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달을 말할 때 같은 달이지만 처음 초승달이었을 때는 밝게 비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름달이 되면 온 세상을 환히 비출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의 업장도 기도나 정진을 통해서 씻으면 씻을수록 소멸되어 밝음을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의 업사상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인과의 법칙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의 하나가 인과의 법칙입니다.
그것은 인과응보로 바꾸어 말할 수 있는데 선인선과(善因善果)라 하여 선한 인연을
심으면 선한 과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데도 인생이 평탄하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과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도 선의 열매를 맺기 전에는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은 후에는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는다.
악의 열매가 익은 후에는 악한 사람은 반드시 화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하는 데도 어려운 삶을 살게 되고 악한 일을 하는 데도 잘 사는 경우를 봅니다.
그것은 좁고 짧은 안목으로 보아 그렇습니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우물물이 숭늉이 되려면 여러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착한 사람도 어려운 일에 처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업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자인데도 과거에 벌어 놓은 돈이 있으면 그가 현재에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놀고만 있다면 언젠가는 저축한 돈이 바닥이 날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현재 수백만원씩 벌어들이는 사람도 과거에 빚이 있다면
그 사람은 누적된 과거의 빚을 갚기에 급급할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은 그와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보배창고에 공덕을 계속 쌓아둔다면 언젠가는 선한 과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현재가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인과의 법칙에 대한 선한 공덕으로 인해
녹아내리기를 항상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름진 땅에 씨앗을 뿌린다면 반드시 좋은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정성껏 공들이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나 그곳에도 언젠가는 열매와 꽃이 필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의 업의 밭이 어떤 당인가를 인과의 법칙에 입각하여
비추어 보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더한층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은 부처님께서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단지 진리로 가는 길을 깨달아 터득하신 분이며,
그래서 진리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안내자일 뿐입니다.
인생에서 실패 하거나 곤란을 겪더라도 결코 부처님을 비난하거나 가르침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의 업장만 더욱 두텁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과법칙의 이치를 깨닫고 매일매일 부처님이라고 하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추어 보고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리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한 나라에서 시행되는 법은 평등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인과의 법칙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그 법칙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진리이기 때문에 평등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칭송하는 구체적인 게송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천룡중성동자호(天龍衆聖同慈護)
백천삼매돈훈수(百千三昧頓勳修)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
수지심시신통장(受持心是神通藏)
처음의〈천룡중성동자호〉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에 있는 천산 사람들과 용,
그리고 여러 성인들이 함께 자비로써 보호한다'는 뜻이 됩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이 너무 훌륭하니까 주위의 성인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위에서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백천삼매돈훈수〉는 '백천 가지의 온갖 삼매를 한꺼번에 닦는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갈등이 생기지 않고 일념으로 해야 합니다.
승가에서는 '전기생(全機生) 전기사(全機死)'라고 하여 살 때도 철저히 살고, 죽을 때도 철저히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뿌리까지 철저히 되면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훈〉이라고 하는 것은 향을 피워 놓고 오래 앉아 있으면 그 향기가 몸이나 옷에 서서히 배어드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이 말은 곧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차츰차츰 수행이 샇여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백천삼매〉는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과 하나가 되어 마음을 비우고 철저히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결국 〈백천삼매돈훈수〉는 관은 대비주를 철저히 일념으로 독송하면 온갖 수행이
한꺼번에 닦여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일마다 걸림이 없이 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업장이 소멸되고 여러 성인의 보호 아래 수행이 닦여진 연후에야 가능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거듭 강조했듯이 『천수경』에서 관세음보살이 상징하는 것은 대비주인데,
이것을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불법, 곧 정법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지신시광명당〉을 해석하면 '관세음보살의 대비주를 몸에 지니면
그것이 곧 광명의 깃발이 된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흔히 경전에 대한 공덕을 말할 때 서사(書寫), 수지(受持), 독송(讀誦) 이 세가지를 일컫는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첨가하여 위인연설(爲人演說)을 할 수 있다면 최상의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서사란 경전을 베껴 쓰고 출판하는 것을 말하며, 수지란 경전을 몸에 잘 지니고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 독송은 읽고 외우는 것을 말하며, 위인연설은 남을 위해 경전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경전을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데 거기에다 남을 위해 한 구절이라도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최상의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전을 대할 때, 이 네 가지 중 최소한 하나는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 佛 敎 ♣ > 經典講解'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수경 강해 22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6) (0) | 2021.03.29 |
---|---|
천수경 강해 21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5) (0) | 2020.05.01 |
천수경 강해 19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3)| (0) | 2019.12.14 |
천수경 강해 18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2)| (0) | 2019.09.27 |
천수경 강해 17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1) (0) | 2019.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