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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9기맥 자료및 산행후기 ♣/땅끝기맥(終)

땅끝기맥 제4구간 - 제안고개에서 계라리 고개까지

by 범여(梵如) 2014. 10. 21.

 

☞ 산행일자: 2014년 10월 19일

☞ 산행날씨: 맑고 청명함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21km / 9시간 45분 소요

☞ 참석인원: 온누리님과 둘이서

☞ 산행코스: 성전면사무소-제안고개-삼각점-N019 송전탑-임도-정골재-대밭-깃대봉-삼형제바위

                  장군봉-임도-산불감시초소-320봉-290봉-NO 27송전탑-355봉-350봉-341봉

                  폐헬기장-임도-서기산 길림길-서기산-400봉-405봉-폐헬기장-366봉-352봉

                  돌축대-헬기장-임도-253봉-293봉-280봉-252봉-251봉-계라리 고개

소 재 지: 전남 영암군 학산면 / 강진군 성전면, 강진읍 / 해남군 계곡면, 옥천면

 

어제는 초반부터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가는 바람에 편하게 산행을 마쳤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마치고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시끄러운 찜질방에서 늘 선 잠을 잔 다음에 산행을 시작하니 후반에 체력저하로

고전을 했는데 오늘은 몸이 엄청나게 가벼운 느낌이다

여관방에서 나가사끼 짬뽕 2개를 끓여서 어제 식당에서 가져온 밥을 말아

든든하게 아침을 먹은 다음에 여관방을 나서니 여명은 밝아오기 시작하고

남녘지방인 이곳도 이제 꽤나 날씨가 쌀쌀한 느낌이라 두꺼운 자켙을 입고 나선다

성전면 버스 정류소를 지나서 1.5km의 거리를 걸으니 들머리인 제안고개가 나온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13번 구도로를 따라서 들머리인 제안고개로 향한다

도로가에서 탱자나무도 만나고...

드디어 오늘의 들머리인 제안고개에 도착한다

제안고개(85m:06:40)

제안고개에 도착하여 스틱을 펴고 두건을 두른 다음에 산행을 시작한다

제안고개에 오르자마자 잡목과 넘어진 나무 청미래 넝쿨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한다

등로는 거의 보이질 않아 오랜 산행 경험의 감각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등로 가운데 있는 표식을 알 수 없는 삼각점 (06:50)

넘어진 나무와 동백나무 망개나무(청미래) 가시를 헤치고 나오니

묘지가 나오면서 꽤나 넓은 황토밭이 나타난다

 

밭을 가로 지르면서 등로를 이어간다

가야할 등로의 모습

밭을 지나는데 우측 가장자리에 NO19 송전탑이 보인다

밭에서 바라본 별뫼산의 모습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제전마을 뒤에 있는 산으로 별뫼산(성산봉)이

남근(男根)과 비슷한 형태여서 부녀자의 행실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바람을 잘 피운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에서 성산봉이 보이지 않게하기 위해

어른들의 생각에 나무를 많이심어 성산봉을 보이지 않게 하였더니만

부녀자들의 바람끼가 없어지고 미풍양속의 모범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어제 지나온 능선들의 모습

하늘위로 비행기 한대가 지나간다

수수밭을 지나니 농로가 나오고 좌측으로 살짝 갔다가 임도로 올라선다

편안한 임도로 올라서니 묘목을 심어논 밭이 나오는데 억새과에 속하는

수크렁으로 인해 묘목은 보이지 않으나 누군가 잡초를 깍아놔서 걷기는 편하다 

수크렁의 모습

감나무밭을 가로질러 땅끝기맥길을 이어간다

감나무밭 끝부분으로 내려서니 잡초로 인해 길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

감나무밭 아래에는 머위들이 많이 보인다

감나무밭 끝자락으로 내려서니 대나무 울타리로 막아논 밭이 나오는데

요즘에 암에 좋다고 알려진 와송(臥松)을 재배한 밭이 길을 가로 막는다

와송을 재배한 밭을 지나가는데 이른 아침에 이방인에게

밭 아래 주택에 있는 개쉬끼가 엄청나게 짖어댄다

정골재(127m:07:05)

강진군 성전면 성전리 처인마을에서 해남군 계곡면 선진리

신주마을 잇는 고개로 고개 형태는 보이질 않고 온통 대나무 밭이다

정골재를 지나면서 키 큰 대나무밭을 치고 오르는데 초반부터 대나무들의 저항이 심하다

안면이 많은 시그널을 만나고...

