랭지밭에서 심는 사과와 고추, 채소가 주수입원이란다

조선새대의 광해군때에 풍수지리학자인 성지는 이곳이 몇손가락 안에  피난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구한말에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해방이후에는 빨치산의 활동무대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1970년대에 경북일대에 무장공비가 출현하자, 이곳 산기슭에 있는 가옥을 이주 시키기고 했던 곳이란다

 

“이 사람 포항 두마리에서 왔나?

경북 사람들이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란다.

두마(斗麻)란 경북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두고 하는 말로서

두마란 ‘두메’ 를 의미한다. 얼마나 깊은 산골이었으면  두메란 말인가?

1천m급 고산에 둘러쌓인 두마리는 평균 해발고도가 500m에

이르는 산간분지로 죽장면소재지에서도 6km이상 떨어진 오지중에 오지이다.

베틀봉에서 면봉산을 향한다. 여기서부터 곰내재까지  300이상의 고도를 낮춘다.

봉에서 내려오니 푹신한 낙엽이 쌓여있고 직진으로 가야하는데 바로 좌측으로도

시그널이 굉장히 많이 달렸다. 잠시 고민을 한다.

네비게이션을 확인한 후에 직진으로 간다. 아마 이곳은 두마리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편안 안부를 걷다가 갑자기 급경사로 떨어진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발끝이 아프다.

내리막길에 등산끈을 바짝 조였는데도 소용이 없다. 좌측으로는 임도가 보이고

과수원도 보인다. 임도를 좌측에 끼고 계속해서 뚜렸한 등로로 걸어간다.

베틀봉에서 30분을 계속해서 내려오니 곰내재가 나타난다.

곰내재(06:30)

경북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와 청송군 현서면 월매리를 잇는 옛 고갯길로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두마리 주민들이 도평까지 장을 보기위해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한다.

아직도 길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고갯마루에는 차량통행의 통제를 위한 철재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 스테레스 표지판엔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 대학장 명의의 경고문 있다

 

경고문

본 산림 내 무단입산 하여 관련기관의 동의 없이

산나물,  희귀식물  및  약용수종의 굴,  채취와 밀반출을

하는 행위는 산림법에 의거하여 엄격히 통제합니다.

상기 경고 사항 위반 시 산림법 제116조 1항에 의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2008년 11월

경북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장

곰내재를 건너서 면봉산으로 향한다. 길은 무지하게 좋고 양 옆으로는

조림지인듯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이곳의 산림분포는 갈참나무가

대세를 이루는 듯 하건만 이곳은 그래도 건강한 소나무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조림지인듯한 소나무 군락지

햋빛이 강렬해진다... 숲속을 지나건만 이른 아침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좌측으로는 샘터 표시가 보인다. 오늘은 날씨를 감안하여 식수를 3L를 가져왔고

스포츠 음료와 쥬스 등이 있어서 식수걱정 없이 산행을  종료할 수 있을것 같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다시 갈참나무 숲을 지난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간다.

곰내재에서 면봉산까지  고도를 450이상 높혀야 하기에 길은 좋다마는

은근히 힘이든다. 자꾸만 베낭의 무게가 느껴진다. 동료 산꾼과 이야기하다가

지도상에 연봉산이라고 표기된 847봉을 놓치고 그냥 올라간다. 

847봉는 작은보현산으로도 부르는데 두마리 주민들에 의하면

예전에는 호랑이가 득실거려 호암산(虎岩山)이라고도 불렀다고도 한다.

잡목 숲을 헤쳐나간다. 뒤돌아 보니 지난 1구간을 지났던 포항시 산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영천시 자양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배가 고파온다.

좌측에 보이는 영천시 자양면의 모습

흔히들 경북 三川을 말하는데 영천, 김천 예천이 있으며

한결같은 공통점은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사람들이 좀 유별라다고 한다. ㅋㅋㅋ

운무에 휩싸인 두마리(斗麻里)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마을로 높은 지대의때묻지 않은 오지(奧地)인지라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손에 잡힐 듯하다하여

 두마(斗摩)라 이름하였다 한다.한편으로는, 현내리(顯內里) 쪽에서 볼 때 뒷산 고개

너머에 이 마을이 위치하므로 뒤미재(뒷매지)라고도 불리어지던 마을이다.

