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의 가피를 받으면서 오대산을 걷다
☞산행일자: 2013년 7월 27일~28일(무박산행)
☞ 산행날씨: 흐린날씨에 간간히 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22km (GPS 23.5km) / 10시간 35분 소요
☞ 참석인원: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산꾼들과 함께
☞ 산행코스: 구룡령-1,218m봉(H)-약수산-1,218m봉-1,261m봉-마늘봉-1,281m봉-응복산
통마람 갈림길-만월봉-1,210m봉-조개골삼거리-신배령-1,121m봉-1,234m봉
두로봉-신선목이-1,234m봉(H)-1,262m봉(H)-차돌백이-1,296m봉-1,330m봉
1,421m봉-동대산-진고개
☞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 양양군 서면, 현북면 / 평창군 진부면 / 강릉시 연곡면
요즘 여의도에 사는 지체높은 나리들은 산더미처럼 산적해 있는 민생 현안들은 내팽개치고
NLL(서해북방한계선) 문제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면서 여.야 모두 자기들의 이익에 주판알을
튕기면서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모습이 볼썽사납기만 하다.
지금 서민들은 팍팍한 살림살이에 미칠 지경인데 民草들을 편하게 해주길 바라면서
민초들의 대표로 뽑아놨더니 맨날 쌈박질만 하는게 이젠 넌드리가 난다.
거기에 관한 국가기록물인 사초(史草) 관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시대 보다도
더 못하다는 느낌이 들땐 한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성군(聖君)으로 부리는
세종도, 폭군으로 불렸던 연산군도 사초를 건드리지 못했는데전직 대통령의 기록물이
국가기록관에 있지 않다니... 없는건지 못찾는건지 알 수는없지만 요즘의 작태로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만 하다.나리들! 제발 부탁인데 당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쟁은 그만하고
민초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정책으로 맘 편히 살 수 있도록 밥값 좀 하고 사시길...
7월내내 내가사는 서울은 장마로 힘드니만 7월 마지막엔 퇴악볕으로 날씨가참으로 좋다.
이번주는 비를 안맞고 산행하길 기대하면서 토욜날 부지런히마감을 한 다음에 베낭을 메고
대간길을 가기위해 밤10시 반에 양재역으로 향한다.
오늘산행구간의 지도
오늘 산행구간 지도와 고도표
구룡령(九龍嶺:1,013m:03:50)
강원도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이 고갯길이 아홉마리 용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지세(地勢)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깎아지르듯 험준하지는 않지만, 넘실넘실 구릉이 첩첩이 이어지는
산마루금의 형상이 용이 그려낸 형상과 닮아 있다.
그렇다면 왜 용이 꼭 아홉마리일까.
그건 바로 전설 속에서 용이 한번에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알려진 때문이라고 한다.
용은 아홉마리 새끼를 낳는다. 산이나 폭포에 유독 ‘구룡’이라 이름 붙은 지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홉마리 용은 저마다 품성이나 특징이 다르다.
이를 테면 맏이인 비희는 거북같이 생겨 무거운 짐을 잘 져 빗돌을 받치는 거북돌에 새겨지고,
둘째는 바라보기를 좋아해 지붕의 머리에 앉히는 문양으로 새겨지고,
셋째는 울기를 잘하며 넷째는 범과 비슷하며, 다섯째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식이다.
이처럼 각각의 특성에 따라 저마다 다르니 다리나 비석, 지붕, 그릇에 새겨진 용이 다 같은 용이 아닌 셈이다.
구룡령은 사실 아홉마리가 아니라 90마리가 산다고 해도 믿겨질 정도로 계곡이 크고 또 깊다.
양양쪽의 구룡령 표시석
대부분 버스가 구룡령 정상에 있는 산림 전시 홍보관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에코브릿지 넘어 양양쪽에 있는 표시석을 놓치기 쉬우나 미천골 휴양림가는 길에
있는 표시석이 훨씬 정감이 있어보여 버스에 내려 양양쪽에 들려 기록을 남긴다.
표시석 앞에는 수준점이 설치되어 있다.
구룡령에 있는 수준원점
수준원점 (Original Bench Mark) 이란?
수준원점은 각 나라별로 다르며, 우리나라의 경우 토지의 높이 기준을 인천 앞바다의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하지만 평균 해수면을 수준 측량에 직접
사용할 수 없으므로 평균 해수면과 같은 높이의 기준점을 지상으로 옮겨와 인천의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정에 영구표석으로 설치하였으며, 그 표고는 26.6871m이다.