이 구간은 특별히 볼 것도 없고 등로가 험해서 엄청나게 지루하기에 인내심을

요하는 구간이라는 걸 알았지만 초반부터 청미래(망개나무)의 저항이 심해

반장갑을 낀 탓에 팔등에 가시에 긁히는 바람에 초반부터 피를 본다

깃대봉(旗坮峰:314.7m:07:40)

강진군 성전면과 해남군 계곡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성전면의 진산이라 하는데

정상에는 삼각점만 달랑 있을 뿐 초라하기 그지없는 봉우리다.

3000산 오르기에 도전하는 한 현우님께서 旗坮峰이란 코팅지를 달아놨다

전국의 산 중에 백운산, 옥녀봉과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봉우리가 깃대봉인데

대부분의 깃대봉이 일제시대 침략의 수탈목적으로 측량하면서 깃대를 꽂았다해서

붙혀진 지명으로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봉우리이다

깃대봉 3등삼각점(△해남 306 / 1986 재설)

깃대봉에서 바라본 흑석지맥 능선

가학산(加鶴山:577m)은 별뫼산과 흑석산 중간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간에 우뚝솟은

봉우리로 한 마리의 학이 하늘로 박차고 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붙혀진 지명이라 하며

 

흑석산(黑石山:650m)은 비가 내린 뒤 바위가 까만 흑빛을 띤다고해서 붙혀진 지명으로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어제 걸었던 능선의 모습

다시 잡목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장군봉으로 향한다

이상 기후 탓인지 정신나간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하긴 인간들도 정신나간 자들이 많은데 닌들 제 정신이겠냐!

걷기가 불편한 등로를 지나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추어탕 먹을 때 요긴하게 쓰이는 제피나무도 많이 보이고...

삼형제바위(08:15)

장군봉(將軍峰:335m:08:20)

강진군 성전면 도림리와 해남군 계곡면 장소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준.희님의 아크릴 표지판에는 장군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영진지도에는 장근봉(將近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지도 제작의 오류가 아닌가 싶어진다

장군봉 정상에는 잡목과 낙엽만 무성하고 별 특징이 없다.

장군봉 정상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

장군봉 내려서면서 바라본 강진의 산그리메는 雲海가 자욱하여 夢幻的 분위기를 자아낸다

잡목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계속되는 잡목의 저항을 뚫고 내려서니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울님만큼이나 청순한 구절초의 모습

임도 안부(204m:08:45)

폭 파인 안부에 내려오니 안부 좌측으로는 성전면 도림리에서 올라오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오는데 차량이 다닐만큼 넓다

허나 이곳으로 가면 기맥길과는 다르기에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보면 이곳이 옛 지형도 연계치(連溪峙)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조금전에 지나온 장군봉의 모습

등로에 오르면서 바라본 흑석지맥 줄기

산불감시초소 (277m:08:55)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강진군 성전면의 모습

들녘 너머로 수암산이 보인다

320봉(09:05)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강진 우두봉(牛頭峰)으로 가는 길이고 기맥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안부 능선 너머로 서기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276봉(09:15)

산부추

당재(堂峙:208m:09:25)

강진군 강진읍 서산리와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를 넘나드는

고개로 옛날 이곳에 성황당이 있어서 당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사람들이 다니는지 임도가 뚜렸이 보이며 고개에는

民草들의 기원이 담긴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다

 

제안고개에서 이곳까지 거친 잡목의 저항을 받으면서 걸었더니만

참으로 힘이 드는데 이곳에서 온누리님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가져온 떡과 계란, 막걸리 한병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 다음 길을 나선다

좌측엔 편백나무를 새로 식재해 논 곳을 지나 오르막을 오른다

벌목을 한 능선 아래로는 임도가 지나는데 MTB 도로란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좀 특이한 형태의 무덤을 만난다

묘지 옆면에 커다란 둔덕을 만들어 놨는데 후손들이 조상의

추위 때문에 만들어 놨는가(?)... 남도지역의 묘지 형태는 꼬리가 없다.