 한때 삼(麻)의 재배가 많던 곳이라고도 하며, 두들마을의 발음이 변천하여 두둘마,

두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지역을 일명 이산두매(二山杜梅)라 칭하였는데,

이는 두 개의 큰 산사이에 있는 두메산골이란 뜻이라 한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소문난 곳이며, 약 500년전에 밀양박씨와 영양천씨, 김해김씨 오천정씨등이

정착하면서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한다.(포항시청 역사와 전통 참조)

 

1074봉(07:30)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서

정상에는 잡풀과 야생화 가득한 관리가 안되어 있는 헬기장이 있고

우측으론 현서면 성제리와 월매봉 가는 길이고 좌측은 죽장면 두마리 길이다.

이곳에서 300여m를 올라가면 면봉산에 도착을 한다.

곰내재를 출발한 지 1시간만에 1074봉에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에서 아침식사(07:30~08:00)

1시간을 곰내재에서 계속 치고 오르니 힘이든 탓인지 밥맛이 없다.

일단 동료산꾼 젠틀맨님이 건네준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인다.

그래도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기에

억지로 싸온 도시락을 다 먹고나니 조금은 나은 느낌이다.

조금후에 도착한 후미대장님이 준 막걸리 2잔을 더 마시고 면봉산으로 향한다.

면봉산 기상 관측소

보현산 정상에는 천문대가 있고, 면봉산 정상에는 기상관측소가 있다.

 연두색의 3층건물 옥상에 둥근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 얹혀있는데

  8각의 벌집무늬가 입혀져 있어 마치 커다란 축구공을 얹어놓은 듯하다

1990년대 후반, 연이은 수해에 대하여 정부의 수해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기상레이더관측의 최적지인 청송군 현서면 면봉산에 관측소를 신축하고

최신 기상레이더를 설치하여 관측 사각지대였던 경북지방에서 발생하는 집중호우

 등 악기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게 되어, 보다 정확한 예보를 함으로써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함은 물론,

 낙동강 일대의 강수량 예상을 위한 관측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면봉산은 포항의 최고봉(1,113m)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의 보현산(1,124m)에 가리어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백산을 연상케 한다는 면봉산은 일대가 민둥봉을

이루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일명 “민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면봉산 정상에서 보면 하늘 아래 첫동네인 두마리를 가운데 두고 사방이 준봉들로 둘러싸고 있다.

 오른쪽 건너편으로는 손에 잡힐 듯한 보현산 천문대와 천문대로 오르는 차도가 두 눈에 확 들어온다.

 또 이곳에서 영일만과 포항시가지가 보인다. 또한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경관은 가슴마저 후련하게 하고 보현산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고

 봉우리 정상에는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풀의 운치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안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금호강 수계인 자호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내가 오늘 가야할 보현산이 보이고 다다음구간의 능선인 팔공산도 보인다.

면봉산(眠峰山:1120.5m:08:10)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과 포항시 죽장면에 걸쳐 있는 산

면봉산이 경북에서  일월산, 팔공산, 보현산에 이어 4번째 높은 산이다.

이곳은 노아의 방주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산이다.

아득한 옛날 온세상에 물이 잠겼을 때 면봉산은 면을 만드는 목화씨 하나만큼의 땅이

잠기지 않았고 보현산은 보자기만한 넓이의 땅이 물위에 떠올랐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면봉산에서 바라보는 온 천지가 그야말로 일망무제이다.

날씨가 덥기는 해도 정말 전망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다.

마치 소백산 비로봉에 선 느낌처럼... 젠틀맨님과 멋진 감상을 마치고

밤티재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가니 좌측의 뚜렷한 등로가 있는 길이 나오고

기맥길은 우측으로 빠지는데 여태껏 걸어온 길과는 달리 길이없다.