다시 산림 전시 홍보관 앞으로 와서 버스에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동료산꾼들은
벌써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을 준비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꼴찌가 되어
서둘러 차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렌인코트에 방수바지까지
입으니 더워서 미칠것만 같다. 다행히 동료 산꾼들이 기다려주어
홍보관 앞에서 우중에 인증샷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림전시 홍보관 안내판
산림박물관 앞에 있는 통합기준점(10114)
이 통합기준점은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되는 국가의 중요 시설물입니다.
위도 37도52분44초, 경도 128도 30분50초, 높이 1006m
2010년 10월 국립지리정보원장
기준점 (control point) 이란?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서 설치된, 위치 ·표고 등이 표시된 점을 말한다.
좁게는 삼각점, 수준점, 다각점 등을 총칭하며, 넓게는 중력점 자기점이 이에 포함된다.
국토에 관한 각종 개발 및 이용계획 등의 입안을 위한 지도 제작 또는 건설․토목공사용의
도면 작성이나 측량에는 그 뼈대가 되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구룡령 산림홍보 전시관 앞에서 단체인증샷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하다(04:00)
1218m봉(04:20)
그리많은 비는 오지 않아 입었던 레인코트를 벗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빡세게 약수산까지 300정도를 고도를 치고 오르니 금새
얼굴에서 땀이 흘러 내린다. 초반부터 후미로 쳐지고 거친 숨소리와
스틱소리만 이른 새벽에 정적을 깰 뿐... 더 이상의 소리는 들을수가 없다.
어둠속에 산불이 났던 지역을 지나서 지도상 1218m봉을 지나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고 구룡령 아래 갈천리에서 불어오는 바람만이 산꾼을 반긴다.
매주 산행을 하다보니 벌써 해가 많이 짧아졌음을 느낀다.
약수산 (藥水山:1,306m:04:40)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산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의 북쪽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葛田谷峰:1,204m)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
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바닥에 동판으로 된 이정표가 있다.
약수산 정상 삼각점
약수산에서 동료산꾼들과 인증샷을 찍고 2분정도 휴식을 취하니
산의 높이 때문인지 바람이 꽤나 차갑다... 어둠속에 서둘러 길을
떠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니 추위는 가시지만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이른 새벽이지만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안부쉼터에 있는 이정표(05:10)
어둠속에 통나무로 만든 쉼터를 만난다.
1,280m봉(05:38)
06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어둠속이다.
이곳 정상에는 이정표와 ‘숲의 기능’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편안한 육산길을 걷는다.
1280m봉 정상에 있는 숲의기능 안내판
등로길 나무사이로 양양군의 산그리메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며
산꾼에게 아침인사를 건내면서 새벽의 여명은 시작되고...
등로에 핀 말나리가 산꾼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잠을 설친 모양이다.
괜스레 미안스럽기만 하는데 그래도 꾸밈없는 야샹화라 더없이 예쁘기만 하다.
지나온 약수산으로 비구름이 몰려오는지 갑자기 등로가 어두워지고
구름이 몰려오는데 그리 겁은 나질 않는다. 7월에는 오늘까지 4번을
우중산행을 했으니...어차피 할것인데 피하지 못할거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1,261m봉(05:50)
1280m봉에서부터 사진 몇커트 담는 동안에 동료산꾼들을 놓치고 나홀로 산행을 하는데
더없이 좋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명상(暝想)에 잠기면서 문수보살의 지혜를 배우러
佛法의 산인 五臺山을 호젓하게 걷는다.
늘 부족하고 생사해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衆生의 경지를 벗어나고자...
마늘봉(1,127m:06:15)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1261봉에서 보면 마늘쪽 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표식은 없고
삼각점만 있는데 나홀로 호젓하게 걷다보니 삼각점을 놓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샘이 있다고 표시가 되어있건만 물이 있으니 갈일없고...
멧돼지의 횡포
마늘봉을 지난 편안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깜짝 놀란다
등로 주위에 엄청나게 넓은 면적을 산속의 폭군(?) 멧돼지 넘이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한 성스러운 오대산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난 처음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는 줄 알았네... 이 넘의 쒜이 해도해도 너무하네
멧돼지의 횡포로 쑥대밭이 된 지역을 지나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앞서가던 다영이 아빠와, 수선화, 동고비님을 만나서 응복산으로 향한다.
명개리 갈림길(06:55)
홍천군 내면 명개리는 홍천군의 맨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한국의 알프스로 불린다.
원래 이곳은 양양군 서면에 속해 있었지만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조개동, 명지거리, 갈천리의 각 일부와 인제군 군내면 광현리 일부가
병합되면서 조개리로 명명되었다가 1954년 명지거리와 조개리의 명칭중
한자씩을 따서 명개리로 불리고 있으며 1974년 홍천군 내면으로 편입되었다.
