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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백두 대간및 9정맥 후기♣/白頭大幹 4次(진행중)

제51구간 - 진고개에서 만월봉까지

by 범여(梵如) 2022. 10. 19.

滿山紅葉으로 물든 부처의 산을 홀로 걷다

 

☞ 산행일시: 2022년 10월 15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생각보다 추움

☞ 산행거리: 도상거리 17.5km + 날머리 4.2km / 8시간 20분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진고개-동피골 갈림길-동대산-1,422.7m봉-1,405.7m봉-1,300m봉

                    무명봉-1,338.2m봉-1,296.1m봉-차돌백이-안부-1,241.4m봉-1,261.8m봉

                    안부-폐헬기장-1,267m봉-폐헬기장-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1,237m봉

                    1,234m봉-신선목이-1,381.1m봉-안부-한강기맥 분기봉-두로봉-안부

                    1,237.1m봉-1,228m봉-1,234.0m봉-신배령-조개골 계곡 갈림길-1,214.2m봉

                    복룡산갈림길-안부-무명봉-무명봉-만월봉-통마름 계곡 갈림길-무명봉-안부

                    안부-갈림길-통마람 계곡-응복산 합류점-농로-삼거리-민가-통마람 산장

                    명개교

☞ 소 재 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 양양군 서면, 현북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더웠던 날씨가 며칠사이에 많이 추워졌다.

여름인가 했는데 어느새 산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뉴스에는 며칠전 설악산 대청봉에는 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들리니

괜스레 맘이 급해진다...맥꾼들이야 거의 대다수가 목적 산행을 하기에

계절에 鈍感한 편이지만 갑자기 가을 단풍이 그리워지는구나.

살다가 갑자기 꽃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라는데

단풍이 그리워지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却說하고 단풍도 구경하고 대간길도

한 구간할 겸 오대산을 가기로 하고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청량리역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청량리역(05:55)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06시가 다 되어가건만 아직도 어둠속이다.

대합실내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 2줄을 사서 베낭에 넣고 조금을 기다렸다가 열차를 타러간다

청량리발 → 진부행 열차표

열차에 오르자마자 평소에 하는 습관대로 깊은잠에 빠졌다가 눈을 떠니

열차는 둔내역을 통과한다...잠깐사이에 꿀잠을 잔 셈인데, 잠시후에

열차는 진부역에 도착한다

평창군에 속한 진부(珍富)는 본래 푸른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청송현(靑松縣)이라

불리었다가 조선 중기에 현(縣)을 폐지하고 진부역의 명칭을 따서 진부면이라

개칭하였으며,『해동지도』, 『광여도』, 『여지도』에는 진부면과 하진부창(下珍富倉)이

표시되어 있는 마을이다

진부역(07:55)

진부역 화장실에 들렸다가 나오니 꽤많은 등산객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진고개로 향하는듯 하다.

나도 택시를 타려고 줄을 서는데 앞에 서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동승을 하여 택시

요금을 1/n씩 계산을 하는게 어떠느냐고 하니...혼쾌히 OK를 하는 바람에 3명이

합승하여 진고개로 향하는데 진고개에 도착하니 택시비가 27,000원...1인당

9,000원씩을 부담을 하니 훨씬 기분이 쿨하다...젊은 친구들이 나보고 어르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하면서 엄치척하면서 나를 치켜 세운다

진고개(泥峴, 957.1m:08:2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병내리 사이에 고개로

6번국도가 지나며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위치하며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泥 진흙니, 峴 재현)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이 나와 있다.

고개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긴' 하는 강릉 사투리가 '진'이어서 남쪽 비탈인 월정사 입구에서  9km, 북쪽

비탈인 연곡까지가 11km여서 도합 50리의 '긴 고개'란 뜻에서 진고개라 했다고도 하는데

대관령의 보조역으로 개설된 도로이며, 강릉 이북의 해안지역에서는 이 길을 이용해 내륙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리가 가깝고, 정상에는 산장과 휴게소가 있으며 ‘장현’ 또는 ‘이현’이라고도 불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인지 진고개 휴게소에는 생각보다 한산하고, 서너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은 모두 다 노인봉 방향으로 가버리고 대간꾼들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진고개에는 대간길을 잇는 생태통로가 개설되어 있으나 산꾼들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잠시후에 오를 滿秋에 물든 동대산을 바라보면서 산행을 준비하는데 오늘 내가

걸어갈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오대산(五臺山)의 ‘五臺)중에 동쪽에 있다고 하여 

“동대산(東臺山)”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오대산 하면 불교를 빼놓고는 얘기 자체가 안되는

산이지...

산행을 시작하다(08:30)

진고개에서 올라와서 수확이 끝난 고랭지 채소밭 옆으로 오르면서 동대산을 바라본다.

가던길을 뒤돌아보니 진고개 휴게소와 그너머로 노인봉도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백두대간을 3번이나 걸었고, 4번째 걷는다마는 전부 무박으로 걸었기에

3번을 모두다 어둠속에 통과하여 어디가 어딘줄도 모르고 걸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낮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셈이다

초입에 들어서니 탐방로안내도와 구조요청 안내판을 지나...

데크목 다리를 지나니 생태통로와 이어지는 길이 보이고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진고개에서부터 두로봉까지는 평창군 진부면과 강릉시 연곡면의 경계 능선을

따라서 대간길을 이어간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1:해발 986m↓진고개)

빨간 단풍이 아닌 노랑 단풍으로 물들어 있는 동대산의 오름길.

추운 날씨라 땀을 흘려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수는 있으나 늘 그렇듯이

초반에는 고생깨나 해야만이 가야할 길을 허락하는 대간길...이럴때는

아무런 생각과 말이 없는, 흔히 절집에서 말하는 默言 修行하듯 걷고

또 걸으면서 동대산 정상으로 향한다

동대산 오름길은 단풍이 들어 온 산이 붉게 물들어 있음을 뜻하는 만산홍엽(滿山紅葉)

아닌 노란색 단풍으로 물든 만산황엽(滿山黃葉)이지만, 그래도 산 길은 곱기만 하다.

만산홍엽이면 어떻고, 만산황엽이면 어떠랴...산 길을 걷는다는 자체가 즐거운데...

맞은편 노인봉 가는 길과는 달리 대간길을 걷는 산꾼들은 간간히 보이나,

뚜버기로 걸어가는 범여를 전부 다 추월해가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산악회로 따라 왔으면 민폐를 끼치지 않기위해 죽기 살기로 따라 가려면

이런 곳에는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나홀로 산행을 하는 독립군이이야 스트레스 받을 일 없으니 걱정이 없다.