소나무, 떡갈나무와 잡목을 헤치고 가니 모자가 나무에 걸려 자꾸만 벗겨진다.

약간을 헤맨다. 다시 주위를 살피니 간간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인다.

여태껏 힘들게 올라간 길을 다시 고도를 약 400까지를 낮추면서 밤티재로 향한다.

보현산을 배경으로 동료산꾼 젠틀맨의 멋진 포즈... 머쩌버려요

면봉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청송군 현서면 무계리의 모습

마치 강원도 인제의 3둔 4가리를 연상할 만큼 오지이다.

밤티재(780m:08:35)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에서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를 넘어가는 고개로 지금은 잡목과

잡풀이 고개를 점령하고 있고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이다.

우측으로는 면봉산 기상 관측소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좌측의 두마리쪽은 날머리구간을 잡았는지 시그널이 간간히 보이지만 청송쪽은 흔적이 없다.

다시 내려온 만큼 급한 오름길을 올라간다. 숲속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비온듯

쏟아진다. 식사를 한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침 먹은것이 다시 나올 정도로

힘이든다. 25분간을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치고 오르니 안부 능선이 나온다.

다시 급경사로 고도를 높혀간다. 상당히 힘이든다.

앞서가던 동료산꾼 2명이 너무 힘든 나머지 등로옆 숲에서 잠에 떨어져 있다.

3면 경계봉(09:00)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현서면 그리고 지금부터 만나는 영천시 자양면의 경계가

되는 3면 경계봉이다. 정상에는 범여가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굉장히 높은 철탑이 서 있고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지다. 너무 힘들게 올라온 탓인지 기운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젠틀맨님이 막걸리 한사발을 건넨다.

얼마나 얼려왔는지 마치 아이스사베트 먹는 느낌으로  속이 다 시원하다.

젠틀맨님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잇다고 자랑하는 인천의 소성막걸리다.

이곳에서 좌측으론 여태껏 같이해온 포항시 죽장면과 이별하고  영천시 자양면을 만난다.

막걸리를 마시고 5분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등로에서 나오니

 보현산 천문대 올라가는 임도가 나온다.

천문대 올라가는 임도에서 이제사 피는 바람둥이꽃 민들레도 만나고...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를 올라가니 천문대 정상이 나온다.

보현산 천문대 입구 좌측에 있는 영천시 관광 안내도

보현산 천문대 정문(09:15)

이곳에서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우측의 등로로 접어든다

등로로 접어들자마자 좌,우측으로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붙어있다.

나물들을 재취하면 경찰에 고발하겠다나 뭐했다나...

10분정도의 이런 길을 걸어간다

보현산(普賢山:1126.4m:09:35)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질은 화강암으로 불리는 

지질은 중성화산암류(中性火山岩類)로 되어 있다.일명 ‘모자산(母子山)’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이 산이 하나의 맥을 이루므로

 이 자체를 보현산맥(普賢山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현천과 화북천이 보현산의 북쪽 사면과 남쪽 사면에서 각각 발원하며, 그 지류들이 산곡을 따라 흐른다.

보현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영일만, 남서쪽으로는 팔공산(1,193m), 북쪽으로는 주왕산(721m)이 한눈에 보인다.

팔공산을 남성에 비유하면  보현산은 포근한 여성(어머님)에 비유 하기도 한다.

 

≪화산지 花山誌≫에 “산 중턱에는 중복에 생겨서 말복에 없어진다는 빙혈(氷穴)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현산에는 서식하는 희귀식물만도 690종이나 된다. 특히 연간 40∼50석에 가까운 잣[柏]을 땄던

잣나무숲이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전부 베어버렸다고 한다.

산의 남쪽 800m의 산 중턱에는 산삼 한 뿌리를 캐어 남편의 불치병을 고친 아내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산삼을 캤던 자리에 지었다는 전설을 가진 법룡사(法龍寺)가 있다.

서쪽 기슭에는 보현산의 큰 절이었던 법화사지(法華寺址)와 높이 약 7m에 이르는 탑만 남겨놓고

 병자년 대흉작 때 전부 타버린 정각사지(鼎脚寺址) 등 절터가 많다.