홍천군 동쪽 맨끝에 위치한 마을로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열목어 마을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멸종위기인 희귀종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강원도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청정지역의 대명사가 됐다.
응복산(鷹伏山:1,359m:07:00)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현북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산의 모양이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 또는 응복산이라고 한다.
산 정상에는 공터와 1등 삼각점과 바닥에 동판으로 된 표지판이 있다.
응복산 정상은 사방으로 깊은 원시림을 품고 있는 오지중에 오지의 산으로서
북쪽의 미천골은 80리 계곡으로 알려진 깊은 계곡이고, 남쪽의 통마름 계곡 역시
미천골 못지않은 깊은 계곡이며, 동쪽의 법수치 계곡은 양양 남대천의 상류로서
보기드문 청정계곡이라고 한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복룡산과 동해가
보이고, 북쪽으론 설악산이, 남쪽으로는 한강기맥 줄기로 이어지는 오대산 주능선이
다 보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모든게 오리무중이다.
정상에서 우리가 식사를 한 북쪽 공터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는데 흔히들 북진하는
대간꾼들이 가끔 알바하기 쉬운 등로로 이 길은 대간 능선이 아니라 1,052봉이나
불바라기 약수나 미천골로 빠지는 길이다.
응복산 정상 1등 삼각점(△연곡11 / 1991 재설)
응복산 오름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온 동료산꾼들이 아침상을 펼쳐놓고 식사중이다.
나역시 조금전에 도착한 동료산꾼들과 아침상을 펼치고 식사를 하는데
또다시 비가 오락가락하여 서둘러 우의를 입고 식사를 마친 다음 진고개로 향한다.
개당귀가 많이 보이고 당귀와 곰취도 가끔씩 보이는데 정작
오늘 하산주에 믹서해서 먹을 더덕은 아직 한뿌리도 못캐었으니...
이곳도 멧돼지의 횡포로 등로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忍苦를 이겨내고 時空을 초월한 채 오대산을 지키고 있는 朱木
통마름 계곡 갈림길(07:55)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56번 국도를 타고가다가
명개리 삼거리에서 오대산 방향으로 꺽어지면 나오는 계곡으로
오지중에 오지로 ‘통마름’이란 지명의 유래는 겨울이면 계곡을 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통바람이라 했던것을 ‘통마름’이라 변음이 되어
부른것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통바람’이라 부른다.
만월봉(滿月峰,1281m:07:58)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약200년 전 어느 시인이 이 봉우리를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 산에 비침으로 만월(滿月)이 가득하다 하여 만월봉(滿月峰)이라 한다.
만월봉에서도 또 한장을 남기고
만월봉에서 동료산꾼들과 오랫만에 같이 걸어본다.
김포 오야지팀과 오늘 새로오신 높은하늘님, 육부능선님과 길을 걷는다.
늘 후미를 같이 걸었던 길빛님은 선두로 도망가버리고 하늘마음님은
몸이 무거운지 뒤쳐지고 오늘은 이산가족이 된 기분이다.
복룡산(伏龍山) 갈림길(08:20)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 위치한 산으로
기룡산(起龍山)으로 와룡산(臥龍山)으로도 불리웠다.
좌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은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마치 용이 엎드려 있는
모습처럼 보여 명명된 「복룡산」으로 이어진다.
강릉시와 양양군을 경계하며 삼형제봉을 지나 동해안까지 이어지고, 대간길은
설악산 대청봉부터 이곳까지 같이해 온 양양군과 이별을 하고 좌측으로 새로운
강릉시 연곡면을 맞이하고 우측으론 아직도 홍천군 내면과 같이 동행을 하는데
홍천군이 과연 넓기는 넓은 모양이다
이정표를 지나니 우측 사면으로 편한 등로가 나있고 길이 나있지 않은 봉우리쪽으로
선답자들의 시그널과 산꾼들의 족적이 뚜렸이 보이길래 아무런 의심도 없이 능선으로 올라선다.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따라 올라서니 정상에는 1,210m봉 삼각점이 있다.
1,210m봉 정상(08:25)
정상에 올라서니 숲속에 파묻힌 삼각점(△연곡433 / 2005재설)이 있고 직진으로 표식이 없는
빨간 리본이 계속 이어지는 길을 이어지는 길을 육부능선님과 깔끄막님이 같이 걸어가는데
육뷰능선님의 스마트폰에서 등로를 이탈했다고 자꾸만 경고음이 울려서 확인하시더니 150m
정도 벗어났다고 하시어 다시 삼각점이 있는 1,210m봉으로 다시와서 확인을 하니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대간길로 접어드는데 길이 전혀없어서 다시 편한길로 되돌아 내려와서
옆사면길로 내려가니 우측으로 조개골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조개골 계곡 갈림길(08:50)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오대산국립공원 계곡중에
동피골, 신선골과 함께 골짜기가 가장 긴 계곡중에 하나라고 한다.
