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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일반산행 ♣/梵如의 山行記

대모산과 구룡산을 한바퀴하고...

by 범여(梵如) 2012. 7. 20.

 

☞  산행일자: 2012년 7월 19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꽤나 더움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구간:  수서역-궁마을 갈림길-산불감시초소-대모산-헬기장-감시탑- 전망대

                    불국사-임록천 약수터- 구룡마을 갈림길-구룡산-구룡산 삼각점-구계 경계봉

                    능인선원-우리집

☞  산행거리: 약 8km / 2시간 40분 소요

☞  소 재 지:  강남구 수서동, 자곡동,개포동 / 서초구 내곡동, 염곡동

 

요즘 우리가 하는 업종은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서 사무실에서 할 일이 별로없다.

오늘도 별로 할일이 없어서 경기도 오포에서 조그만 공사현장에 들려서

작업인부들에게 작업지시와 함께 식대를 건네주고 내가 다니는 절에 갔다.

오늘이 음력으로 6월 초하루이라서 초하루 법회에 참석하고 은사스님과  함께

점심공양을 끝내고 사무실에 오니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다.

어제밤과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태풍 카눈인지 카톡인지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햇볕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특별한 일도 없다. 이번주는 4일간 매일 술을 마셨더니만 

몸이 엄청나게 무겁고 힘이든다. 어제 저녁에도 친구들과 초복이라고 남한산성에서

저녁을 겸한 막걸리 독에 빠졌다. 오늘 저녁에도 낙남정맥을 같이한 동료 산꾼들과

막걸리 마시기로 한 탓에 술독도 풀겸 하여 동네 뒷동산인 대모산, 구룡산을 가기위해

베낭을 메고 수서역으로 향한다. 

오늘산행구간의  지도

수서역(15:30)

수서역에서 버스에 내려서 신호등을 건너서 대모산 입구로 향한다.

수서역 오피스텔의 모습

대모산 등로입구

내가 이 지역인 개포동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이곳을 날머리가 아닌

들머리로 산행을 하기는 아마 처음인것 같다. 집이 개포동인 관계로

이곳 산행 들머리로 잡을 일이 별로없다.

입구를 치고 오르니 여긴 강남구 사람들의 뒷동산인 관계로 인해

산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보하는 기분으로 산행을 해야 하는 곳이다.

내일 저녁에 팔공기맥 6구간의 오지산행을 30여km  빡세게 걸어야 하기에

술독을 좀 뺄겸 속보로 대모산을 향한다.

어제밤과 오늘 오전에 많은 양의 비가 온뒤라 그런지 공기는 상쾌하다

떼죽나무

궁마을 갈림길(15:40)

편한한 오름길 곳곳에 돌탑들이 보인다.

강남구청에서 구민들이 걷기 편하게 등로는 잘 관리 되어있다.

내가 사는 이곳 강남구는 다른건 몰라도 사람들이 살기 편하게

인프라 구축은 꽤나 잘되어 있는 편인것 같다.

로봇고등학교 가는 길

이곳은 수서동 아파트 단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로봇고등학교라...

이 아래는 대왕중학교와 강남공고 밖에 없는데 강남공고가

로봇고등학교로 바뀌었나... 하긴 대모산 올라온 지가 3년이 넘었으니...

조금의 고도를 높이니 등로옆에 멋진 바위도 보이고.

넓은 공터에 올라서니 벤치와 함께 산을 온 사람들이 꽤나 많다.

헌인릉 갈림길(15:55)

여기서부터 좌측 내곡동 방향은 헌인릉 철책을 타고 대모산으로 올라간다.

헌.인릉(獻.仁陵, 사적 194호)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조선조 왕릉이다.

이 곳에는 조선 3대 임금 태종원경왕후 민씨의 능인 헌릉, 23대 임금 순조순원왕후 김씨의 능인 인릉이 있다.

좌측 철책을 끼고 대모산을 향한다.

커다란 암릉지대에는 우회길을 데크목으로 해놨다.

데크목에서 바라본 남한산성의 모습

대모산(大母山:293m:16:05)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산이다.

고려 말까지 대모산은 지형이 할미가 누워있는 것 같아 할미산으로 불렀다.

산 아래는 조선시대 세분의 왕릉이 조성됐다. 태종과 그의 아들 세종대왕

(훗날 여주로 이장)그리고 23대 순조가 그들이다. 대모산은 높지도 않다.

대모산은 정상석 대신에 특이하게 만들어진 삼각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대모산 헬기장

바로 헬기장 아래가 내가 사는 동네이다.

이곳에 서면 서울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저 멀리 잠실지역과 한강건너 아차산이 아련히 보인다

대모산 갈림길(16:10)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구룡산으로 가는데 우측 전망대 아래에 있는

불국사쪽으로 간다. 초하루라서 예전에 가끔 들렸던 불국사에 들리고 싶어서...

지금 철조망이 처져있는 헌.인릉과 국정원이 점유하고 있는 곳이 대모산성터란다.