정상에는 1996년 완공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있다.

 

 산은 너그럽고 장중한 산세로 인해 동서남북 어디에서 봐도 그 모습이 같아 마치 거대한 코끼리를

닮았다 해서 “보현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불교에 나오는 보현보살의 명칭을 따서 보현산으로 불리웠다

보현보살은 감정이나 본능에 치우치지 않는 슬기로운 마음과 깨달음의 덕을

 갖추고 석가모니를 돕는 보살로 보통 흰코끼리를 타시고 석가모니불 오른쪽에

 계신 분으로 범어(梵語)로는 사만타바드라. 흔히 보현(普賢)으로 의역된다.

보현산천문대

 경상북도 영천시와 청송군에 걸쳐 있는 보현산 동봉 정상 일대에 세워진 천문대이다. 부지 면적은 3만 156㎡이다.

1985년 천문대 건설이 추진됐다. 1992년에 보현산천문대 도로 건설이 시작되고, 1996년 4월 3일 준공됐다.

직경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2k CCD 극미광 영상장비와 2003년

개발된 고분산 에쉘 분광기(BOES), 2006년 설치된 지상망원경용 근적외선카메라 시스템인 카시닉스

(KASINICS·KASI Near-Infrared Camera System), 진공증착(Coating)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하 20도, 습도 95%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1백만배 이상 관측이 가능하다.

천체에서 오는 빛을 모으는 주경이 1.8m로 넓은 시야를 지녔으며 분해능력이 0.4초로 12km 떨어져있는

 1백원짜리 동전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하다. (but... 참고로, 선진국의 망원경은 30m급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항성과 성단 측광 연구, 은하의 형성과 진화에 관한 관측 연구, 산개성단 측광과 성단 내 변광성

탐사 연구, 항성·성간물질과 은하형성 연구, 소행성·퀘이사 탐사 및 외계 행성계 탐색 연구, 미소중력렌즈 연구 등이다.

1994년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목성 충돌 장면을 관측했다.

 

현재 우리나라 10,000원짜리 지폐 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이 천문대에 있다.

보현산 천문대는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산 6-1번지에 위치 해 있으며

동양 최대의 보현산 천문대로서   충북 단양의 소백산 천문대. 대전의 대덕전파 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대이지만 이곳은 방문자들이 별도의 허가과정을 거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최고의 천문대란다. 

고산자 김 정호는 대동여지도에서 모자산(母子山)으로 표기하고 있는 보현산은

경북지방에서는 3번째 고봉이다. 영양 일월산(1218.5m)과  팔공산(1192.9m)에 이어서 3번째로 높은 산이다.

동으로는 멀리 낙동정맥을 넘어 포항 앞바다까지조망되고 서쪽으로는 팔공산 자락이 장벽처럼

 보이는가 하면 남으로는 영천을 넘어 경주일원까지 보이며 북으로는 청송의 고산준령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보현산 정상에서 보니 저 멀리 팔공산이 보이고 그 너머 영천시내와 대구시도 보인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내려서서 좌측의 연구동과 전시관을 지나서 시루봉으로 향한다.

영천에서 올라오는 등로는 정상 천문대까지 데크목으로 깔아 놓았지만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관광을 온 촌로들이 보이긴 하지만...

보현산 시루봉 가는 길

보현산 시루봉에서 바라본 오늘 내가 지나온 길

조금전의 보현산과 면봉산 그리고 저 너머에 베틀봉이 자꾸만 시야에서 멀어진다.

보현산 시루봉(1124.4m :09:50)

보현산에서 15분 정도를 오니 보현산 시루봉이 나타난다. 정상에는 표시석이 2개나 있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1등 삼각점,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고 활공장이 정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방팔방으로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고 저 멀리 가야할 팔공산과 대구시내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본 주위의 조망은 말그대로 一望無題이다. 공군부대장의 경고판을 끼고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새로 세운듯한 표시석 뒷면

보현산 시루봉 삼각점

등로 좌측에는 팔각정이 있고...