오대산 국립공원 내면분소에서 2.3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인적이
아예없는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신배령(辛梨嶺:1,173m:08:5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개로
옛날 이곳에 배나무가 많이있어 신배령(辛梨嶺)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곳곳에 신 맛이 나는 돌배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많았던 모양이다.
이 고개는 예전에 민초들이 넘나드는 꽤나 큰 길이었으나 지금은
인적이 드물어 잡초들만 무성하다.
매년 4월 초파일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다
이곳 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 약 4km에 이르는 구간에 희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과 함께 범칙금 30만원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금줄(禁線)을 넘어서 두로봉으로 향한다. 어차피 대간을 완주하려면 不法을 저지르지
않고는 갈 수 없기에 기꺼이 法을 어기면서 두로봉 가는길은 그리 두렵지는 않다.
신배령에서 두로봉가는 길은 단속구간이라는 이유로 그 흔한 이정표하나 없다.
주위에는 노거수와 잡풀들이 마치 초원처럼 보인다.
오늘은 선두도 후미도 아닌 중간 지점에서 오늘 처음으로
복룡산 갈림길에서 두로봉까지 육부능선님과 같이 걷는다.
님께서는 모 국가기관에 근무하시면서 1.3주는 백두대간 북진을, 2.4주에는 대간 남진을
하신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엄두가 안날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다.
깊은 대화는 나눠보진 않았지만 나이도 나와 비슷한 연배 같으시고 산에대한 열정 정말 존경스럽다.
두로봉 가는 길에는 이정표 대신에 의미를 알 수없는 표식이 자주 보인다.
호젓한 山竹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신배령에서 두로봉가는 길은 부처가 중생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고 유순한 길이 계속되는데 世俗에서 힘들고 지친 심신을 풀기에는
최적의 구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으로 편하게 길을 걷는다.
주위에서 노루오줌, 말나리, 원추리, 까치수염과 꿩의다리, 닭의 장풀
동자꽃 등 야생화가 지천이다.
거기다가 산당귀와 곰취, 개당귀도 많이 보인다.
이곳은 추운 날씨탓인지 곰취는 쌈으로 먹기는 좀 늦었지만
짱아찌를 담가 먹을수는 있을것 같아 수확을 하고, 당귀는 뿌리채 캔다.
여름 보양식인 닭백숙 할때 넘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아쉽다면 오늘은 더덕을 한뿌리도 수확을 하지 못했다... 이 넘을 수확해야 맛있는 소주를 먹는데...
이곳도 멧돼지의 횡포가 정말 극심하다. 국공파들은
기껏해야 50cm 폭의 길을 가는 산꾼에게 가혹하리만큼 법을 적용하면서
이렇게 온 산을 쑥대밭으로 만든 멧돼지에겐 아무런 법도 적용한하니 정말 불공평하다.
요즘 전국적으로 천적이 없는 멧돼지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내 고향에는 멧돼지의 횡포로 벼농사를 포기한 지 꽤오래됐고,
지난번 한강기맥길에는 멧돼지와 직접 부딪혀 소름끼치는 일이
2번이나 있었고 심지어 도심 고궁에 까지 나타나니... 무슨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듯 싶다.
地,水,火,風
어차피 한번 태어났으면 돌아가는게 불변의 이치이거늘 너무 서러마소
편안한 능선길 주변에는 일반 등산로에서는 잘 볼 수없는 야생화가 참으로 많다.
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 고도를 200이상을 올려야 하지만 에스컬레이트처럼
완만하게 고도를 올리니 참으로 편하게 오르면서 야생화 감상에 취하는데
아쉽다면 우거진 숲 때문에 주변 조망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고보면 인간이란 동물은 참으로 간사하다... 말타면 종부리고 싶다고 하더니만...
모싯대꽃
말나리
노루오줌
갈퀴나물
꿩의 다리
동자꽃
야생화에 취해서 대간길을 걷다가 다시한번 오르면서 고도를 높인다.
젖은 등로가 약간 미끄럽기는 하지만 그런건 오늘 산행에 문제가 되질 않는다.
햇빛도 없는 흐린날씨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최상의 조건에 안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까지 산행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인 錦上添花이다.
오름길에는 노루오줌과 말나리, 동자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234m봉(09:45)
1234m봉에서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 계속해서 남진을 진행한다
동물 생태조사 감시 카메라
오대산 국립공원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역과 다양한 계곡들로 비교적 인간의
간섭을 덜 받은 원시적 자영 상태가 유지되어 동물상이 풍부한 편이다.
