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파로 멈춰버린 범여(梵如)의 발길
☞산행일자: 2016년 1월 23일~24일
☞산행날씨: 흐린 날씨에 혹한에다 강한 바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1km / 6시간 50분소요
☞참석인원: 인연있는 산우 5명과 함께
☞산행코스: 한천-갈림길-사방댐-각호골-배거리 갈림봉-각호산 갈림길-무명묘지-민주산장 갈림길
무명봉-물한계곡 갈림길-대피소-민주지산-속새골안부-민주지산 오르길-석기봉 오름길
구름다리-잣나무숲-삼도봉 갈림길-물안계곡-황룡사-한천주차장
☞소 재 지: 충북 영동군 상촌면, 용화면 / 전북 무주군 설천면
새해 들어서 자꾸만 도시화로 인해 없어져가는 한남 9지맥을 집중적으로 타다보니
산다운 산을 걷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6년전 낙동정맥과 호남정맥을 같이 걸었던
인연있는 山友들이 겨울산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을
종주한다고 하여 2월말까지 끝내기로 계획했던 한남 9지맥을 잠깐 멈추고 동참한다
사실 이곳은 산이 너무나 장쾌하고 겨울에 눈이 많은 지역에다 전망이 너무 멋진 곳이라
떠나기 전부터 설레는 그 맘... 생각만해도 짜릿한 전율에 미칠 지경이다
이번주는 일주일내내 서울의 기온이 영하 14~5도를 오르내리는 한파로 움추린
가슴을 펴기위해 서울을 출발하는데 내일(24일)이영하 18도... 최고로 추운 날씨란다.
토욜에 사무실 업무를 일찍 종료하고 집에와서 서둘러 베낭을 챙겨 영등포역으로
가려고 아파트 대문을 나서는데 울 딸이 이 추운데 산에가는 아빠를 전혀 이해를 못한다
걱정스런 말투로 ‘아빠 안가면 안돼’...‘응 가야돼’ 대답을 하고 나서지만 조금은 미안하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오랫만에 만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플렛홈으로 향한다
이번 산행구간 지도
영등포역(23일 15:20)
생각보다 일찍 영등포역에 도착하는데 날씨는 보통 추운게 아니다
잠깐 사이에 손이 시리울 정도이다... 잠시후에 동료산꾼들이
도착하여 오랫만의 해후라 그런지 다들 살갑게 인사를 나눈다
서울발→해운대행 열차(16:38)
영등포에서 16시 3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충북 영동으로 향한다
서울에 출발할 때에는 날씨가 쾌청하였는데 천안을 지나면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영동역(19:10)
영동역을 빠져나와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물한계곡으로 향한다
영동읍을 지나 매곡면으로 접어드니 눈은 그쳤지만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1시간 가까이 가슴 조이며 빙판길을 달려 미리 예약한 민박집으로 향한다
나그네 민박(20:05)
민박집에 도착하니 손님이라곤 우리 일행뿐이다
하기야... 이 추운 날씨에 민박을 하고 이른 새벽에 올라갈 산꾼이 몇이나 있겠나
찌게와 함께 저녁식사... 거기다가 오랫만에 만난 산꾼들과 거하게 술한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드는데 민박집은 서비스가 엉망이다
난방은 심야전기라는데 2시간 이상이 지나도 냉골이고 거기다가 방도 아닌
식당바닥에서 자란다... 이런 씨벌.. 호통을 쳤더니만 다른 방을 준다
비수기에도 이런데 성수기에는 얼마나 횡포를 부릴까
쥔장이란 자가 젊은 친군돼... 얼마나 넝글넝글한 지...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은 곳이다
민박집 문을 나서다(06:50)
새벽 5시에 일어나 동료산꾼 MK 쉐프가 만든 청국장에다 햇반을 데워 거하게 식사를
마친 다음에 06시 50분에 민박집 문을 나서는데 새벽의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아랫쪽이 바람이 불지않아 그나마 추운 느낌이 들지 않으나
잠깐 사이에 사진 한 컷 찍으려고 장갑을 벗는데 금방 손이 얼어 버린다
각호골로 향하는 등로에 접어든 다음에 우측으로 꺽어지는 아직도 주위는 어둡다
오늘이 음력 섣달 보름인데 달이 저물어서 어둡나..