초반에 동대산까지 이어지는 빡센 오르막길은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2:해발 1,162m↓진고개)

예전에 어둠속에 무심코 지나갔던 이 길...모든게 생소하기만 하다.

근데 오늘은 G.P.S가 이상하다...트랭글앱에서는 500m 단위로 걷는 

시간과 거리를 알려주는데 1km가 지나도 아무런 알림 소식이 없고,

오룩스앱은 아예 작동조차도 되지 않으니 뭔 조화드냐...가던 길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만져 보지만 작동 자체가 안되는구나.

대간길이야 4번째 걸으니 큰 걱정은 없다마는 길이없고 순수하게 트랙에만

의존해야하는 지맥길을 왔드라면 낭패를 볼 뻔했다...그 이유는 집에 왔어야

해결됐다...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 백업 센터의 화재 탓이라는 것을...

어둠속을 지나면서 모르고 지나갔던 곳인데 낮에 지나가니 별걸 다본다.

너럭바위 형태로 된 슬랩지대를 통과하는데 생각보다 미끄럽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3:해발 1,310m↓진고개)

牛步 걸음으로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동피골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4:해발 1,410m↓진고개)

동피골 갈림길(09:47)

진고개에서 빡세게 오른 다음에 동대산 정상 20m 전에 동피골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을 따라가면 ‘마음의 달(月)이 아름다운 절’ 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이며 오대산의 중심 사찰인 월정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월정사 일주문...2018년 3월 2일

월정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이며 풍광이 빼어날뿐더러 예로부터

오만보살(五萬菩薩)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으며, 그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1400여 년 동안, 개산조(開山祖) 자장율사

(慈藏律師)에서부터 선(禪)과 교(敎)에 도통한 고려의 나옹화상((懶翁和尙)이나

근대의 한암(漢岩), 탄허(呑虛)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이 곳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僧伽)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월정사의 주전(主殿)인 적광전(寂光殿)과 팔각구층석탑(국보48호)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니 그 때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이었다.

자장율사는 636년에 중국 오대산으로 유학을 가고 그곳 문수사에서 기도하던 중에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자장율사는 “너희 나라 동북방에는 일만의 내가 상주하고 있으니 그곳에서 다시 나를 친견하라”는

게송을 문수로부터 듣고 신라에 돌아오자 마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오대산에 들어가 임시로

초가를 짓고 머물면서 다시 문수보살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정진하였다.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지 못하고 태백 정암사에 들어가 입적하게 된다. 비록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뜻은 끝내

이루지 못했으나 이로부터 월정사는 오대산 깊은 계곡에 터를 잡게 되었다.

 

그 뒤로 유동보살 -석가모니가 전생에 보살로서 수행할 때 연등불(燃燈佛)에게 공양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당시의 이름 - 의 화신이라고 전해지는 신효거사와 또 범일국사의 제자였던

두타승 신의 스님이 자장율사가 초가를 지었던 터에 다시 암자를 짓고 살았다. 

성보박물관 내에 있는 문수보살상

좌측으로 내려가는 동피골 방향은 비탐구간인지 출입금지 팻말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20여m만 가면 동대산 정상이 나온다.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동피골을 품고있는 동산리(東山里)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는 마을로 동쪽으로 오대천이 흐르며 강 주변으로 약간의 평지가 발달해있다.

사고사골, 남사골, 동피골 등의 골짜기가 있는데 자연마을로 아홉사리, 안동산, 중부리,

회삿거리가 있으며, 아홉사리는 아홉굽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산은 동산리의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중부리는 동산 북쪽에 있는

마을로 중이 많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회삿거리는 일정 때 동척 주식 회사에 딸린

회사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골짜기로 가리텃골, 갈골, 금강연, 꺼먹소,

더바짓골, 명전골, 서댓골, 소명골, 시캣골이 있다. 또한 세번데기로 불리는 약 2만평의 들이 있다.

문화재로 상원사 동종, 상원사 중창 권선문, 월정사 팔각구층 사리탑, 적멸보궁이 있다

동피골 갈림길에서 동대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동대산(東臺山:1,433.5m:09:50)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대관령면(구지명: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오늘 산행구간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오대산(五臺山) 국립공원의 주봉인 비로봉(1,563.4m)을 비롯하여 호령봉(1,560m),

상왕봉(1,491m), 두로봉(1,422.7m), 동대산(1433.5m)을 오대(五臺)라 하는데

동대산은 사자암인 중대(中臺)의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 헬기장이 있고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다

 

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오대산월정사 사적기에 의하면 오대산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비로봉 등이

평평한 大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만월봉(滿月峰)이

지금의 동대산이라고 한다.

 

동대산 일대의 山界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와 노인봉, 소황병산과 매봉을 거쳐

남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동대산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水界는 연곡천이고,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水原을 이룬다.

인증샷

흔히들 우리들이 알고있는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에 있는 

검룡소(儉龍沼)로 알고 있는데, 물길의 흐름으로 보면 당연히 검룡소가 맞은듯 하나

산줄기로 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산줄기가 한강기맥이기에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라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실제

고문헌에도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자료로 많이 등장한다.

 

우통수는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서대 수정암으로부터 약 6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우통수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보이는데, 우통수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은 일연선사가 저술한 《삼국유사》로 이에 따르면 우통수는 삼국시대부터 오대산 

주변의 사찰에서 차 공양에 사용하였다라는 기록이 보이고,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로 기록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권근이 작성한 〈오대산서대수정암중창기(五臺山西臺水精菴重創記)〉로서,

이 기문은 1404년에 오대산 수정암을 중창한 내용을 기록하였는데, 권근은 한강이 수정암

우통수에서 발원한다고 명시하였고, 이후 1449~1451년에 발간된 《고려사》 5책과 1473년에

간행된 《세종실록》의 〈지리지〉에서도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라 명기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가 우통수보다 약 32㎞ 상류임이 확인되어,1987년

국립지리원에서 진행한 실측을 통하여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를 한강의 발원지로 공인하고 있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동대산:오대 02- 05:해발 1,433m↓진고개)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의 오름길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나.

예상시간보다 20여분이상 더 걸린 셈이지만 그 바람에 통증없이 편하게

정상에 도착한 다음에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두로봉으로 향한다

누운채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나무들이 여유롭게만 보인다

오대산은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대간길중에는 가장 친환경적인듯(?)하다

1,422.7m봉(10:06)

동대산에서 큰 고도차없이 편하게 걷다보니 잡풀이 무성한 폐헬기장이

나오는데 국토정보지리원에 고시된 1,422.7m봉에 도착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6:해발 1,434m↓동대산)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오르면서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라는 배려인지

아직까지는 동대산에서 두로봉으로 향하는 대간길은 편하기 그지없다.

