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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홍천(춘천)지맥(終)

홍천(춘천)지맥 제5구간 - 홍천고개에서 가락재까지

by 범여(梵如) 2015. 6. 22.

☞ 산행일시: 2015년 6월 21일

☞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짙은 박무... 오후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1km(알바 1.5km별도) / 8시간 55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홍천고개-706봉-등잔봉-등골산 갈림길-새덕이봉-가삽고개-물노리 갈림길

                  약수터갈림길-가리산 2봉-가리산-암릉구간-암봉-간벌지대-광산골임도-능선 분기봉

                  물안봉-740봉-폐헬기장-늘목고개-820봉-890봉-900봉-790봉-754.9봉-730봉

                  699.5봉- 잣나무 군락지-가락재-가락재터널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하촌면 / 춘천시 북산면,동면

 

이번주에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낸듯 싶다

7월 둘째주에 백두산을 가는데 금욜 오후에 장비 보충을 하고 오랫만에 양평에서

농장을 하고 계시는 셋째 형님한테 갔다오고 토욜은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이 서초동과

종로에 있는 바람에 두군데 들렸다가 비도오고 하여 집에서 오랫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에 이른 새벽에 베낭을 챙긴 다음에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터미널 → 홍천행 버스표(06:40)

선릉역에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강변역에 도착하니 0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버스표를 예매하고 평소에 자주 들리던 식당에서 김치찌게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홍천행 버스를 타기위기 4번 플렛홈으로 간다

춘천지맥 첫구간부터 오늘까지 5번째 홍천행 버스에 오르는데 과연 홍천군이 크긴 크다.

버스를 타려고 플렛홈에 서 있는데 뒤에서 누가 ‘범여 형님’ 하고 부른다

자세히보니 모 산악회에서 산행대장을 보는 친구인데 맥 산행을 하면서 서너번

같이한 경험 때문에 약간의 정이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니 그저 반갑기만 하다

최 주만대장은 영월지맥 마지막 구간인 태기산 구간을 가는데 귀경하는 교통편 때문에

횡성 신대리로 가서 봉복산으로 올라 말영재로 가는 역산행을 계획하고 간다면서

같은 홍천행 버스에 오르는데 오늘은 홍천까지 거의 만차로 출발한다

홍천발 → 두촌행 버스표

홍천 터미널에 도착하니 07시 40분... 서둘러 버스표를 예매하고 같이 타고온

최대장과 커피 한잔을 하려고 하는데 신대리가는 버스는 07시 50분이고 내가

타야하는 두촌행 버스는 08시라 서로 시간이 맞질않아 커피한잔도 못하고 헤어진다

신대리행 버스에 오르는 최주만 대장... 아우님! 잘다녀 오시게나
08시에 출발하는 금강고속 버스를 타고 두촌면소재지가 있는 자운리로 향한다

 두촌버스 정류장(08:25)

두촌면 자운리에서 조교리가는 버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앙증맞은 버스가 아닌가 싶다... 두촌에서 08시 40분에 출발하여 원동리를

거쳐서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로 가는 승합차가 버스인데 하루에 운행시간이 하루에

3번 다니며 버스 시간은 08:40, 11:00, 17:00이란다

이곳에서 15분정도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버스에 오르는데 이곳 두촌에서 조교리까지

20분이면 가는데 손님은 달랑 나혼자이다... 홍천고개까지 내가 전세(?)내어 가는데 버스 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홍천고개에 도착하여 차비(1,000원)를 내고 버스에서 내린다

홍천고개에서 나를 내려주고 조교리로 향하는 버스

홍천고개(574m:08:05)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와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곳인데 이 지역사람들은 원동고개라고 부른다

1917년에 발행된 고지도에는  洪川峴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니 홍천고개가 맞은듯 싶다

산행을 시작하다(09:00)

버스에서 내려 산행장비를 점검하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워밍업을 마친 다음에 능선으로 올라선다

어제내린 비로 인해서 풀섶에는 비에젖어 초반부터 바지가 젖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군 교통호가 나오면서 등로는 뚜렸해진다

능선에서 두촌면 원동리의 모습

짙은 박무로 인하여 모든게 하얗게만 보인다

암릉구간인데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이곳도 6.25 전사자들의 유골을 찾는 현장이 보인다

부드러운 등로를 걸어가다가...

