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삼 비유품
妙法蓮華經 第三 譬喩品
[1] 그 때 사리불이 뛰고 뛸 듯이 환희하며 곧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 보면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되,『지금 세존으로부터 이러한 법음을 듣자옵고
마음에 뛰고 뛸 듯한 즐거움을 품으며 미증유함을 얻었나이다. 까닭은 무엇인가 하오면,
제가 옛적에 부처님으로부터 이와 같은 법을 들었사옵고, 모든 보살은 성불하리라고
수기하심을 보았으나, 그러나 저희들은 이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여래의 한량없는 지견을
잃었음을 스스로 마음 상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홀로 산림이나 나무 아래서 혹은 앉거나 혹은 거닐면서 매양 이런 생각을 하되,
「저희들도 법의 성품에 같이 들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도하심을 보이시는가.」
하였지만,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이고 세존의 탓이 아니옵니다.
까닭은 무엇인가 하오면, 만약 저희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인연을 설하심을
기다렸으면, 반드시 대승으로써 제도되어 해탈을 얻었을 것이거늘, 그러나 저희들은 마땅함을
따라 설하시는 방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의 법을 듣고는 문득 믿고 받아서
증득하였다고 깊이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부터 오면서 날이 저물고 밤이 새도록 매양 스스로 엄하게 꾸짖었는데,
그러나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듣지 못하던 미증유의 법을 듣자옵고, 모든 의심과 후회함을 끊고,
몸과 마음이 태연하여 쾌히 편안함을 얻었사옵니다. 오늘에야 진실된 부처님의 아들이며,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났으며, 법으로부터 화생(化生)하여 불법의 일부분을 얻게 된 것을 알았나이다.』
[2] 그 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되, 제가 이런 법음을 듣자옵고
미증유함을 얻어 마음에 큰 환희함을 품고 의심 그물 이미 모두 없어졌나이다.
옛적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입사와 대승을 잃지 않았나이다.
부처님의 음성 매우 희유하시어 능히 중생의 번뇌를 제하시니,
저는 이미 번뇌가 다함을 얻어 듣자옵고는 또한 근심 걱정 끊었나이다.
제가 산골짜기에 있거나 혹은 숲이나 나무 밑에 있으면서
혹은 앉거나 혹은 거닐면서 항상 이 일을 깊이 생각하고
탄식하며 깊이 스스로 책망하되, 어찌하여 스스로 속았느뇨.
우리들도 또한 부처님의 아들로 무루법에 같이 들었건마는,
능히 미래에 위없는 도를 연설하지 못하며,
서른 두가지 금빛 모습과 열 가지 힘(十力)과 모든 해탈이
같은 한 가지 법 가운데 있거늘, 이런 일을 얻지 못하고,
여든 가지 묘하고 좋은 상호 열여덟 가지 같지 않는 법,
이와 같은 것들의 공덕을 나는 이미 모두 잃었는가.
제가 홀로 거닐 때에 부처님께서 대중 속에 계심을 보고,
명성이 시방에 가득히 들려 널리 중생을 요익하게 하시거늘,
스스로 생각컨대, 이 이익을 잃음은
제가 스스로를 거짓으로 속임이 됨이라.
제가 항상 밤낮으로 매양 이 일을 생각하고
세존께 여쭈고자 하는 것은, 잃음이 됩니까 잃지 않음이 됩니까.
저는 항상 세존께서 모든 보살을 칭찬하심을 보고,
밤낮으로 이와 같은 일을 셈하여 헤아렸나이다.
[3] 지금 부처님 음성 듣자오니, 마땅함을 따라 설하시는 법
무루(無漏)의 경지 부사의하여 중생을 도량에 이르게 하옵니다.
저는 본래 삿된 견해에 착하여 모든 범지의 스승이 되었으나,
세존께서 저의 마음을 아시고
삿된 소견을 뽑아 열반을 설하시니,
제가 삿된 견해를 다 제하고 공한 법을 증득하였나이다.
이 때 마음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열반에 이르렀다고 하였더니,
이것은 참된 열반 아님을 지금에야 스스로 깨달았나이다.
만약 부처님 됨을 얻을 때는
서른두 가지 거룩한 형상을 갖추며
천상과 사람과 야차들과 용과 신들이 공경해야,
이 때에야 가히 다 없어진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 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제가 마땅히 성불하리라 하시니,
이와 같은 법음을 듣자옵고
의심과 후회함이 다 없어졌나이다.
[4 ] 처음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 듣고
마음 속으로 크게 놀라고 의심하되,
마(魔)가 부처님 되어서 저의 마음 시끄럽게 함인가 했더니,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훌륭한 말씀으로 설하시니,
그 마음 바다같이 편안하여 저의 의심 그물 끊어졌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지난 세상에
한량없이 멸도하신 부처님께서도
방편에 편안히 머물러 계시면서 또한 모두 이 법을 설하셨고,
현재와 미래의 부처님께서도 그 수는 한량없으나
역시 모든 방편으로 이와 같은 법을 연설하시리라 하시며,
지금의 세존께서도 탄생하시고 출가하시어
도를 얻고 법륜을 굴리시되 또한 방편으로 설하시나니,
세존께서 실상의 도를 설하시나 파순(波旬)은 이런 일 없나이다.
이로써 저는 정녕코 마가 부처된 것 아닌 줄 알았나이다.
제가 의심 그물에 떨어진 까닭에
이것은 마의 소행이라 하였나이다.
부처님의 부드러운 음성은 심히 깊고 멀며 미묘하시어
청정한 법을 설명하심을 듣고 저의 마음 크게 환희하여
의심과 후회함이 영원히 다하여
참된 지혜 가운데 편히 머물렀나이다.
저도 결정코 마땅히 성불하여 하늘과 사람의 공경받고
위없는 법륜을 굴리어 모든 보살을 교화하오리다.
[5]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되, 『내가 지금 하늘과 사람과 사문과 바라문 등의
대중 가운데서 설하노니, 내가 옛적에 이만억 부처님 처소에서 무상도를 위하는고로
항상 너를 교화하였으니, 너는 또한 긴 세월에 나를 따라 배움을 받았느니라.
내가 방편으로 너를 인도한 까닭으로 나의 법 가운데에 태어났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옛적에 너를 가르쳐서 불도를 이루기를 지원(志願)하게 하였으나, 너는 지금 다
잊어버리고 스스로 이미 멸도를 얻었다고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지금 너로 하여금 돌이켜 본래
원하고 행하던 도를 기억하고 생각하게 하고자 하는고로 모든 성문을 위하여 이 대승경을 설하노니,
이름은 묘법연화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니라.
사리불아, 너는 미래 세상에 한량없고 가이 없는 불가사의 겁을 지나서, 몇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며 보살이 행할 바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니,
명호는 화광(華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라.
나라 이름은 이구(離垢)이며, 그 국토는 평정하고 청정하게 장엄되어 편안하게 의지하여 즐거움이
가득하고, 하늘과 사람이 번성하며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갈래의 길이 있으되, 황금줄로 그 가를
경계로 하고 그 옆에는 각각 칠보로 된 나무가 줄지어 섰고 항상 꽃과 과실이 있으리라.
화광여래도 역시 삼승으로 중생을 교화하시리라.
사리불아, 저 부처님 출현하실 때는 비록 악한 세상은 아니지만 본래 서원한 까닭으로 삼승법을
설하시리라. 그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니, 왜 이름을 대보장엄이라 하는고 하면,
그 나라 가운데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는 까닭이니라.
부처남 찾아 떠나는 여행(https://cafe.daum.net/buddhismt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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