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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9기맥 자료및 산행후기 ♣/한강기맥(終)

한강기맥 제4차 먼드래재에서 화방재까지

by 범여(梵如) 2013. 7. 22.

 

☞ 산행일자:  2013년 7월 21일

☞ 산행날씨: 흐린날씨에 비는 오락가락에 짙은 안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3km / 8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동료산꾼 3명과 함께

☞ 산행코스: 먼드리재-KT통신탑-540봉-710봉-여우재-877봉-수리봉-안부-922봉

                 935봉-발교산 갈림길-927봉-헬기장-790봉-호랑이굴-대학산-헬기장

                 690봉-599봉-진지리고개-546봉- 610봉-화방고개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동면 / 횡성군 청일면, 갑천면

 

한강기맥 4구간을 떠나는데 지난 세구간은 강원도 오지중에 오지에다가 접근성이

불편하여 차량으로 움직였지만 이번구간부터는 당일 산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그 역시 3번이상씩을 차량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에 걱정이 되었는데 동료산꾼인

붕어잡이님이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승합차를 렌트하여 가기로 했다.

새벽 6시에 양재역에서 만나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새말I.C를 빠져나와 횡성댐과 어답산을 지나 먼드리재로 가는 시간도 그리

만만치는 않아서 차량 렌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08시 50분에 먼드리재에 도착하니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니 3주째 우중산행이다.

다행히 큰 비는 내리지 않아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며 09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오늘산행구간의 고도표(자료: 서울백두클럽 카페)

먼드리재 청일면 방향

먼드래재(466m)는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와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를

잇는 고개로 19번 국도가 지나고 있는 곳으로 지명의 유래는 홍천군에서는

옛날 이 고개에 고을의 원님이 3년간 계시다가 넘어가신 고개라 하여 원령(阮嶺)

이라 부르며, 횡성군에서 홍천군 서석으로 넘어갈 때 제일 멀리있는 고개

(머언고개)라는 뜻에서  불려졌다고 하며 원령(遠嶺) 또는 먼드래재라 부른다.

고개에서 동료산꾼과 기념사진을 찍고 09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청일면 방향으로 오르려하니 너무 높은 직벽에다가 비에젖은 마사토가

너무 미끄러워 홍천방면으로 넘어가서 조금 완만한길을 치고 오르는데

도로주변에 노란색의 루드베키아 꽃이 산꾼을 반긴다.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먼드리재

100m도 넘는 깊이를 파서 도로를 개설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곳은 차라리 터널을 뚫어 동물이동통로를 만들고 한강기맥길을

이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도로를 개설한 이유를 모르겠다.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산의 맥을 끊으놓은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동통신 중계탑(09:07)

절개지 위로 오르니 기존의 KT이동통신 중계탑옆에 새로 설치한 SKT중계탑도 있다.

중계탑을 지나니 우측으로 그린색 휀스가 처져있다.

540봉(09:12)

오늘 산행의 첫봉우리인 540봉에 도착하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곳에서 남서방향 능선으로 한강기맥길을 이어가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하지만 오랜 산행 경험상 짙은 구름과 바람이 부는걸 보아 큰 비는

안올것 같아 우의를 입지않고 그냥 비를 맞으며 산행을 진행한다.

지난 2주동안 산행때 마다 물폭탄을 맞았는데 설마 그만큼이야 오겠어...

비에 젖으나 우의를 입고 땀에 젖으나 옷이 젖긴 마찬가지일 것이고

차라리 비에 젖으면 더 시원할 것 같아서 비를 맞으면 진행한다.

혹부리 소나무도 만나고...

접시 껄껄이 그물버섯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식용으로 가능하다.

계속되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이름모를 버섯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비에젖은 싱그러움으로 산꾼을 맞이하는 야생초

이름모를 무명봉을 치고 오르는데 벌써부터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개나리 광대버섯 삼형제

이 넘을 보기는 아주 유순해 보이지만 아주 맹독성이 강해 사람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넘이다. 버섯은 자기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다시 암봉을 바라보면서 치고 오르는데 다행히 안부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빗줄기는 가늘어 지는데 소나무가 있는 등로 주변에는 조그만 싸리버섯이 많이 보인다.

암봉이 길을 막기에 우회를 하여 암봉위로 오른다.

710봉(09:55)

암릉인 710봉에 도착하니 주위는 녹음과 짙은 안개로 주변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과일과 물한모금을 마신다.

차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서울가는 차량시간 때문에 빠른 속도로 산행을

진행해야 하지만 차량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들 여유만만하다.