계속해서 고도를 높혀간다

홍천(춘천)지맥 등로를 표시해 놓은 화살표

문제의 706봉(09:20)

난 맥 산행을 하면서 조금은 특이한 버릇이 있다... 뚜렸한 등로를 가다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쪽은 등로가 없고 옆사면길이 뚜렸이 나있으면 꼭 봉우리를

올라섰다가 뚜렸한 사면길로 내려오는 버릇이 있다

 

왜냐하면

1, 가급적 맥길을 우회길이 아닌 정통 맥 산행을 하고 싶고,

2, 오지의 기,지맥 산행은 언제나 뚜렸한 길보다 희미한 등로가 기, 지맥길일때가 많고

3, 의외로 희미한 등로의 봉우리에 준.희님의 아크릴 팻말이나 삼각점이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여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 봉우리로 오르는 버릇이 있는데 이곳 역시

좌측의 뚜렸한 사면길을 버리고 무명봉 정상에 올라섰다

 

홍천(춘천)지맥길은 봉우리에 올라섰다가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서 가야하는데 무명봉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4050그린 산악회 시그널이 보인다

이런곳이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우측의 희미한 등로로 접어들면서 좌측으로 갔으면

초반부터 알바를 할뻔 했다고 쾌재를 부르면서 우측 등로로 접어든다 

알바의 원인을 제공했던 원망스런 시그널

희미한 능선을 따라서 가는데 400여m 가니까 또 똑같은 시그널을 만난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여 능선의 맥을 살펴 보려해도 짙은 안개를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을 더 진행하니 아예 등로는 사라지고 내리막으로 가는데 이제서야 알바를 한 것 같아서

문제의 706봉으로 되돌아와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지도를 펴보니 좌측이 지맥길이다

진작에 지도를 펴보야 하는데 1, 선답자가 알바하면서 달아논 시그널을 너무 맹신했고

2, 기,지맥을 타면서 생긴 이상한 버릇은 일단 뚜렸한 등로가 보이면 의심하는 못된 버릇

3, 짙은 안개가 자욱하여 능선의 맥이 안보일 때는 지도와 나침판을 봐야하는데 베낭벗기가

귀찮아 선답자의 알바 시그널만 따라가다 초반부터 알바를 하니 어깨에 힘이 쭉 빠진다

다시 돌아온 문제의 706봉(09:55)

초반부터 35분이란 기나긴 시간을 대형 알바(?)를 하고 706봉으로 돌아와 좌측의

등로로 내려서서 진행하니 선답자들의 반가운 시그널이 등로를 안내한다

그러면 그렇지 이곳 능선에서 조금만 더 가면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에

하나인 가리산이 있는 곳인에 그리 험한 등로 있을리 만무할 터이고...

안부(09:57)

706봉에서 내려오자마자 안부를 만난 다음에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오르막 능선에 오르는데 원망스런 4050그린 산악회 시그널을 이곳에서 만난다

4050 그린산악회 대장님! 알바를 하셨으면 거기에 걸어뒀던 시그널은 회수해 주시길... 

등로 아래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는 지금 짙은 박무로 인하여 오리무중이다

급경사의 오르막길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어제 내린비로 인하여 나뭇잎에는 이슬이 맺혀있고...

등잔봉(833.9m:10:20)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와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은 넓고 펑퍼짐하며 표식을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과 표시코팅과 시그널이 보인다

춘천 소양댐 선착장에 닿으면 동쪽으로 두 산이 보이는데 정면으로 물고기 머리처럼 솟아

오른 산이 가리산(1051m)이고 그 옆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이 두루봉(545m)이다.

 

등잔봉(834m)은 가리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 산으로 가리산맥 중간지점인 홍천고개에서

가리산과 매봉을 잇는 가리산맥 중간지점인 홍천고개에서 남쪽으로 펑퍼짐하게

둔덕처럼 솟아있는 산이다. 등잔봉 사이에는 새득이봉(935m)봉이 솟아있다
정상은 펑퍼짐한 초원지대로 인접해 있는 새득이봉이나 가리산이 뾰족한데

비해 둥그스름해서 넉넉해 보인다.  

