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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천수경 강해 22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6)

by 범여(梵如) 2021. 3. 29.

엄밀히 말하자면 경전은 바로 부처님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정신, 부처님의 마음, 부처님의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경전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법을 만나다고 할 때 가장 이상적인 만남이 바로 경전의 가르침을 통해서 부처님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만남이 곧 서사, 수지, 독송이며, 거기에 위인연설까지 더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복을 짓는 일인 것입니다.

여기서 '수지'라고 하는 것은 관세음보살의 대다라니를 수지하는 데서 한 차원 높여서 불법,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니는 것을 뜻합니다.

 

또 〈광명당〉이라고 하는 것은 불법을 수지하는 그 자체가 바로 광명의 깃발을 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불법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둠이란 없으며 더 이상의 고통이나 번뇌, 근심, 걱정, 문제거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광명은 바로 희망차게 밝게 사는 삶 자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삶의 부정적인 것, 온갖 고통, 뒤엉킨 상황들은 광명의 반대 의미로 어둠, 혹은 무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법(佛法)을 지닌 사람은 마치 태양을 항상 몸에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불법을 마음에 제대로 지닌 사람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그 밖의 어떤 관계에 있어서도

고뇌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삶도 죽음도 더나 있는 본래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믿음과 이해, 그리고 자신감에 찬 확신이 섰을 때 비로소

불교를 믿고 이해한다는 할 수 있습니다.

불교교리를 잘 알고 염불이나 한문을 많이 안다고 해서 불교를 이해한다는 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 개개인의 본성은 관세음보살이나 부처님의 능력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도 부처님과 똑같은 능력과 공덕과 빛과 진리 덩어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은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자신도 부처님과 똑같은 광명과 영원한 생명 덩어리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무량한 생명과 한량없는 공덕이 곧 자기 자신 속에도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곧 불법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인간이 발견한 숱한 것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부처님께서 모든 인간들에게는

똑같이 영원한 생명과 빛과 진리가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연성지벽(連城之壁)'이라고 하는 중국 고사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몇 개의 고을과 바꿀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구슬이 돌 속에 있었는데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고 왕에게 바쳐 큰 고을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왕에게 구슬의 귀함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왕은 그것을 몰라보고 가짜라고 우기면서 그를 물리쳤습니다.

돌멩이에 지나지 않지만  그 속에 엄청난 보물이 들어 있습니다"라고 말했으나

그 말을 듣지 않고 그 사람의 다리를 또 하나 잘라버렸습니다.

다리 두 개가 다 잘리고 나서 세 번째 왕에게 바쳤을 때 비로소 구슬의 귀함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몇 개의 성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의 모습 또한 이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비록 늙고 젊고, 무식하고 유식하고, 못 배우고 많이 배우고,

잘 생기고 못 생기는 등의 차별이 있을지 몰라도 그러한 껍질을 벗고 자기 자신의 생명의

참 면목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똑같이 부처님과 같은 한량없는 빛과 생명과 진리와 신통과

만덕이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과 믿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며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발견한 최대의 개달음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팔만 사천 가지의 방편을 설해 놓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감로법(甘露法)'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것은 곧 생사를 초월한 불사법(不死法)인 것입니다.

불사의 가르침, 진리의 가르침을 깨달은 사람은 바로 감로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이 감로병을 들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자기 자신 속에 감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불법을 수지하는 일인 것입니다.

이처럼 『천수경』속에는 문제 해결의 지혜가 가득 들어 있는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