6월경에 오를 각호지맥 첫구간에는 저 집에서 자야겠다
종점 민박집의 모습
사방댐(07:05)
생각보다 그리 눈이 많아 보이이질 않는다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을 밟아보는 느낌이다
각호골
각호골로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올라야 배거리봉을 지나 각호산으로 오르는데 급경사에다가
눈이 많이 쌓여있고... 거기다가 오늘 대장을 맡은 마칼님이 좌측의 편한 임도로 가야
한다기에 내가 리딩도 아니고 넘 추워서 지도를 꺼내기도 싫어서 무작정 따라 갔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등로는 사라지고 계곡을 따라 무작정 치고 오르는데 어찌나
추운지 손가락은 빠지는 느낌이고 코는 감각이 없다... 2년전 소백산에의 동상의 휴유증이
지금 나타난다...잠시후 동행한 온누리님께서 ‘범여님 코가 이상해요!’ 하는게 아닌가
안경 때문에 코 마스크를 안썼더니만 코가 얼어버린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안경을 벗고 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을 치고 오르다가 겨우 등로를 만나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선다
각호산 갈림길(08:45)
천신만고 끝에 십자로 갈림길에 올라서니 능선 정상이라 그런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데 각호산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4명만 각호산으로 향하고 온누리님과
나는 각호산을 포기하고 서둘러 민주지산으로 향한다
어차피 나야 각호지맥 첫구간을 해야 하기에 이 추운데 개고생할 일 있나
민주지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각호산(角虎山)의 모습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으며 정상은 두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어 민주지산쪽에서 보면 소뿔 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하며 배걸이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이 길... 바람의 영향인지 능선의 등로에는 무릎까지 빠질 정도의 눈이 쌓여 있다
러셀을 하면서 산행을 진행하는데 엄청나게 추운 날씨에 강한 바람 때문에
산행 속도는 자꾸만 더뎌지고... 현재 이곳의 기온은 영하 24도정도...바람은 풍속 17m/sec
세찬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35도 이상은 될듯싶다... 그러나 차가운 공기는 참으로 상쾌하다
무명묘지
등로 가운데에 묘지 한기가 있는데 저 분은 참으로 평온해 보인다
갈림길(09:1)
좌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데 아마도 물안계곡으로 이어지는 등로인 모양이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내려서니 약간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데 이곳에서 맹추위를 피하면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곳은 띠지들이 무수하게 많이 보이는데 유난히 경상도 산악회 것이 많이 보인다
김해 백두산악회, 토요 산악회는 많이 보이는데 백곰아우님과 손회장님의 김해등산클럽 것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금남정맥 길에 만났던 홍길동 아우님도 김해 백두사랑 산악회
소속인데 요즘도 이 범여처럼 전국의 맥길을 헤매고 있겠지...ㅋㅋㅋ
온 천지가 눈 세상이다... 그런데 아쉽다면 강한 눈보라로 인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속새골갈림길(09:25)
또다른 갈림길을 지나는데 이제는 손가락이고 발가락이고 너무 추워 감각이 없다
물한계곡 갈림길(09:38)
동행한 온누리님
늘 배울것이 많은 롤모델을 삼고 싶은 분이다
어차피 민주지산까지는 가야하기에 걷고 또 걷는다
민주지산 무인대피소(10:10~12:05)
민주지산 정상에서 400여m 떨어진 지점에 국내 유일의 무인대피소가 있다.
국립공원 지역도 아닌 곳에 이런 시설이 세워진 것은 그만큼 이 대피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피소는 영동군이 민주지산 일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 11월에 지은 것이다.