조상님들의 발가락이 나올까 걱정이네

하였던 무덤으로 봐서는 남도 지방 사람들의 조상에 대한 예경 대단하다

미역취

328봉(10:10)

이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강진군에서 등로 관리를 잘해놔서 편하게 걷는다

이곳은 해남군 계곡면, 강진군 성전면, 강진읍이 만나는 3면 경계봉이며

이곳부터는 좌측으론 월출산부터 같이 걸어온 성전면과 작별을 하고 새로운

강진읍을 맞이하지만 우측으로는 별뫼산부터 계속해서 계곡면 능선과 같이 간다

328봉에서 5분정도 가다가 내려서니 묘지 1기가 나오고 맞은편 벌목한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야할 서기산이 빤히 보이건만 우측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눈 앞에 보이는 서기산은 자꾸만 멀어진다... 그만큼 가야할 봉우리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가야할 서기산의 모습

서기산이 손에 잡힐듯한 지척이건만 계속해서 빙빙 돌아가는 형국이라

마치 금북정맥길의 빨래판 구간같아 산꾼의 진을 다 빼놓는다.

조금전에 지나온 328봉을 한번 뒤돌아 보고...

벌목된 능선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뱀의 또아리처럼 보이는 임도가

보이는데 산악자전거(MTB) 도로란다.

이곳 서기산은 최근에 산악레포츠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란다

320봉(10:30)

320봉에서 안부를 따라 내려서니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이 나오는데 피톤치드향에 머리가 상쾌하다

NO27 송전탑(10:50)

송전탑을 지나 30여m 정도 임도를 따르다가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장산봉(長山峰:355m:11:05)

힘든게 봉우리에 오른다... 지도상에는 355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3,000산 오르기 한 현우님께서 이 봉우리 이름을 장산봉(長山峰)으로 해놨다

봉우리를 지나는데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은 탓인지 갑자기 허기가 진다

점심시간(11:30 ~ 12:10)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등로 가운데 밥상을 펴고 라면을 끓여서 햇반과 함께

점심을 먹고 반주로 막걸리 한 통을 게눈 감추듯이 해치우고 나니 조금 살것 같다

나홀로 산행을 하다가 오랫만에 온누리님과 동행을 하니 참으로 편하다... 고맙심더

산죽길도 등로 관리를 잘해논 터라 참으로 편하게 길을 걷는다

등로 가운데 있는 묘지 2기를 가로질러 기맥길을 이어간다

해남군 계곡면 신평리의 들녘

편안한 등로를 걷는데 이곳은 남녘지방 바닷가가 가까운 탓인지 소사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350봉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우측으로 다음 구간에 걸어야 할 주작. 덕룡산들이 보이고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341봉으로 올라친다...341봉을 지나니 넓은 터에 폐헬기장이 보인다

폐헬기장(12:55)

서기산 임도(13:00)

강진군 강진읍 서산리와 해남군 계곡면 신평리로 연결되는 임도로

이정목(←강진 월남 5.6km ↑서기산 0.4km →해남 계곡)이 서 있다

이 임도를 이 지역에서는 서기산 테마 임도라고 부르면 이곳에서 매년 9~10월에

MTB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MTB 궤적이 마치 강아지 모양을 닮아서 화제가 된곳이라고 한다

해남 계곡이라고 있는데 골짜기의 계곡이 아닌 면소재지 이름이 계곡면이다

서기산 갈림길(13:12)

임도에서 10분이 조금 더 걸려 능선으로 오르니 서기산 정상 511m 라는 이정목이

나오는데 이곳이 정상이 아니고 100m 정도 더 올라가야 헬기장이 있는 정상이 나온다

서기산에 있는 무인 감시 카메라

서기산에 있는 표식을 알 수없는 삼각점

서기산 정상 헬기장의 모습

서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진읍의 모습

강진읍의 지형은 풍수지리학적으로 황소가 누워있는 와우형국으로

봉은산 정상을 우두봉(牛頭峰)이라 하고 강진읍내의 지명이 소와

관련된 지명(초동. 싯끝, 초지, 가우도)이 많다고 한다

 

남해안에 쑥들어 와있는 강진만은 따스한 요니처럼 육지속으로

쑥 들어와 조붓하고 아늑하게 보인다고 한다

어느 작가가 ‘요니(女陰:여성의 성기)’로 표현하였는데 강진의 산과

물의 생김새를 토대로 강진의 지형을 살펴보면 영락없는 여성의

자궁과 같은 형국이라고 한다여성의

 

자궁과 같은

강진군 지도(위키백과 인용)

강진군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여는 상징물이 청자모형이다

그래서 강진군의 모토가 ‘청자의 고장’ 이라고 한다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청자를 제작하였던 지역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寶庫)"이다. 이와 같은 중요성으로 1963년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되었다고다. 이 지역에서 지표조사된 청자가마터(窯址)는 총 188기로, 이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청자가마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량이다.