부지런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0.6km 라니...산길은 늘 그런셈이다

가다보니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에 집을 나온 탓인지 슬슬 허기가 진다.

안부같은 펑퍼짐한 등로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청량리역 대합실에서 산 김밥

한 줄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 보온병에 가져온 따뜻한 물에다 커피한잔을 마시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데 그야말로 꿀맛같은 느낌이다.

춤을 추는듯한 자연스런 모습을 하고있는 나무가지 사이로 맞은편의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멋진 능선이 범여를 유혹하듯 요염한 모습이다.

저 능선을 걸어본 지가 벌써 20년이 넘은듯 하다...그때는 참 겁없이 산에 다녔지만

지금과는 달리 산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했고, 요즘 젊은 대간꾼들처럼, 몇km를

몇 시간에 주파했다는데에 자부심과 희열을 느끼었지만 산에 갔다오면 기억에

남는건라곤 앞 사람의 등산화만 쳐다본 기억밖에 없었다.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짓거리였지.

요즘 홀로 걸으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낀다...산줄기와 야생화, 능선에 접한 마을,

산속에 있는 절집들을 두루두루 들리면서 여유로운 산행이 좋아도 너무 좋다.

신께서 여유로운 산행을 하라고 4년전에 나에게 암이라는 고통을 준 모양이다.

감사합니다...늘 여유롭고 下心하는 마음으로 산 길을 걷겠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잠시후에 내가 걸어야 할 능선의 모습

오대산 일대의 백두대간 주능선 상에는 진고개 서쪽에 동대산(東臺山·1,433.5m),

그 북쪽에 두로봉(頭老峯·1,422m)이 위치하고, 두로봉에서 서남쪽 방면으로 큰 산줄기가

갈려 나가면서 상왕봉(象王峯·1,491m), 비로봉(1,563.4m), 호령봉(虎嶺峯·1,561m)이 자리하고,

호령봉 동남쪽에 1336.8m 봉과 남대봉으로 보이는 1301.2m봉이 자리하고, 상봉인 비로봉

동쪽에 중대봉인 1190m봉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불리고 있는 봉우리 이름들은 고대부터 불려온 본래의 봉이름에서 변화된 것들이다.

핵심을 이루고 있는 5대의 이름을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 조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라 정신대왕(淨神大王=神文王)의 태자 보천·효명(孝明) 두 형제가 속세를 벗어날 뜻을

은밀하게 약속하고는 남모르게 도망하여 오대산에 들어갔다…하루는 형제가 함께 다섯

봉우리로 참례하러 올라가니 동대 만월산(滿月山)에는 1만 관음보살의 진신이 나타나 있고,

남대 기린산(麒麟山)에는 팔대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1만의 지장보살이 나타나 있으며,

서대 장령산(長嶺山)에는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아미타불)를 우두머리로 한 1만의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나타나 있고, 북대 상왕산(象王山)에는 석가여래를 우두머리로 한

5백의 대아라한이 나타나 있으며, 중대 풍로산(風盧山) 일명 지로산(地盧山)에는 비로자나불을

우두머리로 한 1만의 문수보살이 나타나 있다.

그들은 이같은 5만 보살의 진신에 일일이 예를 올렸다.

또 매일 새벽이면 문수대성이 지금의 상원(上院)인 진여원(眞如院)에 이르러 36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어떤 때에는 부처의 얼굴 모양으로, 어떤 때에는 보구형(寶球形)으로 …·어떤 때에는

청사형(靑蛇形)으로 나타나 보였다. 두 태자는 매양 이른 아침에 골짜기 속의 물을 길어다가

차를 달여 공양하고 저녁이면 각기 암자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멋진 노거수가 대간길을 걷는 산꾼들에게 下心을 하라는 걸 가르쳐 주는구나.

저런 스타일의 나무를 흔히 공부 잘하는 자녀들을 둔 여인들이 좋아하는 나무란다

왜냐고요...저게 서울대 마크라나 뭐라나...그래도 그렇지 서울대는 실력이 있어야

가는거 아닌감...하기사 요즘은 서울안에 있는 대학을 서울대라 한다마는...

미역줄기 넝쿨이 무성한 잡목 너머로 두로봉에서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능선이 만산홍엽으로 물이든 체 시원스레 보인다...2013년 5월에 두로봉에서

운두령까지 80L의 베낭에 막걸리 5통, 2L짜리 물 3통, 찌게꺼리에다, 버너, 코펠까지 지고,

14시간을 걷고도 끄떡이 없었는데, 지금은 30L짜리 베낭을 지고도 버벅거리니 이제 베낭을

내려놓고, 산행을 접어야 하나...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7:해발 1,392m↓동대산)

1,405.7m봉(10:30)

이정표(←두로봉 5.6km, → 동대산 1.1km)가 있는 1,405.7m봉을 지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8:해발 1,414m↓동대산)

오늘 가야할 두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 속도를 좀 내야하는데도 아무런 제약없이 悠悠自适 걸어간다.

이게 독립군(?)의 특권이 아닌가...

비로봉 가는 등로 아랫쪽에 만추에 물든 숲속에 절집이 하나 보이는데 북대미륵암인듯하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역과 다양한 계곡들로 비교적 인간의

간섭을 덜 받은 원시적 자연상태가 유지되어 동물상이 풍부한 편이다.

 

이 지역에는 포유류 26종을 비롯해 조류 85종, 곤충류 1124종, 양서·파충류 21종,담숙어류 3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포유류는 멧돼지를 비롯해 너구리, 오소리,노루, 다람쥐, 청솔모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사향노루, 산양, 수달, 곰 및 하늘다람쥐가 있다.

(사향노루, 수달은 절종위기에 있고, 곰과 산양은 절종된 것으로 보임) 희귀종으로는 삵,

대륙목도리담비, 고슴도치 등이 보호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절종 위협에 처할 위기에 있으며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등은 이미 절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류는 13목 32과 85종.(텃새 33종, 여름새 44종, 겨울새 3종 및 통과새 5종) 우점종 - 동고비,어치,

노랑턱멧새,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등 주로 텃새로 저지대에서 고지대에 까지 널리 분포한다.

촉새, 꼬까참새등의 통과새는 일시체류 한다. 곤충 은 18목 184과 1,124종이 확인되었다.

류는 13목 32과 85종.(텃새 33종, 여름새 44종, 겨울새 3종 및 통과새 5종)

우점종 - 동고비,어치, 노랑턱멧새,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등 주로

텃새로 저지대에서 고지대에 까지 널리 분포한다.

촉새, 꼬까참새등의 통과새는 일시체류 한다. 곤충 은 18목 184과 1,124종이 확인되었다.