단층 8평 규모의 소형 목조 건물로, 내부에 난방이 가능한 페치카와 넓은 평상이 설치되어 있고
비상시 화목 조달을 위해 톱을 비치했고, 소화기와 물 등을 준비해 두었으며 대피소 20m
아래에는 간이화장실 1동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 대피소은 많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8년 4월1일, 천리행군을 하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흑룡부대원들이 산악에서 갑자기
몰아친 추위 속에 탈진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사고는 나흘 전 충남 청양 칠갑산을 출발해 계룡산과 속리산을 거쳐 대마산에 이르는 9박 10일간의
대대 전술종합훈련에 나선 특전부대원들이 해발 1242m의 민주지산을 넘을 때 일어났다.
사고 부대는 1일 오후1시 전북 무주를 출발, 20㎞를 3시간 동안 강행군한 끝에 민주지산 정상부근에
도착해 야영에 들어갔다...그러나 밤이 되자 야영지에는 기후가 급변하면서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닥치고 낮부터 내리던 비는 폭설로 변했다.
사고당시 현장은 이미 30㎝가량의 폭설이 내린데다 초속 40㎞의 강풍으로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해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한 기상상태였고, 출발 때부터 계속 쏟아지는 빗속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 데다 갑작스런 강추위로 탈진증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헬리콥터조차
뜰 수 없는 악천후로 구조작업이 늦어지면서 결국 대위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1명 실종, 6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조사에 착수한 육군은 “16일부터 계속된 훈련으로 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된데다
지옥훈련과정인 천리행군도중 악천후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저체온증을 유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사인은 탈진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갈라지는 열상과 간기능저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한복과 야영장비, 응급의약품 등 산지야영에 대비한 충분한 대비 없이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했던 지휘관의 과실도 드러났고 기상악화로 첫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산악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예정된 집결지로 모이도록 하는 훈련을 강행해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무인인대피소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온누리님과 단 둘이다
얼마나 날씨가 춥기에 대피소안의 날씨도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대피소 안에는 낫과 삽이 있고 난로가 있어서 대피소 주위로 다니면서
나무를 짤라와서 휴지로 불쏘시개를 하여 불을 지피고 난 후 30여분정도 있으니
몸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다... 1시간이 조금 지나자 각호산으로 향했던
동료산꾼들이 돌아왔고 잠시후 몸을 녹이려는 등산객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우리 일행은 난로앞 따끈한 자리에서 떡라면을 끓여서 4홉들이 소주 2병을
게눈 감추듯 깔끔하게 비우고 2시간의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처음 기획했던 각호산에서 삼도봉까지의 종주를 포기하고 민주지산만
찍고 속새골로 하산하기로 결정을 한다
대피소 입구 이정표(12:10)
민주지산 오르면서 뒤도돌아 본 각호산 방향
휘몰아치는 北風寒雪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드디어 민주지산 정상에 오른다
민주지산 정상의 1등 삼각점(영동11 / 2013재설)
민주지산(珉周之山:1,242m:12:20)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상 삼도봉에서 가지를 친 민주지산은 추풍령(秋風嶺)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라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루는데, 산의 북쪽에는
각호산(角虎山, 1,202m)이, 남동쪽에는 삼도봉(三道峰, 1,177m)이 솟아 있다.
현 지형도에는 眠周之山 1,241.7m, 조선지형도는 岷周之山이다. 잠잘 면(眠)에 두루 주(周)
네이버 백과사전은 '珉周'로 '옥돌 민'자를 썼으며,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岷周'로 '산 이름 민' 자를 썼는데
산세가 민두름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무주)에는 “무풍 북쪽 15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여지도서」(무주)에는 “삼도봉에서 뻗어 나오며, 관아의 동쪽 50리에 있다” 고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백운산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흰구름이 늘 끼여 있다고 하여 이름 한 것이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민주지산(珉珠地山)은 용화면 안하동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헌에 따라 '민주지'의 한자 표기가 달랐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민주지산(岷周之山)'이
기록되어 있으며, '민주산(珉周山), 민주지산(珉周之山)'이란 다른 이름도 소개하고 있다.
민주지산의 남쪽 사면은 무주군 설천면으로 무주 남대천(南大川) 유역에 속한다.