표식을 인식할 수 없는 등잔봉의 삼각점

등잔봉 정상의 모습

등잔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니 좌측으로 간벌지대가 보인다

가야할 새덕이봉은 짙은 박무에 휩싸여 있고...

박무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고...

잡목 지대를 지나오면서 나뭇잎의 빗물 때문에 다 젖어버린 바지와 신발

가리산 가는 등로는 보시다시피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홍천(춘천)지맥길에서 좌측으로 벗어나 있는 등골산의 모습

지나온 등잔봉의 모습

혹부리 영감에 세들어 사는 일엽초

안부(10:30)

안부에서 직진의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옆사면길로 홍천(춘천)지맥길은 계속된다

나리 삼형제

좌측 능선은 계속되는 암릉구간이다

반갑소이다... 오늘도 만나는군요

계속되는 옆사면길

안부(10:48)

초롱이꽃(꽃말:감사)

초롱꽃의 전설

하루에 3번 종을 치는것이 일생의 업인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 대신 전쟁에 나가서 부상을 입은 뒤 지금까지 종만 쳐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종소리에 맞추어 일상의 생활을 잘해 나갔고
종을 치는 그를 무척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마을에 마음씨 나쁜 원님이 부임하여
종소리가 시끄럽다고 종을 못치게 하였다.
마지막 종을 치던 날 종치기 노인은 눈물 때문에 높은 종각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다음해 봄, 그의 무덤에서 종처럼 생긴 초롱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계속되는 옆사면길을 마무리하고 암릉구간을 올라서니...

등로 아래로는 고비나물 군락지가 보이고...

등골산 갈림봉(10:55)
좌측으로는 휴양림 2.5km라는 이정표가 서있는데 아마도 가리산 휴양림을 말하는 모양이다

조금전 등잔봉에서 올라오며 보이는 등골산까지는 1.3km인데 왕복이면 곱배기... 그러면

넉넉잡고 1시간이상 소요된다고 봐야하니 그냥 입맛만 다시고 가리산으로 향한다

거기다가 초반부터 35분이란 긴 시간을 쓰잘때 없는 곳에서 낭비했으니...

가리산 휴양림 갈림길에서 가리산가는 길부터는 제도권 등산로라서 등로는 아주 좋다

새덕이봉(937m11:00)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와 천현리의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홍천과 춘천의 경계를 이루는

새덕고개 위에 있으며 멀리서 보았을 때는 꽤나 뾰족한 봉우리였으나 정작 봉우리

정상은 가리산 휴양림에 올라오는 뚜렸한 임도에 있어서 봉의 높이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무심코 걷다가는 표지기를 놓치기 쉬운곳에 있는데 봉우리 옆에는 나무의자가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갈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삽고개(11:17)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를 잇는 고개로 가리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정표와 등산안내도, 그리고 고사목으로 만든 나무의자가

있으며 여기가 분명히 가삽고개가 맞는데  이정표에는 생뚱맞게 휴양림쪽 0.3km방향으로

가삽고개라고 해놨는데 처음 이곳을 찿는 산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 가삽고개를 고지도에는 “평내현(平內峴)”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국토지리정보원의 유래에는

홍천군 두촌면을 넘어 다니는 고개로 평내고개라 부름”으로 해놓고 고시지명은 ‘가삽고개’다

가삽이란 지명은 가리산 아래 있는 마을이라는 가협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하면서 산에서 처음 등산객을 만나는데  가삽고개 아래에 있는

가리산자연휴양림에서 등산객들이 꾸역꾸역 올라오기 시작한다

다시 가리산으로 향한다... 오름길에는 고사목도 만나고...

홍천소방서에서 설치한 구조 안내판도 만나고...

가리산으로 향하는 등로에는 고사목을 이용한 나무의자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물노리(勿老里)갈림길(11:30)

춘천시 북산면에 위치한 물노리는 소양강다목적댐이 있는 호수주변의 산간마을로.