 

희귀 및 멸종위기종 - 홍줄나비, 바둑돌부전나비, 늦반딧불이, 장수하늘소 등이 있고,

감소추세종-사슴벌레, 풍뎅이, 하늘소등 대형 딱정벌레류 등이 있다.

양서·파충류를 보면 양서류 2목 5과 10종, 파충류 1목 2아목 3과 11종에 발견.

특정야생동물로 지정된 종- 한국특한종인 도룡뇽, 물두꺼비

희귀종- 실뱀,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대륙유혈목이.

감소추세종-능구렁이, 무자치, 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담수어류는 총 10과 23속 28종

우리나라 고유종-금강모치, 쉬리, 가는물고기, 어름치, 배가사리, 참종개, 새코미꾸리,

미유기, 눈동자개, 퉁가리, 꺽지 등 11종.

희귀종-열목어, 둑중개 등이 있다고 한다

1,300m봉(10:40)

서북쪽을 바라보니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과 그 너머로 호령봉이 시원스레 보인다

오대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을 두고 여러 주장이 있다. 동쪽 만월대, 서쪽 장령대, 남쪽 기린대,

북쪽 상삼대, 그리고 중앙에 지공대가 있다. 이들 5개의 대를 꼽아 오대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이 있고, 또 하나는 중 · 동 · 서 · 남 · 북의 5대에 각기 석가(釋迦) · 관음(觀音) · 미타(彌陀) ·

지장(地藏) · 문수(文殊)의 부처가 상주하며 설법하는 성지여서 이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의 면적은 약 304㎢이고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대산(1,565.4m)은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그 분기점에 이룩해 놓은

명산으로, 주봉인 비로봉(1,565.4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두로봉·상왕봉, 남쪽으로 호령봉,

동쪽으로 동대산을 포함한 5개의 연봉이 오대산의 주축을 이룬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오대산 지역과 청학동 소금강 지역의 두 지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대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월정천과 내린천은 오대천을 이루면서 한강의 발원이 된다. 이 중 서대의 우통수는 한강의

발원천(泉)으로 이 물은 조선 세조의 난치병을 고치게 한 전설로도 유명하다.

주요 계곡으로는 월정사 지역에 오대산계곡, 신선계곡, 동피골, 조계골, 작은북대골, 동역골 등이

있으며, 소금강지역에는 청학동 계곡과 구룡폭포계곡이 있고, 6번 국도 주변에는 송천계곡과

안개자니 계곡 등이 있다.

무명봉(10:47)

賞秋 / 가을 감상

遠近秋光一樣奇(원근추광일양기)

먼 데나 가까운 데나

가을 풍경 똑같이 기이하여

閑行長嘯夕陽時(한행장소석양시)

석양 녘 한가로이

휘파람 길게 불며 걸어가네.

滿山紅綠皆精彩(만산홍록개정채)

온 산 가득 붉고 푸르러

모든 것이 오묘한 빛깔로 물들 때

流水啼禽亦說詩(유수제금역설시)

흐르는 물 지저귀는 새들마저

시를 잘도 풀이하네.

서산대사로 널리 알려진 청허(淸虛) 휴정(休靜:1520∼1604) 스님의 詩

완만한 등로를 걸으면서 초반에 진을 뺀 원기를 재충전하면서 걷는다

1,338.2m봉(10:50)

오대산은 명산으로 꼽히던 성산(聖山)으로서,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신라시대부터 불교가 시작되어 불교의 성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석가모니의 진골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고,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으며,

적멸보궁을 수호하는 관암암(東)·수정암(西)·지장암(南)·미륵암(北)·사자암(中) 등이 있다.

문화재는 대부분 월정사와 상원사에 존재하고 있다.

오대산에는 월정사가 있어 그 품격을 더하고 있는데, 월정사는 신라 때 창건했으며 모양이 정교한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국보, 1962년 지정)과 석조보살좌상(국보, 2014년 지정)이 있다.

이곳에서 약 10㎞ 상류의 비로봉 기슭에 있는 상원사는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국내

문수신앙의 중심지이며, 상원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원사 동종(국보, 1962년 지정)이

있는 불교적인 개념으로 봤을때는 아주 중요한 佛家의 산이다.

​인간들의 변덕과는 달리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본분에 충실한 나무들을 보면서 나의 삶을 반성하며 대간길을 걷는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09:해발 1,287m↓동대산)

등로 우측으로는 늪지대같은 습지가 보이는데 물은 보이지 않고

돌리네 지형 형태인데 이곳을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는 1,296.1m봉이 나온다

1,296.1m봉(11:00)

김수온(金守溫·1409-1481)의 상원사중창기에서는 오대산에 대해 ‘그 웅장함과 깊고 높고

큰 것이 금강산과 1·2위를 다툴만하다·…산에 다섯 봉우리가 있는데 높이가 고루 대등하고,

크기가 서로 가지런하다. 이들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마치 연꽃이 물에 나와 피어 있는 듯하고,

누각이 공중에 떠 있는 듯 하므로 오대라 이름하였다’라 했다.

또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동쪽이 만월, 남쪽이 기린, 서쪽이 장령, 중앙이 지로인데,

다섯 봉우리가 빙 둘러가며 벌려 섰고, 크기와 작기가 고루 대등하므로 오대라 이름하였다’ 고 했다.

오대산의 산봉 이름과 물 이름 등에 대해서는 미수의 오대산기에 잘 요약해 언급하고 있다.

이보다 뒤에 쓴 유형원·이만부·성해응 등의 오대산기는 대부분 이 기록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이 높고 크고 깊은데, 산의 기운이 가장 많이 쌓인 것이 다섯이니 그것을 오대라 한다.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것이 상왕산으로, 매우 높고 험준하여 그 정상을 비로봉이라 하고,

그 동쪽으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를 북대(현 상왕봉)라 하는데, 감로정(甘露井)이 있다.

비로봉 남쪽이 지로봉이고, 지로봉 정상이 중대가 된다.

산이 깊고 기운이 맑아서 새나 짐승이 이르지 않으며 불제자들이 이곳에서 상 없는

부처(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적멸보궁엔 불상이 없음. 곧 부처의 진신사리)에 새벽

예를 올리니, 이곳은 최고의 자리다.

중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사자암이 있는데, 우리 태조대왕께서 중건하신 것이다.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권근(權近)에게 명하여 사자암 중창기를 짓게 했다.

옥정(玉井)이 있고, 그 물이 아래로 흘러 옥계(玉溪)가 되며  북대 동남쪽이 만월봉이고,

그 북쪽이 설악산이고 만월봉 정상이 동대이며, 동대의 물은 청계(靑溪)가 된다.