이걸 제주도 버젼으로 하면 ‘놀멍 쉬멍’하는 산행이 아닐까싶다.

다행히 나무 사이로 가야할 오늘 산행구간중에 가장높은 수리봉이 빼꼼히 보인다.

오늘 산행구간 중에 가야할 수리봉의 모습

횡성군 청일면쪽의 산그리메

짙은 안개만 아니면 발교산이 뚜렸이 보이는 곳이지만 짙은 운무땜에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당겨서 본 수리봉

710봉 정상에서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후에 10m정도 되돌아와서 좌측 절개지의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비가 오는중에다가 등로에 깔려있는 미끄러운 낙엽에 오금이

저려오는데 선답자의 산행기 중에  이곳에는 굴러 갈비뼈 5개가 나가 헬기로

구조되었다는 산행기를 보았기에... 새끼 손가락만한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비를 머금은 야생화

암릉을 우회하면서 곡예를 하듯 급경사로 내려선다.

등로에서 만난 바위채송화

암을을 우회하여 편한 등로로 내려서니 멧돼지가 산을 누더기로 만들어놨다.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데 비는 그치고 안부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하기에는 최상의 날씨이다. 서 있으면 약간 춥고 걸으면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아쉽다면 짙은 雲霧로 주위를 볼 수없다는 점이지만.

능선에 방점을 찍고 다시 암릉을 끼고 내리막길을 향한다.

정상에서 직진을 해야하는데 암릉이라 갈 수가 없어서 암릉을 끼고 옆사면으로 간다.

다시 무명봉을 오른후에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건강한 소나무 아래에는 어린 싸리버섯들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1주일만 늦게 왔으면 수입이 꽤나 짭잘할 것 같은데 아쉽기만 하다.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평범한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여우재란다.

여우재(10:30)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와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를 잇는 고개로

여무재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산림이 울창하여 사람이 혼자서 왕래하기

힘들었던 고개에 여우가 많이 서식한다하여 여우재라 부른다.

다시 무명봉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본격적으로 수리봉으로

가기위해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데 수리봉오름길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안부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시원한 거풍을 즐기기엔 안성마춤인데...

동행한 여인 벙글 아우는 눈치도 없이 같이서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바람에 고추말리기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이곳은 조금전과는 달리

바람 한점이 없으니 미칠것만 같다. 참으로 오늘의 날씨는 변하무쌍하다.

비가 내렸다가 금방 그치고, 추위를 걱정할만큼 강한 바람이 불다가

지금처럼 바람 한점없어 땀을 흠뻑 쏟아야하고... 짙은 안개로 한치앞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새 바람이 불어 안개를 날려 버리고...

수리봉가는 길에 힘들어하는 산꾼을 격려하는 원추리

급경사 오르막에서 만난 갈황색 미치광이 버섯

이름처럼 아주 고약하며 독성이 엄청 강하다(식용절대불가)

864봉(11:00)

힘들게 안부 능선으로 오르니 864이 나오고 이곳에서 안부를 따라 수리봉으로 향한다.

쌍둥이 동자꽃도 만나고...

또다시 짙은 안개가 밀려오는데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되고, 그러니

수리봉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感이 오지는 않고 계속되는 무명봉만 나타난다.

마귀광대버섯(맹독성: 식용불가)

전주의 소머즈 부부님 시그널

지난해 금남기맥 어려운 구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만나네...

미끄러운 암릉구간을 치고 오르니 우측에 독수리바위가 보인다.

독수리바위(鷲岩:11:30)

수리봉 오르기 전에 만나는 독수리바위, 독수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데 자세히보니 정말 독수리처럼 보인다.

수리봉이 이 바위 때문에 붙혀진 이름인가?

수리봉 가기전에도 싸리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의 최고봉이라 그런지 수리봉은 그리 호락호락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암릉구간을 지나 무명봉을 여러개를 오르락내리락 한 다음에 수리봉이 나온다.

비단그물버섯

수리봉(鷲峰:959.6m:11:45)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횡성군 청일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이 산 봉우리 바위 위의 소나무가 멀리서 보면 마치 독수리가 앉아 있는 것 같이

 보인다하여 수리봉이라 한다  산 정상에는 3등 삼각점이 있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가득하다.

지난구간인 구목령에서 먼드리재까지는 2~300m 단위로 홍천국유림 사업소에 설치한

이정목이 있더니만 이곳은 같은 홍천군과 횡성군의 경계 능선인데도 불구하고

이정목은 불구하고 정상 표지판 하나 없는 마치 첩의 아들인 庶子 취급을 받는다.