대모산에 삼국시대 축성한 석축산성이 최근 밀려드는 등산객들 때문에 수난을 받고 있다.
동쪽과 북쪽에 온전하게 남아 있던 성벽은 출입구로 이용되면서 무너지고, 부서지고

 주민들의 무관심에 훼손 방치돼 사라지고 있다.

강남지역에 마지막 남은 선조들의 유적이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산성 정상에는 흉물스런 통신안테나, 철탑구조물과 헬기장이 들어서 있다.

성벽아래는 반공 호 시설을 하면서 성벽을 허물어 그곳에 쌓았다.

또한 산성 일부는 철조망으로 차단돼 있다. 산 아래 국정원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2천여 년 된 유적이 묻히고 있다.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산성은 지난 1999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양대학교 박물관 팀이 발굴조사를 했다.

산 정상 반달형태의 지형에 약 600m에 걸쳐 절벽과 암벽을 석축으로 이었다. 

성 돌은 50~70cm 정도의 자연석과 활석을 이용했다.

북쪽성벽 일대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일부가 발굴됐다. 후대에 성벽을 쌓으면서 주거지는 반 이상 파괴된 상태였다.

발굴시 출토된 유물은 투창이 있는 단각고배류, 대부완, 연질, 경질의 각종 호 및 개배류와 신라시대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정상에 서면 사통팔방이 조망권에 들어온다. 예사롭지 않는 군사 요충지가 이곳이다.

당시 한강유역을 차지하는 나라가 삼국을 통일했다. 북한산성과 아차산성, 이성산성과 남한산성,

백제의 초기도읍지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관악산의 호암산성 까지. 삼국을 통일한 신라군의 예지

이 산성에 녹아 있다.

타워팰리스

대한민국 0.1%가 산다는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대모산성으로 추정되는 곳에 예비군 참호가 들어서 있다.

역사의식의 개념도 없는자들이 국가의 녹을 먹고 있으니

요모양 요꼴이다... 제발 역사공부 제대로 좀 합시다

이 길은 대간 정맥에 미치기 전에 십몇년을 범여가 아침운동을 하던 길이다.

우측에 있는 수서 아파트쪽으로 내려선다.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나무... 아이구 민망해라

 불국사 입구 이 절은 일주문 같은 것도 없고 절 마당에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 위로 올라서니 원예용 나리꽃이 오랫만에 찾아온 범여를 반겨준다.

불국사(佛國寺) 입구 (16:35)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태고종 사찰로서 유명한 경주 불국사와 이름이 같다.

예전에 아침 운동을 할 때 매일 아침에 들려서 108배를 하는 곳이라 정감이 가는 절이다.

현 주지이신 김 영길스님은 동국대 선배이시기도 하다

불국사 약사보전

불국사는 강남의 남단에 자리잡은 대모산에 위치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창건연대는 고려 공민왕 2년(1353) 진정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당시 사찰이름은

 약사절로 절 아랫마을 농부가 밭을 갈다 땅 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고 있다가 진정국사가 현위치에 절을 짓고 약사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 해서 약사절로 불리었다.

그 후 조선말 고종황제가 대모산 남쪽 헌인릉에 물이 나는 것을 보고 당시 주지스님께 방지책을

문의하니 대모산 동쪽(현 성지 약수터)에 수맥을 차단하면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니 신기하게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고맙게 여긴 고종황제가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란 절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불국사는 6.25사변으로 인해 사찰이 소실되고 약사부처님만 남았는데 1964년 관악산 삼막사

주지이던 권영선 스님에 의해 법당, 칠성각, 나한전, 요사채 2동이 건립되었다.

 그 후 절이 낡고 협소하여 1993년부터 김영길 주지스님에 의하여 약 3년간의 불사끝에

나한전을 제외한 전 건물을 헐고 현 법당을 건립하고 본존 약사부처님을 모시고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상단 목탱화와 신중 목탱화등을 새로이 봉안하였다. 특히 약사부처님은 600년

이상된 고불로서 원근 각처에서 기도 발원하여 소원을 이루고 가피를 입은 영험있는 부처이며

정교하게 조각된 목조탱화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성보이다.

불국사 석불좌상(서울시 문화재 자료 제36호)

이 불상은 고려 말의 고찰로 알려진 불국사 약사보전에 모셔져 있고 크기는 79.5cm이며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 사이에 유행하던 불상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나 머리와

신체의 비례가 어색하고 옷주름 조각도 자연스럽지 않다.

이를 통해 볼 때 고려 말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상에는 전체적으로 호분이 여러 겹 칠해져 있어 불상의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불상의 얼굴이 동그랗고 이목구비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전체적인 인상이 원만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머리에는나발이 새겨져 있고 머리 꼭대기에는 계주가 새겨져 있다.

왼쪽 어깨에 걸쳐 입은 법의의 옷주름은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약간 투박하게 새겨졌다.

두 손은 마주 포개어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고 있다.