동대에 오르면 붉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상왕봉 서남쪽이 장령봉이고, 그 정상이 서대다. 서대에는 신비한 샘물을 길으니,

그 샘을 우통수(于筒水)라 일컫는데 한송(寒松)의 선정(仙井·강릉 북쪽 15리 한송정 옆에

있었던 찻물 샘)과 함께 영천이라 병칭되며 장령봉 동남쪽이 기린봉이고, 그 정상이 남대다.

그 남쪽 기슭에 영감사가 있고, 이곳에 사서를 소장하고 있다.

 

*김수온(金守溫:1410~1481)은 세종과 세조 때의 편찬 및 번역사업에 공헌한 인물로

세종으로부터 문재를 인정받아 집현전 학자로 임명되었고, 성삼문, 신숙주, 이석형 등과

교우관계를 유지했으며 승려인 맏형 신미대사의 영향으로 불교에도 깊은 지식을 가져

불경 번역과 불사에 관계된 많은 글을 남겼으며, 시와 문장에 뛰어났고, 읽은 글은 반드시

암기했던 일화가 잘 알려져있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0:해발 1,260m↓동대산)

아무런 생각없이 걷다가 보니...

탐방로 안내판이 서 있는...

차돌백이에 도착한다

차돌백이(1,200m:11:1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신선골 위의 능선에 있는데

집채만한 하얀 바위가 어림잡아 대엿섯개가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차돌백이라 불리는 규암은 눈처럼 흰색을 띠지만 가끔 분홍색이나 회색을 띠기도 한다.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節理)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角礫)으로 깨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한다.

애팔래치아 산맥에 돌출되어 있는 많은 산등성이들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경사진

규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규암이라는 말에는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규암은 다른 광물이나 암편(岩片)을 상당량 함유하는 유사한 암석은 불순규암, 좀더

적절하게는 잡사암· 리타레나이트·사암 등으로 부른다. 규암은 대부분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冶金)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捨石),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되며, 또다른 것은 쇠고기의 양지머리 뼈속에 희고 단단한기름진 살이 차돌백이이다.

차돌백이 안내판

안부(11:13)

???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1:해발 1,228m↓동대산)

비움(空)의 의미란 무엇인가?

어차피 이 세상에 올때도 빈손으로 왔으니 갈때도 빈손으로 간다는 걸

오늘 산이란 스승에게서 배운다...空手來空手去라는 의미를...

1,241.4m봉(11:25)

고도차가 거의 없는 편안한 대간길...G.PS는 아직도 작동되지 않지만

그래도 대간길이라 아무런 부담없이 유유자적 두로봉으로 향한다 

1,261.8m봉(11:29)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안부(11:31)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2:해발 1,235m↓동대산)

호젓한 등로를 홀로걷는 이 맛은 독립군이 아니면 모르제....

폐헬기장(11:35)

1,267m봉(11:37)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3:해발 1,250m↓동대산)

오늘 대간길에서는 초반 진고개에서 동대산 오르는 길에서 2~3명 만난 이후 

이곳까지 오면서 산꾼을 만나지 못했다.

폐헬기장(11:41)

​2번째 폐헬기장을 지나면서 이정표가 있는 1,270.3m봉이 나오는데

대간길에서 가지를 친 양양남(신산경표상:만월)지맥 분기봉이기도 하다

양양 남(만월)지맥 분기봉(1,270.3m:11:43)

다음주에 수헌아우와 와야할 곳이다

양양 남(만월)지맥 방향으로 맥꾼들의 흔적이 보인다

양양 남(만월)지맥 개념도

양양서(신산경표상:만월(滿月)지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1422m) 남쪽 2.5km지점인

1,270.3m봉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해서 전후치, △철갑령(1012.6m), △만월산(628.1m),

△한천산(333.3m), 오산봉(20m)을 거처 양양 남대천 낙산대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km 되는 산줄기로서, 양양 남대천의 왼쪽 분수령을 이루는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양양 남대천의 좌측 산줄기를 따라서 동해로 흘러들어 간다고 해서

 양양 남 지맥이라고 부른다

 

지도상에는 분명히 삼각점이 있다고해서 한참동안을 찾아 헤맸지만

삼각점 수색에 실패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고목에 기생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일엽초

1,237m봉(11:55)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4:해발 1,234m↓동대산)

1,234m봉(11:59)

구조이정목:오대 02- 14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니 다음주

걸어야 할 양양남(만월)지맥 능선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하다

한반도의 수많은 명산 중에서도 덕산(德山)으로 꼽히는 오대산(五臺山·1,563.4m)은

다양한 얼굴의 산이다...순하고 부드러운 육산에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 외에도

동·서·남·북·중앙 다섯 곳의 명당에 다섯 암자가 자리한 佛法의 산이요, 여느 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거목들이 곳곳에 숲을 이룬 거목(巨木)의 산이다.

 

예부터 삼신산(금강·지리·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명산으로 손꼽힌 오대산은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국내에서는 11번째다...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해 적멸보궁, 상원사 동종 등 다양한

불교 유적이 많아 불교성지로도 유명하다.

양양남(만월)지맥 분기점에서 전후치 철갑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음주에 수헌아우와 오랫만에 같이 걸어가야할 지맥 능선은 장쾌하다.

끄트머리에 있는 동해바다와 주문진은 모든게 흐릿하기만 하다  

가야할 두로봉을 바라보면서 한없이 내려간다

양양남지맥 분기봉에서 신선목이로 내려가는 길은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5:해발 1,199m↓동대산)

정신없이 내려가다보니...넓은 안부가 나오는데 신선목이다.

신선목이(1,127m:12:08))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서 오대산 상원사가 있는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신선골 맨 마갈(골짜기 끄트머리를 가리키는 강원도 사투리)에 있다.

옛날 오대산의 신선들이 다니는 길목이라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6:해발 1,121m↓동대산)

넓은 안부처럼 보이는 신선목이에서... 

내려온 만큼 두로봉을 향하는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노란 단풍이 갈 길이 먼 범여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는다.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방하착(放下着)이란 불교에서 화두(話頭)로 주로 쓰이는데,

  마음속의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뜻을 의미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 오르는 능선 못지않게 빡센 오르막이다.

자꾸만 발걸음은 느려지고 너무 힘이들다보니 가슴 부위의 통증은 숨이 멎을만큼 힘이든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7:해발 1,308m↓동대산)

너무 통증이 심하기에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아스피린 한알을 먹고나니 통증은 조금 가시는 느낌이다

속이 텅빈 노거수가 말한다.

娑婆世界에 산다는 자체가 苦이니 너무 서러워말라고 하는구나.