 

아니면 역사적으로 반역의 땅이었나, 그렇지않고서야 이렇게 홀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기야 역사란 늘 勝者의 기록만 남기니...  

수리봉 정상 삼각점(△청일 305 / 2005 재설)

수리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수리봉 정상에서 동료산꾼 3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이래봐야 바나나 우유 하나에다가 카스테라 한조각과

커피 한잔이 전부이니 단촐하기가 그지없다.

잠깐 사이에 옷이 다 젖은 탓인지 추위가 엄습을 해온다.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능선 아래로 내려선다.

수리봉  정상에서 식사후에 오는 추위때문에 동료 산꾼들보다 서둘러 길을 나서는데

정상 아래로 내려오니 최근에 산꾼들이 다니지 않았는지 잡풀로 인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안개가 밀려오고 비에 젖은 잡풀 때문에 신발과 옷이 다 젖어 버린다

등로에는 해열재와 이뇨제로 한약에 쓰이는 삽주도 많이 보인다.

삽주는 키는 50㎝까지 자라며, 어린순은 흰 솜털로 덮여 있고 굵은 뿌리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보통 3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나 때때로 5갈래로 나누어지기도 하고 전혀 나누어지지 않기도 한다.

잎가장자리에 짧은 가시처럼 생긴 톱니들이 있다.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두상(頭狀)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두상꽃차례는 잎처럼 생긴 총포(總苞)에 싸여 있으며, 총포 가장자리에도 가시 같은 톱니를 가진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갓털[冠毛]이 달려 있다.

뿌리를 가을에 캐서 햇볕에 말린 것을 백출(白朮) 또는 창출(倉朮)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 건위제·해열제·이뇨제로 쓰며 혈압강하에도 쓰인다. 뿌리는 그냥 말린 것을 창출,

껍질을 벗긴 뒤 말린 것을 백출이라 하기도 하며, 뿌리가 얽혀 있는 것을 백출,

그렇지 않은 것을 창출, 생강처럼 생긴 뿌리의 단면이 담황색이고 조직이 충실한 것을 백출,

뿌리가 염주처럼 잘록잘록하며 단면이 황갈색인 것을 창출이라고도 한다.

또는 백출과 창출은 각기 다른 식물에서 얻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삽주속(―屬 Atractylodes) 식물의

뿌리를 흔히 백출이나 창출이라고 부른다. 봄철에 어린순을 삶아 먹는다.

배수가 잘되는 양지 바르고 조금 그늘진 산 속에서 잘 자란다.

동료산꾼들보다 먼저 혼자서 호젓하게 걸어간다.

가끔가다가 혼자서 이렇게 걸을때는 정말 기분이 쿨하다.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수리봉에서 안부사거리까지 편안하게

육산길을 걸어가는데 수리봉 오름길의 힘듬을 보상해주는듯 하다.

안부 사거리(12:30)

좌측은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이고 우측으로는 홍천군 서석면 어론리이다.

좌측 청일면쪽은 뭘 재배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줄이 처져있고 ‘출입통제구역’ 표지판이 있다.

또다시 만난 껄껄이 그물버섯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좌측 사면으로 치고 오르다가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서니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나오는데 877봉이다.

877봉(12:40)

877봉 정상에 올라섰다가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그런데 좌측에 죽은 갈참나무에서 예쁜 노루궁뎅이 버섯 하나가 보인다.

에공 된장찌게 한번은 해먹을 수 있겠구먼... 얼른 채취하여 베낭에 넣고...

안부 (12:55)

909봉(13:10)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지도상 909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한강기맥길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꽤나 큰 철쭉 군락지가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서 내가 가지고 간 옥수수 4개를 나눠먹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다음에 편안한 능선을 지나니 삼각점이 나온다.

935.1봉(13:45)

봉우리 정상에는 삼각점(△청일416 / 2009복구)만 덩그러니 있다.

홍천군 서석면 어론리와 동면 노천리 그리고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가

갈리는 삼면봉(三面峰)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발교산 갈림봉(13:48)

발교산(髮校山 (995m)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과 홍천군 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청일면의 북서쪽, 홍천군 동면의 동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산들로 둘러싸인 오지로 자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0m 길이의 폭포가 있고,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계곡물이 흐른다.

 

산 아래 마을은 부엉이가 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봉명리인데,

산이 아홉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고 하여 '구접이'라고도 부른다.

산 아래 망바우라는 바위가 있는데 이는 동학군이 망을 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천 방향으로 월정사의 말사로 708년(신라 성덕왕 7)에 창건된 수타사(壽墮寺),

실룬약수라고도 불리우는 실론약수(實論藥水), 주위의 가칠봉 · 사삼봉 · 복산

세 봉우리의 가운데 위치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삼봉약수터가 있다.