동쪽과 북동쪽 사면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으로 초강천(草江川) 유역에, 서쪽과 북서쪽
사면은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으로 무주 남대천의 지류인 용화천(龍化川) 유역에 속한다.
이와 같이 민주지산 전체는 금강의 집수구역(集水區域)이 된다.
민주지산은 무주 구천동에 가까우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에 오르는 방법으로는 황간을 경유하여 상촌면 물한리 한천마을에서 옥소를 지나
쑥새골로 진입하는 방법과 영동을 경유하여 용화면 조동리 상촌마을에서 각호골을 지나
고자리재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물한리에서는 감자·고구마·감·산약초 등이 많이 생산된다
동료산꾼들과 정상에서
민주지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에 인기순위 32위에 드는 산으로
전라·충청·경상 삼도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민주지산은 먼 옛날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대였으며 산세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크게 험한 곳이
없는 민주지산은 특히 봄철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꽃으로 유명하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인증샷
민주지산은 산 이름 때문에도 관심을 끌지만 그러나 왜 민주지산으로 불리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력은 없다.
한자로 쓰는 ‘민’자도 제각각이고 네이버 등 포털에도 ‘민(珉)’‘민(岷)’ 등이 혼용되어 있다.
예부터 지역 주민들은 이 산의 산세가 민두름하다 하여 ‘민두름산’이라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 때
한자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등 기타 문헌에는 ‘백운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도 있다
민주지산의 뜻 풀이를 ‘산 중의 산’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관동산악연구회의 유정열 씨는 “산맥, 산이름을 뜻하는 민(岷), 두루 주(周)자를 쓴
민주지산은 첩첩산에 둘러싸인 산 중의 산이라는 뜻이다.
정상에 올라보면 이름 그대로다. 사방이 산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민주지산은 산만을 품고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짐승들과 꽃, 나무, 그리고 사계절 이 산을 찾는 등산 애호가들이 있다.
그래서 민주지산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세 또한 부드럽고 덕스럽게 보여 모든 것이 민주적인 산으로 느껴진다”고 남다른 해석을 덧붙였다.
민주지산은 이름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산으로 봄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엔 원시림과 물한계곡이 무더위를 식힌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불타고 겨울엔 설경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삼도봉과 석기봉 방향의 모습
겨울의 멋진 장관이 연출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북풍한설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민주지산 바로 아래에 있는 속새골 갈림길의 모습
저 너머로 석기봉, 삼도봉, 백두대간 능선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지만
북풍한설의 심한 눈보라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서있기 조차 힘들만큼
추운 날씨에 삼도봉까지의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물한계곡의 모습도 안보이기는 마찬가지
속새골갈림길(12:25)
너무 추워서 석기봉, 삼도봉 방향은 쳐다도 보질않고 무조건 속새골로 내려선다
내려오는 길에 민주지산 오르던 등산객들이 가던 길을 포기하고 비닐쉘터에 판을 벌리고 있다
갈림길(13:00)
조그만 개울을 건너니 좌측으로 오름길이 나오는데 이곳으로
오르면 각호산에서 무인대피소 가기전에 만났던 갈림길로 오르는 등로이다
내려오는 길에 술판을 벌리고 있는 등산객에게 소주 3잔을 얻어 마신다
이 분들은 고향이 목포인데 서울, 창원, 목포에 사는 친구들이 모여 민주지산 가는 길이란다
그 바람에 소주도 참이슬(서울), 조은데이(마산), 잎새주(목포) 한잔씩 먹고
귀한거라고 하면서 썩은 냄새가 풍기는 목포 홍어 한 점을 얻어먹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석기봉갈림길(13:10)
민주지산을 가장 빠르게 오르는 등로이다
멋진 나무다리가 있는 내려오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삼도봉 갈림길(13:20)
이곳에서 물한리 주차장으로 향한다
7년전 백두대간 북진길에서 한번 걸었던 길이라 낯설지는 않다
이곳부터 우측으로는 계곡의 상수도 보호를 위해 쳐놓은 펜스를 따라 편하게 걷는다
황룡사로 향하는 출렁다리
황룡사 삼성각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으로전각은 보통 사찰 뒤쪽에 자리하며, 각 신앙의 존상과 탱화를 모신다.