저 아래에는 보현산 댐을 만드느라고 주위의 도로가 수몰이 되는지

산허리를 까뭉개고 도로를 신설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꼭두방재에서 보현산까지의 트랙

보현산 영농법인이 심었다고 하는 장뇌삼밭 철조망을 끼고 한없이 내려간다.

아무래도 신발이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같이 동행하던 젠틀맨님이 답답한지

먼저 도망을 가버린다... 야속하게도 하긴... 내라도 도망간다

기맥길 내려가긴 등로 좌측에는 멋진 암릉도 보인다. 하지만 기맥길이 아니다.

영천 소방서 구조 표시목도 지나고...

보현산 법룡사 갈림길(10:00)

산삼 한 뿌리를 캐어 남편의 불치병을 고친 아내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산삼을 캤던 자리에 지었다는 전설을 가진 법룡사(法龍寺)가 좌측으로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좌측에 간벌지역도 나오고...

영천지역에는 멋진 철조망이 처져 있지만 조금 더 내려가 청송지역의 철조망은

원형으로 바뀐다. 시, 군간의 재정 자립도의 차이인가 아님 농민들의 빈부격차인가?

소재(10:30)

보현산 시루봉에서 급경사로 30분만에 도착한 곳이 소재이다.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와 영천시 화북면 법화리를 잇는 고개이지만

고개를 역할을 포기한 지가 오래된 모양인지 법화리 가는쪽은 희미한

길이 남아 있지만  갈천리 쪽은 장뇌삼 단지 철조망이 가로막아 통행자체가 불가능하다. 

기맥 마루금을 철조망을 따라 계속해서 안부를 타고 간다.

비비꼬여 있는 소나무가 정말 예술이다.

시루봉 정상에서 장뇌삼 단지 철조망을 따라 40분 이상을 내려왔어야

철조망과 이별을 한다. 뒤돌아본 보현산이 정말 웅장하게 보인다.

이제부터는 큰 고도차가 없이 영천시와 청송군의 안부 경계능선을 걷는다.

다 내려온 기념으로 이곳에서 700ML 캔맥주와 막걸리, 참외로 먹은 다음에

출발하니 앞서가던 동료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된오름은 시작되고... 

안부 아래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이런 곳에선 10분만 거풍을 하면 속옷도 뽀송뽀송 말리고 웃도리도

좀 말리련만 바로 뒤에 여성 산꾼이 따라오는 바람에 모든걸 포기한다.

755봉(11:00)

755봉에서 조금을 가다가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산 옆구리를 타고가다

급하게 좌측으로 꺽어져서 내리막길을 향해야 한다. 이곳은 길이 거의 없고

낙엽이 쌓여 있어서 길이 보이지 않으니 무심코 등로가 희미한 직진으로

하면 대형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니  독도에 유의하시길...

조금을 가니 먼저 도망(?)간 젠틀맨님이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서 산상주막을 차려놨다.

시원한 막걸리에다가 이스리파인 고문님의 소주에다가 범여가 가져온 캔맥주까징...

졸지에 멋진 주막에서 靑濁不問, 度數不問, 酒種不問을 하고 마신다.

흔히들 여름 산행에 음주하면 지쳐서 못간다지만 그건 동네 뒷산갈 때의 야그고...

무장공비 공작 안내조 수준의 기맥산꾼들은 속된말로 술 힘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왜 이런곳에 중독이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그래도 우리 모 산행대장에 비하면

鳥足之血이다. 그 양반 하루 밤낮에 100km를 걸으니... 하긴 사람도 아니지 뭐 ㅋㅋㅋ

우리 그 양반앞엔 명함도 못 내밀고 그냥 깨갱이지...ㅎㅎㅎ

갈천재(11:30)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를 잇는 고개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이곳에서 기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621봉(12:00)

나무에 ‘준.희님’ 걸어논 621.4m 의 표시만이 이곳이 621봉이란 느낌을

주는 그냥 안부에 있는 평범한 곳이다. 대리석 삼각점을 설치하려는 지

바닥에 박혀있질 않고 갈참나무에 기대어 있다.