 

고려 후기에 8국사를 배출하였고 조선 후기에는 8대사가 머물렀던 도량이며 고종 19년(1232년) 에

원묘국사 3세가 이곳에서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유서 깊은 명찰 백련사도 강진에 있다

 

강진으로 유배와서 많은 유적과 유물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

무안출신으로 이곳 강진에서 한국의 다도인(茶道人)을 거론할 때 가장 많이 꼽히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

서(茶書)인 다신전을 비롯하여  '초의집(草衣集)' 등을 저술한  초의선사(草衣禪師)도 강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인 김 윤식 선생도 강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서기산(西基山:511.3m:13:15)

강진군 강진읍과 도암면, 해남군 계곡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산불감시카메라와 삼각점, 그리고 헬기장인듯한 넓은 공터가 있다.

정상에 서니 북서쪽으로 흑석지맥 능선이 보이고 북쪽으론 월출산이 아직도 보인다

다은 구간에 가야할 주작, 덕룡구간과 강진읍이 시원스레 보이며, 천관산과 부용산

맞은편에는 임천 저수지와 다산 선생과 초의선사의 얼이 깃든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는 만덕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진읍의 진산이라는 서기산은 정작 강진읍민에게는 홀대받는 산같다

이 산 아래에서 발원하는 도암천은 강진땅의 들판을 적시면 남해바다로 흘러든다

 

남도지방 사람들은 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인지 강진읍의 진산이라는

이곳 서기산 정상에 표시석 하나 없다... 준.희님이 붙혀논 아크릴 표지판 하나 달랑...

서기산 정상에서 인증샷

잠시후에 가야할 등로의 궤적

 

서기산에서부터 해남군 계곡면과 헤어져 온전히 강진군으로 접어든다

기맥길은 강진군 도암면으로 접어들어 다산(茶山)선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청자의 고향 강진길의 땅끝기맥길을 걷는다

 

400봉(13:45)

등로 가운데 표식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이정표를 만나고...

서기산에서 급경사로 내려섰다가 안부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지만 도암면에서 등로 관리를 잘 해놔서 걷기는 아주 편하다

다만 길이 너무 편하다보니 슬슬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잠시후에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405봉이다

강진군 강진읍 영파리(永波里)의 모습

강진군 강진읍에 속한 마을로서 완만한 구릉과 대부분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서 마을 북쪽으로 탐진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으며, 서쪽에는

서기산이 자리하고 있는 자연마을은 구나뭇골, 반석, 잿 마을이 있다.

구나뭇골 마을은 장동 서남쪽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며, 반석 마을은 어귀에 반석이

깔려 있다 해서 반석 마을이라 부르며 잿 마을은 장동 서북쪽, 곱도릿재 밑에 있는 마을이다.

 

강진사람들은 옛날 “탐진현감의 명판결문” 에서 따온 “생거칠량 사거보암(生居七良 死居寶岩)”이라는

말을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바 “칠량에서 살다가 죽으면 보암(도암의 옛지명)에 묻힌다”는

뜻으로 즉 생전에 오곡과 어물이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한 탐진만의 동쪽에

있는 칠량이 좋고 죽어서는 산세가 좋고 명당이 많은 서쪽 도암에 묻히라고 했단다

405봉(13:52)

405봉에서 바라본 만덕산(萬德山)의 모습

강진읍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산 기슭에는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선생의 실학정신이 깃들여 있는 다산초당,등 동백숲이 어우러져

있는 유적지를 겸한 산행이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한다.