북쪽으로 소양호가 위치하고, 물로리는 가리산의 북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양지말, 장촌말, 가삽, 참배나무골, 째작나무골 등이 있다.

장촌말은 이 마을이 조선시대때 장씨가 개간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가삽은 가협리()라고도 부르며, 가리산 밑에 있는 마을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

참배나무골은 이 마을에 큰참배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째작나무골은 마을에

자작나무가 많아서 붙여졌다고 하며 물로리는 무로골 또는 무로곡()이라 부른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소양강 선착장으로 통하는 길이라 그런지 등로는 상당히 뚜렸하다

갈림길(11:35)

좌측으로 가면 가리산 주봉(1봉)으로 가는 우회길이고 우측으로는 가리산

2.3봉으로 향하는 길인데 우측으로 가더라도 가리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가리산 2.3봉으로 가는길

오름길은 상당히 급경사이나 쇠파이프를 이용해서 걸으면 그리 힘들지는 않다

조금전에 내가 지나온 능선들

역시 산과 여인은 멀리서 봐야 이쁜 법

기구한 운명

2.3봉으로 가는 (11:40)

가리산 2봉에서 바라본 오늘 내가 걸었던 능선의 모습

가리산 3봉의 모습

좁은 암릉 등로에 강릉의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이 너무 많아서 3봉 가는 걸 포기한다

가리산 2봉 정상에서

가리산 2봉

죽어서도 도도함을 잃지 않는 고사목

전위봉에서 바라본 가리산 2봉... 가리산 큰바위 얼굴이라

부르는데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보니 진짜 그렇게 보인다

큰바위 얼굴의 유래

가리산 큰바위얼굴은 지금으로부터 250여년전인 조선조 영조대왕 후반기, 이곳 가리산이 소재한

두천면 천현리에 OOO씨 성을 갖는 OO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활달하여

공부를 잘했고, 틈틈이 가리산 정상에 올라 휴식과 책을 읽고 호연지기를 키워왔으며, 스무살 되던 해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판서까지 오르는 벼슬을 했다고 한다.

 

그후 OOO판서가 앉아서 공부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가리산 제2봉의 암벽이 조금씩 사람 얼굴을

띠며 변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산 큰바위 얼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의 소문이 전해지면서 지역에 사는 많은 청년과 선비들은 OOO판서가 했던대로

가리산 제2봉에 올라 학업과 휴식과 호연지기를 키우면서 많은 이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고 전해내려 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형들이

가리산 큰바위 얼굴을 찾아 기도하면 수능대박을 얻는 다는 큰바위 얼굴에 대한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형들이 가리산 제2봉에 올라 큰바위 얼굴에

전하며 기도하는 진풍경 속에 많은 등산객이 찾는 지역의 명소가 되고있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가리산 정상으로 향한다

가리산 정상가는 길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참조팝나무

가리산 정상 오름길에서 바라본 2.3봉

가리산 정상 이정표

가리산 정상 삼각점(△내평 11 / 1988 재설)

가리산 (加里山:1,051m:11:55)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화촌면, 춘천시 북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정상에 올라서니

주위의 산들을 다 조망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망무제이다... 바로 앞에는 가리산 휴양림이

보이고 뒤로 돌아보니 가뭄으로 인해 강수량이 확 줄어든 소양댐도 아련히 보인다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곡식을 쌓은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한다.

멀리서도 솟은 봉우리가 ‘뫼 산(山)’자처럼 세 개의 암봉으로 된 가리산은 남쪽에서부터

1,2,3봉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1봉이 가장 높은 정상이고 1등삼각점이 있다.