늘 힘들어하는 범여를 챙겨주시고... 맛있는 인천 소성막걸리 공급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말그대로 젠틀한 젠틀맨님 3년동안 같이한 情이 얼만데... 복받을깁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묘지를 서너개 지나니 좌측으론 벌목을 한

영천시 화북면 하송리의 골짜기 깊은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674봉(12:15)

좌측으론 벌목을 한 곳이라서 시야가 확보되지만 우측은 길은 뚜렸한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나무가지에 펫트병과 캔을 걸어놨다.

이곳에서 90도로 좌측으로 꺽어져 기맥길을 이어간다.

 

벌목을 한 안부로 접어드니 햋빛이 엄청나게 따갑다... 오늘 기온이 29도란다.

저멀리 몇시간 전에  좌측의 면봉산과 우측 보현산과 시루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편안한 안부 능선에는 낙엽이 푹신할 정도로 많이 쌓여있어 먼지가

많이 나는지 목이 아프고 걷기가 힘이든다. 안부 능선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609봉(12:50)

이곳은 우측으로 방각산 갈림길인데 전혀 길이없고 낙엽만 수북히 쌓여있다.

산행대장만 갔다온 모양이다. 그리곤 아무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곳은 기맥길에서 왕복 1,2km 정도 떨어져 있고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고

가질 않는다. 나 혼자서 이곳에 베낭을 벗어놓고 스틱만 가지고 간다.

꾸미지 않은 야생화가 훨씬 멋있듯이... 아무도 찾지않은 오지산이 훨씬 좋을것 같아서... 

낙엽이 너무 많아 도저히 길을 구분할 수가 없다. 겨우겨우 좌측으로 꺽어지니

최근에 조성한 듯한 진주 강씨와 함안 조씨의 합장묘가 나타나고 묘지를 조성하느라

굉장히 큰 소나무를 상당히 많이 홰손 시켜나 보기가 않좋다.

묘지뒤로 올라서니 갈참나무를 벌목을 해놨어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그지없다.

방각산(方覺山:644.6m:13:10)

경북 청송군 현서면 사촌리에 있는 산으로 오지의 산이다보니 산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는 전형적인 오지로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은 현서면 방각산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다가 현서면 보현산에서

발원하여 갈전리·성재리·복리를 지나 북류하는 보현천과 안덕면 명당리에서 합류한다고 한다.

 

길안천은 청송군 방각산에서 발원해 안동시 반변천으로 흘러드는 28km의 자갈 하천이다.

청송군 안덕면에 위치한 신성계곡의 기암절벽으로 '청송 제1경'의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이 하천의 진짜 가치는 숱한 수중 생명체의 보금자리라는 데 있다고 한다

환경부는 2010년에 길안천을 '건강한 하천, 아름다운 하천 50選'에 포함시켰다.

 쉬리, 수수미꾸리, 몰개, 갈겨니, 동사리, 종개 등 고유종들이 지천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방각산에거 다시 묘지로... 내려온 길을 따라 609봉으로 되돌아간다.

이곳은 건강한 소나무들이 참으로 많다. 내 평생 또다시 이곳을 올리가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방각산을 다시한번 보고 609봉에 도착한다.

졸지에 오늘도 꼴찌로 산행을 한다. 동료 산꾼들은 목적산행을 하느라 그런지

시간 개념으로 산행을 하는듯 하다. 산을 즐기면서 타야 하는데...

노귀재로  향하는데 멋진 자작나무 한그루가 꼴찌에게 박수를 보낸다.

차량소리가 들리면서 노귀재가 시야에 들어온다.

노귀재(13:30)

경북 청송군 현서면 사촌리와 영천시 화북면 상송리를 왕복 2차선의 35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다.

고개에는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고 노귀재 유래 표지판과 국가 기준점이 설치되어 있다.

 

일제시대 지형도에서는 노고령[老古嶺]이라 표기하고 있음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지금은 고개 너머 타지로 갔던 사람들이 늙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노귀재[老歸재]라 한다.