이 지역에는 포유류 26종을 비롯해 조류 85종, 곤충류 1124종, 양서·파충류 21종,담숙어류 3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포유류는 멧돼지를 비롯해 너구리, 오소리,노루, 다람쥐, 청솔모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사향노루, 산양, 수달, 곰 및 하늘다람쥐가 있다.
(사향노루, 수달은 절종위기에 있고, 곰과 산양은 절종된 것으로 보임) 희귀종으로는 삵,
대륙목도리담비, 고슴도치 등이 보호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절종 위협에 처할 위기에 있으며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등은 이미 절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류는 13목 32과 85종.(텃새 33종, 여름새 44종, 겨울새 3종 및 통과새 5종) 우점종 - 동고비,어치,
노랑턱멧새,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등 주로 텃새로 저지대에서 고지대에 까지 널리 분포한다.
촉새, 꼬까참새등의 통과새는 일시체류 한다. 곤충 은 18목 184과 1,124종이 확인되었다.
조류는 13목 32과 85종.(텃새 33종, 여름새 44종, 겨울새 3종 및 통과새 5종)
우점종 - 동고비,어치, 노랑턱멧새,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등 주로
텃새로 저지대에서 고지대에 까지 널리 분포한다.
촉새, 꼬까참새등의 통과새는 일시체류 한다. 곤충 은 18목 184과 1,124종이 확인되었다.
희귀 및 멸종위기종 - 홍줄나비, 바둑돌부전나비, 늦반딧불이, 장수하늘소 등이 있고,
감소추세종-사슴벌레, 풍뎅이, 하늘소등 대형 딱정벌레류 등이 있다.
양서·파충류를 보면 양서류 2목 5과 10종, 파충류 1목 2아목 3과 11종에 발견.
특정야생동물로 지정된 종- 한국특한종인 도룡뇽, 물두꺼비
희귀종- 실뱀,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대륙유혈목이.
감소추세종-능구렁이, 무자치, 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담수어류는 총 10과 23속 28종
우리나라 고유종-금강모치, 쉬리, 가는물고기, 어름치, 배가사리, 참종개, 새코미꾸리,
미유기, 눈동자개, 퉁가리, 꺽지 등 11종.
희귀종-열목어, 둑중개 등이 있다고 한다
가야할 두로봉이 숲사이로 보이면서 갑자기 등로가 거칠어진다.
고도를 높이는데 단속구간 지점이란 이유로 넘어진 고사목과 미역줄기 등이
자꾸만 태클을 거니 오르기가 참으로 힘이드는데 북진을 하는 산꾼을 만나
두로봉의 단속상황을 확인하니 다행히 국공파들이 없다고하여 안심하고 두로봉으로 향한다
두로봉가는 길에서 만난 주목
두로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에서 뒤돌아보니 처음으로 능선이 보이는데
지나온 약수산과 응복산과 만월봉이 아련히 보인다.
힘들게 급경사를 올라서 우측으로 약간 꺽어지는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장의
빛바랜 경고문이 보이고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순간적으로 몸을 숙이고 살피고 보니
동료산꾼의 목소리라 안심하고 禁線을 넘어서 두로봉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약 4km에 걸쳐 단속구간을 걸으면서 가슴 졸였던 시간을 벗어나는 해방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다음구간 노인봉에서 매봉까지, 속리산 밤티재에서 문장대까지
또다시 단속구간을 만나더라도 오늘처럼 묵묵히 그리고 당당히 걸을 것이다.
두로봉 단속목책과 경고판 너머로 먼저 도착한 동료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갑자기 목마름이 시작되는데 수선화님이 1.6L짜리 펫트병 맥주를
하나 주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시원하게 3잔을 마시고나니 갈증은 풀렸으나 연약한
여인이 이곳까지 가지고 온 것을 나혼자 너무 많이 먹은것 같아 조금은 미안했다.
떡과 음료, 과일로서 원기를 보충하고 후미가 올때까지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다.
동료산꾼들과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김포 패밀리들은 마치 도원결의(桃園結義)라도 하듯이 비장한 모습이다
제주도라고 가만히 있을소냐? 제주도산인 수선화님과 오늘 새로오신 산방산님도 한 컷 남기고...
두로봉(頭老峰:1,421m:10:3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중에 하나로 노인봉의 뒤에 있어서 두로봉이란다.
두로령(예전에 군도)에서 1.6km 떨어진 곳으로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및
헬기장이 있으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금지구역이다.
산의 동사면으로는 연곡천이 흐르고 있고 서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홍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봉우리아래에는 상원사와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홍천군, 평창군, 강릉시를 가름하는
꼭지점이자 한강기맥 분기점이라 비로소 167km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워 보이는 하늘마음님이 김포대님과 늦게 도착하여
목이 타는지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데 산에 대한 열정은 참으로 대단하시다.