홍천군의 소개처럼 강원도를 가장 넓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그 말이 틀림이 없을 정도 전망은 뛰어나며 뾰족한 암봉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천군 가리산 휴양림 안내에는 이 약수를  “석간수가 샘솟는 신비한 암봉” 가리산 정상(1봉)

바로 아래 석간수 샘터가 홍천강 발원지라고 소개를 하는데 홍천강의 발원지는 춘천지맥 분기봉인

청랼봉 아래에 서석면 생곡면에 있는 미약골 골짜기가 맞다

새로 설치한 정상석

가리산 정상 맞은편 봉우리에 가리산 강우레이다 공사가 한창이다

가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현리(泉峴里)의 모습

천현리(泉峴里)는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의 동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산간지역으로

자연마을에는 평내, 새말, 모로골, 경수, 장여울 등이 있으며 장여울은 홍천강의 긴 여울

옆에 있는 마을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장여울은 장탄()이라고도 부른다.

평내는 마을 앞에 큰 냇물이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평천()이라고도 부르며

천현리는 샘재고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샘재 또는 천치()라 하다가 천현리가 되었다

가리산 정상에서 일반 등산객들은 좌측 전망대 바위에서 암릉으로 떨어져서

암릉 계곡을 따라서 가리산 휴양림쪽으로 내려가지만 지맥 산꾼들은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꺽어져 내려서야 하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정상에서 내려서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암릉계곡으로 내려선다

로프구간을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보이고...

암릉구간의 내려서 우측으로 우회한 다음에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선다

암릉사이로 뚜렸한 등로가 보이고...

등로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바닥이 마사토 지질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누워서 힘들게 사는 소나무를 지나...

암릉 사이를 곡예하듯이 지나는데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 한그루를 만난 다음에... 앞을 보니 집채만한 암봉이 보인다

암봉(12:25)

암봉으로 올라서니 굉장히 위험한 구간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안전한 길로 내려선다 

넘어진 나무 좌측으로 우회하며 내려서니...또다른 암봉이 나오고...

또다른 암봉 가운데를 통과하여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맞은편의 봉우리가 보이고 커다란 자작나무(?) 한그루 아래로 떨어지니 갈림길이 보인다

암릉 갈림길(12:35)

우측으로 가리산 정상 아래의 암봉으로 연결되는 지맥길 방향으로 선답자들의 흔적이 보인다

안부에서 직진의 암릉구간을 버리고 급하게 우측으로 꺽어진다

급하게 꺽어진 곳에서 만난 선답자들의 시그널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편한길이 이어지고 이곳부터는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는

호젓한 길이 계속되고 등로옆 조금 넓은 곳에서 나홀로 조촐한 점심밥상을 펼친다

밥상을 펴면서 땀과 비에젖은 옷과 헤어밴드를 스틱에 끼어서 말리고...

조촐한 범여의 점심밥상(12:50~13:20)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선다

등로 좌우로는 앵초의 군락지가 펼쳐지고...

가리산 능선 아래는 철쭉 군락지가 많이 보인다

암봉(13:35)

등로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춘천시 북산면의 산그리메

조그만 암릉구간에서 우측으로 꺽어진다

능선분기봉(13:40)

능선 좌측으로는 간벌지역이 나오고...

참으로 먼데서 오셨습니다

집채만큼 큰 암릉도 만나고...

Y능선 분기봉(13:48)

우측의 뚜렸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꺽어져 내려서니...

벌거숭이 무명묘지 한 기를 만나고...

혹부리 영감(?)

낙엽이 수북한 등로는 어제내린 비로 인해 상당히 미끄럽다

광산골 임도(14:00)

등로에서 빠져 나오니 마치 골프장에 나온것처럼 넓은 잔디밭이 보이는데 자세히보니

넓은 임도인데 지도상에 나오는 광산골 임도이다... 우측으로는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쪽

소양강 선착장으로 가는 길인듯 싶고 좌측으로는 동면 품걸리 윗광산골이다

예전에 이곳에 중석(텅스텐)광산이 있어서 광산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행정구역을 나눌땐 능선을 기준으로 나누기에 좌측은 홍천군 화촌면이

되고 우측은 춘천시 동면이 맞을듯 한데 이곳은 잠시 화촌면이 아닌 좌.우가 북산면이다

 

품걸리는 본래 동산외일작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상품곡리 일부와  말걸리,

판향리를 병합하여 품곡리의 품곡리의 ‘품(品)’자와 말걸리의 ‘걸(傑)’자를 따서 말걸리가 되었다

가리산 서남쪽 아래 해발 650m~700m에 위치한 지역으로곳으로 광산골, 삼년골, 늘목마을 등이

있으며 생업으로 호박농사와 산나물 재취를 주로 하고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서니 전기와 전화선이 지나는 전봇대가 있고

