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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천수경 강해 23 -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7)

by 범여(梵如) 2021. 4. 23.

제3장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였기에(7)

다음으로 〈수지심시신통장〉이란' 불법을 수지한 사람의 마음은 바로 신통의 창고와 같다'는 말입니다.

신통이란 말 그대로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잘 되는 것입니다.

불법을 가진 사람의 마음 속에는 온갖 신통의 변화가 그 사람이 마음 가운데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불법을 마음에 지닌다는 것은 거대한 창고 속에 신통을 가득 채워 놓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불법이란 바로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보물에 대한 믿음, 이해, 확신인 것입니다.

 

그러한 보물을 손에 있는 과일을 보듯이 육안으로 확연히 보는 것을 가리켜 견성(見性)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지신시광명당〉과 〈수지심시신통장〉의 두 게송은 『천수경』의 깊은 안목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구절입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지신시광명당〉과〈수지심시신통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은 결국 불자라면 어느 곳에 이든지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세 가지 몸 가운데 법신 비로자나불이 바로 광명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광명은 바로 진리의 몸 그 자체를 가리킵니다.

만약 우리에게 광명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빛의 역활, 즉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광명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미혹한 사람을 이끌어야 할 임무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병든 사람에게 약을 처방해줘야 할 중대한 책임이 불법을 믿는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좋은 것인 줄 알면 자신감을 갖고 이웃에게 전해야 그때 비로소 불제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법구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인생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고 하셨습니다.

인생의 갈 길을 모르면 늘 불행하고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나면 하루하루가 보석처럼 빛나는 나날로 이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훤히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존재에 대해 눈뜸은 곧 지혜로워지는 것이고, 그것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조금은 곧 지혜로워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대하는 『반야심경』이 바로 지혜의 완성이며, 그것은 곧 성불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송의 내용을 풀이해 보겠습니다.

 

세척진로원제해(洗滌塵勞願濟海) 

초증보리방편문(超證菩提方便門) 

아금칭송서귀의(我今稱誦誓歸依) 

소원종심실원만(所願從心悉圓滿) 

 

처음의 <세척진로원제해>는 '온갖 번뇌와 망상' 갈등, 무명, 어둠을 씻어내고 소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한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소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던 것은 결국 안 된다고 하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로>라고 하는 것은 온갖 고통, 눈물, 불안, 수고로운 것, 부정적인 것 즉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무명, 어둠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러한 어둠을 내 속에 있는 광명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광명을 깨닫게 되면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해방되어 바라는 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초증보리방편문>은 깨달음의 방편문을 한꺼번에 성취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관음 대비주의 지혜를 잘 실천하면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러 가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아금칭송서귀의>는 '지금 내가 관음의 대비주를 칭송하고 맹세하고 귀이한다'는 말입니다.

결국 관세음보살의 대비주를 마음 속에 지니고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귀의하는 일만이

자신의 존재를 바로 깨달을 수 있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소원종심실원만>은 '원하는 바가 자신이 뜻하는 마음대로 전부 원만하게 된다'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확신해 찬 마음으로 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희망적인 차원을 넘어서 뚜렷한 믿음이 담긴 확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천수경』에는 우리가 잘 수지, 독송하기만 하면 그 속에 문제 해결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 했듯이『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모습과 신통력,

그에 대한 서원을 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느 종교 없이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막연히 믿는다는 표현 대신에 '신심(信心)'이라는 말로써 실천을

통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수행과정을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천수경』은 믿음과 깊은 경전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