'노귀재'를 주제로 한 노래가 있다. 백영운 작사·작곡(홍순지 노래) '노귀재'를 소개해 본다.

 

노귀재 넘으며 노귀재 넘으며 넘으며

노귀재 그 숨찬 가파름은 아직도 내게 묻어 따라 오르는

속세의 먼지 속세의 먼지 털어 버리라고

저 아래 계곡으로 떨꿔 버리라고 모조리 다

던져 버리라고

노귀재 이곳은 노귀재 이곳은

사람과의 만남에 묻혀 잊혀온

바람과 만나고 구름과 만나고

푸르름과 푸르름과 만나고 먼 산 가까운 산

모두 모두 만나고 잊고 산 것이

무엇인지 다 가르쳐 주고

노귀재 지나면 노귀재 지나면 지나면

도시의 답답함이 싫어 빌딩숲 사이에 숨어사는

비루한 개 같은 시궁창 쥐 같은 삶이 싫어

언덕에서 신선처럼 사는 친구 있어

술잔 놓고 기다려 종일토록 날 기다려

노귀재의 유래 표지판

노귀재는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천시의 경계에 있으며 임진진왜란때 침노한 왜구들이

이순신장군의 진을 피하여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우두머리가 재가 높고 험준하여 무서워 하면서 넘어가면서 길손을 만나서 "이곳이 어디냐" 고 물으니

길손이 "여기는 청송땅이요" 라고 대답하자 왜구들이 다른곳으로 갔다고 한다.

그 왜구들은 1592년(선조25년)에 침략했을때 명나라 이여송장군에게 크게 패한일로 이여송장군을

매우 무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름중에 "송" 자가 청송의 "송" 자와 같으므로

이여송장군이 무서워 되돌아 갔다고 한다.

그래서 약탈을 일삼던 왜구를 명시하는 뜻에서 종 "노()" 자와 돌아올 "귀()" 자를 써서 "노귀재" 라 하였으며

그로부터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재가 재앙을 면하는 재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휴게소 모퉁이에 세워져 있는 국가 기준 수준점

수준점(BM; Bench March)이란 수준원점으로부터 표고를 정밀측정하여 영구적인

 말뚝을 설치하고, 차후 부근의 수준측량에 이용할 수 있도록 그 표고를

국토지리정보원의 수준측량 성과표에 등록해 놓은 기준점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점은 인천만의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수준원점을 측설하고 그 표고를 정밀하게

 결정해 놓았는데, 이 수준원점의 표고값은 26.6871m이다.

아울러 주로 국도 주변에 수준점을 설치하여 놓았는데 1등 수준점은 약 4㎞,

2등 수준점은 약 2㎞간격 설치되어 있다

등로에서 노귀재로 내려서니 앞에 갔던 한 회장님과 고문님 그리고 지인

운림 후미대장님과 가을바람님이 꼴찌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곳 휴게소에서 마지막에 도착했다고 연거푸 소주 3잔을 마시게 한다.

소주 3잔을 마시고 나니까 조금은 살것만 같다... 20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노귀재 휴게소에서 20여분간 휴식능 취한후에 다시 길을 떠난다.

휴게소에서 도로로 내려와 우측 쉼터에서 다시된오름을 시작한다.

급경사로 고도를 250이상을 갑자기 높이려고 하니 입에는 단내가  날 정도이다.

석심산 가기직전인 삼거리 안부까지 25분간을 계속 오름길을 올라오니

소주 3잔을 마신탓인지 목이 타는 느낌이다. 안부 능선에 올라 물을 한참에

300L 가까이를 마시고 나니 조금은 살것만 같다. 이곳에서부터는 편안하게

우측의 안부 능선을 따라 석심산으로 향한다

석심산(石心山:760m)

경북 군위군 고로면과 영천시 화북면, 그리고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지역에

있는 팔공기맥 분기점에 있는산이다.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1/50,000의

 지도에는  석심산(石心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주위에는 병풍암과 학소대가 유명하고  바위골, 용암(龍岩)과 학암리(鶴岩里)

가암리(加岩里), 백암(白岩) 등 바위와 관련된 지명들이 많이 있다.