임도를 지나면서부터 좌측은 가리산 정상부터 같이 해온 홍천군 화촌면과

이별을 하고 좌.우 모두 온전히 춘천시 동면의 능선을 걷는다 

희미한 능선을 따라서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무명봉 하나를 지나서 능선 좌측으로 살짝 꺽어졌다가 우측 능선으로 간다

거센 잡목의 뚫고 봉우리에 도착하니 삼각점과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안내판, 물안봉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물안봉781.1m:14:15)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와 동면 품걸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은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국립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안내판과 4등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을뿐 별다른 특징이 없다

선답자들의 시그널과 서래야 박건석님께서 ‘물안봉’이라는 지명의 코팅지만 보이는데 개념도상에는

지명은 없고 781.1봉이라 기록있는데 박 선생님께서 물노리 안쪽에 있는 봉우리라 ‘물안봉(物內峰)’이라

명명하셨나 보다 (범여의 생각 中에서)

물안봉 정상 삼각점(△내평 427 / 2005 복구)

물안봉 정상의 모습

물안봉 정상에서 무성한 철쭉 군락지를 빠져나오니 직진의 등로에서 좌측으로 꺽어진다

광산골 윗쪽인듯한 능선 좌측에는 잣나무 단지인데 진한 잣나무의 향기가 뿜어 나온다

잣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리산은 조금씩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740봉(14:30)

잣나무 군락지

740봉부터는 잣나무를 간벌한 다음 아무렇게나 버려둔 잣나무들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

폐헬기장(12:40)

등로 아래로 보이는 삼년골 마을(춘천시 동면 품걸리 소재)

삼년골 마을위의 등로를 지키고 있는 나무

늘목고개로 향하는 길

늘목고개로 내려선다

늘목고개(567m:14:50)

춘천시 동면 품걸리 늘목마을에서 삼년골 넘어가는 고개로 Y자형태의 넓은 임도가 있다

고지도에는 판항현(板項峴)으로 표기되어 있고 판창고개, 늘묵고개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으며 임도 삼거리 갈림길에 좌.우측 모두 춘천시 품걸리에 속하는데 우측은 비포장이다

고개에서 좌측 임도 옆으로해서 급경사의 오르막 능선으로 오른다

무명봉(15:03)

늘 맥산행을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항상 힘든곳은 몇고비 거친다

산행을 시작한 지  6여시간이 가까워지니 슬슬 피로도가 몰려오는데

늘목고개에서 코가 땅에 닿을만큼 급경사를 치고 오르니 또 급경사가 나온다

능선 좌측 벌목지의 모습

조금전 지나온 삼년골의 모습도 보이고...

오늘 내가 가리산에서부터 지나온 등로의 궤적

또한번 급경의 오름이 시작되고...

무명봉(15:25)

2번째 무명봉에서 다시한번 용을 쓰며 올라서니...

군 교통호가 나오고...

820봉(15:50)

늘목고개에서 이곳까지 오는데는 상당히 힘이들었다

그 자리에 주저않고 싶을 정도인데 다행이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길로 지맥길이 연결되는데  820봉 정상은 벙커봉이라 정상으로 오를 수 없다 

우측으로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등로 아랫쪽은 갈참나무 군락지이고 등로는 미역줄기 나무들이 있지만 등로는 뚜렸하다

890봉(16:05)

900봉(16:12)

790봉(16:30)

조그만 무명봉을 계속 오르내리는데 등로는 유순하지만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다

등로 가운데는 멧돼지똥이 보이는데 나무로 위장한 올무들을 많이 설치해놨다

안부(16:45)

조은산님께서 711봉이라 칭한 곳을 지납니다

안부(16:50)

안부 좌.우쪽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데 조은산님의 자료에 따르면

옛지도에는 여기가 ‘사오랑치’이나 현지도에는 지맥을 벗어난 북서쪽에 ‘사오랑고개’가 적혀있다.