근데 베낭을 좀 줄여야 할듯 싶다... 장거리 산행에서는 밀감 한알의 무게도 느낀다고 했는데.
20분동안 아주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다음에 진고개로 향한다.
한강기맥 갈림길(11:00)
한강기맥 지도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 정상 아래에서 갈라져 나와 비로봉과 호령봉,계방산을 거쳐서,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과 덕구산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용문산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인 양수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160km가 넘는 산줄기로 산경표상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비교적 산세가 큰 심산들을 두루 거친 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까지이어지기에 정맥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해도 손색이 없는 산줄기이다
오대산 (五臺山 1,563.4m)은 비로봉(毘盧峰,1563m), 효령봉(1560m),
상왕봉(象王峰,1493m), 두로봉(頭爐峰,1421m), 동대산(東臺山,1433m)
다섯 봉우리가 각각 대(臺: 사방을 멀리 바라 볼 수 있게 솟아오른 곳)를
이루고 있어 오대라 하였다.
이 다섯 봉우리가 연꽃처럼 연꽃처럼 둘러싼 수술자리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적멸보궁이 있다.
원래 오대산은 중국 산서성 청량산의 별칭으로, 신라시대 지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공부했던 곳이다.
그가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있는
오대산을 보고 너무 흡사하여 오대산이란 이름을 지었다 한다.
자장율사가 이곳 오대산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상주하는 곳이라
지목하여 개산(開山)한 이후 불교계에서는 성산으로 받들고 있다.
이 산 신라시대에서 부터 오대산으로 불리웠고 삼국유사에서는 국내의 명산중에
이곳이 지세가 가장 승하니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 하면서 각 대(臺)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한다고 씌여있다.
오대산은 봉우리(臺)마다 유서깊은 암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대에는 규모가
가장 큰 사자암이 있고 동대에는 관음암, 서대에는 우리나라 유일한 굴피집 암자인
염불암(예전에 수정암), 남대에는 오대산속에 유일한 비구니 사찰인 지장암이
그리고 북대에는 미륵암(북대사)이 있다.
한반도의 수많은 명산 중에서도 덕산(德山)으로 꼽히는 오대산(五臺山·1,563.4m)은 다양한 얼굴의 산이다.
순하고 부드러운 육산에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 외에도 동·서·남·북·중앙 다섯 곳의 명당에
다섯 암자가 자리한 佛法의 산이요, 여느 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거목들이 곳곳에 숲을 이룬 거목의 산이다.
불법의 산, 거목의 산은 겨울에 더욱 빛난다.
예부터 삼신산(금강·지리·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명산으로 손꼽힌 오대산은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11번째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해 적멸보궁, 상원사 동종 등 다양한 불교 유적이 많아 불교성지로도 유명하다.
전체 면적이 303.929㎢에 이르고 최고봉인 비로봉의 높이는 해발 1563m다.
저 멀리 송천약수 윗 능선인듯한 강릉시 연곡면의 산그리메가 보인다.
뒤돌아보니 복룡산이 짙은 운무에 싸여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두로봉에서 신선목이로 내려가는 길은 고도를 300이상을 낮춰야 한다
헬기장(11:15)
이름모를 버섯도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이는데 산이란 참으로 순수하다.
꾸밈없는 야생화, 노거수, 버섯과 모든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삼라만상의 모든 실상들의 오묘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범여는 늘 이렇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 산만큼 훌륭한 愛人은 없다고...
인간들은 좋다, 싫다. 나쁘다하면서 온갖 이유를 들이대지만
산은 늘 싫은 내색한번 하지않고 묵묵히 받아주는 어머님의 품안처럼...
호리유차 毫釐有差 터럭 끝만치 작은 차이에
천지현격 天地懸隔 하늘과 땅처럼 간격이 생겨나니
욕득현전 欲得現前 이것이 눈앞에 나타날듯 하려거든
막존순역 莫存順逆 맞느니 틀리느니 말지어다
위순상쟁 違順相爭 틀리느니 맞느니 다투는 건
시위심병 是僞心病 이것이 마음의 큰 병통이라
불식현지 不識玄旨 현묘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도로염정 徒勞念靜 생각을 고요히 함도 헛수고니라
원동태허 圓同太虛 뚜렷함이 창공과 같아서
무결무여 無缺無餘 모자람도 남음도 없건만
양유취사 良由取捨 취하고 버리는 분별심으로 말미암아
소이불여 所以不如 그래서 실상과 같지 않도다.
승찬대사의 信心銘 중에서 일부 발췌
신선목이(1,120m:11:40)
오대산 상원사에서 평창군 진부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신선골
맨 마갈(골짜기 끄트머리를 가리키는 강원도 사투리)에 있다.