숨이 멎을만큼 힘든 구간을 치고 올라선 다음에...

아주 힘들게 능선에 올라 왔는데 체력이 소진된 상태라 그런지

초반에 진고개에서 동대산 오름길보다 더 힘이드는 느낌이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8:해발 1,376m↓동대산)

다시 빡센 오르막을 또한번 치고 오르니 폐헬기장이 나오는데 족보가 있는 1,381.1m봉이다

1,381.1m봉(12:50)

펑퍼짐한 폐헬기장이 국토정보지리원에 표기된 족보있는 1,381.1m봉이다.
이제 범여에겐 가장 쥐약인 급경사 오르막 구간은 끝이 났지만, 강원도의 산이란 곳이
그리 만만한 곳이 한 곳이라도 있었던가?...힘들면 힘든데로, 쉬우면 쉬운데로
뚜버기처럼 걷다보면 날머리가 나오겠지...

힘든 구간을 치고 올라서 숨을 한번 몰아쉰 다음에...

우측에 있는 두로봉으로 향한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19:해발 1,372m↓동대산)

두로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주문진항의 모습

양양남(만월)지맥 능선 뒷쪽으로는 노인봉~백마봉~소금강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20:해발 1,341m↓동대산)

두로봉이 300m 남았다는 안부가 나오고...

안부(12:58)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한강기맥 분기봉이 나온다

한강기맥 분기봉(13:05)

한강기맥 개념도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 정상 아래에서 갈라져 나와 비로봉과 호령봉,계방산을 거쳐서,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과 덕구산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용문산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인 양수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160km가 넘는 산줄기로 산경표상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비교적 산세가 큰 심산들을 두루 거친 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까지이어지기에 정맥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해도 손색이 없는 산줄기이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두로봉:오대 02- 20:해발 1,421m↓동대산)

이곳에서 시작되는 한강기맥...2013년 5월에 걸었으니 어언 10여년이나 흘렀구나.
10년을 넘게 정신없이 다녔던 기.지맥길이 아련하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 당시에 상원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니 접속구간만 8km라...
기.지맥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대간이나 정맥에서 분기되는 들머리 접속구간이
가장 힘이 드는게 문제이다.

이곳부터 신배령까지가 산양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비탐구간으로 지정해놔서 착하게 사는 산꾼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곳이다.

오랫만에 이곳에 오니 엉뚱한 곳에다 두로봉이란 팻말을 붙혀놓고 산꾼을 惑世誣民한다.

그러면서 10m앞에 있는 두로봉엘 오르지 못하게 출입금지 팻말을 붙혀놓고 급박하고,

그것도 모잘라 동앗줄로 가지 못하게 해놨지만 정작 산꾼을 감시하는 CCTV나 지키는

국공파들의 초소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가라는건지, 말라는 건지 상당히 헷갈린다 

아무리 막아봤자...대간길을 걷는 사람치고, 이곳을 빼먹고 대간을 종주했다는

산꾼들을 본 적이 없다...간단하게 禁線을 넘어서... 

두로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두로봉(頭老峰:1,422,7m:13:08)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중에 하나로 노인봉의 뒤에 있어서 두로봉이란다.

두로령(예전에 군도)에서 1.6km 떨어진 곳으로 정상에는 표시석과 삼각점및

헬기장이 있으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금지구역으로 국토정보지리원에는

두로봉(頭爐峰)이 아닌 두로봉(頭老峰)으로 표기가 되어있어 상당히 혼란스럽다.

 

지리산의 “지리”라는 원래 지명은 순수한 우리말인 ‘두름/둠’에서 나온 말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지역에 따라 도로, 두로, 두루, 도마, 두밀, 대미 등으로 變音이

되어 불리웠는데 이곳의 두로봉도 원래 지명은 ‘두름/둠’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변음되어 ‘두로’로 바뀌었고, 한문으로 음차(音借)하여 표기한 것이 頭老’이다

 

산의 동사면으로는 연곡천이 흐르고 있고 서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홍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봉우리아래에는 상원사와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홍천군, 평창군, 강릉시를 가름하는

꼭지점이자 한강기맥 분기점이라 비로소 167km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인증샷
 오대산 (五臺山 1,563.4m)은 비로봉(毘盧峰,1563.4m), 효령봉(虎嶺峯·1,561m),

상왕봉(象王峰,1493m), 두로봉(頭爐峰,1421m), 동대산(東臺山,1433m)

다섯 봉우리가 각각 대(臺: 사방을 멀리 바라 볼 수 있게 솟아오른 곳)를

이루고 있어 오대(五臺)라 하였으며, 이 다섯 봉우리가 연꽃처럼 연꽃처럼 둘러싼

수술자리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상원사 적멸보궁이 있다.

 

원래 오대산(五臺山 )은 중국 산시성(山西省)에 있는 청량산(淸凉山:3,508m)의 별칭으로,

신라시대에 지장율사(慈藏律師)당나라 유학 당시 공부했던으로, 율사께서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있는 오대산을 보고 너무 흡사하여 오대산이란

이름을 지었다 한다.

 

자장율사가 이곳 오대산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상주하는 곳이라

지목하여 개산(開山)한 이후 불교계에서는 성산(聖山)으로 받들고 있는 오대산은

신라시대에서부터 오대산으로 불리웠고 삼국유사에서는 국내의 명산중에 이곳이 지세가

가장 승하니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 하면서 각 대(臺)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이

상주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대산은 봉우리(臺)마다 유서깊은 암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대(中臺)에는 규모가

가장 큰 사자암이 있고 동대(東臺)에는 관음암, 서대(西臺)에는 우리나라 유일한 굴피집

암자인 염불암(예전에 수정암), 남대(南臺)에는 오대산속에 유일한 비구니 사찰인 지장암이

그리고 북대(北臺)에는 미륵암(북대사)이 있다.

 

* 중국의 3대 불교 영산(靈山)은 오대산(청량산), 보타산, 아미산인데, 중국 오대산은 세계 5대

  불교성지에 속하며, 오대산은 중국 불교의 효시이자 문수보살의 효시이기도 한 산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현몽하고 귀국한 설화는 지금까지 전하는

  유명한 내용인데, 자장율사가 귀국한 뒤 문수보살을 현몽한 장소를 찾아 사찰을 건립한 곳이

  바로 지금의 오대산이라고 전한다. 

