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천수경 강해 25 - 제4장 지혜의 배를 타고 행복의 나라로(2)

by 범여(梵如) 2021. 6. 9.

 

제4장 지혜의 배를 타고 행복의 나라로(2)

 

세 번째 원으로〈원아속도일체중〉은 '원컨데 내가 모든 사람들을 빨리 제도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제도한다는 것은 모든 고난, 어려움, 불행등의 문제거리를 해결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생의 궁극 목표가 생사해탈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러한 잡다한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국 제도인 것입니다.

 

네 번째 원으로 〈원아조극선방편〉은 '원컨데 내가 좋은 방편을 빨리 얻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방편〉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 방편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것을 잘못 사용하면 악행이 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많은 방편을 쓰셨는데, 방편을 비유한 말로써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뗏목이 아무리 좋고 그것이 즐거운 일일지라도 뗏목을 탔으면 반드시 강을 건너야 합니다.

주위에서 불교에 입문하여도 강을 건널 생각은 않고 그저 뗏목만 타고 주저앉아 강놀이만 즐기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강을 건너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린 사람은 더 이상의 진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불법과 인연을 맺어서 부처님과 같은 높은 인격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면 방편에 얽매이지 말고 강을 건넜으면 미련없이 뗏목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그 뗏목에 해당하는 방편이 무엇인지 살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며, 방편 중에서도 좋은 방편을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배를 탄 목적은 건너편 언덕에 다다르는 것인데, 해가 저물었다고 해서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다섯 번째 원에 해당하는 〈원아속승반야선〉은 '원컨데 내가 반야의 배를 빨리 타게 해 주십시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반야〉는 지혜라는 말로 바꿀 수 있는데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투철한 안목이 담겨 있는 지혜를 말합니다.

우리가 사십구재를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해서 조그맣게 종이로 배를 만들어 달아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미신적인 것을 왜 하느냐고 말하는데 거기에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식을 통해 업장이 소멸되고 참으로 지혜의 배를 타고 저 언덕을 건너가는 눈을 떠는 계기가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행사에 참여 할 때 의식 속에 담겨진 의미를 바로 깨달을 줄 알아야 합니다.

여섯번재 원으로〈원아조득월고해〉는 '원컨대 내가 괴로움의 바다를 빨리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흔히 〈고(苦)〉라고 할 때 사고팔고(死苦八苦)를 말하지만 여기서 괴로움의 바다는 곧 문제의식을 말합니다.

요즈음은 누구나 수많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가까이는 자신의 문제, 가정, 사회, 나아가서 세계 전체를 두고 볼 때 도처에 문제거리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가 결국〈고〉인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고통을 해결하여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지혜라는 열쇠로 풀어야 합니다.

그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의 배를 타고〈고〉를 건너간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