삼성을 따로 모실 경우에는 산신각·독성각·칠성각 등의 전각 명칭을 붙인다.
삼성을 함께 모실 때는 정면 3칸, 측면 1칸 건물을 짓고 따로 모실 때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건물을 짓으며 산신(山神)은 한국의 토속신 산신령에 해당하는
호법선신으로 산신이라는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난다.
삼성각 탱화
인격신으로서의 산신은 나이 든 도사의 모습이고, 호랑이는
대부분 산에 위치한 사찰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성은 천태산(天泰山)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독성(獨聖)·
독수성(獨修聖)이라 불린 나반존자(那畔尊子)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수독성탱(修獨聖幀)·나반존자도(那畔尊者圖)라는
독성탱화(獨聖幀畵)를 모시며 그림은 천태산과 소나무·구름 등을 배경으로
희고 긴 눈썹을 드리운 비구가 오른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한 모습이다. 때로는 독성 외에 차를 달이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동자와 문신(文臣)이 양쪽 협시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칠성은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북두칠성을 뜻하며,
본래 중국의 도교사상과 불교가 융합되어 생긴 신앙이다.
대개는 손에 금륜을 든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으로 하여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좌우에 협시로 둔다
황룡사 대웅전(13:30)
추운 날씨탓인지 대웅전은 굳게 닫혀있어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마당에서 선 채로 저두삼배의 예를 올린다
관음전
다른 사찰의 산산각 만하다
황룡사 창건 연기문
「잡보장경」은 모두 10권으로 5세기 말에 원위(元魏)의 길가야가
담요와 함께 한역한 경전으로, 121가지의 짧은 설화로 이루어진 경전이다.
그 내용은 주로 복덕을 지을 것과 계율을 수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 경전은 나선 비구와 밀린다왕이 토론한 이야기와 카니시카왕과 마명보살 등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점이 다른 설화문학류 경전에 비해 특이할 만한 점이다
물한계곡의 모습
물한계곡(勿閑溪谷:13:40)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계곡으로 물이 많아서 붙은 이름으로 물이 차다해서 붙여진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약 20㎞를 흐르는 깊은 계곡으로, 삼도봉(1,176m)·석기봉·각호산(1,176m)·민주지산(1,242m) 등
1000m고지급 산 4개를 아우르고 둘러싸여 있어 계곡의 물이 풍성하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끝없이 흐른다
대동여지도의 勿困의 困(곤)은 閑(한)의 약자로 보이고, 勿閑 지명이 표기된 옛 지도도 여럿이다.
안내판에 표시된 계곡 이름만 미니미골부터 은주암골, 무지막골, 쪽새골, 배나무골, 보리밭골, 각호골까지
일곱이니 물이 많기도 하겠다
황룡사를 지나 나그네 민박집에서 옷가방을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2분정도
늦은 바람에 13:50분 버스는 영동역으로 출발해 버리고... 다음 버스는 16시 20분이란다
하는 수 없이 식당에서 동료들과 술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영동군 농어촌 버스 시간표
물안2리 버스 정류장(16:10)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10분전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16시 20분 버스를 타고 영동역으로 향하는데 추운 날씨탓인지 버스에 히터가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냉방차이다... 추워도 너무 춥다
영동역(17:25)
영동역에 도착하여 50여분을 기다린 끝에 영동발 영등포역 입석 버스에 오른다
영동역 입구에서 범여
영동발→영등포발 무궁화호 입석표
몇십년만에 찾아온 혹한기 산행이라 무척이나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묘미는 있었다... 그리고 두다리로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지...
난 동료산꾼들과 작별인사도 못하고 수원역에서 내려 분당선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민주지산 가는 교통편
서울에서 출발시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기차는 서울역에서 영동역까지1일25회 운행되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영동행 고속버스는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1일4회 운행하며2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이밖에 대전이나 무주,청주,김천 등지에서 영동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자주 다닌다.
문의 영동시외버스터미널 043-74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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