여러 차례 보수되어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하나 고려 후기 석불조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국사 나한전

불국사에서 유일하게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나한전

불국사 대웅전격인 약사보전에 오랫만에 들려서 예를 올리고 나온다.

계단 입구에 내려서는데 원예종인  '천사의나팔꽃'(Angel's trumpet)이라는

커다란 꽃이 화분에 심어져 있다.

불두화(佛頭花)로 불리는 수국도 탐스럽게 피어있고...

법당마당에서 저두일배의 예를 올리고 나와서 약수 한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구룡산으로 향한다.

다시 대모산쪽으로 올라와서 정자에서 우측으로 빠져 임록천을 지나 구룡산으로 간다.

기생인지 공생인지...?

구룡마을 갈림길(16:50)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는데 현재 1242가구에 253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서울 최대의 무허가 판자촌이라고 한다

 

이곳은 예전에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과 증권계의 광화문 곰으로 유명한 분의 땅이

상당한 부분이 있고 개인 소유자들의 땅이 많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부터

철거민들이 밀려 들어와 남의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여 살면서 무허가 판자촌이 형성되었다.

 

예전엔 이곳에 주민등록이 이전되지 않은 곳인데 요즘은 주민등록이 이전된다고 한다.

빈민들을 국가에서 일정부분 보조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고 했는데...

구룡산 올라가는 좌측에는 국가정보원이 들어서 있어 철조망을 끼고  계속 올라간다.

개포동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우측에 녹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개포중학교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범여가 사는 아파트이다.

아파트 단지 우측에 보이는 구룡마을 판자촌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포플리즘이  너무 심하다.

조그만 집안살림도 수입과 지출을 맞춰서 사는데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대권주자들의 하는 형태를 보면 당선만되고 보겠다는

포플리즘만 있지. 국가를 어떻게 경영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뭣이든지 무상, 무상을 외치는데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곳 구룡마을에도 표를 얻겠다고 정치하는 자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지난 4.11 총선때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정 동영씨가 이곳 구룡마을에서

이틀밤이나 자고 갔다고 하고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 원순 시장도 몇번이나

왔다 갔단다. 옆에사는 우리가 볼 땐 정말 우습다.

 

요즘 구룡마을만 어려운가... 그 옆에 아파트에 사는 우리도 엄청 어렵다.

제발 선동정치는 그만하고 어떻게하면 잘 살고 안심하게 민초들이 살 수

있는가 고민이나 좀 해주시길 바란다.

박정희 대통령처럼 5개년 계획을 세워서 국가을 위한 살림을 살았으면 한다.

요즘 MB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달려서 교도소가는 걸 보면 착잡함을 느낀다.

5년마다 되풀이되는 행사...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구룡산(九龍山:306m:17:00)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염곡동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가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고, 하늘에 오르지 못한 1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良才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9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최근 거리에서 관망할 수 있으며, 남한산성, 관악산, 청계산, 대모산, 우면산이 조망된다

구룡산(306m)과 대모산(293m)은 코스들도 많고 교통 좋은 도심의 공원 같은 산으로 높이도 낮고,

 도심에 근접해 있어 명산으로 대접받지 못하나 옛날 여러 임금이 날 복지명당처로 풍수가들이 예언한 산이라 한다

구룡산 정상에서 능인선원쪽으로 향한다.

금슬좋은 부부가 다정스럽게 올라간다. 저게 부부인가 보다.

우리 부부는 서로가 소 닭쳐다보듯 사니... 어쩜 그게 서로 편하기도 하고.

서초구와 강남구 경계봉

구룡산 삼각점

정상보다 조금 낮은 이 산의 주봉(主峰)은 국수봉(國守峰)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烽燧臺)

있어 국가를 지킨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곳에는 바위굴 국수방(國守房)있어 봉수군(烽燧軍)이 기거했다고 한다.

삼각점이 지난달 한남정맥 인천구간의 모습과 같아 보인다

개포동과 양재동의 모습

능인선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맑은물에 발을 담그고 바나나 한개에 시원한 캔맥주 한잔하니 캬~아 쥑인다.

인공적인 수로가 새로 설치되어 있고...

능인선원옆의 신당이 있다.

능인선원(17:25)

능인(能仁)이란 남을 교화하여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1985.12.14 서초동의

삼호아파트 상가건물에 처음 능인선원이 세워진 이후 발전을 거듭해

등록신도만 35만에 이럴정도로 대단히 큰 사찰이다

현재의 자리에 대한민국 새로운 불교의 메카로 능인선원이 자리 잡았다.

1996년에 이곳으로 옮겨졌고 범여도 17년전에 능인불교대학 22기를 졸업했다.

 

능인선원에서 집에까지 걸어와서 샤워를 마치고 대치동에서 낙남정맥 동료 산꾼들과

나의 1대간 9정맥 완주를 축하해주는 월파, 대보초, 포도나무님과 꼬다리에다 막걸리 파티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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