옛날 오대산의 신선들이 다니는 길목이라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두로봉에서 신선목이까지 뚝 떨어졌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려니 힘이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곳 등로 주위에는 당귀와 오갈피가 꽤나 많이 보인다.
지난해 기맥길을 같이 다닌 나물과 약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동고비 아우가
독식을 하는데 다른 산꾼들은 눈만 멀뚱멀뚱 여우같은 000...
두로봉을 기점으로 신배령까지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등로라면
두로봉에서 동대산구간은 우락불락한 남성미의 근육질을 가진 등로이다.
마치 덕유산 구간에서 무룡산을 깃점으로 북쪽 향적봉 구간은 여성으로 비교하면
남쪽 남덕유산과 서봉, 할미봉의 능선이 거친 남성의 산으로 비교되는 것과 같이 보인다.
지나온 두로봉의 모습
오대산은 수려한 산세와 계절 따라 아름답게 변하는 풍경이 절경을 이루며,
세조대왕과 문수동자와의 전설적인 일화가 서려 있는 명산으로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주요문서(오대산사고)를 보관하던 곳이기도 하며,
강원도내 국보 문화재 8점 중 4점이 오대산에 소장되어 있다.
상원사 동종 국보 제36호 월정사 8각9층 석탑 국보 제48호 상원사 문수동자좌상 국보 제221호
상원사 중창권선문 국보 제292호
이곳은 단속구간이 아니라 그런지 200m 단위로 구조목과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데
단속구간에는 아무것도 세워져 있는것과 비교해보면 국공단은 속좁은 벤뎅이처럼 보인다
1,260m봉(12:00)
1,260m봉 삼각점(△연곡449 / 2005 재설)
이정표에서 20m정도 떨어진 헬기장 모퉁이 숲속에 숨어있어 찾는데 애를 먹었다.
잡풀로 가득한 헬기장은 사용한 지가 꽤나 오래된 모양이다.
관리가 제대로 안된 헬기장에서 삼각점을 찾느라 헤매는 사이에
깔끄막님이 도착하여 물한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후에 먼저
베낭을 메고 일어서서 동대산으로 향하는데 아무도 없는 길을
나홀로 호젓하게 걸어가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다.
구호요청 로프를 보관한 곳
20분 정도 걸어서 차돌백이로 향하는데 갑자기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상원사에서 올라와 진고개로 향한다는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데
어디서 오느냐고 묻길래 구룡령에서 왔다가 하니까... 이 사람들 구룡령이
어딘지 알질 못한다. 얼마나 걸었냐고 하길래 8시간 정도 걸었다고 하니
혹시 맛이 간 사람을 보듯 이상한 눈초리로 본다.
차돌백이(12:3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신선골 위의 능선에 있는데
집채만한 하얀 바위가 어림잡아 대엿섯개가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커다고 한다
차돌백이라 불리는 규암은 눈처럼 흰색을 띠지만 가끔 분홍색이나 회색을 띠기도 한다.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節理)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角礫)으로 깨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한다.
애팔래치아 산맥에 돌출되어 있는 많은 산등성이들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경사진 규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규암이라는 말에는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도 담겨 있다.
다른 광물이나 암편(岩片)을 상당량 함유하는 유사한 암석은 불순규암, 좀더 적절하게는 잡사암·
리타레나이트·사암 등으로 부른다. 규암은 대부분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冶金)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捨石),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된다. 또다른 것은 쇠고기의 양지머리
뼈속에 희고 단단한기름진 살이 차돌백이이다.
차돌백이의 모습
지난 4년전엔 북진길에 어둠속이라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낮에보니 엄청나게 크다
차돌백이 옆 신선골 가는길에 세워진 안내판
참취나물꽃
등로사이로 저멀리 지난 5월 셋째주 걸었던 한강기맥길의 비로봉과 상왕봉,호령봉이
짙은 운무에 가려 신비로움을 더해 주지만 이내 숲에 가려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모시대꽃이 산꾼을 반기고...
다시 옆사면을 걸어가니 전망대같은 조금만 암릉구간이 나오면서 엄청난 경사를
지닌 1,406m봉이 운무로 가렸다 걷혔다하면서 산꾼을 겁박한다
암릉 전망대에서 바라본 1,406m봉
암릉 전망대에서 잠깐 떨어졌다가 상당한 고도를 높이면 꽤나
땀을 흘리는 수고로움을 한 뒤에야 1,406m봉에 도착하여 편한 길이
나오면서 조그만 무명봉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 한 후에 지도상에
없는 1,300m봉을 지나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1,300m봉(13:00)
1,300봉을 지나서다시 고도를 높히면서 처음으로 피로가 몰려온다.