 

만덕산 갈림봉을 지나고 삼거리 갈림길에서 강진읍과 도암면이 갈라진다

면계는 남동쪽으로 내려가 18번 국도를 건너 만덕산으로 이어진다

다산초당은 다산 선생이 강진유배 18년중에 10년을 생활한 곳이다

405봉을 내려서는데 와송처럼 보이는게 많은데 확신이 안선다

와송은 최근에 암에 좋다고 하여 상당히 대접을 받는데...

만덕산 분기봉(366m:14:20)

만덕산 분기점으로 내려서 갈라진 암릉사이로 기맥길을 이어가고...

지도상에 돌축대라고 표기된 지역을 지나는데 성터의

흔적같지는 않고 아마도 예전에 집터의 흔적처럼 보인다

만세재(14:40)

폐헬기장(14:45)

지도상에 293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숲이 가득한 곳에 헬기장 표식이 있다

목이버섯

283봉(14:55)

헬기장(14:58)

헬기장 끄트머리 부분에 헬기장이란 이정표(←서기산 4.3km →참샘 4.4km)가 있는데

이곳에서 참샘이란 표지판은 계라리 입구 소공원을 말하다고 한다 

임도(15:02)

강진군 도암면 덕서리와 덕년리를 이어주는 임도로 임도를 가로질러 293봉으로 오른다.

임도를 건너서 아기자기한 능선을 걷다가 고도를 높힌다

253봉(15:10)

293봉(15:30)

오늘 산행구간에는 서기산 이외는 특별한 산도 없고 그렇다고 1.2구간만큼

잡목이 심하지도 않는데 엄청나게 지루하고 힘이 드니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

어느 산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제안고개에서 날머리인 계라리 고개까지 지도에

표기된 봉우리만 무려 22개나 넘어야 한다니 얼마나 지루한 산행이냐?

거기다가 옆사면으로 가는 봉은 하나도 없고 끝까지 올랐다 내려서야 하는 구간이다.

이젠 날머리인 계라리 고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리가 아파 물한모금 마시면서 쉰다

293봉에서는 다시 좌측으로 90도 꺽어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야만 한다

251봉(15:45)

소머즈 부부님 반갑습니다

강진군 도암면에서는 땅끝기맥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감사합니다

뱀처럼 꼬부꼬불한 등로를 걸으니 그물 침대가 나오고...

그물 침대를 따라서 좌측으로 꺽어지니...

간벌을 잘 해놔서 등로 관리가 잘되어 있는 봉우리를 우회하여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한 봉우리를 내려서니 맞은편으로 석문산이

보이고 바로 아래에 언양김씨의 가족묘가 쌍봉으로 나란히  모셔져 있다

계라리 고개 앞에 있는 송전탑이 보이면서 산행의 종점에 가까워 온다

묘지를 지나니 등로에서 표식을 알 수 없는  삼각점을 만나고...

삼각점을 지나니 청주 한씨 묘지가 나오고...

청주한씨 묘지를 지나서 내려서니 도로가 나오면서  계라리 고개를 만난다.

계라리고개(16:25)

강진군 도암면과 해남군 옥천면을 지나는 18번 국도가 있고 지명은

지명은 도암면 계라리에서 따온 듯 하다

국도옆 소공원에는 한천정(漢泉亭)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옆에있는

참샘에는 수돗물이 나오고 주위에는 녹차밭이 조성되어 있다

도로 건너편으로 석문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석문산(石門山)은

규석(硅石)광산으로 유명하며 석문리에는 유리가공 공장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베낭을 정리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히치를 시도하는데

대여섯번을 놓친 다음에 지나가는 겔로프 지프차가 해남 터미널까지 태워주는

바람에 편하게 왔다... 성남에서 건축업을 하신다는 차주님 너무 고마웠습니다

해남읍의 모습

해남 버스터미널(16:50)

17:30분발 해남발 서울행 버스표 

고마운 분이 차를 터미널까지 태워 주시는 바람에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예매한 다음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깔끔하게 씻은 다음에 옷을 갈아입고 나니 기분이 쿨하다

1박2일간의 산행... 너무나 깔끔하게 산행을 마친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커피를 한잔을 마시고 20분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서울행 버스에

올라 깊은 잠에 빠졌다가 서해안 고속도로 고창 휴게소 지날 즈음 잠에서 깬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 휴게소를 지나면서 차량이 밀리는 바람에 서울에 도착하니

밤 10시분이 넘었다... 터미널에서 집에 도착하니 밤11시가 조금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