동대산에서 두로봉 구간은 우락불락한 남성미의 근육질을 가진 등로라면

두로봉을 기점으로 신배령까지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등로라 볼 수 있다

그만큼 등로가 유순하고 편하다고 볼 수 있는데, 마치 덕유산 구간에서 무룡산을 깃점으로

북쪽 향적봉 구간은 여성으로 비교하면 남쪽 남덕유산과 서봉, 할미봉의 능선이 거친 남성의

산으로 비교되는 것과 같이 보인다

풀섶에 묻혀있는 두로봉 정상 삼각점(△연곡 317 / 2005재설)

동부지방산림청장에 설치한 산림유전자 자원보호구역 팻말도 보인다

국공파들은 단속만이 능사가 아닌 산꾼과 자연이 共存한는 방법은 정녕 없단 말인가.
온 산을 파헤치고 난도질하는 뫳돼지 쉬키들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1m 폭도 안되는 산길을 걷는 산꾼들에게는 왜 이리 가혹하고 구는 이유는 뭔지?...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서 신배령으로 향한다

이곳부터 좌측으로는 평창군 진부면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나무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조심스럽게 우회하면서 걷는데 자세히 보니

산꾼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아닌 동물의 이동을 체크하는 카메라인 듯 하다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길에는  ‘A-1’노란 팻말이 보인다

이 팻말은 제도권 등로에 있는 구조이정목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곳이 비탐구간이다보니 이런걸 붙혀논 모양이다...같은 오대산 구간인데도

비탐구간이라는이유로 홀대받는 등로가 되어 버린 셈이다.

좌측으로 꺽어져 맥길을 이어간다

엄연한 오대산 국립공원의 등로이지만 비탐구간이라 대간 산꾼들 외는

다니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등로는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나무가지 사이로 지나온 동대산을 뒤돌아 본다.

아직까지 G.P.S는 작동되지 않고...

호젓하게 걷다보니 ‘비법정 탐방로 되돌아 가시요’라는 팻말이 나온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린듯 하오...그냥 가야겠소.

遠景이지만 설악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등로는 아주 유순하다

안부(13:48)

등로 주위에는 돌배나무들이 간간히 보인다

1,237.1m봉(13:55)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걷도 있는데 갑자기 후두둑하는

소리에 놀라 앞을 쳐다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나를 보고는 혼비백산하며 도망을 간다

나무들의 왈츠

1,228m봉(14:20)

1,234.0m봉(14:25)

등로가 희미하나 G.P.S없이도 대간길을 걷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에는 이곳을 신배령이라 해놨는데 신배령은 한참을 더 가야 한다

이곳은 벌써 단풍이 지는지 나무들이 옷을 벗고 겨우사리 준비에 들어가는 듯 하다

삶은 무엇인가...諸行無常인걸

나무사이로 아무런 생각없이 텅빈 가슴으로 길을 걷는다.

등로가 너무 편안하여 긴장이 풀리는지 슬슬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나홀로 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걸으면서 꿀맛같은 쪽잠을 즐긴다

예전에 헬기장이었는지 보도블럭이 널부러져 있고...

오리지널(?) 신배령이 가까워졌는지 등로 주위에는 돌배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뭣에 쓰는 물건이고?...편한한 내리막길에 내려서니... 

금줄이 처져있는 신배령이 나온다

신배령의 모습

신배령(辛梨嶺:1,173m:14:4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개로

옛날 이곳에 배나무가 많이있어 신배령(辛梨嶺)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지금도 곳곳에 신 맛이 나는 돌배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많았던 모양이다.

이 고개는 예전에 민초들이 넘나드는 꽤나 큰 길이었으나 지금은 인적이 드물어 잡초들만

무성하고, 비탐구간이라 출입을 하지말라는 국공파의 출입금지 팻말은 있으나 지키는 사람은 없다

매년 4월 초파일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다

신배령을 지나서 다시 빡센 오르막을 오르지만 지나온 동대산과

두로봉 오름길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한 느낌이다 ...신배령을 지나면서부터

우측은 강릉시 연곡면에서 양양군 현북면으로 面界가 교대를 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조개골의 모습

조개골 계곡 갈림길(08:50)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오대산국립공원 계곡중에

동피골, 신선골과 함께 골짜기가 가장 긴 계곡중에 하나라고 한다.

오대산 국립공원 내면분소에서 2.3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인적이

아예없는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아침에 먹은 김밥한줄 먹고 여기까지 왔더니만 배가 너무 고프다.

이곳에 베낭을 내려놓고 한줄 남은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길을 떠난다

1,214.2m봉으로 향하는 빡센 오르막길

비탐구간은 지났는데 이건 또 뭐여?

1,214.2m봉으로 오르는 직등 능선은 피하고 좌측으로 향한다

좌측으로 둘러 1,214.2m봉가는 길에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산패

1,214.2m봉을 “수근봉”이라 해놨는데 전혀 믿음이 안간다.

산 이름은 함부로 붙이는게 아닌데...뭔 사연이 있겠지... 

1,214.2m봉(15:00)

저 윗쪽이 1,214.2m봉인데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1,214.2m봉을 패스하고 좌측으로 향했다.

이젠 체력도 고갈되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울고 싶은데 빰맞은 기분"

이랄까...나도 핑계삼아 윗쪽을 쳐다보면서 눈팅이만 하고 사면길로 향한다

1,214.2m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을 따라서 만월봉으로 향한다

1,214.2m봉에서 내려오는 등로를 만난다.

사면길로 오는 바람에 15여분정도 시간을 절약한 셈이다.

2013년 7월 28일 2차 대간길의 남진을 할 당시에는 이곳에서 1,214.2m봉을 올라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삼각점이 있는 중요한 족보있는 봉우리를 패스하고나니 왠지 찝찝하다

1,210m봉 정상 삼각점(△연곡433 / 2005재설)...2013년 7월 28일

복룡산(伏龍山) 갈림길(15:03)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 위치한 산으로 기룡산(起龍山)또는 와룡산(臥龍山)으로도

불리우는 산으로 좌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은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마치 용이 엎드려 있는

모습처럼 보여 명명된 「복룡산」으로 이어진다.

복룡산 갈림길인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안부(15:08)

통나무 계단을 지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시작한다

무명봉(15:20)

암릉구간이 있는 곳에서는...

대간 등로가 사면길로 이어진다

멋진 기암을 바라보면서 만월봉으로 향한다

무명봉(15:25)

갑자기 밀려오는 짙은 안개...조금은 불안하지만 지금으로서 별 방법이없다.

부지런히 날머리까지 건는 방법 이외는...

안부에서 한달음 치고 올라서니 만월봉 정상이 나온다

만월봉(滿月峰:1,280.4m:15:30)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과 홍천군 내면 명개리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과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삼각점(연곡 434 / 2005 재설)이 있으며, 

이정표가 있어서 ‘응복산 1.5km, 두로봉 5.4km, 통마름 2.1km’라 적혀 있다. 주변에 간간이 주목이

 보이고, 마가목, 참나무, 산목련 등 키 낮은 잡목이 울창하다.