발교산 갈림봉 정상에 있는 시그널들

발교산 갈림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오니 잡풀들이 등로를 완벽하게 점령하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되는데 겨우 등로를 뚫고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곳은

내 키보다도 더 큰 큰곳을 지나가려니 고역이다.

힘들게 등로를 찾아가는데 이곳은 옆사면을 뚫고 등로를 이어간다.

수줍은 모습은 산꾼을 반기는 산나리

927봉(14:10)

서낭당같은 돌무덤도 만나고...

안부에서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 10시 방향으로 꺽어진다.

이곳에서 무심코가면 딱 알바하기 좋은 곳이나 조금만 세심하게 주위를

살펴보면 좌측 능선아래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있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부 갈림길 아래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

폐헬기장(14:20)

헬기장에 올라서니 아마 용도가 표기된 듯 잡풀이 가득하고 한전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고 버린 폐자재들이 을씨년스럽게 널려있다.

군부대 시설물을 알리는 콘크리트 말뚝도 보이고...

커다란 능선이 있는 소나무를 지나고...

붉은 덕다리 버섯

어린 유균일때는 식용으로 가능하지만 크면 독성이 강해 식용으로 불가하다.

수리봉에서 대학산 오르기 직전인 부목재 갈림봉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능선길을 걸어가는데 날씨는 죽끓듯이 변덕을 부린다.

찌는듯한 무더위에 높은 습도에 엄청 고생하게 만들다가 다시 바람이 불어

약간의 寒氣를 들게 만들지 않나, 그러다가 잠시후에 짙은 안개가 몰려와

앞을 못보게 하더니 이제 빗방울까지 뿌려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되나.

790봉(14:45)

휴식을 취하면서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나니  기분은 쿨~~~하고.

부목재(扶牧峴)갈림봉(15:00)

횡성군 갑천면 노천리 물꼴 북쪽에서 홍천군 서석면 어론리 예의금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예전에 민초들이 넘던 고개였으나 지금은 인적의 흔적은 보이질 않고 잡풀만 무성한데

우측 내리막길에 자세히 보니 빨간 시그널들이 달려있어 자칫 혼란을 일으킬만한 곳이지만

기맥길이 워낙 잘나있어 그리 알바할 곳은 아닌듯 싶다.

수리봉에서 이곳까지 편하게 왔으나 지금부터 대학산 오름길은 땀을 좀 흘려야 할듯싶다.

아카시아 제목 버섯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좀 민망하게 보인다.

대학산 오름길은 꽤나 땀을 흘려야만 한다.

그리고 바람 한점 불지 않아서 참으로 힘이든다.

오름길에 낙동정맥길 경주 단석산에서 김유신이 칼로 내리쳤다는

바위와 비슷하게 생긴 바위도 만난다.

호랑이굴(15:20)
대학산(大學山:876.4m:15:23 )

강원도 홍천군 동면과 횡성군 갑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옛날 어떤 선비가 이 산중에 들어와 열심히 공부하여 도통학자가 되었다

하여 대학산 이라 한다.

대학산 정상 삼각점(△청일 410 / 2005재설)

대학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물한모금을 마신다.

정상이래봐야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주변의 전망은 꽝이다.

서둘러 정상을 내려오니 암릉구간이 나온다.

암릉구간을 내려오니 이곳도 조그만 싸리버섯이 꽤나 보인다.

등로는 잡풀이 완벽하게 점령(?)하여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폐헬기장(15:35)

폐헬기장에서 좌측으로 약간 꺽어져 급경사로 내려서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갈참나무가 바람에 뿌러져 갈길을 막는데

나무에는 철없는 겨우사리가 아직도 나무에 기생하고 있다.

690봉(15:45)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노거수

지나온 대학산이 나무사이로 살짝 보이고...

599봉(16:05)

지나온 능선도 보이고...

수리봉도 짙은 안개사이로 살짝 보인다.

599봉 아래에 있는 발레를 하는듯한 소나무 아래에서 붕어잡이님 가지고 온

멜론과 벙글님이 가지고 온 토마토를 나눠먹고 진지리 고개로 향한다.

내리막길 등로에는 건강한 소나무(금강송)들이 많이 보인다.