인근 석산리(石山里)에는 석정(石井)도 있고 하여 석심산으로 불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석심산 삼각점(△화북 303 2004 복구)

석심산 정상은 3군봉으로 오른쪽은 청송군 현서면에서 군위군 고로면으로 바뀌고 왼쪽은 영천시 화북면이다.

이곳은 영천시와 청송군, 군위군이 만나는 3군 경계봉이다.

잠시 내려서면 ‘← 팔공기맥 거품일행들’이란 표지판과 오른쪽 아래에는 보현기맥이란 표지판이 걸려있다.

 이제 좌측으로  팔공지맥길로 들어선다.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의 분기점

이곳에서 좌측으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우측으로가면 보현지맥이다.

팔공기맥으로 이어진다

능선 안부를 편하게 건넌다. 낙엽이 많아서 먼지가 많고 간벌작업으로

불편하기 하지만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695.6봉에서 급격하게 내림길을 내려간다. 내림길에 멋진 소나무도 있고...

이곳에서 후미에서 만난 동료 산꾼들과 토마토와 얼린물로 마지막 베낭을 비운다.

등로 주위에는 한약재로 쓰이는 백선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멋진 소나무의 아랫도리에 꼬인 모습은 예술이다.

꼭 생긴 구멍이 뭣 같다... ㅋㅋㅋ 상상은 자유입니다.

수기령까지는 급격하게 고도를 높인다. 거기다가 상당한 급경사에다

낙엽이 많이 쌓여서 내려오는 길은 낙엽속에 미끄럼을 타다시피하여

오늘의 날머리인 수기령에 도착하여 스틱을 접는다

수기령 도로옆에는 영천지역의 로타리 클럽들이 기념탑을 세워놨다.

늘 봉사클럽들이 고생을 한다. 범여도 라이온스 클럽에서 활동를

한 지가 어언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늘 봉사 정신의 초심을 잊지 마시길

수기령(水基嶺:15:10)

경북 영천시 화북면 상송리와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를 연결하는 908번 지방도가 넘는 곳이다.

이곳인 고로면 학암리와 낙전리가 우리가 팔공기맥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마지막 위천의 발원지다.

두 마을 위쪽에 있는 고개 수기령은 물의 기원이 되는 고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탈진 사면[斜面]이 만나서 이루어진 능선따라 산길은 이어진다. 이때 우리는 능선 중에 가장 낮은 재[峙]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장 높다는 봉우리에 올랐다, 다시 가장 낮은 재에 도착한다. 대부분 재에 이르면 양쪽으로 길이 나있다.

 그 길을 따라 하산하다보면 이끼 낀 바위 틈새로 물방울이 똑똑 흐른다. 보잘 것 없는 이 물방울들이 바로

 넓은 강줄기를 형성하는 물길의 시원[始源]인 것이다. 이 곳에서 떨어진 물방울은 보현과 팔공 두 지맥 사이의

개울을 따라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팔공지맥은 위천의 남쪽, 보현지맥은 위천의 북쪽 분수령[分水嶺]이 된다.

 최근 이 곳 아래에서는 흘러내리는 물을 가두는  보현산 고로댐 공사가 한창이다.

수기령 고개에 세워져 있는 고로면의 표시석

보현산에서 수기령까지의 트랙

수기령에서 버스로 10분정도 걸리는 영천시 화북면 소재지에 있는 화북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늘 식당을 섭외하느라 고생하시는 총무님께 감사드린다.

이곳은 김치찌게가 전문이다. 돼지고기 송송 썰어넣인 김치찌게가 일품이다.

거기다가 젊은 주인 아주머니가 경상도 사람답지 않게 싹싹하고 음식도 맛이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옆 보일러실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김치찌게에다가 산에서 캔 더덕을 넣은 소주를 한병정도 먹고나니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16시 30분에 영천을 출발하여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북영천 I.C에서 차를 올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차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