 

안내판에 의하면, 옛날에 어느 시인이 이 봉우리를 바라보고(아마 양양 쪽에서)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서 솟은 달이 온 산에 비침으로 만월이 가득하다고 하여 만월봉(滿月峰)이라 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구릉 같은 보잘 것 없는 봉우리이지만 멀리서 보면 근사한 모양이다.

인증샷

지난 9월 18일에 이곳을 왔으니 한달만에 다시 찾아온 셈인데 한달사이에

주변환경은 초록에서 울긋불긋한 산으로 변해 버렸구나

만월봉 정상 4등 삼각점(연곡434 / 2005 재설)

내 생애 또다시 올것 같지 않은 느낌 탓인지는 몰라도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보고 대간길을 끝내고 명개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통마름 계곡 갈림길(15:37)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56번 국도를 타고가다가

명개리 삼거리에서 오대산 방향으로 꺽어지면 나오는 계곡으로

오지중에 오지로 ‘통마름’이란 지명의 유래는 겨울이면 계곡을 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통바람이라 했던것을 ‘통마름’이라 변음이 되어

부른것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통바람’이라 부른다.

한달전과는 전혀 다른 만산홍엽으로 물든 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간다

안부(15:45)

계속되는 내리막길

갈림길(15:50)

직진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사면길로 내려간다.

누군가가 길을 잃어 버릴까봐 띠지를 걸어놨다.

너무 걱정하지마소...한달전에 내려왔던 길이라 잘 가고 있소이다

늦둥이 기름나물은 뭔 미련이 남아서 아직까지 마무리를 못하는가.

한달전의 이곳에는 촛대승마, 개시호, 기름나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멋진 모습이었는데 한달만에 변해도 너무 변해 버렸고,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속새만이 그 도도함을 잃지 않고 있다.

통마람 계곡(16:05)

이곳에서 가지고 온 택시 봉평택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여 명개리에서

내면소재지까지 택시요금이 얼마냐고 하니까...6~7만원이 나온다고 하여

알았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고 부지런히 내려간다...뭔 방법이 있겠지... 

엄청나게 넓은 속새군락지를 지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조금은 불안하다...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뭔 조화란 말이냐.

응복산과 만월봉 사이에 있는 명개리 통마람 계곡

대한민국의 최오지중에 오지라 그런지 물하나는 정말 깨끗하다.

응복산 합류점(16:17)

계곡을 지나서 명개리 농로로 올라선 다음에 도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조금을 더 내려가니 바리게이트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신배령 윗쪽에 조개골을 따라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를 한다

민가 2~3채가 보이는 이곳이 지도상으로는 약수동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 곳이다.

통마람 산장(16:45)

통마람 산장을 내려오니 산장 쥔장부부가 고추밭에서 가을걷이를 하고 있고,

이웃에서 놀러온 듯한 남자분이 쥔장과 대화를 나누기에 인사를 하니 왜

이 험한 산을 혼자 다니냐고 걱정을 하면서 어디를 가시냐고 묻기에 내면소재지에

가서 홍천가는 막차를 타야하는데 봉평 택시를 너무 멀다고 오는 시간이 많이 걸려

터무니없는 요금을 달라고 하여 취소하고 무작정 내려오는 중이라 하니 걱정이네

하면서 이곳에서 내면까지 자동차로 3~40분정도 걸리는데 하면서 근심스런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안쓰러웠던지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하면서 저 아래로 내려오라고

하면서 자기 집으로 차를 가질러 간다

부지런히 걸어서 내려가니...명개교가 나오고...

명개교(16:50)

명개교를 지나니 도로 우측의 광불사라는 절집쪽에서 자동차가 내려온다.

그러면서 내면소재지 가는쪽에 은행나무 축제가 열리는데 차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과속을 하는데 차를 얻어 타고 가지만 조금은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축제가 열리는 구간에 차가 밀리지만 이곳은 왕복 2차선

도로라 별 방법이 없다.

내면 버스정류장(17:45)

그래도 악하게 살지는 않았던지 貴人의 도움으로 내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홍천읍내로 가는 버스는 아직 출발을 하지않고 있다...고맙다는 인사를 건내면서

사례를 하려니 한사코 사양을 하시길래 뒷좌석에 20,000원을 놓고 내렸다.

그 분이 아니였으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갈 뻔 했다.

 

15분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터미널 쉼터 옆에있는 화장실에서 깔끔하게 씼고

옷을 갈아입는데 시골 화장실치고는 초현대식(?)이라 아주 깔끔하다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홍천군 내면파출소의 모습
강원도 홍천군은 대한민국의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넓은(1,820.34㎢) 곳으로, 이쪽에서
저쪽까지의 거리가 무려 100km 가까이 되며,내면(內面)의 면적은 448.31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면으로 인구밀도가 7/㎢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지역의
한 곳으로 소양강(昭陽江) 상류가 되는 내린천(乃麟川)·계방천(桂芳川)·조항천(鳥項川)·
자운천(紫雲川) 등이 흐르고, 응복산(應伏山:1,359m)·오대산(五臺山:1,563m)·계방산
(桂芳山:1,577m) 등 높고 험한 산이 연봉을 이루어 강원도의 대표적인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다

내면발 → 홍천행 버스

내면 버스정류장에서 18시에 출발한 버스에는 나와 학생 한명이 탔다.

내면에서 홍천으로 가는 버스는 07:20, 09:40, 14:30, 18:00 등 4번 있고,

홍천읍내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이나 걸리며, 버스요금이 홍천에서

서울가는 요금보다도 더 비싼 9,500원이니 홍천땅이 넓기는 넓은 모양이다.

 

거기다가 별도의 버스표 사는데는 없고, 버스내에 있는 단말기에다 카드로

버스요금을 계산하고 버스를 탔는데 곧바로 어둠은 다가오고,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한참을 잔듯 한 것 같은데 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보니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내면소재지를 출발한 지 1시간10분 더 지나서야

버스는 홍천읍내에 들어서고 잠시후에 홍천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홍천버스 터미널(19:15)

홍천버스터미널 시간표

홍천발 → 동서울행 19시 30분 버스표

터미널에 도착하니 19시 30분에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표를 구입했는데 지정 좌석이 없고 무조건 줄을서서 선착순으로

버스를 타야한다...다행히 승객은 별로없어 40인승 버스에 10여명만이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데 가평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차가 밀린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정도 늦게 동서울에 도착한 다음에 이곳에 오면

가끔 들리는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와 김밥한줄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