어쨌든 북쪽 아래 사오랑 마을이 있기는 하다. (조은산님 블로그 자료 인용) 

계속되는 철쭉 터널

754.9봉(17:00)

754.9봉 삼각점(△내평311 / 2005복구)

참으로 곱다

가락재로 향하는 등로에서 10개도 넘는 올무를 만난다

너무나 늙어버린 곰취

730봉(16:15)

730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락재 방향으로 향한다

가락재로 향하는 등로는 유순하다

699.5봉(17:35)

699.5봉에서 90도 방향으로 우측으로 꺽어서 내려서니 간벌한 잣나무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등로는 잘 보이질않지만 저멀리 보이는 이동통신 중계탑을 포스트로 잡아 걷는다

가락재 터널위에 있는 이동통신 중계탑잣나무 군락지(17:37)

잣나무 군락지로 내려서니 임도 사거리인 가락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락재(加樂峙:582m:17:40)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걸리와 춘천시 동면 상걸리에 있는 고개로 엄청나게 넓은

삼거리 임도가 있는데 이고개 아래  가락재 터널이 생기기 전의 홍천에서 춘천으로

넘어가는 옛 도로이다

 

동쪽은 홍천군, 서쪽은 춘성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춘성군은 1992년에 춘천군이 되었다가

1995년 춘천시에 흡수통합되었으니 이 간판이 선지는 10년이 더 되었겠다.

옛지도에도 加樂峙로 표기되어있고, 고개의 풍치가 좋아서 넘는 사람에게 즐거움과

흥을 준다하여 가락재라는 그럴듯한 유래가 있다.  

가락재에서 좌측의 임도롤 내려서면서 가락재 터널이 있는 56번 국도로 향한다

56번 국도(17:55)

가락재 터널이 있는 56번 국도에 내려서니  이곳이 가락재라고 표기되어 있고

춘천과 홍천을 잇는 56번 국도가 지나는 가락재 터널이 있는데 이곳의 지표가

660m 라 표기되어 있다... 669.5봉에서 20분동안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왔는데 이곳이 660m라니...

참으로 개념없는 표시판이다... 이곳의 실제 고도는 448m라고 한다

가락재 터널 앞에 도착하여 완주했다는 안도감에 희열을 느끼면서 마지막

남은 물을 마시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춘천으로 갈 방도를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히치를 시도하지도 않았고 베낭을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1톤 트럭 한대가

내 앞을 지나서 터널 안쪽으로 들어가려다가 후진을 하여 내 앞에 와서 서더니만

왜 그리 앉아 있느냐고 하는게 아닌가.. 속으로 별 시비를 다 그네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는데 차량을 있느냐고 묻길래... 혼자서 산행을 하는 산꾼이라

차량은 없고 이곳에서 춘천가는 차량을 상대로 히치를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하니

자기가 지금 춘천으로 가니 타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게 웬 떡이야

베낭 정리도 못하고 트럭 적재함에 베낭을 올려놓고 차에 올라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자기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다니지 않는다고 하면서 위험하니 조심하란다

서울에서 30년정도 살다가 이곳 춘천으로 이사를 온 지가 7년이 되었다고 하면서

홍천군 내촌면에 조그만 텃밭이 하나 있는데 어제 비가와서 밭에 갔다오는 중이란다

나하고 비슷한 연배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춘천역에 도착한다

하도 고마워서 막국수라도 한그릇 대접하고 싶다고 하니 한사코 사양하면서 그냥 가버린다

정말 고맙습니다... 복받을깁니다

춘천역(18:25)

교통이 불편한 가락재에서 고마운 貴人 덕분에 춘천역까지 편안하게 도착한다

춘천역에 도착하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기에 예전에 도솔지맥 졸업 쫑파티를

했던 막국수집에 들려서 막국수 한그릇에 션한 맥주 1병으로 허기를 면한다

하도 허겁지겁 먹으니 쥔장 아줌마가 배가 너무 고팠던 모양이죠 하면서 사리를

추가로 조금 더주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덕분에 맥주 한병을 더 축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19시 03분발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