진지리 임도로 들어서서 카메라를 꺼내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보이질 않는다.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다. 하는 수 없이 휴식을 취하고 버섯을 찍은 다음에

카메라 집에 넣었는데 베낭을 임도에 벗어놓고 지나온 길로 되돌아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금 폭우가 문제냐... 허겁지겁 마지막

촬영을 했던 곳에서 임도까지 이 잡듯이 숲을 헤치고 내려오는데 카메라는

보이질 않고 갑자기 미칠것만 같은 느낌인데 도로에서 동료산꾼 붕어잡이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절개지에서 내 카메라를 찾았다고 한다.

졸지에 나 때문에 30분이나 시간이 지체되어 동료산꾼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진지리고개(16:45)

횡성군 갑천면 노천리 허뱅이 마을에서 홍천군 동면 수도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가 길어서 넘는데 진저리가 나서 진지리 고개라 불렀다고 하는데 자동차가 

다닐만큼 넓은 임도인데 이곳은 MTB 동호인들이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곳이란다.

고개는 사거리로 상당히 넓다.

진지리 임도에서 바라본 발교산의 모습

진지리 고개에서 횡성군 갑천면 노천리 가는 임도

진지리 고개의 모습

카메라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갑자기 긴장이 확 풀린다.

30분이상 동료산꾼들을 기다리게 하여 상당히 미안하기만 하다.

비를 쫄딱 맞고 다시 등로를 치고올라 능선으로 접어드니 비는 그치고...

610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진지리 고개로 통하는 임도

안부로 올라서서 다시 좌측으로 꺽어지고...

610봉(17:05)

봉분이 무너진 무명묘지 옆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지나온 대학산은 구름에 가려지고...

다시 능선 옆사면을 치고 내려간다.

큰갓버섯도 보이고...(식용가능)

546봉(17:15)

이곳에서 다시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멋진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 숲이 우거진 잡목지대를 지나니 차량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 화방고개가 다와오는가 보다.

잡목지대를 내려오니 묘지 2기가 나오고 인삼밭이 보이면서 화방고개가 나타난다.

인삼밭 직전에 만난 金海金公과 부인 安東金氏의 묘지

화방고개에 내려 다음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화방약수가 횡성쪽으로 향하는데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가 나오고 갈미봉과 병무산이 나온다.

 

병지방(兵之坊)이란 옛날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라고 한다.
전쟁의 역사는 무려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에게 쫓겨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갑천면에는 태기왕이 피묻은 갑옷을 씻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어답산(御踏山)이란 임금이 친히 밟은 땅이란 뜻으로 박혁거세와 태기왕이 찾았던 곳이다.
공세울에는 태기왕이 군사들을 먹이기 위해 세금을 거둬갔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병지방리가 속해 있는 갑천면 역시 마찬가지다. 태기왕이 이곳 계천에서 피묻은 갑옷을 씻었기에 ‘甲川’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기대면 어답산 아래 병지방 계곡을 거쳐 화방치로 가는 길은 민초들의 삶이 아니라 권력의 냄새가 풍기는 길이다.

어답산(御踏山) 역시 태기왕을 쫓던 박혁거세의 발길이 닿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니 더욱 그렇다.

권력은 무상하다. 권력자들의 쫓고 쫓김이 뒤엉킨 그 자리가 지금은 오히려 순정한 땅으로 남아 있다.

 

고개는 대부분 민초들의 삶을 웅변한다. 휘어짐과 꺾어짐이 인생과 비유되는 것

역시 민초들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기일까?

횡성과 홍천은 대륙성 기후에 가깝다. 그런 지역은 으레 산길이 발달하는 법이다.

오늘의 날머리인 화방고개도 아마 그런곳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방재(450m):17:30)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06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새목이 마을에서는 새목이재로, 좌운리 화방마을에서는 화방고개로 부르는데 

지형도에는 장승재로 표기되어 있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상이나 걸리면서 화방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는 스틱을

접고 횡성쪽으로 조금가니 화방 약수터가 있다. 이곳에서 약수 한바가지 마시고

렌트한 승합차를 타고 홍천읍내로 들어와서 찜찔방에 들려서 20분안에 샤워를 마치는

조건으로 목욕비 4,000원을 지불하고 샤워를 마치 다음에 식당으로 향한다.

이곳 홍천군 동면의 지명을 보면 유난이도 ‘雲’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이 눈에 띤다.

開雲里, 月雲里, 坐雲里, 그리고 다음구간인 화촌면의 屈雲里까지... 

화방 고개에 있는 화방 약수터

홍천 소방서 뒤 LH 아파트 옆에 있는 식당에서 주류파인 산과스키님과

삼계탕에다가 소주+맥주 말아서 쿨하게 마시고 서울로 향한다

삼계탕 음식맛이 괜찮아서 먹을 만하다.

붕어잡이님 월척이 아닌 왕근이 하나  건졌구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