아니~ 잠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계속 걸어서 오르막을 오르는데
산악회의 막내격인 주원아빠와 길빛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1시간 35분 가량을 나홀로 산행을 즐기면서 왔다.
1,421m봉(13:35)
1,421m봉의 구조목
1,421m봉 정상에는 잡풀이 가득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달맞이꽃 동자꽃에는
꿀벌이 아닌 잠자리 무리들이 벌써 가을 재촉하고 있는듯하다.
주원아빠와 길빛아우님과 동대산을 향하는데 역으로 오늘 처음오신 높은하늘님이
DSLR카메라를 메고 오는중이다. 벌써 진고개까지 갔었나?
잠시후에 산꾼들의 소리가 나면서 동대산이 나타나고 동대산에는 김포 패밀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같이 동행하여 마지막 베낭털이를 한다.
동대산 (東臺山:1,433m:13:45)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오늘 산행구간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오대(五臺)산 국립공원의 주봉인 비로봉(1,563.4m)을 비롯하여 호령봉(1,560m),
상왕봉(1,491m), 두로봉(1220m), 동대산(1433m)을 오대(五臺)라 하는데
동대산은 사자암인 중대(中臺)의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 헬기장이 있고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다
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오대산월정사 사적기에 의하면 오대산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비로봉 등이
평평한 大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만월봉(滿月峰)이
지금의 동대산이라고 한다.
동대산 일대의 山界 발달 양상은 배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와 노인봉, 소황병산과 매봉을 거쳐
남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동대산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水界는 연곡천이고,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水原을 이룬다.
동대산 정상에서
흙속에 묻혀버린 동대산 정상 삼각점
이곳은 벌써 잠자리들이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동대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동대산 정상에서 20분이상 여유로운 휴식을 즐긴 다음에 진고개로 향한다.
동피골 갈림길(14:05)
동대산에서 20m 정도 내려오니 동피골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을 따라가면
‘마음이 달(月)이 아름다운 절’ 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본사이며 오대산의중심 사찰인 월정사가 나오는 곳이다.
월정사 일주문
월정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이며 풍광이 빼어날뿐더러 예로부터
오만 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다.
그 오대산의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僧伽)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월정사의 팔각구층석탑(국보48호)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니 그 때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이었다.
자장율사는 636년에 중국 오대산으로 유학을 가고 그곳 문수사에서 기도하던 중에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자장율사는 “너희 나라 동북방에는 일만의 내가 상주하고 있으니 그곳에서 다시 나를 친견하라”는
게송을 문수로부터 듣고 신라에 돌아오자 마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오대산에 들어가 임시로
초가를 짓고 머물면서 다시 문수보살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정진하였다.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지 못하고 태백 정암사에 들어가 입적하게 된다. 비록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뜻은 끝내
이루지 못했으나 이로부터 월정사는 오대산 깊은 계곡에 터를 잡게 되었다.
그 뒤로 유동보살 -석가모니가 전생에 보살로서 수행할 때 연등불(燃燈佛)에게 공양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당시의 이름 - 의 화신이라고 전해지는 신효거사와 또 범일국사의 제자였던
두타승 신의 스님이 자장율사가 초가를 지었던 터에 다시 암자를 짓고 살았다.
성보박물관 내에 있는 문수보살상
동피골 갈림길을 지나면서 침목과 돌로 만든 계단을 내려가는데
도가니에 불이나는 느낌이다. 사실 산꾼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이다.
조금을 내려오니 산죽길도 나오긴 하나 또다시 돌계단이 나오고...
구조요청 안내표지판이 나오면서 편한 길을 만난다.
지나온 동대산의 모습
드디어 진고개 휴게소가 보이고...
다음구간에 가야할 노인봉도 살짝 얼굴을 내밀고...
진고개 휴게소 맞은편에는 고랭지 배추밭도 보이고...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진고개 휴게소가 보이고 우리를 태우고 온 愛馬도 있다.
진고개(泥峴, 960m:14:4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병내리 사이에 고개로
6번국도가 지나며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위치하며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泥 진흙니, 峴 재현)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이 나와 있다.
고개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씻고 김준길 대장님이 판을 벌려놓은 곳에서
배추전에다가 커다란 종이컵으로 소주 3잔을 연거푸 마시고나니 정말 살것만 같다.
후미가 도착한 다음에 버스는 진부로 출발하다가 진고개 아래 계곡에서 알탕을 하고
진부에 와서 오늘 처음오신 높은하늘님이 맛있는 산채정식을 한턱 쏘시는 바람에
정말 맛있게 먹고 서울로 출발한다... 높은 하늘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 > 백두대간 2차 남진(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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